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기자 kth@ekn.kr
김태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태환 기자 입니다.김태환 기자 kth@ekn.kr
![AI는 숨 고르고, 정책은 전면으로…글로벌 증시 셈법 바뀌나 [글로벌 레이더]](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7.a9f137f3ca374dfdba35c4a4e76e36e2_T1.png)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주요국의 정책과 거시경제 변수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관세 정책과 기준금리 결정이, 중국에서는 대형 기업공개(IPO) 이후 수급 변화가, 일본에서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금리 조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과 정책 변화, 이에 따른 투자심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향후 미국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새로운 관세 조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꼽힌다. 지난해 3~4월 미국 증시가 급락한 배경에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있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란 간 분쟁이 다시 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유가와 금리가 오른 점도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주(20~24일) 미국 증시에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심리가 커졌다. 알파벳을 비롯한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이 영업현금흐름(FCF)을 마이너스로 돌리며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0.61%)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2.1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8%)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성장주 투자심리가 특히 위축됐다는 평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Capex 전망치 상향과 FCF 마이너스 전환이 나머지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국 증시를 흔들 변수로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관세 조치가 꼽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약 60개 국가와 경제권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앞서 위법 판결을 받은 보편적 관세를 대체하는 장치다. 국가에 따라 10~12.5%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한국에 적용되는 관세는 12.5%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4월 미국 증시가 급락할 때 트럼프 관세 부과가 배경으로 꼽힌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관세는 조정 구간에 놓인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커지며 금리도 미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예정된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앞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원유를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경로로 평가받는 홍해까지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내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선택이 Fed에서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7%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초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최근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지출이 채권 발행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므로, 인플레이션 평가 변화를 비롯해 9월 금리 인상 신호의 등장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이후 시장의 수급 변화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형 기업공개(IPO)로 수급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 가운데, 국유자본을 비롯한 정책성 자금이 증시 하단을 얼마나 지지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정책성 자금의 추가 유입이 낙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Moonshot AI)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Kimi K3'가 AI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주 후반에 접어들자 차익실현 물량으로 상승폭이 일부 반납됐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4거래일 연속 1% 안팎의 상승을 이어가던 상해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1.61% 하락했다. Kimi K3 출격으로 중국 AI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LLM과 자체 칩을 갖춰가고 있다는 판단이 투자심리를 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imi K3는 오픈 AI의 GPT-5.6과 클로드(Claude) Opus 등 글로벌 선도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AI 기업들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성능까지 잡으며 효율적인 활용 가능성을 내세우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시장은 CXMT 상장 이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국유자본을 중심으로 증시 안정화 조치가 재개된 만큼,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정책성 자금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중장기 자금의 증시 유입 확대, 상장사 배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유 자본 운영사 2곳이 주식자산을 600억 위안 이상 매수했고, 보험사 5곳 역시 주식 투자 방침을 제시했다"며 “국유자본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시 안정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일본 증시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의 경제 재정 기본 방침인 '호네부토'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네부토는 일본 정부가 매년 6~7월 결정하는 '경제 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이다. 이번 방침의 핵심은 정부 주도 전략산업 투자와 이를 위한 재정 운영 목표 변경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는 금리 수혜주와 이외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대형 기술주인 어드반테스트(-6.02%), 소프트뱅크그룹(-7.06%) 등이 대폭 하락한 반면, 도쿄해상(+1.99%)을 비롯한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의 조기 긴축 가능성 부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다. 금리 상승이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81%를 기록했다. 2.8%대 금리는 지난 1996년 하반기 이후 약 30년만의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163엔대 엔화 강보합세와 국채 금리 상승은 BOJ에 긴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기술주 부담과 금리 인상 수혜주로의 자금 순환이라는 차별화 장세를 심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일본 증시가 당분간 호네부토를 기반으로 한 재정정책이 설정할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일본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엔화 약세 압력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환율은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 연구원은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와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 간 잠재적 충돌은 국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국내외 투자자의 자금이 서로 다른 시장으로 향했지만 투자 대상은 모두 반도체였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였고, 개인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예탁증서(ADR)를 집중 매수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국내외 투자자의 공통된 투자 논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동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 2위가 삼성전자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외국인 순매수는 국내 반도체주 급락 이후 본격화했다. 앞서 국내 증시에서는 AI 과잉투자 우려와 차익실현 심리로 반도체 섹터 변동성이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로 몰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3조7058억원 순매수했다. 그중 8532억4500만원 규모가 지난 20일부터 23일 사이에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1위에 SOXL(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추종 ETF)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TQQQ(나스닥100지수 3배 추종 레버리지 ETF), 3위는 SK하이닉스 ADR이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를 통해 반도체 섹터에 투자한 이유로는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꼽힌다. 이번 달(1~23일) 코스피지수는 16.28% 하락했다. 동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는 12번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에서 급등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다. 환율도 서학개미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548.4원에서 1480.9원으로 4.4% 하락했다.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달러 매수 부담이 완화됐다. 투자 시장과 방식은 달랐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시선이 모두 반도체로 집중된 셈이다. 이 같은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견조한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꼽힌다.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가 자본적 지출(Capex)를 대폭 늘리면서 AI 반도체 수요 기대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2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알파벳 Capex 전망치는 1950억~2050억달러(한화 약 285조~300조원)다. 이는 기존 전망치 1800억~1900억달러(한화 약 263조~278조원) 대비 약 7.8% 증가한 수치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자본적 지출 부담 우려도 제기됐다.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다. 호실적으로 유입된 현금이 설비투자 확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가하는 투자 비용이 회수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AI 수요 충족을 위한 인프라 주도권 확보 경쟁으로 Capex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Capex 확대 자체보다는 매출과 현금흐름에 주목하며 이익 성장세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의 자본적 지출 증가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결과이고, 투재 재원도 보유 현금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수요를 증명한 알파벳 실적 발표가 추후 기업들의 길잡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LS일렉트릭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뿐 아니라 북미 데이터센터향 신규 수주 확대와 연간 수주 전망치 상향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도 하반기 수주 가시성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3일 LS일렉트릭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769억원과 1785억2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8%, 64.39%씩 증가한 수치다. 이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각각 5.34%, 8.85%씩 웃돌았다. 특히 배전기기와 배전반, 초고압변압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각 제품 매출 규모는 2916억원, 4193억원, 158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8%, 45.4%, 91.2%씩 증가했다.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력시장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송전에서 배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으며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독립형 소규모 전력망 등 배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LS일렉트릭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p 상승했다.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해 상대적 마진이 높은 품목에서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커지며 영업이익률이 구조적 개선 구간에 진입했고, 가동률이 제고되며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던 LS일렉트릭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10%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최근 3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던 LS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20일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시선은 분기 실적 자체를 넘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와 수주잔고가 중장기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전력인프라 부문 성장과 제품군 개선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의 북미 데이터센터향 수주가 빠르게 늘면서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기존 4조1000억원 수준의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설비와 빅테크향 배전기기·변압기 수주 확대를 근거로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LS일렉트릭 신규 수주 규모는 2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5% 늘어난 약 7조원을 기록했다.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경우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실적 개선세 역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향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는 납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신규 수주가 빠르게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다. 내부 전력 인프라까지 대웅 가능한 제품 특성상 한번 고객이 확보되면 반복 수주 가능성도 높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수주 확대와 매출전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장 빠르게 확인되는 기업이다"라며 “신규 수주 전망치 상향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에 실적(EPS)이 확대될 여지는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국내 본주 간 상호 전환 허용으로 본주와의 가격 차이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같은 'ADR 프리미엄'이 유지될 경우 본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자의 매수 유인이 커지면서 수급과 주가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과 국내 본주 간 상호 전환이 가능해진다. 현재 SK하이닉스 ADR은 국내 본주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ADR 프리미엄은 국내 본주의 상대적 저평가를 부각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현재 SK하이닉스 ADR 가격은 약 172달러(한화 약 25만4000원)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197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ADR 1주가 본주 10분의 1 가치로 설계된 점을 고려할 때, ADR에 약 29%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SK하이닉스보다 앞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을 상장한 TSMC 사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은 TSMC 주가가 강세를 보일 때 TSMC ADR 프리미엄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기술주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때 미국 증시의 높은 유동성과 접근성이 ADR 프리미엄을 키운다는 해석이다. ADR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상호 전환이 허용되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본주를 매수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양쪽 시장에 모두 접근할 수 있어 본주를 매수한 뒤 ADR로 전환하는 차익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외국인들이 본주를 팔고 ADR로 갈아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ADR 프리미엄 확대는 오히려 외국인의 본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ADR 공급이 제한적인 점도 프리미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 ADR의 본주 대비 비중은 약 2.4%로 TSMC ADR(약 20%)보다 낮다. 신규 발행과 누적됐던 ADR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시장의 잠재 수요에 비해 SK하이닉스 ADR의 초기 유통 물량이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DR 발행 한도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상호 전환 과정에서 발행사가 설정한 ADR 발행 한도 외에 추가로 적용되는 조건은 없다. ADR 발행 한도 내에서 예탁결제원이 ADR 예탁 기관에 신청인의 ADR 발행 세부 내역을 통보하는 구조다. 본주의 ADR 전환은 발행 한도 내에서 가능하다는 의미다. 본주를 사서 ADR로 교환하더라도 그 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가격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전환 기간이나 시차 등 실질적인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탁결제원은 발행 한도 외에 일반적인 제약조건은 없더라도 세부 요건은 ADR 예탁기관 등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본주와 ADR 간 전환이 홍콩 등 다른 시장보다 복잡해 차익거래가 즉시 작동하기 어렵다"며 “수요가 강할 경우 프리미엄이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기존 발행주식의 2.5%인 1779만주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 형태로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였다. ADR 1주가 본주 10분의 1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당시에도 SK하이닉스는 이례적으로 할증 발행에 성공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전 로봇 사업 진용 정비…로봇주 상한가](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2.40cb0c40a80e4be59fb3044b13370725_T1.png)
22일 장 초반 코스모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힘을 실으며 관련 조직을 정비하자 로봇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모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50원(29.96%) 상승한 1만757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티엑스알로보틱스(+29.95%)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RX 사업추진실'을 신설해 나뉘어진 사내 로봇 역량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과 기술 개발, 사업화를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향후 제조 현장용 로봇에서부터 홈·리테일로 사업화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본격화가 로봇 섹터 기대감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국민의힘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증시를 초단타 투기판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금융당국이 진입장벽을 높이는 보완책을 내놨지만,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상품 구조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잇달아 지적했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ETF 규제 논의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21일 국민의힘 박수영·이종욱·김장겸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롤러코스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치권과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 피해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레버리지 ETF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초단타 투기판으로 만든 상품"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존 투자자를 규제하기 어렵다면 신규 투자자의 투자 금액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 시중에는 한국거래소 간판을 강원랜드 여의도 지점으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실물 시장에서도 이미 걱정하는 사태를 정부가 밀어붙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8.1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F가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과 매도 압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학계에서는 단순히 투자 문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상품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면밀한 검토 없이 상품이 만들어지며 투자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은 현금 거래만 허용하고 미수·신용거래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레버리지 배율 자체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이 2배가 아니라 최대 1.1배만 추종하도록 하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예탁금을 1억원 수준으로 크게 높여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순자산총액과 거래대금이 단기간에 급증한 만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실제 손익계산을 기반으로 한 정기적인 투자자 심화 교육을 제안했다. 현재 레버리지 상품은 최초 1회 교육만 이수하면 거래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최소 매매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등 투자자 진입 요건을 강화했다. 정부는 추가 보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때문에 낙폭이 커져 피해를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보완책을 만드는 게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기존 보완책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AI 랠리의 다음 분수령…美 실적·中 IPO [글로벌 레이더]](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0.46f5977d1a7e4f40bee41eb875422c17_T1.png)
미국과 중국 증시가 각각 다른 변수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증시는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인공지능(AI) 랠리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중국 증시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을 앞두고 대형주 기업공개(IPO)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20~24일) 미국 증시에서는 알파벳과 테슬라, 인텔, 록히드마틴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진다.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 반응과 AI 이외 섹터의 이익 개선 여부라는 평가다. 단순 호실적이 아닌,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AI 섹터가 충족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13~17일)에는 반도체 섹터 하락세와 빅테크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AI 밸류체인 내부에서 수혜 섹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사이클이 멈췄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 애플(+4.01%)과 아마존(+3.02%), 알파벳(+3.17%), 마이크로소프트(+2.78%) 등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8%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 랠리 흐름이 반도체에서 초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투자자 시선이 AI 인프라 공급자에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보는 자로 쏠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AI 자본지출(Capex)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Capex 부담이 커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 불안정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질문이 누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가에서 누가 AI로 돈을 벌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미국 실적 발표 시즌에서는 호실적 여부가 아닌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며 시장 기대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호실적이더라도 시장 전망을 밑돈다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기업이 실적과 향후 전망치를 발표해야 기대치 충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주가가 랠리를 이어왔을수록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경향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됐다. AI 이외 섹터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섹터가 조정을 받았을 때 헬스케어와 금융 등 여타 섹터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헬스케어, 금융 등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섹터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순환매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국 증시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XMT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5791억 위안)이 시장 기대치(1조~2조 위안)를 밑돌면서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CXMT 기업가치가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 내 다른 종목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저조한 성장률과 예상보다 낮은 CXMT 밸류에이션이 맞물리며 정보기술(IT) 중심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앞서 발표된 올해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3%로, 예상치인 4.5%에 못 미쳤다. 수출이 증가했으나 소비·투자가 부진하며 내·외수 경제에서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는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전 거래일 하락했다. AI 과잉 투자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기대보다 낮은 CXMT 예상 시가총액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개선되지 못한 채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CXMT의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여기에 1분기 GDP 쇼크가 겹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XMT 상장을 계기로 증시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시장은 CXMT를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 CXMT가 상장되면 대체 투자처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밸류체인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창판지수에서 메모리 밸류체인 기업 비중은 10%를 웃돈다. CXMT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시가총액을 받아들면서 다른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밸류체인 대표 종목인 바이윈(Biwin Storage Technology)과 몽타주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의 고점 기준 올해 상승률은 각각 308.5%와 131.7%다. 두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CXMT의 PBR보다 각각 약 2배와 8배씩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기업공개를 앞둔 수급 쏠림은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으며 “CXMT 상장 전후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하방 압력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천당제약, FDA 사전협의 답변 수령…상한가](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0.4e4394c211d848df9f975d99f2f920d0_T1.png)
20일 장 초반 삼천당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전 협의 절차(Pre-ANDA) 답변서를 받으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5만4900원(29.82%) 상승한 23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FDA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Pre-ANDA 답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삼천당제약은 FDA에서 회사의 개발 전략이 검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해 비만 치료에 사용된다. Pre-ANDA는 복제약(제네릭)이 판매되기 전 FDA가 제약사의 개발 전략과 시험 설계가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사전 협의 절차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반도체 쇼크’에 휘청…2Q 실적이 ‘변곡점’ [주간증시]](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18.a64f92bf27614745aebab21c108839bd_T1.png)
이번주에도 국내 증시에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다.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 내려앉은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53% 하락한 791.84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섹터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올해 19번째이자 이달 다섯 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급락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지목된다.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오면서다. 중국 반도체 기업 CXMT의 생산능력 확대 전망과 뉴욕 내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그 여파가 국내 반도체 섹터까지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의 본질을 반도체 업황 악화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구조로 꼽았다. 반도체 섹터에 수급이 쏠린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욕구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청산이 맞물렸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투자심리 훼손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연쇄 작용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은 한국과 미국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과 반도체 수급 악화,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이익 관련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인 노이즈들이 계속되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다. 당국은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매매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됐다. 이 같은 정책 노력이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책 발표 이후에도 넥스트트레이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물량이 쏟아졌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올해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실적뿐 아니라 향후 전망치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메모리 수요 전망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이익 기대가 재차 회복될 경우 코스피 상승 탄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에도 단기적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고, 기대치를 밑돌 경우에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 수급 변화만으로 중장기 성장 흐름을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후 단기 수급 변동성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강화될 이익 모멘텀과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