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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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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우디와 수소·SMR·원전 다각적 협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국이자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장 경영'을 펼쳤다. 회사의 현지 성장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통해 미래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면담을 비롯해 과거 두 차례 만났었다.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현대차그룹이 진행 중인 협업 사업들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의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를 찾아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에는 현지 임직원들과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날 HMMME 방문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다.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며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공장이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 착공해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약 5만대다.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기관 및 기업 등과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측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모빌리티 실증 사업을 실행했다. 올해 5월에는 네옴 중심 업무지구와 해발 2080m에 위치한 트로제나 고지대를 잇는 구간에서 유니버스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주행에 성공하며 수소 모빌리티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기가 프로젝트 개발사 중 하나인 RSG(Red Sea Global)와 PV5 실증사업을 지난 9월 개시했다.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이 RSG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글로벌 재계 거물 총출동…‘CEO 서밋’도 APEC 달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쩡 위췬 CATL 회장 등. 오는 28~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 2025'에 참석하는 글로벌 재계 인사들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도 참석이 유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해 국제통상·인공지능(AI) 등 경제 의제들을 논의할 전망이다. 27일 재계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이번 APEC CEO 서밋 전반은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총괄해 지휘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폐막식에서 의장 인수봉을 전달받은 뒤 올해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써왔다. 전세계 이목이 경주로 쏠리는 이유는 이번 행사에 '거물'들이 대거 집결하기 때문이다. APEC 21개 회원국 가운데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리더 17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젠슨 황 CEO, 맷 가먼 CEO를 비롯해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은 직접 연사로 나서 미래 테크 기술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APEC CEO는 크게 20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28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글로벌 경제 이슈 및 직면 과제 △지경학적 환경 속 역내 협력 전략 △디지털 전환 및 전자상거래 효율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한 금융·투자 전략 △데이터센터 투자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 △디지털 헬스케어 국제협력 △APEC 내 비즈니스 연결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30일에는 각국 정상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소버린 AI 전략 △아태 디지털 시장 성장 △AI 반도체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 △친환경 공급망 구축 △미래 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생태계 △디지털 화폐와 국제 금융시장 전망 등이 다뤄진다. 31일에는 △데이터센터 수요관리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 성장과 재해관리 기술 △탄소중립과 지구 생존 전략 등을 두고 다함께 미래를 구상한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상의 측은 올해 글로벌 정상과 CEO 간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참가 기업들은 APEC 정상·장관 등과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투자·협력 기회를 구체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역량을 결집했다. APEC CEO 서밋 기간 중에는 공식행사 외에도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AI, 방산, 조선, 디지털자산, 에너지, 유통 등 핵심 산업을 다루는 퓨처테크 포럼을 통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도 29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K팝 가수가 APEC CEO 서밋 연사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M은 문화 세션에 참석해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전세계에 K팝의 영향력과 'K-컬처'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총수들은 다양한 인사들과 인맥을 쌓고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경주로 향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다. 정 회장은 27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열린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의 새로운 해양 비전과 정책, 특히 미 해군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15년만에 한국을 찾는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보다 심도 깊은 논의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식 일정은 일단 31일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가한 뒤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모이는 별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 잡혀있다. 국내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직접 둘러보거나 주요 총수들과 별도 만찬을 가지는 등 운신의 폭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日도레이, 미래차 첨단 소재·부품 개발 ‘앞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 도레이그룹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소재·부품을 공동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도레이그룹과 전략적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 고성능 복합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맺은 두 회사는 이후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역량을 결합한 공동개발 추진 방안을 구체화해 이번에 전략적 관계를 구축했다. 도레이그룹과 계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특수목적형 미래 모빌리티 등에 적용하기 위한 첨단 소재 및 부품 개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발 대상에는 고성능 차량, 달 탐사 전용 로버(Rover),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포함된다. 또한, 연구개발(R&D)본부에서 새로운 차체 재료의 개발과 검증을 담당하는 기초소재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첨단 소재와 부품의 차량 단위 설계와 함께 적합성 검증과 성능 평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도레이그룹은 도레이 인더스트리에서 공동개발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개발 및 생산하는 △도레이첨단소재 △TAC(Toray Advanced Composites) △EACC(Euro Advanced Carbon Fiber Composites)가 탄소섬유 기술 기반의 중간재 및 성형 제품을 개발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양사가 본격적으로 협력해 성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테라다 미키 도레이그룹 복합재료사업본부 부문장은 “현대차그룹과 차세대 모빌리티에 필요한 혁신적인 복합소재 설루션을 창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스마트폰 ‘두뇌’ AP, 삼성·애플 패권 경쟁 향방 가른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AP 기술 고도화 및 내재화가 스마트폰 패권 경쟁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직까지는 애플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뒤를 따르고 있는 형국이지만 인공지능(AI) 시대라는 변곡점이 찾아온 만큼 양측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P는 스마트폰 기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다. AP 성능에 따라 스마트폰의 등급이 구분될 정도다. AP는 여러 부품이 하나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 형태로 만들어진다. 중앙처리장치(CPU)를 넘어 그래픽장치(GPU), 모뎀 등을 포함한다. 연산과 논리를 처리하는 CPU는 앱 실행 속도, 멀티태스킹 등을 좌우한다. GPU는 그래픽 연산에 특화돼 게임, 영상 재생 등 시각적 경험을 책임진다.모뎀은 5G 등 무선 통신에 필요한 신호 처리를 담당한다. 여기에 ISP(Image Signal Processor), AI 연산 전용 프로세서 등도 들어가는 게 최근 트렌드다. ◇ 스마트폰 성능 좌우하는 AP···애플은 'A 시리즈' 삼성은 '퀄컴 제품'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그간 AP 분야에서 다소 다른 길을 걸어왔다. 애플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A 시리즈'를 자체 개발하며 AP를 고도화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체적으로 '엑시노스'를 개발하긴 했지만 성능·수율 등에 문제가 나타나며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애플은 2010년부터 아이폰용 AP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텔 등 외부 칩 사용을 배제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체 개발에 공을 들였다. 아이폰 17에는 'A19', 아이폰 17 프로에는 'A19 프로'가 들어가는 식으로 제품마다 다른 칩을 넣는 게 특징이다. 생산은 대만 TSMC가 담당한다. 수년간 아이폰을 만들며 '두뇌'도 함께 발달시킨 만큼 '성능 최적화'가 상당 수준 이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독주하고 있는 배경도 AP 경쟁력에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엑시노스'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보급형인 갤럭시 A시리즈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플래그십 버전인 갤럭시 S나 Z 등에서는 최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협업'을 선택했다. 세계 최대 통신 기업 퀄컴과 일찍부터 동맹을 구축하고 '스냅드래곤' AP를 스마트폰에 장착했다. 퀄컴은 모바일 AP를 제작해 납품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사용해 서로 '윈윈' 효과를 노렸다. 다만 수년 전부터 균열이 생겼다. 삼성전자의 4나노미터(nm) 공정 수율, 전력 효율, 발열 성능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퀄컴은 4나노 스냅드래곤 8+ Gen 1 생산을 TSMC에 맡기는 등 생산 물량을 다변화하고 있다. ◇ 삼성, 애플보다 한발 뒤처진 'AP 고도화' 개선에 R&D 역량 집중 삼성전자 입장에서 더 큰 고민은 AP 매입에 수십조원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종합 가전·반도체 회사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해 파운드리 생산까지 가능한 공정을 갖췄다. 그럼에도 엑시노스 성능이 확보되지 않아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 전량에 엑시노스를 적용했던 것은 2015년 갤럭시 S6가 마지막이다. 2020년(갤럭시 S20) 당시에는 성능 논란을 겪었고, 2023년(갤럭시 S23)에서는 엑시노스 탑재를 완전히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32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상은 퀄컴과 미디어텍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의 원재료 매입액은 67조7958억원이다. 이 금액에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제품 대부분의 원재료가 모두 포함된다. DX부문 전체가 쓰는 돈의 16.1%가 AP 매입액으로 잡히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연결 기준 3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경험(MX)부문 기여치는 10조6000억원이다. 전세계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팔아서 남긴 영업이익보다 모바일 AP 매입을 위해 퀄컴·미디어텍에 지불한 금액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성능 향상과 함께 AP 가격도 상승 추세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AP 매입 평균단가는 전년 대비 약 7% 상승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1~6월 기준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2% 뛰었다. 이 때문에 상반기 AP 매입액은 7조7899억원으로 급등했다. DX 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39조62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로 올라갔다. ◇ 삼성 'AI 최적화' AP 적용 갤럭시 S26, 내년초 흥행 시험대 예상 삼성전자가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엑시노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는 스마트폰 분야 수익성 뿐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부의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26 '두뇌'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엑시노스 2600' 양산 및 공급을 시작하기로 한 상태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나오는 갤럭시 S26에도 이 칩 탑재를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꺼낸 카드는 'AI 최적화'다. 최근 들어 온디바이스 AI나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 등이 스마트폰 기본 성능이 되면서 AP에서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능 극대화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SoC에서 AP(엑시노스)와 모뎀을 분리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통해 기존 모뎀 공간만큼 AP의 CPU와 GPU 면적을 늘려 성능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NPU 기능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자체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2600'이 애플 'A19 프로' 대비 NPU 성능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하고 있다. A19 프로는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프로 및 프로맥스에 탑재됐다. 엑시노스 2600은 A19 프로보다 CPU 멀티코어 성능은 15%, GPU 성능은 일부 벤치마크에서 최대 75% 우수했다. 특히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콘텐츠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 재생 성능은 A19 프로뿐 아니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600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보다 NPU 성능은 30%, GPU 성능은 최대 29% 높았다. ◇ 애플도 독자개발 5G 모뎀 칩 아이폰18 모델 탑재 등 '통합 전략' 가속화 향후 삼성전자 2나노 공정 성능이 더 향상되면 엑시노스 2600의 주요 성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애플도 AI 시대 AP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역시 모뎀 분야 퀄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5G 모뎀 칩을 일부 아이폰 모델에 탑재하는 등 '통합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이폰 18 모델에서는 A20 칩이 2nm 공정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건은 NPU 등 기능을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키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입장에서는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삼성전자는 판도를 뒤집기 위해 과감하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한 첫 '시험대'는 내년 초로 예정된 갤럭시 S26의 흥행 여부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WiseGuyReports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382억9000만달러(약 55조원)로 추산된다. 2032년에는 3배 가까이 뛴 1000억달러(약 143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제네시스 SUV부터 페라리 슈퍼카까지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연식변경 모델 '2026 GV70'를 출시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기본 소음·진동(NVH) 성능을 강화하고 패키지 구성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2026 GV70에 '언더 커버 흡음재'를 적용했다. 2.5 터보 모델에는 엔진 진동 전달을 줄여주는 '엔진 서포트 댐퍼'를 추가했다. 패키지 구성도 변경했다. 기존 GV70 가솔린 2.5 터보 19인치 휠 모델 '스포츠 패키지'에 포함했던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e-LSD)를 선택 사양으로 바꿨다. 또 스포츠 패키지의 몰딩부 소재와 색상을 제네시스 블랙 라인업과 동일하게 변경하고 '스탠다드 디자인'의 시트에 천연 가죽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II'의 '옵시디언 블랙·바닐라 베이지 투톤' 조합에는 그레이 스티치를 더한 신규 실내 색상을 추가했다. 제네시스 2026 GV70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5318만원, 가솔린 3.5 터보 586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미니(MINI) 코리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정 에디션 'MINI JCW 어센틱스(Authentix)'를 선보였다. MINI JCW 어센틱스는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에 JCW만의 역동적인 감성을 더한 모델이다. 한국 고객만을 위해 특별 제작됐다. 외관에는 국내에 출시된 MINI JCW 모델 최초로 '인디고 선셋 블루' 색상을 적용했다. 여기에 검은색 또는 붉은색 지붕이 조화를 이룬다. 보닛은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패턴과 함께 빨간색과 흰색을 조합한 스트라이프로 장식했다. 차체 측면 하단과 도어스커프에는 긴 스트라이프와 숫자 '20'을 조합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C필러 상단과 타이어 밸브 캡에는 MINI 코리아 20주년 기념 '미니이십' 엠블럼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JCW 전용 패브릭 스트랩이 들어간 JCW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의 붉은색 패턴 디자인, JCW 스포츠 시트를 넣었다. MINI JCW 어센틱스에는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발휘하는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6.1초다. 신차는 온라인 판매 채널인 'MINI 샵 온라인을 통해 60대만 판매된다. 가격은 571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페라리가 8기통 그랜드 투어러 모델 '페라리 아말피'(Ferrari Amalfi)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이 차는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의 찬란한 에너지와 삶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전통적인 그릴을 없앤 전면부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밴드 아래 헤드라이트와 센서를 통합해 볼륨감을 자랑한다. 후면부는 차체를 감싸는 수평 라인과 그래픽적인 절개선 안에 숨겨진 테일라이트를 통해 정제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각각 감싸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듀얼 콕핏' 콘셉트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차량에는 F154 엔진 계열의 최신 진화형인 3855cc 트윈 터보 V8 엔진이 들어간다. 터보차저의 최대 회전 속도를 17만1000rpm까지 높이는 등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최고출력은 640마력까지 발휘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3초다. 차량 후미에 들어간 액티브 리어 윙은 속도와 주행 상황에 따라 3가지 모드로 자동 조절된다. 고속 코너링이나 급제동 시 '하이 다운포스' 모드로 전환돼 시속 250km에서 110kg의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안정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포르쉐코리아가 브랜드의 역사적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형 911 스피릿 70'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신차는 1970년대와 80년대 초 감성을 담은 포르쉐 헤리티지 디자인 전략의 세 번째 모델이다. 익스클루시브 올리브 네오 컬러, 헤리티지 모델에서 영감 얻은 그래픽 장식, 전설적인 파샤 패턴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전세계 1500대 한정 생산된다. 현행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전압 시스템과 함께 일렉트릭 터보차저, 전기모터가 탑재된 새로운 PDK, 새롭게 개발된 3.6리터 박서 엔진 등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최대 시스템 출력 541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힘을 발휘한다. 포르쉐 911 스피릿 70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26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김승연 한화 회장 조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5주기(10월 25일)를 앞두고 24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일가족이 참석했다.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은 이보다 빠른 오전 시간에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념했다. 추도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조화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해마다 조화를 보내고 있으며, 2주기 때인 2022년 추모식에는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추모식 뒤 이재용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고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기리는 의미에서 전 임직원 근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라는 추도 문구를 올린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방 중소제조업 기업 10곳 중 6곳은 인력난···취업 활성화 정책 추진해야”

우리나라 지방 중소제조업 기업 10곳 중 6곳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은퇴가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통해 이들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소를 위해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Boom Up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과 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불안,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경협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력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및 제주권을 제외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00개사 응답)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2곳 중 1곳(51.4%)이 현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은 인력난을 겪는 기업의 비율이 60.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257개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력난의 주된 직종은 △'기술·생산'(35.3%) △'서비스'(27.7%) △'사무·관리'(12.1%) △'연구개발'(10.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급여 및 복리후생'(32.9%)을 꼽았다. 이어 △'회사의 업종 및 직종 특성'(16.6%) △'지역 인구 감소 및 인재 유출'(12.4%) △'구직자의 수도권 및 대도시 선호 경향'(11.1%) 등을 지목했다. 청년층 이탈로 비수도권 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과반(52.2%)이 50대 이상 중장년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그 비율이 6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일수록 중장년 채용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경협이 제안하는 '3자 연합' 모델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1955∼74년생)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중장년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 3자 모두가 상생하는 협력 구조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역 중소기업들의 45.8%가 '3자 연합 모델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했다. '보통이다'(43.2%), '그렇지 않다'(11.0%) 순 응답을 보였다. '3자 연합' 모델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24.3%)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 및 소득 확보'(22.9%)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17.1%)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11.7%) 등 대답이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으며 경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와 지역경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우리나라 노사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보완·수정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노동법혁신연구회와 노동선진화 연구포럼은 23일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노란봉투법 정책 토론회-노란 경영, 기업 살릴 방법은?'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저출생, 주 4.5일제, 노란봉투법으로 대표되는 노동의 경직화와 이로 인한 자본유출이 한국과 대만의 성장률 차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김희성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란봉투법은 입법 과정이 정치 현안과 연결돼 급격히 진행됐다"며 “국가 경제나 산업현장과 동떨어진 정치·이념형 법률"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려 정부가 지침이나 매뉴얼로 기준을 제시한다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혼란과 노사관계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원·하청 기업을 갈등과 투쟁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사관계 생태계 파괴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법을 보완·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강영기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연구교수는 “노란봉투법은 회사의 손실에 대해 이사들이 노조원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게 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정된 상법은 노조로 인해 기업에 손해가 발생할 때 이사에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 노란봉투법과 개정 상법이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짚었다. 이욱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고용부가 단체교섭 창구 단일화 방안으로 원청과 하청업체 교섭단위를 나누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이론적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광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사업 경영상 결정이 쟁의행위에 포함되면 평화의무 조항이 형해화될 수 있다"며 “노동쟁의 개념을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인맥 리더십’ 삼성전자-빅테크 동맹 ‘밀알 역할’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미국 빅테크와 협력 관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사교 모임을 갖고 네트워크를 다져온 결실이 대규모 수주 또는 협업 프로젝트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날(현지시각) 진행된 테슬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을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함께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테슬라의 AI4 세대 칩을 생산하고 있었다. AI5 세대는 TSMC로 전환된 뒤 AI6 세대부터 다시 삼성전자가 맡는 것으로 시장에 알려진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글로벌 고객사와 160억달러(약 23조원) 규모 고성능 AI칩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머스크 CEO는 당시 해당 고객사가 테슬라라고 밝히며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TSMC의 AI5 물량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테슬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동맹'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분류되는 확장현실(XR) 분야 선점을 위해 헤드셋 형태의 '갤럭시 XR'을 22일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했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중심의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구글 지도, 구글 포토, 유튜브 XR 외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지원한다. XR기기의 진화 버전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도 구글과 손잡고 개발하고 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일·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오픈AI의 글로벌 협력 상대로도 낙점받았다. 지난 1일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하는 사업 성과를 거뒀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함께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다. 자본이 4년간 5000억달러(700조원) 투입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픈AI는 'AI 동맹군'에 합류한 것이다. 이밖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해 긴밀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6G 등 차세대 통신 시장 공략을 위해 버라이즌·메타 등과도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빅테크와 대규모 협력을 이어가는 데는 이재용 회장의 '인맥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견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재계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등에 적극 참석하며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친분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재계 인사 모임이나 국내외 정치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별도로 만나 글로벌 신사업 확장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23년 머스크 CEO와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난 뒤에는 파운드리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수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빅테크에 일정 수준 의지했던 분야에서는 '기술 자립'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등은 수율 개선을 통해 빅테크 물량을 더 확보하고,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폰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은 기술을 자체개발해 이익 확대를 노리는 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PGA 최대상금 57억 ‘제네시스 챔피언십’ 23~25일 개최

제네시스 주최 '2025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23~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지난 2017년부터 국내 남자골프 발전을 위해 열리는 제너시스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해 출전선수들 수준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회는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펼쳐진다. 전년도 우승자인 안병훈을 비롯해 김시우, 임성재, 마쓰야마 히데키, 아담 스콧, 토마스 디트리 등 126명의 글로벌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대회 총 상금은 KPGA 투어 중 최대 수준인 총 400만달러(약 57억3000만원)이며, 우승자는 상금 68만달러(약 10억원)과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받는다. 동시에 제네시스 포인트(KPGA 투어) 1300점과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포인트(DP 월드투어) 835점, 향후 2년 간 KPGA투어 및 DP 월드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제네시스는 대회장에 선수 및 캐디의 전용 휴식공간인 '플레이어스& 캐디스 카페'를 마련하고, 대회기간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각종 차량도 지원한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해외선수들과 함께 지난해보다 더 많은 국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경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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