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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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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넥슨게임즈, 150억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해지

게임 개발사 넥슨게임즈가 약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했다. 넥슨게임즈는 22일 공시를 통해 NH투자증권과 체결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5년 3월 21일부터 9월 22일까지였으며, 이번 해지는 계약 만료에 따른 조치다. 신탁계약 해지에 따라 NH투자증권이 보유하던 신탁재산은 현금과 실물 형태로 반환된다. 이 중 자기주식 108만1745주(발행주식총수의 1.64%)는 넥슨게임즈 법인 계좌에 입고된다. 해당 주식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보통주다. 넥슨게임즈는 이 외에도 기타취득 형태로 보통주 189만907주(2.8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 해지로 보유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다. 회사 측은 “자사주의 처분이나 소각 계획은 없으며, 추후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별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2561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당기순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4872억원, 부채총계는 1745억원, 자본총계는 3127억원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또 사상최고치’·코스닥도 강세…삼성전자·바이오 랠리

국내 증시가 22일 나란히 오르며 훈풍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480선을 돌파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 역시 1% 넘게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3468.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482.2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6억원, 26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764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6%) △의료·정밀기기(+1.39%) △제조(+1.22%)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1.64%) △금속(-1.21%) △운송·창고(-1.2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4.77%) △두산에너빌리티(+2.63%) △현대차(+1.87%) △HD현대중공업(+0.9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57%) △LG에너지솔루션(-0.14%) △네이버(-0.85%) 등 일부 대형주는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874.3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75.27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47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외국인은 830억원 순매도, 기관은 1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4.64%) △제약(+1.86%) △섬유·의류(+1.4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천당제약(+13.22%) △알테오젠(+7.30%) △펩트론(+5.01%) △파마리서치(+2.01%) △레인보우로보틱스(+1.45%) △리가켐바이오(+1.89%)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59%) △에코프로(-0.40%) △HLB(-1.26%) 등 2차전지와 일부 바이오주는 하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었다"며 “삼성전자 급등과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시장 심리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빅테크 대신 AI·채굴주 담았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7(M7) 대신 단기 조정 종목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암호화폐 채굴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 수익을 겨냥한 레버리지 ETF까지 상위권에 오르면서 투자 패턴이 과거보다 뚜렷하게 다층화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9월 15~19 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오라클(Oracle)로 1억489만3372달러(약 1461억원) 규모였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와 약 3000억 달러(약 41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라우드 대표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해당 계약 발표 이후 주가는 30% 넘게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위는 투자신탁(Investment Managers Series Trust II)으로 1억18만 달러가 순매수됐다. 구체적 종목보다는 특정 테마에 베팅하는 ETF에도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은 8091만 달러 순매수로 3위에 올랐다. 이더리움 보유 확대와 채굴 인프라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40% 이상 급등했고, 국내 투자자들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채굴뿐 아니라 AI 인프라 수요 확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놉시스(Synopsys)는 6125만 달러 순매수로 6위에 자리했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인 시놉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7억4000만 달러, 조정 EPS 3.39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특히 중국향 매출 차질이 확인되면서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35% 이상 폭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600달러대에서 38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적재산권(IP) 사업의 점진적 개선과 인수 효과를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은 규제에도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란티어(Palantir)는 5084만 달러 순매수로 9위에 올랐다. 방산 프로젝트 모멘텀과 정부·민간의 데이터 분석 수요가 이어지며 주가가 16% 상승했다. 알파벳(Alphabet)도 4935만 달러 순매수로 10위에 올라 AI 관련 투자 매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NVIDIA)는 3414만 달러로 17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인텔과의 협력 강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 기대가 커졌다. 헬스케어 업종 대표 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4104만 달러 순매수로 13위에 올랐다. 헬스케어 섹터 특유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공격적 성격의 AI·채굴주와 함께 방어적 성격의 종목을 동시에 편입하려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번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ETF와 레버리지 상품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디파이언스 2X 숏 이온Q는 6278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고, Direxion 반도체 베어 3X ETF와 GraniteShares 2X 롱 엔비디아 ETF, T-Rex 인버스 테슬라 ETF 등도 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는 단일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단기 성과를 노리는 투자 전략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재광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가 AI·클라우드 성장주를 담으면서 동시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병행하는 것은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챙기려는 투자 심리"라며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성장 스토리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지니언스, KT 해킹·개인정보 유출 확산에 장 초반 급등

지니언스가 KT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피해 확산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지니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2450원(9.39%) 오른 2만855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KT에서 발생한 해킹으로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번호 등이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 지역도 서울 서초·동작,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으로 확산됐다. 피해 건수도 집계 초기 527건에서 764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카드에서도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금융·통신 전반의 보안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28만 명의 경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일부, CVC번호까지 함께 유출돼 부정 사용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은 해킹 사고로 보안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니언스를 비롯한 보안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지니언스가 하반기 조기 대선에 따른 매출 인식과 맞물려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보안 투자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빚투’ 22.5조 돌파…코스피 랠리에 개인 레버리지 쏠림, 외국인 공매도 70%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연중 최대치로 불어났다. 활황장에 올라탄 개인 자금이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도의 공매도 거래도 꾸준히 이어지며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5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20조5726억원)보다 약 1조9500억원, 3월 중순(18조1604억원)과 비교하면 반 년 만에 4조4000억원(24%) 늘어난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3조6483억원, 코스닥이 8조87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져, 반도체·AI·금융주 등 최근 랠리를 이끈 업종으로 개인 빚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담보융자도 같은 날 23조6888억원으로 불어나며 레버리지성 자금 확대세가 확인됐다. 이는 조정장 전환 시 반대매매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는 결국 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급락장이 오면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이후 반등장에서 회복 기회 자체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용비율을 35~50%로 낮추고 현금비율을 10%로 높이는 조치를 단행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동결하거나 일부 인하하며 투자자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이는 신용융자 잔고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70%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공매도 거래도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000억~9000억원대 수준으로, 5월 초 4000억~5000억원대에서 머물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12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4578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이달 11일에는 9425억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별 비중은 외국인이 꾸준히 70~80%를 차지했고, 기관은 15~30%, 개인은 1~2% 수준에 머물렀다. 이달 16일 전체 공매도 6925억원 가운데 외국인이 4919억원(71%), 기관이 1899억원(27%), 개인은 107억원(1.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장 속 FOMO(Fear Of Missing Out·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움) 심리가 빚투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외국인 중심의 공매도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세에 대한 견제 심리도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연초 대비 42% 급등하며 1975년 이후 다섯 번째 강세장에 진입했다"며 “역사적으로 전고점 돌파 이후 평균 7%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성 자금의 급증은 조정장에서 낙폭을 확대하는 뇌관이 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에브리봇, AI 자율주행 모듈 본격 양산…주가 13% 급등

에브리봇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듈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에브리봇은 전 거래일보다 13% 이상 오른 1만921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 직후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1만9000원대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사업 성과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며 “AI 자율주행 모듈의 공급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존 청소 로봇 판매량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에브리봇은 그동안 물걸레 청소 로봇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AI 프로세싱 모듈, 소모품, 자율주행 모듈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는 AI 자율주행 모듈 신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공시] HMM, 2조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마무리…산은·해진공 지분율 동반 하락

HMM이 2조원대 자사주 공개매수를 완료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물론 소액주주까지 대거 참여하며 전체 발행주식의 84%가 청약에 몰렸다. 17일 HMM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보통주 8180만1256주(7.98%)를 취득했다. 매입가는 주당 2만6200원, 총액은 2조1431억원에 달한다.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가 대비 10%가량 높게 책정되면서 청약 물량은 총 8억6126만6700주에 이르렀다. 배정비율은 9.5% 수준으로, 청약 100주당 약 9.5주가 매각됐다. 이번 거래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각각 3506만5870주, 3472만3147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산은 지분율은 기존 36.02%에서 32.6%로, 해진공은 35.67%에서 32.28%로 낮아졌다. 두 기관은 각각 약 9187억원, 9097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HMM은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오는 24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이뤄진 공개매수"라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 순이익 3조782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자의 눈] 사상 최고치 코스피…외국인·기관이 끌고 개인은 빠졌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4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섰다. 이번 랠리의 힘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개인은 오름세 속에서 매도에 나섰다. 9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633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도 923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같은 기간 8조3650억원을 순매도했다. 사상 최고치 랠리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의해 끌어올려졌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다. 투심을 자극한 정책 변수도 있었다. 지난 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나흘 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대주주 기준 50억원 유지를 공식화했다. 세제 불확실성이 걷히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8일부터 6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6.31% 올랐다. 업계는 이번 상승을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회복으로 해석한다. MSCI 기준 코스피의 PBR은 지난해 말 0.87배에서 최근 1.2배로 뛰었다. 10년 평균(1.04배)을 웃돌았지만, 미국(3.9배), 선진국(2.8배), 신흥시장(1.7배)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국인 의존형 상승'은 언제든 변동성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상반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부담까지 고려하면, 이번 랠리가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좌우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주주 양도세 완화 같은 정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외국인 자금이 먼저 반응하고, 개인은 뒤따라 움직이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한국 증시가 스스로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외부 자금 유입에 따라 등락하는 '외국인 의존형 시장'이라는 현실은 제도와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다. 진정한 체질 개선 없이는 이번 3400 고지도 또 한 번의 '외국인 장세'로만 기록될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유통·화장품 업종 반등 모멘텀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소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됐던 유통·화장품 업종이 외국인 소비 확대를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9포인트(0.90%) 상승한 1126.94를 기록했다.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유통 업종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9월 29일~내년 6월 30일)과 K-컬처 열풍이 맞물리며 연간 관광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최고치(1730만명)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외국인 소비 여력은 이미 통계에서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약 38억달러(5조3000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소매 판매액의 3.3%에 달하는 규모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소비가 내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관광수입 증가가 유통과 서비스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사례도 시사점을 준다. 일본은 외국인 방문객 급증기인 2022~2024년 소매시장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고, 주요 백화점 및 소매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당시 이세탄 미츠코시, 타카시마야, 돈키호테 등을 보유한 PPIH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5~7%에서 12~15%로 확대됐다. 대신증권은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현재 5~6%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 10%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유통 업종 최선호주로 현대백화점(목표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소비자 마케팅 역량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돋보이고, 외국인 소비 증가 수혜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목표가 22만원)와 호텔신라(목표가 6만원)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됐다. 화장품 업종은 외국인 쇼핑의 핵심 품목으로 꼽히며 구조적 성장 기대가 크다. 과거 면세점에 집중됐던 소비는 최근 올리브영, 다이소, 플래그십 매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성수·홍대·강남 등 관광 동선 핵심 입지에 매장을 두고, 다양한 인디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을 내세워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30%를 넘어섰다. 롬앤 등 K-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은 외국인 팬덤 소비지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대신증권은 “국내에서 경험한 K-뷰티 브랜드가 귀국 후 역직구와 현지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목표가 16만원)과 코스맥스(목표가 30만원)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H&B 채널 확장이 강점으로 꼽혔고, 코스맥스는 글로벌 1위 ODM으로 인디브랜드 성장세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됐다. 코스메카코리아(목표가 9만원)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됐다. 유정현·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K-컬처·K-뷰티 열풍과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외국인 소비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국내 유통과 화장품 업종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인천미래에너지포럼] 이명훈 책임 “연료전지, 데이터센터·에너지안보 핵심 해법”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수요 급증 속에서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지역 에너지안보의 핵심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명훈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책임은 인천광역시 주최, 인천테크노파크·인천연구원·한국남동발전·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인천대학교(혁신연구센터)·에너지경제신문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16일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미래에너지포럼'에서 '수소연료전지산업 비즈니스모델 및 기술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책임은 “인천에만 260MW 규모의 연료전지가 설치돼 전체 국내 보급량의 22%를 차지한다"며 “현재는 부생수소를 쓰지만 청정수소 공급만 이뤄지면 즉시 전환이 가능하다. 인천은 청정수소 시대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료전지가 △산업단지·도심·항만 등 분산전원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국가·지역 단위 에너지안보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지금 당장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지만 LNG 발전소는 착공에서 준공까지 5~10년이 걸린다"며 “연료전지는 공장에서 제작 후 90일 이내 설치·가동이 가능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목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의 장점으로는 △규모 확장이 자유로운 분산형 설비 △출력 조정이 가능한 운영 유연성 △청정수소로 즉시 전환 가능한 연료전환 편의성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고효율성을 꼽았다. 이어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 지역 전력망 안정화, 산업·건물·수송 부문 탄소중립 달성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도 강조됐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용 창출 효과도 짚었다. 이 책임은 “현재 1GW 수준의 보급만으로도 상당한 인력이 투입돼 있다"며 “5GW, 10GW로 확대되면 수만 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생산뿐 아니라 활용 인프라 확대에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임은 국산화 성과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양산 라인을 구축했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생산·저장뿐 아니라 활용 분야를 지원해야 세계 시장 선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연료전지는 아직 비용 부담이 있지만 제조사의 기술 혁신과 정부 지원으로 빠르게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5~10년간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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