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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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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관세 불확실성’ 제품 가격 인상 압박 커진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인상할지 여부에 국내 소비자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판매가를 올리는 게 불가피해 보이는데 '균일가 정책'에 따라 한국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가격은 올리더라도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고객 이탈 최소화를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플립·폴드7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여만이다.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삼성전자가 꺼낸 카드는 '상품성'이다. 복수의 글로벌 IT매체들은 이 회사가 갤럭시 Z플립·폴드7를 준비하며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지고 힌지 내구성 향상으로 내부 주름도 거의 보이지 않도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프로세서, 배터리, 카메라 모두 갤럭시 S시리즈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유통망이다.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만드는 베트남이 '관세 리스크'에 노출됐다. 미국은 앞서 각국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베트남에 최고 수준인 46%를 부과했다. 협상 기간 동안 유예받긴 했지만 기본관세 10%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관세, 제조원가, 환율 등 다양한 환경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예년보다 더 많이 올릴 것으로 본다. 애플이 9월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 판매가를 인상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신제품 디자인을 변경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여간 동결돼왔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든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에 접어들며 협상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1일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을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했다. 다만 '펜타닐 관세' 20%는 여전히 적용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와 아이폰 미국 판매 가격이 오르면 한국 소비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라인업 다양화 등 정책을 통해 가격 인상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언팩 일정과 맞물려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 FE'를 선보일 계획이다. 플래그십 모델 대비 합리적인 프로세서 등을 넣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모델이다. 갤럭시S24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 칩셋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1000달러(약 140만원) 미만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일정까지 조절하며 고객 선택지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매년 9월 아이폰과 프로·프로맥스 신제품을 동시에 공개해왔다. 앞으로는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눠 일부 모델을 이듬해 초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갤럭시 S25 엣지와 승부를 펼치는 슬림 모델과 갤럭시 Z시리즈와 경쟁하는 첫 폴더블폰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업 이미지 타격 입을라···전자·IT업계 ‘기업 사칭 사기 예방’ 적극 행보

전자·IT업계가 '기업 사칭 사기' 등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간 금융권에서 주로 보였던 사기 예방 공지를 일반 기업들이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잘못이 없더라도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지난달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다양한 형태의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있다. 불안 심리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사례가 확인되는 만큼 이를 주의하라고 긴급공지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13일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서비스 등으로 속여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년 가까이 홈페이지 메인에 '사칭 사기 주의 공지' 팝업을 띄우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를 사칭한 사기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거나 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피해자가 발생할지 몰라 해당 공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KT는 지난 3월 '사칭 착신전환 사기전화 주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발신자가 KT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착신전환 등 부가서비스 설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사례가 발각됐다고 알리기 위해서다. 고객들의 '큐싱' 예방을 위해 스마트 보안 기능 '안심 QR'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오픈채팅 사칭 계정 주의 안내'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네이버는 네이퍼페이 사칭 문자 메시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전자·IT 기업들이 이처럼 고객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피싱·스미싱·큐싱 등 범죄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사기' 검거 건수는 2022년 10만9250건에서 작년 11만2423건으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민생침해 금융사기' 검거는 2067건에서 1만74건으로 5배 가까이 급등했다. 기업 사칭 사기 피해사례는 그간 꾸준히 접수돼왔다. 투자 파트너를 모집한다거나 전환사채를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개인정보 수집 후 입금을 유도했던 SK하이닉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LG전자 팀장이라고 속여 가짜 사이트를 공유하는 수법도 한때 유행한 적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제작진을 사칭한 프로그램 섭외, 가짜 이벤트를 통한 거래 유도, 설문조사에 대한 페이백 지급 등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SKT 해킹 사태 이후 2차범죄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범죄 시도에 노출된 일반인들 사이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칭 사기 등) 피해자가 발생하면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책임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문자 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경우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캐논코리아 창립 40주년 “사진 넘어 영상 시장 리더십 확보할 것”

창립 40주년을 맞은 캐논코리아가 사진을 넘어 영상 시장 분야에서도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내놓고 고객 소통을 강화하며 '토탈 이미징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캐논코리아는 1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캐논플렉스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행사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세철 캐논코리아 영업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도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사무기기 및 영상 분야 확고한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며 “독보적인 제품군과 고객의 니즈를 앞서나가는 사용자 중심 전략을 추진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은 회사 이력에 대해 소개했다. 1985년 '롯데캐논'으로 출범해 2021년 사무기와 카메라 사업의 경영 통합을 계기로 입력부터 출력까지를 아우르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급변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 속에서 캐논코리아는 풀프레임 영상 분야의 확고한 시장 리더십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슬로건도 제시했다. 캐논코리아는 '세상의 모든 순간, 캐논으로 완성하다. 찰나의 감동, 선명한 기록'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소비자들과 호흡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부문장은 최근 출시된 'EOS/PowerShot V 시리즈'(PowerShot V10, PowerShot V1, EOS R50 V) 등 신제품 성능도 공유했다. 1인 미디어 제작 등에 특화된 장비다. 정 부문장은 “(신제품이) 소니 ZV 시리즈와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성과 사용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사진의 캐논' 명성을 '영상의 캐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업체 측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트리급부터 전문가용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오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OBA 2025' 등 박람회에 참가할 예저이다. 캐논코리아는 2003년부터 2024년까지 22년 연속 전세계 및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황종환 캐논코리아 매니저는 사진·영상 분야에서 회사가 선보여온 기술 진화 과정을 소개했다. 황 매니저는 “캐논은 정확하게 담고, 유기적으로 편집되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구로서 기능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주목받는 영상 콘텐츠 시장 트렌드와 이에 대응하는 캐논의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매니저는 “캐논은 AF 기술 고도화, 피부 톤 최적화 등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영상 제작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제조기업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인센티브 중심으로 개편해야”

국내 제조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관련 정책을 인센티브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응답 기업은 120개사다. 조사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과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 수립을 앞두고 산업계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경협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4.2%가 국내 탄소중립 정책이 인센티브 요인보다 규제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했다. 4.2%만이 현행 탄소중립 정책에서 인센티브 요인을 체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계는 2030 NDC의 달성가능성을 '낮음'(37.0%) 수준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기업의 과반(57.5%)이 달성 가능성을 낮다고 평가했다. 달성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5.0%에 불과했다. 한경협은 이러한 산업계의 평가가 한국의 탄소집약적 산업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중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다배출 업종의 비중이 2022년 기준 약 73%를 차지하는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의 과반(52.5%)은 배출권거래제의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은 할당된 배출권 중 정부가 정한 일정 비율을 경매방식으로 유상 구매하는데, 현행법 제12조는 이러한 유상할당 비중 상향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발전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을 '대폭' 상향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경협은 산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규제에서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인센티브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유사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일본은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고 경제주체들의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기반의 탄소중립 정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제도에 대한 참여여부를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탈퇴가 가능하다. 또 기업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며, 목표 미이행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뿐만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각종 금융 및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이는 의무적인 배출권거래제 참여와 정부의 감축목표 할당 및 목표 미달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국과 대비된다. 한경협은 기업들의 배출권거래제 이행비용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 기업의 이행비용 부담 완화의 목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하거나, 저탄소기술 혁신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정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산업계의 탄소중립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유인체계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며 “규제에서 인센티브로의 관점 변화를 통해 경제성장과 탄소중립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업 2조3700억원에 인수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분야에서 60개 이상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연 매출은 7억유로(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그간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설비를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이다.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작년 610억달러(약 86조3700억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140조1800억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눈여겨본 분야는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확산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62조4200억원) 규모로 커져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고성장하는 공조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하만 인수 후 최대 M&A···‘삼성 위기론’ 속 미래먹거리 빅딜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사업의 성장성을 확인하고,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위해 15억유로(약 2조3700억원)를 베팅했다. 이번 조단위 인수합병(M&A)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빅딜'로 규모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삼성전자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 분야 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빠른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해당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경쟁사들을 제치고 삼성의 '1등 DNA'가 이번에도 부각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반도체, 스마트폰 주력 분야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성사된 M&A라는 점도 이목을 잡는 대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작년 610억달러(약 86조3700억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140조1800억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시대 각광받는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62조4200억원)로 커져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가정용·상업 시설 위주로 공조 사업을 해왔다. 다만 '캐시카우'로 지목되는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 등은 진입장벽이 높아 진출하지 못했다.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설루션 제시 역량 등을 갖춰야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00년 업력 플랙트의 몸값을 '조 단위'로 부른 배경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고객사 확보를 위해 LG전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한 뒤 'ES사업본부'를 별도로 설치했다. 지난해 10조원 가량이던 HVAC 매출을 2030년 2배 이상 키운다는 게 이 회사의 구상이다. LG전자는 특히 이를 위해 밸류체인을 판매 국가에서 구성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작년에는 4000억원 가량을 미국 앨라배마주에 투자해 신규 HVAC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플랙트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삼성·LG전자의 신시장 선점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 단위 글로벌 M&A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앞서 계열사 등을 총동원해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연이어 품었다. 다만 계약 규모가 수천억원에 그쳐 '빅딜'에 대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대형 M&A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밝혀왔다. 실탄은 현금성 자산을 100조원 안팎 보유했을 정도로 넉넉했다. 한때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설 등이 시장에서 돌기도 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플랙트 인수가 삼성 M&A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2심 무죄 선고로 사법 리스크를 일정 수준 덜어내면서 크고 작은 계약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빅딜'을 통해 그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보여준 '1등 DNA'를 신사업에서도 보여주는 게 절실하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등 기술력·판매량이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리 반도체는 차세대 먹거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겼다. 2030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역시 대만 TSMC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인수했던 하만의 경우 당시 영업이익이 6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빅딜’ 유럽 최대 공조기업 2조3700억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조 단위 M&A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데 플랙트가 관련 기술 역량을 오랜 기간 쌓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이다.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작년 610억달러(약 86조3700억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140조1800억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62조42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플랙트 인수를 결정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회사가 이미 보유한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 개별공조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 단위 글로벌 M&A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앞서 계열사 등을 총동원해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연이어 품어왔다. 다만 계약 규모가 수천억원에 그쳐 '빅딜'에 대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대형 M&A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밝혀왔다. 실탄은 현금성 자산을 100조원 안팎 보유했을 정도로 넉넉했다. 한때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설 등이 시장에서 돌기도 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되나···韓 가전업계 ‘기대 반 우려 반’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전격 합의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차츰 해소되면서 우리나라 가전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의도 급물살을 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이 아직 미국과 접점을 찾지 못한데다 품목별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14일부터 90일간 양국이 상호관세를 각각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내려간다. 지난 10~11일 이틀간 고위급 마라톤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시장은 이를 두고 글로벌 '관세전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한다. 미국이 타깃으로 삼았던 중국과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데다 양측이 추가 협상도 이어가기로 약속해서다. 미국은 앞서 8일 영국과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LG전자 등 가전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통상질서를 어지럽혀 생산시설을 모두 현지로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로 미국 등 주요 소비국 물가가 올라가 수요가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도 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화를 통해 특정 품목의 관세장벽을 없앨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의 경우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전업계가 주요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베트남 등이 미국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은 당초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베트남 하이퐁 공장의 미국향 냉장고 생산 물량을 일부 조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기존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전반적인 생산 거점으로 두고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제조하고 있다. 북미 수출용 제품은 멕시코, 미국 등에서 주로 만든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제조한다. 가전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를 전격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일단 응하기로 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멈추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약해지면 삼성·LG전자에게는 커다란 생산·소비 시장 하나가 다시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모스코바 인근에 칼루가 공장을 세우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들었다. 전쟁이 나고 부품 수급 등 문제가 생기자 2022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는 2019년 말까지 루자공장과 러시아 법인 운영에 4억9300만달러(약 6968억원)를 투자했지만 2022년 8월 생산시설을 멈춰세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기 전인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애플 등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TV 분야에서는 삼성·LG전자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면이었다. 러시아 시장조사업체 온라인마켓인텔리전스(OM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가장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전자도 상위권에 있었다. 인도-파키스탄이 충돌을 피한 것은 가전업계에 희소식이다. 양측은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으며 무력 행동을 이어왔지만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삼성·LG전자는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소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서 3번째 가전공장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긴 하나 아직 정상화를 기대할 시점은 아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역대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 베일 벗었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13일 온·오프라인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두께 5.8mm, 무게 163g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S25 기본 제품의 두께는 7.2mm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에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손상 저항 및 균열 방어를 강화했다.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넣은 것도 장점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로 넓은 프레임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도 추가됐다. '나이토그래피'는 갤럭시 S25, S25+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신제품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모든 인공지능(AI) 기반 편집 기능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오디오 지우개', '스케치 변환', '생성형 편집' 등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해서 개발한 해당 칩셋은 온디바이스 AI 처리 성능을 강화해준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방열 시스템도 개선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효율적인 열 분산을 위해 갤럭시 S24 대비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버를 내장했다. 이로 인해 장시간 사용에도 발열을 제어할 수 있다. 배터리는 3900mAh다. 소모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로 사용 시간을 늘렸다. 이용자들은 일상 속에서 '갤럭시 AI'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가 대표적이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새로워진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했다고 자신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수년간 다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여러 부품을 조합해 치열하게 하드웨어 기술을 혁신했다"며 “슬림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부품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살폈다"고 밝혔다. 문 부사장은 “얇아졌으니 빠진 기능이 있을까 우려할 텐데 S25 시리즈 대비 빠진 성능은 없다"며 “특히 열을 잘 분산하는 것이 성능 확보에 중요해서 얇은 베이퍼 챔버를 구현해 발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49만6000원 512GB 제품이 163만9000원이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향후 30개 이상 국가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제품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이 기간 갤럭시 S25 엣지 256GB 모델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회사는 신제품이 실적 개선에 일정 수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민석 MX사업부 스마트폰 PP팀 상무는 “갤럭시 S25 엣지를 통해 전체 S25 패밀리가 MX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슬림 제품은 한정 제품은 아니고 S25 시리즈 라인업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라인업상에서 어떻게 최적으로 운영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 폼팩터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가장 혁신적인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의 생산지에 대해서는 공급의 원활함과 공급 지역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지역에서 생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신규 가입이 중단된 것이 어떤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 공세에 유통사 PB까지···중소 가전기업 ‘가격 압박’ 더 심해진다

국내 중소 가전기업들이 '저가 제품 공세'에 맞설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TCL 등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쿠팡 등 유통사들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가전 PB '플럭스(PLUX)'를 론칭했다. 330L 냉장고를 44만원대에 내놓는 등 예약 판매 당시부터 '초저가'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109cm 이동식 TV'(45만9000원), '3kg 삶는 세탁기'(27만9000원), '6인용 IH압력 밥솥'(27만9000원), '슬림 스테이션 청소기'(24만9000원) 등을 판매 중이다. 무이자 할부, 증정품 제공 등 구매 혜택을 내걸고 롯데홈쇼핑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가전 PB '홈플래닛'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멤버십 고객 충성도와 자체 배송력 등을 무기로 세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앱을 통해 다이얼식 전자레인지를 5만490원, 유선 진공 청소기를 2만4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직 스탠드 선풍기는 2만8990원, 3.5L 초음파 가습기는 2만4430원 판매 중이다. 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사들도 PB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렉트로맨 32인치 게이밍 모니터'를 26만9000원에 팔고 있다. 핸드블랜더(1만6830원), 헤어드라이어(1만3910원) 등 소형 가전제품도 다양하게 구성 중이다. 전자랜드는 '아낙' PB 라인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29만9000원짜리 청소기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 유통사들이 PB를 통해 저가형 가전 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에서다. 1~2인 가구가 늘며 가전제품을 10년 이상 써야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대신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인구 구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등을 1년여간 살펴 플럭스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사 PB 공세가 중국 업체 국내 시장 진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저가형 가전제품들을 쏟아내자 국내 유통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기업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CL은 지난 3월 'A300W 프레임 TV'를 한국에 선보였다. QLED PRO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144Hz VRR 주사율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75인치 제품 기준 가격이 190만원대 안팎에 형성돼 '반의 반값 TV'로 불리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 2일 300인치 4K 빔 프로젝터 'C2 울트라'를 출시했다. 가전 시장 '저가 공세'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 중인 삼성·LG전자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려온 중소·중견기업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쿠쿠,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기술 장벽'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구상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 기본기를 충분히 다져온 만큼 특화된 제품·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쿠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중·일 시장을 장악한 전기밥솥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청소기 등 새로운 분야에서 상당 수준 기술력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신일전자는 중국 무역박람회에서 한국 전통문양 선풍기를 선보이는 식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가전기업 입장에서 유통사 PB가 경쟁 상대지만 이들이 자사 제품을 팔아주는 창구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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