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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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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 임금협상 타결…‘성과급 상한’ 폐지

SK하이닉스는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를 통해 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찬성률은 95.4%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임금 교섭을 마무리했다. 합의안은 임금 6% 인상, 성과급(PS) 상한제 폐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성과급이 연간 기본급의 '최대 1000%'로 제한돼 있었다. 앞으로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 80%는 당해년도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할 계회기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일부를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해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보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준(Rule) 정립 과정에서 구성원의 직접 참여와 제안·토론으로 합의를 이뤘다는 점도 높에 평가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오는 5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코트라, ‘세미콘 인디아’ 참가…“K-반도체 수출 지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미콘 인디아 2025'에 참가해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세미콘 인디아는 인도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인도 최대 전시회다. 올해는 타타, 케인즈세미콘, 마이크론 등 글로벌 장비·소재 기업과 투자기관 등 350여곳이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사업협회와 함께 참가한 코트라는 한국관을 따로 만들어 국내 유망 반도체 기업 5개사의 제품을 전시하고 B2B(기업간거래) 수출상담도 진행한다. 아울러 인도전자반도체협회(IESA)가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과 인도 정부 기관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인도 간 반도체 협력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현재 530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인 인도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30년 1000억달러로 2배 가량 성장해 세계 반도체시장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정부도 자국 반도체 시장 확대를 위해 2021년부터 약 90억달러를 투입해 '세미콘 인디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전담기구까지 설립해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는 국가 차원에서 후공정을 중심으로 반도체 프로젝트 10개를 추진하고 있다. 김동현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세미콘 인디아 참가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직접 확인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출 불확실성 여전한데···산업계, 파업 확산에 속탄다

산업계 주요 기업들이 노조의 '줄파업'에 속을 태우고 있다.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무역갈등 같은 어려운 시기를 '상생 모드'로 견뎌왔는데 최근 들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 수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경제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부터 5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오전·오후 출근조가 3일과 4일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7년 만이다. 노사가 지난 6월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원인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 대부분을 들어주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파업을 시작한 상태다. 올해 들어 6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3일 오후부터 5일까지도 추가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계열사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동 파업을 벌인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임단협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을 발표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구조조정 및 사업 통폐합 등으로 확대한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단체행동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한국지엠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 시장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처지에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임금을 올리고 성과급은 1인당 수천만원씩 달라는 게 조합원들의 요구다. 이밖에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를 매각한다는 사측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 상생 모델'을 기대했던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는 올해 들어서에만 9차례 파업이 펼쳐졌다. 임단협이 평행선을 달리는데 회사의 은행 대출금 조기상환 과정에서도 노사간 마찰이 일어났다. 철강 업계에도 전운이 감돈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원청인 현대제철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고소하는 등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용자 범위'를 원청을 넘어 그룹사 전반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 노조는 임금 7.7%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회사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창사 57년만에 처음 파업이 벌어질 위기에 놓였다. 전국건설노조 수원 남부지부 역시 노란봉투법을 등에 없고 과격한 행동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민노총 소속 직원을 고용하라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 이미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시위를 열겠다고 집회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산업계는 아직 수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후폭풍과 품목별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인도, 러시아 등과 밀착하며 새로운 무역 질서를 만들려 한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대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원하청 위협 vs. 원하청 새 패러다임”…정부-경영계, 노란봉투법 ‘극과 극’

국회 통과로 내년 2월께 시행을 앞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향후 미칠 영향을 놓고 정부와 경영계가 극명한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주최 '주요 기업 CHO(인사노무 담당 임원)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개정 노동법은 새로운 원하청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시작점이며 노사정이 협력할 때 비로소 성장과 격차의 해소 기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개정 노동법을 계기로 기존의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참여·협력·상생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해 경영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CJ 등 23개 기업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법 시행에 대한 경영계의 부담을 잘 알고 있다"며 “법 시행일이 가시화된 만큼 정부는 6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현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법 취지가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원하청 상생의 문화가 기업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동계의 책임 있는 참여도 당부해 나가겠다"며 노동계의 협력을 유도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원하청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고 산업 전반의 노사관계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정부가 나서 노사 갈등 예방과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최소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손 회장은 “노조법은 개정됐지만 기업들은 당장 내년도 단체교섭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개정 노동법에서 실질적 지배력의 유무, 다수 하청노조와의 교섭 여부, 교섭 안건 등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손 회장은 여권의 정년연장, 근로시간 등 법·제도 변경 추진 움직임과 관련 “단순 제도 변경을 넘어 고용시장과 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충분한 노사간 대화와 합의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를 비롯해 법 시행 준비기간 동안 경영계와 노동계 의견을 수렴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현장에서 제기하는 쟁점과 우려 사항을 검토해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 전기차 전쟁서 살아남은 기아 EV5, 국내 상륙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5'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한 차다. 기아는 '더 기아 EV5'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소개되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다.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해 '패밀리카'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V5는 2023년 중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초기에는 월간 판매가 수백대 수준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현지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당국 업무용 차량, 택시 등으로도 보급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 판매 가격은 4855만~5340만원으로 정해졌다. 전기차 세제혜택을 적용하고 개별소비세를 3.5%로 잡은 기준이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4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V4와 EV6 중간으로 가격을 책정하되 EV5가 SUV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V5는 81.4kWh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160kW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시스템은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295Nm의 힘을 낸다. 전비는 17인치 기준 5.0km/kWh를 인증받았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460km 수준이다.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기아는 EV5에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을 탑재해 전방 교통 흐름과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EV5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다. 2열 레그룸은 1041mm까지 확보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EV5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스버그 그린 △프로스트 블루 △다크 오션 블루 △아이보리 실버 △마그마 레드 △그래비티 그레이 △퓨전 블랙 등 8종의 유광 컬러에 △아이스버그 매트 그린 1종의 무광 컬러를 더해 총 9가지로 운영된다. 내장 색상은 △누가 브라운 △스모키 블랙 △휴먼 그레이 △블랙·화이트(GT-라인 전용) 등 총4가지다. 기아는 EV5 계약 개시를 기념해 온·오프라인에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부터 TV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가족의 일상을 담은 'EV5 Happy Day' 콘셉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와 협업을 통해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아는 이밖에 6~7일 양일간 전국 주요 거점에서 사전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EV5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초청 전시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2025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에서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 'EV5 트리플 케어'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3.6% 금리에 차량 구매가의 최대 60%를 36개월 유예할 수 있는 기아 EV전용 유예형 할부 △기아 인증중고차에 차량 매각 후 EV5 재구매 시 트레이드 인 100만원 할인 혜택 △최대 60% 수준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등 혜택이 들어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바디타입 기반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인당 1억원 성과급마저…SK하이닉스의 ‘웃픈 초격차’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관련 회사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인건비 지출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 투자금은 물론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할 배당 재원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열린 올해 임금협상 1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연봉의 1000%까지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는 대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지 3개월여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노조의 '파업 협박' 카드에 손을 들었다고 본다. 노조는 지난 7월 말 임금교섭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사측을 압박했다.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회사가 느끼는 인건비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론적으로는 직원 1명당 수십억씩 받아갈 수도 있는 구조가 됐다. 종전까지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긴 했지만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인센티브를 준다는 기준선이 있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37조~38조원 안팎이다. 6월 말 기준 회사 임직원은 남성 2만2380명, 여성 1만1245명 등 총 3만3625명이다. 이들이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받게 되는 성과급은 1인당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도체 업종이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이다. 호황기에 번 돈으로 R&D와 시설투자를 활용하고 불황에는 수조원대 영업적자를 견뎌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무조건 영업이익 10%를 직원들 '성과급 잔치'에 쓰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일찍부터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겪어왔다. 6월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3.3년이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1700만원에 이른다. 노사가 올해 임금 6.0% 인상에도 잠정 합의한 만큼 기본급 지급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보고서에서는 이미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은 커지는데 R&D 투자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R&D 비용은 2022년 4조9053억3400만원, 2023년 4조1884억400만원, 지난해 4조9544억4700만원 등으로 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 12.8%, 7.5%로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익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고객사가 한정돼 있는데 요구사항은 많아 기술 경쟁력이 반도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다. 소수의 기득권이 부를 독점하면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가 하청업체에 납품단가를 인하를 압박하고 2·3차 중소기업들은 고용을 줄이고 임직원 급여를 동결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급 상한선 폐지는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도 역행할 수밖에 없다. R&D와 인건비로 지급하고 남는 돈을 배당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기준 7.68%에 불과하다. 올해 3월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질의응답에 참여한 주주 대부분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UV 팰리세이드·쏘렌토 ‘각광’, 대형세단 G90·K9 ‘시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한때 '회장님 차'로 각광받던 대형 세단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뀐 영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의 올해 1~8월 판매는 전년 동기(5542대) 대비 8.2% 줄어든 508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 K9의 실적도 1580대에서 1117대로 29.3% 떨어졌다. 두 차종의 지난달 성적으로 보면 각각 577대, 143대에 머물렀다. 현대차·기아 승용차 전체를 놓고 보면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형 세단은 한때 매월 수천대씩 팔려나가며 회사의 효자 역할을 했던 차종이다. 제네시스 G90의 1세대 모델이 EQ900도 꾸준히 1000~2000대 가량 판매를 유지했다. 2021년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당시에는 첫날에만 1만2000대가 계약되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90·K9 수요자의 상당수는 SUV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해 1~8월 4만2268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7% 급등한 수치다. 올해 2월 출시된 전동화 대형 SUV인 아이오닉 9도 지난달까지 5671대가 출고돼 G90 실적을 넘어섰다. 제네시스 GV80 역시 2만1289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판매는 6만686대에서 6만4713대로 6.6% 늘었다.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카니발(5만5711대)과 픽업트럭 타스만(6152대) 인기도 상당하다. 현대차·기아 승용 판매 중 차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트렌드를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 세단은 13만310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UV, 미니밴 등을 합산한 레저용차량(RV) 실적은 17만3450대에 달했다. 기아는 격차가 더 크다. 세단이 9만1707대 나갈 동안 RV는 24만7571대가 팔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승용 판매는 2.7% 줄었지만 RV 성적이 4.3%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출시되는 SUV들이 기존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본다. 10여년 전만 해도 SUV 승차감이 세단보다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돋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세단 인기는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쏘나타·K5 등 전통적인 인기 차종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고 현대차·기아 역시 SUV 위주로 신차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의 경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차 라인업을 늘리는 등 기존에 없던 시장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형 세단의 경우 중·소형급 차량과 비교해 신차 교체 주기가 길다는 특징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럭셔리 대형 SUV 승차감과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다보니 해당 차종 관련 고객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완성차 5사, 8월 판매 62만6721대 ‘선방’···전년比 1.2%↑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62만6721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8월(61만9068대) 대비 1.2% 늘어난 실적이다. 1일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330대, 해외 27만8065대 등 33만6395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성적이다. 국내에서 0.4%, 해외에서 0.5% 각각 상승했다. 내수에서는 아반떼(7655대), 팰리세이드(5232대) 등 실적이 돋보였다. 제네시스는 G80 2826대, GV80 2635대, GV70 2983대 등 총 9311대가 팔렸다. 기아는 8월 한 달 간 25만395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25만1950대) 대비 0.8% 늘어난 수치로, 국내 4만3501대, 해외 20만9887대, 특수 562대로 나뉜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국내 7.4% 증가인 반면, 해외는 0.4% 감소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4969대로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2만7805대), 쏘렌토(1만8466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의 선전이 돋보였다. 두 달 연속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판매는 2만1059대로 작년 8월(1만5634대) 보다 34.7% 늘었다. 내수 판매는 1207대로 지난해 8월(1614대)보다 25.2%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수출이 1만4020대에서 1만9852대로 41.6% 상승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선적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56.5%, 4.2% 많아진 영향이다. KG모빌리티는 내수와 수출 성적이 모두 개선됐다. 회사는 지난달 내수 4055대, 수출 4805대 등 886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8128대) 대비 9% 상승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액티언 하이브리드와 무쏘 EV가 각각 916대, 1040대 팔려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레스 EVX 수요가 늘며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8% 뛰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효과'로 내수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총 6457대로 전년 동월(8451대) 대비 11% 줄었다. 내수 성적은 3868대로 지난해 8월(1350대) 보다 186.5% 급등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2903대 팔리며 이를 견인했다. 반면 수출은 2589대로 전년 동월(7101대)보다 63.5% 급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체질개선 경영’ 정주행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취임한 허 사장이 일하는 방식 변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OE(운영의 효율화: Operation Excellence)다. OE는 각 사업장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체계를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OE를 통해 석유수지·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주력 품목별로 수율 향상,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등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코드 부문은 베트남 공장의 기존 설비의 병목현상 해결 및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허 사장은 OE 향상과 더불어 선제적 투자에도 힘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만6000t에서 5만7000t으로 늘렸다. 열처리는 타이어코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동남아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의 증설은 중국 난징 공장의 유휴설비를 이전해 비용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사장이 MI(마켓 인텔리전스:시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시장 및 고객 기반 전략 설계를 위한 방향타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군의 전방 및 후방 산업을 심층 분석해 수요 구조와 고객군 특성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 전략 수립도 진행됐다. 현재는 수립된 분석 체계를 타 지역 및 세부 아이템으로 전개해 사업 간 전략 정합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은 기존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 디지털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동 중이다. 제조 현장에는 실시간 데이터 가시화와 품질 예측 AI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영업·기획 부문에는 기준정보 정비 및 S&OP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부서 간 연결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체질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을 통합했다. 회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과제들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다. 통합을 통해 연구개발본부의 인력 중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주요 사업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발 인력들을 사업부로 배치했다. 이로써 그동안 각 사업부가 대응해 온 고객사 요청사항들을 전문 연구인력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밖에 미래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과제 발굴 및 기술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기술전략센터를 지난 6월 연구개발본부 내에 신설했다. 전사의 기반기술 강화를 위해 기반기술센터도 만들었다. 기술기반센터는 분석평가, 폴리머, 공통 기초 기술 등에 대한 전사 R&D 지원 및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반 기술의 R&D 역량의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1357건과 해외 1723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177건, 해외 352건의 특허도 신규출원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허성 사장 취임 이후 생산, 영업, R&D, 지원 등 전 부서에 걸쳐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관세 불씨 남았지만…재계 ‘내실경영 다잡기’

미국과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재계가 다시 '내실 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신사업을 물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교통(AAM) 분야 리더십 재정비를 위해 신재원 본부장(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하늘을 나는 차' 기술개발 기반은 이미 구축했다고 보고 사업화를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AAM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인사를 통해 내실을 다진다. 지난달 31일 4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글로벌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 한화엔진 김종서 사장, 한화파워시스템 라피 발타 한화파워시스템 최고운영책임자(COO),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 부문 최석진 대표, 에스테이트 부문 김경수 대표를 신임 대표로 각각 내정했다. 한화그룹은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LG·롯데그룹 등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발 공세, 공급 과잉 등으로 업황 자체가 위기에 빠진 만큼 정부와 함께 의견을 모아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HD현대케피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은 지난달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을 열었다. 이들은 270만∼37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체질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사업재편계획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신사업을 물색하며 그룹 내실을 다지려고 시도하는 곳도 상당수다. SK그룹은 지난달 29일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열었다. 가동은 2027년부터다. SK그룹은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AI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울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총수 일가 '4세 경영'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달 중 지주사로 이동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게 된다. 이 실장은 그룹 최초로 실 차원 미래 신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할 예정이다. 내부 결속을 통해 '입법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삼성생명법' 추진 우려에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는 삼성그룹, 자사주 의무 소각 공론화로 고민에 빠진 롯데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법무·대관·재정 등 모든 부문 역량을 결집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해진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앞으로 관련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이나 채권을 총자산의 3%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바꾸는 게 골자다. 법안이 시행되면 규제 대상 주식가치가 '취득원가'에서 '현재 시가'로 바뀐다.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지주는 자사주 비중이 27.51%에 이른다. 2017년 지주사를 출범할 당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투자회사를 인적분할해 합병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 자사주가 넘어온 결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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