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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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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익 2506억…OLED 성수기 효과로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영업이익 2506억원을 거두며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대형·모바일 OLED가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며 출하가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칩플레이션(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6조2770억원, 영업이익이 25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조6121억원)보다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 107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3583억원 개선됐다. 매출 반등은 OLED가 이끌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대형 및 모바일용 OLED 제품의 출하가 확대됐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1조21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늘었다. EBITDA 이익률은 19%다. 수익성 개선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부품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OLED 비중 확대와 운영 효율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영업이익의 3배를 웃돌았다. 기말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화 환산 손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적표는 여전히 아쉽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6조9570억원)보다 10% 줄었다. 영업이익도 4310억원에서 42% 감소했고, EBITDA 역시 1조4239억원에서 15% 줄었다. 수익성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중형 LCD 출하를 줄인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사업구조를 한층 고도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사업은 기술 리더십과 개발·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제품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모바일 부문은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앞세워 시장 입지를 굳힌다. IT 부문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운영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대형 사업은 독자 OLED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 TV용 OLED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도 내놓는다. 고객별로 다른 수요에 폭넓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모니터용 OLED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게이밍 제품 라인업을 늘려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나아가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일등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 'FLIPP(플립)'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는 축적된 노하우와 독자 기술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에도 환율과 부품 가격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026 국감] 산업부, 광주 반도체 인프라 ‘5.4조’ 첫 제출…“컨트롤타워 맞나” 국감 질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22일 산업통상부 종합감사에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총사업비와 예산 편성 방식을 두고 여야 의원들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 장관이 스스로를 메가 프로젝트의 '실무 컨트롤타워'로 규정해 왔지만, 정작 사업 리스크와 예산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못 봤다", “지방정부가 판단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산업부의 역할 부재를 질타하는 장면이 이어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광주 군공항 내 미군 시설 공사와 1조5000억 원 규모 통합재정지원 사업을 거론하며 “컨트롤타워가 아무것도 모르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비판했고, 조국혁신당은 반도체 공장 용수를 외부에서 끌어오기 전에 공장 내 재이용률부터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미군 시설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들었다"고 했고,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5조 원 중 어디에 쓸지는 전남광주시가 판단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 野 “컨트롤타워가 몰랐나" vs 金 “국방부가 협의 중" 이날 산업통상부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폐수 인프라 구축에 5조4000억 원이 든다는 비용 추계를 처음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자료 제출은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서 의원은 앞선 국감에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입되는 국가 예산 총액을 추계했느냐고 물었고, 김 장관은 당시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위원장을 통해 국회 보고를 공식 요청했고, 산업부는 종합감사를 앞둔 전날 밤 자정을 넘겨서야 인프라 구축 비용을 한 장짜리 자료로 서 의원실에 보냈다. 자료에 따르면 전력·용수·폐수 인프라 총비용 5조4000억 원은 국비 1조7000억 원, 지방비 6000억 원, 공공기관 2조 원, 기업 1조2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분야별로는 전력 1조4000억 원, 용수 3조7000억 원이다. 서 의원은 “용수 가운데 수자원공사 몫이 1조7000억 원이면 한전 부담은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김동철 한전 사장이 언급했다가 부인한 기업과 한전의 부담 비율 8대 2를 산업부 자료가 사실상 입증한 셈"이라고 짚었다. 서 의원은 이어 “이 자료는 1단계 구축사업의 전력·용수·폐수에 한정된 것"이라며 “군공항 이전, 근린시설, 도로망, 기업 복지 인프라까지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전체 비용을 반드시 위원회에 보고해 달라. 그것은 부탁이 아니라 의무"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이 “전력·용수·폐수는 산업부 예산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하려 하자 서 의원은 “이 프로젝트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 실무 컨트롤타워는 장관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사업은 임기 내에 다 완공하겠다고 하면서 예산은 차일피일 미루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위원장도 “내년도 예산 심의 전까지는 무조건 제출해 달라"고 산업부에 주문했다. 공방은 광주 군공항 내 미군 시설 공사로 번졌다. 서 의원이 “미군이 광주 공항에 580억 원 규모의 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그 내용은 못 봤다", “챙기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항공유 급유시설과 철제 물탱크 보수 사업이 진행 중이고 2027회계연도 건설사업 목록에 추가 투자 계획도 있다"며 “2028년 9월 전 임시 이전을 추진한다면서 지금 짓는 시설은 몇 달 뒤 다 때려 부술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한국 측이 현물 부담을 하는데 실무 컨트롤타워라는 장관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미군 이전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책임을 지고 주한미군과 협의하고 있고,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듣고 있다"며 “사업을 신뢰하는 국민은 많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한번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위원장은 서 의원이 요구한 총사업비 자료를 “내년도 예산 심의 전까지는 무조건 제출해 달라"고 산업부에 주문했다. 같은 당 조지연 의원도 “뜯어볼수록 산업부의 역할이 부재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조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통합재정지원 사업은 매년 1조5000억 원씩 4년간 총 6조 원이 전액 국비로 반도체 특별회계에서 집행되는데, 산출 근거 하단에는 '활용 예시'로 향후 타당성을 검토해 확정하겠다고 적혀 있다"며 “1조5000억 원을 교부하는 사업을 구멍가게도 이렇게 편성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특히 중복 지원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1조5000억 원 중 1조 원이 부지·전력·용수·폐수 등 산업기반시설에 쓰이는데, 정부는 한전 사장의 '민간 80% 부담' 발언 이후 반도체특별법을 적용해 국가가 50~100%를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며 “그럼 통합재정지원과 특별법 지원이 겹치는데 이 중복은 누가 조정하느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산업부가 모아 오면 협의하겠다고 한다. PM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소득 연구개발 인력의 주 52시간 예외 특례를 두고 정무위 법안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법안이 엇갈린 데 대해서도 “속도전이 아니라 소모전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5조 원 중 어디에 쓸지는 전남광주시가 판단한 것이고, 지방정부가 1조5000억 원을 특별히 여기에 쓰겠다고 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법을 전제로 통으로 편성하는 사례는 많다"고 반박했다. 다만 “컨트롤타워로서 분명히 해달라는 말씀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노동 특례에 대해서는 “산업부는 예외 조항이 반드시 포함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에너지 분리엔 “산업과 같이 가야"…용수 재이용 주문도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에너지 정책을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한 정부 조직개편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데이터센터는 1~3년이면 짓지만 전력망은 10~15년이 걸린다"며 “한전과 한수원 주무부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원전 수출은 산업부로 나뉘다 보니 협업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조직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냈던 입장이 지금도 같으냐는 질의에 김 장관은 “변함은 없지만 조직이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잘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장기적으로 산업과 에너지는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전 분야도 국내와 해외가 나뉘다 보니 비효율도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박 의원이 미국·일본 사례를 들며 에너지 전담 독립 부처 신설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수소·원전 등은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에너지는 산업과 같이 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계획이 '어디서 더 끌어올 것인가'에만 묶여 있다고 비판했다. 차 의원은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인용해 “싱가포르는 2024년부터 신·증설 웨이퍼 공장에 최소 50% 물 재이용을, 대만은 하루 2만t 이상 쓰는 사업장에 공업용수 50% 이상 재생수 사용을 법으로 요구한다"며 “TSMC는 대만 공장 재이용률이 86~90%이고 애리조나 사막 공장도 2028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47%, 삼성전자는 미공시로 보고서 수치로 계산하면 두 회사 모두 41~42% 수준"이라며 “TSMC가 사막에서 하는 일을 삼성과 SK가 광주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차 의원은 현행 물재이용법상 공장 내 재이용 의무가 사용량의 10%에 불과하고, 하수 재이용수를 10% 이상 공급받으면 면제된다는 점도 짚었다. 호남 클러스터의 경우 하수 재이용수 30만t이 전체 용수 수요 65만t의 46%에 달해 공장 내 재이용 의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차 의원은 연말 확정되는 반도체 기본계획과 호남 클러스터 투자협약에 재이용률 목표와 시설 설치를 담고, 대규모 산업 수요자에 물 재이용 관리 의무를 지우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기업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연말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대규모 산업단지 물 재사용 방안을 같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중동 불안 속 UAE 찾은 이재용…발전소·AI데이터센터 직접 챙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중동 지역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16일 중동 9개국 파견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감사 편지를 보낸 지 닷새 만에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안정한 중동에서 임직원을 직접 챙기는 동시에, 원전·가스복합에 이어 AI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까지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현장 직원들과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공사 진행 일정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는 삼성물산이 현지 건설사 트로잔 제너럴 컨트랙팅과 컨소시엄을 꾸려 짓고 있는 대형 전력 인프라 시설이다. UAE의 지속적인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AI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물산·삼성E&A 경영진과 중동 시장의 변화와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전략과 신규 사업 진출 방안 등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사업으로 세계적 수준의 시공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E&A도 UAE를 중동·아프리카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정유·가스·석유화학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 점검을 마친 이 회장은 직원들이 평소 이용하는 현장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현지 생활과 근무 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위 속에서도 건설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이후 삼성물산·삼성E&A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외 사업 수행 과정의 애로사항과 현지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UAE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동의 핵심 협력국이다. 양국은 원자력발전과 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삼성은 UAE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맞춰 기존 원전·가스복합 분야의 협력을 넓히는 한편, AI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신사업 참여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UAE·이란 등 중동 9개국에 파견된 관계사 임직원 730명과 현지 및 국내 거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파견 임직원에게는 현지에서 쓸 수 있는 300만~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국내 거주 가족에게는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200만~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회장은 편지에서 “각자 자리에서 보여주시는 책임감과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며 “회사는 언제나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도 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에 체류하는 임직원 500여명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 세계 최대 ‘시화호 AI 조력발전소’로 만든다

가전·전장 공장에서 다듬어 온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발전소로 향한다. 첫 무대는 발전용량 기준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시화조력발전소다. 발전소 전체를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기고, AI가 발전량 손실 원인을 찾고, 로봇이 현장을 순찰한다. 제조업에서 검증한 역량을 에너지·공공 인프라로 넓혀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다음 성장판을 열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22일 경기 안산시 시화조력문화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시화호 AI 조력발전소 추진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오봉근 한국수자원공사 재생에너지본부장, 이승기 LG전자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 양측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측은 △AI 조력발전소 및 등대공장 구현 △AI·디지털트윈·로봇 등 첨단기술 적용·실증 △재생에너지·AI 전환 관련 연구개발(R&D)과 정책사업 공동 대응 △해외사업 공동 발굴 및 시장 진출 등에 협력한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발전소 운영 경험과 데이터,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을 결합해 시화조력발전소의 AI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한다. 중심에는 디지털트윈이 있다. LG전자는 조력발전소 전체를 가상으로 구현하고 발전설비와 CCTV 등 실시간 데이터를 연계한 통합 운영체계를 적용·실증한다. 발전소 현황을 한눈에 관리하면서 발전량 예측, 운영 시나리오 검증, 설비 상태 진단까지 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활용한 조력발전소 특화 AI 에이전트 도입도 검토한다. AI 에이전트는 운영 현황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발전량 손실 원인 분석, 설비 이상 징후 탐지, 예지보전, 위험성 평가, 점검 일정 최적화 등을 지원한다. 기상·해수면 변화와 설비 상태, 발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운영 방안을 제안하고, 축적된 운영 데이터와 기술 문서를 학습해 의사결정을 돕는다. 보고서 작성 같은 반복 업무도 줄여준다. 현장 자동화에는 피지컬 AI가 투입된다. 다기능 패트롤 로봇과 AI CCTV가 시설 순찰, 설비 점검, 위험구역 모니터링 등 안전관리를 맡는다. 산업용 로봇으로 예비부품 보관·관리·공급과 자재 운반 업무도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제조·물류를 넘어 에너지·인프라 분야로 처음 발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초기 전자·전장·배터리 등 제조업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고, 최근에는 물류까지 고객층을 넓혀 왔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출범 2년 만인 올 상반기 누적 수주액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수주 확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공공 분야로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성장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에서의 실증을 레퍼런스 삼아 국내외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승기 LG전자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은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공공 인프라 분야에 적용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더울 땐 시원하게, 고장 나기 전엔 미리…LG전자, ‘멀티 브이 7’ 첫선

LG전자가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막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HARFKO) 2026'에서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 'LG 멀티 브이 7(MULTI V 7)'을 처음 공개했다. 가정부터 상업·산업시설, 데이터센터까지 공간별로 맞춘 냉난방공조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멀티 브이 7은 냉매 흐름을 가변 제어하는 차세대 대용량(VRF) 시스템 에어컨이다. 가장 큰 특징은 '듀얼 AI'다. 제품에 들어간 온디바이스 AI는 설치 환경과 사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운전 방식을 스스로 정한다. 클라우드 AI는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 전략을 다듬으며 성능과 안정성을 꾸준히 끌어올린다. 현장의 즉각 판단과 원격의 정밀 분석을 나눠 맡겨 사람의 조작 없이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AI 자율운전'을 구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AI가 맡는 역할은 운전 제어에 그치지 않는다. 'AI 스마트케어' 기능은 가상 운전 시나리오를 분석해 쾌적함과 에너지 효율을 함께 따진 운전 사이클을 제안한다. 주변 환경에 맞춰 소음을 조절하고, 고장을 미리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공간과 어울리도록 디자인도 새로 다듬었다. 심장부인 컴프레서도 바꿨다. 새로 탑재한 '스핀엑스(SPIN X)' 컴프레서는 내부 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2웨이(way) 급유 구조와 실시간 오일 상태 감지 같은 신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냉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운전 안정성이 모두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주거 공간 솔루션도 전시했다. LG전자는 실외기실과 다용도실, 거실, 욕실을 실제 집처럼 꾸민 전시관에서 히트펌프 하나로 집 전체의 냉방·난방·급탕을 잇는 미래형 주거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국내 공동주택 환경에 맞춘 히트펌프 기반 냉난방·급탕 솔루션을 제시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환기 제품이 서로 연동해 공기질과 에너지 효율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 공기 솔루션도 선보였다. 또 다른 관심사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이다. LG전자는 공기냉각부터 액체냉각, 액침냉각까지 모두 아우르는 솔루션을 내놨다. 공기냉각 분야에서는 칠러와 팬월유닛(FWU)을 앞세웠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드는 냉각기로, 대형 건물과 공장, 데이터센터 등에서 냉난방공조의 핵심 설비로 쓰인다. 여기서 만든 냉각수는 데이터센터의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에 두루 활용된다. 팬월유닛은 데이터센터 안에 찬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열을 빼내는 장비다. 액체냉각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전면에 내세웠다. 발열하는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 등 핵심 부품도 함께 소개했다. 차세대 냉각 기술로 꼽히는 액침냉각 솔루션과 현재 개발 중인 액침탱크도 공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사장)은 “가정부터 상업, 산업, AI 데이터센터까지 냉각 솔루션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차별화된 부품 경쟁력인 코어테크 기반의 앞선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 첫 클립형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귀 안 막고 저음 살렸다

음악은 듣고 싶은데 주변 소리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어폰으로 귀를 막는 대신 귀에 '걸치는'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귀 모양이 제각각이라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어렵고, 고막에서 멀어 저음이 약하며, 소리가 밖으로 샌다는 한계가 따라붙었다. 삼성전자가 이 세 가지 약점을 데이터와 음향 기술, AI로 정면 돌파한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Galaxy Buds On)'의 개발 스토리를 20일 소개했다. 귀에 가볍게 걸쳐 쓰는 구조로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적고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남현정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는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귀를 막지 않고도 편안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과제는 착용감이었다. 클립형은 오래 끼는 경우가 많은 데다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귀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해법을 데이터에서 찾았다. 4D 컴퓨팅 기반 AI 최적화 기술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더 많은 사용자에게 맞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구현했다. 배터리·스피커·와이어 등 내장 부품의 구조와 배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귀에 닿는 부분의 접촉 면적과 압력을 고르게 분산했다. 귀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는 형상기억합금 밴드도 적용했다. 그 결과 일상은 물론 격한 운동 중에도 흔들림 없이 밀착된다는 설명이다. 음질은 클립형의 고질적 약점인 저음 보강에 집중했다. 무선 이어폰은 귀에서 멀어질수록 저음 표현이 약해지는데, 클립형은 커널형보다 고막에서 더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는 동일한 우퍼 스피커 두 개를 배치한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장착해 풍성한 저음을 구현했다. 고음용 평판 트위터와 저음용 우퍼를 하나씩 배치해 하이파이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버즈4 프로'와는 다른 접근이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도 듣는 즐거움이 충분해야 한다"며 “음질은 물론 통화 품질까지 클립형의 아쉬움을 하나씩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소리 새는 문제도 손봤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누음 저감(Audio Leakage Reduction) 기술을 적용해 지하철이나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재생 음량과 귀 모양, 주변 소음에 따라 일부 소리가 샐 수 있고 조용한 환경에서는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주변 소음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시끄러우면 음량을 높이고 조용해지면 원래대로 되돌리는 자동 음량 조절 기능도 더했다. 통화 품질도 챙겼다. 마이크 3개와 사용자 발화 시 진동을 감지하는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VPU), 머신러닝 솔루션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클리어 콜' 기술로 음성과 배경 소음을 정교하게 분리한다. 내장 가속도 센서가 중력 방향으로 좌우를 감지해 어느 쪽 귀에 끼든 자동으로 좌우를 배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AI는 손을 쓰기 어려운 순간에 빛을 발한다.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태블릿과 연동하면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 한마디로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실행되고, 호출어를 반복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머리 움직임을 인식하는 헤드 제스처 기능으로 고개를 끄덕여 전화를 받고, 가로저어 알람을 끄거나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알람 해제·알림 확인은 One UI 9.0 이상 지원). 이어폰 뒷면 터치 영역을 길게 누르고 말하면 바로 녹음되는 '퀵 보이스 메모'도 지원하며, 녹음 내용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빅스비로 검색할 수 있다. 러닝 중에는 갤럭시 워치로 운동을 기록하면서 “다음 노래", “볼륨 올려", “전화 수신" 같은 음성 명령으로 이어폰을 제어할 수 있다. 남 프로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제미나이 라이브와 대화하며 생각을 구체화하거나 퀵 보이스 메모로 바로 기록할 수 있어 생활 속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 ‘사고 미리 아는 車’ 달린다…V2X로 글로벌 교통안전 시장 공략

앞서 가던 차량이 고장으로 멈춰 섰다는 사실을, 커브 너머 공사 구간을, 구급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운전자가 눈으로 보기 전에 차가 먼저 안다. LG전자가 차량과 도로, 네트워크를 하나로 엮은 교통안전 솔루션을 실제 도로 위에서 선보였다. 텔레매틱스 세계 1위 기술력을 발판 삼아 차량 통신을 넘어 글로벌 교통안전 솔루션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 “고장차·공사·보행자 위험, 차가 먼저 알린다" LG전자는 19일부터 닷새간 강원 강릉에서 열리는 '2026 ITS 세계총회(ITS World Congress)'에 참가해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반 차세대 교통안전 솔루션을 공개했다. ITS 세계총회는 각국 정부와 기업, 학계 전문가가 모여 지능형교통체계(ITS)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행사로, 유럽·미주·아시아를 순회하며 매년 열린다. 사전 신청한 참가자는 시연 차량에 직접 타고 약 2.6km 구간을 달린다. 주행 중 차량은 고장·정지 차량, 도로공사, 악천후, 구급차 접근, 보행자 충돌 위험 등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린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성격이 다른 두 통신 방식을 엮었다는 점이다. V2X는 별도 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차량과 인프라에 설치된 전용 장비끼리 정보를 곧바로 주고받는다. 중계기 한 대를 설치하면 그 주변을 지나는 차량에 대해 교통 관제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V2N은 이동통신망으로 차량을 네트워크·클라우드 서버와 연결해, 더 넓은 지역의 고장 차량·공사 구간·기상·교통신호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V2X의 빠른 응답성과 V2N의 넓은 서비스 범위로 서로의 약점을 메웠다. 도로변·신호등·전신주 등에 설치된 노변기지국(RSU) 통신 범위 안에서는 두 방식으로 모은 정보를 함께 쓰고, 직접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V2N으로 위험정보를 보낸다. 통신 환경이 바뀌어도 차량이 주변 위험을 끊김 없이 파악하고, 두 경로의 정보를 교차 활용해 더 신뢰도 높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텔레매틱스 1위-SDV, 차량 통신의 미래 이번 솔루션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앤캡(Euro NCAP)의 최고 등급 기준을 충족한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강화되는 안전평가 기준에 대응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로 안전 기능을 고도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전환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의 기반은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 장치)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 자료 기반 자사 추정) 기술력이다. 최근에는 5G 최신 통신표준인 R16 기반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유럽 완성차 양산 모델에 적용했다. 제네시스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는 차량 통신제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차량 내부 전자 제어장치와 외부 통신망을 연결해 원격제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맡는 장치다. LG전자가 차량 통신 역량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각국의 안전 규제 강화가 있다. 내년부터 유럽·중국·중동 등에서 차량 내 긴급호출 시스템 탑재가 의무화된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해 2G부터 5G 통신망까지 모두 지원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긴급호출시스템'을 내놨다. 이상용 VS연구소장(부사장)은 “차량과 도로 인프라,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V2X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더욱 안전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조 ‘실탄’ 푼 SK하이닉스, 소부장 ‘뿌리’ 키운다

SK하이닉스가 정부,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4대 시중은행과 함께 총 2조원 규모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 금융 지원에 나섰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금난을 겪는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에 숨통을 틔워주려는 것이다. 동시에 이들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양산 환경에서 검증할 '트리니티 팹'까지 연계해 K-반도체 생태계의 뿌리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19일 경기도 용인 일반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홍보관에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협약식과 1호 보증서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무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소부장 협력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곽 사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K-반도체'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소부장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은 반도체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합동 금융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와 시중은행들이 재원을 출연하고 무보가 보증을 지원하는 구조로, 총 2조원 규모의 지원 환경을 만들었다. 대기업과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이 함께 판을 짠 셈이다. 소부장 기업들은 이를 통해 △대출 한도 확대 △금리 우대 △대출 과정의 보증료 부담 절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첫 지원 대상 협력사들에 1호 보증서가 전달됐다. 금융 지원과 함께 기술 검증 인프라도 공개됐다. 참석자들은 협약식에 앞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호 팹(Fab) 부지 건설 현장과 '트리니티 팹(Trinity Fab)' 추진 현장을 둘러봤다. 그간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실제 반도체 생산 환경에서 테스트해 보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상업화에 큰 애로를 겪었다. 트리니티 팹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첨단 반도체 양산연계형 팹(소부장 기업의 기술·제품이 실제 생산에 문제없이 쓰일 수 있는지 미리 성능을 시험·검증하는 시설)이다. 정부와 지자체, SK하이닉스가 총 8700억원을 공동 투입해 용인 1호 팹 안에 구축하고 있다. 소부장 기업의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첨단 기술·제품의 국산화 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협력사 대표들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자립화를 위한 현장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K-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유지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다지기로 뜻을 모았다. 곽 사장은 “이번 수출공급망 기금 지원과 트리니티 팹을 통한 원스톱 기술 검증 환경 조성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로보락은 왜 ‘110도 스팀’을 꺼냈나…S10 맥스V 울트라 스팀 국내 출시

로보락이 12일 한국 시장 맞춤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스팀(S10 MaxV Ultra Steam)'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청소와 위생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와 한국의 주거 환경을 고려해 개발됐다. 강력한 흡입과 정교한 물걸레질은 기본이다. 여기에 청소 뒤 물걸레와 도크를 관리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해 청소 전 과정의 편의성과 위생을 함께 끌어올렸다. 로보락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청소·위생 기준과 생활 환경을 고려해 스팀 기반 위생 관리 기술과 최신 청소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고온 스팀을 활용한 위생 관리 시스템이다. 먼저 최대 100도의 온수로 물걸레를 빨고, 이어 최대 110도의 스팀을 걸레 섬유 깊숙이 불어넣어 오염물을 불린 뒤 집중 세척한다. 청소를 마치면 최대 63도의 열풍으로 물걸레와 먼지 배출 통로를 말린다. 도크 역시 최대 100도 온수로 스스로 세척한다. 물걸레 성능도 높였다. '비브라라이즈(VibraRise) 5.0' 시스템은 14N의 힘으로 걸레를 바닥에 누르면서 분당 최대 4000회 음파 진동을 일으켜 오염을 닦아낸다. 물걸레 헤드가 바깥으로 확장돼 벽면과 모서리까지 닿는다. 카펫처럼 물걸레질이 필요 없는 곳에서는 브러시를 들어 올리거나 걸레를 떼어내 공간에 맞게 청소한다. 진공 청소에는 최대 출력 3만6000Pa(파스칼)의 '하이퍼포스(HyperForce)' 모터를 달았다. '듀오 디바이드(DuoDivide)' 메인 브러시와 '플렉시암(FlexiArm) 아크' 사이드 브러시로 이뤄진 이중 엉킴 방지 구조는 최대 40㎝ 길이의 머리카락도 감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먼지 자동 비움과 세제 자동 투입 기능도 갖춰 사용자의 관리 부담을 줄였다. 또 다른 관심사는 주행 능력이다. '어댑트리프트 섀시(AdaptiLift Chassis) 3.0'과 '리트랙트센스(RetractSense)'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최대 8.8㎝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는다. 본체 높이는 7.95㎝까지 낮춰 가구 밑으로도 파고든다. 장애물 인식 시스템 '리액티브 AI(Reactive AI) 3.0'은 3중 구조광과 RGB 카메라, 측면 구조광 '버티빔(VertiBeam)'을 조합해 300종이 넘는 사물을 구별한다. 가구와 물건이 많은 실내에서도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전도 본격화한다. 로보락은 출시일부터 공식 마이크로사이트와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출시 당일 저녁 네이버 모바일 라이브 방송으로 신제품을 소개한다. '로보락 WISH 교환권' 같은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후 일정은 △카카오 '쇼핑페스타' 참여(12~25일)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17일) △네이버 '오늘의 팝업'(19일) △GS홈쇼핑 방송(25일) △네이버 '넾다세일' 참여(26일~11월 8일) 순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방문 설치, 펫 배변 흡입 안심보장, 이사 시 직배수 재설치 등을 지원하는 '로보락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부 혜택과 조건은 모델과 판매 채널에 따라 다르다. 로보락 관계자는 “청소 성능은 물론 청소 후 관리까지 더 편리하고 위생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 AI 인재에 통 큰 베팅…2년간 월 300만원 지원

SK가 학위나 취업이 아니라 '도전' 자체를 지원하는 청년 인재 프로그램을 내놨다. 프로그램 이름인 '아이젠(AIGEN)'은 AI와 세대(Generation)를 합친 말로, AI를 익숙하게 다루는 요즘 청년층을 가리킨다. 2년간 매달 성장지원금을 주면서도 수료 뒤에는 어떤 의무도 지우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식 습득과 시험 대비는 AI가 대체하는 시대에, 직접 부딪히고 실패해 본 경험이 인재의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이다. ◇ “AI시대 역량 키우려는 청년들의 도전 지원" SK는 2년제 비학위 프로그램 'SK AIGEN(아이젠)'을 신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참가자가 개인과 기업, 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수행하며 필요한 역량을 쌓는 방식이다. 박상규 마이써니 총장은 “SK는 AI시대에 맞는 역량을 키우고 싶은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젠'을 준비했다"고 밝혓다. 대상은 2년 과정을 전일제로 소화할 수 있는 만 19∼34세 청년이다. 선발은 SK그룹 인재육성 플랫폼 '마이써니(mySUNI)'가 맡는다. 학력이나 전공보다 기술·연구·문화예술·공공·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풀어내려는 의지와 성장 잠재력을 본다. 1기 모집은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며, 12월 말 50명 안팎을 최종 선정한다. 첫 과정은 2027년 3월 시작한다. 10월 28일에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도 연다. 참가자에게는 2년 동안 매달 300만 원의 성장지원금이 지급된다. 역량 교육과 개인·팀 프로젝트 멘토링, 활동 공간도 제공한다. 다만 특정 기업 취업을 보장하거나 학위를 주지는 않는다. 졸업장보다 실제 문제를 풀어 본 경험 자체를 자산으로 남기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과제 먼저' 교육-'조건 없는' 지원, SK식 인재 실험 교육 방식은 기존 학교와 거꾸로다. 교과목을 차례로 배운 뒤 과제에 적용하는 대신, 기업 현장처럼 실제 과제부터 붙잡고 풀면서 필요한 역량을 키운다. 1년 차에는 참가자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 활용법과 협업을 익힌다. 2년 차에는 각자 세운 커리어·프로젝트 계획에 맞는 현장에 나가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SK는 이 과정에 필요한 멘토와 전문가를 연결해 줄 예정이다. 서울대 AI연구원도 힘을 보탠다. 사회학·경제학·행정학 등 여러 학문에 AI를 접목해 연구하는 기관으로, 참가자들의 인문학적 시야를 넓히고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돕는다. SK는 AI시대 인재의 기본 소양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 변화에 적응하는 힘, 타인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힘을 꼽는다. 이를 기르려면 직접 도전하고 실패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게 SK의 판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5월 KBS '인재전쟁2' 강연에서 “AI시대에는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된다"며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고 여러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전인적(全人的)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가 대가 없는 지원을 내건 배경에는 '인재보국(人材報國)' 철학이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워 장학생에게 유학비 전액을 지원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사회를 위한 일꾼이 돼 달라는 당부 외에는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았다. SK는 매년 참가자를 선발해 아이젠을 AI 시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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