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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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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실효성 의문인데”...5대 금융지주, ‘국민성장펀드’ 투자 딜레마

금융지주사들이 오는 12월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씩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생산적 금융' 목표를 달성하고자 설계됐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50조원의 자금을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밸류체인)에 투자해 첨단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을 동시에 거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그간 정책펀드는 정권 교체나 정책 등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고, 관심도도 떨어지는 탓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지주사들의 속내도 편치 않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업성이나 투자 회수 가능성 등은 제쳐둔 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호응한다는 취지에서 해당 펀드 출자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정부 및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부응하고자 국민성장펀드에 각각 10조원씩 출자한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도 조만간 1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즉 금융지주사 5곳이 75조원 중 50조원을 부담하는 것이다. 그간 정책펀드는 실효성과 사업성, 성과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자금을 붓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부담'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금융권의 호실적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가 자발적으로 국민성장펀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 자체만으로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는 의사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투자처 및 사업성, 향후 회수 가능성, 수익률 등은 검증하지 않은 채 순응적으로 10조원 투자를 천명하는 기류다. 한편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이전 정책펀드들의 과거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해당 펀드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취지다. 일례로 국민성장펀드의 한 축인 첨단전략산업기금은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부는 역대 최초로 산업은행 회장직에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을 발탁하며 힘을 실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 출신인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는데, (박 회장의) 특이 이력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박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정부 관계부처, 금융권, 첨단전략산업기업, 관계기관 등과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긴밀히 협력 중인 점도 금융권이 기대감을 갖는 배경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초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 산업계, 금융권 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해 개별투자건의 발굴부터 프로젝트화까지 단계별로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李정부 ‘야심작’ 국민성장펀드...벌써부터 ‘투자중첩’ 우려

이재명 정부가 조성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과거 정책펀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시중자금의 물꼬를 생산적 영역으로 전환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의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정책펀드들은 해당 정권의 핵심 어젠다를 부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정권이 교체되면 기존 투자 계획이 수정되거나 우선순위가 변경돼 펀드의 안정성도 훼손됐다. 이에 국민성장펀드의 정책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에서 운용 중인 개별적인 정책펀드와 지원 대상을 차별화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효율적인 펀드 운용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원리에 기반해 민간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독립적인 투자위원회를 설치해 투자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혁신성장뉴딜펀드 및 혁신성장펀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혁신성장뉴딜펀드(옛 정책형 뉴딜펀드)의 조성 실적은 올해 6월 말 기준 자펀드 합산 11조8322억원이었다. 이 중 투자액은 8조2738억원이었고, 회수액은 8882억원에 그쳤다. 전체 투자액 대비 회수율은 9.31% 수준이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펀드 종합계획을 발표한 후 시중 유동성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국민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뉴딜펀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들어 '혁신성장펀드'로 바뀌었고, 정부 출자 예산 규모도 기존 6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혁신성장펀드는 사업연도가 2년밖에 되지 않아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정책펀드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뉴딜펀드 외에도 녹색금융펀드(이명박 정부), 통일펀드(박근혜 정부) 등의 정책펀드가 닻을 돌렸지만,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취지가 퇴색되거나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 게다가 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공공조달, 규제 샌드박스, 전문 인력 확보 등 종합적인 지원 정책도 함께 가동돼야 하는데, 이를 도외시한 점도 정책펀드의 실패로 이어졌다. 최성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 지원 정책에만 집중해 혁신기업 및 전략산업 육성을 추진할 경우, 현실적으로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치권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오는 12월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과거 정책펀드의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첨단전략산업(AI,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등)과 및 관련기업(관련기술 및 인프라, 구매 상대방 등)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경쟁력 강화, 벤처·기술기업의 스케일업, 지역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향후 5년간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혜택을 국민께서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민성장펀드의 지원대상 분야 중 일부가 기존 펀드, 특히 중소기업 모태펀드에 조성된 분야별 자펀드와 중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혁신펀드와 중복될 수 있고, 바이오 및 백신 분야는 보건복지부의 K-글로벌백신펀드의 자펀드인 K-바이오·백신펀드와 투자 대상이 겹칠 수 있다. 투자 대상이 중첩되면 해당 분야의 민간 출자 수요가 각 펀드로 분산돼 정책펀드 운용상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고, 여러 펀드가 다양한 분야를 산발적으로 지원해 투자 성과를 점검하기 어려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 모태펀드, 한국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존 정책펀드 등과 투자 대상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중소기업 모태펀드가 창업 초기 기업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점을 고려해 성장 단계별로 지원 대상을 구분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며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은 기존 펀드와의 지원 대상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디지털자산·AI로 금융 대전환”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자산,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금융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조직(TF)을 신설하고, 은행·카드·증권 등 관계사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자산 분야 발전을 위한 금융기관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구상이다. 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全)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꾸리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 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6개 분야 가운데 '디지털금융 주도'에 더욱 힘을 쏟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과 AI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자산은 향후 금융 시장에서 자본시장과 결제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 핵심 영역으로, 그룹 차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며,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손님 맞춤형 서비스, 리스크 관리, 내부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등 '디지털 자산'과 '인공지능(AI)'의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주도의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은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은행, 카드, 증권 등 관계사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TF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에 맞춰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기관으로서의 안전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실생활 연계를 위한 유통망(사용처) 확보, 안전한 보안 체계 확립, 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 등 기술·산업·정책 전 분야에 걸친 스테이블코인 협력 체계 조성을 우선적으로 실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관리 등에 대한 기술검증(PoC) 및 연구를 진행해 오며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는 과정에서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측면 외에도 그룹의 우수한 보안 체계와 인프라 등 기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그룹의 강점인 외국환·자산관리·기업금융 등을 기반으로 영향력 있는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하나금융그룹만의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속도감 있게 실현할 계획이다. 이밖에 2026년 1월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 대비해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법률 검토, 가이드라인 제작, 체계화된 AI 위험 관리 방안 등 'AI 거버넌스'를 정비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중소기업 지원’ 기업은행, 연체율 1%...금융위기 후 최고치

중소기업 전문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9월 말 기준 1%로 뛰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높은 수준으로 올랐는데, 내수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취약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해 9월 말 현재 총연체율은 1.0%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0.86%에서 12월 0.80%로 내렸지만, 올해 3월 0.91%, 6월 0.91%로 오르다가 9월 말엔 1%까지 치솟았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다. 특히 기업들의 연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1.03%로,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0.88%에서 12월 0.79%로 하락했지만, 올해 3월 0.92%, 6월 0.93%로 오름세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9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였다. 2017년 1분기(0.59%) 이후 최고치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6월 말 0.42%에서 9월 말 0.54%로 0.12%포인트(p) 상승했다. 9월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2016년 1분기(0.6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0.56%로 전분기(0.54%)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2017년 1분기(0.69%) 이후 최고치다. 우리은행(0.56%), 신한은행(0.45%)은 중소기업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2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이 2017년 2분기(0.71%) 이후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역시 1분기(0.49%) 기록이 2017년 2분기(0.52%) 이후 최고치다. 이렇듯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은행권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취약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외화대출 차주의 부담도 가중됐다. 이 가운데 정부가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어 금융권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내부 출신? 외부 인사?”...기업은행, 차기 행장 1순위는 ‘이것’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기업은행이 차기 행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기업은행장 중 연임한 사례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김성태 행장의 연임보다는 차기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외부 출신을 떠나 기업은행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탁월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상장회사이자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경쟁하면서도 공적인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내년 1월 2일 임기가 만료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하는 구조다. 그만큼 정부의 의중이 중요하다. 역대 기업은행장 가운데 연임한 사례는 정우찬 전 행장, 강권석 전 행장 등 두 차례에 불과해 현 기업은행장 역시 연임보다는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이 중 강권석 전 행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기업은행을 이끈 인물로, 이후 약 20년간 기업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9월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된 박상진 회장은 산업은행 역대 최초 내부 출신 행장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학교 법학과 동문이라는 점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에 역대 최초 내부 출신 CEO가 발탁된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정부가 국책은행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중시한 결과로 읽힌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박 회장의 경영 능력에 따라 낙하산, 보은 인사 고리도 근절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정부가 향후 산업은행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국책은행의 역할과 기관의 발전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 발탁은) 이 대통령 동문이라는 배경과 별개로 (산업은행에서 약 30년간 재직한) 정책금융 전문가라는 사실도 인사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며 “그간 노조가 낙하산 출신 회장들과 첨예하게 대립한 점도 고려되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반대로 기업은행은 꼭 내부 출신 행장만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산업은행과 달리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이 은행장으로 오른 사례가 적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실망과 기대감도 공존했기 때문이다. 실제 23대 기업은행장인 조준희 전 행장(2010년 12월~2013년 12월)과 권선주 전 행장(24대), 김도진(25대), 김성태 현 행장(27대)이 모두 내부 출신이었다. 최근 10여 년간 외부 출신 행장은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이 유일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내부', '외부'를 막론하고, 조직의 위상과 역할에 맞는 인물이 차기 행장에 선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상장된 공공기관으로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시장, 주주로부터 통제를 받는다. 여기에 국책은행으로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시중은행과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특수성도 있다. 기업은행은 예산과 인력은 공공기관으로서 통제받지만, 총 인건비제가 공공기관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탓에 시중은행 대비 30%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즉, 차기 행장은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차대한 책무 중 하나다. 해당 과제들은 기업은행의 독립성과 전문성, 정책금융의 방향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대선 직전인 올해 5월 8일, 이재명 대선 캠프의 최종 책임자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은행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약속을 한 바 있다. 당시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상장사이자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이중적 지위로 예산·인력 자율성이 과도하게 통제받고 있음을 공감한다"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질 부족 낙하산 행장을 근절하고, 투명하게 임명한다"라고도 했다. 차기 행장의 윤곽은 12월경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지금 기업은행은 출신을 떠나 조직을 잘 이해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이중 통제 등 불합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행장이 절실하다"며 “함량이 미달된 낙하산 인사나 보은 인사 근절은 (노조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 역대 최대...금감원 “금융권 리스크 대비”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10곳의 당기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서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적립률 등 건전성 지표는 소폭 뒷걸음질 쳤다. 금융감독원은 자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금융지주의 지원을 유도하고, 금융권 전반의 잠재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 10곳(KB, 신한, 하나, 우리, NH, iM, BNK, JB, 한투, 메리츠)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4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556억원) 대비 9.9% 증가했다. 자회사 등 권역별 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59%(전년 동기 대비 +4.6%p)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16.4%(+1.1%p), 보험 13.4%(△1.9%p), 여전사 등 7.5%(△2.8%p) 순이었다. 6월 말 현재 금융지주사 외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총 340개사다. 이 중 은행의 상반기 이익은 1조68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3% 증가했다. 금융투자는 상반기 4390억원으로 1년새 17.9% 늘었다. 반면 보험(932억원), 여전사 등(334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0% 감소했다. 6월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 8곳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87%, 14.88%, 13.21%였다. 총자본비율은 작년 말보다 0.21%포인트(p) 올랐고,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35%포인트, 0.38%포인트 상승했다. 8개 은행지주사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6월 말 현재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로 작년 말(0.90%)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4.3%로 작년 말(122.4%) 대비 18.0%포인트 하락했다. 6월 말 현재 금융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은 29.0%로 작년 말(28.1%)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자회사 출자 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2.1%로 작년 말(113.3%) 대비 1.2%포인트 내렸다.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6월 말 기준 3867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3754조7000억원) 대비 112조8000억원(3%)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11.5%, 보험 6.7%, 여전사 등 6.1% 순이었다. 금감원은 “상반기 금융지주사는 전년 대비 총자산이 늘고, 당기순이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금융지주 차원의 완충능력 확보, 지속적인 차주의 이자상환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자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한 금융지주의 적극적 감독 및 지원을 유도해 연체율 상승 등 금융권 전반의 잠재 리스크에 대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자회사 간 소개, 연계 영업 등 전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첨단산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금융지주의 적극적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4대 금융지주, CET1 비율 희비교차...“주주환원은 안정권”

4대 금융지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모두 당초 목표로 내세운 CET1 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9월 말 현재 CET1 비율 13.83%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전분기(13.77%)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은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KB금융은 자산 성장, 환율 상승 등으로 RWA가 증가했음에도, 질적 성장에 기반한 효율적인 RWA 관리로 CET1 비율을 끌어올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비율 개선은 인상적"이라며 “향후 과징금 부과, 생산적금융 투자로 RWA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주주환원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환율 상승,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부담 등에도 CET1 비율이 올해 6월 말 12.82%에서 9월 말 12.9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선별적 자산 성장 등 그룹의 RWA 관리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연말 CET1 비율을 12.5% 초과 달성하고, 중장기 목표이자 시장 기대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당초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CET1 비율을 끌어올리면서 타사와 자본비율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측은 “자산 리밸런싱 등 자산 구조를 질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6월 말 13.62%에서 9월 말 13.56%로 내렸고,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3.39%에서 13.30%로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3개월 새 CET1 비율이 각각 0.09%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자산성장 등이 CET1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4분기에는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등 비용으로 순이익이 줄어 CET1 비율도 하락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도 4대 금융지주는 당초 공언한 CET1 비율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4대 금융지주가 기존에 내세운 목표치보다 다소 여유 있게 CET1 비율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는 올해 CET1 비율을 13.1% 이상 관리할 계획인데, 시장의 다양한 변수와 자본 효율성 등을 종합할 때 적정 CET1 비율은 13% 중반대로 보고 있다. 4분기 계절적인 요인으로 CET1 비율이 하락해도, 13.1%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게 신한지주의 계산이다. 하나금융지주도 CET1 비율이 목표 구간(13.0~13.5%)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환율 약세에도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로 RWA가 매년 12조원 정도 늘겠지만, 이익 창출로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은행, 통합 동우회 출범...임종룡 회장 “계파갈등 원천 제거”

우리은행 전신인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직원 동우회가 합병 26년 10개월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을 마쳤다. 상업은행, 한일은행은 1999년 우리은행으로 합병된 이후에도 퇴직직원 동우회를 각각 운영했는데, 올해 초부터 통합 논의를 본격화해 결실을 맺었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새롭게 단장한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통합 동우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강원 회장, 유중근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통합을 축하했다. 동우회는 퇴직직원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된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통합되지 않은 채 26년간 별도로 운영돼왔다. 이로 인해 현직 시절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동우회에 속하는 형태가 유지됐다. 그러나 합병 후 입행한 이른바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도래하면서, 동우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이번 통합이 성사됐다. 양 동우회는 올해 1월 초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 기존 단체 해산 및 통합 동우회 설립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진정한 의미의 '우리은행 동우회'를 완성했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동우회 통합을 위해 공을 들였다. 임 회장은 직접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통합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 우리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고,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계파문화 청산 및 조직문화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임 회장의 지론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지휘 아래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전사적인 인식 개선을 병행해왔다. 올해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으며,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명문화하며 계파문화 근절에 힘을 쏟았다. 4월에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을 삭제한 것은 물론,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도 함께 삭제했다. 근무경력, 자격증, 수상이력 등 업무 역량 중심의 항목만을 남겨, 임직원의 융화를 강화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는 인사 문화 정착에 애쓰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데 있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회장은 “출신은행 기반의 계파 갈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내부 통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과 맞물려 그룹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양종희式 ‘생산적 금융’ 나온다...KB금융, 차별점은 ‘이것’

KB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타사와 차별화된 '생산적 금융' 지원 방안을 예고했다. KB금융은 유망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기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를 일으키는 게 '생산적 금융'의 본질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그간 KB국민은행, KB증권 등 계열사가 협력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한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적 금융 분야에서도 '리딩금융'을 수성한다는 포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아직 생산적 금융 관련 중장기 계획안을 내놓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생산적 금융 관련 준비는 마친 상태로, 추후 발표되는 시점에 정확한 지원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앞서 생산적 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100조원), 우리금융지주(80조원)의 사례와 정부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내놓을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비은행 계열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KB금융은 기존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조를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있다. 이는 KB금융지주 앞에 놓인 과제들을 입체적으로 고민한 결과물이다. KB금융을 포함한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정부의 '생산적 금융' 메시지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주주환원 기조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RWA도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은 각 계열사가 보유한 자본시장 노하우를 '생산적 금융'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KB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업공개(IPO) 주관부문 1위, 주식자본시장(ECM) 전체 주관 순위 3위를 차지했다. KB자산운용은 9월 말 현재 순자산총액(AUM) 3위다. KB금융그룹은 유망분야 성장과 실물경제 투자를 주도하는 금융 인프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스타터스'를 통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성장성이 높은 혁신 스타트업 394개사를 선발했다. 누적 투자 금액만 2814억원에 달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 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 혁신적인 기업'을 만든다는 지론으로 AUM을 3조3000억원으로 불렸다. 결국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대전환기에는 대출을 통한 자금공급보다 유가증권시장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하는 만큼 KB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상무는 “최근의 흐름이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증권시장 성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자산 구성을 보면 대출은 4.5% 내외 수준에서 증가하고, 유가증권은 9%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자산 구성에 있어서 대출자산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유가증권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5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금융'을 수성할 수 있었던 것도 비은행 계열사들의 힘이 컸다. KB국민은행(3조3645억원), 신한은행(3조3561억원), 하나은행(3조1333억원) 등 주요 은행의 1~3분기 순이익 규모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37%에 달해 신한금융지주(4조4609억원), 하나금융지주(3조4334억원), 우리금융지주(2조7964억원)와도 순이익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지주사에 기대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은 단순 대출이나 지원 금액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생산적 금융은 대출보다는 '자본시장'에 방점을 둔 영역으로, 자본시장으로의 전환기를 어떤 방법으로 주도할 것인지가 핵심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0조원’ 서민금융상품, 되레 신용대출 막는다? [이슈+]

금융당국이 저신용,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서민금융상품의 금리 보조 효과가 지나치면 오히려 금융사가 신용대출 공급을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호주,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사례를 참고해 대상, 금리 등 다방면으로 디테일을 다듬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1일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해외 서민금융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금리는 유사한 계층에 대출을 공급하는 대부업보다 낮고, 저축은행과는 유사하다. 이 중 최저신용자특례보증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10%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자 가운데 연체 경험 등의 이유로 햇살론15 이용이 거절된 자를 지원하는 보증부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3년 또는 5년 동안 연 15.9%의 금리로 1000만원까지 이용 가능하다. 호주,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민간 금융사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성 서민금융상품을 운용 중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자금 지원 항목을 구체화하거나, 지원 필요 서류를 강화하고, 소요 비용을 거래처에 직접 지불하는 점이 특징이다. 정책적으로 지원받은 자금의 사용 용도를 제한한 것이다. 실제 호주는 민간 금융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구입과 차량 수리 및 등록비, 의료비, 전화·노트북 등 정보통신비, 자연재해에 따른 주택수리비 등 생활 필수 비용에 대해 2000 호주달러, 주택 관련 비용은 3000 호주달러까지 지원한다. 이자와 수수료를 수취하지 않고, 만기는 최대 24개월이다. 분할 상환된 대출 원금이 모두 상환되면 해당 재원이 다른 이용자에게 재대출된다. 일본도 저소득, 장애인, 고령자 가구를 대상으로 종합지원자금, 복지자금, 교육지원자금 등 생활복지자금대출을 무이자 혹은 저리로 제공한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작은 규모로 생활 필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서민금융상품의 금리가 민간금융사의 금리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민간 금융시장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금리 보조 효과가 지나치면, 민간 금융사는 금리 경쟁력을 잃어 신용대출 공급을 축소한다"며 “이에 따라 대출에 대한 접근성을 잃는 계층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민간 금융시장을 이용할 수 없는 계층에만 금리 보조가 이뤄진다고 해도, 금리 보조가 과도할 경우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지원받는 차주보다 신용도가 더 좋은 차주가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공급 규모는 연간 10조원 이상인 반면,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하는 호주의 NILs, 일본 생활복지자금의 작년 공급실적은 각각 597억원, 3억7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공급 규모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해당 상품의 금리를 낮춘다면 정책 지원 대상을 구체화하는 식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제언했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정책서민금융상품의 지원 요건은 소득 및 신용점수 기준 등으로 계량화됐다"며 “지원 대상자의 일시적이고 긴요한 자금을 지원해 주거나 자립을 도모하는 호주, 일본과 달리 정책적 지원이 일시적인 생활비 소요로 끝나고 마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도) 호주, 일본 사례와 같이 자금 지원 항목을 구체화하거나 지원 필요 서류를 강화하고, 소요 비용을 거래처에 직접 지불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받은 자금의 사용 용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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