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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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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파트너 손잡고 ‘중위권’ 꼬리표 뗀다

중위권 카드사로 분류되던 하나카드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성영수 대표의 리더십 하에 도약에 나서고 있다. MG새마을금고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동반성장도 지속한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카드사들의 법인 신용카드 회원수에서 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내수 침체 및 미국 상호관세 등에 따른 수출 차질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체 회원수(306만2000명)가 6.9% 감소한 가운데 하나카드는 오히려 24만명에서 25만1000명까지 4.6% 늘어난 덕분이다.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 이용액(구매전용 제외)이 7019억원에서 7163억원으로 확대된 원동력이다. 하나카드는 새마을금고 개인사업자(SOHO) 고객을 위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MG+ Blue' 카드를 선보였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사 및 개별 지역금고 법인카드도 더해 수익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노력과 판관비를 비롯한 비용 절감에 힘입어 올 1분기 당기순이익(54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개선됐다. 업계 4위 현대카드(614억원, -3.8%)와의 격차도 102억원에서 68억원으로 좁혀졌다. 배달의민족이 신한카드로 '환승'하고, 스타벅스가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현대카드의 PLCC 입지가 흔들리는 것도 호재다. 하나카드는 최근 4번째 새마을금고 PLCC 'MG+ S 하나카드' 출시로 추격 속도를 높였다. 이는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네이버플러스멤버십·쿠팡 와우멤버십·컬리멤버스를 포함한 디지털 멤버십 등 일상 속 소비활동에 혜택을 집중한 것이 특징으로, 카드사들이 일명 '알짜카드'를 줄이는 추세에 역행하는 상품으로 불린다. 오는 10월까지 이 카드를 최초로 발급받은 새마을금고 출자회원이 마케팅 동의와 함께 익월말까지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회비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카드가 새마을금고와 협력을 강화하는 원인으로는 회원수 증가가 뽑힌다. 2017년 1927만명이었던 새마을금고 회원수는 지난해 2353만4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렸다. 전국 1300여개 지점을 토대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개인신용카드 회원수가 사용가능회원수 기준 534만4000명에서 531만명으로 소폭 줄어든 하나카드가 새마을금고에서 반등의 길을 찾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하나카드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수료·연회비 수익을 높이는 '정공법'을 위주로 구사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악재가 있고, 금융당국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액 증가도 경계하는 탓이다. 연회비 12만원급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 550만 자영업자들을 위한 '하나 더 소호카드' 등을 출시한 것도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앞서 일본 JCB와 손잡고 일본 여행 수요를 겨냥한 'CLUB SK 플래티넘 JCB' 카드도 선보였다. 신용판매액을 향상시키면서 연체율을 관리해야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1분기말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2.15%(대환대출 제외)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높아졌다. 이 수치가 2%를 웃도는 카드사는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삼성카드(1.03%)와 현대카드(0.9%)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등을 처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수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할인 중심의 저수익성 프로모션을 줄이고 우량 고객 중심의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제고해야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를 비롯한 트래블카드가 당장의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나, 미래 고객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며 “신용카드에 외화 결제 혜택 등을 입혀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당국, 메리츠화재 전 사장 고발…합병 활용해 수억원 이익 챙겨

금융당국이 메리츠화재 전·현직 임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자사 합병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냈다는 이유다. 17일 금융당국·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의에서 메리츠화재 전 사장 A씨, 임원 B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결정했다. 이들은 메리츠금융지주 합병 계획 발표에 앞서 가족과 함께 주식을 대규모 매입한 뒤 주가 상승 후 매각, 각각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봤다. 금융당국은 합병계획을 알지 못하고 주식을 샀다는 당사자들의 항변에도 방침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들과 가족의 매매 행태로 볼 때 관련 매매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병 전 자사주를 매입한 뒤 팔아 시세차익을 낸 메리츠화재 임원 2명과 직원 1명도 고발 대상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내용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이튿날 3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기관 및 사법당국의 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업무배제 등 엄정한 인사조치를 완료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사이버 공격 벗어난 SGI서울보증 “고객 불편·피해, 끝까지 책임진다”

SGI서울보증이 전 종목에 대한 보증서 발급을 재개했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장애가 발생했던 핵심 전산시스템을 복구한 것이다. 전 구성원이 보증서 발급에 집중하는 등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피해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17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피해신고센터' 운영 첫날 피해사례 신고는 1건으로 집계됐다. 보증서 발급 지연과 채무변제 등 기타 불편 사항 상담은 50여건이 접수됐다. 피해사례는 신규 임차인의 전세대출 지연으로 임대인이 기존 임차인의 이사 관련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SGI서울보증은 증빙서류 등이 확인되면 전액 보상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14일부터 일부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었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서비스 정상화에 나섰다. 전세대출 관련 금융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 대해 선 대출 실행 후 보증서 가입이 가능토록 시중은행 등과 협의도 진행했고, 이통 3사와 손잡고 휴대폰 할부보증도 선 개통 후 보증 방식을 적용했다. 번호 이동과 신규 개통이 진행될 수 있었던 까닭이다. 16일부터 운영 중인 피해신고센터는 피해신청이 없을 때까지 무기한 운영한다. 신고 내용을 검토해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피해액이 확정되면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 일시적으로 집중된 보증신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 구성원이 보증서 발급에 집중하고, 전산 모니터링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도 지속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과 관련해 별도의 추가 신고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향후 보상절차가 진행되면 접수시 남겨둔 연락처로 회사가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불편과 피해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투명하고 신속한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카드, 조창현 신임 대표 30일 선임…‘두개의 탑’ 앞세워 성장성↑

현대카드가 오는 30일 조창현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되면 조 전무는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현대카드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서 미래를 준비하고, 이를 위한 장기적인 세대교체 차원에서 조창현 전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추천하고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 29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조 전무는 마케팅 전략과 신용판매 기획, CLM, 금융영업 등 신용카드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범용 신용카드(GPCC)·금융/법인사업본부를 비롯한 조직을 거치며 보여온 꼼꼼한 리더십과 열린 소통 능력으로 임직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는 것도 강점이다. 정 부회장은 혁신·테크 기업으로 업의 전환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인 미래 전략에 집중한다. 또한 '관리형 대표'는 정 부회장으로부터 경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위임 받아 관리·효율 개선·운영 안정화 등에 집중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금융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국내외 신용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온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이 2020년 대비 157%, 영업이익은 124%, 당기순이익도 129% 성장하는 등 실적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도 업계 최저 수준인 0.78%로 관리했다. 현대카드와 동일하게 각자 대표 체제를 운영 중인 현대커머셜도 산업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기업금융 회사로 체질 개선을 이뤄 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새 대표 선임은 조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 정 부회장과 시너지를 내기에 최적의 조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신임 대표의 관리 및 소통 능력이 정 부회장의 통찰력과 높은 시너지를 내 중장기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생명, 암 보장 특약 3종 배타적사용권 획득 外

◇한화생명, 암 보장 특약 3종 배타적사용권 획득 한화생명의 신규 암 보장 특약 3종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진단과 입원 위주로 구성된 기존 암 보험과 달리 실제 치료 흐름에 맞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16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암검사비용지원특약 △급여 암 다학제 통합진료 보장특약 △종합병원 급여 암 집중영양치료보장특약은 지난달 출시된 '시그니처H암보험'에 탑재됐다. 이를 통해 CT·MRI·PET 등 주요 검사 뿐 아니라 체외진단다지표검사와 입체적 유방절세생검술을 비롯한 기타 정밀검사 비용을 보장한다. 치료단계에서도 외과·종양내과·영상의학과 등 전문의가 협의해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업계 최초로 보장(연 1회)한다. 또한 종합병원에서 집중영양치료를 받을 경우 최초 1회 치료 자금이 지급된다. 이상희 한화생명 상품개발팀장은 “기존 암 보험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1년 10여 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관련 보장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BL생명, 건강보험에 고혈압·당뇨병·대상포진·통풍 보장 '시니어 특약' 신설 ABL생명이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고혈압·당뇨병·대상포진·통풍에 대한 보장 강화를 위해 관련 특약 10종을 신설했다. 신규 탑재된 특약은 보험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각각 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됐고, (무)ABL건강N더보장종합보험(갱신형)·(무)ABL건강N더보장종합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무)ABL THE톡톡튀는여성건강보험 등에 탑재된다. 고혈압 보장 특약은 고혈압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180일 이상 고혈압 약물 치료를 받은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한다. 이는 '(무)고혈압(원발성)약물치료보장특약(해약환급금 미지급형)'과 '(무)고혈압(원발성)약물치료보장특약(갱신형)' 2종으로 출시됐다. 당뇨병 보장 특약은 당화혈색소 수치 6.5% 이상, 7.5% 이상, 9.0% 이상 진단시 최초 1회에 한해 진단자금을 각각 단계별로 지급한다. 대상포진 및 통풍 진단 시에도 각각 최초 1회에 한해 진단금이 지급된다. 김순재 ABL생명 상품실장은 “고혈압·당뇨·대상포진·통풍은 시니어 고객층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고,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인만큼 특약 신설로 보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노후 건강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 선봬 교보생명이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맞춰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는 흩어진 탓에 개인이 일일이 찾기 어려웠던 휴면 자산을 교보생명 통합 앱을 통해 한 번에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장기미거래 계좌와 휴면 예금 뿐 아니라 찾지 않은 보험금, 장기 적립된 카드 포인트, 증권 계좌에 남은 예탁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자산조회와 연결을 위한 동의 절차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였고, 더 많은 금융사(최대 50곳→120곳)와의 연결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에 맞춰 배우 정해인과 함께한 세 번째 광고를 공개했다. '자산 찾기에 청량감이 필요할 때'라는 문구와 함께 그동안 금융소비자가 느꼈을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해소해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9월 말까지 이동식 에어컨, 탁상용 선풍기, 배달 플랫폼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통합 앱에서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참여 가능하다. ◇국내 첫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 공식 론칭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반려동물전문보험이 브랜드 공식 론칭을 필두로 국내 펫보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마이브라운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격과 보장 측면에서 과감한 전략을 구사한다. 동일 연령·견/묘종 기준 타 보험사 대비 20~30% 가량 보험료를 낮추면서도 보장 수준을 강화한 것이다. 대표 상품의 경우 '옐로우 플랜'의 보험료는 말티즈 2세 기준 월 1만9863원, 푸들 2세 기준 월 1만8203원, 고양이는 먼치킨 2세 기준 월 1만8454원으로 책정됐다. MRI·CT·내시경·관절경·화상·항암으로 구성된 고액 검사 항목 6종 뿐 아니라 CPR·경련·3도 화상·항암·췌장염·요도개통술(고양이 수컷 한정)로 구성된 고액 치료 6종도 횟수 제한 없이 보상(연간 총 보상 한도 내)한다. 특정 질병 이력을 보유한 반려동물도 가입 가능하고, 연간 최대 보상한도는 3000만원이다. 강아지들이 많이 걸리는 슬개골 질환에 대한 면책기간은 180일로 업계에서 가장 짧다. 모든 상품이 자기부담금 3만원을 제외한 병원비의 70%를 보장하고, 수의사 출신 전문가가 상품기획을 주도한 점도 특징이다. 실시간 보험금 지급 시스템 '라이브청구'를 앞세워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마이브라운과 연계된 파트너 병원 진료 시 앱 내 QR코드로 접수하면 보험금 심사 및 지급이 진료 직후 즉시 진행돼 국민건강보험처럼 보호자는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면 된다. 파트너 병원에서의 라이브청구 이용률이 50% 이상이면 다음해 보험료가 2% 추가 할인된다. 이용환 마이브라운 대표는 “반려동물 보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갈 것"이라며 “보험업계의 전문성과 반려동물에 대한 진정성을 결합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 되도록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돌파구 찾아라”...車할부 금융에 눈 돌리는 카드사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을 늘리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5월 카드 승인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에 그치고, 가맹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수익성 반등이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곳(삼성·신한·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의 취급액은 1조2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이는 금융사가 자동차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대신 소비자가 금융사에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5826억원)는 79.1%, 롯데카드(1833억원)는 22.3%, 하나카드(1224억원)는 7.3% 늘어났다. 삼성카드(791억원)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5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취급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취급액 증가는 자동차 내수시장과 관련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3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38만82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16만9013대, +21.1%)가 이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EV) 판매량 확대가 차할부금융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 친환경차는 대형 배터리·첨단 전장부품 탑재를 비롯한 이유로 동급 차량 기준 내연기관 차량 보다 가격이 수백만원 높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연비로 상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판매량이 확대되는 중으로, 전기차도 국산을 중심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5월에는 친환경차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는 등 향후에도 친환경차 구매를 위해 카드사에 손을 내미는 오너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말까지 연장된 것도 호재다. 신차 구매시 대부분 차량가격의 3.5%(최대 100만원)까지 감면하는 정책이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전기차 구매시 국고 보조금 최대 800만원, 취득세 감면(140만원)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개소세 인하 혜택이 제공된다. 금융당국의 카드론 규제 강화로 관련 취급액을 늘리기 힘들어진 카드사로서는 카드사 차할부금융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에서 제외된 것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기존에 시장을 이끌었던 캐피털사의 금융상품이 정식 대출로 간주되는 탓에 규제 범위에 포함됐으나, 카드사의 할부금융은 신용카드 결제의 연장선으로 분류되면서 '올가미'를 벗어났다. 실제로 2023년말 10조원을 넘던 카드사들의 관련 자산은 지난해말 9조471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 1분기 9조5777억원 규모로 반등했다. 차할부금융은 안정적인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963억원이었던 6개사의 총 수익은 같은해 6월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올 1분기(1076억원)는 전분기 대비 2.1%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커졌다. 차할부금융이 전체 할부금융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하고, 90%를 밑도는 기업은 없었다. 6곳 중 3곳은 사실상 전액을 차할부금융에 의존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분기당 400억원대의 수익을 내는 중으로, KB국민카드가 300억원대 초반으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1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도 아직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만큼 규제 환경과 시장 상황이 조금이라도 양호한 곳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금 지급 ‘2시간 컷’ 시대…AI가 심사·송금까지 끝낸다

보험금도 인공지능(AI)에 힘입어 빠르게 지급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광학문자인식(OCR)을 비롯한 기술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덕분이다. 12일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보사의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기간은 0.67일, 손보사는 0.69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각각 0.9일, 0.81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25% 가량 단축된 셈이다. 과거에는 고객이 제출한 진단서·진료비 상세 내역 등을 담당자가 분류하고,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입력했다. 관련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 만큼 고객들의 불만 뿐 아니라 담당자들의 업무 효율성도 낮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이제는 영수증을 비롯한 서류에서 데이터를 자동 추출하고, 실시간 분석을 통해 보험금 지급 적합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하면서 정확성을 개선한 것과 유사하다. 일각에서는 기계적 판단으로 인해 보험금을 지급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지금껏 축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하는 특성상 민원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정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생보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교보생명은 0.24일이면 신속지급이 완료된다. 보험금을 청구하고 받기까지 2시간 가량 소요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AI 기반 자동 심사 모델 △청구서류 OCR 고도화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으로 속도를 높였다. 업계 최초로 13종의 청구서류를 자동 인식하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AI 모델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심사 난이도와 자동심사 가능 여부도 판단한다. 보험금 청구 건수 대비 부지급 건수를 보여주는 부지급률(1% 미만)이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낮은 것도 적극적 기술 도입의 성과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앞서 해외여행보험 상품에 도큐먼트 AI 기반 즉시 지급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1분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류 누락 등 수작업 심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휴먼 에러'를 없애면서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재청구율과 민원 발생 빈도도 줄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로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 보장 내역과 보험금 청구 절차도 안내하는 등 IT기업의 계열사 다운 면모도 보이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도 보험금 청구·심사·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원스톱 업무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현재 1.1일인 보험금 지급 기간을 2027년까지 0.7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기반 자동화 알고리즘이 동원된다. 자동심사 비중을 2028년까지 최대 17%로 높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해마다 증가하는 보험금 청구로 인해 가중되는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실손보험을 비롯한 소액보험금은 자동심사로 즉시 처리하고, 심사 인력은 고위험 심사를 담당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구사한다. 송춘수 NH농협손보 대표는 “고객에게 신속한 보험금 심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무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화재,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 배타적 사용권 획득

삼성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1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는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택시·버스 등 대체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1400원으로, 한번 가입시 1년간 보장 받을 수 있다. 지연사고 인지부터 대체교통 이용내역 확인까지 원스톱 자동보상 프로세스를 개발해 20년간의 특허권도 확보했다. 고객은 교통카드번호와 대체교통 영수증만 제출하면 △지하철 지연정보 △지하철 승ž하차기록 △유효성 검사 등을 거쳐 청구된 보험금이 즉시 자동 처리·지급된다. 삼성화재는 생활밀착형 사고에 따른 실질적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을 늘리는 중으로, 티머니와 제휴해 모바일 티머니 앱 회원을 대상으로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은 보험료로 출근길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기획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획기적이고 실속 있는 미니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유소·편의점 대상 카드수수료, 실제 매출 기준으로 적용돼야”

주유소와 편의점을 비롯한 특수 업종 영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법안이 발의됐다. 현행 제도는 유류세·담배세 등 간접세를 포함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탓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10일 카드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부과되는 수수료율은 가맹점의 연간 총매출액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일정 기준 이하의 소규모 가맹점에는 우대수수료가 적용된다. 그러나 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비중이 판매액의 60%에 달하고, 편의점은 전체 매출 중 30~4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 이 의원은 이러한 금액들이 매출로 산정돼 일반수수료가 적용되면, 실제 영세 가맹점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감면 혜택에서 배제되거나 실질 수익을 초과하는 수수료 부담을 지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개정안에는 △수수료율 산정시 총매출에서 정부 세입 항목 제외 △특수 업종 가맹점 단체가 신용카드업자와의 협의를 요청 가능한 권한 신설 △정부 세입 항목에 해당하는 거래 관련 수수료는 정부가 일부 보조하는 방안이 담겼고, 세부 범위와 방식은 대통령령으로 위임한다. 이 의원은 “실질 매출이 아닌 외형을 기준으로 한 수수료 부과는 영세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 불공정"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주유소와 편의점과 같은 특수 업종의 고질적인 부담을 덜고, 보다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새 수장 맞는 현대카드 “PLCC·수익성 못 잃어”

현대카드가 김덕환 전 대표의 후임으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전무)을 내정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를 잃지 않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번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선임이 완료되면 그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각자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본부장은 삼성카드 출신으로 2004년 현대카드로 둥지를 옮긴 뒤 범용신용카드(GPCC), 금융·법인사업, 카드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동안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대환대출 제외)이 0.9%로 가장 낮지만,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를 비롯한 이유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낮아진 영향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수장을 앉히려는 까닭이다. PLCC 사업에서도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조 본부장이 PLCC본부장 재임 시절 △파트너사 확대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 △상품·서비스 경쟁력 확대 등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지목한 것도 이같은 기대치를 보여준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에서 PLCC를 선보인 이후 스타벅스·대한항공·코스트코·배달의민족·올리브영을 필두로 대규모 고객층을 보유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신한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올해 PLCC를 출시하면서 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타벅스가 올 하반기 계약 종료를 앞두고 삼성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하는 등 이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사임에도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 약화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강하게 공세를 펴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의 만남을 의미하는 'KB 별별통장'을 판매하는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와 인프라를 활용해 스타벅스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은행권에서 스타벅스와 제휴 상품을 만든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의 스타벅스 PLCC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을 분담하고, 특정 브랜드에 혜택을 집중하면 되는 특성상 카드사의 부담이 적다. 해당 브랜드 고객층의 소비를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를 추가적인 상품 개발,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용이하다. 다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브랜드의 입지에 따라 이용실적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조 본부장은 전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미션도 부여받는다. 현대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영업수익(8966억원)이 9.3% 증가했지만, 영업비용(8168억원, +10.7%)이 더 빠르게 불어난 탓이다. 비용문제는 현대카드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카드수익은 10% 가량 적지만, 순이익이 3분의 1 수준인 것도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집비용이 높은 편은 아니나 기타비용이 큰 것도 특징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카드론 수익도 늘리기 어려워졌다. 가맹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 실적 향상이 어려워진 가운데 '2선발'이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1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수익에서 카드론 수익(191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가맹점수수료(35.8%) 다음으로 컸다. 다른 기업들도 카드론 취급규모를 늘리기 힘들어진 점은 같으나, 삼성·신한·KB국민카드 모두 현대카드 보다 높은 카드론 실적을 토대로 더 큰 순이익을 내왔던 만큼 문화 마케팅 확대를 비롯한 다른 솔루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등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성과를 냈던 현대카드가 스탠다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고객 저변을 늘리기 위한 행보"라면서도 “PLCC 시장 점유율 수성 여부가 신임 대표의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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