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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등록 마친 여야, 첫 주말 ‘호남·충청·격전지’ 총력전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5곳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권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이틀간의 호남 일정을 시작하며 전북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충남 공주로 향해 재보궐 격전지 지원에 집중했다. 대구·부산 등 주요 격전지 후보들도 첫 주말을 현장 행보로 채우며 외연 확장 경쟁에 나섰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등록 후보자는 782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8대 1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기초의원 3968명, 교육감 16명, 국회의원 14명 등 총 4241명을 선출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54명이 등록해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정원오 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김정철 개혁신당, 유지혜 여성의당, 이강산 자유통일당, 권영국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다. 인천시장에는 박찬대(민주), 유정복(국힘), 이기붕(개혁) 후보가, 경기지사에는 추미애(민주), 양향자(국힘) 후보가 맞붙는다. 강원지사 선거에는 우상호(민주), 김진태(국힘) 후보가 나선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시장 선거에 허태정(민주), 이장우(국힘) 후보가, 세종시장에 조상호(민주), 최민호(국힘) 후보가 등록했다. 충남지사에는 박수현(민주), 김태흠(국힘) 후보가, 충북지사에는 신용한(민주), 김영환(국힘) 후보가 대결한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에 전재수(민주), 박형준(국힘), 정이한(개혁) 후보가 출마하며, 대구시장은 김부겸(민주) 후보와 추경호(국힘)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울산시장에는 김상욱(민주), 김두겸(국힘) 후보가, 경북지사에는 오중기(민주), 이철우(국힘) 후보가 맞선다. 경남지사 선거에는 김경수(민주), 박완수(국힘), 전희영(진보당) 후보가 등록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전남 통합시장에 민형배 민주당,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하며, 전북지사는 이원택 민주당, 양정무 국민의힘, 제주지사는 위성곤 민주당,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맞붙는다. 기초단체장은 585명(2.6대 1), 광역의원 1657명(2.1대 1), 광역비례 354명(2.7대 1), 기초의원 4402명(1.7대 1), 기초비례 672명(1.7대 1), 교육감 58명(3.6대 1)이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선거와 함께 전국 9개 시·도 14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동시에 열려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4년 전 6·1 지방선거 당시(7곳)의 두 배 규모다. 재선거는 경기 평택을·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이다. 보궐선거는 부산 북갑, 대구 달성, 인천 연수갑·계양을, 광주 광산을, 울산 남갑, 경기 안산갑·하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제주 서귀포 등 12곳이다. 대구 달성을 제외한 13곳이 모두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 국회의원 재보선에는 47명이 등록해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북갑에는 하정우 민주당, 박민식 국민의힘, 김성근·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며,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유의동 국민의힘, 조국 조국혁신당, 김재연 진보당,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맞붙는 5파전 구도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후보자 513명은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경기 시흥시 임병택 민주당 후보, 광주광역시 남구 김병내(민주) 후보, 서구 김이강(민주)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특히 인구 51만 명 규모의 시흥시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구하지 못한 것은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이다. 광역·기초의원 무투표 당선인도 510명에 달한다. 광역의원 108명 중 민주당 소속이 83명, 국민의힘이 25명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북지사를 제외한 15곳 석권을 벼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무능한 윤석열 키즈인 광역단체장과 지역 정치인을 심판하는 게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대구시장·경북지사를 포함한 영남권 광역단체장 사수를 현실적 목표로 삼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부산에서 승리하는 정도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거를 잘 치렀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닷새 앞둔 이날 정 대표는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 미사를 시작으로 호남 일정의 닻을 올렸다. 미사를 마친 뒤 정 대표는 “민주당 광역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전북 발전에 좋다"며 “새만금 개발과 9조원 현대차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정부·여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사 선거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현직 지사 간의 박빙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정 대표는 이날 군산에 전략공천된 박지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전북도지사 이원택 선대위 발족식에 잇달아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18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양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에서는 지난 16일 정 대표가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다. 5파전 구도가 굳어진 이 지역에서 정 대표는 오전까지 제주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김용남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같은 날 조국 후보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각자 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사실상 단일화 불가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보수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것이 더 급하다"며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고,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함께하면 반드시 이긴다"며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장 대표는 지지세가 약한 호남과 충청을 잇달아 찾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의 윤용근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지역은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보궐선거 지역이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7일 후보 신청을 철회하면서 경선을 거친 윤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일 충청권을 방문하며 중원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송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충남 부여와 대전을 찾은 바 있다. 장 대표 역시 지난 9일 충북 옥천과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12일 충남 천안, 13일 충북 청주, 14일 세종을 나란히 방문해 지원 유세를 이어왔다. 이번 공주 방문까지 더하면 장 대표는 최근 열흘 새 충청권만 다섯 차례 이상 찾은 셈이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인 16일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 만덕지기 마을축제 현장에 나란히 모였다. 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AI·첨단 과학기술·인구 정책 경험을 활용해 북구 경제산업을 발전시키겠다"며 전문성을 앞세웠다. 박 후보와 한 후보는 '보수 재건'을 놓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한동훈식 갈라치기 정치로는 보수 재건은 고사하고 분열만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보수를 재건해서 되살리자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명분"이라고 맞섰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전통시장과 체육행사장을 잇달아 찾으며 초접전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오전 김 후보가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국민의힘 탈당 당원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며 보수 지지층 저변 확장을 이어갔다. 추 후보도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은 뒤 수성못 상화동산 대구 아리랑 맨발축제와 영남공고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오후에는 지역 국회의원, 9개 구·군 단체장 후보 등과 함께 대구 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역 원로 134명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며 보수 결집을 다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인터뷰] 하정우 “고향에 AI 생태계 만들 것…검사 출신은 못해”

16일 오전 7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후보는 이른 아침 산책객이 찾는 구포 무장애숲길 입구를 찾았다. 검정색 경찰 단화를 신고 나타난 하 후보는 팔각정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성큼 올라가 인사를 돌렸다. 데크길에서 마주치는 주민은 한 명도 놓치지 않았다. 길을 틀어서라도 쫓아가 악수를 건넸다. 하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지상전"이라고 했다. 하루 걸음 수는 2만 보다. 구포 무장애숲길에서만 7200보를 찍었다. 이날 아침은 선식으로 때웠다. “살 빼야 한다, 뱃살도 많다"고 스스로 웃었다. 이동 중에는 방울토마토로 끼니를 대신한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에도 점심 후엔 내부 산책길을 걸었다고 했다. 주민 이야기를 들을 때면 수첩과 펜을 꺼내 빼곡히 받아 적었다. 부산에 내려온 뒤 수첩 한 권을 다 썼고, 지금은 두 번째 수첩, 반을 넘겼다. 벤치에 앉아 있던 주민이 “부산 사람이잖아요"라고 하자 사투리가 나왔다. “제가 사상에서 나고 자랐다 아입니까. 덕천동에 학원 다니고 그랬다 아닙니까. 이 동네 너무 잘압니데이." 손이 차갑다는 주민의 말에는 웃으며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지름길이 나오자 농담도 던졌다. “숏컷이 있지만 원래 길로 가겠습니다. 꾸준함이 중요하니까요"라고 했다. 하늘바람전망대에 오른 하 후보는 불쑥 스마트폰을 꺼내 북구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었다. 이내 말없이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북구를 내려다봤다. “여기가 만덕이고, 구포1동이고, 낙동강이 보이고." 손가락으로 북구 이곳저곳의 위치를 짚더니 “여기도 저기도 다 AX(인공지능 전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구 주변 강서·김해·양산 일대 공장들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북구에 AI 기술 기업 댐을 만들고, 그 기업들이 인근 공장들에 AI를 도입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도 있고, 국가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검사 출신은 못 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음은 하 후보와의 일문일답 -오늘 아침 끼니는. “선식 먹고 나왔다. 살 빼야 한다, 뱃살도 많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에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방울토마토 같은 거 먹는다. 한 분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 -하루에 얼마나 걷나. “이만 보씩은 다니는 것 같다." -힘들지 않나. “걷는 걸 좋아한다. 청와대에서도 점심 먹고 나면 내부 산책길을 걸었다. 이런 공원을 잘 관리해서 주민의 삶의 질에 도움이 돼야 한다. 지금도 좋지만 더 오고 싶은 북구를 만들기 위해선 발전 동력이 있어야 하니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 -구포 주민들의 지역 애정이 높던데. “프라이드가 높다. 그런데 경제·민생이 안 좋고 발전에는 소외되어 있다가 이제 두 개가 같이 있는 거다. 프라이드는 높은데 우리가 왜 소외되어야 하느냐. 도로 환경은 좁고 차도 밀리지만 입지 자체는 굉장히 좋다. AI나 첨단 기술로 다 연결해서 시너지를 내게 만드는 게 기본 전략이다. 그걸 하기 위해선 당연히 중앙정부·부산시와 함께 투자해야 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의 롤모델이라던데. “우리나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구 꿈나무들이 많다. 그런데 졸업했을 때 어떤 연구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부족하다. 국제 AI 학술대회에 가면 구글·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부스를 크게 열고 학생들에게 연구를 설명한다. 당시 한국 기업은 R&D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회사를 간다면 부스 하나 하겠다고 결정했고, 실제로 권한이 생긴 2017년 연구팀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회사를 설득해 한국 기업 최초로 부스를 설치했다." -마음먹은 건 다 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 이렇게 밭을 만드는 건 지난 20년 동안 계속 해왔다. 그 토양에서 성장하고 성공 사례들이 나오는 건 인재 육성과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 북구가 딱 그런 상황이다. 잠재력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상대적으로 덜 투자되고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밭을 더 풍성하게 만들면 되는데, 그건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 경험도 있고 힘도 있다." -AI의 밭을 말하는 건가. “중동이 언제부터 부자 나라가 됐나. 오일이 발견되고 개발하면서 시작했다. AI 시대에 오일 역할을 하는 건 데이터와 산업 환경이다. 북구 내 제조업체는 200~700개 정도밖에 안 된다. 전체 업체 2만여 개 중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 북구 주위 강서·김해·양산의 공장들은 굉장히 많다. 이 공장들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북구에 AI 기술 기업 댐을 만들고, 그 기업들이 인근 공장들에 AI를 도입하게 한다. AI 기업들이 모여들고, 인재들이 창업하고,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들 데리고 와서 활성화시킨다. 저는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경험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도 있다. 국가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검사 출신은 못 하는 일이다." -'AI 원툴(AI 만능주의)'이라는 지적이 있다. “과학기술·첨단산업·에너지·기후·인구 정책까지 모두 관장했는데, 그건 아예 모르고 하는 소리다. AI 원툴이라 가정하더라도 지금 AI는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AI를 글로 배우면 그렇게 된다. 소버린 AI를 처음 얘기할 때도 욕을 많이 먹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가 소버린 AI를 하고 있다. 기술이 어떻게 갈지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왜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나. “그 시간에 주민분들을 더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안 나온다." -전망대에서 북구를 내려다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할 일이 많구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사상에서 20년을 살았고 북구가 옆에 붙어있어 한동네다. 속속들이 다 보이고 알죠. AX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나. “실제로 발전하기 위해 돌아가는 구조가 돼야 한다. 저도 야구장 만들겠다 하면 되죠. 그런데 실제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인가,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서 여기가 발전할 수 있는 건가를 봐야 한다. 회사도 투자 대비 수익이 숫자로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북구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실현 가능한지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 -청와대를 떠나 북구까지 온 이유는. “AI는 속도전이다. 2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저는 정치인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적이 되면 되고 나서 목적이 사라진다. 진짜 가치 있는 목적이 있고, 그걸 달성하는 방법으로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북구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 되지 않았었다. 여기라면 제 모든 걸 다 집어넣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 내려올 때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고민 많이 했다. 큰 사업들을 유치하고 확정한 상태였고, 내려오고 나서도 메일이 왔다. 당장 도와주실 분들은 마련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벌려놓은 일들이 있는데도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지금은 북구에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와대에서는 제 고향만 집중할 수 없다. 국가 전체에 대한 거고, 북구에만 넣는 건 하면 안 되죠. 근데 여기라면 제 모든 걸 다 집어넣을 수 있다. 하나라도 성공 사례가 빨리 나와야 하고, 그래야 다른 지방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다." -언론보다 주민 만나기를 우선하는 이유는. “제 생각엔 어떤 후보보다 준비는 많이 돼 있는데, 그래도 제한된 시간에 지금은 주민분들을 더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선순위다. 본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공중전도 많아지겠지." -그래도 언론이나 방송에 더 나와야 하지 않나. “공중전이라고 표현하더라. 당분간은 공중전을 통해 많이 말씀드릴 예정이다. 지상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가깝게 다가갔으니까, 이제 밖에도 말씀드려야죠." -선거운동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방금 만난 축구 국가대표 옷 입은 분, 지금 세 번째 만나는 거다. 구포역에 처음 내려왔을 때도 따님과 같이 반겨주셨다. 가는 곳마다 계신다. 굉장히 큰 힘이 된다. 구포시장에서 초중고 친구들 만났을 때도 너무 반가웠다. 그냥 제가 고향에 돌아온 거니까. 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겸손을 배우고, 경청을 다시 배우고, 다른 관점으로 살아온 분들의 의견과 지식을 배운다." -경찰 단화를 신고 다니는 후보는 처음 본다. “단화 신고 다니면서 경찰분들이 진짜 많이 걸어 다니시면서 고생하시는구나 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고향에 돌아오니 어떠나. “몸도 마음도 훨씬 편해진다. 집에 있는 아들 생각이 많이 난다." -아이 전입신고 문제로 고민한다던데.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지 않나. 4학년이고 학기 중인데 옮기는 건 아이한테 안 된다고 본다. 부모의 직업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데 적합한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어린이날에도 얼굴 못 보고 2주째 못 봤다. 보고 싶지만 참아야죠."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르포] “손털기” vs “철새” vs “강남 도련님”…‘부산북갑’ 민심 가르는 꼬리표

“하정우는 늦게 왔잖아예. 손이 저렸다는 건 아무리 봐도 핑계라예." “한동훈이는 강남만 살다가 한두 달 빠짝 한다고 북구를 살릴 수 있겠습니까." “박민식이는 그냥 보수라는 이름만 달고 있는 거죠."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는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민주당 소속 전재수 전 의원이 3선을 연임한 곳이기도 하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구인 만큼, 민주당은 하 후보를 내세워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틈을 타 탈환을 벼르고 있다. 다만 세 후보 모두 '첫인상'을 둘러싼 논란 한가운데 있는 모양새다. 하 후보는 '손 털기', 박 후보는 '철새', 한 후보는 '강남 도련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15일 구포시장에서 만난 '손털기 논란'의 당사자인 야채가게 상인은 “사과도 받았고, 우리 자녀들도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나도 손이 더러워서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덕천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정모(57) 씨는 냉정했다. 그는 “나도 손털기 당했다 생각하면 기분 나빴을 것 같다. 손이 저렸다는 건 아무리 봐도 핑계"라면서도 “원래 전재수가 잘하긴 했어서 민주당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손털기' 때문에 고민된다"고 했다. '손털기'와 '오빠 호칭' 논란이 10대 유권자에게도 퍼졌다. 만덕동에 사는 최모(19) 군은 “원래 한동훈만 알았는데, 하정우는 '오빠오빠' 하는 거 때문에 알게 됐다. 그거랑 손털기도 봤다"고 했다. “내 주위 친구들도 '영포티' 아니냐고 하더라"며 누굴 찍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지만, “일단 하정우는 안 뽑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를 향해서는 '강남 이미지'에 대한 비판이 가장 거셌다. 주민 강치욱(51) 씨는 “강남에서만 살다가 한두 달 빠짝 한다고 북구를 살릴 수 있겠냐"며 “단골 식당 사장도, 자주 가는 가게 사장도 한동훈 매출 효과 얘기는 하더라. 하지만 그건 인지도와 인기 차이지, 북구에 진정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모 씨도 “강남 깍쟁이로 살아온 사람인데 아무 연고도 없이 내려와 시도하는 도전정신은 인정한다"면서도 “북구에 장기적으로 있으려 할지는 모르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구포시장 상인회 회장을 세 차례 지낸 설무호(65) 씨는 “한동훈 팬클럽이 버스로 스물 몇 대씩 와서 이집저집 들러 팔아주니 얼마나 기분 좋은교"라며 대놓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포시장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북갑에 22년을 산다는 기사 김 씨도 “뭐랄까, 사람이 좀 더 깨끗해 보인다. 윤석열 편 안 들고 계엄 반대한 건 잘했죠"라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말은 단연 '철새'였다. 덕천역 일대에서 만난 이광대(54) 씨는 “박민식은 철새의 표본"이라며 “철새는 진짜 싫어해서 절대 안 뽑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북구갑에서만 22년 거주한 택시기사 김 씨도 “박민식 그 사람이야말로 철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모 씨도 “'박민식이는 이미 한번 떠난 철새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구포시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박 후보에게 시큰둥했다. 최모(66) 씨는 “한동훈이는 다른 데 있다가 내려온 건데, 박민식이는 그거는 아니지 않습니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모(66) 씨는 “북구는 북구 사람 찍어줘야지. 북구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원래는 박민식을 좋아했지만, 명절 같은 때 가끔씩 와서 인사도 제대로 안 하니 철새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동윤 인턴기자

[르포] “한동훈·하정우 오면 고맙지예”…구포시장 흔든 ‘팬덤’ 경제

“주말 매출의 40%는 지지자들이 한다." 15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구포시장 중앙골목. 족발·돼지국밥·반찬집 간판이 빼곡한 아케이드 지붕 아래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걷고 있었다. 골목 안쪽에는 '맛있는 전통 식혜 3500원', '찹쌀꽈배기 1개 1500원'. 골목 안쪽 손글씨 안내판 옆에서 검정 앞치마를 두른 '못난이 꽈배기' 사장 조주현(56) 씨는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원래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다녀간 영상 한 편이 쇼츠에 올라간 뒤 가게가 달라졌다. 그는 “영상 보고 왔다는 분들도 꽤 생겼다"며 “서울 대구 대전에서 많이 온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구포시장이 때아닌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자 구도로 맞붙으면서 후보들이 민심 잡기에 앞다퉈 이곳을 찾고 있고, 팬덤을 등에 업은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다. 구포시장 상인회장은 “매출이 30%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몇 천은 더 벌었다"고 했다. 그는 “지지자들뿐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 오는 분들도 많다. 부산에서도 구포에 한 번도 안 와봤던 분들이 와보고, 좋다며 재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달 선거가 끝나도 특수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재방문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고, 상인들도 매출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골목 안쪽 '로타리 즉석오뎅' 사장도 “저번 주에 한 후보가 드시고 가셨어요"라며 반색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원래 한동훈 팬이 아니었다고 했다. "근데 하는 거 보니까 달라. 한동훈이 오고 나서 사람이 엄청 왔어. 자꾸 오니까 고맙잖아. 매출이 엄청 올라. 구포시장을 살리고 있어.“ 그는 "일주일에 네 번은 오나봐. 아침저녁으로 매일 오는 건 한동훈밖에 없어. 박민식은 한 번 오고 안 왔어“라고 말했다. 전 상임회장이자 구포시장에서 통닭가게와 부동산을 운영하는 설무호(65) 씨는 “계속 돌아다님서 이 집 저 집 팔아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교"라며 “지지자들이 시장에 투어를 함서 물건 팔아주고 가뿌는 게 아니라 방을 얻어가 숙소랑 식당도 팔아주니까, 한동훈 당선되믄 구포가 뜨는 거 아이가 하는 얘기가 상인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좌판마다 슬리퍼와 샌들이 수북이 쌓인 시장 초입 신발 골목. '다모아 신발나라'를 운영하는 신은숙(49) 씨는 “하정우 후보가 와서 신발을 사 갔다"며 “2만3000원짜리 신발을 2만원에 팔았다. 이 근방에 구덕고 동문이 있으니까 그나마 자주 온다"고 했다. 다만 “그 뒤로 더 많이 팔리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한동훈 지지자들이 와서 신발 하나씩 사가면서 '한 후보 잘 부탁한다'고 하고 간다. 박민식은 안 온다"며 “크진 않아도 매출에 도움 되는 건 한동훈"이라고 했다. 구포시장에서 '미화당이불'을 운영하는 부산 토박이 박호철(47) 씨는 47년째 이불 장사를 해온 집안의 2세다. 그는 “하정우 후보가 이불이 없다 하셔서 혼자 봄가을 이불 한 번 사가시고, 사모님이랑 와서 여름이불도 한 번 사가셨다"라고 말했다. 봄가을 이불 13만5000원, 여름 이불 7만5000원어치였다. 박씨는 하 후보 지지자들도 가게를 찾긴 하지만 “표시가 잘 안 난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지지자들은 티를 내잖아요. 그래도 하 후보 지지자들도 사가긴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벗어나 주변 상권도 온기가 돌기는 마찬가지였다. 구포시장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면 나오는 편의점 점주 남모(60) 씨는 “난리가 났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평소보다 60~70만원 매출이 더 나왔다"고 했다. 시장 정문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의 카페 관계자도 “손님들이 와서 '한동훈 보러 왔다'고 하고, 시장 안쪽 상인들은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 인력 배치도 달라졌다. 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소속 전모(30대) 씨는 “한 후보가 구포시장에 오면 인파가 많이 몰려 기동대를 동원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따로 보행자 인도·교통 정리 인력을 배치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여야, 본격 ‘선거전’ 돌입…15일까지 후보 등록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4일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다. 후보자의 재산·병역·전과·학력·세금 체납 등 주요 정보는 등록 직후부터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공개된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1일부터 6월 2일 자정까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28일부터 금지되며, 사전투표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을 마쳤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오전 9시쯤 각각 대리인을 통해 등록을 완료했다. 정 후보는 “용두사미로 끝난 '오세훈 시정'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상대와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과 싸우는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선거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 기울어진 구도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선관위를 찾아 “대구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단단히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빨간 점퍼 차림으로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대구 경제 살리기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섰다. 전 후보는 “해양 수도 부산을 완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울·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보수 통합의 기치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 부산을 세계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재선거는 경기 평택을·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이며, 보궐선거는 부산 북갑·대구 달성·인천 연수갑·인천 계양을·광주 광산을·울산 남갑·경기 안산갑·경기 하남갑·충남 공주·부여·청양·충남 아산을·전북 군산·김제·부안을·제주 서귀포 등 12곳이다.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 이에 민주당은 의석 사수를 국민의힘은 의석 추가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재보선 최대 관심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등록을 마쳤다. 하 후보는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만들고 AI를 활용해 교육·돌봄·지역경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교통·교육·도시재생 현안을 해결해 '북구 르네상스'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15일 등록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정청래, ‘국민배당금’ 제안에 선긋기…“학계 연구 선행돼야”

더불어민주당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꺼낸 이른바 '국민배당금' 구상에 거리를 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6·3 지방선거를 21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의응답에 “기자회견 전에 정책위의장과 잠깐 대화했는데 당과 어떤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I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김 실장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은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실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AI 시대 반도체 호황이 초과세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국민과 나누는 '국민배당금' 구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그런 부분은 학계에서 먼저 연구하고 학문적 고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며 충분히 숙성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김이 빠져버린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성과를 거론하며 “코스피 시가총액이 세계 13위에서 6위가 됐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도 주요 2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면서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일 잘하는 지방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의 지원 유세가 보수 결집 지역에서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에는 “오지 말라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오지 말라고 들은 적도 한 번도 없다"며 “일부 언론이 당대표 일정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6·3 지선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와 기대 결과는. “머릿속에 숫자는 없다. 몇 개를 이겨야 승리인가 하는 기준은 두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에 몇 개 지역 승리를 안겨줄지는 국민께서 판단하고 선택할 부분이다. 한 곳이라도 더 찾아가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절실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밤 11시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간다. 지금까지 당대표가 울릉도에 간 역사가 없다고 한다. 8000여 명의 주민 한 분이라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론조사에서 전북이 접전 양상이다. 전북 대응 계획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전북이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것을 천명한 그 발원지다.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새만금 개발에 전북의 새 희망이 생겼다. 당정청이 한 몸 한뜻으로 가야 새만금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도지사가 되는 것이 전북 발전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낮은 자세로 설명드리겠다." -대표 지원 유세가 보수 지역에서 역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오지 말라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오지 말라고 들은 적도 한 번도 없다. 오라는 곳은 많고 몸은 하나다. 몸이 10개, 100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구는 김부겸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겠다고 했고 그 기조를 한 번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경북은 너무 많이 와달라고 한다. 울릉도뿐 아니라 경북 전역에 와서 지원 유세를 해달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허위에 가까운 기사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제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언론은 너무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반도체 호황 초과세수를 국민과 나누는 '국민배당금' 구상을 밝혔다. 당 입장과 지선 영향은. “당과 어떤 사전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 AI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김 실장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미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 이런 부분은 학계에서 먼저 연구하고 학문적 고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며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해서 할 문제다.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김이 빠져버린다. 충분히 숙성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한병도 원내대표가 새 국회의장 선출 후 개헌 재추진과 국회법 개정안 추진을 예고했다. 대표 입장은. “당대표로서 6·3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면 하고 되지 않으면 안 한다. 지금은 논쟁적이고 갈등적인 이슈보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설명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선거는 팩트와의 전쟁이 아니라 인식과의 전쟁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당대표가 된 이후 할 말을 굉장히 많이 안 하고 참고 억울해도 견디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께서 그걸 다 아시더라. 현장에 가면 '막 한마디 속 시원하게 할 줄 알았는데 그걸 참고 견디네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앞으로도 더 진중한 자세로 선거전에 임하겠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국민 172회’ 외친 정청래 vs ‘이재명 156회’ 때린 장동혁

6·3 지방선거를 22일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란 청산'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심판'을 앞세우며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후보 띄우기와 영남권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한 반면, 장 대표는 안보와 민생 실정을 부각하며 보수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본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열흘간 양 대표의 SNS·홈페이지 발언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정 대표는 총 39건의 공개 발언에서 '국민'을 172회 언급했다. '대한민국'(147회), '이재명'(146회), '후보'(142회), '민주당'(126회)이 뒤를 이었다. 장 대표는 44건의 공개 발언에서 '이재명'을 156회 언급했다. '대한민국'(97회), '후보'(90회), '국민'(83회), '민주당'(66회)이 뒤를 따랐다. 정 대표의 메시지는 '내란 청산'을 핵심으로 삼았다. 국민의힘 공천을 “윤 어게인 공천", “내란 공천"으로 규정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닌 내란 세력을 뿌리 뽑고 나라를 바로잡는 선거로 규정했다.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부산 발전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국정 성공을 하나로 묶었다.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내란 세력의 준동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정 대표가 '이재명'보다 '국민·대한민국'을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여당 대표로서 국민을 위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내란 청산' 프레임을 선대위 출범 시점에 다시 전면화한 것에 대해서는 “이진숙·추경호 등 논란이 된 인물들이 공천을 받으면서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중도층 표심 확보를 위한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 언급에서 '영남'이 370회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부산 현장 최고위, 부산·울산·경남 공천자대회,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이 주요 일정으로 채워졌다. 4월에만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각각 세 차례씩, 울산도 한 차례 방문한 정 대표는 이달 들어서도 '포항→부산→창원→진주→부산→포항'으로 이어지는 영남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 대통령의 TK·PK 국정 지지율 선전을 고려하면 정 대표 입장에선 경북지사 선거 정도를 제외한 모든 선거가 자신의 성적표와 직결되는 전쟁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배경에는 여론 지형의 변화가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5월 1주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9.7%로 60%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48.7%로 국민의힘(30.9%)을 17.8%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14주 연속 오차범위 밖 간격을 이어갔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 지지율(39.8%)이 국민의힘(35.1%)을 웃돌았고,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49.7%)과 민주당(30.4%)의 격차가 2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상태다. 후보 언급도 구체성을 띠었다. 전재수, 하정우, 추미애, 박찬대, 위성곤, 김경수 등 후보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력과 지역성을 함께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전재수가 필승 카드이고 전재수가 정답", “뛰어난 추진력의 추미애 후보는 교통혁신과 산업혁신 클러스터 구축으로 경기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맏형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했다. '착!붙 공약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전담부서 설치, HPV 백신 접종 확대, 1인 가구 정착 지원 등 생활 밀착형 공약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포화를 멈추지 않았다. 공소취소 특검을 겨냥해 “이재명 한 사람의 범죄를 지우기 위해 인력 350명을 동원하고 국민 혈세 수백억을 갖다 쓰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이재명 최고존엄법'을 만들라"고도 했고, 이 대통령을 북한 김정은에 빗대 “'최고존엄 넘버 2'라도 되고 싶은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사느냐, '이재명 동물농장'의 노예가 되느냐"며 유권자 선택을 촉구했다. 부동산을 두고는 “정원오 부동산 공급 대책은 부실한 이재명 정책의 복사판"이라고 했고,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 증시 부양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노란봉투법 같은 악법부터 고치고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코스피 7000 돌파를 두고도 “대통령이 도박판 증시의 쩐주가 돼선 안 된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정부의 공정임금 정책도 “소상공인들에게는 가게 문을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몰아붙였다. 주제별 분석에서도 안보·외교 159회, 심판 110회 등 대여 공세 성격의 언급이 '민생'(149회)이나 '공약'(61회)보다 비중이 높았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헌법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으려 하는 상황"이라며 안보·헌정 질서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보·외교 편중에 대해 최진봉 교수는 “코스피를 비롯한 경제 지표가 계속 상승 중이라 시비를 걸 게 없는 상황에서 안보 이슈를 빌미로 딴지를 거는 것"이라며 “안보 문제는 보수층에 민감한 만큼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고 봤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안보든 민생이든 자기 보수표를 결집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것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지역별 언급에서는 '영남'이 92회로 가장 많았지만, 정 대표(370회)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충청·세종(47회), 경기·인천(36회), 서울(20회) 순이었으며 호남(4회)과 강원(3회)은 미미했고 제주는 언급이 없었다. 박형준, 추경호, 김태흠, 박민식 등 후보를 직접 언급했지만, 지역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칸쿤 정원오'와 일 잘하는 오세훈, '까르띠에 전재수'와 검증받은 박형준,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는 식으로 상대 후보 검증과 자당 후보 대비를 묶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두 대표의 당내 입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장 대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TK·PK를 안 뺏기면 장 대표 체제로 이어가겠지만, 한 곳이라도 뺏겼다면 흔드는 세력이 엄청 클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경우에는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TK·PK에서 승리하더라도 그건 대통령 후광 효과와 후보 경쟁력의 결과"라며 “부산 북구갑에서 이기면 잘했다고 볼 수 있고, 거기서 지면 비난의 화살이 정 대표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영남에서 크게 질 경우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지지율이 착시효과였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격차다. 영남을 아슬하게 내주는 정도라면 '졌지만 잘 싸웠다'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예림 인턴기자

[인터뷰] “세금 폭탄? 착시”…최혁진 의원이 직접 푸는 ‘장특공’ 오해 5가지

“세금 폭탄이다." “집값 폭락 온다." “서민도 피해 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9일 종료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세제 개편을 예고하면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7월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술렁이고, 곳곳에서 '세금 폭탄론'이 나오고 있다. 불을 먼저 당긴 건 최혁진(비례·무소속) 의원이다. 지난달 비거주 기간 공제를 없애고 3년 이상 보유·2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에 한해 거주 기간에 따라 16∼80%의 공제율을 적용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두 차례 민생경제 공약 설계에 관여했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그는 스스로를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 방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라고 소개한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 불이 번지면 정부가 고를 수 있도록, 먼저 돌을 맞겠다는 계산이다. “왜 앞에서 돌 맞냐"는 보좌관들의 만류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누군가는 돌을 맞아야 한다. 돌이 날아오는 걸 보다 보면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보이잖나"라고 했다. 정부 대신 돌을 먼저 맞았으니, 이제 정부가 어느 수위에서 어떤 보완책을 고를지 찬찬히 볼 차례라는 얘기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최 의원을 만나 장특공 개현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풀었다. 세금이 어떻게 매겨지는지부터 짚어야 한다. 최 의원이 만나는 사람마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야, 내가 12억 투자해서 16억 됐는데 16억에 세금 때려가지고 40% 내면 투자한 돈까지 다 뺏기는 거야?'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까지 있어요. 아니잖아요." 과세 대상은 시세 차익, 즉 양도 차익에 한정된다. 12억에 집을 사서 16억이 됐다면 4억에 대해서만 세금이 붙는다. 12억 이하는 비과세다. 현행 장특공은 1세대 1주택자에게 보유기간 공제 최대 40%, 거주기간 공제 최대 40%를 합산해 최대 80%를 공제한다. 최 의원의 개정안은 보유기간 공제를 없애고, 그 40%를 거주기간 쪽에 얹었다. 2년 이상 거주 시 16%부터 시작해 10년 이상 거주하면 80%까지다. 최대치는 그대로다. “10년간 실거주한 사람은 지금이랑 똑같이 80% 공제받아요. 아무 불이익이 없어요. 불이익이 생긴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주거용이 아니라 투자용 목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에요." 최 의원 본인 재산공개 내역에는 강원 원주 단구동 현진에버빌6차 아파트 한 채(공시가 2억5000만원)가 있다. 장애 자녀의 층간소음 문제로 아래층에서 민원이 계속되자 1층으로 옮겨온 집이다. 7~8년째 살고 있다. “우리 원주에 12억짜리 아파트가 어딨겠어요. 저는 장특공 해당이 아예 안 돼요." 고향에서도 비슷한 오해를 받는다고 했다. “제 고향에서도 '그렇게 하면 어떡해, 우리 집 2억 올랐는데'라는 얘기 들어요. 그래서 비과세야, 해당 안 돼라고 보여주면 깜짝 놀라요. 12억 이상의 고가 주택에만, 거기서도 양도 차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거잖아요. 해당되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12억이 넘는 고가 주택은 수도권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방에서 '폭탄'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건, 자신에게 해당도 안 되는 얘기를 해당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탓이라는 설명이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해야 하니 과세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 의원은 “퍼센티지(%)가 착시 효과를 일으키기 쉽다"고 잘라 말했다. “100억짜리 집이 10년 동안 20% 올라서 120억이 됐다 치면, 20억을 번 거예요. 10년 동안 20억을 월급으로 벌려면 연봉 2억씩 한 푼도 안 써야 해요. 근데 이걸 물가 인상이 20%니까 과세하면 안 된다고 하면 말이 됩니까." 재산 규모별로 같은 퍼센트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점도 짚었다. 재산 100억짜리가 4% 오르면 4억이고, 연 2000만원 버는 사람이 20% 오르면 400만원이다. 격차는 더 벌어진다. 퍼센트가 같다고 형평성이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부동산 투자는 이미 물가 인상분 이상의 기대 수익률을 보고 들어가는 거잖아요. 고구마 장사도 마찬가지예요. 500만원 투자해서 500만원 건졌다고 그 500만원에 소득세 안 낸다고 하면, 대한민국에 누가 세금을 내겠어요." 가만히 앉아서 번 돈에 공제까지 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15억짜리 집이 10년 뒤 25억이 됐다면, 세금 40%를 내고도 6억은 손에 쥔다. 거기에 보유기간 공제 40%까지 챙기겠다는 건 다른 얘기다.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번 돈에 세금 내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근데 거기서 또 공제를 가져가겠다는 건, 저는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장기 출장처럼 불가피하게 거주 못 하는 경우를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부득이하게 몇 년 집을 비우면, 대부분 전월세를 놓아요. 임대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데 거기에 시세 차익까지 공제해줘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예외적인 사례를 다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 법은 갈 수가 없어요." 원점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실거주자에게는 최대 80%까지 공제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보유만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행위에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실거주자에 대한 주거권 보장은 헌법상 행복추구권과 맞닿아 있어요. 장기 거주를 장려하는 건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거기에 공제의 명분이 나오는 거죠. 보유만으로는 명분이 없어요." 이 법안으로 피해를 볼 사람은 전체 국민의 1~2%라는 게 최 의원의 계산이다. 90% 이상은 아예 적용 대상이 아니고, 12억 이상 고가 주택을 실거주로 오래 보유한 7~8%는 오히려 이득이다. “근데 그 1~2%가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강한 스피커들이에요. 국회의원 중에도 있을 거고, 고위 공직자 중에도 있을 거고, 언론사 사주 분들 중에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담론에서 강도가 차이가 있는 거죠. 덕분에 저는 언론에 많이 나오고 있고요." “서민 아들들이 군대 가서 나라 지키는데, 한국은행에 지킬 돈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부자들도 낼 거 내고 돈 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게 국민 통합의 시작 아닙니까."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윤석열 38회’ 때리고, ‘이재명 84회’ 받아쳤다…서울시장 후보들 네거티브 공방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 후보 캠프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세훈 시정 10년에 대한 '무능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는 서울 부동산 문제의 원인으로 이재명 정부와 박원순 전 시장을 지목하며 '부동산 지옥론'으로 맞불을 놨다. 10일 본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일주일간 양 후보 캠프 공개 논평과 후보 발언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정 후보 캠프는 총 69건의 논평을 내놓았다. 캠프 논평(59건)이 압도적이었고 SNS(7건), 현장 발언(3건) 순이었다. '윤석열'이 38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무능' 16회, '전시행정' 12회, '한강버스' 12회, '기만' 8회 순으로 오 후보의 현직 시장 시절 실정과 캠프 진용의 친윤 색채를 공략하는 데 메시지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 측은 한 주 동안 77건의 논평·발언을 쏟아냈다. 현장 유세 발언(26건), 캠프 논평(39건), SNS(11건), 라디오(1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상대 후보나 이재명 정부를 직접 비판한 논평이 전체의 70%를 웃돌았다. 키워드 빈도를 보면 '이재명'이 84회로 최다였다. '박원순' 71회, '공소취소' 70회, '특검' 46회, '민주당' 24회, '문재인' 21회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지옥'은 현장 유세와 SNS를 합쳐 30회 이상 쓰였고, '독재'·'면죄' 등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도 빈번하게 등장했다. 두 캠프의 공방이 가장 치열한 전선은 부동산이었다. 서울의 경우 부동산 이슈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관련 이슈를 선점해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정원오 후보 캠프는 '오세훈 시정 5년'을 공격했다. 수석대변인 이정헌 의원은 “매년 8만 호 공급을 약속했지만 5년 동안 절반도 못 채웠다"며 책임론을 폈다. 고민정 오세훈10년심판본부 공동본부장도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이 62.4% 급감한 수치를 제시하며 “인허가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다"고 맞섰다. 정 후보는 당원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했느냐. 본인이 5년 동안 주택 공급 못 하고 전월세 관리 못해서 이렇게 된 건데 정부 탓이냐"고 정면 반박했다. 지난 5일 캠프 착착개발·도시발전위원회 김남근 위원장은 “공급 감소 수치야말로 윤석열-오세훈 조합이 '환장의 조합'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또 정 후보는 지난달 29일 오 후보가 다녀간 성북구 정릉공영차고지를 직접 찾아 “그동안 못 한 것을 새로운 에너지로 해내겠다"며 현장 경쟁에 뛰어들었고, 장위14주택재개발구역도 연이어 방문하며 재개발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이 재건축·재개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신림동 상경 청년 자취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정원오 조는 문재인-박원순 복식조보다도 훨씬 더 부동산 지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7일에는 영등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인허가 절차를 줄여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을 이뤄내겠다는 주택 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직무 정지 전 마지막 일정으로 성북구 시니어주택을 찾아 '서울형 시니어주택' 확대 공급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중구·성동구을 결의대회에서 “박원순 시장 시절 42만 가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해제한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장특공 폐지 이슈도 적극 활용했다. 오 후보는 SNS를 통해 “장특공 폐지의 최대 피해자가 서울시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집 한 채가 전부인 서울 중산층의 주거 사다리와 노후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 캠프는 범여권이 장특공 보유공제만 폐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자 “1주택자를 거주와 비거주로 갈라치기 한다"며 선대위 안에 장특공폐지반대 특별위원회까지 꾸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오 후보는 진보 정당의 부동산 정책이 무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오 후보의 모아타운 정책은 순항하지 못하고 있고 지역마다 잡음도 많아, 부동산 대 부동산으로 붙었을 때는 오세훈 후보가 살짝 불리하다"고 봤다. 정 후보 캠프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쇼' 프레임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 측은 오세훈 캠프 핵심 관계자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윤석열 탄핵소추안 1차 표결에 불참한 김재섭 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윤석열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한 윤희숙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이라고 공세를 폈다. “내란 세력과 거리를 두려 했던 절윤쇼의 끝이 팀 윤석열"이라는 것이 정 후보 캠프의 논리였다. 정원오 후보도 당원 결의대회에서 “윤석열이 나라를 망치고 있을 때 눈치 보느라 아무 말도 못하더니 왜 지금 와서 일 잘하는 대통령께 맞짱 뜨겠다고 하느냐"고 했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을 84회 언급하며 '대리전' 구도를 만들어냈다. 오 후보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가 “노골적으로 독재 권력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일 은평을 결의대회에서는 공소취소 시도를 “아프리카 우간다의 독재보다도 못한 본격적인 독재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4일 범야권 수도권 단체장 후보들과 긴급면담을 갖고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보신각에서 열었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정 후보가 '명픽'(이재명 대통령 픽)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며 “이 대통령 워딩에 한 치의 다름도 없이 쫓아가는 맹종형·충성형 시장이 될 것"이라며 장특공 폐지 이슈를 고리로 정 후보에게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이후 보수 재편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평론가는 “오 후보는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만큼, 서울시장이 되든 안 되든 포스트 장동혁 체제에서 당내 입지를 키우기 위해 보수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완전히 거리두기하는 것"이라며 “'윤어게인' 세력이 강성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선을 긋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동윤 인턴기자

‘아빠는 후보’ 윤세인·조민…선거판 ‘가족 지원군’ 나설까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26일 앞두고 후보 못지않은 인지도를 지닌 '자녀 지원군'이 유세 현장에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차녀인 배우 출신 윤세인(본명 김지수)씨와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유튜버 조민씨가 이번 선거 유세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윤씨는 2012년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아버지의 유세를 직접 도운 바 있다. 당시 선거 결과와는 별개로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적지 않은 파급력을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출신인 윤씨는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5년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다. 조민씨는 유튜버·인플루언서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데다 최근 자신의 책 출간을 기념한 팬사인회를 여는 등 이슈 메이커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시각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민씨의 경우 중도층에게도 인지도가 있어 유세 현장에 등장할 경우 상당한 화제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유세 현장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부겸 후보 측은 “윤세인씨는 결혼 후 유세에 함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배우자만 유세 현장에 동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국 대표 측도 “지금은 후보 혼자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가족을 동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특히 조민씨의 경우 등판 자체가 '역풍'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대표의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불거진 입시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민씨는 항소심에서 입시비리 관련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녀 유세는 화제성 면에서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자녀 자신이 논란의 당사자일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캠프로선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선거에서도 자녀 지원군이 선거판을 달군 사례가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딸 유담씨가 대표적이다. 유담씨는 2016년 총선에서 처음 언론에 공개된 뒤 2017년 대선, 2022년 지방선거까지 아버지의 유세 현장을 빠짐없이 지켰다. 외모로 큰 주목을 받으며 유 전 의원에게 '국민 장인'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것도 이때다. 반면 배우자 지원군은 이미 현장에 나서고 있다. 조국 후보 배우자인 정경심씨는 지난 6일 평택시 포승읍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에서 적문스님과 차담회를 가졌다. 현장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부인 정경심 보살님'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씨의 지역 활동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조 후보는 지난달 21일 평택시로 전입 신고를 마쳤으며, 정씨도 함께 주소지를 옮겼다. 조 후보는 “가족과 함께 전입 신고를 한 것은 평택에서의 삶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갑의 진은정 변호사도 지난 7일 경로당 행사에 한동훈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만덕 대성아파트 경로잔치에서 아내와 함께 어르신들을 뵈었다"며 진 변호사와 함께한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진씨가 공개 선거 운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당 조직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우자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배우자의 유세 동행은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조직력이 약한 후보일수록 가족 카드가 부동층 표심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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