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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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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안도에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1448.5원에 마감

미국 주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하락했다(원화 강세). 2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40원 하락한 14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451.40원 대비로는 2.90원 하락했다. 145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원/달러 환율은 뉴욕장 들어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자 1443.3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10월 0.2%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1% 올랐고,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10월에는 0.3%의 전월대비 오름세를 보였었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로는 2.4% 올랐다. 근원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2.8% 높아졌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연간 PCE 지표 자체는 다시 한번 기대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면서 “나는 연준이 1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PCE 가격지수 영향에 108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에는 108.5선을 살짝 웃돌면서 2년여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오전 2시 50분께 엔/달러 환율은 156.013엔, 달러/유로 환율은 1.042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달러는 7.2968위안에 움직였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52.30원, 저점은 1443.30원으로, 변동 폭은 9.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9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국인, 코스피 ‘매도 폭탄’에도 사들인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2400선이 위태로운 가운데 인터넷·게임 업종과 방산주는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3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1조6844억원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우(2281억원)까지 합하면 2조원에 가까운 규모다. 또 KB금융(4141억원), 현대차(2433억원), 신한지주(1973억원), 고려아연(1005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는 장기간 지속되는 모습이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정책 지속성까지 흔들리면서 연초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밸류업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은 그러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SK하이닉스(3255억원), NAVER(2827억원), LIG넥스원(10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9억원), 크래프톤(633억원) 등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상대적으로 악재에 둔감한 인터넷·게임과 확실한 수출 호재가 있는 방산으로 시선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순매수액이 50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기(1700억원), 기아(1420억원), 현대차(1266억원), KB금융(935억원), SK이노베이션(925억원), 카카오(769억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기관은 대신 두산에너빌리티(1269억원), LG에너지솔루션(758억원), 하나금융지주(651억원), 한화오션(534억원), SK하이닉스(520억원)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각각 1.17%, -0.32%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발 통화정책 이슈에 따른 외부 타격까지 받은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고환율에 금리 인하가 지연될 우려가 겹치면서 자동차, 조선 등 수출업종에 눈길이 가지만, 오히려 경기방어주 성격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고금리 환경이 마진에 유리한 금융 업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국인 1조 매물폭탄에 코스피 2400선 붕괴 위기…코스닥 2% 급락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이틀째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현·선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30포인트(0.26%) 내린 2429.63으로 개장한 이후 낙폭을 키워가며 장중 2389.8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이 8183억원, 기관이 8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만 790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0월 31일(8583억원) 이후 약 5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822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 시장 합계 1조10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고조, 미국 증시 '네 마녀의 날' 등 이날 밤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 마녀의 날'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을 일컫는 말로,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성을 가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론 삼성전자(-0.19%), SK하이닉스(-3.71%)가 나란히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90%), 삼성바이오로직스(-1.98%), 현대차(-0.71%), KB금융(-1.27%), 신한지주(-1.23%), 현대모비스(-2.4%), 포스코홀딩스(-1.33%) 등 시총 상위 대부분이 약세였다. HD현대중공업(2.16%), 한화오션(3.57%), HJ중공업(12.72%)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고 셀트리온(0.05%), 기아(0.60%), 네이버(0.24%), 삼성물산(1.04%) 등도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16.05포인트(2.35%) 내린 668.3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684.79로 출발한 뒤 곧장 하락 전환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875억원, 3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3.32%), 에코프로비엠(-3.79%), HLB(-0.85%), 에코프로(-4.07%)를 비롯해 리가켐바이오(-3.01%), 엔켐(-3.00%), 셀트리온제약(-2.13%), JYP Ent.(-3.18%), 레인보우로보틱스(-2.29%), 펩트론(-3.68%), HPSP(-3.75%), 루닛(-11.90%) 등 대부분 시총 상위주가 하락했다. 삼천당제약(3.51%), 휴젤(1.63%), 리노공업(0.21%) 정도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451.4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탄핵심판 서류 거부하는 尹…“헌법재판관들 상황 공유”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가 보낸 탄핵심판 관련 서류를 일주일 내내 받지 않고 있다. 헌재는 이에 대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진 헌재 공보관은 2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에 대한 문서 송달 현황은 어제와 동일하게 아직 미배달 상태"라며 “수명재판관들은 어제 재판관 평의에서 변론준비절차 진행 상황을 보고했고 전원재판부에서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16일부터 탄핵심판 접수 통지서 등 각종 서류를 윤 대통령 측에 우편, 인편, 전자 송달 등 여러 방법으로 보내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관저에 우편으로 보낸 서류는 '경호처 수취 거절'로, 대통령실로 보낸 서류는 '수취인 부재'로 배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선·정형식 수명재판관은 이처럼 송달이 되지 않는 상황을 전날 6명으로 구성된 전원재판부에 보고했고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보관은 “상세 내용은 평의 기밀 문제로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헌재는 우편을 발송한 시점에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발송송달, 서류를 두고 오거나 직원 등에게 전달하는 유치·보충송달, 게시판 등에 게재한 뒤 2주가 지나면 효력이 발생하는 공시송달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이르면 23일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헌재는 27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의 첫 변론준비기일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그때까지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거나 불출석할 경우 절차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달러 환율 1450원대에 고점 찍을까…국민연금 ‘환율 방어’ 초읽기

매파로 돌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여파로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450원을 넘어선 가운데 원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 지속될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동안 달러당 1450원선 위에 마감할 경우 국민연금이 약 5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환헤지가 한번 발동되면 원/달러 환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하락(원화 강세)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년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면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돼 국민연금은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의 최대 10%를 환헤지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요건을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위에서 1450원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발동을 위한 기준이 됐다.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 규모가 4855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485억5000만달러를 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트레이딩 총괄은 “발동 기준이 실제 맞다면 국민연금의 유입 물량은 상당하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국민연금이 내년에는 해외 통화를 사들이는 것보다 더 많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민연금이 (해외 통화) 매수를 중단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킹달러’에 엔화·원화 등 글로벌 환율 충격…당국 줄줄이 시장 개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환율마저 요동치고 있다. 일부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15를 기록해 지난 2022년 11월 11일(108.4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자 각국 통화가치는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환율은 4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2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의 경우 20일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달러당 157.93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13분 현재 157.03엔으로 소폭 진정됐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견제성 발언과 물가 지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격)후 기자들과 만나 “급격한 움직임이 보인다"며 “안정적 추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움직임에는 적절히 대응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전월(2.3%)보다 확대됐다. 이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현재 달러당 0.9648유로를 기록,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 원/달러 환율의 경우 전날 주간거래 종가가 달러당 1451.9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날도 현재 달러당 1450.09원을 보이는 등 원화 약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신흥국 금융당국은 시장에 개입해 통화가치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헤알/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6.300헤알을 돌파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30억달러(약 4조3500억원)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헤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50억달러(약 7조2400억원)를 추가 투입한 뒤에야 헤알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시장에서 헤알/달러 환율은 달러당 6.15헤알 수준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85루피를 돌파하자 시장 개입에 나서 달러를 매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루피아화 환율이 달러당 1만6305루피아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통화관리 부장 에디 수시안토는 20일 “시장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루피아화를 과감하게 지킬 것"이라며 현재 중앙은행은 환율 지지를 위해 현물시장, 채권시장 등에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노이만은 “더욱 매파적인 연준이 신흥시장 중앙은행의 손을 묶는다"면서 “단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연준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통화정책에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좋은 시절 다 갔네’…매파 연준에 국제금값 출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국제금값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공약을 예고한 와중에 '매파적 연준'이란 악재마저 겹친 탓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마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 가격이 향후 반등하더라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할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내년 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0% 급락한 온스당 260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약 한 달만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값 시세는 종가 기준 지난 11일 온스당 2756.7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2800.80달러(10월 30일)에 향하는 듯 했으나 다음날인 12일부터 6일 연속 미끄러졌다. 이날 금값이 급락한 배경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로 집계되면서 잠정치(2.8%)·시장 전망치(2.9%)를 모두 웃돌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 지표로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확고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적어진 것이다. 특히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로 달러화 가치가 약 2년 만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금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8.15를 기록해 지난 2022년 11월 11일(108.4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금값은 금리·달러와 역(逆)의 상관관계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값 전망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을 배제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더욱 매파적인 연준은 금값에 하방 압박을 가한다"며 “다른 요인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BC 브루인 돌핀의 자넷 무이 시장 분석 총괄도 “매파 연준, 강달러, 고금리는 모두 금값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금 가격이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왔고 가상자산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부각되는 점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금값이 앞으로 속절없이 추락할 가능성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다른 국가들의 경기 둔화 등의 요인들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 내년 금값이 전고점에 가까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이 총괄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금값이 어느정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의 이와 맨시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 성명에 따른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에 대한 상승 모멘텀은 단기적·중기적인 관점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평균 금값이 27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 유발 성격을 갖는 트럼프의 관세·이민 정책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를 제한시킨다"며 “강달러와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결국 금값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조본, 尹 대통령에 25일 출석 요구…2차 소환 통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2차 출석을 요구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윤 대통령은 1차 출석요구에 불응했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국방부 조사본부 등이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게 출석 요구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혐의로는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가 적시됐다. 공수처 차정현 부장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성탄절인 오는 25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현직 대통령인 윤 대통령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평일보다 청사 출입 인원이 적은 공휴일로 조사 날짜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1차 출석요구서 때 대통령경호처 등의 수령 거부로 무산된 인편 전달은 이번에는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공수처는 앞서 지난 16일 윤 대통령에게 18일에 조사받으라는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윤 대통령은 별도의 회신 없이 응하지 않았다. 당시 관저에 보낸 출석요구 우편은 '수취 거부' 처리됐고 총무비서관실에 보낸 우편은 '수취인 불명'으로 배달되지 못했다. 앞서 검찰도 윤 대통령에게 지난 15일과 오는 21일 조사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두 차례에 걸쳐 보냈으나, 검찰이 윤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하기로 하면서 수사 기관이 공수처로 일원화된 상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계속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2차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3차례가량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수순을 검토한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고의로 수령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는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발생한 사유"라며 “신속하게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처장은 “(긴급체포하기보다는) 체포영장에 의하는 것이 적법절차에 가장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에 따라서 요건이 되는지 검토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구성을 마치지 않은 점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변호인 선임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할 경우, 출석 요구에 불응하더라도 추가 조율이 필요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사기관은 수사에 필요할 때 피의자 출석을 요구해 진술을 들을 수 있고 법원은 피고인을 소환할 수 있다. 수사기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강제수단을 동원한 조사를 진행하는 수순을 밟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연준·日銀’ 이중타격…심리적 마지노선 155엔 돌파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5엔선을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한 와중에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22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발표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153.8엔대에서 154.5엔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내년 금리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낮추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그 이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께 155엔선마저 넘어섰다. 미일 금리차 확대 전망으로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확산한 탓이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추가 조정하지 않고 현행 0.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 9월과 10월에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선을 넘어선 적은 지난달 21일 이후 약 1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환율 155엔 돌파는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내년 춘투(春闘)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등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에 입각해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과 일본은행의 동결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새로운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 환율 전망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3월 또는 그 이후에도 금리를 동결시킨다면 엔화가 더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의 매리 니콜라 전략가도 “엔화의 운명은 일본은행에 달렸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질 것이란 강력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엔화는 올해 목격됐던 약세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측 “체포 ‘체’자 없었다…미리 말하는 내란 어딨나”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체포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2·3 계엄 선포'가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석 변호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도 법률가"라면서 “체포하라거나 끌어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의 '체'자도 (윤 대통령이)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나는 또 같은날 법무법인 동진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란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국민과 전 세계에 타전될 회견을 통해 '나 내란 합니다'라고 하고서 하는 내란이 어디 있고 두세시간 만에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그만두는 내란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출동한 군경에게 시민들과 충돌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대통령은 법률가인데 체포란 얘기를 왜 하겠나. 하면 어디에 데려다 놓겠나. 그런 상식을 국민과 언론이 봐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여러 군 관계자의 진술과 배치되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임기 내내 직 수행의 어려움과 인간적 모멸감을 겪었으나, (계엄 선포가) 그런 감정의 표출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 불만 차원이 아니라 정말 국가의 비상사태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또 “누가 떠든다고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국민·언론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건의해 조력자로서 자리를 마련했고 답변을 일임받았다면서도 “현안에 대한 시시비비나 (공식적) 입장은 머지않은 시점에 대통령 변호인 등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도 “변론팀 구성이 마쳐지고 가동될 시점에 국민 여러분이 알 수 있게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석 변호사는 공수처의 출석 요구서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관련 우편물을 윤 대통령이 수령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 부분을 잘 모른다"면서도 “다만 어떤 단계가 됐을 때 해야 할 일은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견을 전제로 “헌정 체제에서 대통령의 헌법적 판단을 도마 위에 올리려면 헌법재판소 재판이지 경찰 국가수사본부나 공수처 이런 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아직 아무도 어떤 기관에 위임장을 낸 변호사가 없다"면서 “(변호인단 구성에) 시일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변론할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한 단계가 되면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 피청구인으로 필요한 주장을 할 것이라고 익히 예상되지만, 수사기관에도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의원들이 국민을 대표한다지만 대통령은 체육관 선거로 (당선)된 사람이 아닌데 임기를 중단하고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탄핵을) 하는 졸속이 아쉽고 개탄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그는 친구로서의 심경을 묻는 말에는 “왜 이 사달을 냈나. 시간은 우리 편인데"라며 안타까움을 비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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