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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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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차] 스타일과 효율 다 잡았다…아르카나·베뉴·BMW S1000RR 출시

4월 첫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스타일과 성능을 모두 잡은 다양한 신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르노코리아는 최상위 트림을 추가한 2026년형 '르노 아르카나'를, 현대차는 연식 변경과 안전사양 강화를 거친 '2025 베뉴'를, BMW 모토라드는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 '뉴 S 1000 RR'을 각각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4월부터 2026년형 '르노 아르카나'를 공식 판매한다. 새로운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트림이 최상위 모델로 추가됐으며,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전면 업그레이드한 점이 특징이다. 2026 아르카나는 △E-Tech 하이브리드 △1.6 GTe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특히 E-Tech 하이브리드는 르노그룹의 F1 머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 연비 최대 17.5km/l(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우수한 효율을 자랑한다. 전기모터 2단과 엔진 4단 기어를 조합한 멀티모드 변속 시스템으로 부드럽고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은 F1 팀 '알핀'의 디자인 DNA를 이식받아 스포티한 감성을 강화했다. 새틴 어반 그레이 외장 컬러, F1 블레이드 범퍼, 18인치 블랙 알로이 휠, 리어 스포일러, 블루 스티치 시트 등 전용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이 트림은 출시 기념으로 290대 한정 리미티드 넘버 플레이트도 제공한다. 가격은 E-Tech 하이브리드 기준 △테크노 2849만9000원 △아이코닉 3213만9000원 △에스프리 알핀 3,401만 9천 원이다. 1.6 GTe는 △테크노 2300만원 △아이코닉 264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대표 엔트리 SUV인 베뉴의 2025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가장 큰 변화는 엔트리 트림 '스마트'를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스마트' 트림에는 가죽 스티어링 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원격 시동 등 인기 사양이 기본 적용되며, 기존 주력 트림인 '프리미엄'에는 전방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기능을 대거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가격은 △스마트 1926만원 △프리미엄 2212만원 △플럭스 2386만 원(개소세 3.5% 기준)이다. 현대차는 베뉴 출시를 기념해 출고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고든밀러 세차 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BMW 모토라드는 자사의 대표 슈퍼 스포츠 바이크 '뉴 S 1000 RR'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3세대 모델의 두 번째 부분 변경 버전으로, 디자인과 공력성능, 안전사양, 전자제어 시스템까지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윙렛(Winglet) 추가로 다운포스를 최대 35%까지 증가시켜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전륜 휠 커버에는 브레이크 냉각 덕트가 통합돼 제동력까지 강화됐다. 엔진은 999cc 직렬 4기통으로,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11.5kg·m, 최고속도 303km/h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0→100km/h 가속은 단 3.2초다. 전자 제어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기본 탑재된 '라이딩 모드 프로'는 트랙션 컨트롤, ABS 감도, 엔진 브레이크 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세팅할 수 있고, '오토 힐 스타트', '다이내믹 브레이크 컨트롤', '브레이크 슬라이드 어시스트' 등 고급 사양도 기본 장착됐다. 국내 판매 모델은 △블루스톤 메탈릭 '스타일 스포츠' △M 모터스포츠 데칼 적용 'M 패키지' 두 가지이며, 가격은 3230만~3310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포] 슈퍼카 사라진 자리, 최첨단 친환경차의 전쟁터 변신

국내 최대 자동차 행사 '서울모빌리티쇼'가 막을 열었다. 슈퍼카, 클래식카 등 볼거리는 다소 부족했지만 향후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미래 자동차'들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5서울모빌리티쇼'가 3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국내 유일 수소차 넥쏘의 후속모델, 기아의 미래 먹거리 PBV, 메르세데스-벤츠, BMW, BYD 등의 친환경 신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프레스 행사를 통해 수소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실모델 '디 올 넥쏘'를 최초 공개했다.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수소차 답게 물줄기와 등장했다. 새로운 넥쏘는 기존 모델보다 더 미래차스러운 디자인을 자아냈다. 이어 현대차는 새로운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기존 아이오닉6에서 더 향상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더 뉴 아이오닉 6와 더 뉴 아이오닉 6 N Line의 디자을 공개했다. 현장 반응에 따르면 기존 아이오닉6보다 디자인이 더 낫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기존 아이오닉6가 좀 투박한 디자인이었다면 신형 모델은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아이오닉6 뒤엔 캐스퍼 일렉트릭 기반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가 전시됐다. 캐스퍼의 귀여운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마치 F1 전용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미해 보는이의 흥미를 돋웠다. 다음 찾은 곳은 기아다. 기아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PV5'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브랜드 첫 정통 픽업 '타스만'의 위켄더 콘셉트 모델과 EV4 등 다양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기아가 가장 선두에서 밀어붙인 전시품은 PV5다. 이 차량은 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꾸준히 밀고 있는 목적기반차량(PBV)를 실현한 첫 번째 모델이다. 이 차량의 특징은 이름처럼 자동차라는 플랫폼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엔 스타리아 같은 RV처럼 보이지만 내부 활용도를 최대화해 택배차, 푸드트럭, 캠핑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정원영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총 14종의 PV5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V5존을 지나치면 화제의 신차 '타스만'이 기다리고 있다. 타스만은 기아 브랜드 최초의 픽업 모델이다. 특히 이번 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차량은 특별 콘셉트 모델 '타스만 위켄더'다. 본체의 디자인도 충분히 액티비티하고 역동적인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부품이 장착되니 당장이라도 짐을 싣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스 오른쪽엔 기아의 듬직한 전기차 라인업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국내 전기차 최강자 EV3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EV4,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EV6, 9까지 그간 기아가 내놓은 전기차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어 방문한 곳은 BYD의 부스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인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BYD는 주요 브랜드 대표 모델 8종을 출품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아토 3와 금일 출시를 발표한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필두로 내세웠다. 또 부스 측면에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대형 SUV U8과 전기 슈퍼 스포츠카 U9, 고급 브랜드 덴자의 7인승 플러그인하이브리드 MPV D9과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세단 Z9GT, 전문 개성화 브랜드 포뮬러 바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BAO 5를 전시해 두터운 라인업을 자랑했다. 특히 BYD는 이 자리서 두가지 희소식을 공유했다. 우선 보조금 미확정으로 출고가 지연되던 아토3의 보조금 확정-출고 시작 소식을 알렸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그간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개운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BYD는 아토3의 다음 출시작인 '씰'의 출시를 밝혔다. 중형 세단 씰은 아직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4750~5200만원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다음 찾은 곳은 수입차 1등 BMW다. BMW는 친환경차 전시에 특히 집중했다. 고성능 전기 모델 뉴 i4 M50 xDrive 그란 쿠페와 뉴 iX M70 xDrive을 필두로 더 뉴 MINI 쿠퍼 컨버터블, 더 뉴 MINI JCW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MINI 최초의 순수전기 전용 모델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을 선보였다. 더불어 BMW 모토라드 뉴 S 1000 RR까지 총 13종의 모델을 전시했다. BMW 부스는 서로 다른 매력의 BMW와 미니 차량이 대조를 이루고 있어 다채로움을 자아냈다. 한쪽엔 귀여운 매력의 미니를, 다른 한쪽엔 당장이라도 아우토반을 내달릴 것만 같은 BMW 고성능 모델을 선보여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모빌리티쇼 참가 완성차기업 중 유일하게 모터사이클까지 전시해 풍요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부스는 브랜드 명성답게 화려했다. 마치 백화점 명품관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부스 입구엔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G바겐'이 전시됐다. AMG G 63, G 450 d,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등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G-클래스의 전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차량을 직접 만지고 타볼 수 있어 G바겐을 드림카로 삼은 소비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듯했다. 뒤로 넘어가면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해 제작한 'G-클래스 패스트 투 퓨처'도 볼 수 있다. 이 모델은 199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해,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 아이콘으로서의 G-클래스를 표현한 모델이다. 이외에도 벤츠는 고성능 2-도어 쿠페 '메르세데스-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스포츠카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로, 강력한 퍼포먼스와 함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도 공개했다.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에디션 1은 AMG E-클래스에 차별화된 내외관 디자인 요소 및 소재를 적용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는 한정판 차량이다. 또 벤츠는 브랜드 고유의 '최고급 차량 개인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도 소개한다. 마누팍투어는 특별한 외장 색상 및 고품질 인테리어 소재를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차별화된 디자인 옵션이다. 이처럼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브랜드들은 최소 1대의 친환경차를 들고 왔다. 여전히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이 꽉 잡고 있지만 결국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가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확신이 담겨있는 모습이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BYD 아토3 보조금 145만원 확정해 고객 인도…‘씰’도 사전예약 개시

BYD코리아가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서 2가지 희소식을 발표했다. 3달째 미뤄지던 아토3의 보조금 확정 및 출고 소식과 후속 모델 씰의 사전예약 돌입 등이다. BYD코리아는 3일 일산 킨텍스 제 1 전시장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승용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인 BYD 씰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토3의 보조금이 확정돼 내일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아토3는 BYD의 첫 한국 출시 모델로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당차게 국내 시장에 들어온 모델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에 실패하며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이에 사전예약을 해놓은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는 등 악재가 이어졌는데 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대표는 “어제부로 아토3의 환경부 인증이 끝났다"며 “아토3 고객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발혔다. 이어 BYD는 두 번째 출시작 '씰'을 공개하며 사전예약도 개시했다. 씰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 지능형 하이테크 DNA를 모두 갖춘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으로 BYD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모델이다. 씰은 BYD 전기차 라인업 중 최초로 셀투바디(CTB) 기술이 적용돼 e-플랫폼 3.0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CTB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팩의 상단 커버를 차체 바닥과 완전히 일체화하는 혁신적인 구조에 있다. 이 기술은 배터리를 단순한 에너지원에서 벗어나 구조적 요소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충돌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40,500 N•m/degree에 달하는 탁월한 비틀림 강성을 제공해 차량의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여기에 82.56kWh의 BYD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최대 520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20~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0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파워트레인은 전면부 160kW, 후면부 230kW의 각각 다른 성능의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대 390kW(530PS)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AWD 기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BYD 씰은 △모터타입과 구동방식의 파워트레인과 △전자식 차일드락 등 편의사양에 따라 RWD(후륜구동)와 AWD(사륜구동)의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4750만원에서 5250만원 사이(보조금 미포함)로 결정될 예정이다. 차량 인도 시기와 최종 차량 가격은 인증이 완료되고,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가 완료된 후 확정될 예정이다. 조인철 대표는 “씰은 BYD 브랜드의 기술혁신과 미래를 향한 방향성이 여실히 녹아 있는 차량"이라며 “유려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성능, 프리미엄급 인테리어를 모두 갖춘 BYD 씰은 브랜드 강화를 위한 이미지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5% 관세의 충격…車 부품업계 ‘위기 속 양극화’ 뚜렷해진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하면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기업과 중소 부품사의 대응력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대기업은 강력한 재무 구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중소 부품사들은 구조적 취약점으로 인해 생존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일부터 모든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 더불어 각 나라마다 상호관세를 책정할 것을 예고하며 국내 산업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핵심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대다수 부품 업체가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품업계는 대미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20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의 36.5%를 차지한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많은 국내 업체들이 노출된 것이다. 미국의 관세 공격이 부품업계에 더 치명적인 이유는 부품사의 대부분이 중소 영세 기업들이란 점이다. 이에 업계에선 큰 위기에도 압박을 견딜 수 있는 대기업과 안정정인 대응이 어려운 중소 부품사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딜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대형 부품사는 오랜 기간 축적된 자본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특히 대부분 물량이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의 차량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수요가 크게 줄진 않을 전망이다. 또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준공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에 배터리시스템 및 모듈 공장을 설립하고 대용량 스포츠실용차(SUV)용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어 안정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판매 수요 감소와 시장 위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있다“며 "관세 대상인 멕시코 공장에선 멕시코 내수용 제품만 생산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 부품사는 시장 환경 변화에 목숨이 왔다 갔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력과 불안정한 재무 구조로 인해 관세 부과 및 수출 감소와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또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미흡한 중소 부품사는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특히 기존 납품하던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지를 확대할 경우 현지 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영세 부품사들은 더욱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경남 김해 소재의 한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업체는 이미 당좌거래가 정지되는 등 자금난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항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 기지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지 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내수도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까지 감소하면 국내 영세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자동차산업 긴급 회의에서 “완성차 회사뿐만 아니라 부품 기업의 어려움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국내 완성차 5사, 3월 글로벌 판매 1.6% 감소…해외 판매 부진 탓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70만285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4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들 5사의 내수 판매는 12만38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57만8708대로 2.6% 감소했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36만581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6만3090대를 판매하며 0.9%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30만2722대로 2.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맞춰 판매 및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신차 출시를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6대, 해외에서 22만7724대, 특수 328대 등 총 27만805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77만2351대를 판매하며, 2014년 1분기(76만9917대) 이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며 “향후 EV4, 타스만 등의 신차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3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한 8256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6116대를 판매하며 무려 200% 증가했다. 이 중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5195대 팔리며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해외 판매는 58.0% 감소한 2140대에 그쳤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19.7% 감소한 4만124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31.5% 감소한 1383대, 해외 판매는 19.3% 감소한 3만9847대를 기록했다. 특히 3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향후 수출 실적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G 모빌리티는 3월 내수 3208대, 해외 6275대 등 총 948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31.8% 줄어든 반면, 독일과 헝가리 등에서의 판매 증가로 수출은 4.6% 증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美 25% 관세, 대미 수출 없는 BYD ‘독주체제’ 불 붙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의 전기차 독주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오는 4월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계 산업계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관세 공격에 미국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차그룹, 토요타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관세로 인해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 수입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의 반기후 정책 기조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BYD는 애초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과 같이 저가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면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BYD는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413.7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들의 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BYD는 지난 1월 25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9%의 성장률과 함께 1위를 이어갔다. 올해 BYD는 유럽,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각국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기민한 대응을 통해 6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즉, 기존 완성차 기업들 입장에선 최대 수출 시장이 어려워짐과 동시에 가장 신경 쓰이는 신흥강자가 날아오를 판이 깔려버린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수입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특히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량을 늘렸다. 이를 통해 관세 부담을 일부 회피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토요타그룹은 지난 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총 14개의 배터리 조립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10개 라인은 배터리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용 배터리 모듈을, 4개 라인은 하이브리드(HEV)용 모듈을 생산한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3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배터리 용량 70kWh 기준으로 약 4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개발하고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와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트럼프발 관세’ 美 수출 없는 르노·KGM도 ‘유탄’ 맞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공식화화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이 파장은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수출길이 어려워진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면서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의 밥그릇을 뺏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수입차를 대상으로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4월 2일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결정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그룹, 한국지엠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 이외에 시장에 집중했던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노출됐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미국보다는 유럽과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펼쳐왔다. 이들은 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부진한 내수를 보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안심할 수 없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수출 전략을 조정하면서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의 기존 수출 시장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워지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유럽과 동남아, 중동 시장으로 수출 물량을 전환할 경우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BYD, 상하이자동차 등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 같은 중저가 브랜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총 판매량 10만6939대 가운데 수출이 6만7123대를 기록했다. 이어 KG모빌리티는 10만9424대 중 수출이 6만2378대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수출 비중이 60% 이상인 것이다. 급변한 상황에 두 기업의 수출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한 달간 부산공장 가동을 멈추고 내연기관·전기차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폴스타의 중형 SUV 폴스타4를 1만대씩 생산해 미국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25%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KG모빌리티도 잔뜩 긴장했다. KG모빌리티는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없지만, 국내와 호주·헝가리·튀르키예 등 기존 시장에서 경쟁 격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튀르키예 현지에서 1만1870대를 판매해 2023년 대비 5배 이상 큰 성장세를 달성했지만, 추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갈지 미지수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역시 신흥 시장 확대, 전기차 및 친환경차 모델 강화, 현지 생산, 유통 네트워크 확충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픽업 그 이상의 가치”…기아 타스만, SUV와 픽업트럭의 경계를 허물다

기아가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에 탑재된 세부 기술들을 공개했다. 기아는 타스만에 정통 픽업 버금가는 오프로드 성능, SUV에 뒤처지지 않는 승차감 구현해 추후 치열해질 픽업트럭 경쟁서 한발 앞서 가겠다는 방침이다. 27일 기아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기아는 이날 타스만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타스만에 적용된 다양한 온-오프로드용 기술을 소개하고, 각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기아는 타스만이 '온오프로드'서 모두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동호 기아 MLV프로젝트팀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보다 많은 고객들이 픽업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신규 모빌리티"라며 “기존 픽업트럭의 약점인 첨단사양과 2열 편의성을 확보한 패밀리카"리고 설명했다. 타스만은 뛰어난 적재 능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높은 내구성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픽업 플랫폼이 적용됐다. 타스만의 플랫폼은 두 개의 굵은 프레임이 크로스멤버로 연결된 형태의 '보디 온 프레임' 구조가 적용돼 최대 700kg의 적재 중량과 3500kg의 견인 성능에 걸맞은 내구성을 확보했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는 사다리 모양의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일반 승용차 대비 무거운 하중을 더욱 잘 버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스만은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돼 252㎜의 높은 최저지상고(X-Pro 모델 기준)를 확보했으며,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험로 주행 시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또 픽업트럭답게 우수한 도강성능도 갖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아는 최초로 에어인테이크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950㎜ 높이에 위치시키고 흡입구의 방향 또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기아는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타스만은 픽업트럭만의 매력인 적재함의 효율성도 보유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약 1173ℓ(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으며,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타스만의 기능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2속 ATC를 활용한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통해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각각 최적화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아는 타스만에 2속 ATC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구동 모드를 제공한다. 2속 ATC는 엔진의 구동력을 전?후륜 구동축에 전달하는 부품으로 운전자는 주행 상황에 따라 2H, 4H, 4L, 4A 등 4개의 구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H 모드에서는 후륜에만 구동력을 전달해 연비 주행이 가능하며, 4H 모드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해 험로 주행이 가능하다. 저단 기어를 체결하는 4L 모드에서는 구동력을 극대화해 더욱 험난한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4A 모드에서는 차량이 주행 상태를 판단해 자동으로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밖에도 타스만은 풍부한 편의옵션도 갖췄다.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차량의 구동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사양도 갖췄다. 더불어 타스만은 토잉(towing) 시 높아지는 엔진 부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냉각 성능을 최적화해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을 확보했다. 게다가 타스만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패밀리카로서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아는 안정적인 차량 거동을 확보하기 위해 2개의 분리형 마운트 부싱과 4개의 일체형 마운트 부싱을 적용해 타스만의 샤시 프레임과 차체를 연결했다. 또 전륜 및 후륜 쇽업소버에 다양한 노면에서의 운행에 적합하게 튜닝된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차체의 움직임을 줄여주는 우레탄 스토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정숙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타스만은 NVH 성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방 유리 및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했다. 또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환기통로를 최적 설계해 로드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씰 스트립을 적용해 승객실과 적재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를 줄였다. 2열도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타스만은 2214㎜의 승객실 크기를 바탕으로 1, 2열 시트백의 두께를 줄여 더욱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헤드/숄더룸을 확보해 2열 탑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기아는 타스만을 시작으로 전기, 하이브리드 픽업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다. 가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타스만을 활용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개발도 검토 중"이라며 “이 플랫폼을 활용한 SUV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에 29개 신기술 적용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했다고 2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스텔스 기법이 적용된 4400톤급 구축함(KDX-Ⅱ)을 건조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톤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Ⅰ)의 자체 설계 및 건조에 성공한 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 구축함을 모두 건조하는 등 독보적인 이지스함 건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모든 기본설계를 주관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를 기반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DDX는 6000톤 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함정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이 국내 기술로 이뤄지는 고난이도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36개월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자체 개발한 구축함 기술을 총집,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미래함정 8대 특화 기술을 비롯한 29개의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간 해군, 방사청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체계구성 및 핵심 사양을 도출 완료하여, 특히 광개토-III Batch-II, 울산급 Batch-III 건조 중 전기추진체계 시험평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본설계에 반영했다. 또 미래 첨단 함형을 토대로 스텔스 성능·생존 성능 극대화 기술을 적용, 7000톤급 함정에 8000톤급의 내항성능이 확보되도록 했으며 500톤급 연안 선박보다 적은 신호로도 레이더가 탐지 가능하도록 했다. 병력 감소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고려했다. KDDX 승조원 수는 약 150명이나, 체계통합 수준의 향상과 최신 IT 기술 및 병력절감형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 해외 동급함정과 비교 시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토록 했다. 또 기존 함교 운용인력의 약 40%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 브릿지를 개발해 KDDX에 최초 적용했다. 특히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무인함정 기술과 관련해서도 미래확장성 확보 기술을 적용, 무인수상정(USV),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 운용이 가능토록 기본설계를 완료함으로써 유무인 복합 운용성 또한 확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美 공급망 완성한 현대차그룹, 다음 과제는 ‘내재화’

'매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을 통해 안정적인 미국 공급망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의 다음 과제로 '배터리·반도체 내재화'가 언급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선 주요 부품의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배터리, 반도체 등 전기차·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부품을 직접 개발·생산하는 내재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내재화는 최근 자동차 업계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다. BYD 등 중국 기업들의 저렴한 가격과 경쟁하기 위해선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자사 모델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BYD의 경우 “창문과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든다"고 언급할 정도로 내재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다. 이들은 배터리셀을 구매하는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기업들과 달리 직접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탑재한다. 이를 통해 BYD는 배터리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고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토대로 BYD는 2년 연속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쟁업체의 빠른 성장에 현대차그룹도 구체적인 '내재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배터리와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원가를 낮출 뿐만 아니라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가는 기술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웨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어 배터리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한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를 통해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내재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는 최신 내연차에는 200개, 전기차는 1000개, 자율 주행차는 2000개 이상 탑재된다. 또 시장조사 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작년 548억5000만달러(약 80조원)에서 2031년 828억2000만달러(약 121조원)로 연평균 5.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양산하는 주요 반도체는 전기차의 전원 제어기능을 합친 전원통합칩과 램프구동 반도체 등이다. 이미 공급 중인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 반도체는 전기차 충전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안정성에 기여하는 반도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반도체 연구개발 전략에 따라 내년에는 실리콘 기반 고전력 반도체(Si-IGBT)를,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차세대 배터리관리 IC와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SiC-MOSFET)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셀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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