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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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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오늘부터 사전판매…“256GB 사면 512GB로”

삼성전자가 28일부터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의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 사전 판매는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며,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7일이다. 사전 구매 고객은 다음달 4일부터 제품을 수령하고 개통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바이올렛 쉐도우·그라파이트·크림·그린 쉐도우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12GB 메모리·256GB 스토리지 모델이 257만 7300원, 512GB 모델이 283만 300원, 16GB 메모리·1TB 모델이 345만 1800원이다. '갤럭시 Z 폴드8'은 라벤더·그라파이트·크림·피스타치오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256GB 모델 227만 8100원, 512GB 모델 253만 1100원, 1TB 모델 315만 2600원에 판매된다. '갤럭시 Z 플립8'은 핑크·그라파이트·크림·민트 4가지 색상이다. 256GB 모델은 168만 3000원, 512GB 모델은 193만 6000원이다. 이 중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그린 쉐도우, '갤럭시 Z 폴드8' 피스타치오, '갤럭시 Z 플립8' 민트 색상은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 전용 자급제 모델로만 판매된다. 사전 판매는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매장 등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며, 28일 0시에는 삼성닷컴을 비롯해 쿠팡·네이버·11번가·G마켓에서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된다. 사전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256GB 모델 구매 고객에게는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이 제공된다. 512GB 모델 구매 고객은 31만 700원을 추가 결제하면 1TB 모델(메모리 16GB)로 바꿀 수 있는데, 이는 두 모델 간 정가 차이(62만 1,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 1TB 모델과 '갤럭시 Z 플립8' 512GB 모델은 사전 판매 대상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삼성닷컴 앱에서 쓸 수 있는 갤럭시 워치 10% 할인 쿠폰,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 구글 AI 프로 6개월 구독권, 윌라 3개월 구독권, 갤럭시 스토어 게임 테마 11종 등의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액세서리도 새로워졌다. 8세대 갤럭시 Z 시리즈 전용 케이스는 마그넷과 킥 스탠드를 적용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은 카본 마그넷·카본 스탠딩·실리콘 마그넷·클리어 마그넷으로, '갤럭시 Z 플립8'은 플립 수트·실리콘 링 마그넷·클리어 마그넷으로 구성된다. 앞서 갤럭시 버즈4 시리즈에서 인기를 끌었던 자개 케이스도 이번엔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플립8' 마그넷 케이스로 나온다. 28일부터는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가입도 시작된다. 자급제 모델 구입 시 가입 가능하며, 지난 2월 갤럭시 S26에 도입됐던 3년형 상품이 이번엔 분실 보상까지 추가돼 갤럭시 Z 시리즈에 적용됐다. 가입하면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상과 삼성케어플러스, 액세서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8' 2년형은 반납 보상률이 기존 40%에서 1년형과 같은 50%로 올랐다. 월 구독료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갤럭시 Z 폴드8'이 1·2년형 9900원, 3년형 1만4500원, '갤럭시 Z 플립8'은 1·2년형 8900원, 3년형 1만1500원이다. 사전 구매 고객은 더블 스토리지 할인이 적용된 기준가로 반납 보상을 받아 혜택이 더 크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도 같은 날 사전 판매를 시작해 다음달 7일 정식 출시된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티타늄 실버·티타늄 그레이 2가지 색상의 LTE 모델 1종으로 96만 9100원에 판매된다. '갤럭시 워치9'는 44mm(실버·그라파이트)와 40mm(크림·그라파이트) 모델로 나뉘며, 가격은 44mm LTE 모델 56만 9800원·블루투스 모델 53만 9000원, 40mm LTE 모델 52만 9100원·블루투스 모델 49만 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8월 31일까지 워치 구매 고객에게 전용 밴드 50% 할인 쿠폰 2매와 타임플릭 워치페이스 6개월 구독권을 무상 제공하며, 같은 기간 밴드·워치페이스로 꾸민 스타일이나 사용 후기를 SNS에 올리는 '워꾸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9월 14일까지 삼성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인증하면 전원에게 갤럭시 워치 클리어 케이스가 지급되며, 우수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러닝 용품이 증정된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정호진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신규 폼팩터의 '갤럭시 Z 폴드8'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노하우가 집약된 8세대 폴더블폰 라인업을 사전 판매로 가장 빨리 만나보시길 바란다"며 “'더블 스토리지' 할인,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 할인 등 풍성한 혜택과 함께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00억 달러 확보…AI팩토리 ‘실탄’ 채웠다

네이버가 엔비디아(NVIDIA)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Brookfield)를 90억 달러 규모 GPU 인프라·데이터센터 조달의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 계약을 합치면 100억 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로, AI팩토리 사업의 핵심 과제인 'GPU 수급'과 '인프라 조달'을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로,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하며, 납입기한은 10월 30일이다. 네이버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 3일 소각하기로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브룩필드와는 수백 MW 규모의 AI팩토리 운용을 위한 GPU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사전계약을 맺어, 글로벌 GPU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브룩필드는 90억 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네이버는 이를 12주간 독점적으로 우선 협상하기로 했다. 다만 이 금액은 2028년까지의 예상 투자 규모로, 네이버가 직접 부담할 투자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투자금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기반으로 한 AI팩토리 확장에 쓰인다. AI팩토리 사업에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DSX'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55MW, 2027년 말까지 100MW, 2028년까지 200MW로 단계적으로 용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GW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이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첫 거점인 '각 세종'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중동 등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네이버가 갖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이 자리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은 물론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AI팩토리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온 몇 안 되는 사업자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상용화한 이래 20여 년간 쌓은 인프라 운영 노하우로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내재화했다. 이 완성형 인프라는 곧 속도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네이버는 전국 20여 곳에 GPU 상면을 선제 확보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장 수준의 GPU를 클러스터로 운영하며 100% 수준의 모니터링 체계까지 갖췄다. 이번 거래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취임 전인 2024년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를 만난 데 이어,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첫 해외 일정으로 대만에서 황 CEO를 재차 만났다. 올해 6월 방한한 황 CEO와 국내 기업 CEO들이 함께한 이른바 '삼소회동' 이후엔 네이버 사옥에 황 CEO를 초대해 AI팩토리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후속 협력도 이어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논의 중이며,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자사 GPU 공급 확대를 위해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찾던 엔비디아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지는 거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는 25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기업"이라며 “한국에서 AI 인프라를 크게 확대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이번 사업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대응 능력을 갖춘 AI팩토리 운영 기반의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고 향후 사업협력을 확대할 기회도 마련했다. 양사는 AI 모델 공동 개발, 피지컬 AI 개발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약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 최수연 대표, 젠슨 황 CEO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같은 날 이해진 의장은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정부 주재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도 참석해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 할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 시대 ‘열과의 전쟁’…엔비디아가 LG 냉각 기술을 선택한 이유

고성능 GPU가 뿜어내는 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서버 가동률을 좌우하는 시대, LG전자가 이 싸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인정을 받아냈다. AI 데이터센터의 성패가 이제 연산 성능이 아니라 '식히는 기술'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kW급 냉각수 분배장치(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이 인증이 의미를 갖는 건 엔비디아 서버랙이 대부분의 AI 데이터센터에서 쓰인다는 사실 때문이다. 엔비디아 인증을 받았다는 건 곧 글로벌 시장의 핵심 공급망에 공식 진입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매년 약 26%씩 성장해 2034년 1335억달러(약 18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G전자로선 하이퍼스케일러와의 협력 기회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동시에 넓힌 셈이다. 회사는 이번 인증을 발판 삼아 1MW·2.5MW·4MW급 대용량 CDU 전 라인업까지 인증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 AI 시대 새로운 격전지 '액체냉각' 이 같은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GPU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서버 랙 한 대가 뿜어내는 열량도 함께 치솟고 있다. 공간 전체를 식히는 기존 공랭식 방식만으로는 이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때문에 칩셋에서 나오는 열을 직접 흡수하는 액체냉각이 공랭식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고밀도 AI 서버의 GPU·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회수하는 '다이렉트 투 칩(DTC)' 방식을 자체 구현했다. 온도 제어 정밀도는 ±0.25℃로, 펌프나 CDU에 이상이 생겨도 예비 장치로 전환돼 냉각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차가운 물을 만드는 칠러부터 냉각수를 분배하는 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이른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 구간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칠러 분야에서 확보한 마그네틱 베어링 컴프레서 기술을 CDU용 인버터 등 핵심 부품 내재화에도 접목하는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실제 수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G CNS의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과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CDU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LG전자는 원자력발전소, 대형 병원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공간에서 60년간 쌓아온 냉난방공조(HVAC)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데이터센터 등 굵직한 글로벌 레퍼런스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신뢰성 높은 액체냉각 솔루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독보적인 자체 냉각 기술과 그룹 차원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통합 인프라 솔루션을 바탕으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갤럭시 안 쓰면 배드”…‘엄근진’ 벗은 삼성 노태문의 댄스

무대 조명 아래, 흰 러닝셔츠 대신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상반신을 위아래로 격렬하게 흔든다. 옆에 선 크리에이터와 눈을 맞추며 손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 곡이 끝나자 그는 카메라를 향해 짧게 외친다. “갤럭시 안 쓰면 배드." 23일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영상 속 주인공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이다. 신제품 발표 무대에서 스펙과 숫자를 읊던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그가, 이번엔 그룹 에이티즈(ATEEZ)의 신곡 '배드(BAD)' 안무를 몸소 선보이며 마케팅 전면에 나섰다. '배드'는 최근 온라인에서 '남부대공' 밈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곡이다. 에이티즈 멤버 산(최산)은 2024년 'Ice On My Teeth' 활동 당시 수트를 입고 선보인 카리스마 있는 무대로 판타지물 속 냉철한 귀족 캐릭터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얻으며 '북부대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신곡 '배드'에서 흰색 러닝셔츠 차림으로 가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른바 '다 죽자 파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존 밈이 '남부대공'으로 변주됐고, 관련 직캠 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191만 회를 기록하며 온갖 패러디를 낳고 있다. 노 사장이 이 유행에 올라탄 영상은 공개 14시간 만에 조회수 40만회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노태문 대표님이니까 '노산'", “박자감 대박" 등의 댓글을 남기며 평소와 다른 그의 모습에 호응하고 있다. 이 파격은 계산된 타이밍에 나왔다. 영상 공개 하루 전인 22일(현지시간), 노 사장은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수요를 더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며 신형 폴더블 3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폴더블은 기술적으로나 시장 측면에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더 많은 기업의 시장 진입은 폴더블이 이미 대세가 됐고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의미"라며 “7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춤 영상 하나로 화제성을 챙긴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애플의 하반기 폴더블 시장 진출과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공세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Z 시리즈 사전판매에서 104만 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 노 사장은 올해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3종 라인업을 완성한 것도 그 승부수의 핵심이다. 콘텐츠 몰입감을 높인 '갤럭시 Z 폴드8', 생산성을 극대화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개성 표현과 AI 경험에 최적화된 '갤럭시 Z 플립8' 등 세 제품이 나란히 출격한다. 폴드8·폴드8 울트라에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처음 적용돼 화면 주름을 줄였고, 갤럭시 AI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배달·예약 등 40여 개 앱을 자동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경험도 새롭게 탑재됐다. 가격은 256GB 기준 폴드8 울트라 257만7300원, 폴드8 227만8100원, 플립8 168만3000원이다. 국내 사전판매는 28일부터, 글로벌 출시는 8월 7일부터 순차 진행된다. 노 사장은 “완성된 폴더블 라인업 3종을 함께 선보이는 첫해"라며 “폴드8이 새로운 수요를 더해 올해 갤럭시 Z 시리즈는 역대 최대 판매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세기의 이혼’ 끝났지만…최태원, 9440억 현금 마련은 이제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금으로 944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오면서, 거액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혼소송이 시작된 지 9년 만에 나온 이번 판단으로 총수 개인의 이혼 소송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SK그룹에 미칠 파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24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등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 원과 이에 대한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2024년 5월 항소심에서 결정된 1조3808억 원보다 31.6% 줄어든 금액이지만,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665억 원과 비교하면 14배가 넘는 규모다. ◇ 1심·2심·대법원 엇갈린 판단…쟁점은 SK㈜ 주식 이번 소송의 최대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부부 공동재산으로서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였다. 1심은 이 주식을 혼인 전부터 보유한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항소심은 혼인 기간과 재산 형성 시점·과정 등을 종합해 노 관장의 기여를 인정하고 해당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혼과 위자료 부분은 그대로 확정하면서도,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300억 원의 비자금은 설령 실제 존재하더라도 불법 자금인 만큼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보고 재산분할 부분만 파기환송했다. 이번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항소심과 마찬가지로 SK㈜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재판부는 “해당 주식은 혼인 기간 중 최 회장 명의로 취득한 재산으로 부부 모두가 형성과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인정된다"며 노 관장의 가사·양육과 그룹 관련 대외 활동이 주식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법원 판단에 따라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지원금 300억 원은 노 관장의 기여도 산정에서 제외했고, 혼인 파탄 이전 이미 증여된 재산도 분할 대상에서 빠지면서, 재산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환송 전보다 노 관장 몫이 소폭 낮아졌다. ◇ '16만원이냐 81만원이냐'…주가 산정 기준일 쟁점 분할 대상 재산의 가액을 어느 시점 주가로 산정할지도 핵심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재산 가액 산정 기준일을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2024년 4월 16일)로 정했다. 당시 SK㈜ 주가는 16만 원대였지만, 파기환송심 변론이 종결된 지난달 26일에는 81만 원대까지 오른 상태였다. 재판부는 재판상 이혼 확정 후 재산분할을 청구하더라도 분할 대상 재산과 가액은 원칙적으로 이혼소송의 사실심 변론 종결일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들며 “주가 상승에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고, 이혼이 확정된 후 주식 처분 여부에 따라 발생한 이익이나 손해까지 모두 전 배우자와 나눠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이후 주가 상승분을 재산 가액 자체에는 반영하지 않는 대신, 공동재산을 보다 공평하게 나눈다는 취지에서 재산분할 비율을 정할 때 이를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부부 공동재산의 상당 부분은 혼인 기간 중 형성·취득된 자산"이라며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공동재산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 이후 최 회장 보유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SK㈜ 주식이 최 회장의 SK그룹 경영권과 지배력의 기반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주식을 직접 나누는 현물분할이 아닌 현금 지급 방식으로 재산분할을 명령했다. ◇ 현금 9440억 원, 어떻게 마련하나 가장 빠르고 확실한 현금 확보 방법은 SK㈜ 주식 매각이다. 최 회장은 SK㈜ 보통주 1297만 5472주(지분율 17.76~17.9%)를 비롯해 SK디스커버리 보통주 2만 1816주(0.12%)와 우선주 4만 2200주(3.22%), SK케미칼 우선주 6만 7971주(3.21%), SK텔레콤 보통주 303주, SK스퀘어 196주, SK실트론 보통주 1970만 4865주(29.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친인척과 계열사 임원 등 우호 지분을 합치면 SK㈜ 지분율은 25.42%에 이른다. 만약 재산분할액 9440억 원 전액을 SK 주식 매각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15%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주식 외 다른 재산도 함께 분할 대상이 되는 만큼 실제 지분 감소폭은 이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유 중인 SK 주식을 팔아서 지급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인 건 맞다"며 “그러나 SK㈜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최 회장이 대규모 지분을 한번에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SK 주식을 직접 팔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SK텔레콤 등 우량 계열사가 주주 배당을 확대하면 지주사로 유입되는 현금이 늘고, 최대주주인 최 회장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재산분할 판결 직후 SK텔레콤 주가가 상승한 것도 이런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최 회장 개인 명의의 SK실트론 지분(29.4%)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비상장인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는 법원이 정한 지연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SK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을 팔지 않고도 현금을 마련할 수 있어 경영권에 미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세청에 법인세나 상속세를 낼 때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나누어 내듯이, 재산분할금 역시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괄 지급이 아닌 연부연납 방식으로 나누어 지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보통 상속세도 5년 정도에 걸쳐 내는 것처럼, 이 자금 역시 10년에 걸쳐 나누어 내도록 한다면 현실적으로 훨씬 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1988년 결혼부터 2017년 이혼소송까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 만나 교제한 뒤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딸과 선경그룹(現 SK그룹) 회장 장남의 결혼으로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결혼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아 선경그룹의 1990년대 초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당시 정권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두 사람은 외화 밀반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가 혐의를 벗기도 했다. 파경은 2015년 12월 최 회장이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노 관장과의 10년 넘는 갈등과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리며 공개됐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처음에는 반대하던 노 관장도 2019년 12월 반소를 제기하며 이혼을 받아들였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선고 후 “최 회장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판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재상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 관장 측 변호인단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더 넓게, 더 가볍게…갤럭시 Z8 폴더블 3종·워치 써보니

“주말에 뮤지컬 같이 보고 싶은데 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해?"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갤럭시 Z 폴드8으로 카카오톡 대화를 이어가던 중 상대방의 메시지가 화면에 뜨자 채팅창 아래에 '캘린더 보기' 버튼이 자동으로 생성됐다. 버튼을 누르자 별도로 캘린더 앱을 실행하지 않았는데도 화면 오른쪽에 일정표가 곧바로 열렸고, 토요일 일정이 확인됐다. 이어 “광화문 근처 파스타 맛있는 데 있어?"라는 질문을 터치하자 이번엔 '장소 찾기' 버튼과 함께 제미나이(Gemini) AI가 추천하는 파스타 맛집 목록이 하단 팝업 창에 일목요연하게 올라왔다.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읽어내 다음 행동을 알아서 제안하는 AI 멀티태스킹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전날 영국 런던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폴드8·Z 폴드8 울트라·Z 플립8과 웨어러블 신제품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를 국내 취재진에게 처음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각 제품 담당 기획자들이 직접 기능을 시연하며 상세 스펙과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 폴드8·폴드8 울트라, 화면비부터 다시 짰다 가장 먼저 손에 쥔 건 화면비를 4대 3으로 바꾼 갤럭시 Z 폴드8이었다. 접힌 상태로는 슬림한 두께 덕에 손 안에 쏙 들어왔고, 양손 엄지로 가볍게 밀어 펼치자 힌지 부분이 걸림 없이 매끄럽게 펴졌다. 펼친 화면(7.6인치)으로 유튜브 앱에서 삼성과 방탄소년단(BTS)의 협업 콘텐츠를 재생하니, 4대 3 화면비에 맞춰 상하단 레터박스(검은 여백)가 대폭 줄어들면서 영상 몰입감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화면 오른쪽에는 관련 추천 영상과 실시간 댓글 창, 멀티태스킹 툴바가 가로 화면의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배치됐다. 영상 편집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무가 담긴 영상에서 멤버 '뷔'를 터치한 뒤 '마이 팬캠' 아이콘을 누르자, AI가 '인물 중심으로 화면 맞추는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해당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화면 하단에서 원하는 영상 비율(3:4)을 선택하고 '인물 따라가기' 버튼을 터치하자, 해당 멤버만 화면 중앙에 깔끔하게 고정된 맞춤형 직캠 영상이 손쉽게 완성됐다. 복잡한 편집 과정 없이 단 몇 번의 터치만으로 원하는 피사체 중심의 '최애 직캠'을 제작할 수 있어, 영상 콘텐츠 제작과 SNS 공유를 즐기는 Z세대(젠지)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모습이었다. 듀얼 디스플레이와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 활용하는 '듀얼 레코딩' 기능도 새롭다. 갤럭시 Z 폴드8에 탑재된 이 기능은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해 촬영 대상과 촬영자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으며, 커버·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양측 촬영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시연해 본 듀얼 레코딩 화면에는 촬영자 본인의 모습과 전면에 위치한 'SAMSUNG' 로고 단상이 각각 좌우 화면에 실시간으로 균형 있게 분할되어 표시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카메라와 내구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재엽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 파트장은 “이번에는 와이드와 울트라와이드 카메라를 모두 울트라급으로 맞춰 완전한 울트라 카메라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는 티타늄 합금 필름 2개 층과 하단 지지판을 적용한 '플렉스 티타늄' 구조를 처음 도입해 내구성을 높였고, 최상단 디스플레이에는 저반사 필름을 최초로 적용해 야외 시인성을 개선했다. 최대 밝기도 자사 플래그십 중 가장 높은 3000니트까지 끌어올렸다. AI가 대화 맥락을 읽어 필요한 순간 자동으로 멀티윈도 실행 버튼을 띄워주는 기능, 갤럭시 노트를 활용한 회의록·인포그래픽 자동 생성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배터리는 전작보다 용량을 늘리면서도 두께와 무게는 전작 수준을 유지했다. ◇ 플립8, “열지 않고도 다 된다…더 얇고 가볍게" 갤럭시 Z 플립8은 얇아진 몸체가 먼저 눈에 띄었다. 박지현 삼성전자 MX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전작 대비 두께는 13.1%, 무게는 3.9% 줄여 6.1㎜, 180g이 됐다"며 “웬만한 일반 바 타입 스마트폰보다 가벼운 무게"라고 소개했다. 5000만 화소 듀얼카메라와 손 떨림을 잡아주는 '수퍼 스테디' 수평 고정 기능을 활용해 촬영해보니 흔들림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고, 플렉스캠 거치 상태에서의 인물 촬영도 안정적이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커버 스크린 속 '플렉스 윈도우'였다. 기존에는 메인 화면과 조작 체계가 달라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좌측을 내리면 알림, 우측을 내리면 설정, 하단 스와이프로 앱 트레이가 뜨는 등 메인 화면과 동일한 조작 방식을 적용했다. AI 비서 '나우 브리프'는 별도의 앱을 켜지 않아도 “내일 항공권이 있어요(ICN → SFO)"라는 출국 일정 안내와 같은 상황별 맞춤 정보를 커버 화면에 띄워줬다. ◇ 워치 울트라2·워치9, “증상 이후가 아니라 이전에" 워치 라인업 체험은 갤럭시 워치 울트라2로 시작했다. 손목을 자연스럽게 돌려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말하자, 디스플레이 하단에 음성 인식 파형이 일렁인 직후 서울특별시 중구의 현재 기온과 날씨 정보가 화면 가득 직관적으로 표시됐다. 화면 터치 없이 손목 동작과 제스처만으로 AI 제미나이를 호출해 원하는 정보를 즉시 받아보는 과정은 매끄럽고 신속했다. 10.7㎜로 한층 얇아진 프레임과 착 감기는 부드러운 실리콘 밴드 덕분에 손목을 크게 움직이거나 제스처를 취할 때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착용감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를 손가락으로 슬라이드하자 에너지 점수, 수면 패턴, 심박수, 심장 건강 상태 등 각종 헬스 케어 지표가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슬림해진 티타늄 바디와 부드러운 실리콘 밴드는 8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무겁거나 둔탁한 느낌을 주지 않았고, 야외 조명 아래에서도 최대 5000니트에 달하는 밝기 덕분에 각종 수치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차성태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 프로는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증상이 일어난 이후 대응이 아니라 선제적인 예방 중심 관리"라고 밝혔다. 배터리 용량을 전작보다 35% 늘린 800mAh로 키우면서, 퀄컴과 처음 협업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칩을 탑재해 야외 러닝 기준 2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해졌다. 트레일러닝용으로는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음성 경로 안내, 오르막 구간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 체중·심박수 기반 수분 섭취 안내가 새로 추가됐다. 다이빙 애호가를 위해서는 세계 1위 장비업체 마레스와 손잡고 다이빙 컴퓨터 없이도 수심·수온·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워치9은 배터리 용량을 20% 늘린 390mAh, 3000니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스피커 등 필수 부품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두께와 폭을 최대한 줄여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속 충전 시 발생하는 발열 문제도 함께 제어해, 대용량 배터리에 고속 충전까지 안심하고 적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이 한 단계 진화해, 기존에는 무호흡 유무만 알려줬다면 이번에는 경증·중증 여부까지 구분해준다. 이 밖에 컨디션 저하를 자동 감지하는 생체징후 알림, 심장 건강 점수, 훈련 후 회복 상태를 보여주는 1일 유산소 부하, 체성분 측정 기반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체능력지수 기능도 새로 담겼다. 손목을 들어 올리기만 하면 제미나이가 바로 응답을 준비하는 등 AI 호출 접근성도 개선됐다. 두 모델 모두 사전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이용 혜택이 제공되며, QR코드 기반 간편 데이터 이전 기능도 강화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터리 35% 늘고, 두께 12% 줄었다…“갤럭시 워치 역대 최강”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갤럭시 워치9'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은 “이번 신제품은 예방적 건강 관리로 사용자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줄 디지털 헬스 경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로운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선제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워치 울트라2는 갤럭시 워치 중 역대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모델 대비 35% 늘어난 800㎃h로 커졌고,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해 CPU 성능은 32%, GPU 성능은 19% 개선됐다. 반면 바디 두께는 내부 구조 재설계로 이전 모델보다 12% 압축된 10.7㎜로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사상 최초로 최대 5000니트 밝기를 지원해 강한 햇빛 아래서도 시인성을 확보했다. 티타늄 프레임은 유지하면서 방진·방수 등급을 IP69K로 끌어올려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도 강화했다. 새로 추가된 '트레일 러닝' 기능은 고도, 등반 진행 상황, 지면 상태를 추적해 페이스 조절과 부상 위험 감소를 돕는다. 기존 땀 손실 추정치 기능에는 체중 대비 손실량을 기준으로 알려주는 실시간 수분 섭취 가이드가 새로 붙었다. 다이빙 분야에서는 10ATM·IP69K 방수 등급에 더해 국제 다이빙 장비 안전 규격 EN13319 인증을 획득해, 수심·시간·수온 등 다이빙 데이터를 손목에서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다이빙 장비 브랜드 마레스와 공동 개발한 전용 앱은 올해 하반기 지원 예정이며, 향후 2년간 워치 울트라2에 독점 제공된다. 워치9은 일상 속 건강 트래킹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각 바디가 감싸는 전작의 '쿠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알루미늄 바디와 실리콘 밴드로 착용감을 높였다. 역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했고, 배터리는 이전보다 20% 늘어난 390㎃h(40㎜ 기준)로 커져 수면 중 장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최대 3000니트다. 두 모델 공통으로는 헬스 기능이 새롭게 강화됐다. 수면 중 심박수·심박변이도·호흡률·피부온도·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해 개인 기준값 대비 변화를 알려주는 '생체 징후' 기능, 수면·활동량·체성분·혈관 스트레스 추이를 바탕으로 한 '심장 건강 점수', 운동 여부를 조언하는 '일일 유산소 부하', 체성분·심폐지구력을 종합 분석하는 '신체 체력 지수', 유해 소음을 감지하는 '청력'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2024년 스마트워치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던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은 AI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돼 추가 FDA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부터 삼성닷컴과 온라인 오픈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 두 제품의 국내 사전판매를 시작하고, 8월 7일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워치 울트라2 47㎜ LTE 모델 96만9100원, 워치9 44㎜ LTE 모델 56만9800원(블루투스 53만9000원), 40㎜ LTE 모델 52만9100원(블루투스 49만9000원)이다. 워치 울트라2는 티타늄 실버·그레이 2종, 워치9은 40㎜(크림·그라파이트)와 44㎜(실버·그라파이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메뉴판 봤을 뿐인데 번역이”…삼성,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공개

“저기, 이거 뭐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낯선 나라 식당에서 메뉴판을 마주하면 늘 난감하다. 예전 같으면 스마트폰을 꺼내 번역 앱을 켜고, 카메라로 메뉴판을 찍고, 인식되길 기다려야 했다.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쓰고 있다면 이 과정이 통째로 사라진다. 안경을 쓴 채 메뉴판을 바라보기만 하면, 인공지능(AI)이 그 자리에서 외국어를 읽어내 음성으로 번역해 들려준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의 대표 경험이다. 음성·제스처·시각 정보만으로 작동하는 이 안경형 기기는, 손으로 폰을 꺼내 앱을 켜고 조작해야 했던 번역 과정을 시선 하나로 대신 처리해 준다. 삼성전자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주요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 2종을 추가로 공개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로 축적해 온 하드웨어 기술력을 안경형 폼팩터로 확장한 신제품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원준 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경험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일상 속 맥락을 자연스럽게 인식해 더욱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얼굴에 착용하는 기기라는 특성을 고려해 무게, 두께, 균형감, 내구성을 중점적으로 최적화했다. 프레임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를 정교하게 설계해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도록 했고, 카메라·센서·마이크·스피커와 스냅드래곤 AR1 Gen1 등 핵심 부품을 담았다. 내장 카메라로 눈앞 장면을 실시간 촬영하고, 시야 정보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로 최대 7회 추가 충전할 수 있다. ◇ 음성·제스처·시각으로 손 안 대고 쓰는 AI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으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에서 구동된다. 사용자는 음성·제스처·시각 정보를 활용해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메시지 확인, 번역, 길 안내, 정보 기록 등을 핸즈프리로 처리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음성이나 메뉴판의 외국어를 인식해 제미나이가 실시간 번역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게 대표 사례다. 카메라로 화이트보드나 문서, 회의 장면을 촬영하면 갤럭시 폰의 노트 앱에 자동 정리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한 길 안내와 이전 대화를 이어가는 연속 대화도 지원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 사미르 사마트는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통해 제미나이 AI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핸즈프리 경험을 빠른 시일 내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손잡고 디자인 2종 추가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 협업 모델 각 1종씩이다. 젠틀몬스터 모델은 블랙 계열의 슬림한 프레임에 직선적인 상단과 라운드형 하단을 조합해 세련된 실루엣을 냈고, 워비파커 모델은 기존 청록색에 이어 브라운 색상과 브로우라인을 살린 균형 잡힌 디자인으로 나왔다. 이마·귀 등 접촉 부위와 다양한 얼굴형·두상을 고려해 착용감도 다듬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 5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I/O 2026'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디자인 2종을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언팩에서 추가된 2종을 더하면 공개된 디자인은 총 4종으로 늘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펼치니 일도 척척”…삼성 폴더블폰 3종 베일 벗었다

“이번 주말에 만날까?" 친구와의 채팅 도중 약속 얘기가 오가자, 화면 아래 '일정 등록' 버튼이 슬쩍 떠오른다. 누르기만 하면 캘린더에 약속이 저장된다. 만날 장소를 검색하면 이번엔 '위치 저장'을 제안한다. 대화의 맥락을 읽고 다음 행동을 먼저 건네는 이 기능이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 3종에 담은 AI 비서 '나우 넛지(Now Nudge)'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폴더블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AI가 진화할수록 모바일 기기는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로 차세대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라인업 3종으로 확대…콘텐츠·생산성·개성 나눠 공략 이번 갤럭시 Z 시리즈는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늘었다.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된 '폴드8', 생산성을 극대화한 '폴드8 울트라', 개성 표현과 AI 경험에 집중한 '플립8'로 역할이 나뉜다. 폴드8은 펼쳤을 때 7.6형(4:3 비율) 화면으로 영상 재생 시 여백을 줄여 몰입감을 높였고, 201g으로 역대 폴드 중 가장 가볍다. 폴드8 울트라는 '울트라' 명칭을 폴더블에 처음 붙인 최상위 모델로, 8형 메인 화면과 4.1mm 두께(펼친 상태 기준 역대 최박)로 멀티태스킹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았다. 배터리는 5,000mAh로 늘었고,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45W 고속·듀얼 패스 충전을 적용해 충전 효율을 높였다. 플립8은 180g·6.1mm로 역대 플립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커버 디스플레이 '플렉스윈도우'를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새로 짰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플립샷, 캠코더 그립, 미러뷰 등 개성 표현 기능을 강화했다. ◇ 플렉스 티타늄 첫 적용… 밝기 전작 대비 15%↑ 폴드8 울트라·폴드8에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내구성을 높이면서 화면 주름을 눈에 띄게 줄인 게 특징이다. 힌지 구조와 자성, 화면 장력도 정밀 최적화해 개폐감을 한층 부드럽게 다듬었다. 메인 디스플레이 밝기는 전작 갤럭시 폴드7 대비 약 15% 향상된 최대 3000니트로, 비전 부스터와 저반사 기술을 더해 야외 시인성을 끌어올렸다. ◇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로 진화한 에이전트형 AI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가 결합하면서, 질의응답 중심이던 기존 제미나이보다 한 단계 나아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화면과 콘텐츠의 맥락을 이해해 배달·예약·쇼핑 등 40여 개 앱을 자동 실행하고, 식당 검색부터 예약, 일정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폴더블 대화면에서는 대화창과 AI 에이전트의 작업 화면을 나란히 띄워 처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일정·뉴스·건강 정보를 알아서 정리해주는 '나우 브리프', 메모·이미지·녹음·문서를 한 공간에 모으는 '제미나이 노트북'도 함께 탑재됐다.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를 28일부터 시작해 8월 7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12GB 메모리·256GB 스토리지 기준 폴드8 울트라 257만 7300원, 폴드8 227만 8100원, 플립8 168만 3000원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춤은 못 춰도 손은 흔들어요”…K-디스플레이 달군 로봇

22일 서울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K-Display 2026(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의 산업현장 안전관리 솔루션 기업 '미스릴' 전시장. 몸통에 로고를 단 로봇개 '유니트리 지오2'가 가상의 산업현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로봇은 입 부분 센서로 배관에서 새어나오는 가스 누출 소리를 감지하고, 머리에 탑재된 카메라로 화재 여부를 확인했다. 이상 징후를 포착하자 로봇은 다리 한쪽을 들어 화재현장을 두 번 가리키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처음엔 “귀엽다"며 웃던 관람객들도 로봇이 사람 대신 위험 업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보고서는 “사람보다 낫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스릴을 찾은 현대제철 관계자는 “로봇은 24시간 쉬지 않고 순찰하며 새벽 시간대 화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산업현장 곳곳에 무인 안전관리 로봇이 확대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K-Display 2026에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임에도 로봇이 전시장 곳곳에 등장했다. 안전관리 로봇개부터 로봇 두뇌 플랫폼, 소방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이 전시됐다. 로봇이 산업현장의 새로운 파트너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배경에는 가파른 성장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전망치를 기존 60억달러에서 380억달러(56조원)로 6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로봇 완제품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지만, 로봇의 '얼굴'이자 핵심 인터페이스인 디스플레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로봇 눈·표정을 구현하는 OLED 시장에서 한국의 강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OLED 시장에서 68.3%를 차지해 중국(31.3%)을 두 배 이상 앞섰다. ◇ 삼표부터 현대제철까지…새벽 공장 지키는 로봇개 2023년 설립된 미스릴은 삼표그룹을 첫 레퍼런스로 확보한 뒤 사고율이 크게 줄면서 시멘트협회를 통해 업계 전반으로 도입이 확산됐다. 현재 삼표시멘트·성신양회·한일·쌍용·아주산업 등 시멘트업계와 SPC·현대제철·조선소·건설 현장 등으로 고객사를 넓혔다. 투입된 로봇은 유지 시간 3~4시간, 배터리 포함 무게 15kg에 최대 10~12kg을 탑재할 수 있다. 미스릴 유지환 부사장은 “기존에는 관제실에서 사람이 수십, 수백 대의 CCTV를 24시간 눈으로 확인해야 해서 피로도가 높고 새벽 시간대 빈틈이 생겼지만, AI 기반 로봇 순찰을 통해 이 페인 포인트를 완벽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 “제 이름은 맥퀸입니다"…달려와 인사하는 로봇 로봇 자체가 아니라 두뇌를 만드는 업체도 있었다. 인티그리트 부스에서는 초등학생 정도 키에 작은 얼굴을 가진 휴머노이드 '맥퀸'이 참가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너 이름이 뭐야?"라고 묻자 “제 이름은 맥퀸입니다"라고 답했고, “춤출 수 있어?"라는 질문에는 “춤은 출 수 없지만 간단한 동작은 몇 가지 할 수 있다"며 손을 흔들었다.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플래티'도 함께 시연됐는데, “면세점이 어디야?"라는 질문에 “앞으로 500m 직진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맥퀸에 탑재된 에어패스 V4 맥퀸(AirPath V4 McQueen)은 초소형·경량화된 엣지 AI 플랫폼이다. 비전·언어·행동을 아우르는 VLA 모델과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의 실시간 추론을 하나의 온디바이스 스택으로 통합 실행한다.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에 표준화된 두뇌를 이식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가스 유출 점검에 쓰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에도 이 회사의 AI 추론 기술이 적용됐다. 인티그리트 관계자는 “당사는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하는 대신, 기존 로봇 제조사의 몸체에 탑재되는 지능형 두뇌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로봇 자체만으로는 고차원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RFM(로봇 기초모델), VLA(비전·언어·행동 모델) 기반의 액션 제어 모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 “로봇 얼굴은 우리 몫"…삼성·LG디스플레이 가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OLED 수요처로 주목하며 이번 전시에 가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흰색 헤드와 검은색 디스플레이 조합의 휴머노이드 헤드를 미니 홈로봇과 함께 전면에 배치했다. 6.9형 OLED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와 1.3형 원형 OLED가 적용된 'OLED 컴패니언 AI 토이'가 로봇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용 'P(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처음 공개하며 17개의 휴머노이드 헤드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오토바이 헬멧 형태의 검은색 디스플레이는 무지개빛으로 'Hello'라는 문구를 띄우며 방문객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는 디스플레이만 전시한 단계라 감정 표현만 구현할 수 있는데, 궁금함·하트 등 총 9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는 보통 검정 얼굴인데, 이런 감정 표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P-OLED는 영하 30도부터 영상 8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LED 수명이 길어 1만500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로봇이 산업현장에 도입되고 있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완전 자동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능동적으로 순찰하고 불을 끄는 게 아니라, 기술력으로는 사람과 함께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노창호 삼성디스플레이 AX연구센터장(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실제 생산라인에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휴머노이드가 좋은 해법은 아니며, 비용과 기능 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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