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저점서 10% 오른 뉴욕증시, 바닥 찍었나…“美 아웃퍼폼” vs “오를때 팔아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달 저점에서 크게 오르자 마침내 바닥을 찍고 본격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8% 오른 4만227.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6% 상승한 5528.75,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0.10% 밀린 1만7366.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혼조 마감했지만 이달 초 저점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S&P500 지수는 지난 8일 4982.77까지 미끄러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에 따른 시장 혼란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날까지 10.96% 급등했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14% 가까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한때 월가에서 대표 약세론자였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뉴욕증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윌슨 전략가는 달러 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지지받아 미국 주식들이 세계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우리는 가치주와 대형주 모두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수 있는 사이클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며 올해 S&P500 지수가 5000~5500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가 더 크게 오르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세 협상, 기업 실적 추정치의 뚜렷한 반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글로벌 시장 정보 총괄도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실적과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미국 주식에 대해 전략적 강세 전망을 펼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낮은 포지셔닝 비중과 유동성, 위축된 투자 활동 등은 관세 혹은 국채금리 급등과 같은 부정적인 소식이 없을 때 증시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각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리스크 대비 보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타일러 총괄은 다만 신중론도 피력했다. 그는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트레이딩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는 시장에 진입할 적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1~2달 후 무역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목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의 맥스 케트너 수석 다자산 전략가는 미국 증시에 기술적 매수 신호가 포착됐지만 고객들에게 이런 신호를 무시할 것을 권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통상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면 저가 매수세가 자극돼 기술적 매수 신호로 간주된다. 트럼프가 터트린 관세 폭탄 이후 시장이 혼란을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최소한 '최악의 국면'은 지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협회의 최근 조사 결과 9주 동안 응답자의 50% 이상이 미국 증시에 비관적으로 나타나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선 저가 매수 등에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기관투자자들이 거시경제적 우려와 관세 협상 등을 관망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지속적인 상승을 위한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고객들에게 상승장에 매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보통 미국 주식에 대한 심리가 암울할 때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등장한다"며 “현재 월가에선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자동차·부품 관세 완화 예정…“다른 관세와 중복 부과 않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관세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완성차에 부과한 25% 관세가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관세와 중복 부과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이 조치는 소급 적용돼 이미 관세를 납부한 자동차 업체들은 신청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달 초부터 시행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내달 3일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완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하더라도 미국에서 제조될 경우, 차량 1대당 자동차 가격의 최대 3.75%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 동안 환급받을 수 있다. 2년 차에는 비율이 2.75%로 축소된 뒤 점진적으로 폐지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한 직후 2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열리는 취임 100일 기념 랠리에 참석한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기업 공장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관세 충격을 완화시켜줬다는 식으로 부각할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방침은 자동차 고율관세 때문에 생산과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미국 내 자동차 업계, 노동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망을 미국으로 다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다만 업체들이 신청하는 환급금은 어디서 마련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과 중요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들에겐 보상하고 미국에 투자해 생산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표명한 업체들에겐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대통령 통상적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내달 8일부터 72시간 휴전 선언…“전승절 80주년 기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연휴인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따르면 휴전은 8일부터 시작해 10일 자정에 끝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 협정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승전 80주년을 맞는 올해 러시아는 목요일인 5월 8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크림렌궁은 이어 우크라이나도 모범을 따라 군사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 기간인 지난 19일에도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한다고 일방 선언했었다. 그러나 이 기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휴전 선언은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30일 휴전'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일시적 휴전을 두 번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마도 그(푸틴 대통령)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러시아에 2차 제재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와 관련해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전쟁에 對美 수출 급감…‘팬데믹급 공급대란’ 현실화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쏘아 올린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의 대미 수출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간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겪었던 공급대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같은 물량 감소를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지만 상황이 곧 바뀔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화물선은 이달 초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운송 수요 감소로 선박 운항이 취소되는 일도 늘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컨테이너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업계 베테랑인 존 맥크라운은 이달에만 취소된 중국발 미국행 운항이 약 80건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어느 달보다 약 60%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리서치 노트를 통해 “해운 컨테이너 섹터는 지금과 같은 거시경제적 역풍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물류그룹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엑스(X)에서 “(대중 145%) 관세가 부과된 후 중국발 컨테이너 예약이 전 산업에 걸쳐 60% 급감했다"고 적었다. 유통업계에선 당장 다음 달부터 공급대란이 찾아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5월 중순부턴 수천 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재고를 보충해야 한다"고 짚었다.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매장의)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폴로 자산운용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때 겪었던 유사한 공급대란과 대량 해고가 찾아올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품의 약 90%를 중국에서 공급받아 아마존, 월마트 등에 공급하는 미국 완구업체 베이직 펀의 제이 포어맨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사실상 금수조치"라며 “지금까지 고객들은 주문을 중단한 상태지만 대중 관세가 현 수준에서 더 오래 지속되면 주문이 아예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주가 지나면 정말 힘들어지기 시작한다"며 “지금은 피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매주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번 관세 전쟁에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중국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여러 차례 떨어지는 와중에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면서도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결전의 의지를 보여왔으며, 세계 다른 나라와는 달리 그때그때 미국의 관세에 비례한 맞불 대응으로 일관했다. 다만 중국 역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시점에는 미국과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당국의 공식 발표 없이 슬그머니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 125%를 철회했다. 미중이 빠른 시일 내 관세 합의에 이르더라도 올 하반기 대목 때 공급대란을 막기엔 너무 늦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미 유통업계는 새 학년(9월),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3~4월에 재고를 본격 늘린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국 정부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를 앞두고 지난 2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51% 인상됐다.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은 평균 30% 이상 올랐다. 그중에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24일에 1.28달러이던 것이 25일에는 6.10달러로 하루 만에 377% 뛰었다. 여성 의류의 경우 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다음 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도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라한 ‘트럼프 취임 100일’ 성적표…美 황금기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100일(29일)이 다가왔지만 그가 받은 성적표는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통해 미국의 황금기를 예고하면서 집권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였지만 미국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의 첫 100일은 취임 초기 강력한 국정동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정책변화를 시도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이같은 싸늘한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프다. 미국에 대한 불안은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다.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시점부터 지난 25일까지 7.9% 하락했는데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으로 당시 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던 1974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는 집권 1기보다도 더 암울한 성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100일 동안 S&P500 지수는 5.3% 올랐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증시는 11% 가까이 폭등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무기로 무역질서 재편에 나서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셀 아메리카'를 부추기는 등 미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의 주식·채권·달러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마저 나타났다. 웰스 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턴 회장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통한 경제 붐을 위해 그가 당선됐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오히려 경제 성장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암울하다. 보호무역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높이겠다는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추세와 모멘텀은 주식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것들이 너무 빨리 하락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극단적인 정책 행보 또한 미국 자산을 외면하려는 심리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아직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피 앤드 실베스트 자산운용의 폴 놀트 시장 전략가는 “미국이 베트남, 캐나다, 유럽 등에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아직도 모른다"며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도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면서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2일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39%, '부정적'은 55%였다. 같은 날 공개된 CNN 방송이 조사업체 SSRS와 함께 지난 17∼24일 미국 성인 1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3월 조사보다 4%포인트, 2월 조사보다 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도 5%포인트 내린 39%로 최저치를 찍었고,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신뢰도 역시 12월 조사보다 13%포인트 떨어진 52%를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폭스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 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4%로 나타났다. 이는 집권 1기(45%)는 물론 조 바이든(54%), 버락 오바마(62%), 조지 W. 부시(63%) 등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경제에 대한 지지율은 38%로 최저치를 경신했고 인플레이션(33%), 관세(33%), 해외정책(40%), 세금(38%) 등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강화하겠다는 핵심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시간은 미국 편?…“기업들 중국 떠난다”

100%가 넘는 관세폭탄을 서로 부과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크먼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중국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며 “그러나 이같은 평가에 대한 문제점은 관세가 지속될 수록 중국에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들은 인도, 베트남, 멕시코, 미국 혹은 다른 나라로 생산지를 옮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런 역학관계를 이해해야 하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무역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며 “경제성이 확보된 조건으로 상품을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지 않으면 기업들은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의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는 대신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리면서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중국이 무역전쟁의 승자가 될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애크먼은 이에 반박하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애크먼은 “관세가 장기화할 수록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평판이 크게 훼손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의 편"이라며 “미국의 경우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들에게 대출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이 관세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약해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그러나 두 국가가 관세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나약함의 신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국을 향해 “가능한 한 관세를 더 합리적인 수준인 10~20%로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크먼은 또 “중국이 버티기를 이어가면서 자존심 등 감정적인 부분으로 미국과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훨씬 더 심각하고 영구적인 경제적 타격을 겪을 것"이라며 “시간은 미국의 편이고 중국엔 적"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미중은 서로에 대한 관세 완화를 시사하거나 일부 면제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숨고르기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이내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145%에 달하는 대중 관세율이 매우 높은 수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관세를 조용히 철회했다. 또 의료 장비와 에탄과 같은 화학제품 등 일부 필수 미국산 수입품목에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중국이 실질적인 것을 주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을 개방하라(free up China), 중국에 우리가 들어가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솔직히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이다. 거의 얻어낼 뻔했는데 그들이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2020년 초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담판으로 1단계 무역 합의라는 합의를 했으나 이후 합의가 흐지부지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밝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난 그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알려주겠다. 우리가 (관세 문제를) 합의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곧 중국과 만날 것이고 모두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미중 간 협상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주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미국 측은 여러 차례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합의에 이를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양측이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는데, 중국 측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관련 발언은 순전히 대중을 오도하는 것"이라며 “내가 아는 바로는 중미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협상하지 않았으며, 합의에 도달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25일과 24일에도 중국과 협상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잇따라 부인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호관세 90일 추가 유예와 관련해 “가능성이 낮다(unlikely)"며 “우리는 협상할 것이지만, 합의도 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하는 관세는 매우 합리적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 대해 “앞으로 3∼4주에 걸쳐 우리는 끝낼 것"이라고 했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협상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준비한 협상의 틀(프레임워크)을 사용할 계획이다. USTR은 국가마다 이런 협상 항목별로 미국의 요구 사항을 제시할 방침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향후 2개월간 18개 주요 교역국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새 프레임워크를 어떤 나라와의 협상에 적용하고, 어떤 나라와는 다른 트랙으로 협상하려고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너도 나도 해외여행…5월 황금연휴에 소상공인만 ‘울상’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5월 첫째 주말인 3~4일부터 어린이날·석가탄신일(5일), 어린이날 대체휴일(6일)이 이어지면서 나흘간 연휴가 생긴다. 직장인의 경우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근로자의날(1일)부터 엿새(6일)를 쉴 수 있다. 이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각이 늘자 여행사들도 대목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인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예약 비중을 보면 동남아가 37%로 가장 많았고, 중국(26%), 일본(22%) 등 근거리 여행이 많았다. 휴가 없이 쉴 수 있는 기간이 나흘이라 단거리 예약 비중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인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비중은 근거리인 동남아가 42%로 가장 높았고 중국 20%, 일본 20%, 유럽 10% 수준이다. 노랑풍선을 통해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인원도 30%가량 늘었다. 이처럼 긴 연휴에 여행사들은 들썩이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낙심하는 분위기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해외여행이 늘어나면 장사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머물며 백화점과 아웃렛 등을 찾는 고객도 경기 부진으로 지갑을 여는 데 인색할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정부도 연휴가 길어져도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근로자의 날과 토요일 사이에 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설 연휴에도 중간에 낀 월요일인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엿새간의 황금연휴가 생기자 내수 진작보다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생겼다. 지난 1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보다 2.1% 많은 것이다. 특히 5월 연휴 기간 광화문 등 직장인을 상대로 한 오피스상권의 음식점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연휴 내내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황금연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백화점과 아웃렛도 황금연휴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 중이지만 '연휴 특수'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다. 통계청의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후인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로 34% 감소했다. 4주 전과 비교해서는 8% 줄었다. 연휴에 오히려 가계 지출이 감소한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면 든 프란치스코 교황…장례미사서 주목받은 트럼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다. 미사는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목관을 성 베드로 성전에서 야외 제단으로 운구하며 시작됐다. 입당송(入堂頌)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와 기도, 성경 강독, 성찬 전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의식 순서로 약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장은 강론에서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잔혹한 전쟁과 비인간적 공포, 수많은 죽음과 파괴에 대해 쉼 없이 평화를 간청하고 이성적이고 진실된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와 미국 접경지역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난민 12명을 바티칸으로 데려온 일화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고 소외되고 작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며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2시간여 동안 장례미사가 끝난 뒤 교황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으로 출발했다. 운구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필리핀 방문 때 탔던 전용차량을 개조했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즐겨 찾던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장지로 택했다. 대부분의 전임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 묻혔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건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가는 길가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 박수를 치며 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번 장례미사에 참석한 인원은 25만명을 넘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가원수 약 50명과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개국 대표단도 바티칸을 찾아 애도했다. 한국 정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파견했다.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임민균 신부, 최광희 신부 등이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참석했다. 이번 장례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지난 2월말 미 백악관에서 충돌했던 이후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처음 회동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장례미사는 단순 장례식이 아닌 그 이상이었다"며 “장례미사 전에 진행됐던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비공식적인 회동이 주목을 받았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주 앉아 독대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대화를 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한 비공식 협의체인 '의지의 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좋은 만남이었다. 논의된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당국자도 회동 사실을 확인하면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미사 참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 지역, 도시와 마을에 미사일을 발사할 이유가 없다"며 “그(푸틴)가 전쟁을 중단하고 싶지 않아 '은행' 혹은 '2차 제재'를 통해 다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미사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 이외 누굴 만나고 만나지 않을지도 주목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은 향후 관세 협상의 발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많은 정상들과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할 때 회의를 하는 것은 약간 무례하다"며 “그러나 난 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만나지 않았고 최근 백악관을 방문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회동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CNN 기자인 케빈 본은 자신의 엑스를 통해 “EU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장례식에서 짧게 만났고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EU 대변인이 말했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장례 미사를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매일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교황의 무덤은 오는 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된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은 콘클라베 첫날 오후 한 번, 이튿날부터는 매일 두 차례 투표한다. 전체 선거인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면 투표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워 당선자가 나왔다고 알린다. '빈자(貧者)의 성자'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오전 7시35분 뇌졸중과 심부전으로 선종했다.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는 등 역대 가장 진보적인 교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또 경고날린 그리핀…“관세로 제조업 일자리 안 늘어나”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면서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기대와 달리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핀 CEO는 25일(현지시간) 미 스탠포드대학교의 강연에서 “그(트럼프 대통령)의 꿈은 사람들에게 존엄성을 되찾아주는 것이고 그가 그런 꿈을 갖고 있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하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자리들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실업률이 4%인 상황 속에서 미국은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생산 등 미국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일자리들은 공장에서 지퍼, 가전제품, TV 등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했다. 그리핀 CEO는 또 최근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중국의 한 고위 관리와 대화를 나눴던 사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관리는 미국 정책이 중국이 모방하려는 세계 강국이 아닌, 저임금 공장 일자리를 육성해 왜 중국과 같아지려고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그리핀 CEO는 지적했다. 아울러 그리핀 CEO는 미국이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돕는 데 실패했다며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사람들에게서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화로 중국보다 미국이 더 많은 수혜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한 것과 관련, “세계화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일자리와 존엄성을 회복하고, 미국의 중요한 역할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나 성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자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인 그리핀 CEO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향해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 세계 경제 정상회의'에서 미국이란 브랜다그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달 초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 추가 유예 가능성 낮아…중국은 시장 개방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를 또다시 유예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면서 각국이 협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상호관세 90일 추가 유예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낮다(unlikely)"며 “우리는 협상할 것이지만, 합의도 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하는 관세는 매우 합리적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금융시장이 그의 관세 정책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며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나오는 변동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면,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사람들은 그동안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4거래일째 동반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5% 오른 4만113.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4% 뛴 5525.21, 나스닥종합지수는 1.26% 상승한 1만7382.94에 장을 마쳤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전 수준 대비 2.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중국이 실질적인 것을 주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적 양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개방하라(free up China), 중국에 우리가 들어가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솔직히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이다. 거의 얻어낼 뻔했는데 그들이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2020년 초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담판으로 1단계 무역 합의라는 합의를 했으나 이후 합의가 흐지부지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개방은) 정말 좋겠다.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개방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걸 요구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곧 중국과 만날 것이고 모두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지 않으면 시 주석과 전화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전화를 걸었다"며 “이는 그가 약점을 드러내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 대해 “앞으로 3∼4주에 걸쳐 우리는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협상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준비한 협상의 틀(프레임워크)을 사용할 계획이다. 프레임워크는 관세와 쿼터(할당), 비관세 장벽, 디지털 무역, 원산지 규정, 경제안보와 기타 상업적 쟁점 등 협상의 큰 범주를 정리한 것이다. USTR은 국가마다 이런 협상 항목별로 미국의 요구 사항을 제시할 방침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향후 2개월간 18개 주요 교역국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새 프레임워크를 어떤 나라와의 협상에 적용하고, 어떤 나라와는 다른 트랙으로 협상하려고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