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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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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든 공간이 로봇”…피지컬 AI 승부처는 ‘센서 표준화’

피지컬 인공지능(AI) 열풍이 로봇 하드웨어와 거대언어모델(LLM)에 쏠려 있는 사이, LG전자가 “결국 승부는 센서에서 갈린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휴머노이드든 가전이든 로봇을 로봇답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상태를 인지하고 공유하는 센서 체계이며, 이 표준을 누가 먼저 쌓느냐가 피지컬 AI 시대의 성패를 가른다는 진단이다. 김성혁 LG전자 상무는 15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제11회 첨단센서포럼'에서 '피지컬 AI 홈로봇 시대, 공간을 인식하는 센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한국반도체연구조합 등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산업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김 상무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커뮤니티인 IEEE 관련 산업그룹(IT플릭 센서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김 상무는 먼저 피지컬 AI의 개념부터 새로 정의했다. 그는 “센서가 있고, 센서 값을 연산하는 뇌가 있고, 이를 실행하는 액추에이터가 있으면 그게 로봇"이라며 “사람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휴머노이드일 뿐, 집이든 공장이든 하나의 공간 자체가 로봇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LG전자 역시 “로봇을 엄청 잘하는 회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정의의 핵심 요소로 센서를 꼽으며, “센서가 틀리면 나머지 어떤 것도 제대로 동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센서 상용화 이력도 소개됐다. 스마트폰의 각종 센서, 웨어러블 심박 센서에 이어 에어컨·공기청정기용 멀티가스 센서까지 대부분 세계 최초 또는 유일하게 상용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 에어컨에 1m 웨이브 레이더를 탑재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 25개 모델, 사실상 전 모델에 적용했다. 공기청정기의 AI 스캔 센서는 특정 가스 하나만 감지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감지 대상을 확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센서'로, 애완동물 배변 냄새까지 맥락(컨텍스트)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건조기에는 자이로·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습도·온도 변화 패턴을 분석, 세탁물의 수분량과 재질 조합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상무는 현재 업계의 센서 개발 방향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금 로봇들은 고성능 센서를 가지고 계속 집중해서 연산만 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사람이 눈을 감고도 집안에서 생활할 수 있듯 정보가 기기 간에 공유되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봇 간 데이터 미공유로 인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서 로봇을 대거 현장에 투입했지만 로봇들끼리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해 부딪히고 협업을 못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고 전하며, 센서값이 아닌 '상태' 자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의식은 현재 국제 표준화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김 상무가 참여 중인 IT플릭 센서스 컨소시엄에서는 상태의 표준화, 신뢰도(컨피던스 레벨)를 동반한 센서 데이터 공유, 시계열 센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센서 파운데이션 모델'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벨기에에서 열릴 예정인 IT플릭 센서스 행사에서 '그레이트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참가자들에게 이 논의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미래 비전으로는 가전 간 센서 공유를 통한 협업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로봇 청소기가 센서가 없어도 세탁기가 '내 쪽으로 가까이 와'라고 알려줄 수 있는 형태로, 집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 상태로 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센서 데이터를 LLM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 형태로 변환하고, 현재 상태를 인식하는 '스테이트 모델'과 다음 상태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이 함께 구동돼야 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런 방향에서 딥큐 관련 소프트웨어와 베어로보틱스 인수 등을 통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김 상무는 “센서 관측 범위를 확장하고, 센서를 재사용해 여러 기기와 공간이 상태를 공유하며, 이 모든 과정이 검증·개선되는 루프를 만드는 것이 홈로봇과 피지컬 AI의 성패를 결정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그는 “한국이 소재부터 시스템, 테스트베드까지 관련 역량을 부분적으로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것들을 잘 엮기만 하면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보일러 없는 아파트”…LG전자, 국내 첫 실거주 아파트에 히트펌프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주민이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설치해 한국형 냉·난방 및 급탕 전기화 실증에 나선다. 단독주택에 이어 공동주택 난방 전기화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과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실증사업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12세대가 실거주 중인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에서 진행된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12월 준공 후 운영 실증에 들어간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 및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 기반 성능 평가를 전담한다. 제주도는 제도 개선과 정책 연계를, 제주개발공사는 실증 건물 제공과 시스템 운영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P2H 시스템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각각 맡는다. ◇ 세대별 히트펌프+중앙급탕 결합…“탈탄소 전기화 선도" 핵심 솔루션은 세대별 히트펌프 통합 냉·난방 시스템과 건물 공용부를 활용한 중앙급탕 P2H 시스템의 결합이다. 각 세대에 설치되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하나의 실외기로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함께 제공해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이면서도 세대별 맞춤 냉난방을 가능하게 한다. 중앙급탕 시스템은 부피가 큰 급탕탱크를 세대별로 두는 대신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중앙급탕용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구축해 각 세대에 온수를 일괄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잉여전력으로 히트펌프를 구동해 열을 저장했다가 급탕에 활용해 전력망 안정화와 입주민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 진출, 2018년 국내 최초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공급 등을 거치며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공조·난방 기술력을 쌓아왔다. 최근 정부와 제주도가 진행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도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가구를 수주해 상·하반기 전체 물량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발판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반에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고, 신효아파트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공공임대주택·기축 리모델링·신축 단지 등에 맞춘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표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극한 기후에서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독보적인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군중 밀집도 실시간 감지”…삼성, 6G 기술 美서 첫 실증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함께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6G 핵심 기술인 ISAC(통신·센싱 융합 기술)의 현장 실증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통신 장비를 별도로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 차세대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삼성전자의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AI 기반 ISAC 기술을 실제 행사 환경에 적용했다. ISAC은 통신 장비를 고정밀 센서처럼 활용하는 6G 핵심 기술로, 별도 장비 없이 기존 통신 인프라만으로 기지국이 수집한 무선 신호의 반사 정보를 분석해 사물의 위치·속도·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센싱 방식이 어려운 사각지대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안전·보안, 교통, 산업 현장 등에 두루 적용 가능하다. 양사는 실제 인파가 몰린 행사 현장에서 이 기술로 사람들의 움직임과 군중 밀집도를 감지하고, AI로 수집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밀집도를 히트맵 형태로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활용하면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처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관람객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의시설이나 이동 경로로 유도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 기존 장비 그대로…AI 무선망 솔루션 'NIS'가 구현 이번 실증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AI 무선망(AI RAN) 솔루션 'NIS(Network in a Server)'가 활용됐다. NIS는 AI, 기지국, 코어 등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CPU·GPU 등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엣지 AI 플랫폼이다. 하나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만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장비를 바꾸거나 별도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ISAC 같은 신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설지윤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통신은 하드웨어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150년 간의 틀을 깨고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선도했다"며 “네트워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와 6G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찰리 장 부사장은 “6G 시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ISAC을 글로벌 이벤트에서 실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앞당겼다"며 “미국이 주파수 대역 확대 등 AI·6G 신규 서비스 창출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선행연구 역량을 집결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버라이즌 야고 테노리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실증 성공은 6G 시대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뜻 깊은 성과"라며 “생활 인프라부터 산업 생태계까지 AI와 결합한 미래 기술을 지속 검증하고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기아, 대형 PBV ‘PV7’ 공개…내년 국내 출시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신형 대형 전동화 PBV(Platform Beyond Vehicle) '더 기아 PV7' 공개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아는 현지시각 14일(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V7은 지난해 출시된 PV5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 모델로, 기아가 개인화 모빌리티 시장에서 PBV 라인업을 대형급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최고 수준 전동화 상품성으로 대형 PBV 시장 정조준 PV7은 전장 5350mm, 전폭 1995mm(도어핸들 포함 시 2030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의 대형 차체를 갖췄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대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전동화 상품성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PV7은 71.5kWh와 96.2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롱레인지 모델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WLTP 기준 4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충전 상태(SoC)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이면 충전이 끝난다. 특히 기아 최초로 전면 급속·완속 충전구와 후측면 완속 충전구 등 두 개의 충전구를 적용해 다양한 주차 환경에서의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짐을 싣는 공간도 크게 늘었다. PV7 카고는 짐을 싣는 바닥 높이를 550mm로 낮췄고, 적재 공간은 6.1~8㎥에 달한다. 1200×800mm 크기의 유로 팔레트를 최대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기존 PV5 카고가 최대 2개까지 실을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번에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게 됐다. 화물 적재 상태에 맞춰 구동 성능을 제어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와 동승석 시트 하단을 활용해 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로드스루 격벽'도 새로 적용됐다.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충돌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실수로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 기능도 넣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도 갖췄다. ◇ '툴 박스' 콘셉트 실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완성한 실용성 디자인은 기아의 브랜드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해 미래지향적 감성과 상용차 특유의 견고함을 함께 담아냈다. 검은색 후드와 필러 장식,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단단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은 펜더와 D필러를 유리창과 자연스럽게 이어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구현했다. 뒷문은 양옆으로 여는 '풀오픈 트윈 스윙'과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업' 두 가지 방식으로 마련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는 다양한 도구와 장비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툴 박스'를 콘셉트로 꾸몄다. 승객용과 화물용 모델의 쓰임새에 맞춰 업무 공간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시보드는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했고, 중앙에는 최대 14.6인치 대형 화면을 배치했다. 에어컨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별도 버튼으로 남겨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해 개방형 앱 마켓과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지원한다. 여기에 플릿 관리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과 차량 커넥티드 데이터 API를 함께 제공해 고객이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자사 업무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PV7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우선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번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일반 공개 기간(15~20일)에는 PV7 3대를 포함해 PV5 라인업 7대 등 총 10대의 PBV를 전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특장 업체 31곳을 초청한 '2026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돈’ 앞에 갈린 노조…삼성은 쪼개지고 하이닉스는 손잡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대 반도체 기업이 성과급을 둘러싸고 정반대의 노사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는 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위원장 비위 논란까지 겹치며 '노노(勞勞) 갈등' 끝에 사실상 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 노사는 근소한 표 차로 부결된 첫 합의안을 손질해 다시 한 테이블로 뭉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내홍 끝에 반도체(DS) 전용 노조로 재편되는 수순에 들어섰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2026년 5차 총회'를 진행하며, 노조 가입 자격을 DS 부문 소속으로 한정하는 규약 변경안을 표결에 부친다. 안건이 통과되면 완제품(DX) 부문 조합원들은 탈퇴 처리돼 초기업노조는 사실상 DS 전용 노조가 된다. 발단은 올 상반기 임금협상에서 DS 부문 직원들은 수억원대 성과급 주식 보상을 받을 길이 열린 반면, DX 부문 추가 보상은 600만원 안팎에 그치면서 한 노조가 두 부문을 함께 대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진 데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99%가 DS 소속이어서 규약 개정안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승호 위원장의 장인 운영 업체와의 집회 물품 수의계약 논란까지 겹쳐 노조 내부 갈등은 더 격화됐다. 최 위원장 측은 DX 소속인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이 규약 변경을 막기 위해 자신을 끌어내리려 했다는 카카오톡 대화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번 총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불신임 안건도 함께 전자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반면 DX부문 간부들은 조합원 배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해당 제보를 공익 제보로 봐야 한다는 이견이 나오는 등 균열이 표면화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 위원장이 언급한 사전 동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고, 동행노조도 법적 조치 검토를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임단협에서 동행노조 등과 공동교섭을 꾸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각 노조가 별도 요구안으로 개별 교섭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달 6일 열릴 별도 조합원 총회에서는 성과급 분배 전사 기준 통합 요구안과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적자 패널티 개선 요구안도 표결에 부쳐진다. SK하이닉스 노사는 25표 차로 부결됐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수정해 15~16일 다시 조합원 총투표에 부친다. 지난달 25일 첫 투표에서는 반대 7535표(50.08%), 찬성 7510표(49.92%)로 갈려 투표자의 0.2%도 안 되는 표 차로 부결됐다. 수정안의 핵심은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이다. 기존 안은 현금 40%·자사주 60% 비율이었으나, 이번 수정안은 현금과 주식 비중을 각각 50%로 조정했다. 구성원이 원하면 주식 지급 비율을 50%에서 최대 100%까지 10%포인트 단위로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재량도 넓혔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내년·내후년에 나눠 지급될 예정이던 이연분 20%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고, 주택 대출 추가 지원 대상에는 한부모 가정도 새로 포함했다. 성과급 총액 등 큰 틀은 유지하면서 첫 투표에서 반발이 컸던 지급 방식만 집중적으로 손질한 것이 특징이다. 첫 투표 당시 기술사무직 노조는 66.2% 찬성률로 가결됐던 반면 생산직 노조에서만 근소한 차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재투표에서는 현금 비중 확대와 자사주 선택권 확대가 기존 반대표를 얼마나 돌려세울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2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성과급은 약 7억3000만원, 이 중 현금 지급분은 약 3억6500만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총투표는 15~16일 진행되며, 이 기간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노사는 추석 연휴(9월 25~27일)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마주한 갈등의 층위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미 합의된 지급 방식을 두고 현금·주식 비율이라는 조건을 조정하는 단계인 반면, 삼성전자는 부문 간 보상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에 노조 지도부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갈등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이견이 표 차이로 드러난 만큼 조정 여지가 있지만, 삼성전자는 DS·DX 간 성과 배분 틀을 새로 짜야 하는 문제인 만큼 봉합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두 회사의 임단협 결과가 다른 반도체·대기업 노사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애플식 환율’이 뭐길래…듀오는 美보다 비싸고, 구형도 최대 50만원 올라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을 공개한 직후, 기존에 팔던 구형 아이폰 전 제품군의 출고가까지 일제히 올렸다. 새 기본형 모델을 내놓는 대신 구형 모델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어서, 업계에서는 신제품이 나오면 전작 가격을 낮추던 스마트폰 업계의 오랜 관행을 뒤집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새 폴더블 모델의 한국 판매가마저 미국보다 비싸게 책정되면서, 애플 특유의 환율 적용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하고 있다. ◇ 신제품 나오면 싸진다? 애플은 반대로 갔다 1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 행사 종료 직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구형 아이폰 출고가를 16만~50만원가량 전격 인상했다. 국내 기준 아이폰17 256GB는 129만원에서 145만원으로, 512GB는 159만원에서 175만원으로 각각 16만원씩 올랐다. 아이폰 에어는 용량별로 20만~50만원 인상돼 1TB 모델은 219만원에서 269만원으로 뛰었다. 보급형 아이폰17e와 아이폰16도 16만원씩 올랐다. 아이폰17 프로와 프로맥스는 신형 아이폰18 프로 출시와 함께 판매 라인업에서 아예 빠졌다. 이번 인상이 이례적인 이유는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18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 보급형 모델 없이 기존 아이폰17 가격만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하면서 아이폰17이 당분간 일반형 최상위 모델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그 결과 국내 기준 가격대는 아이폰17 145만원, 아이폰 에어 179만원, 아이폰18 프로 199만원, 아이폰 듀오 329만원으로 재편됐다. 미국에서도 아이폰17이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아이폰 에어가 999달러에서 1099달러로 각각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인상 배경에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까지 공급 부족이 확산하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 6월 맥·아이패드 가격을 올리며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100년에 한 번 닥칠 법한 대홍수"에 비유한 바 있다. ◇ 韓 '아이폰 듀오' 왜 美보다 더 비싸나 새로 나온 아이폰 듀오의 국내 가격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애플에 따르면 한국은 아이폰 듀오 1차 출시국에 포함돼 10월 16일 사전판매, 23일 정식 출시된다. 국내 가격은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으로 책정돼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500만원대 모델이 등장했다. 미국 가격(1999~3199달러)을 당시 환율(1341.10원)로 단순 환산하면 268만~429만원, 부가가치세 10%를 더해도 294만~472만원 수준이어서, 한국 판매가가 미국보다 10% 비싼 셈이다. 이는 애플이 달러당 1450~1500원 수준의 환율을 적용한 결과로, 실제 환율보다 100~200원 높다. 애플은 미국 외 지역 가격을 정할 때 세금과 환율 변동 가능성을 고려한 자체 환율을 적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유독 불리한 가격이 매겨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2022년 아이폰14 출시 당시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자 출고가를 최대 33만원 올렸지만, 이듬해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내렸을 때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한 인상폭 자체가 업계 예상보다 커, “'애플식 환율'의 영향이 더 크게 체감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는 같은 폴더블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과도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8 시리즈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어느 시장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목표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갤럭시Z폴드8·울트라·플립8의 국내 출고가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수천 개 공급사 얽힌 엔비디아…젠슨 황이 꺼낸 해법은 ‘소버린 AI’

엔비디아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자사 운영을 시작으로 핵심 공급망에 '소버린 AI'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기업의 흩어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연결하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기반 플랫폼인 '온톨로지(Ontology)'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오픈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을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와 그 위에서 AI 모델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실행 플랫폼인 '인공지능 플랫폼(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AIP)'에 통합한 AI 스택을 구축한다. 공급망 가시성을 높이고 제약 요소를 식별하며, 운영 전문성을 체계화해 머신 속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도 독점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과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협력의 기반이 되는 AI 스택과 산업별 활용 사례는 팔란티어의 'AIP콘(AIPCon) 11'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농업·제조·제약·리테일·기술 산업과 정부 기관 등에서도 각자의 공급망 운영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 엔비디아 공급망에 첫 적용…“130만개 부품 조율" 엔비디아는 수백만 개의 부품과 수천 개의 공급업체, 전 세계 제조 파트너 네트워크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급망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랙 스케일 AI 시스템을 생산하려면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킹, 전력, 냉각, 기계 부품 등 각 구성 요소의 공급 시점을 정교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엔비디아는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서버 랙 제품인 '베라 루빈(Vera Rubin)' 한 대에 들어가는 약 130만개 부품의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공급망은 실물경제의 운영체제이며 AI 팩토리는 지금까지 구축된 가장 복잡한 시스템 중 하나"라며 “웨이퍼와 부품부터 제조, 시스템, 고객 배송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의 기업과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제 활동이 결합돼 AI 인프라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모델과 팔란티어 온톨로지를 결합해 이 방대한 운영 그래프를 소버린 인텔리전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웨이퍼에서 토큰까지의 전 과정을 추론하고 계획하며 오케스트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겸 CEO는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정교하며 복잡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네모트론 모델과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소버린 스택은 최첨단 수준을 뛰어넘는 역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알파 보호(alpha protection)' 특성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 조직별 맞춤 모델…“최종 결정은 사람이" 팔란티어 고객은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와 실행 플랫폼 'AIP'를 활용해 자체 데이터로 네모트론을 사후 학습시켜 조직별 공급망 AI 스택을 구축할 수 있다. AIP 안에서는 GPU 연산으로 복잡한 제약 조건 속 최적의 배분·경로를 빠르게 계산해주는 엔비디아의 최적화 소프트웨어 'cuOpt'가 최적화와 시나리오 계획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팀이 공급 제약을 모델링하고 여러 대안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후 학습된 네모트론 오픈 모델은 대응 방안을 추천하고 대안 간 장단점을 설명하며 새롭게 발생하는 위험을 식별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권은 공급망 전문가가 유지한다. 새 AI 스택은 우선 부품의 공급망 이동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재 할당 의사결정부터 적용돼, 엔비디아 공급망 팀의 소유 시간(Time of Ownership)을 단축하는 데 쓰인다. 잠재적 제약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안을 신속하게 평가하며, 생산 전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자재를 할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학습한 모델을 실제 운영 결과로 피드백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엔비디아의 자동학습 도구 '네모 오토모델(AutoModel)'과 '네모 RL 라이브러리'가 통합된 팔란티어의 자동화 도구 '오토파일럿(Autopilot)'은 이 같은 학습 루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구축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가 공동 개발한, 특정 국가나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한 채 AI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 설계도인 '팔란티어 소버린 AI 운영체제 레퍼런스 아키텍처(SAIOS)'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시스코의 지원도 받는다. 이 AI 스택은 시스코·델 등 주요 시스템 제조업체를 통해 기업이 자체 보유한 서버에 직접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두거나, 데이터센터 임대업체인 랙스페이스(Rackspace)와 네비우스(Nebius)를 통해 타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위탁하는 코로케이션 또는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할 수 있다. 양사는 제조,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으로 이 접근 방식을 확장해 기업이 독점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더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 거품론’ 반박한 젠슨 황 “AI 다음 시장은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분야의 다음 격전지로 사이버 보안을 지목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해 “사이버 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적용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AI 모델이 발전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자동화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속도와 이를 막는 수정 패치의 속도가 동시에 급격히 빨라지면서 사이버 보안 산업 전반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수요 창출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AI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보안을 취약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AI 수요도 함께 늘리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보안 위기론을 앞세운 마케팅 방식에 대해 “물론 이를 실행하는 데는 책임감 있는 방법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발언은 AI 활용 영역이 확대될수록 보안 등 새로운 연산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응해 자사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거듭 내놓고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투자 방식이 '순환거래'라는 비판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최근 개방형(오픈소스)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30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는 약간의 돈을 투자해서 더 많은 돈을 회수하기 때문에 이는 순환거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정보를 많이 보유한 내가 투자하는 대상이 나쁜 투자처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며 “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에 나서기 전 해당 기업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지를 확인하는 등 '확실한 보장'을 살핀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이 반도체 만들 때도 ‘아끼고 다시 쓰는’ 의외의 이것

삼성전자 반도체가 공정 개선과 설비 효율화로 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사용한 물을 정화해 다시 쓰는 물 혁신 기술을 앞세워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KIWW) 2026'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와 방향을 공개했다.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방류수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지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반도체는 '덜 쓰고(Reduce), 재이용하고(Reuse), 재활용하는(Recycle)' 수자원 관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취수 줄이고 하루 33만톤 하수 재이용 추진 삼성전자 반도체는 공정 개선과 설비 효율화로 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사업장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해 재이용하고 있다. 기후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를 고도 정화한 뒤 사업장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화성·오산시와 수원시의 하수처리수를 각각 하루 약 12만톤과 21만톤 규모로 재이용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26일 발간된 '2026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국내 사업장 재이용수는 약 1억800만톤에 달했다. 이는 서울시민이 약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방류수 수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지역 수생태계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 수달이 다시 발견되는 등 생태계 회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여기에 사용한 물보다 자연에 돌려주는 물이 더 많도록 하는 '워터 포지티브'와, 생태계 훼손을 상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물다양성을 오히려 개선하는 '네이처 포지티브' 활동을 통해 사업장 밖으로도 관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후부·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장흥댐 상류 신풍습지의 기능을 개선해 수자원을 자연에 환원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한편, 지역 수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보전·복원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DS부문은 지난해 약 24만톤의 수자원을 복원했다. DX(가전·모바일)부문 역시 2030년 글로벌 수자원 소비량 100% 환원을 목표로 지난해 수자원 환원율 67.2%를 달성했다. ◇ 수달 캐릭터로 AR 체험…“물의 가치 함께 지키는 기업으로" 이번 KIWW 전시는 이 같은 수자원 관리 방향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용수 절감과 재이용 기술, 민관 협력을 통한 하수재이용, 수질 관리와 생태계 보전 활동 등 수자원 관리 전반을 소개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수질 관리로 되살아난 오산천 생태계와 수달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활용한 AR 포토샷 이벤트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직접 AR 콘텐츠에 참여하고 수자원 복원의 의미를 담은 포토카드를 만들어보도록 해, 기술 중심의 이야기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함께 더욱 중요해진 수자원 문제에 대해 기업의 책임과 해법을 공유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민관 협력을 통해 물 사용을 효율화하고 재이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장 인근의 자연과 생태계까지 함께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최태원, 데이터센터 이어 정유공장으로…전국 15GW AI 구상 첫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 국내 제조 현장을 찾아 AI 전환(AX)의 실행 현황을 직접 점검한다. AI 인프라 구축부터 제조 현장의 AX까지 이어지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의 추진 현황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최 회장이 국내 AX 현장경영(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뉴 이천포럼'에서 'AX 중심 경영대전환'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선언 이후 그룹 차원의 AX 투자와 실행이 실제 현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진척됐는지를 가늠할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Complex)를 잇달아 찾아 현장경영에 나선다. 현장에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해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겸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한다. 첫 방문지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다.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케미칼·SK하이닉스·SK AX 등 그룹 주요 멤버사가 대거 참여해 그룹 역량을 총결집한 현장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전국에 15GW(기가와트) 규모로 추진 중인 AI 인프라의 첫 사업지로,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구축 중이다. SK그룹은 이곳을 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해 영남권 전체에 총 2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어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방문해 AX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한다. 울산CLX는 정유·화학 공정에 AI를 접목해 공정 최적화, 안전관리,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의 제조 AX 핵심 현장이다. 이곳이 지향하는 '듀얼 브레인'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AI'와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된 엔지니어의 '경험'을 결합한 통합 운영체계다. AI가 250만 평에 달하는 울산CLX 전 공정과 설비를 24시간 상시 감지·분석하면 사람의 판단을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른 제조 현장에도 적용될 수 있는 실행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현장경영은 개별 사업장 점검을 넘어 SK그룹이 제시해온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반도체를 출발점으로 AI 데이터센터·에너지·서비스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제조 AX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SK그룹의 전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의 AX 가속화 의지가 AI 풀스택 전 구간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AI 인프라, 제조 현장의 AX까지 모든 영역을 빈틈없이 살피며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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