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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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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첫날…吳 “밥은 해본 사람이” 너스레, 鄭 “일 못하면 바꿔야” 일침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나란히 서울 전역으로 출격했다. 정 후보는 동서울우편집중국 새벽 배송 현장에서 출발해 왕십리 출정식·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삼성역 지하 공사 현장 점검까지 오세훈 시정 실패를 파고들었다. 오 후보는 자정 가락시장 배추 경매장을 시작으로 강북·서대문·구로·성북·동대문·종로·강남구를 회오리 형태로 훑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실정 심판을 외쳤다. 정 후보가 선거운동 개시 첫 행보로 택한 곳은 서울 전역으로 소포와 택배물이 오가는 동서울우편집중국이었다. 파란 점퍼와 작업용 장갑을 낀 정 후보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서서 박스를 옮기고 분류하는 작업을 직접 도왔다. 작업을 마친 정 후보는 “선거 홍보물과 투표용지가 이곳을 통해 가정으로 전달된다. 미리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를 택했다"면서 “6월 3일, 좋은 소식이 시민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앞 파란 풍선과 파란 모자로 뒤덮인 지지자들이 광장을 빼곡히 메웠다. '하나씩 착착! 정원오' 손피켓은 현장에서 1000원에 팔렸다. '착착 유세단'이 선거송 '으라착착 정원오'를 선창하면 지지자들이 박자에 맞춰 손뼉을 쳤다. '착착'은 정 후보가 내건 슬로건 “하나씩 착착"에서 따온 것으로, 공약을 하나씩 차근차근 실행하겠다는 의미다. 정 후보의 애창곡이기도 한 '무조건'이 흘러나오자 지지자들이 다시 함성을 높였다.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이 직접 개사한 곡으로, 유세본부가 이번 선거운동을 위해 준비한 로고송 8곡 중 하나다. '일 잘하는 서울시장' 문구가 내걸린 출정식 유세 단상에 선 정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것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오세훈 시장을 끝내고 삶을 안전하고 든든하게 바꿔보자는 것 아니냐"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맞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1년, 삼성전자 파업 위기 중재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귀환까지 이것이 바로 효능감"이라며 “이제 서울시만 바꾸면 됩니다"라고 외쳤다. 오 후보를 향한 공세는 주거·경제·교통·안전 순으로 쉼 없이 이어졌다. 그는 “2021년에 매년 8만 호씩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22년부터 24년까지 착공 기준 연 3만 9천 호밖에 안 됐다. 절반도 안 된 것"이라며 “전임 시장 탓, 현 정부 탓할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하자, 광장 곳곳에서 “맞아!"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용산 참사, 이태원 참사, 싱크홀 인명사고, 삼성역 철근 누락까지. 오세훈 후보는 뉴스 보고 알았다고 한다"며 “그동안 안전을 얼마나 등한시했으면 직원들이 보고조차 안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중 사이에서 “왜 그러냐고!"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이에 정 후보는 “일 잘하는 사람은 계속 뽑아주고, 일 못하는 사람은 바꾸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냐"고 답했다. 출정식 직후 정 후보는 광진구 한 스튜디오에서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마주 앉았다. 보증금 미반환 피해 청년 윤여진(29) 씨는 “'청년안심주택'이라는 서울시 이름을 믿고 들어갔는데 보증보험이 가입조차 안 돼 있었다"고 했다.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이철빈(32) 공동위원장은 “소송부터 경매, 채권자 연락까지 전부 세입자에게 떠넘기고 서울시는 관망만 한다"고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선거 후 인수위에서 서울시의 잘못을 짚고, 피해자들이 원래 약속대로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철근 누락사태가 발생한 강남구 영동대로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지하 5층을 직접 찾았다. 현장 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정 후보는 균열이 촘촘히 번진 콘크리트 벽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현장 소장은 “철근 2500개가 누락됐다는 사실을 작년 11월에 인지했고, 보강 방법을 찾는 동안 해당 구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고 공간을 비워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가 “보강 방법이 결정되기 전에 왜 나머지 공사는 계속 진행했느냐"고 따져 묻자, 소장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현장을 나온 정 후보는 취재진에게 “균열이 너무 많아 비전문가인 저도 놀랐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관계 기관과 전문가가 모여 보강을 완료한 뒤 다음 공사로 넘어가는 게 상식인데, 한쪽에서는 보강 방법을 찾고 있고 한쪽에서는 공사가 계속 진행돼 이미 지하 3층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보강 방법이 바뀐다면 지하 3층까지 다 해놓은 걸 어떻게 하겠느냐"며 “이렇게 공사를 해도 되는 건지 의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일정은 이날 자정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었다. '서울의 경제를 깨우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오 후보는 양손에 목장갑을 끼고 직접 배추를 트럭에 실으며 상인들과 함께 땀을 보탰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하게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덕분에 서울의 경제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서울 시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했다. 유세 첫 무대는 오 후보의 유년기를 보낸 강북구 삼양동이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입주권 확보', '신속통합 재개발' 현수막이 붙은 삼양초 뒤편 내리막 골목길에 우비 한 장에 빨간 캡모자를 눌러쓴 오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나타났다. 그는 출정 대시민 메시지에서 “이곳은 제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곳"이라며 “그 시절 삼양동은 불도 들어오지 않고 공용 우물물로 물을 길어다니는 동네였다. 초등학교를 4곳 전전하며 가장 힘겹게 버텨냈던 그 시절을 잊지 않고 이곳을 첫 출정식 장소로 선택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삼양사거리에는 '드넓은 서울을 살릴 사람 오세훈~' 질풍가도 개사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사거리 한쪽을 가득 메웠다. 오 후보는 주먹을 꽉 쥐고 “집 생각만 하면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시죠. 대통령도 정원오 후보도 단 한 마디 설명도 사과도 없다. 이 사람들 이번에 정신이 번쩍 나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곳곳에서 “네!"라는 함성이 터졌다. 유승민 전 의원도 나란히 “네~"라고 호응했다. 정원오 후보를 향해서는 “5년 동안 사력을 다해 온 저 오세훈에게 전월세난 책임이 있다고 적반하장으로 뒤집어씌우는 정원오 후보를 반드시 심판해 달라"며 “그런 비양심적인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만든 게 이재명 대통령 아니냐. 이번 선거는 전형적인 관권 선거"라고 쏘아붙였다. 단상에 오른 유 전 의원은 “1번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해도 그대로 따라 할 사람"이라며 “선거는 절박한 사람이 이기는 것. 오세훈 후보는 삼양초를 네 번 전학하며 어려운 분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 후보는 작심한 듯 부동산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11시 서대문구 인왕시장에 흰 반팔 티에 빨간 조끼 차림으로 등장한 오 후보는 “만에 하나 제가 안 되고 다른 당 후보가 되면 서울 주택시장은 완전히 재앙 수준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며 “집이 있으면 있어도 고민, 없으면 없어도 고민, 갖고 있으면 보유세, 팔려고 하면 양도세.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정책은 '빵점'"이라고 외쳤다. 주민들을 향해 “맞습니까?"라고 묻자 여기저기서 “맞아요!"가 터져 나왔다. 이어 “내년에는 선거가 없다. 집값이 계속 올라도 청와대에 하소연할 데가 없다"며 “제가 다시 시장이 돼서 이재명 대통령과 맞장 떠서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 돌연 웃음기를 띠며 말투를 낮췄다. “4번 했는데 5번 한다니까 지겨우시죠? 홍제천 폭포, 안산, 인왕시장, 유진상가 싹 바꾸는 계획 누가 세웠습니까. 일은 해본 사람이 잘하는 법입니다. 밥도 해본 사람이 진밥 안 만들지 않습니까. 이제 한 번밖에 더 못 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구로구 베다니교회 앞 유세에서는 “제가 돌아오기 전 구로의 재개발·재건축은 모두 올스톱이었다. 지금은 44곳에서 정비사업이 시작됐다"고 운을 뗀 뒤, “이재명 정부 들어 6·27 대책, 10·15 대책으로 집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모두 힘들어졌다. 전셋값 뛰고 월세 오르면 학원비도 반찬값도 병원비도 다 쪼그라든다. 주식시장엔 돈이 넘친다는데 구로구 서민 주머니는 텅 비어간다"고 외쳤다. 유세 막바지 마이크가 30초가량 꺼지자 오 후보는 육성으로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를 크게 외쳤다. 그는 곧바로 “마이크 꺼지니까 답답하시죠? 오세훈을 다시 안 만들면 서울시도 엔진이 꺼진다"며 “정원오 후보는 대통령 도움 없으면 한 걸음도 못 뛰는 알맹이 없는 후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단독] ‘배현진·고동진·박정훈’, 부산 회동…韓 “민심이 누가 이길지 안다”

당 지도부의 '해당 행위' 경고에도 배현진·고동진·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에 집결해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한동훈 후보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본지 종합 취재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8분 한 후보는 북구 덕천 젊음의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박정훈·고동진·배현진 의원과 자리를 함께했다. 배 의원이 키오스크 앞에서 직접 결제를 맡았고, 4명이 합석해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시민이 다가와 말을 건네자 한 전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건넸다. 고 의원도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한 후보는 배현진 의원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동진 의원실 측은 “간단히 식사하러 간 비공식 일정으로, 선거운동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고 의원은 전날 저녁 부산에 내려갔다가 당일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가 언급한 징계와도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오후 한 후보의 북구 일대 민심 행보에 배현진·고동진·박정훈 의원이 동행했다. 만덕2동 백양중 학생들이 “유튜브 쇼츠 많이 봤다"며 사진을 요청하자 웃으며 “같이 찍자"고 화답했다. 한 어르신이 폴더폰으로 셀카를 부탁하자 한 후보는 폰을 직접 붙잡고 무릎을 살짝 구부려 키 높이를 맞추며 셀카를 찍어줬다. 인근 주민 3명도 “우리도 사진 하나 찍어줄 수 있으예?"라며 다가서는 동안 배현진·고동진 의원은 옆에서 웃으며 지켜봤다. 박정훈 의원은 한두 차례 직접 셔터를 눌러주기도 했다. 세 의원은 앞서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직후인 지난 1월 29일, 국회 본청에서 장동혁 지도부 퇴진을 촉구하는 16인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일명 '팀 한동훈'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배 의원은 지난달 한 후보를 “사실상의 국민의힘 후보"로 규정하며 당 차원의 지원을 공개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무공천을 하든 후원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선거를 경영한다면 북구갑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부산 현지에서 확인한 민심은 한 전 대표에겐 우호적이지만 장동혁 지도부에는 분노하고 있었다"고 했다 친한계 의원들의 지원 사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후보가 지난 2월 대구 방문 당시에도 박정훈·배현진·우재준·정성국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한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결속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당 지도부도 친한계 의원들의 잇단 현장 지원에 '해당 행위'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한 후보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공소취소를 단행할 것이고, 그 공소취소를 가장 앞장서서 막고 있는 사람이 나"라며 “공소취소에 대한 탄핵까지 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이미 그 길을 내주시고 있다"며 “민심이 누가 이재명 정권의 대리인을 꺾을 것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재건은 한 후보의 자기반성과 희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후보는 “계엄을 막지 않고 윤어게인 한 것에 대한 반성부터 필요하다"며 “계엄 저지 안 했으면 지금 국민의힘이 빨간 옷 입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보수 재건은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취소로 막 나가지 않도록 말할 자격을 회복하는 것이 보수 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동윤 인턴기자

부산 북갑, ‘단일화’가 최대 변수…합쳐도 이길 수 있나 [6·3 격전지 분석]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16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여 2야'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대 변수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부산 북갑은 여야 모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의 하정우 민주당 후보,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힘 대표를 역임했다가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고 있다. 북·강서갑으로 선거구가 묶였던 21대 총선까지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박 전 장관은 2승 2패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맞대결을 이어온 지역이다. 판세는 하정우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4건의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는 37~43.4%를 기록하며 한동훈·박민식 후보를 모두 앞섰다. 반면 한 후보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고, 박 후보는 20%대 안팎에 머물며 보수 표심 분산 양상이 이어졌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하정우 후보가 부산이라는 민주당 험지에서 선전하는 배경은 이재명 대통령의 후광과 전재수 의원의 지역 기반"이라며 “현 정부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이 크다"고 분석했다. 두 보수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하정우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적지 않게 나오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단일화 요구도 거세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10일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김대식(사상구)·곽규택(서구·동구) 의원 등도 잇따라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뉴스1·한국갤럽(5월 12~13일) 조사에서 박민식 단일화 시 하정우 50% 대 박민식 37%, 한동훈 단일화 시 하정우 46% 대 한동훈 40%였다. 국제신문·리얼미터(5월 9~10일)도 박민식 단일화 시 하정우 45.7% 대 박민식 32.4%, 한동훈 단일화 시 하정우 45.8% 대 한동훈 35.8%로 하정우 우위가 유지됐다. KBS부산·한국리서치(5월 8~10일)는 한동훈 단일화 시 하정우 40% 대 한동훈 37%로 가장 격차가 좁았고, JTBC·메타보이스(5월 4~5일)에서는 박민식 단일화 시 하정우 44% 대 박민식 39%로 역대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각자 3자 대결과 양자 구도를 비교하면 박민식도 한동훈도 서로에게 흡수되는 지지층이 많지 않고, 오히려 하정우에게 흡수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일화가 이뤄지면 위기감 때문에 반대 진영도 똑같이 뭉친다"며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억지로 단일화해서 한쪽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면 득보다 실이 크다"며 “두 후보 지지층의 결이 워낙 다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한동훈 후보 중심일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성 세력에 우려를 갖는 보수층은 투표를 안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한동훈으로 단일화되면 그들이 투표장으로 나온다"며 “반면 박민식으로 단일화하면 한동훈 지지층은 이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가 당 지도부와 가까운 강성 이미지로 인식되는 만큼, 기존 한동훈 지지자들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도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한동훈이 더 크다"면서도 “친한계와 당권파 간 감정의 골이 이미 깊어진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후보 차원의 단일화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에서 제명한 한 후보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이에 양측 모두 단일화 대신 '완주'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남은 선거 기간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을 위한 유세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는 본지에 “단일화할 생각 없다고 수십 번 이야기했다"며 “완주가 아니라 필승"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저 한동훈"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의 폭주를 막겠다"고 말했다. 뉴스1·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2~13일 부산 북갑 거주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국제신문·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9~10일 부산 북갑 거주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KBS부산·한국리서치 조사는 지난 8~10일 부산 북갑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JTBC·메타보이스·리서치랩 조사는 지난 4~5일 부산 북갑 거주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이동윤 인턴기자

李대통령, 삼성 파업 앞두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 존중돼야”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노사가 이날부터 사후조정에 들어가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되어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노동자는 노무 제공에 대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위험과 손실을 부담하며 투자한 주주들은 기업이윤에 몫을 가진다"고도 했다. 이어 “한때 제헌 헌법에 노동자의 기업이익 균점권이 규정된 적도 있었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지만큼 음지가 있고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 법"이라며 “과유불급 물극필반"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힘 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중노위 2차 사후조정을 시작으로 협상을 재개했다. 핵심 쟁점은 영업이익의 성과급 재원 활용 여부와 성과급 상한 폐지 문제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중노위 중재 아래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 전 추가 중재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로 꼽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후보 등록 마친 여야, 첫 주말 ‘호남·충청·격전지’ 총력전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5곳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권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이틀간의 호남 일정을 시작하며 전북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충남 공주로 향해 재보궐 격전지 지원에 집중했다. 대구·부산 등 주요 격전지 후보들도 첫 주말을 현장 행보로 채우며 외연 확장 경쟁에 나섰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등록 후보자는 782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8대 1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기초의원 3968명, 교육감 16명, 국회의원 14명 등 총 4241명을 선출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54명이 등록해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정원오 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김정철 개혁신당, 유지혜 여성의당, 이강산 자유통일당, 권영국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다. 인천시장에는 박찬대(민주), 유정복(국힘), 이기붕(개혁) 후보가, 경기지사에는 추미애(민주), 양향자(국힘) 후보가 맞붙는다. 강원지사 선거에는 우상호(민주), 김진태(국힘) 후보가 나선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시장 선거에 허태정(민주), 이장우(국힘) 후보가, 세종시장에 조상호(민주), 최민호(국힘) 후보가 등록했다. 충남지사에는 박수현(민주), 김태흠(국힘) 후보가, 충북지사에는 신용한(민주), 김영환(국힘) 후보가 대결한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에 전재수(민주), 박형준(국힘), 정이한(개혁) 후보가 출마하며, 대구시장은 김부겸(민주) 후보와 추경호(국힘)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울산시장에는 김상욱(민주), 김두겸(국힘) 후보가, 경북지사에는 오중기(민주), 이철우(국힘) 후보가 맞선다. 경남지사 선거에는 김경수(민주), 박완수(국힘), 전희영(진보당) 후보가 등록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전남 통합시장에 민형배 민주당,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하며, 전북지사는 이원택 민주당, 양정무 국민의힘, 제주지사는 위성곤 민주당,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맞붙는다. 기초단체장은 585명(2.6대 1), 광역의원 1657명(2.1대 1), 광역비례 354명(2.7대 1), 기초의원 4402명(1.7대 1), 기초비례 672명(1.7대 1), 교육감 58명(3.6대 1)이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선거와 함께 전국 9개 시·도 14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동시에 열려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4년 전 6·1 지방선거 당시(7곳)의 두 배 규모다. 재선거는 경기 평택을·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이다. 보궐선거는 부산 북갑, 대구 달성, 인천 연수갑·계양을, 광주 광산을, 울산 남갑, 경기 안산갑·하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제주 서귀포 등 12곳이다. 대구 달성을 제외한 13곳이 모두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 국회의원 재보선에는 47명이 등록해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북갑에는 하정우 민주당, 박민식 국민의힘, 김성근·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며,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유의동 국민의힘, 조국 조국혁신당, 김재연 진보당,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맞붙는 5파전 구도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후보자 513명은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경기 시흥시 임병택 민주당 후보, 광주광역시 남구 김병내(민주) 후보, 서구 김이강(민주)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특히 인구 51만 명 규모의 시흥시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구하지 못한 것은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이다. 광역·기초의원 무투표 당선인도 510명에 달한다. 광역의원 108명 중 민주당 소속이 83명, 국민의힘이 25명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북지사를 제외한 15곳 석권을 벼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무능한 윤석열 키즈인 광역단체장과 지역 정치인을 심판하는 게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대구시장·경북지사를 포함한 영남권 광역단체장 사수를 현실적 목표로 삼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부산에서 승리하는 정도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거를 잘 치렀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닷새 앞둔 이날 정 대표는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 미사를 시작으로 호남 일정의 닻을 올렸다. 미사를 마친 뒤 정 대표는 “민주당 광역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전북 발전에 좋다"며 “새만금 개발과 9조원 현대차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정부·여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사 선거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현직 지사 간의 박빙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정 대표는 이날 군산에 전략공천된 박지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전북도지사 이원택 선대위 발족식에 잇달아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18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양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에서는 지난 16일 정 대표가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다. 5파전 구도가 굳어진 이 지역에서 정 대표는 오전까지 제주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김용남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같은 날 조국 후보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각자 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사실상 단일화 불가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보수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것이 더 급하다"며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고,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함께하면 반드시 이긴다"며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장 대표는 지지세가 약한 호남과 충청을 잇달아 찾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의 윤용근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지역은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보궐선거 지역이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7일 후보 신청을 철회하면서 경선을 거친 윤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일 충청권을 방문하며 중원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송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충남 부여와 대전을 찾은 바 있다. 장 대표 역시 지난 9일 충북 옥천과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12일 충남 천안, 13일 충북 청주, 14일 세종을 나란히 방문해 지원 유세를 이어왔다. 이번 공주 방문까지 더하면 장 대표는 최근 열흘 새 충청권만 다섯 차례 이상 찾은 셈이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인 16일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북구 만덕동 백양근린공원 만덕지기 마을축제 현장에 나란히 모였다. 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AI·첨단 과학기술·인구 정책 경험을 활용해 북구 경제산업을 발전시키겠다"며 전문성을 앞세웠다. 박 후보와 한 후보는 '보수 재건'을 놓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한동훈식 갈라치기 정치로는 보수 재건은 고사하고 분열만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보수를 재건해서 되살리자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명분"이라고 맞섰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전통시장과 체육행사장을 잇달아 찾으며 초접전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오전 김 후보가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국민의힘 탈당 당원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며 보수 지지층 저변 확장을 이어갔다. 추 후보도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은 뒤 수성못 상화동산 대구 아리랑 맨발축제와 영남공고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오후에는 지역 국회의원, 9개 구·군 단체장 후보 등과 함께 대구 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역 원로 134명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며 보수 결집을 다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인터뷰] 하정우 “고향에 AI 생태계 만들 것…검사 출신은 못해”

16일 오전 7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후보는 이른 아침 산책객이 찾는 구포 무장애숲길 입구를 찾았다. 검정색 경찰 단화를 신고 나타난 하 후보는 팔각정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성큼 올라가 인사를 돌렸다. 데크길에서 마주치는 주민은 한 명도 놓치지 않았다. 길을 틀어서라도 쫓아가 악수를 건넸다. 하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지상전"이라고 했다. 하루 걸음 수는 2만 보다. 구포 무장애숲길에서만 7200보를 찍었다. 이날 아침은 선식으로 때웠다. “살 빼야 한다, 뱃살도 많다"고 스스로 웃었다. 이동 중에는 방울토마토로 끼니를 대신한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에도 점심 후엔 내부 산책길을 걸었다고 했다. 주민 이야기를 들을 때면 수첩과 펜을 꺼내 빼곡히 받아 적었다. 부산에 내려온 뒤 수첩 한 권을 다 썼고, 지금은 두 번째 수첩, 반을 넘겼다. 벤치에 앉아 있던 주민이 “부산 사람이잖아요"라고 하자 사투리가 나왔다. “제가 사상에서 나고 자랐다 아입니까. 덕천동에 학원 다니고 그랬다 아닙니까. 이 동네 너무 잘압니데이." 손이 차갑다는 주민의 말에는 웃으며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지름길이 나오자 농담도 던졌다. “숏컷이 있지만 원래 길로 가겠습니다. 꾸준함이 중요하니까요"라고 했다. 하늘바람전망대에 오른 하 후보는 불쑥 스마트폰을 꺼내 북구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었다. 이내 말없이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북구를 내려다봤다. “여기가 만덕이고, 구포1동이고, 낙동강이 보이고." 손가락으로 북구 이곳저곳의 위치를 짚더니 “여기도 저기도 다 AX(인공지능 전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구 주변 강서·김해·양산 일대 공장들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북구에 AI 기술 기업 댐을 만들고, 그 기업들이 인근 공장들에 AI를 도입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도 있고, 국가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검사 출신은 못 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음은 하 후보와의 일문일답 -오늘 아침 끼니는. “선식 먹고 나왔다. 살 빼야 한다, 뱃살도 많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에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방울토마토 같은 거 먹는다. 한 분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 -하루에 얼마나 걷나. “이만 보씩은 다니는 것 같다." -힘들지 않나. “걷는 걸 좋아한다. 청와대에서도 점심 먹고 나면 내부 산책길을 걸었다. 이런 공원을 잘 관리해서 주민의 삶의 질에 도움이 돼야 한다. 지금도 좋지만 더 오고 싶은 북구를 만들기 위해선 발전 동력이 있어야 하니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 -구포 주민들의 지역 애정이 높던데. “프라이드가 높다. 그런데 경제·민생이 안 좋고 발전에는 소외되어 있다가 이제 두 개가 같이 있는 거다. 프라이드는 높은데 우리가 왜 소외되어야 하느냐. 도로 환경은 좁고 차도 밀리지만 입지 자체는 굉장히 좋다. AI나 첨단 기술로 다 연결해서 시너지를 내게 만드는 게 기본 전략이다. 그걸 하기 위해선 당연히 중앙정부·부산시와 함께 투자해야 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의 롤모델이라던데. “우리나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구 꿈나무들이 많다. 그런데 졸업했을 때 어떤 연구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부족하다. 국제 AI 학술대회에 가면 구글·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부스를 크게 열고 학생들에게 연구를 설명한다. 당시 한국 기업은 R&D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회사를 간다면 부스 하나 하겠다고 결정했고, 실제로 권한이 생긴 2017년 연구팀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회사를 설득해 한국 기업 최초로 부스를 설치했다." -마음먹은 건 다 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 이렇게 밭을 만드는 건 지난 20년 동안 계속 해왔다. 그 토양에서 성장하고 성공 사례들이 나오는 건 인재 육성과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 북구가 딱 그런 상황이다. 잠재력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상대적으로 덜 투자되고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밭을 더 풍성하게 만들면 되는데, 그건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 경험도 있고 힘도 있다." -AI의 밭을 말하는 건가. “중동이 언제부터 부자 나라가 됐나. 오일이 발견되고 개발하면서 시작했다. AI 시대에 오일 역할을 하는 건 데이터와 산업 환경이다. 북구 내 제조업체는 200~700개 정도밖에 안 된다. 전체 업체 2만여 개 중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 북구 주위 강서·김해·양산의 공장들은 굉장히 많다. 이 공장들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북구에 AI 기술 기업 댐을 만들고, 그 기업들이 인근 공장들에 AI를 도입하게 한다. AI 기업들이 모여들고, 인재들이 창업하고,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들 데리고 와서 활성화시킨다. 저는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경험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도 있다. 국가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검사 출신은 못 하는 일이다." -'AI 원툴(AI 만능주의)'이라는 지적이 있다. “과학기술·첨단산업·에너지·기후·인구 정책까지 모두 관장했는데, 그건 아예 모르고 하는 소리다. AI 원툴이라 가정하더라도 지금 AI는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AI를 글로 배우면 그렇게 된다. 소버린 AI를 처음 얘기할 때도 욕을 많이 먹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가 소버린 AI를 하고 있다. 기술이 어떻게 갈지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왜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나. “그 시간에 주민분들을 더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안 나온다." -전망대에서 북구를 내려다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할 일이 많구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사상에서 20년을 살았고 북구가 옆에 붙어있어 한동네다. 속속들이 다 보이고 알죠. AX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나. “실제로 발전하기 위해 돌아가는 구조가 돼야 한다. 저도 야구장 만들겠다 하면 되죠. 그런데 실제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인가,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서 여기가 발전할 수 있는 건가를 봐야 한다. 회사도 투자 대비 수익이 숫자로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북구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실현 가능한지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 -청와대를 떠나 북구까지 온 이유는. “AI는 속도전이다. 2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저는 정치인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적이 되면 되고 나서 목적이 사라진다. 진짜 가치 있는 목적이 있고, 그걸 달성하는 방법으로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북구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 되지 않았었다. 여기라면 제 모든 걸 다 집어넣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 내려올 때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고민 많이 했다. 큰 사업들을 유치하고 확정한 상태였고, 내려오고 나서도 메일이 왔다. 당장 도와주실 분들은 마련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벌려놓은 일들이 있는데도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지금은 북구에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와대에서는 제 고향만 집중할 수 없다. 국가 전체에 대한 거고, 북구에만 넣는 건 하면 안 되죠. 근데 여기라면 제 모든 걸 다 집어넣을 수 있다. 하나라도 성공 사례가 빨리 나와야 하고, 그래야 다른 지방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다." -언론보다 주민 만나기를 우선하는 이유는. “제 생각엔 어떤 후보보다 준비는 많이 돼 있는데, 그래도 제한된 시간에 지금은 주민분들을 더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선순위다. 본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공중전도 많아지겠지." -그래도 언론이나 방송에 더 나와야 하지 않나. “공중전이라고 표현하더라. 당분간은 공중전을 통해 많이 말씀드릴 예정이다. 지상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가깝게 다가갔으니까, 이제 밖에도 말씀드려야죠." -선거운동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방금 만난 축구 국가대표 옷 입은 분, 지금 세 번째 만나는 거다. 구포역에 처음 내려왔을 때도 따님과 같이 반겨주셨다. 가는 곳마다 계신다. 굉장히 큰 힘이 된다. 구포시장에서 초중고 친구들 만났을 때도 너무 반가웠다. 그냥 제가 고향에 돌아온 거니까. 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겸손을 배우고, 경청을 다시 배우고, 다른 관점으로 살아온 분들의 의견과 지식을 배운다." -경찰 단화를 신고 다니는 후보는 처음 본다. “단화 신고 다니면서 경찰분들이 진짜 많이 걸어 다니시면서 고생하시는구나 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고향에 돌아오니 어떠나. “몸도 마음도 훨씬 편해진다. 집에 있는 아들 생각이 많이 난다." -아이 전입신고 문제로 고민한다던데.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지 않나. 4학년이고 학기 중인데 옮기는 건 아이한테 안 된다고 본다. 부모의 직업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데 적합한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어린이날에도 얼굴 못 보고 2주째 못 봤다. 보고 싶지만 참아야죠."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르포] “손털기” vs “철새” vs “강남 도련님”…‘부산북갑’ 민심 가르는 꼬리표

“하정우는 늦게 왔잖아예. 손이 저렸다는 건 아무리 봐도 핑계라예." “한동훈이는 강남만 살다가 한두 달 빠짝 한다고 북구를 살릴 수 있겠습니까." “박민식이는 그냥 보수라는 이름만 달고 있는 거죠."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는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민주당 소속 전재수 전 의원이 3선을 연임한 곳이기도 하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구인 만큼, 민주당은 하 후보를 내세워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틈을 타 탈환을 벼르고 있다. 다만 세 후보 모두 '첫인상'을 둘러싼 논란 한가운데 있는 모양새다. 하 후보는 '손 털기', 박 후보는 '철새', 한 후보는 '강남 도련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15일 구포시장에서 만난 '손털기 논란'의 당사자인 야채가게 상인은 “사과도 받았고, 우리 자녀들도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나도 손이 더러워서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덕천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정모(57) 씨는 냉정했다. 그는 “나도 손털기 당했다 생각하면 기분 나빴을 것 같다. 손이 저렸다는 건 아무리 봐도 핑계"라면서도 “원래 전재수가 잘하긴 했어서 민주당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손털기' 때문에 고민된다"고 했다. '손털기'와 '오빠 호칭' 논란이 10대 유권자에게도 퍼졌다. 만덕동에 사는 최모(19) 군은 “원래 한동훈만 알았는데, 하정우는 '오빠오빠' 하는 거 때문에 알게 됐다. 그거랑 손털기도 봤다"고 했다. “내 주위 친구들도 '영포티' 아니냐고 하더라"며 누굴 찍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지만, “일단 하정우는 안 뽑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를 향해서는 '강남 이미지'에 대한 비판이 가장 거셌다. 주민 강치욱(51) 씨는 “강남에서만 살다가 한두 달 빠짝 한다고 북구를 살릴 수 있겠냐"며 “단골 식당 사장도, 자주 가는 가게 사장도 한동훈 매출 효과 얘기는 하더라. 하지만 그건 인지도와 인기 차이지, 북구에 진정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모 씨도 “강남 깍쟁이로 살아온 사람인데 아무 연고도 없이 내려와 시도하는 도전정신은 인정한다"면서도 “북구에 장기적으로 있으려 할지는 모르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구포시장 상인회 회장을 세 차례 지낸 설무호(65) 씨는 “한동훈 팬클럽이 버스로 스물 몇 대씩 와서 이집저집 들러 팔아주니 얼마나 기분 좋은교"라며 대놓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포시장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북갑에 22년을 산다는 기사 김 씨도 “뭐랄까, 사람이 좀 더 깨끗해 보인다. 윤석열 편 안 들고 계엄 반대한 건 잘했죠"라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말은 단연 '철새'였다. 덕천역 일대에서 만난 이광대(54) 씨는 “박민식은 철새의 표본"이라며 “철새는 진짜 싫어해서 절대 안 뽑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북구갑에서만 22년 거주한 택시기사 김 씨도 “박민식 그 사람이야말로 철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모 씨도 “'박민식이는 이미 한번 떠난 철새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구포시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박 후보에게 시큰둥했다. 최모(66) 씨는 “한동훈이는 다른 데 있다가 내려온 건데, 박민식이는 그거는 아니지 않습니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모(66) 씨는 “북구는 북구 사람 찍어줘야지. 북구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원래는 박민식을 좋아했지만, 명절 같은 때 가끔씩 와서 인사도 제대로 안 하니 철새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동윤 인턴기자

[르포] “한동훈·하정우 오면 고맙지예”…구포시장 흔든 ‘팬덤’ 경제

“주말 매출의 40%는 지지자들이 한다." 15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구포시장 중앙골목. 족발·돼지국밥·반찬집 간판이 빼곡한 아케이드 지붕 아래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걷고 있었다. 골목 안쪽에는 '맛있는 전통 식혜 3500원', '찹쌀꽈배기 1개 1500원'. 골목 안쪽 손글씨 안내판 옆에서 검정 앞치마를 두른 '못난이 꽈배기' 사장 조주현(56) 씨는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원래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다녀간 영상 한 편이 쇼츠에 올라간 뒤 가게가 달라졌다. 그는 “영상 보고 왔다는 분들도 꽤 생겼다"며 “서울 대구 대전에서 많이 온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구포시장이 때아닌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자 구도로 맞붙으면서 후보들이 민심 잡기에 앞다퉈 이곳을 찾고 있고, 팬덤을 등에 업은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다. 구포시장 상인회장은 “매출이 30%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몇 천은 더 벌었다"고 했다. 그는 “지지자들뿐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 오는 분들도 많다. 부산에서도 구포에 한 번도 안 와봤던 분들이 와보고, 좋다며 재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달 선거가 끝나도 특수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재방문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고, 상인들도 매출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골목 안쪽 '로타리 즉석오뎅' 사장도 “저번 주에 한 후보가 드시고 가셨어요"라며 반색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원래 한동훈 팬이 아니었다고 했다. "근데 하는 거 보니까 달라. 한동훈이 오고 나서 사람이 엄청 왔어. 자꾸 오니까 고맙잖아. 매출이 엄청 올라. 구포시장을 살리고 있어.“ 그는 "일주일에 네 번은 오나봐. 아침저녁으로 매일 오는 건 한동훈밖에 없어. 박민식은 한 번 오고 안 왔어“라고 말했다. 전 상임회장이자 구포시장에서 통닭가게와 부동산을 운영하는 설무호(65) 씨는 “계속 돌아다님서 이 집 저 집 팔아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교"라며 “지지자들이 시장에 투어를 함서 물건 팔아주고 가뿌는 게 아니라 방을 얻어가 숙소랑 식당도 팔아주니까, 한동훈 당선되믄 구포가 뜨는 거 아이가 하는 얘기가 상인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좌판마다 슬리퍼와 샌들이 수북이 쌓인 시장 초입 신발 골목. '다모아 신발나라'를 운영하는 신은숙(49) 씨는 “하정우 후보가 와서 신발을 사 갔다"며 “2만3000원짜리 신발을 2만원에 팔았다. 이 근방에 구덕고 동문이 있으니까 그나마 자주 온다"고 했다. 다만 “그 뒤로 더 많이 팔리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한동훈 지지자들이 와서 신발 하나씩 사가면서 '한 후보 잘 부탁한다'고 하고 간다. 박민식은 안 온다"며 “크진 않아도 매출에 도움 되는 건 한동훈"이라고 했다. 구포시장에서 '미화당이불'을 운영하는 부산 토박이 박호철(47) 씨는 47년째 이불 장사를 해온 집안의 2세다. 그는 “하정우 후보가 이불이 없다 하셔서 혼자 봄가을 이불 한 번 사가시고, 사모님이랑 와서 여름이불도 한 번 사가셨다"라고 말했다. 봄가을 이불 13만5000원, 여름 이불 7만5000원어치였다. 박씨는 하 후보 지지자들도 가게를 찾긴 하지만 “표시가 잘 안 난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지지자들은 티를 내잖아요. 그래도 하 후보 지지자들도 사가긴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벗어나 주변 상권도 온기가 돌기는 마찬가지였다. 구포시장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면 나오는 편의점 점주 남모(60) 씨는 “난리가 났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평소보다 60~70만원 매출이 더 나왔다"고 했다. 시장 정문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의 카페 관계자도 “손님들이 와서 '한동훈 보러 왔다'고 하고, 시장 안쪽 상인들은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 인력 배치도 달라졌다. 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소속 전모(30대) 씨는 “한 후보가 구포시장에 오면 인파가 많이 몰려 기동대를 동원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따로 보행자 인도·교통 정리 인력을 배치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여야, 본격 ‘선거전’ 돌입…15일까지 후보 등록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4일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다. 후보자의 재산·병역·전과·학력·세금 체납 등 주요 정보는 등록 직후부터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공개된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1일부터 6월 2일 자정까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28일부터 금지되며, 사전투표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을 마쳤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오전 9시쯤 각각 대리인을 통해 등록을 완료했다. 정 후보는 “용두사미로 끝난 '오세훈 시정'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상대와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과 싸우는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선거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 기울어진 구도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선관위를 찾아 “대구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단단히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빨간 점퍼 차림으로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대구 경제 살리기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섰다. 전 후보는 “해양 수도 부산을 완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울·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보수 통합의 기치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 부산을 세계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재선거는 경기 평택을·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이며, 보궐선거는 부산 북갑·대구 달성·인천 연수갑·인천 계양을·광주 광산을·울산 남갑·경기 안산갑·경기 하남갑·충남 공주·부여·청양·충남 아산을·전북 군산·김제·부안을·제주 서귀포 등 12곳이다.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 이에 민주당은 의석 사수를 국민의힘은 의석 추가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재보선 최대 관심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등록을 마쳤다. 하 후보는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만들고 AI를 활용해 교육·돌봄·지역경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교통·교육·도시재생 현안을 해결해 '북구 르네상스'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15일 등록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정청래, ‘국민배당금’ 제안에 선긋기…“학계 연구 선행돼야”

더불어민주당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꺼낸 이른바 '국민배당금' 구상에 거리를 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6·3 지방선거를 21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의응답에 “기자회견 전에 정책위의장과 잠깐 대화했는데 당과 어떤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I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김 실장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은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실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AI 시대 반도체 호황이 초과세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국민과 나누는 '국민배당금' 구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그런 부분은 학계에서 먼저 연구하고 학문적 고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며 충분히 숙성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김이 빠져버린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성과를 거론하며 “코스피 시가총액이 세계 13위에서 6위가 됐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도 주요 2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면서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일 잘하는 지방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의 지원 유세가 보수 결집 지역에서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에는 “오지 말라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오지 말라고 들은 적도 한 번도 없다"며 “일부 언론이 당대표 일정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6·3 지선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와 기대 결과는. “머릿속에 숫자는 없다. 몇 개를 이겨야 승리인가 하는 기준은 두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에 몇 개 지역 승리를 안겨줄지는 국민께서 판단하고 선택할 부분이다. 한 곳이라도 더 찾아가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절실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밤 11시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간다. 지금까지 당대표가 울릉도에 간 역사가 없다고 한다. 8000여 명의 주민 한 분이라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론조사에서 전북이 접전 양상이다. 전북 대응 계획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전북이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것을 천명한 그 발원지다.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새만금 개발에 전북의 새 희망이 생겼다. 당정청이 한 몸 한뜻으로 가야 새만금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도지사가 되는 것이 전북 발전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낮은 자세로 설명드리겠다." -대표 지원 유세가 보수 지역에서 역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오지 말라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오지 말라고 들은 적도 한 번도 없다. 오라는 곳은 많고 몸은 하나다. 몸이 10개, 100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구는 김부겸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겠다고 했고 그 기조를 한 번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경북은 너무 많이 와달라고 한다. 울릉도뿐 아니라 경북 전역에 와서 지원 유세를 해달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허위에 가까운 기사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제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언론은 너무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반도체 호황 초과세수를 국민과 나누는 '국민배당금' 구상을 밝혔다. 당 입장과 지선 영향은. “당과 어떤 사전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 AI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김 실장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미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 이런 부분은 학계에서 먼저 연구하고 학문적 고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며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해서 할 문제다.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김이 빠져버린다. 충분히 숙성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한병도 원내대표가 새 국회의장 선출 후 개헌 재추진과 국회법 개정안 추진을 예고했다. 대표 입장은. “당대표로서 6·3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면 하고 되지 않으면 안 한다. 지금은 논쟁적이고 갈등적인 이슈보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설명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선거는 팩트와의 전쟁이 아니라 인식과의 전쟁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당대표가 된 이후 할 말을 굉장히 많이 안 하고 참고 억울해도 견디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께서 그걸 다 아시더라. 현장에 가면 '막 한마디 속 시원하게 할 줄 알았는데 그걸 참고 견디네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앞으로도 더 진중한 자세로 선거전에 임하겠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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