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uno@ekn.kr

전체기사

[속보] LG전자 ‘역대급’ 2분기 실적

LG전자가 2026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23조8297억 원, 영업이익 1조57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22조5443억 원, 영업이익 1조580억 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이를 각각 매출 5.7%, 영업이익 49.2% 상회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누적 실적도 매출 47조5569억 원(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 영업이익 3조2525억 원(71.3% 증가)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2분기 실적 호조는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을 맞아 해외에서 에어컨이 많이 팔렸고, 자동차 부품 사업 매출도 계속 늘면서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불안 요인을 눌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영업익 ‘89조원’…엔비디아도 제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민간기업 가운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으로 엔비디아마저 제쳤다. 여기에 성과급 충당금까지 빼면 사실상 '100조원 클럽'에 진입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이 171조원,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 1810.26%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 1분기(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 기록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도 웃돌았다. 집계 기관별로 84조1000억원대~84조8000억원대로 추정됐던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2배 넘는 이익을 낸 셈이다. 글로벌 비교에서도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영업이익 535억달러(81조8555억원)를 웃돌아, 분기 기준 글로벌 민간기업 최대 영업이익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노사 합의에 따른 특별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이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그 규모를 19조~20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5% 오르며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동시에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한 6세대 HBM(HBM4) 역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원가 부담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생활가전(VD·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 심화로 DX 부문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업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1532억원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공시된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다.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 것이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속보]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익 89조4000억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1810.26% 높은 수준이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29.31%, 영업이익이 1810.26%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번 발표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로,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IFRS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반도체 100% 성과급...가전·모바일은 최대 75%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올해 상반기 기본급의 최대 100% 성과급을 받는 반면, 모바일·가전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대 75%에 그치면서 부문 간 보상 격차를 둘러싼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오후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각각 50%씩 합산해 월 기본급 기준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DS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최대치인 100%를 받는다. 올해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 이후 HBM 공급 고객사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사업부가 상반기에만 14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컴파운드반도체솔루션(CSS)과 공통조직도 100%가 책정됐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75%로, 지난해 하반기(25%)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DX부문은 사업부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한국총괄과 의료기기사업부가 75%로 가장 높았고,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50%, 생활가전(DA)사업부 25% 순이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50%로, 지난해 하반기(75%)보다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였음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네트워크사업부와 경영지원담당 등 나머지 조직은 50%를 받는다. 같은 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도 상반기 TAI 지급률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을 맡은 대형사업부가 75%, IT용 패널을 담당하는 중·소형사업부가 100%를 받는다.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 공통 100%, 삼성SDI는 75%가 책정됐다. 이번 지급률 발표로 부문 간 보상 격차 논란은 한층 확산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DS부문을 중심으로 총 12% 수준의 성과 보상안에 합의했는데,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6억원에 가까운 보상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 반면 DX부문 보상은 600만원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00배 격차'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16일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4000~5000명 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동행 측은 “올해 임협에서 불합리한 DX 패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집회"라고 밝혔다. 이 노조는 지난달 23일 노태문 대표이사와 2시간 면담을 갖고 DX 구성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전달했다. 이후에는 수원 디지털시티 정문·중앙문 앞 1인 시위와 검은 옷 단체 출근 등으로 항의 수위를 높여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도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에 이어 전영현 대표이사 겸 DS부문장에게 보상 격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상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 향하는 이재용…AI·반도체 ‘빅딜’ 시동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패권 경쟁의 셈법을 재정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비슷한 시기 별도의 글로벌 사교 모임 참석을 검토하며 국내 양대 반도체 총수의 여름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6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로 불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앨런&컴퍼니 콘퍼런스)가 열린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초 개최해온 비공개 행사로, 글로벌 미디어·IT 업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름휴가를 겸해 굵직한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빅테크 수장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기업 간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의 물꼬가 트이는 경우도 잦았다. 2011년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인수,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워싱턴포스트 인수 등이 이 모임을 계기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삼성전자 상무 시절이던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선밸리를 찾았으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8~9년간 발길을 끊었다. 그러다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 확정을 받은 직후 선밸리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이 회장은 과거 이 행사를 두고 “1년 중 가장 바쁘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며 “애플과 메타 등 20~30개 고객사를 만난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올해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차기 CEO로 내정된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미국 테크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선밸리 방문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실질적인 발판이 됐다고 평가한다. 당시 현장 네트워킹을 계기로 테슬라·애플 등으로부터 AI 관련 수주를 잇달아 따낸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는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파운드리·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공급 역량을 앞세워 빅테크 고객사들과 한층 밀도 있는 협력 논의를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아마존·구글 등이 자체 AI 반도체 설계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위탁 생산할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의 협력 논의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선밸리 콘퍼런스의 핵심 화두로는 'AI 병목 현상'이 꼽힌다. 전 산업계로 AI 확산이 가속화하는 반면, 이를 구동할 반도체·데이터센터·에너지 등 연산 인프라 부족 현상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어서다. 앤서니 블룸버그 블룸버그패밀리오피스 CEO는 현지 배포 자료에서 “AI의 첫 번째 장은 소프트웨어의 몫이었지만, 다음 장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콘퍼런스 역시 차세대 AI를 지원할 물리적 기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여름 여는 비공개 사교 모임으로, 공급망·통상·신기술·글로벌 경제 현안 등이 다뤄진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전문가 5인 긴급 제언…“전력·용수, 팹 가동보다 먼저 확보돼야”

삼성과 SK가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3대 축으로 400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전력·용수 등 인프라 선확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재설계, 반도체 경기 변동에 대비한 속도 조절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6일 나왔다. 막대한 투자 규모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은 결국 물과 전기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었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물이 없으면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5년 또는 10년 단위 계획을 세워 기후 위기에 대비한 시설을 선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공급 체계에 대해서도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제주처럼 지역에서 자체 생산해 자체 소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도 공통으로 지적됐다. 정 교수는 “AI 및 신규 팹은 전기가 끊어지지 않고 공급돼야 하므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RE100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원자력·수력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도 정비보다 원자력 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국민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더 큰 과제"라고 짚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도 “신재생의 간헐적 전력 생산 문제는 원자력이나 LNG 발전소를 보완책으로 삼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업용수와 관련해 이 교수는 “팹 4개 라인을 가동하려면 하루 60만~80만 톤이 필요한데 해당 지역은 100만 톤까지 대응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확실히 가동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프라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투자 효과가 전후방 산업까지 미칠지는 별개 문제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장 유치와 소부장은 별개 이슈"라며 “반도체 공장이 지방에 지어지면 소부장도 같이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삼성·SK 등 대기업에는 800조원, 1000조원씩 지원되지만 소부장 지원은 1조원,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메가프로젝트 지원에서 소부장은 사실상 빠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봤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 대기업에 납품할 만한 R&D 역량을 갖춘 핵심 기업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모든 기업이 동시에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역량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단계적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은 지역별 역할 분담론을 제시했다. 그는 “수도권(R&D·칩)-구미(소재·부품)-천안(HBM 패키징)-광주(양산)로 이어지는 철저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화학·가스 등 소재 공장은 환경·안전 규제상 수도권 구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구미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소재·부품 전용 거점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학회장은 “정부가 공언한 '용인 클러스터 12년 단축'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여야의 특별 예산 확보와 '원스탑 규제 완화'가 당장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뒤 부지를 선정하는 현행 규제를, 환경평가와 부지 선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통합 심사 원스탑 서비스로 바꿔야 한다"며 “아무리 정부가 약속했어도 여야가 국회에서 합의하지 못해 예산 확보가 지연되면 전체 청사진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그 '속도전'의 전제조건이 되는 재원 마련부터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신 교수는 “정부 국고 지원은 얼마인지, 어떤 형태로 돈을 조달하는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아직 안 나와 있다"며 “실제로 돈이 조달될지, 세금 지원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예산과 인허가가 해결돼 팹이 지어진다 해도, 사람이 실제로 그 지역에 정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경 연구위원은 “종합적인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방과 수도권을 오가는 이중생활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방 이전 기업과 인력에 대한 정주 인센티브를 보다 폭넓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생활 인프라 측면에서 지방 거주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 정주율을 높이는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인력 수급에서 대기업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을 우려했다. 그는 “대기업은 처우가 좋아 인력 이동을 걱정하지 않지만, 중소·중견기업이 다수인 협력사는 인력 부족이 우려된다"며 “산학협력 모델이나 계약학과 등을 통해 미리 지역과 연계해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도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서울에 오지 않아도 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외국인 인력 제도 개선도 함께 제안했다. 그는 “대학 1~4학년 방학 기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체험형 단기 인턴십 제도를 대폭 늘리고, 학생비자로 입국했다가 취업비자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황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신 교수는 “반도체는 영원히 호황일 수 없으며 가격 급등락이 심한 산업"이라며 “전 세계가 국가전략산업으로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어 공급 과잉으로 향후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벌릴 게 아니라 시황을 봐가며 1기·2기·3기·4기 형태로 단계를 쪼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경 연구위원도 시황에 맞춘 완급 조절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장비 가격 등을 고려하면 투자 타이밍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기업의 투자 결정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 역시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다 짓는 것이 아니라 1개 라인을 먼저 짓고 다음 라인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착공을 늦추는 '속도조절'로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더위 먹기 전에 알려드려요”…삼성, 워치로 근로자 지킨다

삼성전자가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옥외 노동자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열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키, 몸무게, 심박수 등 개인별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 체온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새롭게 고도화하고, 실제 임상검증까지 마쳐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 시스템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사현장에 적용 중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개발된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의 기능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와 '갤럭시 워치' LTE 모델을 활용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근로자 안전 관리를 지원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은 산업 현장의 온·습도 등 환경 정보와 근로자의 심박수, 활동량 등 생체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 맞춤형 관리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번에 성능을 높이면서 고용노동부가 만든 폭염 대응 단계별 지침을 시스템에 새로 반영했다. 그 결과 근로자가 더위를 먹기 전에 위험을 미리 알아채고,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현장의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근로자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를 실시간으로 잰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폭염주의보', 35도를 넘으면 '폭염 경보', 38도를 넘으면 '폭염 중대경보'가 뜬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정한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기준과 같다. 이 기준에 따라 현장 관리자의 화면에 자동으로 알림이 뜨고, 관리자는 이를 보고 근로자가 찬 워치로 “조심하세요", “쉬세요" 같은 알림을 바로 보낼 수 있다. 이번에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개인 맞춤형 예측이다. 삼성전자는 인천대학교와 함께 연구해 키와 몸무게, 성별, 나이 같은 개인 정보에 현장의 온도·습도, 심박수 변화까지 모두 분석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사람마다 다른 몸속 온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위험한 정도에 따라 알맞은 알림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와 함께 실제 임상검증도 진행했다. 사람 몸에서 진짜로 나타나는 반응과, 시스템이 예측한 결과가 얼마나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시스템은 지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새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 공사현장에 실제로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해 근로자 안전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과 산업 현장에서의 열 스트레스 관리 요구를 반영해 사전에 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했다"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솔루션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영남, ‘피지컬 AI’ 심장 된다…6대 기업 312조원 투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한화·현대차·두산·LG 등 6개 기업이 영남권에 총 312조원을 투자한다. 140조원 투자 카드를 꺼낸 SK는 2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60조원을 투입하는 삼성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배터리 생산 라인 등 피지컬 AI 제조 기반을 확충한다. 한화(55조원)와 현대차그룹(42조원)은 각각 우주항공·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에, 두산(5조1000억원)과 LG(9조4000억원)는 에너지·소재 분야에 힘을 싣는다. 이번 투자로 영남권은 반도체 후공정과 로봇,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국내 '피지컬 AI'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앞서 서남권(896조원)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 영남권 투자(312조원)는 규모는 다소 작지만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산업의 또 다른 축을 세우며 산업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먼저 삼성은 영남권에 6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피지컬 AI는 로봇, 제조 설비, 조선소, 배터리 생산라인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개념이다. 삼성은 영남권의 기존 제조 기반을 활용해 AI가 적용된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전고체 배터리·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라인·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중심으로 제조 AI 선도 전략을 편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AI로 인해 제조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 못할 속도로 전환되면서 전통 공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AI 드리븐 팩토리'로 바뀌고 있다"며 “영남을 AI전환(AX)과 로봇을 주요 산업에 접목한 제조 AI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첨단 분야에 집중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기술과 부품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고단계 자율주행차 양산 체계를 갖추고, 울산(배터리시스템)·대구(모터·제어기)·창원(열관리 장치)을 잇는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 전동화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꾀한다. 항공 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과 협업한 차세대 항공기 개발, 로봇 기반 달 탐사 장비 등 우주 기술 자립화도 추진한다. 장재훈 부회장은 영남권에 고도화된 모빌리티 인프라를 심어 신성장 부문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SK그룹은 140조원을 투자해 2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한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고부가 자산일 뿐 아니라 국가의 핵심 안보 자산"이라며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로 새로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SK는 울산을 첫 사업지로 삼아 영남권 다른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화는 위성·발사체와 우주·국방 AI 데이터센터 등 우주항공 분야에 55조원, LG는 반도체 기판 생산시설 증설과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 등에 9조4000억원,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가스터빈 등 에너지 분야에 5조1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정부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영남권 메가특구' 지정 등 세제·재정·입지 지원을 병행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고 영남권을 첨단산업 선도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앤트로픽 AI칩 파운드리 파트너로 논의 중”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한 잠재적 위탁생산(파운드리) 파트너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계획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3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 초기 단계 작업을 진행하며 삼성전자를 잠재적 제조 파트너로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2나노(㎚·10억 분의 1m)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나노 공정은 현재 파운드리 업계에서 가장 앞선 공정으로 칩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첨단 패키징 기술은 프로세서를 메모리 칩에 가깝게 배치해 데이터 이동 병목을 줄이는 데 쓰인다. 두 회사의 협업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예견돼 왔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 유치 당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3사 중 연산과 제어를 담당하는 '로직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갖춘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해, 당시부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졌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오픈AI의 맞춤형 칩 팀 초기 구성원이었던 클라이브 찬을 영입해 AI 칩의 기능·성능 수준과 서버 통합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세부 설계나 시험·제조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이는 주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앞다퉈 자체 칩(ASIC) 개발에 나서는 흐름과 맞물린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지난달 말 첫 추론용 칩 '할라페뇨'를 공개했으며, 구글은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트레이니엄' 칩을 각각 운용 중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자체 칩 경쟁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74%로, 추론용 AI 칩 경쟁이 본격화되기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논의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첨단 AI 칩 생산 시장에서 TSMC와의 경쟁을 한층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경쟁력은 여전히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일부 선단 공정에서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TSMC의 2나노(N2) 공정에 맞서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관건이라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SK 240조 베팅…충청, AI 소재·부품 허브로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과 SK가 충청권에 총 240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삼성은 140조원을 들여 온양·천안 HBM 팹, 아산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천안 배터리 마더라인, 세종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까지 4개 사업을 동시에 키우고, 일자리 25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 100조 원을 넣어 신규 낸드 팹 M17과 첨단 패키징 라인 P&T7을 짓고, 1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도 함께 세운다. 이번 투자로 충청권은 반도체 후공정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판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AI 소재·부품 생산 기지로 자리잡게 됐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패키지 기판을 아우르는 삼성의 충청권 전방위 확충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거점 구축을 위해 온양과 천안에 56조원을 투자한다.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신설하고, 천안에서는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7조원을 들여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 기지를 조성한다. 1인치 이하 초소형 고해상도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향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 기기 탑재 확대가 예상되는 품목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마더라인'을 구축한다. 삼성전기는 2040년까지 8조원을 들여 세종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 시대의 미래 성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범을 충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삼성은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2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자리한 충북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한다.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 팹인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공정을 담당할 P&T7에 20조원을 각각 투입하는 구조다. M17은 내년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P&T7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SK는 여기에 더해 충청권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도 조성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HBM, 서버 D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피지컬 AI가 도입되면서 낸드가 적용되는 분야와 수요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낸드 공급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며 “D램뿐 아니라 낸드도 일정 규모 증설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우선 5GW 규모를 시작으로 전국에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충청권에는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외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50조원을 투자하는 등 충청권에는 총 392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충청권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본다. AI 반도체 시대의 승부처가 결국 HBM과 후공정 기술력에 달려 있는 만큼, 충청권이 글로벌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로 자리 잡느냐가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얘기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는 “삼성전자가 기존 온양에 이어 천안을 중심으로 차세대 HBM 첨단 패키징 라인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SK하이닉스도 청주에 100조 원을 투입해 HBM 패키징 등 차세대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충청권은 양대 반도체 기업이 첨단 패키징에 대규모 자금을 쏟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기업이 수도권이 아닌 충청권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기존 수도권 중심 체제에서 비수도권 중심으로 확장·전환되는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교수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국내 HBM 생산능력과의 동반성장 여부를 꼽았다. 그는 “국내 HBM 생산라인은 2029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인 만큼, 충청권 투자도 이 흐름에 맞춰 동반성장하지 못하면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며 “충청권이 글로벌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로 실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의 환영사를 언급하며 “이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이 회장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발표한 투자계획은 단지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다"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겠다는 신뢰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