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태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태환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kth@ekn.kr

전체기사

‘칩플레이션’ 공포에 기술주 조정…글로벌 증시는 균형잡기 중 [글로벌 레이더]

글로벌 증시를 견인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단기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주 미국과 대만 증시는 '칩플레이션'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 우려와 차익실현 심리로 일제히 멈칫했다. 대형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가치주와 방어주 섹터로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뚜렷해졌다. 투자자 시선은 증시 변동성의 뱡향에 쏠리고 있다. 지난주(22~26일) 미국증시에서는 대형 성장주가 부진하고 중소형 가치주·방어주가 선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면서다. 이번 주(29~3일) 미국증시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져올 변동성을 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2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26일까지 5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6일 하루에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9% 급락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세장을 주도하던 반도체 업종이 주춤한 배경으로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이 꼽힌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방 산업 마진 위축과 가격 상승,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오히려 이러한 우려를 부추겼다. 분기말 대규모 리밸런싱도 수급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통상 기관 투자자는 분기와 반기 말에 목표 자산 비중을 맞추기 위한 조정을 진행한다. 반도체 업종 비중을 줄이면서 발생한 자금 이탈이 가치주와 방어주 섹터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과열된 대형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탈된 자금은 그간 소외됐던 가치주와 방어주 섹터로 빠르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2일 발표되는 6월 고용보고서에서 견조한 고용 지표가 발표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되는 등 유동성 불안이 자극된 만큼, 고용 지표의 견조함 여부에 따라 증시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증시는 본토와 기술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였다는 진단이다. 기술주 실적 모멘텀과 자금 쏠림 현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중국 증시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 회복과 AI 밸류체인 병목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상해종합지수는 2.74% 상승했지만 항셍지수는 10.18% 하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와 기술주의 실적이 이러한 '디커플링' 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각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CSI300(+21.9%), 상해종합지수(+17.02%), 홍콩 항셍지수(+5.0%) 순이다. CSI300지수는 중국 상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위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섹터별 이익 전망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원재료(up-stream) 섹터와 차이나 테크의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를 향한 자금 쏠림 현상 역시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진단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북향자금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마오타이를 제외한 9개가 기술주다. 북향자금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의미한다. 향후 중국증시에서는 물가 안정 여부를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활동을 재개하면서 직면했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개선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물가 하락이 지속되면 기업 수익 악화와 고용·임금 감소, 소비 감소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PPI는 4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가격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 AI 병목 해결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기업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 대비 여전히 열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격차는 첨단 공정에서 특히 크다는 평가다. 전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수요와 생산의 비대칭이 여전히 크다"고 짚으며 “중국 반도체 공급망 내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장비 업체, 공급망 병목 구간에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AI 가속기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대만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장세로 전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대만 증시에서는 AI 중심 기술주 상승세 속 일부 섹터로 순환매가 이뤄지며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2일 2.75%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24일까지 이틀간 4% 가까이 밀려났다. 25일 강보합세를 보이던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하루에만 3.64% 하락했다. 특히 AI 관련 부품 비용 상승이 최종 소비자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이 같은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메모리와 첨단기판, 전력 반도체 등 관련 섹터들이 약세로 전환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AI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가격 인상 계획 발표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대만증시는 잠시 숨을 고르며 기술주 이외 업종 순환매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술주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금융 등 방어주 섹터로 유입되는 모습이 지속되면서다. 다만 오픈AI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 연구원은 “대만증시는 심리적 저항선인 4만6000포인트 부근에서 섹터별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다만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기술주 이익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 실적과 함께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8400선 보합권 등락…매수·매도 팽팽 [개장시황]

코스피가 장 초반 8400선에서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술주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와 개인·기관 매수가 맞서면서 지수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6포인트(0.06%) 오른 8399.31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803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94억원, 419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세다. 삼성전자(+1.39%), 삼성전기(+4.76%)는 상승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57%), SK스퀘어(-3.60%), LG에너지솔루션(-7.24%), 삼성생명(-3.30%), 삼성물산(-2.55%), 삼성바이오로직스(-1.17%), 현대차(-0.91%)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05포인트(0.87%) 오른 928.62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58억원, 25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57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원익IPS(+11.32%), 이오테크닉스(+10.73%), 주성엔지니어링(+2.10%), 레인보우로보틱스(+1.74%)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4.58%), 에코프로비엠(-3.62%), 알테오젠(-1.47%), 리노공업(-0.12%), 코오롱티슈진(-3.70%)은 하락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7%씩 상승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543.1원에 개장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국민영웅社 SK하이닉스 ‘그런데 주가는요?’…증권사 “실적·ADR 양 날개로 단기 변동성 뚫을 것”

올해 상반기 랠리를 이어오던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오면서 가파른 주가 변동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SK하이닉스 주가 우상향 추세가 변함없을 것으로 본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와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면서다. 실제로 증권가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첫 거래일인 22일 SK하아닉스 주가는 5.6%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다음날인 23일 12.47%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25일까지 이틀간 약 15% 반등하며 하락분을 되돌렸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8% 이상 밀려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같은 변동성의 배경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가 거론됐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감소하면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최종 소비재 가격 인상 압박은 지속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견고한 실적에 ADR이 멀티플 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맞물렸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265만원에서 330만원으로 25% 가까이 올려잡았다. 핵심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가능성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투자 확대와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메모리 공급 부족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루빈 울트라(Rubin Ultra)는 더 많은 HBM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은 메모리 가격 상승폭을 끌어올릴 수 있다. SK하이닉스 생산 시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메모리 공급 부족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은 올해 연말에도 수요 대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역시 산업 전반에 걸쳐 웨이퍼 생산시설 증설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SK하이닉스 용인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D램 웨이퍼 생산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역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75만원에서 360만원으로 31% 올려잡으며 현대차증권보다 30만원을 더 높게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호실적 전망에 더해 ADR이 발행되면 밸류에이션 역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신주 발행을 통한 ADR 공모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 결정을 공시했다. ADR이 발행되면 글로벌 투자자의 SK하이닉스 투자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ADR은 미국 외 국가의 기업이 미국증시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미국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대체 증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ADR 발행으로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았던 밸류에이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 비교 대상과 글로벌 자금 유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에 대한 멀티플 확장 정당성이 부여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실적과 멀티플 상향 가능성이 상존하는 구간에서는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코스닥 엇갈린 출발…외인 매도세 집중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29일 장 초반 엇갈린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약세에 3% 넘게 하락하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 내린 8146.9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별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이 1조672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1조1324억원, 기관은 501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5.45%), SK하이닉스(-4.86%), SK스퀘어(-8.2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1.25%), 삼성생명(-5.90%), 삼성물산(-5.46%) 등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4.22%), 삼성바이오로직스(+2.76%) 등은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0% 오른 883.7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8분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수를 5분간 멈춰 증시 과열을 완화하는 장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다. 알테오젠(+8.59%), 에코프로(+9.01%), 에코프로비엠 (+6.51%), 주성엔지니어링(5.62%), HLB(4.19%), 레인보우로보틱스(3.65%), 코오롱티슈진(3.15%) 등이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16.59%) 역시 급등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4.51포인트(0.0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3.47포인트(0.05%), 60.99포인트(0.24%)씩 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5원 오른 1536.5원에 개장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반도체가 흔든 코스피…증권가 “추세 하락보다 분할매수” [주간증시]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급락을 펀더멘털 훼손보다 수급과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투매보다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코스피는 장중 8% 이상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 급락의 표면적인 배경으로는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지목된다. 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를 전망한 데 이어 애플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향후 반도체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하락의 본질을 업황 악화보다 시장 구조에서 찾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에서 절반을 웃도는 상황에서 개인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반도체 ETF로 집중되면서 상승폭도, 하락폭도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다. 작은 악재에도 반도체에서 매물이 나오면 ETF와 패시브 자금이 연쇄적으로 움직이면서 변동성이 증폭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반기말 리밸런싱도 악재였다. 반기말은 1년을 두 구간으로 나눴을 때 상반기(1~6월)가 끝나는 시점을 뜻한다. 이 시기에는 펀드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산 비중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이동평균선과의 괴리가 커진 만큼 기술적 조정이 겹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의 시작으로 보지는 않는다.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 역시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을 흔든 것은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와 수급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우선 이달 수출 지표가 반도체 수출 흐름을 다시 확인시켜 줄지 주목된다. 이어 발표될 삼성전자 잠정실적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실적이 예상치를 유지한다면 최근 조정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다만 증권가는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급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로 쏠린 자금이 유지되는 한 급등과 급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포에 따른 투매보다는 분할매수를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기업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지수 하단도 점차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급락은 실적 전망 하향이나 업황 악화보다 수급이 만든 조정의 성격이 강해서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까지 훼손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기인한 성격이 강하다"며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향후에도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매크로 여건과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이번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매도 대응보다는 관망 또는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8400선으로 밀려…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급락 [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다시 약세를 보이며 8400선까지 밀려났다. 전날 반등했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코스닥지수도 4% 넘게 하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매매가 중단된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8조187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6265억원, 3조784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5.30%), SK하이닉스(-8.36%), SK스퀘어(-9.43%), 현대차(-4.47%), 삼성생명(-3.24%), 삼성물산(-4.72%), LG에너지솔루션(-5.82%), 삼성바이오로직스(-3.1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기(-0.20%)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이퍼스케일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관련 기업 가치와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며 투심이 빠르게 위축됐다"고 부연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8.40%), 에코프로비엠(-7.15%), 에코프로(-6.47%), 레인보우로보틱스(-6.98%), 코오롱티슈진(-4.99%), 리노공업(-4.96%), HLB(-2.65%) 등이 하락했다. 원익IPS(+5.88%)와 이오테크닉스(+1.68%)는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5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심텍, 국민성장펀드 200억원대 지원…강세

26일 오전 심텍이 강세다. 국민성장펀드의 대출 지원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심텍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원(8.56%) 오른 1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심텍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의결했다. 이번 지원은 지난 4월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가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메가 프로젝트로 선정한 후 이뤄진 첫 번째 투자 사례다. 심텍은 2015년 상장된 메모리·모바일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다. 심텍은 국민성장펀드 지원금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 시설 증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8900선 회복…마이크론발 훈풍에 반도체 불기둥 [마감시황]

25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89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7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상승하면 발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이 3조324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4150억원, 872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5.29%), SK하이닉스(+13.06%), SK스퀘어(+5.56%), 삼성생명(+3.23%), 삼성물산(+7.7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현대차(-1.18%), LG에너지솔루션(-3.69%)은 밀려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0.07%)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갭상승 출발했다"며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2.36%) 내린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0.94%), 레인보우로보틱스(+0.19%), 원익IPS(+2.72%), 리노공업(+4.11%)은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5.57%), 에코프로(-5.29%), 주성엔지니어링(-8.50%), HLB(-2.58%), 이오테크닉스(-1.95%), 코오롱티슈진(-0.79%)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변동장세 ‘빚투’…하루만에 420억 강제청산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손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목을 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8조900억원으로, 1주일만에 7000억원 늘어났다. 동 기간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3300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용융자·미수거래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1월 19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65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약 56.67%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단기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규모를 의미한다. 투자자는 주식 매입 대금의 4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바탕으로 주문할 수 있지만, 남은 60%의 자금은 거래가 체결된 후 3 거래일 안에 입금해야 한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맞자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위탁매매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날에만 420억원 규모의 주식이 강제 청산됐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자의 담보가 부족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하락 장세에서 투자자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매매 급증이 증시 전체의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는 13번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로, 발동 시점부터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때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감정적인 거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용·미수 거래 등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가격부담이 얼마나 큰지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태에서 레버리지를 비롯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빚투 38兆 과열…초변동 장세 투자 경고등

코스피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빚투' 규모 역시 38조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신용잔고 규모 증가와 레버리지 상품 구조가 맞물리며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투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과 지난 23일에 걸쳐 유가증권시장에서 10% 급락과 3.36% 반등이라는 널뛰기 장세가 연출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하루에만 12% 넘게 급락했다. 단기간 쌓여왔던 수급 쏠림과 가격 부담이 한꺼번에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722조9000억원 감소했는데, 여기서 반도체 감소분이 538조5000억원이었다"며 “반도체가 시가총액 감소분의 74%를 차지한 셈인데, 하락의 근본적 이유가 반도체에 집중된 포지션의 청산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널뛰기 장세에서 개인의 신용융자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이 뒤엉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대 하락을 겪자 양사 대상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는 -25% 내외로 급락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할 경우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률이 그 두 배가 되지만, 반대로 급락 시 손실도 두 배가 되는 구조다. 레버리지 ETF의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구조도 문제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 유지를 위해 기초자산을 매매한다. 하락장에서는 포지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추가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 주가 변화에 따라 매수와 매도 압력도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반도체 산업으로의 쏠림이 극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은 반도체와 지수 자체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여타 업종 수급 공백을 야기해 시장 하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동성에 투자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94.8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변동성을 월간 변동성과 일간 변동성으로 환산하면 각각 27.55%, 6.01%"라고 짚으며 “국내 증시 내 변동성이 한층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요인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 소집해 기계적 리스크 관리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인 관리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미수 거래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과도한 투기 수요를 유발하고 증권사 건전성 부담도 더할 수 있는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