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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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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포털 불공적 개혁 TF’ 출범…“19일엔 네이버 방문”

국민의힘은 12일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네이버·카카오 등 거대 포털의 뉴스 편집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TF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1차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TF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이 맡고 박정하, 최형두, 강명구, 고동진, 김장겸, 이상휘 의원 등도 합류했다. TF는 뉴스 제휴시스템의 불공정 이슈, 개인정보·위치정보 등 수집, 소상공인 피해 등 포털의 독점적 지위 남용과 관련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국내 뉴스 소비 매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대 포털의 편집·공급 체계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지적해왔다. 특히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보도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한 매체 '뉴스타파'가 포털의 뉴스콘텐츠제휴사(CP)로 선정된 과정에 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네이버·카카오에 뉴스를 공급할 매체를 심사·선정해 온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는 공정성 시비와 위원들의 편향성 논란에 작년 5월부터 잠정 중단됐다가 조만간 활동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TF 1차 회의에서 “뉴스 포털이 기사 배열에 공정하고 뉴스 공급사와 상생을 도모하며,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우선해 사회적 책임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해 “편향된 뉴스 유통 플랫폼의 중심이라는 국민적 여론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만연한 대형 포털의 폐해 근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14일 공정거래위원회·개인정보위원회와 함께 '독과점적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19일에는 네이버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복구비용 논란…과거 사례는?

전기자동차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복구 비용을 둘러싼 책임을 두고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유사한 화재 사고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차량뿐만 아니라 당시 화염으로 주차장 내부 온도가 1000도 넘게 치솟으면서 지하에 설치된 수도관과 각종 설비가 녹는 등 피해가 컸다. 피해 차량 소유주들은 자신이 가입한 자차(자기차량) 보험으로 보상받으면 이들 보험사가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의 보험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전망이다. 또 아파트 공용 부분인 지하 주차장의 각종 복구 비용은 보통 관리사무소가 가입한 주택화재보험을 통해 보상받는다. 그러나 이후에 화재보험사가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 소유주를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하더라도 이 차주는 자기 과실 여부에 상관없이 지하 주차장 복구 비용을 책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인천 전기차 화재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뒤 보험회사와 차량 소유주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진 적이 있다. 2011년 11월 서울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승용차 화재로 지하 주차장 내부 마감재와 공용시설물이 탔고, 복구 비용으로 5900만원이 나왔다. 당시 이 승용차 소유주의 남편은 화재 발생 1시간 35분 전에 아내 차량을 주차한 뒤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측이 가입한 화재 보험사는 계약에 따라 이듬해 복구 비용을 모두 공사업체에 지급했고, 이후 차량 소유주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다. 이 보험사는 소송에서 “화재 차량은 출고된 지 16년이나 돼 노후했고 소유주의 남편은 10일 전 충전한 배터리의 결함을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운전해 (불이 났기 때문에 차량 소유주가) 손해 배상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차량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소유주나 남편의 부주의가 화재 원인은 아니라는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배터리에서 화재가 난 이유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사고"라며 “차량 소유주와 그의 남편이 10일 전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회 통념상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방호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차량 소유자나 남편의 잘못으로 불이 났다고 해도 (아파트 입주민인) 이들은 제삼자가 아닌 해당 주택 화재보험의 피보험자"라며 이들에게는 구상금을 청구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차량 소유주의 과실이 아닌 배터리 문제로 확인되면 아파트 복구 비용을 놓고 화재 보험사가 벤츠나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년 국제유가 64달러”...美 에너지 공룡들 정유량 감축

미국의 정유 공룡들이 이번 분기들어 정유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은 물론 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정유기업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이번 분기에 석유 정제시설 13곳의 가동률을 평균 9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PBF 에너지의 경우 정유량을 3년만 최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고 필립스 66과 발레로 에너지 역시 정유소들의 생산량을 2년래 가장 낮은 준으로 감축시킬 계획이다. 해당 정유기업 4곳은 미국 전체 정유량의 약 40% 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공급 균형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유사들의 이같은 결정은 세계에서 석유 소비가 둔화되면서 정제 마진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원유 수입량이 급감한 데 이어 전기자동차가 인기몰이 중이다. 실제 중극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9.6% 늘어난 87만여대로 집계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가솔린차를 넘었다. 지난달 가솔린차 판매량은 84만대로 그쳤다. 또한 중국은 지난달 총 4234만톤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약 하루평균 1000만배럴로,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멕시코,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정유시설들이 새로 가동을 앞두고 있는 점도 정제마진을 축소시키는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시가총액이 566억달러(약 75조원)에 달하는 필립스 66의 케빈 밋첼 최고재무책임자(CF)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정제마진이 약화됨에 따라 예방 차원으로 시설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에너지의 릭 헤슬링 최고상업화책임자(CCO)도 “이번 분기는 90%의 가동률로 경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정유사들은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5월말부터 9월초)이 끝나고 시설 점검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업황 둔화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비 등에 집중한 뒤 업황이 회복되면 정제량을 다시 늘리겠다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가솔린, 디젤 등 정제에 대한 수요가 없을 경우 원유재고가 증가되는 방향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맥쿼리의 비카스 드위베디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전략가는 “압박받는 정제마진은 미국 정유사들의 집중적인 시설 유지보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 원유재고가 올 연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올 4분기 감산 정책 완화를 앞두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에서 하루 54만배럴의 원유가 새로 공급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미국의 경우 올해 원유생산량이 하루 1380만배럴로 신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드위베디 전략가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가능성은 현재 원유 가격에 더해진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이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올 4분기와 내년 2분기에 각각 배럴당 75달러, 6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일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79.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8년 美 LA서 다시 만나요”…막 내린 ‘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 수상 행진으로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마지막 여정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승리해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로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도 폐회 날까지 메달 행진을 벌였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폐회식은 파리에 대한 찬사를 담은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폐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는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스타드 드 프랑스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올림픽이 사라진 미래'에서 우주선을 타고 온 황금빛의 미래인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올림픽의 흔적을 찾는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면서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환상적인)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바흐 IOC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곧바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갑자기 등장했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몸을 던졌고,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뒤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크루즈는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고,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꾸고 미국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의 공연으로 초대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가져온 작은 성화를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동시에 입김을 불어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도 17일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샹송 '콤 다비튀드'(COMME D'HABITUDE·늘 그렇듯이)를 번안한 미국 '국민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파리에 모였던 이들은 4년 뒤 재회를 약속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사회, 이스라엘 ‘가자 학교 폭격’ 규탄…美 “휴전 시급”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마지막 피난처인 학교 등을 폭격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됐다"라고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 3기가 쓰였다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당국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를 일으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타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폭격을 가리켜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한 진실 공방은 차치하더라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마지막 대피소 역할을 하는 학교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왔다는 지적은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내 학교와 병원 등 피란민이 밀집한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자지구 내에서 최소 21개의 학교 건물이 공격받아 사망자 수백명이 나왔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전쟁통에 그나마 조금 더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대피소로 바뀐 학교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머무르고 있다. 사생활도 보장되지 않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상황은 끔찍하지만, 학교에는 벽이 있고 제한적이지만 수도 시설도 있기 때문에 대피소로서 괜찮은 선택지라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많은 사람에게 학교는 피난처를 찾고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학교뿐만 아니라 유엔 건물도 약 200차례 공격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이는 전례가 없는 수치라며 2014년 가자지구 분쟁 때는 유엔 건물 단 한 곳만이 피해를 입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학교 등을 공격하는 명분으로 하마스 대원들이 은신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학교나 병원, 대피소를 기지 삼아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간 학교를 대상으로 공격할 때마다 “민간인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조처에는 정밀 무기 사용, 공중 정찰, 첩보 활용 등이 포함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한 바 있다. 학교 공격은 교육 시스템 파괴라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수업이 중단된 데다 공습으로 건물까지 무너진 상태라 이 지역의 교육 시스템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UNRWA의 투마 대변인은 최근의 학교 공격은 전쟁이 끝난 뒤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학교가 폭격받았거나 학교 내부에 불발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교육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모르겠다"며 “유엔 시설은 군사 및 전투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분쟁 시에도 보호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롤러코스터 장세 이어질까…7월 CPI·경제지표 주목

지난 주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줫던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에는 미국의 물가지표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5일 3.00% 급락하면서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1일에는 2.3% 급등하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처럼 뉴욕증시는 지난 주를 급락으로 시작했지만, 침체 우려가 약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끝에 낙폭을 대부분 지웠다. 그 결과 S&P500지수는 지난 주 하락률이 -4.25%까지 기록했으나 -0.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증시 폭락의 뇌관으로 지목됐던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나서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막대한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쌓인 만큼 이번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50~60% 완료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단기적 변수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있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서로 비슷한 확률로 9월 25bp 인하와 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미 7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3.0% 올라 6월(3.0%)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전월 대비의 경우 0.2% 상승을 기록해 6월(-0.1%)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3.2% 올라 6월(3.3%)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 CPI 또한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을 기록해 6월(0.1%)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7월 CPI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시장은 이 소식에 랠리할 수 있다"며 “그러나 CPI를 PPI와 같이 봤을 때 연준이 선혼하는 PCE(개인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불식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인들이 견조한 소비력을 이어갔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약간 후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주간 실업보험 충구자 수, 산업생산,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지표, 신규주택착공 등도 공개된다. 아울러 막바지로 향하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시즌은 앞으로 미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올 2분기에 마침내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결과, M7을 제외한 S&P 500 상장사들의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런 광범위한 플러스 실적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홈디포, 월마트, 타겟 등은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부진할 실적을 낼 경우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잇따른 전기차 화재…정부·車업계 ‘전기차 포비아’ 불식 주력

최근 아파트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정부에 이어 자동차업계도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방지 대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하곤 현대차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장착됐다.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 당시에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소비자 문의 시에도 제조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고객 우려 불식 차원에서 지자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배터리 과충전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는 만큼 배터리 이상 징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과전압 진단 등의 기능을 통해 과충전에 따른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7 등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안전 부문에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수입차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들은 오는 13일 국토교통부의 전기차 안전 점검회의에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각자의 대책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인천 벤츠 화재 이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에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대한 입장을 사전 타진했고, 이번 회의는 업체들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다만 수입차 업체들은 제조사가 아닌 판매 자회사로 본사와의 협의가 필수인 만큼 현대차·기아와 같은 빠른 대응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와 함께 정부도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서울시로,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90% 이하로 충전을 제한한 전기차만 출입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청사관리본부도 '2024년 정부청사 전기차 충전기 확충사업' 내용을 변경해 지하에 설치가 예정됐던 전기차 충전기 일부를 지상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종청사 지하에 전기차 충전기 50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지상에 12기를 만드는 것으로 갈음됐다. 이외 지방청사 지상에 50기를 설치하는 계획은 유지됐다. 또 12일에는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긴급회의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전기차 안전을 강화할 다양한 방안을 두루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한 만큼 지상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다만 현행 규정상 지상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설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완충이나 지하 주차장 충전을 제한하는 것은 기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차량 소프트웨어에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실내 여부를 파악하고, 실내 충전 목표량을 90%로 제한하는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지하 주차장 소방설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2023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화재는 각각 1만933건, 139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1만대당 화재 건수는 내연기관차가 1.9건, 전기차는 1.3건으로 집계됐다. 내연기관차 화재 발생률이 전기차보다 더 높은 것이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미국교통통계국(BTS)이 분석한 지난해 차종별 화재 발생률을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1만대당 347.45대로 가장 높았다. 내연기관차가 1만대당 152.99대로 뒤를 이었고, 전기차는 1만대당 2.51대로 가장 낮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리서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 12일 폐회…韓, 12년 만에 메달 30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 올림픽이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33회 하계 올림픽으로 파리지앵과 프랑스 국민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를 흥겹게 즐겼다. 파리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열려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각 나라 선수가 배를 타고 입장한 센강 6㎞ 수상 행진으로 올림픽의 문이 열렸다. 파리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열리며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각 나라 선수가 센강에서 배를 타고 6㎞ 수상 행진을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북한으로 소개한 미숙한 진행과 개회식 공연의 외설·조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센강의 수질이 나빠지면서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 철인3종 선수와 수영 마라톤 출전 선수의 안전과 건강 문제도 부각됐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에어컨 미사용, 채식 위주의 식단은 대회 참가자들의 그리 환영받진 못했다. 다만, 파리 올림픽은 경기 진행과 대회 운영에서는 큰 잡음이 나지 않아 성공적인 대회로 향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 1만500명이 32개 종목의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한 우리나라는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 때 달성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한국 선수단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고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빛나는 성과에 곁들여 진기록도 탄생했다. 한국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며 팀코리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앵발리드, 그랑팔레 등 파리의 아름답고 유명한 문화 유적과 건축물은 우리나라 금메달의 산실이자 성지(聖地)가 됐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부활의 청신호를 켠 유도,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희망을 쏘아 올렸다. 파리 조직위는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될 폐회식에서 올림픽을 빛낸 프랑스 국민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하고 2028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대회기를 넘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도주 반도체에서 바이오로 바뀌나…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황제주 복귀 코앞

'블랙먼데이' 폭락 여파로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바이오주가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전 대비 4.75% 올라 업종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해당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HLB 등 국내 바이오 관련 상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전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4.11%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투자가 몰렸다. 아울러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면서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11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9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20.60% 급등했다. 지난 8일에는 1.46% 오른 97만4000원에 장을 마치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소위 '황제주' 목전에 이르기도 했다. 이밖에 외국인들은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도 각각 680억원, 610억원 순매수했다. 또 9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65조3200억원으로 한 달 전(151조760억원) 대비 14조244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조35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며, 삼성전자도 1조4820억원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최근 한 달간 KRX반도체지수는 23.01% 급락해 업종지수 수익률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최근 인공지능(AI) 수익성 둔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바이오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주도주가 반도체주에서 바이오주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반면 대외적인 경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두고 이견…“주요도시 타격” vs “직접 공격 피해야”

이란이 열흘 넘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응징을 예고했지만 수위 조절을 놓고 지도부 내부에서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보좌진과 측근 등을 인용, 대(對)이스라엘 보복의 방식과 규모 등을 놓고 이란 수뇌부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대적 보복 공격을 주장하는 혁명수비대(IRGC)와 중도·개혁 성향의 신임 대통령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 IRGC 최고위층은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도시를 직접 타격하되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군사시설에 공격을 집중하자고 주장한 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만은 피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좌관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나 쿠르디스탄(이라크 쿠르드 자치주) 등지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어딘가를 표적으로 삼되 해당국에도 사전에 이를 알리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 기지'라며 이라크 쿠르드 자치주내의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고 '그들이 싸우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또다른 보좌관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통제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는 조처를 피하기 위해 IRGC 지휘관들에 대한 설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면서 “그는 IRGC가 이란을 전쟁에 밀어넣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300여기의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을 때는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대통령 판단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하지만 IRGC는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대대적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걸 막지 못한 책임론을 벗으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일 수 있지만, 일각에선 이란 정부내 권력투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주류 정치권의 견제에도 민생고에 지친 서민의 지지 속에 지난달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는데 보수진영이 그런 그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하려 이번 사태를 악용 중이란 것이다. 그의 보좌관 중 한 명은 “(IRGC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주장은) 그들이 겪은 망신을 덮으려는 것보다는 출범 일주일여인 (페제키시안의) 대통령직을 훼손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IRGC 부지휘관 알리 파다비는 9일 이란 현지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징벌과 순교자 하니예의 피에 대한 복수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명령은 분명하고 명시적인 것"이라면서 “이는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시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유엔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자국의 보복이 가자전쟁 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유엔대표부는 “우리는 합법적 자위권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가자 휴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대응이 잠재적 휴전을 저해하지 않을 시점과 방식으로 실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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