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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두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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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잠재성장률 올해 1%대”…OECD ‘1.9%’ 전망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올해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 포함 주요국 연도별 국내총생산(GDP)갭 현황' 자료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우리나라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제시한 2.0%보다 0.1%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OECD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대로 추정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노동력, 자본, 생산성 등 모든 생산요소를 최적으로 활용할 때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의미한다. OECD 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1년 3.8%를 기록한 후 1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는 5% 수준이었던 성장률이 2010년대에 3%대로, 2020년대에는 2%대로 떨어졌고, 올해 1%대로 낮아졌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이유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생산성 저하, 혁신 정체 등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월 “10년 전만 해도 잠재성장률은 약 3%였는데, 지금은 2%를 꽤 하회한다"고 말했다. 이런 하락은 성숙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여전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미국보다 낮은 잠재성장률을 기록한 후 5년 연속 밑돌고 있다. OECD가 전망한 주요 7개국(G7)의 올해 잠재성장률은 미국 2.1%, 캐나다 1.7%, 이탈리아 1.3%, 영국 1.2%, 프랑스 1.0%, 독일 0.5%, 일본 0.2% 순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한국 성장률은 조만간 G7 국가들에게도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1년과 비교해 보면 일부 국가는 오히려 잠재성장률이 반등했다. 캐나다는 1.5%에서 1.7%로, 이탈리아는 1.0%에서 1.3%로, 영국은 0.9%에서 1.2%로 각각 높아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자의 눈] 비은행 스테이블코인, ‘어떻게’가 중요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며 비은행 기관의 발행 허용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와 여당은 기술 혁신과 시장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비은행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민간 기업들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따라 인증심사위원회를 두고 비은행 기관의 발행을 심사한다. 유럽연합(EU) 또한 미카(MiCA) 법안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비은행 발행을 허용한다. 이외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엄격한 조건 아래 비은행 발행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은행 기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무분별하게 발행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이 떨어지고 금융 시스템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발행 주체 리스크로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이 발생하면 기존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민간이 화폐 기능을 가진 디지털자산을 대규모로 발행할 경우 한은의 중앙은행 역할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은행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 역시 한계를 갖는다. 스테이블코인의 태생적 목적인 탈중앙화가 구현되지 못하는 데다, 은행만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구조는 기술 혁신과 시장 경쟁을 제약할 수 있어서다.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인 편의를 누리기 어려운 것은 물론, 급변하는 기술력에 대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비은행 발행의 허용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허용할 것인지'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들이 이제 막 발의되고 있는 만큼 자본금 요건 강화, 준비금 보유 의무, 위기 대응 체계 등 안전장치를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발행 기관에 대한 실시간 감독과 공시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발행과 등록 관련 절차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제도화해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투명하고 안정적인 발행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 도입을 앞둔 지금은 혁신과 제도 안전성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이란 과제를 균형 있게 풀어나가야 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조건 제시…“만장일치 동의 거쳐야”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비은행 발행을 허용할 때 관련 기관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거치는 방안을 제안했다. 6일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과정에서 유관 기관 간 합의가 필수적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동시에 범부처 간 협의를 기반으로 한 정책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은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미국 사례를 들고 있다. 미국은 '지니어스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인증심사위원회(SCRC)를 설치해 신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심사한다. 특히 비금융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만장일치 승인을 요구한다. 자본·외환 규제가 없는 미국에서도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 한은이 주목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이 같은 만장일치 심사 방식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그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기반으로 한 예금토큰이 스테이블코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은행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비은행권 참여를 막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자, 인가 절차에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는 것으로 다시 물러선 셈이다. 한은이 비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표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발행되면 시중 유동성이 급증해 통화정책 유효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발행자의 리스크 등에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금융시장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보고 있다. 민간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중앙은행의 공적 기능과 역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6억 규제’ 우회 막는다…정부, 개인사업자대출 집중 점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규제를 우회하는 편법 대출 차단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선다.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 이뤄진 개인사업자대출이 실제 대출 목적에 맞게 실제 사용됐는지를 이달 전수 점검한다. 올해 취급된 대출 전반이 조사 대상이다. 통상 금융사에서 3개월 내 용도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데, 금감원이 부동산 투기 경로로 활용됐는지 여부를 직접 사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감정가의 최대 85~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단 대출 목적으로 명시한 사업 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 주택 매매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면 대출 회수와 수사기관 통보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사들의 자율 점검이 느슨해 개인사업자대출이 부동산 거래의 우회 통로로 악용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고금리 사금융으로 잔금을 치른 후 몇 달 후 금리가 낮은 개인사업자대출로 갈아타는 꼼수도 횡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규제 발표 이전 대출도 포함해 올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고가주택 구입 자금 출처 조사를 강화하고, 부모 찬스로 편법 증여하거나 소득을 누락한 경우 세무조사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담대 규제 풍선효과로 온투업으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도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투업은 금융권으로 분류되지 않아 이번 가계대출 규제에서 제외됐다. 온투업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6000억원 규모로, 국내 금융기관 전체의 약 0.05% 수준에 그친다. 다만 과거 부동산 급등기에도 수요가 몰린 바 있어, 당국은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주요 온투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식의 광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강남·마용성 직격타…주담대 조이자 대출 신청 ‘뚝’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규제가 시행된 직후 첫 주 은행권 주담대 신청액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재명 정부 첫 가계대출 규제 발표 직후 첫 주인 6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지역 은행권 일평균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로 조사됐다. 직전 주 일평균 신청액 7400억원대에서 약 53%가 급감했다. 특히 규제 발표일인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에만 신청액이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효과는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집값 급등으로 대출 규모가 컸던 만큼 대출 규제에 따른 신청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동남권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5월 초 100.8를 기록한 후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번 규제에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 은행들도 대출 승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목표치 감소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은 목표 대비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단 대출 실행액 기준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담대는 실행까지 1~3개월의 시차가 생기는데, 이를 반영하면 증가세를 단기간에 잡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주담대를 억제하며 개인사업자 대출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법인 대출이 투기에 이용되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BNK·JB금융, 2분기 충당금 부담 완화…iM금융, 기저효과로 실적 급등 전망

지방금융지주들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충당금 적립 부담 등에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이를 일부 해소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J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지주별로는 BNK금융은 2507억원, JB금융은 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3.8% 각각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45.9%, 24.8% 증가한 수치로,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BNK금융의 경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 개선되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원화대출이 약 0.5% 증가하며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고, 자회사 실적 개선,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확대로 비이자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 이상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 지난 1분기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나 늘었다. 지역의 삼정기업, 금양 등에 내준 일반대출에 대한 대손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BNK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나 줄었다. 2분기에도 대손비용은 소폭 늘었지만, 삼정기업의 대출 회수 등으로 충당금이 일부 환입되며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약 10%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경상적 충당금 부담 완화가 확인되는 가운데, 오는 8월 금양의 유상증자 자금(4050억원)이 유입되면 대손비용 증가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 또한 충당금 부담을 덜며 실적 반등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당시 충당금전입액(137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0.5% 상승하며 실적을 압박했다. 2분기에는 충당금 부담이 줄어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약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자이익 성장과 유가증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상승세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도 2분기에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룬 것으로 예상된다. iM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385억원으로, 전년 동기(308억원) 대비 4배 이상(350.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iM금융의 발목을 잡았던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털어내며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분기 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iM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여 핵심 수익 기반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전년 동기 부동산 PF 사업장 재평가 영향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고, 올해 2분기에는 이런 기저효과 영향으로 업종 내 가장 높은 실적 개선 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금리 민감도에 마진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탑라인 둔화 기조가 이어지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금리 내리고, 코스피는 오르고…9조원 ‘탈(脫)예금’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9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은행의 수신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며 정기예금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분기 결산을 앞둔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확보 움직임과 자산시장 활황이 맞물리며 자금을 유동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커졌고, 이에 따라 요구불예금은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1조9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8조9332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15조5507억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정기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2%대에서 최저 1%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판매 중인 단리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38개 상품 중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2.6%의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준다. 전달 취급 평균 금리가 연 2.78%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0.18%포인트(p) 낮아졌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연 3%대의 금리를 주는 상품은 없다. 우대금리 적용 시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이 연 2.9%의 금리를 주는데, 첫 거래 등 조건을 만족해야 해 우대금리를 모두 받기는 쉽지 않다. 이와 달리 정기적금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정기적금 잔액은 42조816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515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을 꾸준히 내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적금 기본금리를 보면 최대 금리는 연 3%대이며,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고 연 5%대를 주는 상품도 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의 증가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56조6806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9317억원이나 늘었다.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으로, 33조6226억원이 늘었던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다. 요구불예금은 금리는 낮지만 자금을 언제든지 입출금할 수 있어 투자처를 모색 중인 '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요구불예금은 분기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법인들이 분기 결산을 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5000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하며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한 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2698.97에서 지난 30일 3071.7로 13.8%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는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은행의 수신 금리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시장 환경 개선을 독려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표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수신 금리도 함께 떨어진다"며 “은행 상품의 매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진옥동 회장 “AI 시대 리더, 기술 이해 넘어 실행해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신한의 실행 DNA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실현하는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리더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능숙히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 경주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순위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것처럼 현재의 AI 기술 전환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리더들이 기술 진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AX(AI 전환)-점화(Ignition)'를 주제로 열렸으며, 생성형 AI와 AI Agent를 경영진 각자의 업무에 접목해 전사적인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특히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현업 리더가 직접 '실행의 주체'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포럼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6주간의 사전 교육, 포럼 전후 오프라인 집중 교육을 준비했으며, 참석한 경영진들은 AI를 활용한 실습을 통해 이해·학습 능력을 키웠다. 포럼 오전 세션에서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각 사별 실행 가능한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AI 활용 전략을 발표했고, 외부 전문가 강연을 통해 업의 미래 방향성을 공유했다. 오후에 아이디어톤 형식으로 진행된 'AI 실습 미션'은 그동안의 학습 경험을 '실행'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참석한 경영진의 직무 경험과 업권의 주요 현안을 고려한 실시간 과제 수행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어 기업금융 담당에게는 국내외 매크로 현황 분석과 공공 데이터 활용을 통해 금융 제안서 작성을, 시니어 고객 담당에게는 전용 AI 도우미 서비스 구현과 마케팅 방안 제시 등 깊이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237명의 경영진들은 AI Agent를 활용해 각각 부여된 미션을 실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당일 실습 미션 우수작을 선정하는 등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공유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리더들이 AI 변화의 주체로 전환되는 여정은 이번 포럼을 마친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2, 3차 오프라인 집중 교육과 각 그룹사별 실행 계획을 추진해 신한금융의 AI 전환은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NH농협은행, 런던지점 최종 인가…유럽 첫 국외점포 결실

NH농협은행은 1일 영국 금융당국(PRA·FCA)으로부터 런던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권 최초의 농협은행 국외점포로, 2021년 런던사무소를 개소해 지점 설립을 추진한 지 약 4년 만의 결실이다. 한국계 주요 은행이 영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34년 만이다. 농협은행은 런던지점을 통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유럽 진출 한국계 기업은 물론 아시아와의 금융 연결을 모색하는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런던지점은 농협은행의 첫 유럽권역 점포로서 글로벌 IB사업 활성화와 범농협 시너지 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런던지점은 오는 15일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이번 승인으로 농협은행은 미국,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점 7개, 법인 2개, 사무소 2개의 국외점포를 운영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지방銀 풍향계] 부산은행, 중소조선사 HJ중공업에 대규모 RG단독 발급 外

◇ 부산은행, 중형조선사 HJ중공업에 대규모 RG단독 발급 BNK부산은행은 민간은행으로는 처음 국내 중형조선사인 HJ중공업에 1억64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RG발급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 면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중형조선사 수주가이드라인을 준수한 RG발급에 대한 면책 적용'의 첫 사례다. 정책금융기관 참여 없이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그리스계 선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나, 정책금융기관의 RG한도 소진으로 추가 RG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은행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1척을 포함해 해당 선박 2척 전체에 대해 RG를 발급하며 건조계약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은행이 발급한 RG 대상 선박 2척은 기존 계획에 맞춰 정상적으로 건조될 전망이며, 예정대로 각각 2026년 7월, 10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상륙함, 고속정 등 방산 특수선 건조 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사다. 최근에는 친환경 연료 기반의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정부의 제도 개선 기조에 맞춰 중형조선사의 현재 재무 상태에만 얽매이지 않고, 수주 선박의 사업성과 미래 경쟁력을 반영한 심사 끝에 이번 RG발급을 결정했다. 중형조선소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 참여를 확대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대표 은행으로 지역 소재 중형조선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지원 선박이 무사히 인도될 때까지 HJ중공업과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 육성에 일조할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BNK경남은행, 신용등급 낮은 경남도민에 최대 150만원 지원 BNK경남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경남도민들에게 최대 15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서민 금융상품 '경남동행론'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경남은행은 지난 5월 경상남도, 18개 시·군, 서민금융진흥원 등과 맺은 '경남동행론 업무협약'에 따라 경남동행론을 출시했다. 경남은행은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에 동참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자 BNK금융그룹에서 신설한 '지역경제 희망센터'를 통해 경남동행론이 금융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경남동행론 대상은 신용등급 하위 20%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경남도민이다. 신청일 기준 최근 3개월 이상 경상남도에 거주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까지며, 10만원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금리는 보증료(2.9%)를 포함해 연 8.9%다. 상환 방식은 2년 만기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이다. 경남은행은 경남도민들이 경남동행론을 편리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남은행 모바일뱅킹(App)' 내에 가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입 방법은 경남은행 모바일뱅킹 내 '금융상품'에 접속해 '모바일 경남동행론'을 클릭한 후 절차를 거치면 된다. 홍응일 경남은행 개인고객그룹 상무는 “앞으로도 경남은행은 지역민들을 다방면으로 돕기 위해 경상남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산 함께 써요" 전북은행, 공유 우산 무료 대여서비스 운영 전북은행은 오는 2일부터 순차적으로 '따뜻한 공유우산 무료 대여서비스'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갑작스러운 우천 시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내점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일회용 우산 사용을 줄여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실천하기 위해 제공된다. 오는 2일부터 전주, 익산, 군산 지역 전북은행 주요 지점 총 55곳에 공유 우산 대여함을 설치하며 우천 시 고객이 필요할 때 무료 대여를 해준다. 사용 후에는 가까운 전북은행 지점에 자율 반납을 하면 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전북은행이 고객 곁에서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파트너란 의미를 담았다"며 “일회용 사용품을 줄여 환경을 생각하는 ESG 가치 실현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 광주은행, '기아 챔피언스카드' 발급받으면 GS Pay 할인쿠폰 광주은행은 1일부터 9월 30일까지 GS리테일과 협업해 'Wa! 소리나는 감탄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이벤트 기간 내 비대면 채널에서 '기아 챔피언스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중 광주은행 신용카드 최초 신규 고객 또는 발급 월 직전 6개월간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000명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조건 충족 시 별도 응모 없이 자동으로 참여되며, 전국 1만9000여개 GS25 오프라인 편의점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GS Pay 3000원 할인쿠폰 4매가 고객당 제공된다. 쿠폰은 카드 발급 월의 익월 초에 일괄 지급된다. 기아 챔피언스카드는 올해 KIA 타이거즈의 13번째 우승(V13)을 기원하며 출시된 카드다. 주요 혜택으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입장료를 최대 5000원까지 할인해주며, 경기장 내 팀스토어, F&B 매장, 편의점, 일상생활 업종, 5대 놀이공원, 패밀리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송석현 광주은행 디지털금융센터장은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밀착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금융과 비금융 간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실질적인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제휴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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