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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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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호주·남아공 정상 회담…트럼프 귀국에 한미 회담은 무산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앨버타주(州) 캘거리에 도착해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상들과 회담을 하면서 첫 정상외교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4일 취임 이후 불과 12일 만에 이뤄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이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공군 1호기를 타고 캘거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간 오후 12시 28분쯤 공군 1호기 앞에 환영 인사들이 도열했고, 1분 뒤 전용기 문이 열리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팔짱을 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손을 들어 인사했고, 김 여사는 고개를 숙여 환영에 화답했다. 공항 환영 행사에는 세바스띠엥 까리에르 캐나다 외교부 의전장, 엘리너 올젠스키 재난관리 장관,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부부를 비롯해 마이클 앨리스 앨버타주 부수상, 라즈 달리왈 캘거리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캐나다 원주민 추트이나 부족의 스티븐 크로우차일드 족장은 전통 의상 차림으로 이 대통령 부부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진행한 대면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남아공이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이라고 평가하고 “교역·투자·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한 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11월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캘거리 시내 한 호텔로 이동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자신을 맞이하는 앨버니지 총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난 12일 앨버니지 총리와 첫 통화를 했던 이 대통령은 “그때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시다"라고 외모를 추켜세웠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당신은 매우 친절하군요"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와 대한민국은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방산 등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이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참전국인 호주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호주를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다니엘 스미스 캐나다 앨버타주 주지사 주재 환영 리셉션과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친교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도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전통 한복 의상을 입고 행사에 참석해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가졌다. 이번 행사의 복장 규정은 정장 아니면 전통의상이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틀째인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로 이동해 초청국 환영식과 공식 오찬을 포함한 확대 세션에 참석해 두 차례 발언할 예정이다.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1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한국시간 18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끝날 때 더 높을 것”…첫 ‘국정지지율’ 58.6%에 李대통령 ‘아쉬움·각오’ 내비쳐

“임기가 끝날 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경제신문의 취임 첫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결과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반응이다. 역대 대통령들 중 높은 편이 아니라 다소 실망스럽지만, 앞으로 국정 수행에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6일(한국 시각)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캐나다로 행하던 중 즉석 기내 간담회에서 취임 첫 주 지지율이 58.6%로 조사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저는 언제나 (임기를)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던 것 같다“며 “제가 경기도지사 출발할 때도 전국 꼴찌였는데 마칠 때는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성남시장 때도 아슬아슬하게 이긴 정도였는데, 마칠 때는 시정 만족도가 80% 전후였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종료시 지지율 목표치에 대해 묻자 “대통령의 외양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버전업'됐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제가 (국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목표치를 정하는 건 무의미하고,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지율에 대한 반응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비된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치자 “선수는 전광판을 돌아보지 않는다“라며 괘념치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앞서 에너지경제가 리얼미터가 의뢰해 지난 16일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임기 첫 국정수행 지지율은 58.6%로 조사된 바 있다. 부정 평가는 34.2%, '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2%였다. 이 대통령의 취임 첫 지지율 58.6%는 역대 대통령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윤 전 대통령(긍정 52.1%·부정 40.6%)·박근혜 전 대통령(긍정 54.8%·부정 36.2%)보다는 높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긍정 81.6%·부정 10.1%)·이명박 전 대통령(긍정 76.0%·부정 18.4%)보다는 낮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역대 가장 많은 득표수로 당선된 만큼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긴 하지만, 워낙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데다 비교적 낮은 개인 호감도 등이 작용해 국정수행 지지율이 기대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무선 전화(RDD) 100% 자동응답 방식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 대통령, 호주-남아공 정상과 회담…트럼프는 귀국

임기 첫 정상외교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후12시30분쯤 캐나다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공항에는 세바스띠엥 까리에스 캐나다 외교부 의전장을 비롯해 최근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임명된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영접에 나섰다. 특히 스티븐 크로우차일드 추트이나 부족 족장이 캐나다 원주민 전통 복장을 갖춰 이 대통령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7개 회원국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7개국 정상이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도착 직후 이 대통령은 G7 초청국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회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G20 의장국을 수임했음을 높이 평가하고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파병국으로서의 역사적 인연이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호주는 많은 수의 파병을 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 자리에 같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난 것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가 지금보다 훨씬 협력적인,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방산 협력 뿐 아니라 양국 국민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PEC 경주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앨버타 주지사 주재 환영 리셉션과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해 본격적인 '정상 외교' 행보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도 참석해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가진다. 한편,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중동 상황 등을 이유로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전망이던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 및 광복 80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에경 ‘국정지지율 58.6%’에 李 대통령 실망?…“끝날 땐 더 높을 것”

에너지경제신문의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결과에 이 대통령이 다소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임기가 끝날 때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른 대통령 전용기 기내 간담회에서 취임 첫 주 지지율이 58.6%로 조사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저는 언제나 (임기를)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너지경제가 리얼미터가 의뢰해 지난 16일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임기 첫 국정수행 지지율은 58.6%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34.2%, '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2%였다. 이 대통령은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던 것 같다"며 “제가 경기도지사 출발할 때도 전국 꼴찌였는데 마칠 때는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성남시장 때도 아슬아슬하게 이긴 정도였는데, 마칠 때는 시정 만족도가 80% 전후였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도 설명했다. 임기 종료시 지지율 목표치에 대해 묻자 “대통령의 외양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버전업'됐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제가 (국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목표치를 정하는 건 무의미하고,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지율에 대한 반응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비된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 직후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치자 “선수는 전광판을 돌아보지 않는다"라며 괘념치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무선 전화(RDD) 100% 자동응답 방식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국힘 새 원내대표에 ‘범친윤’ TK 3선 송언석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선 송언석 의원(62·경북 김천)이 16일 선출됐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107석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거대 여당의 각종 입법 드라이브에 맞서야 하는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투표수 106표 중 60표를 얻어 과반을 득표하며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함께 출마한 4선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은 16표, 3선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은 30표를 얻었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과거로 퇴행적인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고 미래만 보고 가야 된다. 국민만 보고 국가가 가는 길이 뭔지 우리는 늘 생각해야 된다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앞선 정견 발표에서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5대 개혁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으로,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범친윤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구(舊)주류와 TK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재명, G7 첫 외교 데뷔…에너지·AI 앞세운 실용외교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시점에 G7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 연계 전략'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실용외교의 첫 단추를 꿰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후속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번 순방은 실용외교의 성과와 한계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로 출국했다. 첫날인 16일에는 G7에 초청된 참관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조율할 예정이며, 17일에는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두 차례 공식 발언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의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과 기술 혁신을 위한 국가 전략도 설명할 계획이다. G7 무대에서 실질적인 에너지·기술 외교 구상을 국제사회에 천명하게 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AI 3대 강국 진입'과 '에너지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강조해 왔다. 공약집에서도 5대 핵심 국정과제 중 1·2순위로 각각 'AI 미래전략산업 육성'과 '에너지 구조 혁신'을 내세운 바 있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컨트롤타워로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공약했다. G7에서 이 같은 비전은 구체적인 메시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제시할 계획이다. RE100 전환 목표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산업 전환 지원 등 구체적 정책 방향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TV토론에서는 “윤석열 정권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9%에 그쳤다"고 비판하며, 서남해안과 소멸 위기 농어촌을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G7 회의는 이러한 친환경 비전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국이 글로벌 녹색전환 흐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에서도 정부 차원의 전략 실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출국 하루 전, 대통령실에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임명했다. 민간 전문가를 기용한 이번 인사는 대선 공약인 'AI 100조 원 투자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로 해석된다. 하 수석은 향후 AI 투자 로드맵 수립, 10만 명 인재 양성,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등 국가 전략의 실행을 총괄하게 된다. 이는 G7 정상들에게 한국의 기술적 비전뿐 아니라 정책적 실행력을 부각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며, 대통령실은 “논의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은 한국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우선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7 출국 직전인 지난 13일 이 대통령이 주요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연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염두에 둔 현장 건의 청취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도 양국간 핵심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성과 함께 AI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는 국가 산업 전략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G7 확대 세션에서 이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언급하는 건 국제사회에 상징적 메시지를 주는 의미는 있지만, 실질적 협의는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산업 확장과 맞물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는 한미 간 외교 채널을 통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주 교수는 “AI 산업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원전 활용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원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는 한미원자력협정상 민감하게 다뤄지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술 도입이나 정책 실행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긴밀한 외교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G7 정상회의가 다자 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국제적 비전을 공유하는 데 의미가 크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한미 정상회담 등 양자 외교 채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자원국이 제한적인 G7 체제 특성상, 실질적인 공급망 확보나 기술 협력 논의는 향후 G20이나 개별국 간 협상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재명 정부 5년 설계’…이한주호 국정기획위 출범

이재명 정부 5년의 국정운영 방향과 핵심 과제를 마련할 '국정기획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60일간 인수위원회없이 출범한 새 정부의 국정과제 수립과 정부조직 개편 등 핵심 정책 구상, 설계에 들어간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수여식 직후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이한주 위원장 주재로 제1차 전체회의가 이어졌다. 첫 회의에서는 위원회 운영계획과 새 정부의 국정과제 수립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과 기업이 가장 궁금해하는 국정방향은 신속히 수립하되,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대통령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총 7개 분과위원회(국정기획, 경제1·2, 사회1·2, 정치행정, 외교안보)로 구성됐다. 분과별로 하루 2차례 회의를 열어 공약 이행방안과 조직개편 필요성 등을 논의하고, 이를 운영위원회와 전체회의를 통해 조율·확정한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국민주권위원회'와 '국정자문단'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와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간담회·현장 방문 등을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조세·재정개혁안 등 핵심 아젠다에 대한 실질적 해법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완성도 높은 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개편안은 권한 분산과 정부 효율성 강화를 골자로 AI 3대 강국 도약과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한 조직 재설계를 하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또한 과제의 규모·성격에 따라 단기·중장기 과제를 구분해 속도에 맞는 추진계획을 세우고, 기후대응 등 미래지향적 국정과제에 대해서는 연차별 실행계획을 촘촘히 수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사회의 ▴회복 ▴성장 ▴행복을 위한 새 정부의 실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공약집 등을 위원회 활동 기간 내내 곁에 두고 내용을 숙지해 달라"며 “공부하고 토론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위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정기획위원회는 위원장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을 필두로 총 5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각 분과에는 민주당 의원,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인사, 전직 고위공무원 등이 고르게 포진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국가안보실 1차장에 김현종, AI 수석엔 하정우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가 안보 및 과학기술 분야를 보좌할 핵심 참모들을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산하에서 국방 분야를 담당하는 1차장에는 김현종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신임 1차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육사44기를 졸업한 정통 군인 출신이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중장)을 역임하는 등 군 정책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군의 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외교 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2차장에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발탁됐다. 대전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외무고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인사기획관, 주미국 대사관 공사, 주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 내에서 이른바 '워싱턴 스쿨'로 분류되는 미국통이다. 강 실장은 “풍부한 외교 경험을 갖춘 인사로, 외교협상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관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통상 외교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에는 오현주 외교부 주교황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임명됐다. 여성 최초 3차장이다. 강 실장은 “오 신임 차장은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대사로,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실 인사와 관련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상외교, 경제통상협상의 복원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이와함께 신설된 정책실장 산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AI 3대 강국을 공약했는데, 하 수석비서관은 이를 체계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AI 투자 100조원' 시대 실현을 위한 펀드 등 투자 로드맵, 10만명 인재 양성,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구축 등을 지휘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하 수석은 자타공인 AI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사단법인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 네이버 AI Lab 소장 등을 지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추경 속도전 속 ‘인플레 방파제’…이재명표 물가관리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2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 편성에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유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인플레 방파제' 구축에 나섰다.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가 자칫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추경과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물가는 잡고 경기는 살리겠다"는 경제 운용 기조를 제시했다. 속도감 있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함께 재정 안정성도 철저히 따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국가 재정을 투입하면서도 민생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부작용은 피하라는 취지다. 특히 9일에는 “라면 한 개에 2,000원이 넘는다"며 정책 당국에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물가 대응은 식품·외식, 부동산 등 서민 체감도가 높은 영역부터 착수됐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3일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를 열고 “생활 물가가 급상승해서 민생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유통 과정이 불분명하거나 불투명한 품목들에 대해서는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 청문회도 아직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로서 업계와 사전 소통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추경을 통한 경기 부양과 물가 억제는 대개 공존하기 힘든 목표다. 정부가 추경을 통해 유동성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만큼, 재정지출이 단기적으로 수요 측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현재 최소 20조원 이상의 추경 편성을 논의 중이다. 특히 이번 추경의 핵심은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현금성 지원이다. 이번 추경에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확대, 소비쿠폰, 교통·에너지 바우처 등 가계의 직접 소비를 유도하는 항목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 조달 방식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 추경 재원이 세계잉여금과 기금 여유자금으로 충당된 만큼, 2차 추경은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채권 공급 확대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은행 대출금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가계·자영업자·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민간의 소비와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서 정부의 재정지출이 오히려 민간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구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 수단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공공요금 인상은 유보하고, 민간 부문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기업에 직접 가격 인하를 유도할 경우, 그 부담이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로 전가돼 또 다른 왜곡을 낳을 수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 급등 시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유통 물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어렵다. 추경 집행과 동시에 '물가 안정' 메시지를 내는 것이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모순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 기조가 강해지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제약이 생긴다"며 “결국 추경 효과를 내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물가 상승 우려 때문에 통화 완화 기조를 취하지 못하는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재정을 풀면서 동시에 물가까지 잡겠다는 건 경제학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 지출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2차 추경이 올해 물가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두 차례 추경의 효과가 내년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폭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 교수도 “지금은 정부 지출이 물가에 큰 영향을 줄 만한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총수요가 위축된 상황이고, 추경 효과도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내년쯤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적자국채 발행으로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그것이 경기 회복 효과를 완전히 상쇄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100을 풀었을 때 기대 효과가 100은 아닐 수 있어도, 최소한 70 정도의 효과는 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추경을 통해 경기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면, 금리 상승이나 구축 효과(crwoding-out effect) 등 부작용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워커홀릭 이재명’, 3色 리더십…직접·집요·소탈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은 단 세 단어로 요약된다. '직접', '집요', 그리고 '소탈'.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 그의 국정 철학과 리더십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전임 정부 인사들과의 '동거 내각'이라는 낯선 조건 아래서도 국정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직접 뛰며 실무를 챙기고, 현장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국정 운영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 '직접 소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첫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는 각 부처 차관과 실무자들에게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건네며, 필요시 직접 전화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고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 아이디어를 전달하라고 요청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지만 각 부서를 가장 잘 아는 실무진인 만큼, 당장의 인연보다 실용을 앞세워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그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궁금한 사항을 묻고 문제 해결 방안을 직접 조율해왔다. 불필요한 보고 체계를 줄이고 정책 반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이러한 '직접 소통형 스타일'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가 일관되게 고수해온 스타일이다. 당시에도 실무를 담당하는 국장이나 과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보고 체계를 줄이고 정책 반영의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시민과의 직접 소통 역시 중요한 원칙으로 삼아왔다. 성남시장 시절 메르스 사태 대응, 3대 무상복지 정책(청년배당·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원) 추진 등 주요 국면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 의견을 확인하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방식으로 상호 소통했다. 특히 'SNS시민소통관 제도'를 도입해 성남시 공식 계정에 제기된 민원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면서, 시민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형식적인 도어스테핑 대신 현장 소통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인근에 있는 남성사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살구, 열무김치, 돼지고기, 찹쌀 도넛 등을 온누리 상품권과 현금 등으로 구매해 직접 갖고 온 장바구니에 담았다. 민생경기를 직접 체험하고 서민경제현황을 경청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행사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또 다른 스타일은 '집요함'이다. 5일 '김밥 한줄'을 곁들인 3시간 40분 국무회의에 이어 10일엔 2시간의 점심시간이 포함된 6시간 마라톤 국무회의가 진행됐다. 10일 국무회의에서 그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의사들이 복귀하지 않는 이유"를 직접 물으며 의대 정원 동결이 실효를 거두는지 따졌다. 또 “토니상은 뮤지컬 분야에서 어떤 의미가 있느냐", “대북 전단 살포는 법 적용을 엄격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구체적인 정책 쟁점들을 직접 질문했다 이 대통령은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대신,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반대해온 '3대 특검법(내란 특검·김건희 특검·순직해병 특검법)'이 1호 법안으로 상정된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던 국무회의에서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등 일부 국무위원들이 이견을 제시하자, 이 대통령은 “다 말씀하셔도 된다",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고 공감을 표했고, 때로는 “야당일수록 특검을 반길 수도 있다"며 설득에 나섰다. 이러한 집요한 태도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뿌리내린 방식이다. '경기도 계곡정비사업'에서는 계곡 독점으로 불편을 호소한 시민들뿐 아니라 생계 문제가 걸린 상인들의 입장까지 꼼꼼히 들으며, 비교적 명확해 보이는 사안에서도 반대 측 의견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최적의 절충점을 모색하며 정책을 설계했다. 모란시장 개 도살 중단 문제에서는 상인들과 5년간 협의해 정책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리더십은 인수위 없는 '동거 정부' 체제 속에서도 실용적 국정 운영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초기 대응 방식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들과의 불편한 협치를 피하고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해 차관 중심의 회의 체계를 먼저 가동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인사들과 정책을 함께 논의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나온 결정이었다. '소탈함'도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는 정은보 이사장을 포함한 고위 간부뿐 아니라 과장·대리급 직원들까지 총 55명이 참석했다. 대통령과 기관의 저연차 직원들이 마주한 이례적 상황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편하게 해요. 형이다 생각하고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직원들은 시장 감시 인력 증원과 부정 거래 세력 차단 방안 등을 자유롭게 건의했다. 소탈한 면모는 그의 '깜짝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거래소 간담회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예고 없이 용산 대통령실 기자식당에 나타나 출입기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지난 10일에는 구내식당에서 대통령실 직원들과 식사를 한 뒤 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경호 의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경호로 인해 시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경호처에 지시를 내리는 등'열린 경호, 낮은 경호' 방침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마시면 좋겠다. 제가 아침에 출근하는데 너무 불편하고 사실은 안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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