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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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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때와 달랐다…‘金 총리실’ 야근 月 19시간 찍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총리실 공무원들이 매달 평균 17~19시간 수준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일하는 자세'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잇따른 정책 현안 대응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으로 비상경제본부까지 가동된 3월부터는 업무량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31일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무총리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간 국무총리실 직원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17.48시간이다. 이는 계엄·탄핵 이전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던 시기(2024년 6~11월, 월평균 15.74시간)보다 1.73시간, 11% 높은 수치다. 계엄·탄핵으로 국정 공백이 이어진 권한대행 체제(2024년 12월~2025년 5월, 월평균 13.67시간)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져 3.81시간, 27.9% 많다. 초과근무 변화 추이를 보면, 12·3 계엄 사태와 탄핵소추가 맞물렸던 2024년 12월 초과근무는 13.18시간으로 급감했고,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된 이후인 2025년 1월에는 11.59시간까지 내려갔다. 국정의 무게 중심이 사라진 자리에서 총리실 업무량도 함께 줄어든 셈이다. 이후 한덕수 권한대행 2기가 시작된 2025년 3월(15.07시간), 4월(15.23시간)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17.83시간)부터 단숨에 17시간대로 올라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초과근무가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9월로 1인당 19.29시간이다. 윤석열 정부 전체를 통틀어 최고치였던 2024년 10월 18.21시간보다 1.08시간 많다. 또 조사 기간 8개월 가운데 14시간대를 기록한 달은 지난해 12월 단 한 달뿐이다. 이 기간 중 최저치인 지난해 12월(14.20시간)도 윤석열 정부의 평균(14.71시간)에 근접한다. 권한대행 체제에서 11.59시간까지 내려갔던 업무강도의 '바닥선'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석열 정부 12개월 중에는 11.59시간(2025년 1월), 13.18시간(2024년 12월), 13.24시간(2024년 8월) 등 10~13시간대 달이 절반에 가까운 5개월이었다. 높은 초과근무는 수당 지출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 기간 동안 총리실이 지출한 초과근무 수당 총액은 12억7000여만원으로 월평균 1억5900만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이 2억46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 1월이 4200여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재명 정부 총리실이 이처럼 분주한 것은 조직의 역할 자체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각 부처 정책을 조정하고 주요 국정 현안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정부가 바빠질수록 업무가 먼저 몰리는 구조다. 대내외 현안이 쏟아지면서 총리실이 실질적인 정책 조율의 중심축으로 더욱 바짝 가동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청와대는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신설하고, 김민석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이 같은 '비상 대응 체계'는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최근 업무 환경을 '상시 비상체제'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부처 공무원은 “굉장히 많이 바빠졌다. 주말 근무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출근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비상경제본부 가동 전후로 업무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예전에는 특정 시기에 일이 몰리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현안이 끊이지 않아 상시 대응 체계로 바뀌었다"며 “업무 강도가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높은 업무 강도의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도 자리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이지 휴일, 휴가가 어디 있겠느냐"며 “우리 손에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청와대 첫 시무식에서도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이라며 국민에 헌신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는 총리실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처별로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다음 업무보고 때까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지 몇 번씩 돌아가며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이뤄진 국정 업무보고 이후 각 부처 과제를 중간 점검하는 '국정 집중 점검 회의'를 신설해 직접 주재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6개월 뒤에 한 번에 점검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중간에 단단하게 챙기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총리께서 그 역할을 자처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달의 인물] 강훈식, 총 92조 ‘방산·투자’부터 ‘중동 원유’까지 챙긴다

중동 위기 속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원유 최우선 공급을 약속하고, 양국 외교장관 통화에서 UAE 측이 이례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를 표한 인물이 있다. 강훈식(53)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공항까지 폐쇄됐지만, 무박 4일 출장을 강행해 한국민 귀국 전세기와 원유 2400만 배럴 확보를 이끌어냈다. 그는 '방산 특사 외교'의 진가를 입증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보폭을 맞춘 '분신'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강 실장의 특사 외교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국정과제 이행 차원에서 그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면서다. 강 실장은 지난해 10월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며 “현재 추진되는 사업 모두를 수주하긴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수주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주요 방산 협력국을 돌며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수주 지원에 나섰다. 이들 국가와 추진 중인 방산 수출 규모는 총 562억 달러(79조원)에 달했다. 강 실장은 같은 날 “이 대통령께서는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면 응당 비서실장이 가야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캐나다에서 마크 카니 총리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전을 지원했다.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 '원팀' 컨소시엄과 독일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었다. 강 실장은 출국 전날 일요일 휴일을 반납하고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 캐나다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진심'을 내세웠다. 현지에서 강 실장은 카니 총리를 비롯해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특임장관,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재무장관 등 캐나다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을 연이어 만났다. 잠수함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강 실장은 “내 아들과 내 딸이 탄다는 마음으로 설계하고 제작한다"며 “'5스타 호텔'처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귀국 후 강 실장은 SNS에 “잠수함 사업은 물론이고 산업협력, 안보협력 차원에서 만나고자 했던 최고위 의사결정권자들은 모두 만났다. 강력한 폭설과 혹한을 뚫고 방문한 진정한 친구를 캐나다 정부도 진심을 다해 환영해줬다. 이제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적었다. 캐나다에 이어 찾은 노르웨이에서는 즉각적인 성과가 나왔다. 1조 3000억 원 규모의 한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강 실장은 “노르웨이가 한국을 선택함으로써 인근의 스웨덴, 덴마크도 한국을 검토해 보겠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비서실장 취임 이후 그를 각인시킨 건 UAE 방산 특사 외교였다. 올해 2월 24일, 강 실장이 UAE행 비행기에 오르며 가방에 외교 문서보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한과를 먼저 챙겼다. 라마단 이프타르 만찬에 초대된 손님이 달콤한 후식을 직접 가져가는 것이 예의라는 말을 미리 들어둔 터였다. 두바이 이름이 들어가지만 엄연한 K-디저트인 두쫀쿠는 현지에서 '코리아 쫀득 쿠키'로 이미 화제가 되고 있었다. 당초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업무 회의는 두 시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강 실장은 “만나면 또 할 일들이 생각나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결국 세 시간을 훌쩍 넘겼다. 늦은 오후에는 모하메드 UAE 대통령을 예방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진짜 승부는 해가 진 뒤에 걸렸다. 가족·이웃·가까운 이들과 음식과 정을 나누는 라마단 이프타르 만찬은 이슬람 문화에서 한 해 중 가장 따뜻한 시간으로 꼽힌다. 그 자리에 초대받은 것 자체가 이미 각별한 신뢰의 표시였다. 강 실장은 그 자리에서 준비해 온 두쫀쿠와 한과를 후식으로 내놓았다. 현지 문화를 꿰뚫은 이 작은 제스처가 칼둔 청장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귀국 후 그는 SNS에 칼둔 청장을 “형제 칼둔"이라고 불렀다. 이 방문에서 양국은 방산 350억 달러, 투자 300억 달러 등 총 650억 달러(92조원) 규모 협력 사업을 확정하고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그리고 모하메드 대통령은 강 실장에게 '삼촌·조카' 호칭을 허락했다. 부모·자식 뿐 아니라 조부모·친척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가족 호칭은 상당한 신뢰를 상징하는 것이다. 앞서 칼둔 청장은 지난 1월 방한 당시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형님처럼 생각하는 강 실장과 긴밀히 협의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은 순식간에 중동 전역으로 확산됐다. UAE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국제공항은 물론 주택가 등 민간 핵심 시설까지 공격 범위에 포함되며 현지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지난 16일 자정, 강 실장과 특사단을 태운 두바이행 직항편이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교민 안전 확보와 원유 수급 안정이라는 두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긴급 투입'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가는 길부터 순탄치 않았다. 3월 16일 새벽 0시쯤 인천을 출발한 특사단의 비행기는 UAE 도착 직전 두바이 공항이 이란의 공격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대체 공항에 임시 착륙해 기내에서만 5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귀국 때도 이륙 30분 만에 공항이 다시 폐쇄됐다. 당초 직항 편도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특사단은 방콕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우회해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실장이 빠져나오고 나서 30~40분 언저리에 영공이 완전 폐쇄됐다"며 “까딱 잘못하면 못 나올 뻔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강 실장은 귀국 브리핑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저희가 도착한 오전 10시 30분에도 특정 항구가 공격받기도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결국 무박 4일이 됐다. 그럼에도 강 실장은 지난 17일 모하메드 UAE 대통령 앞에 섰다. 그가 꺼낸 첫마디는 “조카가 삼촌 만나러 왔습니다"였다. 한 달 전 이프타르 만찬 자리에서 허락받은 호칭이었다. 포탄이 오가는 한복판을 뚫고 직접 찾아온 '조카'를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렇게 와준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반겼다. 강 실장이 구축한 개인 채널은 교민 귀국에도 결정적으로 작동했다. 강 실장은 귀국 후 밤 9시 칼둔 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UAE 측에 정부 차원의 위로를 전했다. 또 교민의 안전한 귀국과 에너지 수급 협조를 각별히 당부해 칼둔 청장의 긍정적인 답을 이끌어냈다. 이후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압둘라 빈 자이드 UAE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며 당일 밤늦게 UAE발 전세기 운항을 확정 지었다. 그 결과 지난 6일 저녁 우리 국민 372명이 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1차 귀국했고, 8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에티하드항공 전세기가 추가로 이륙했다. UAE 외교장관이 양국 장관 공식 통화에서 강 실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특별히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도 이 맥락에서였다. 외교 장관 간 통화에서 비서실장이 거론되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으로, 위기 상황에서 강 실장과 칼둔 청장 간 핫라인이 신속한 공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원유 공급 논의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초 1200만 배럴을 기대했지만 UAE는 1800만 배럴을 흔쾌히 제시했다. 앞서 확보한 600만 배럴을 더하면 총 2400만 배럴, 한국의 하루 소비량 기준으로 8~10일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넘버 원 프라이어리티(Number 1 Priority)"라는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UAE 당국자들이 자체 회의를 거쳐 내놓은 공식 입장이었다. 강 실장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대한민국에 원유가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실장의 UAE 방문 성과를 “매우 큰 성과"라고 추켜세우며 “혹시 비행기에서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는데 잘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 강훈식 비서실장 주요 약력 △1973년 충남 아산 출생 △대전 명석고 졸업 △건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졸업 △건국대 총학생회장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전략홍보본부장 △민주당 수석대변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국회 산자·복지·예결위원회 간사 △20·21·22대 국회의원(충남 아산시 을) △21대 대선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장 △2025년 6월 제41대 대통령비서실장 취임(70년대생 첫 비서실장) 김하나 기자 uno@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대통령 지지율 62.2%…민주 51.1% vs 국힘 30.6%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62.2%를 기록하며 3주 연속 60%대를 유지했다. 25조원 추경 등 적극적인 민생 대책이 이어졌지만, 환율과 코스피의 영향으로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3월 4주차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62.2%(매우 잘함 48.7%, 잘하는 편 13.5%)로 지난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부정 평가는 32.2%(매우 잘못함 22.7%, 잘못하는 편 9.5%)로 0.3%p 소폭 낮아졌다. 긍·부정 격차는 30%p로 지난주보다 조금 더 벌어졌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6%였다. 일간 흐름을 보면, 지난주 20일 62.2%로 마감한 뒤 24일에는 64.9%까지 오르며 주간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5일 62.9%, 26일 60%, 27일 60.3%로 주 후반 들어 소폭 내려앉았으나, 주간 내내 6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25조 전쟁 추경, 전기요금 동결 등 적극적인 민생 대책을 내놓았으나, 환율 1510원 돌파와 코스피 5300선 붕괴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긍정적 대책 효과와 부정적 경제 충격이 상쇄되며 지지율은 횡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이 7.5%p 오른 62.6%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광주·전라도 1.1%p 오른 89.7%를 기록했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7.1%p 하락한 61.7%로 낙폭이 가장 컸고, 대구·경북은 3.5%p 내린 43.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4%p 상승한 76.5%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50대도 2.3%p 오른 72.8%를 나타냈다. 반면 20대는 4.7%p 하락한 46.2%, 30대는 4.2%p 내린 50.9%로 2030세대에서 동반 하락했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이 3.4%p 하락한 33.8%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전문직이 3.9%p 오른 67.7%, 자영업이 2.7%p 상승한 64.9%를 기록한 반면, 학생층은 11.8%p 급락한 41.5%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보다 1.9%p 내린 51.1%를 기록했으나 3주째 50%대를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2.5%p 오른 30.6%로 4주 만에 반등하며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24.9%p에서 20.5%p로 줄었지만, 8주 연속 오차범위 밖 차이는 이어졌다. 조국혁신당은 1.4%p 내린 1.6%, 개혁신당은 1.3%p 낮아진 2.7%, 진보당은 0.7%p 높아진 1.5%였다. 무당층은 1.1%p 늘어난 10.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환율 급등, 물가 부담, 증시 급락 등 대외 경제 변수로 인해 경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집권 여당에 대한 책임론과 조정 심리가 작용해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극심한 공천 내홍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등 효과에 더해, 경제 불안 상황에서 여당 견제 심리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다. 정당 지지도는 26~27일 이틀간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개찰구 찍고 환승’…‘차량 5부제’ 동참 與 의원 출근길

정부가 에너지 위기대응 방안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선언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근길 모습을 홍보하고 있다. 공공부문 차량 5부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1년 이후 15년 만에 부활한 제도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주 1회 운행이 제한되며, 공공부문은 의무, 민간은 자율 참여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반 시 첫 번째는 경고, 2~3회는 출입 통제, 4회 이상 상습 위반 시에는 엄중 문책 또는 징계 조처가 내려진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가장 먼저 깃발을 들었다. 정 대표는 지난 25일 충북 충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비상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정부 조치를 철저히 뒷받침하겠다"며 “저부터 차량 5부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번호 끝자리가 1번인 그는 “월요일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겠다"고 밝혔다. 조명 소등, 멀티탭 끄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에너지 절약 활동도 당 차원에서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황명선·강득구·문정복 최고위원들도 즉석에서 동참 의사를 밝혔다. 행동으로 먼저 보인 의원들도 있었다.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맨 김태년 의원은 빽빽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 사이에 나란히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복 재킷을 입은 채 여느 직장인들 틈에 섞여 자리를 잡은 그의 모습은 여느 출근길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오는 길에 어묵도 먹고 의원실 식구들 김밥도 구매 완료"라며 “승용차 5부제 참여, 대중교통 이용, 실내 적정 온도 유지를 저부터 먼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진성준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철로 출근했더니 '애국'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적었다. 5부제 의무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자발적 동참을 선언한 의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 의원은 지난 24일 “전기차를 타고 있어 5부제 의무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전 국민적 에너지 절약 노력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정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빡빡한 일정을 핑계로 자가용 사용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번을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대중교통 이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26일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버스 출근 완료"라고 알렸다. 그는 “평소에도 지하철이나 버스는 종종 이용하지만, 앞으로 더 자주 이용하려 한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근본적인 에너지 수급 문제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예비후보도 지난 25일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는 등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같은 날 오후 늦게 광진구 일대 재래시장 두 곳을 방문할 때도 도보와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 나올 판”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철옹성' 대구에서 예상치 못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아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컷오프 결정이 6선 중진 주호영 부의장의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면서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대 민주당 싸움이 아니라, '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대구 서구 두류네거리에 선거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천 싸움으로 당이 흔들리는 판에 김 전 총리까지 나오면 대구 표심을 어떻게 잡겠느냐"며 “지금 대구 민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싸늘하다"고 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 국민의힘 내전에 민주당 유력 후보까지 가세하는 구도는 전례가 없다"며 “누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든 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대구의 30년 공식이 이번에 처음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까지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영남일보·리얼미터가 지난 25일 발표한 조사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 전원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7% 대 40.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주호영 의원과는 7.1%포인트(p), 추경호 의원과는 9.9%p 격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윤재옥·최은석·유영하 의원 등 나머지 후보들과는 15%p 안팎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숨기고 싶은 국힘"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구 텃밭에서조차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빨간 점퍼 대신 흰 점퍼를 입고 다니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됐다. 추경호 의원은 22일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을 때 흰 점퍼에 빨간 목도리만 매었고, 주 부의장도 같은 날 대구 반월당 일대에서 흰 점퍼만 걸친 채 시민들과 만났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빨간 점퍼 대신 흰 점퍼로 당색을 지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에서까지 빨간 점퍼를 못 입겠다는 건 당색을 지우고 싶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공천 파동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주 부의장의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주 부의장은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다음 날 심문기일이 잡혔다. 주 부의장 측은 “위헌·위법한 당의 행위에 경적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 지금 입장"이라면서도 “무소속 출마 등 나머지 행보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뛰어드는 이른바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기각 시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전 대표는 “주 의원은 제가 주장하는 보수 재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씀했다"며 “우리는 이미 연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과 쇄신 보수를 기치로 내건 두 사람을 축으로 한 '반장동혁 전선'이 대구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내에서는 '추진(추경호·이진숙)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다. 선두권이었던 이 전 위원장이 컷오프되면서 추경호 의원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 전 위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철회를 재차 요구하면서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요청을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뒀다. 다만 보수 표심 분산이라는 걸림돌은 크다. TK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보수 표가 쪼개지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선거 연대가 최종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지방선거 이후 한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주 의원이 이번에 출마를 안 하더라도 장동혁 체제에 맞선 보수 재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국민의힘이 자초한 위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은 후보만 내면 무조건 찍히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보수 정체성이 25%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간 점퍼를 벗는 건 당에 대한 부끄러움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고, 나만이라도 장동혁 체제와 거리를 두겠다는 절박함이 흰 점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희준 정치 컨설턴트는 “대구 부동층은 선거 때가 되면 거의 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표"라며 “주호영 전 부의장도, 한동훈 전 대표도 그걸 알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 구성이 윤석열 중심의 종교 보수 성격으로 바뀌면서 지방선거 참패도 실패가 아닌 시련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며 “실패를 인정해야 변화와 혁신이 생기는데, 그걸 실패로 보지 않으니 체제가 바뀌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나현 기자 knh@ekn.kr

‘베스트셀러’에 ‘아들 결혼’까지…李 대통령 49억 재산 내역

이재명 대통령의 재산이 1년 새 18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이 대통령의 재산은 49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8억8000만 원 늘어났지만,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분을 제외하면 실제 순증가액은 16억5000만 원 수준이다. 재산 증가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항목은 예금이다. 1년 전 15억8000만 원이었던 예금 잔액이 30억60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예금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책 판매 수익이다. 이 대통령은 저서 인세로만 15억6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4월 출간한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데 이어,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와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12·3 불법 계엄 극복 과정을 회고하는 내용을 담은 책으로, 한 권에 2만2000원이다. 출판사는 지난해 5월 이미 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통상 인세율을 10~20%로 가정할 경우 최소 35만 부에서 최대 70만 부 수준의 판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출판사 측은 지난해 5월 판매량 20만 부 돌파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업계 관행은 인세율 10% 수준이지만, 판매량에 따라 인세율이 올라가는 '러닝 개런티'가 적용되면 수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자책은 수익 정산 방식이 훨씬 다양하고, 이 대통령 저서는 전자책 판매 비중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도 2018년 출간한 '밥을 지어요'로 607만 원의 인세 수익을 신고했다. 주식 관련 수익도 보탬이 됐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걸며 KODEX 200 등 국내 주요 ETF(여러 주식을 묶어 거래소에 상장한 펀드 상품) 4000만 원어치를 직접 매수했다. 당시 그는 앞으로 5년간 매달 100만 원씩 추가로 투자해 총 1억 원어치를 사겠다고도 약속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이 대통령의 공약 수치인 5000을 넘어 지난달 6000선마저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ETF 투자 수익률은 약 1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현재 예금 잔액 가운데 ETF 수익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급여 수입도 반영됐다. 현재 대통령 연봉은 2억7177만 원으로 월 급여는 2265만 원(세전)이다. 세후로는 1400만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직급보조비 월 320만 원과 정액급식비 월 16만 원이 포함돼 있다. 경조사 등으로 현금 자산도 총 2억5000만 원 증가했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이 열렸는데, 이때 받은 축의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의 총자산 중 건물은 23억 원으로 3억5390만 원이 증가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공동 명의로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2억2900만 원 오른 16억8500만 원으로 신고됐다. 건물 자산에는 분당 아파트 외에 부부 공동 명의의 인천 계양구 아파트 전세(4억8000만 원)와 장남 동호씨 명의의 강원도 속초 아파트 전세(1억3500만 원)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보유 차량 가운데 2024년식 G80(8400만 원)을 매각했으며, 현재는 2006년식 뉴체어맨(219만 원) 한 대만 보유하고 있다. 콘도 회원권은 2650만 원이다. 사인 간 채권은 7억원이다. 채무로는 분당 아파트 세입자 임대보증금 11억3000만 원, 김 여사의 개인 간 채무 2억5000만 원, 장남의 주택자금대출 3166만 원 등 총 14억1166만 원을 신고했다. 이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는 지난해 엑스알피(리플) 등 가상자산 4000만 원어치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나현 기자 knh@ekn.kr

증시 호황에 웃은 청와대 참모들, 얼마나 벌었나 보니

지난해 증시 호황 덕에 주식 투자로 재산을 불린 대통령비서실 참모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등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장형 법무비서관은 본인과 자녀의 주식 보유액이 지난해 7월 초 94억7000만원에서 같은 해 말 136억8000만원으로 늘어나 6개월 만에 42억원 넘게 불었다. 이 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테슬라 주식 9666주를 보유 중이며, 현재 평가액이 62억3750만원에 달했다. 이전보다 20억9381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 비서관의 장남과 장녀도 각각 테슬라 주식 5767주, 57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테슬라 주식 평가액이 각각 26억원에서 37억원대로 늘었다. 바이오 종목에 집중 투자한 이민주 국정홍보비서관은 관련 주가 상승에 힘입어 21억원대였던 주식 자산이 28억원대로 늘어났다. 에이치엘비(1만5500주), 에이치엘비제약(3만2000주), 큐리언트(5만주) 등을 추가 매수한 영향이다. 특히 큐리언트 주가 급등이 평가액 상승을 이끌었다. 이 비서관은 재산공개 자료에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좋았고, 큐리언트 주가가 특히 급등해 주식 평가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유 중이던 NAVER 주식 1000주는 업무 연관성을 고려해 매각했다. 배우자도 카카오 주식을 582주로 늘리는 등(SK스퀘어 1주, SK텔레콤 3주 보유) 증권 자산이 1533만원에서 3550만원으로 증가했다. 조한상 홍보기획비서관은 3억7085만원에서 4억6008만원으로 늘었다. 엔비디아(49주), 아이온큐(33주), 알파벳(총 30주) 등 AI·빅테크 종목을 신규 매수한 데 이어, CATL, 리게티컴퓨팅, 크리티컬메탈스 등 미래 산업 관련 종목을 편입했다. 특히 워런 버핏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일본 종합상사주에도 적극 베팅했다. 마루베니(2200주), 미쓰이E&S(2000주), 스미토모상사(900주), 이토추상사(1500주) 등 일본 상사주를 대거 편입하고,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리버티에너지 등 에너지 종목 비중도 확대했다. 조성주 인사수석비서관은 예금 자산을 일부 줄이는 대신, 배우자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주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활용한 투자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조 수석의 증권 자산은 563만원에서 5355만원으로 늘었는데, 배우자가 엔비디아(32주), 팔란티어(100주), 알파벳(16주) 등 미국 빅테크 종목을 신규 매수한 영향이 컸다. 특히 장남은 ISA 특판 상품에 가입해 절세형 투자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주문하자 ISA를 통한 절세형 투자 전략이 반영된 사례로 풀이된다. 장녀는 퀀텀컴퓨팅, 팔란티어 등 성장주를 편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배우자의 '잦은 매매'에 힘입어 주식 자산이 5억4618만원에서 6억7562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배우자가 국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60여 종목이 넘는 상장주식을 사고팔며 적극적인 운용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HJ중공업(630주), 금호석유(693주), 대동(1650주), 대주전자재료(520주), 디이엔티(2550주), 미래컴퍼니(2630주), 바이오비쥬(2450주) 등 다양한 종목을 신규 매수하거나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LG화학, 카카오, 현대차 등 일부 대형주는 정리하며 종목을 빠르게 교체했다. 주식을 적극 정리한 참모들도 있었다. 한상익 국정과제비서관은 공직 취임에 맞춰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 위메이드, 두산로보틱스, 에스비비테크, 엔피, 위메이드맥스, 카카오 등을 매각해 증권 자산이 9071만원에서 3006만원으로, 6065만원 감소했다. 재산공개 자료에 “공직 취임에 맞추어 총액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고 기재했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비서관 역시 SK스퀘어·SK텔레콤·네오팜·롯데케미칼·우리금융지주·티케이지애강 등 보유 주식 전부를 처분해 현재 증권 평가액이 0원으로 신고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월가 두드린 金총리, 원유 캐온 姜실장…이번엔 ‘민생 전면전’

중동발 위기 장기화에 정부가 사실상 비상경제 체제를 가동하자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외교 일정을 접고 민생·경제 대응 전면에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월가와 중동을 누비던 '투톱'이 동시에 내치로 돌아선 것을 두고 “총리와 비서실장을 사실상 '분신'처럼 활용해 직접 지휘하는 이재명식 업무 스타일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외교·내치를 넘나드는 행보가 차기 주자급 '체급 키우기'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김 총리는 25일 비상경제 대응체계 브리핑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민생·경제 전반의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비상체계를 가동했다"며 “정부는 비상한 상황에 맞춰 비상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총리 주재 '비상경제본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원팀 대응에 나서고, 기존 경제부총리 주재 회의를 격상해 주 2회 운영한다. 거시경제·에너지·금융·민생복지·해외상황 등 5개 대응반을 통해 전방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김 총리는 기존 외교 일정도 접고 민생을 챙기고 있다. 당초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Boao Forum for Asia)'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기조연설까지 예정됐던 국제행사를 직전에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총리실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비상경제 대응을 직접 지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아오행을 접은 김 총리는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 참석해 “비상한 상황,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의 주례 보고 내용을 소개하며 “2주 만에 진행된 주례 보고에서 최근 경제 상황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내치 전선에 즉각 가세했다. 강 실장은 지난 2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에너지 위기 관련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되는 당일부터 현장에서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전달 체계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중동 사태로 고물가와 원자재 공급난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피해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라는 취지다. 강 실장은 재난·복지 분야까지 직접 챙겼다.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유가족들이 정보 부재를 호소하며 이 대통령에게 SNS 메시지를 보낸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행정안전부에 '재난 초기 소통 매뉴얼' 신설을 지시했다. 또 6년간 방치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의 아동보호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관계기관의 위기 정보 통합 관리 체계 수립도 독려했다. 두 사람의 행보는 불과 며칠 전까지 글로벌 외교 무대에 맞춰져 있었다. 김 총리는 1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고, 차기 미국 대선의 유력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는 JD 밴스 부통령과 두 번째 만남을 갖고 신뢰를 쌓았다. 귀국 후인 23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이클 해리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과 자본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NYSE 부회장이 방한해 정부 고위급 인사를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총리실은 정부의 강력한 자본시장 개선 노력에 대해 부회장이 깊은 관심을 보이며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지난 15일 이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를 직접 방문해 1800만 배럴의 원유 긴급 도입을 확정 지었다. '무박 2일' 일정이 공항 미사일 공격으로 '무박 4일'로 늘어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한 뒤, 각국을 오가며 방산 수출과 경제 협력 업무를 맡기며 역할을 확대해왔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비서실장과 직접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등 전면에 나선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자 육성'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김어준 씨는 강 실장의 잇따른 해외 행보를 두고 “비서실장이 민항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국정 운영 경험을 폭넓게 쌓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보수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단독 해외 출장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앞서 김 총리의 방미를 두고도 “차기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언급했지만, 김 총리는 “언론은 무협지 공장이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외교·경제 경험을 폭넓게 쌓도록 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서도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 외교 현안 해결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방문한 정도가 예외적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의도된 후계자 육성이라기보다 이 대통령 특유의 통치 스타일로 해석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이 대통령은 장악력과 직접 지휘 성향이 강해 총리와 비서실장을 사실상 '분신'처럼 활용하는 스타일"이라며 “외교와 내치를 넘나드는 역할 확대는 의도라기보다 업무 방식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규모가 커진 만큼 대통령이 모든 현안을 직접 챙기기 어려워지면서 가장 가까운 공식 라인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 체급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 “다주택 공직자 OUT”…‘부동산 정책 라인’ 확인해보니

청와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등 부동산 정책 핵심 라인 공직자 14명 중 1명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본지가 공직윤리시스템에서 재산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국토부·재경부 부동산 정책에 관여하는 공직자 14명 중 1명이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8명은 1주택자, 2명은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무주택자였다. 다만, 재산 신고 기준 시점과 현재 보유 현황 사이에는 일정한 시차가 있을 수 있다. 나머지 재경부 실무 라인 3명(2차관·경제정책국장·부동산시장과장)은 재산 관련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재산이 공개된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 고위직 중에는 다주택자 보유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부동산 정책의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비거주 고가주택 보유자'를 원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훈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은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동 나릿재마을1단지 아파트(112.59㎡)를 본인(56.29㎡, 3억9491만9000원)·배우자(56.29㎡, 3억9491만9000원) 지분으로 각각 신고했다. 또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가구주택(96.90㎡, 4억7200만원)과 강남구 도곡동 역삼럭키아파트(12.47㎡, 1억9140만원)를 추가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치동 다가구주택과 세종 아파트는 임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다세대주택(65.95㎡) 전세권(6000만원)도 별도 신고했다. 상당수는 1주택자였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111.92㎡)을 본인·배우자 공동 명의(각각 67.15㎡·44.76㎡, 합산 약 15억6785만8000원)로 1채 보유하고 있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부친 명의로 서울 마포구 마포동 쌍용아파트(84.91㎡, 7억6800만원) 1채를 신고했다. 본인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산운마을(83.50㎡)에 전세(6억4000만원)로 거주 중이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아파트(54.40㎡)를 본인·배우자 공동 명의(각각 27.20㎡, 합산 7억5500만원)로 1채 보유하고 있다. 본인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 상도 센트럴파크(118.18㎡)에 전세(7억5000만원)로 거주 중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배우자 단독 명의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2가 중화산풍림아이원(130.00㎡, 4억원) 1채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 주거 안정을 책임지는 주택공급 컨트롤타워인 주택공급추진본부의 수장 김영국 본부장은 동작구에 7억3500만원 규모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2025년 3월 27일 기준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아파트(84.91㎡) 1채를 보유하고 있다. 김 실장의 총 신고 재산은 44억7800만원 규모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세종시 종촌동 가재마을 아파트 1채(84.99㎡, 3억3200만원)를 보유하면서, 서울 강서구 염창동 현대1차아파트 전세권(84.34㎡, 5억2000만원)도 함께 신고했다. 해당 전세권은 모친 간병을 위한 거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머니 명의 주택이 있는 양천구 신정동과 전세 거주지인 강서구 염창동이 인접한 생활권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서울 구로구 아파트(42.44㎡, 5억25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는 주택을 보유하지 않거나 분양권 등 형태로만 자산을 보유해 무주택 또는 준(準)무주택자로 분류된 사례도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재산 공개가 확인된 11명 중 주택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삼영프라자 상가(172.64㎡, 5000만원)와 아산시 요진 와이시티 아파트 전세권(84.00㎡, 1000만원), 서울 성북구 종암동 다세대주택 전세권(21.50㎡, 3000만원)이 전부다. 구윤철 재경부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112.85㎡) 분양권(12억2400만원)을 신고했다. 현재 미입주 상태로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개포동은 토허구역 지정 지역으로, 입주 이후 실거주 여부에 따라 규제 적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대책의 실질 설계를 담당하는 허장 재경부 2차관, 김재훈 경제정책국장, 백경원 부동산시장과장의 재산 공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다주택 여부'만을 기준으로 공직자를 배제하는 방식 자체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기준 자체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주택 수가 아니라 자산 가치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의 고가 아파트 1채 보유자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했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다주택자 배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일괄적인 배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정책은 시장 경험과 이해가 중요한 만큼,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가진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핵심"이라며 “정책 방향과 공직자의 자산 보유 간 괴리는 과거에도 반복돼온 문제로, 단순히 개인 보유 형태를 문제 삼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당 기준이 고위공직자뿐 아니라 실무자까지 포함되는지 여부와 '고가' 및 '과다 보유'의 기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담당자의 보유 현황을 파악 중이며, 조사 이후 관련 업무 배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나현 기자 knh@ekn.kr

[김하나의 밀착] “발로 뛰는 행정”…정원오, 지하 35m 철골·배관 사이 누볐다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둔 23일 오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개발 지하공사 현장 출입문 앞에 섰다. 형광색 안전조끼에 안전모, 발목을 단단히 감싼 보호대와 안전화까지 착용한 그는 공사장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며 직접 지하로 향했다. “발로 뛰는 행정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에서다. 이날 정 후보는 '하나씩 안전 착착! 안전공약'을 발표하기 전 지하 35m 아래까지 내려가 철골 구조물과 거대한 배관이 얽힌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정 후보는 “버스 환승이나 주차 등 교통 기능은 충분히 갖춰지느냐"고 물었고, 현장 관계자는 “지하에 환승센터와 주차장이 모두 포함돼 복합 교통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굴착기 소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는 곳곳을 손으로 짚어가며 공정과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바닥과 벽면을 번갈아 살피기도 했다. 이곳은 사업비 약 1조7000억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사 현장으로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의 핵심 구간이다.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9호선 봉은사역)부터 삼성역 사거리(2호선 삼성역)까지 1000m 구간의 지상·지하에 스마트 환승시스템이 구축된다. 지하 5층(시설면적 21만㎡) 규모의 복합 환승센터와 철도 터널도 2029년 12월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총 1㎞ 구간에 지하철과 GTX 노선, 버스 환승센터, 대규모 상업시설까지 들어서며, 서울의 교통과 도시 구조를 동시에 바꾸는 '미래형 교통 허브'로 평가된다. 정 후보는 “이곳은 철도·버스 환승체계와 GTX 연계 교통망을 통해 서울의 미래 도시 구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지하 공간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관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본 정 후보는 “직접 내려와 보니 규모가 큰 공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정돈이 잘 돼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처럼 예방 중심의 안전 관리가 모든 공사장에서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규모 공사장까지 이런 수준의 안전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후보는 '정원오표 4제로(zero) 안전' 공약을 발표했다. 성동구청장 시절 입증했다고 강조한 싱크홀·침수·제설·스마트쉼터 정책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이다. 우선 정 후보는 지하 공간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치구 관할 이면도로를 포함한 서울 전체 도로를 지표투과레이더(GPR)로 탐사해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AI 안전지도'를 만들고, 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위험 지역은 재탐사와 긴급 점검에 나서고, 지하·지상·화재 등 각 분야 안전지도를 통합해 시민 참여 기반의 실시간 예측·신고·예방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기후재난 대응 체계도 전면 손질 대상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성동구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침수 피해 예방 시스템을 서울 25개 자치구의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폭설과 폭염, 한파 대응도 '생활 밀착형 안전'으로 묶었다. 한강 홍수 예보를 현재보다 앞당기고, 국토교통부·한국수자원공사와 치수 안전 협약을 체결해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정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마무리하며 “보이지 않아도,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행정의 가장 무거운 책임"이라며 “성동에서 검증된 꼼꼼한 안전 행정을 서울의 흔들리지 않는 표준으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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