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삐삐·무전기 폭발에 표적 공습까지…헤즈볼라 무력화 노리는 이스라엘

레바논 전역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동시다발로 폭발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공습을 통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암살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헤즈볼라의 심장부를 타격해 군사적 위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를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아킬과 함께 최소 10명의 헤즈볼라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이들이 “이스라엘 지역사회에 침투해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갈릴리(이스라엘 북부) 정복' 공격 계획을 짜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17일부터 이틀간 레바논 전역에서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삐삐와 무전기의 잇따른 폭발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다쳤다. 삐삐와 무전기는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 수단이다. 이스라엘군은 19일에는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 로켓발사장 100여곳 등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아킬은 헤즈볼라의 중추적 인물로 평가된다. 아킬은 지난 7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역할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가리 소장은 “아킬은 고위 지휘관으로 나스랄라(헤즈볼라 수장)의 최측근"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란다 슬림 선임연구원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아킬은 헤즈볼라에서 가장 숙련되고 신뢰받으며 내부 조직과 군사 작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놓고 미국의 또 다른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핵심 인력, 통신망, 무기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이 조직의 전쟁 수행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형 탄두와 정밀 유도탄을 탑재한 헤즈볼라의 장거리 로켓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으로 말했다. 레빗 선임연구원은 “헤즈볼라가 지난 11개월 동안 이스라엘을 매우 가시적으로 위협해왔는데 더는 위협을 가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극적인 전략 선회를 두고 주변국들에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기 위해 레바논 침공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SJ은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아랍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의 상당수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역내 불안을 증폭시키고 극단주의 단체들이 이를 활용해 결집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더 위험한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현저히 높였지만, 고삐 풀린 지상전으로 번질 수 있는 헤즈볼라의 더욱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을 높였다고 NYT는 지적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지난 19일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선언과 함께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아킬 살해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며 행동으로 말한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의지를 재차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위기?…“HBM 영업이익률 50% 이상 달성 가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오카노 다쿠미 애널리스트는 HBM 사업이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등의 이익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 등을 인용해 HBM과 표준형 D램의 1기가바이트(GB)당 평균 가격이 각각 10.6달러와 2.90달러가량이며, 가격에서 고정비용·가변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각각 5.60달러와 1.0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영업이익률이 53%로 표준형 D램(35%)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에서 가변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한계 이익률(marginal profit margin)을 구할 경우, HBM의 한계이익률은 87%로 표준형 D램(80%)보다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HBM은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낮고 칩 구성이 더 복잡하지만 높은 판매 가격 덕분에 한계 이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율이 올라갈 경우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낮은 수율 등에 따라 HBM에 대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고정비용 비중 확대로 이익률은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수율이 10%포인트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2∼3%포인트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2.75배이고 수율은 70%라고 가정할 경우, 수율이 80%로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53%에서 55%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차세대 HBM은 동일한 메모리 용량을 위해 3.0∼3.5배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고 고정비용도 늘어날 수 있는데,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3배가 될 경우 영업이익률은 50%로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애초에 HBM의 영업이익이 매우 큰 만큼 가격이 10%가량 떨어지더라도 영업이익률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율이 70%인 상황에서 판매가격이 10% 하락해 9.5달러가 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8%로 5%포인트가량 줄어드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가격이 30% 하락해도 영업이익은 여전히 3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수율 개선으로 판매가격 하락의 여파를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10∼20% 가격 하락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면서, 심지어 판매가격이 반토막 나도 HBM은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이날 보고서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로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전한 가운데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개인용컴퓨터(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들었고,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도 거론했다. 해당 보고서 여파로 전날 6.14% 급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81% 상승한 15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붐 속에 7월 중순 한때 24만원을 넘겼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후 AI 버블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약세 속에 하향세를 그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7월 고점 대비 35%가량 낮은 수준이며,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비해 주가 회복세가 더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컷’ 나선 美 연준, 다음 금리 인하는?…월가 전망 제각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향후 금리인하 전망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JP모건을 비롯해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투자기관들의 전망을 소개하면서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융시장의 초조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번 금리인하 폭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와 50bp 전망이 막판까지 박빙을 이룬 가운데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50bp 낮췄고 연내(11·12월)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빅컷에 대해 심각한 경기 둔화보다는 노동시장 지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책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공격적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침체나 위기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투표 결과 반대가 1명에 불과했지만 실제 논의 과정에서는 25bp 인하 견해와 경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70bp를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전체적으로 연준 전망보다 금리가 더 공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이번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도 빅컷을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11월 금리 인하 폭은 노동시장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BofA는 연준이 연내 75bp, 내년에 125bp를 추가 인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봤다. 시티그룹도 11월 50bp와 12월 25bp 등 연내 75bp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내년 25bp씩 여러 차례 추가 인하를 거쳐 최종 금리 상단이 3.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금리가 25bp씩 연속적으로 더 오래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이를 통해 금리 상단을 최종적으로 3.5%에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연준이 연내 2차례 및 내년 상반기 4차례 등 내년 중반까지 25bp씩 연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봤다. 바클리는 연내 25bp씩 2차례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에 3차례 더 25bp씩을 내려 최종 금리 상단이 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25bp씩 인하한 뒤 다음부터는 분기별 인하를 통해 내년 말까지 금리 상단을 3.5%로 내릴 것으로 평가했다. TD증권도 연내 25bp씩 2차례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25bp씩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웰스파고는 시장 불확실성이 역사적 수준이라면서 한 해 동안 연착륙 시 150bp, 경착륙 시 350bp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칼라일그룹의 제이슨 토머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4.5% 금리 수준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예상만큼 금리를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24일 베일 벗는다…구성종목·선정 기준 발표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의 핵심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오는 24일 베일을 벗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24일 오후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목표와 주주환원 계획을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투자자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밸류업 지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돼 구성 종목들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는 앞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9월 중 출시하고 연내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밸류업지수가 TR(Total Return·총수익지수)과 PR(Price Return·주가수익지수)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R형은 주가수익율 반영과 더불어 현금배당 발생시 포트폴리오에 재투자를 가정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PR형은 주가수익율만을 반영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투세 시행이냐 유예냐…민주당, 내주 토론회 거쳐 당론 정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오는 24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정책디베이트 준비위원장'을 맡은 민병덕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로 명명한 이번 정책토론의 형식과 취지를 소개했다. 디베이트에서는 각각 5명으로 구성된 '금투세 시행팀', '유예팀'이 기조발언(5분씩)과 확인질의(3분씩), 반론(5분씩)과 재반박(3분씩), 쟁점토론(10분), 질의응답(10분) 등을 거쳐 청중의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준비시간을 합하면 70∼75분이 소요될 것으로 민 의원은 예상했다. 김영환(팀장)·김성환·이강일·김남근·임광현 의원이 시행팀, 김현정(팀장)·이소영·이연희·박선원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이 유예팀을 맡았다. 정책디베이트 제도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민주당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제시한 정책 의원총회의 한 형식으로, 금투세 도입 문제가 첫 주제로 선정됐다. 민 의원은 “그동안 정책 의총에서는 한쪽 의원들이 쭉 얘기하고 다른 쪽 의원들이 쭉 얘기한 다음 '대체로 몇 대 몇이었다'고 짐작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런 정도로는 토론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번 토론은 사전에 발언 순서와 시간을 정해두고, 자기주장을 명확히 하되 상대의 반박을 받고, 나도 상대 주장에 대해 반박할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청중은 민주당 의원들이지만, 유튜브 생중계로 당 지지자와 일반 국민의 판단도 받아볼 계획이다. 금투세는 당초 내년 시행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국면에서 시행 유예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당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진 정책위의장은 금투세를 내년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했으나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 등 지도부 내에서도 도입을 미뤄야 한다는 공개 발언이 나오면서 이미 지도부는 유예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지도부 의원 개인 의견을 표출한 것을 가지고 어느 쪽으로 결정됐다고 하지 말아달라"며 “우선 이번 정책 의총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당이 결정할지는 지도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연준 금리인하 정면 비판…“빅컷은 정치행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인하 폭이 절반(0.25%포인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금리 인하가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했다면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 인하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빅컷을 '정치행위'로 규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물가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거나 빠르다"며 “이번에는 너무 빨리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빅컷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을 현직에 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빅컷을 결정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 단행 배경에 대해 다양한 경제 수치를 검토했다면서 “미국인과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선거 등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빅컷’에도 세계는 각자도생…유럽·中 ‘신중’, 일본은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통화 완화 기조의 시작을 알렸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인플레이션이나 노동 시장 등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7%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다음 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연 5%로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 빅컷 영향으로 BOE가 예상보다 이르게 이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BOE는 서두르지 않았다. BOE는 미국보다 먼저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11월에 또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인플레이션이 미국만큼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8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6%로, 7월(5.2%)보다 높았고 시장 전문가 전망치 5.5%도 웃돌았다. 또 영국은 임금 인상률은 5%가 넘고 실업률은 하락하는 등 미국과는 노동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리는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크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금리인하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도 상황은 비슷하다. ECB는 연내 1~2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파 성향의 ECB 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유럽과 영국이 먼저 통화 완화에 나섰지만 이제는 미국이 가속 페달을 세게 밟는 양상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최고인 4.5%로 동결하면서 올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TD 증권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물가에서 고용 위험으로 초점 이동이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욱 크게 벌어졌다"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유럽에선 아직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빅컷 이후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깬 것이다. 인민은행이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중국 전략가는 로이터에 “금리 인하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대규모 부양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4분기 한 번에 대폭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신흥국에 이어 캐나다와 스위스는 오히려 미국보다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이후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렸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연준 빅컷 영향으로 다음 주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체코는 25일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체코 중앙은행이 올해 3회를 포함해서 내년 말까지 총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브라질 등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리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헤알화는 최대 1.2% 상승했다. 이는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최근 몇 주간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난 일본은행의 경우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직전인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연가스 발전 부추기는 AI…기후변화 대응 ‘빨간불’ 켜졌다

인공지능(AI)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수요를 촉진시켜 기후변화 대응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늘리고 있다며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도달될 시기 또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만 새로 구축하겠다고 계획한 천연가스 발전설비가 27.5 기가와트(GW)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1년치(19.5GW)를 웃도는 규모다. 올 하반기에도 27.5 GW가 추가로 예정됐는데 현실화될 경우 시에라클럽이 첫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찬연가스 발전은 발전단가가 저렴한 데다 재생에너지와 달리 간헐성 문제가 없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천연가스 기반 복합형 가스터빈(CCGT)의 균등화 발전비용(LCOE)은 메가와트시(MWh)당 최저 41달러로, 육상풍력(최저 40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천연가스 수요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천연가스가 2016년부터 석탄을 제치고 미국에서 최대 발전원에 올랐지만 글로벌 투자은핸 모건스탠리는 재생에너지가 이르면 2028년부터 천연가스 발전을 추월할 것이라고 2020년 6월에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10배까지 급증하고 천연가스 발전 수요도 덩달아 현재 수준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셰이머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섹터 총괄은 앞으로 미국에서 새로 추가되는 발전설비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셰이머 총괄은 “몇 년 전만 해도 태양광과 풍력이 추가 발전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피크를 찍겠지만 조만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천연가스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자 일부 발전사들은 탈탄소 목표를 조용히 수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BI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기존 78%에서 6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파시피콥은 또 향후 20년에 걸쳐 5GW가 넘는 천연가스 발전설비를 새로 건설함과 동시에 7GW 가량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취소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기후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5년까지 미국 발전부문 탄소배출 넷제로(실질적 배출량 0)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탄소가 배출되는 천연가스 발전소는 최소 40년 넘게 가동되는 데다 인프라에선 온실효과가 강력한 메탄이 쉽게 누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환경 옹호단체 클린 버지니아의 켄들 코버비그 이사는 “우리는 석탄, 천연가스 발전소와 같은 과거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준비가 됐었지만 이제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의 패트릭 핀 발전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새로운 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 외에도 노후화된 가스발전소 폐지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임박…외신은 ‘이것’ 주목하라는데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에 맞춰 이달 중 발표 예정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어떤 종목들이 편입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다가오는 한국의 밸류업 지수에 대한 주식 트레이더 가이드' 제하의 기사에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유력한 주식들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자동차 제조업체와 은행주가 거론됐다. 이들은 현금흐름이 건강한 데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황이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올 4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만큼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또다른 후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롬바드 오디어의 이호민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기업가치 제고 이행에 대한 리더십에 금융주들이 주요 구성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지난 11일자 노트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탄탄한 현금흐름, 주주환원 강화, 우수한 재무재표 등의 이유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최근 밸류업 지수 예상 편입 종목을 선별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한달 사이 대형 유망기업군 대비 중소형 유망기업군으로의 기관 수급 강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미원상사, 메가스터디교육, 하나투어, 컴투스 등을 지목했다. 유니언 부케르 프리베의 키에란 칼더 아시아 주식리서치 총괄은 “내수 중심 섹터의 중소형주들이 깜짝 편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대자동차, LG 등에 비해 주주환원 계획을 아직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맥쿼리는 “삼성전자는 현금이 있는 곳과 현금이 필요한 곳 사이에 큰 불일치가 있다"며 “시가총액이 큰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부채가 상환되면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중장기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빅컷에 아시아 통화 들썩…14개월 만에 최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자 19일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가치가 1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전장대비 0.2% 오르면서 202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달러와 비교하여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 대만 달러화, 태국 밧화 등 9개 아시아 통화 가치를 보여준다. 이날은 역외 위안, 한국 원화,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을 주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3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329.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점으로 돌아와 하락 마감했다. 앞서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낮췄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빅컷을 '새로운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과도한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올 연말까지 0.5%p 추가 금리 인하가 예고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70bp(1bp=0.01%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따른 달러 약세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오른 동시에 아시아에서 긍정적인 성장 전망 또한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필리핀, 태국, 대만, 인도, 중국 등의 지난달 제조업 지표가 확장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2분기 성장률이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처럼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더 생겼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