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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두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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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빚 1896조…주택매매 늘어나며 ‘역대 최고’

2분기 가계 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은 감소 폭이 줄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8000억원 늘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일반가계가 받은 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의미하며, 판매신용은 재화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를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가계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92조7000억원으로 16조원 늘었다. 기타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이었는데, 지난 1분기에 13조2000억원 감소했던 데서 2분기에 2조5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1분기 12조4000억원에서 확대됐는데, 기타대출은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3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698조4000억원)이 16조7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238조1000억원)이 6000억원 확대됐다. 보험·연금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3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은행 재원 중심으로 실행돼 증가 폭은 전분기 4조원에서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290조4000억원)은 3000억원 줄어든 반면, 기타대출(247조1000억원)은 5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06조원)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연체채권 정리 확대” 6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09%p↓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9%p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1년 전(0.35%)과 비교해서는 0.07%p 상승했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는데,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6월 중 신규연체율은 0.1%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0.01%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 대비 0.12%p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04%)은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8%)은 전월 말 대비 0.14%p 낮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58%,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 대비 0.17%p, 0.12%p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0.03%p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1%)은 0.14%p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지점 줄고 ATM도 줄고…지방은행도 ‘비용 감축’ 허리띠

지방은행들도 오프라인 영업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줄이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영업점 등을 줄여 비용을 아끼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 등 4개 지방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456개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64개점) 대비 6개월 동안 8개점이 줄었다. 출장소 등을 다 합친 전체 국내 영업점 수는 572개점으로 반년간 6개점이 사라졌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이 145개점에서 144개점, 경남은행이 126개점에서 122개점로 지점 수가 각각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124개점에서 119개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각각 211개점에서 210개점으로, 128개점에서 123개점으로 줄었다. 경남은행은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에 출장소 4개점을 늘리면서 총 영업점 수는 154개점으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전북은행은 영업점 수가 69개점에서 71개점으로 오히려 늘었다. 전주지역에서 출장소 2곳이 문을 닫고 지점 2곳이 문을 열었다. 총 영업점 수는 85개점으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ATM기 수의 감소 속도는 더 빨랐다. 4개 지방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ATM기 수는 2275대로, 6개월 전 대비 32대가 사라졌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ATM기 수가 같은 기간 887대에서 865대로 줄어 22대가 감소했다. 광주은행이 528대에서 521대로 7대를 줄였고, 경남은행은 649대에서 647대로 2대, 전북은행이 243대에서 242대로 1대를 각각 줄였다. 경남은행은 ATM기를 줄이는 대신 화상단말기와 공과금수납기를 3대, 1대 추가로 늘렸다. 지방은행의 경우 중장년층의 이용자가 많아 오프라인 영업점이나 ATM기 등 자동화기기 이용을 선호하는 고객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도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모바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의 경우 자체 앱 활용도는 시중은행 대비 떨어지기 때문에 핀테크사들과의 협력 등을 통해 디지털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로 흡수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은행권 전반의 추세라 지방은행도 오프라인 지점과 기기 등을 정리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iM뱅크(옛 DGB대구은행)는 대구광역시 내 중심으로 지점 수를 줄이면서도 외부로는 지점 수를 늘리고 있다. iM뱅크의 6월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136개점으로, 전년 말(142개점)보다 6개점이 줄었다. 대구 지역에서만 6개점의 지점이 사라졌다. 대신 대구 내 출장소가 36개점에서 39개점으로 늘어나며 총 영업점 수는 200개점에서 197개점으로 축소됐다. ATM기는 지난해 말 1208개에서 지난 6월 말 1165개로 43개점이 줄었다.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처음으로 지난달 강원도 원주지점에 첫 거점 점포를 열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2개의 지점·출장소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작년 이후 물가 상승의 10%는 이상기후 영향”

지난해 이후 이상기후 충격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약 10%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기후위험지수(CRI)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 변화가 과거에는 산업생산(전국)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RI는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 등 5개 요인들로 구성된다. 최근 기간인 2001~2003년에는 이상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p) 하락시켰다. 이상기후 변화는 과거와 최근 기간 모두 인플레이션(전국)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영향력 크기가 작은 반면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긴 특성을 보였다. 최근 들어 자유무역협정(FAT) 등을 통한 수입이 늘어 농축수산물 대체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을 활용하면 이전 결과 대비 인플레이션이 약 0.05%p 상승하고, 지속 기간은 3개월 정도 더 길게 나타났다. 특히 2020년 이후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농림어업, 건설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충격은 농림어업은 최대 1.1%p, 건설업은 최대 0.4%p 하락시켰다. 지난해 이후 이상기후 충격의 기여 비중은 인플레이션의 약 10% 정도를 차지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이상기후 현상은 최근 들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커지며 시간상의 비대칭성이 관찰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식료품과 과실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실적에 웃었다…케이뱅크 IPO까지 남은 변수는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상반기에만 8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한 해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단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여겨지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대주주 리스크를 맞으며 부진하다는 점이 기업가치 상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해외 기업들을 비교군으로 인정받는다면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반기 역대 최대인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출범 이래 최대 성과다. 작년 상반기(250억원)와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늘었고, 2022년 한 해(836억원) 순이익도 상반기만에 돌파했다. 2분기 순이익은 347억원으로 작년 2분기(14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45일 영업일인데, 심사 지연없이 심사가 이뤄진다고 하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이뱅크가 2022년 IPO 추진 당시에는 6월 30일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9월 20일에 결과를 통보를 받았는데, 이보다는 빠르게 심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케이뱅크 공시를 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로, 공모 주식 수는 총 8200만주다. 신주가 4100만주 발생이 되고 4100만주는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되며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했다. 단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로 언급된다. 카카오뱅크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며 대주주 리스크가 부각돼 주가 상승에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300원(1.38%)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을 하며 공모가를 산정할 때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PBR을 7.3배까지 적용받았다. 당시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현재는 이보다 0.44%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PB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던 만큼 케이뱅크 또한 지금 카카오뱅크 수준의 PBR을 적용한다면 기업가치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업가치는 순자산(자본)에 PBR을 곱해 구하는데,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순자산은 1조9556억원 규모다. 케이뱅크가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외에도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피어그룹으로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누뱅크, 스웨덴 노르드넷 등이 언급된다. 해외 인터넷은행의 경우 최대 8배 이상의 PBR을 적용받기 때문에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 때 어느 정도 반영이 될 지가 주목된다. 케이뱅크가 2배 이상의 PBR을 적용받는다고 하면 약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며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배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점을 시장에서 어떻게 바라볼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자의 눈] 은행들에 ‘이자장사’ 책임 물을 수 있나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이 거셌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2021년 이후 급격히 오르면서 은행들은 벌어진 예대마진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갑질, 종노릇 등의 비유를 들며 은행권의 대출 장사를 비난했다. 은행권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지만, 집중포화가 지속되자 올해 초부터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환원하는 민생금융지원방안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의 이자장사 비판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최근 대출 금리는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때문이다. 앞서 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에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낮췄는데, 당국은 현재 '은행의 대출 금리가 낮아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논리로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높이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고 연 6%를 넘어선 상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1~6.72%까지 높아졌다. 한 때 최저 연 2%대까지 떨어졌던 금리는 사라졌고 연 4%대까지 높아지며 대출 시기를 놓친 차주들만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혼합금리(주기형 포함)는 연 3.09~5.97%로 최고 연 6%에 이르는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떨어지고 있는 시장금리에 따라 수신(예·적금) 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476%에서 지난 14일 3.285%까지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기본금리는 연 3.42%로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금리는 오르고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 지금의 기이한 모습은 결국 은행권의 예대마진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은행권이 또다시 이자장사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출 금리 인상 책임을 온전히 은행들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 당국의 오락가락한 정책과 개입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러다 7% 될라”…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주담대 금리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 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며 대출 조절에 나서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 7%를 바라보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31~6.72%까지 높아졌다. 상단이 연 6%대를 일찌감치 넘어선 데다 연 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혼합금리(주기형 포함)는 연 3.09~5.97%로 최고 연 6%에 다다르는 수준이다. 시장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절하면서 대출 금리는 높아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인상은 이달에도 지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날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p) 높였다. 전월(0.2%p)보다 금리 인상 폭이 커졌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상품인 아파트 외 주담대 5년 변동금리를 0.3%p 인상할 예정이다. 또 비대면 주담대인 우리원(WON)주담대 5년 변동금리(갈아타기 포함)를 0.1%p 높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주담대 금리를 0.3%p 인상한 데 이어 오는 16일에도 최대 0.5%p 인상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전달부터 금리 인상이 다섯 차례 이뤄진다. KB국민은행도 이달 들어 두 차례 대출 금리를 높여 한 달여 사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도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주담대 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며 예금 금리는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는 오르며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들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476%에서 지난 14일 3.285%까지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 금리를 높이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 상반기 영업수익 역대 최대…2분기 첫 분기 흑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토스는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9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1억원으로 81.8% 감소했다. 토스는 대출 중개와 간편결제, 광고, 세무 등 컨슈머 서비스의 성장과 토스증권 등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편결제는 국내외 결제처 확대와 커머스, 브랜드콘 활성화 등으로 성장을 이뤘다. 광고 서비스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 타깃 선정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토스는 지난 4월 '세이브잇' 운영사인 '택사스소프트'를 인수하며 세무 서비스를 오픈했다. 계열사인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에 힙입어 상반기 개별 기준으로 매출 1751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해 반기 만에 연간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토스는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707억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10만명을 돌파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서비스의 고른 성장이 최대 실적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에게 최고의 금융 경험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대출 연체율 관리·리스크 선제 대응할 것”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 9일 “모든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만큼 새마을금고도 대출 연체율 관리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반기 목표를 달성하고 회원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8개 부문 34개 본부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당면 과제와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반기의 주요 전략과제로는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새마을금고 경영 합리화, 위기관리 능력 제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지방금융지주, 부실채권 ‘쑥’…PF에 중기대출까지 ‘기업대출’ 발목

지방금융지주사들의 부실 채권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역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연체가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기업대출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13일 각 사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의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여신을 자산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을 고정이하여신이라고 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DGB금융의 경우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6%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0.97%)에 비해 0.59%포인트(p) 높아졌다. DG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2분기에 0.97%로 전분기 대비 0.06%p 줄어들며 개선되는 듯 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현재 수준까지 높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하이투자증권에서 PF 대출 연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PF 리스크 연파로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은행에서도 경기 악화에 따라 자영업자 등 기업대출에서 부실 채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원화대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년 동기 대비 0.35%p나 높았고, 가계대출(0.49%)에 비해서도 0.45%p나 컸다. 이에 따라 iM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전 0.58%에서 0.76%까지 상승했다. 단 이는 채권 상·매각 후 수치로, 상·매각 전에는 0.77%에서 0.98%까지 올랐다. 상·매각 규모는 올해 상반기 상각 897억원, 매각 1370억원 등 총 2267억원으로 전년 동기(1750억원)에 비해 약 30% 늘었다. 금융사들은 건전성이 악화되면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상·매각을 진행한다. BNK금융 또한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1.22%)이 1%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0.57%) 대비 0.65%포인트(p)나 높아져 2배 이상 늘었다.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1분기 0.4%에서 2분기에 0.38%로 떨어진 이후 매 분기 증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1조384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BNK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폭이 컸다. 2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4%로, 전년 동기(0.32%) 대비 0.42%p 커졌다. BNK경남은행도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0.37%에서 0.43%로 0.06%p 커지며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적었다. 두 은행도 2분기에 상·매각을 진행하며 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부산은행의 경우 상·매각 규모는 기업대출 1197억원, 가계대출 148억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남은행도 기업대출 1487억원, 가계대출 109억원의 상매각이 이뤄졌다.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년 전과 비교해 늘어나며 1% 아래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말 0.82%에서 올해 2분기 말 0.91%까지 커졌다. 단 전분기에 1%까지 높아졌던 것에 비하면 0.09%p 낮아지며 2분기에 건전성이 개선됐다.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3분기(0.55%)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2분기와 올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소폭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4564억원을 기록했다. 지방금융사의 경우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부동산 PF 정리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DGB금융은 연내 PF 리스크를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기업대출 부실화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부동산 PF 리스크는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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