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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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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고난의 행군’ 지속…본원 경쟁력 높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코프로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41억원·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200억원 이상 떨어지며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8095억원)과 영업이익(39억원)도 각각 57.5%, 96.6% 낮아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매출(667억원)이 76.9% 줄어들고, 영업이익(-37억원)은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경우 매출 468억원·영업이익 36억원을 시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 67.9% 감소했다. 전방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양극재 판가도 낮아진 탓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극재 수출량이 지난해 2분기 7만1548t에서 올 2분기 6만2642t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가격도 ㎏당 49.9달러에서 27.8달러로 낮아졌다. 에코프로는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리튬 사업 판매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족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현대글로비스와 미국 서바솔루션즈를 비롯한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해 리사이클 원료를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 QMB 프로젝트의 지분법 이익도 높아지고 있으며, 연산 8만5000t급 신규 프로젝트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호주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비롯한 문제로 니켈 광산 폐쇄 등 생산력 저하가 진행되고 있으나, QMB는 높은 경쟁력 토대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사이클 리튬 용액을 투입하는 등 원재료 다변화를 통한 경제성·안정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2공장도 최근 양산에 돌입했고, 3분기부터 삼성SDI에 수산화리튬을 판매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른 단결정 양극재 판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 양극재 캐파(CAPA·생산력)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의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에 5만4000t급 공장도 건설 중이다. 최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1조2000억원 상당의 '실탄'도 확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신규 고객사 확보로 전구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미국의 해외우려기업(FEOC) 조항도 호재로 언급된다. 중국산 전구체에 규제가 적용되면 다른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이외에 원가경쟁력과 대량 생산체제를 보유한 기업이 자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외판 비중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설비 투자 심리 위축과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반도체·2차전지 시장 성장 △탄소중립 정책 △대기 및 수질 환경규제 강화를 비롯한 모멘텀을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아직 환입 가능한 충당금이 60% 가량 남아있고, 리튬인산철(LFP) 파일럿 플랜트 완공 이후 고객사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충전 속도와 안전 등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는 요소는 실리콘 음극재·고체전해질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 개발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분기 영업익 3588억원…사상 최대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한화방산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60억원·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357% 급증했다. 수출 호조가 방산부문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폴란드로 K-9 자주포 6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18대가 공급됐다. 루마니아 'BSDA'와 프랑스 '유로사토리'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도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K-9의 2차 성능개량 모델과 K-10 탄약운반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에 맞춘 모듈형 추진장약 등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와 통합전장시스템(IVS) 등도 선보였다. 천무에 구소련의 122㎜ 로켓탄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일명 '탱크 킬러 미사일'로 불리는 천검도 알리고 있다. 항공사업은 매출 5624억원·영업이익 75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기 정비 수요도 불어났고, 항공 엔진 부품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초도양산 물량에 대해 F-414 엔진도 공급한다.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계약은 5562억원 규모로, F-414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생산한다. 한화비전은 매출 3159억원·영업이익 389억원을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 내 CCTV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11%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수익 제품 판매 감소로 15% 줄었다. 한화시스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73억원·7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167.1% 성장했다. 이는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폴란드향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보라매용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공급 등의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 규모"라며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컨콜] 에코프로비엠 “중장기 양극재 캐파 하향 조정 검토”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CAPA·생산력)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 규모가 조정되면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 등 권역별 규제에 따른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코프로, 2분기 영업손실 546억원…전년비 적자전환

에코프로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41억원·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8095억원·영업이익 39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57.5%, 영업이익은 96.6% 급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67억원·3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7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 468억원·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7.2%, 67.9%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방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세지만, 최근 양극재 판가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도 판가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캐즘 이후의 2차전지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MP3·4)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외부 고객사 확보도 가속화한다. 인도네시아 니켈을 비롯한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로 배터리 소재 생태계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시장 내 투자도 지속한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t급 공장을 건설 중으로 최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도 확보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원가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 STX중공업 품었다…HD현대마린엔진 공식 출범

HD현대의 선박엔진 전문기업 HD현대마린엔진이 공식 출범했다. STX중공업이 편입된 것이다. STX중공업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 신임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30일 밝혔다.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구주 매수 및 신규 유상증자를 통해 STX중공업 지분 35.05%를 확보하면 인수 절차가 완료된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50억원·영업이익 179억원을 냈다. 초대 대표는 강영 사장이 맡는다. 강 대표는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경영부문장·재경본부장 등을 지냈고, 이번 인수 추진 과정을 총괄했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크랭크샤프트(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장치)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 생산체계로 핵심부품 국산화 및 원가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터보차저는 내연기관에 공급되는 공기의 압력 또는 밀도를 높이는 압축기로 출력 증가에 기여한다. HD현대는 △대형선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 △중소형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엔진 체제로 재편,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3사는 기술 공유로 설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해외 유통망을 공유하는 등 수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기술은 조선산업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라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리딩기업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방산, 2분기 실적 ‘양호’…하반기 굵직한 수주 기대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릴레이 수출 계약이 점쳐진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873억원·영업이익 7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영업이익은 167.1% 증가했다.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및 폴란드향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등이 방산부문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양산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100억원에 달하며, 최초양산분 20대를 필두로 후속양산분에도 레이더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반기는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사우디향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18억원·7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85.7% 급증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폴란드·말레이시아향 FA-50을 비롯한 고정익 항공기 매출 인식이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KF-21·상륙공격헬기(MAH)·소해헬기(MCH)를 비롯한 체계개발 사업 △TA-50 전술입문기 2차 사업 △수리온 4차 양산 물량 납품 등이 힘을 냈다. 유지·보수·정비(MRO) 전문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2018년 설립 이후 처음 흑자를 냈다. 수리온 중동 상륙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우리 군 전력화를 마치고 첫번째 수출길에도 오른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이르면 3분기, 이라크의 경우 4분기에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FA-50 수출이 논의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매출 1조945억원·영업이익 1127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67.4% 성장했다. 폴란드향 K-2 전차 매출 인식이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폴란드와 2차 계약이 맺어지면 180대 가량의 수주잔고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루마니아향 K-2 수출 타결시 폴란드 보다 규모가 작더라도 인도가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차관 대신 정부 예산으로 정부 예산으로 무기체계를 도입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IG넥스원은 매출 6047억원·영업이익 491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2.2% 성장했다. 함정용 소나 양산, 백두체계능력보강 2차사업 등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루마니아), 천궁-Ⅱ(이라크) 수출도 노리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천궁이 중동 지역 미국의 사드를 대체하는 등 지속적인 수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열린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한 것도 언급된다. 오는 31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2조7000억원·영업이익 2100억원 안팎의 성적표가 예상된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50% 가까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방위사업청과 5562억원 규모의 보라매용 엔진 공급 및 후속 군수지원 계약도 체결했다. 하반기는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이 포함된 1조4000억원 상당의 루마니아향 K-9 자주포 패키지 공급계약으로 닻을 올렸다. 레드백을 앞세워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출사표를 냈다. 지난달 폴란드로 향한 천무와 K-9 등의 매출도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체부품·로봇사업 등 민수부문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양새"라며 “우주에서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정밀화학, 2분기 영업익 171억원…전년비 75.3%↓

롯데정밀화학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221억원·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75.3%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58.3% 증가했다. 정기보수 영향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반도체용 소재 증설완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염소 계열 ECH(에폭시 수지 원료) 시황 개선과 식의약용 셀룰로스 소재 판매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세계 1위 생산 규모를 보유한 반도체 현상액 원료 TMAC 추가 증설을 마치는 등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식물성 의약용 캡슐 소재시장 세계 1위 제품인 식의양용 셀룰로스 소재 추가 증설도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청정수소 암모니아 사업도 가속화한다. 앞서 운송선을 구매하고 암모니아 첫 수출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발전소 혼소 수요 입찰에서 성과를 내고 아시아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상반기에는 고부가 제품들이 수익성을 이끌었다"며 “청정 암모니아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오션, 3만4800t급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건조…거제 출항

한화오션이 건조한 3만4800t급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1기가 거제사업장을 떠났다. 생산에는 3년이 소요됐다. 30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는 카타르 NOC가 발주한 것으로 △원유생산설비가 설치된 상부구조물 △이를 해저에 고정시키는 하무구조물 △주변 설비와 연결하는 구조물 등으로 구성됐다. 이 설비를 한달 가량 항해한 뒤 세계 최대 해상 유전 지역으로 불리는 카타르 알샤힌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설치 및 시운전을 거쳐 올해말부터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돌입할 전망으로 일일 5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주요 자재 입고가 늦어졌음에도 납기를 주수했다. 역대 해양 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협력사가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출항한 제품이 31번째 건조한 고정식 생산설비로, 900만 시수 무재해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및 유전 개발에 대한 추가 발주도 기대돼 영업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기준 신조선가가 척당 2억6400만달러에 달하는 고부가 선종으로,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제품이다. 한화오션에서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거제사업장에 동시에 4척을 건조 가능한 설비 등을 갖춘 것도 이 때문이다. 필립 레비 전 SBM 오프쇼어 아메리카스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부유식 LNG생산설비와 해양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최근 지분을 인수한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 제작업체 다이나맥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해외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레비 사장은 “일정에 맞게 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직원들과 협력사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적 변화를 통해 업계 표준을 설정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효성·HS효성, 주력 제품 업황 기대…실적 향상 박차

효성·HS효성그룹이 인적 분할 이후에도 캐시카우 계열사를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효성화학도 적자 폭을 줄였다. 이같은 지분법 대상 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효성의 실적도 개선됐다. 존속법인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실적이 저하됐으나, 여기에는 건설부문의 적자전환이 포함됐다. 중공업부문의 수익성은 높아졌다. 효성중공업은 미국과 베트남 등 국내·외 생산력을 늘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와 노후 장비 교체 수요 등이 이끄는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최근 호주 파워링크와 35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예상 매출(4조4819억원)과 영업이익(3499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2.6%, 35.7% 높다. 북미의 경우 초고압변압기 수급이 공급자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도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스웨덴 등 유럽 지역 전력기기 수요 역시 꾸준히 발생하는 중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력망 등을 복구하기 위한 프로젝트 발주도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판매량 확대로 가격 하락 효과를 상쇄시켰다.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효성티앤씨의 시장점유율 1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쟁사 보다 재고 부담이 낮고, 베트남·인도·터키 등에 생산설비를 갖춘 덕분에 물류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해 국내 나일론 설비를 정리했고, 바이오 부탄다이올 등 탈탄소 환경규제에 대응 가능한 제품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티앤씨 스판덱스의 차별화 수요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중국 재고의 대부분이 2~3티어 업체의 것으로, 낮은 품질로 인해 주요 브랜드에 납품될 수 없다는 논리다. 올해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7조8124억원·영업이익 33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 56.6% 증가한 수치다. HS효성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와 '슈퍼섬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북미와 유럽향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는 덕분이다. 탑티어 고객 비중이 65%에 달하는 것도 언급된다. 하반기에는 신차용(OE) 타이어 수요가 교체용(RE) 타이어용 보강재 수요 둔화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개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 보다 무거운 탓에 타이어보강재 사용량이 많다. 탄소섬유는 중국발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제품 비중 확대, 아라미드는 판가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전주 신공장 합류에 따른 수익성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방산용 탄소섬유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매출(3조5264억원)과 영업이익(2794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10.1%, 62.1% 성자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라리 판매량 확대 등 자체사업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부생수소·액화수소 공급과 수소 충전소 운영 및 수소 고압용기 생산을 아우르는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로 수소경제 밸류체인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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