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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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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이 최우선 과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일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공유했다. 강 회장은 “배터리 시장은 지난 5년 간 투자를 올인한 시장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린 곳"이라고 말했다. 24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4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국책은행의 수장이 이차전지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은행은 한국 산업 내 기업 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진 국책은행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하던 국내 주요 이차전지 공급사슬 업체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해왔다. 강 회장은 회장직에 들어서기 앞서 현 정부의 정책 특보에 임명된 바 있다. 강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현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논쟁이 되고 있는 '캐즘'에 대한 평가와 국내 전기차/이차전지 산업 지원 방안 등을 내놓았다. 강석훈 회장은 “현재 한국은 낮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한 번 바뀔 때마다 약 5%p씩 떨어지는 모양새"라며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산업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은 가격, 인프라 문제로 캐즘에 도달했고 연이은 화재로 포비아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위기이자 기회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사실을 인정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전념해야 한다"며 “전기차 대중화 시점 전에 기술적 우위 확보를 위해 전고체 배터리 조기 상용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시장 대응에 늦은 점을 받아들이고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캐즘 이슈는 미국 금리 인하, 충전소 증가 등으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 시장은 지난 5년간 올인했던 분야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마저 중국에 뺏길 수 없다”···현대차, 수소차에선 ‘적과의 동침’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프레너미(친구이자 경쟁자인 관계)' 형태의 협력이 늘고 있다. 이는 서로 힘을 합쳐 수소차 개발 비용을 줄이고 생산을 앞당겨 중국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는 해외 완성차 기업들과 '수소 기술 개발 업무 협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협력을 통해 중국의 시장 침투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최근 수소차 시장을 바라보는 중국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는 2022년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다음 먹거리로 수소 산업을 지목했다. 최근엔 2034년까지 정부 주도로 수소차 보급량을 5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잠시 경쟁을 미뤄두고 힘을 합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상황에서 수소차 시장만큼은 무조건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힘을 합쳐 수소 기술 개발,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막대한 비용을 분배해 시장 선점을 서두를 방침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스코다 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Škoda Electric)과 '수소 경제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스코다 일렉트릭은 이번 MOU를 계기로 두 회사가 가진 기술과 제품의 융합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 차량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현대차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한 스코다 일렉트릭의 모빌리티를 확대하는 등 각자의 기술과 제품의 강점을 결합해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더한다는 목표다. 또 최근 현대차는 미국의 거대 완성차 기업 제네럴모터스(GM)과 협력도 발표했다. 협업을 통해 양사는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전기, 수소 기술 개발에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GM과 협력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이외에도 글로벌 완성차들의 프레너미는 늘고 있다. 독일의 BMW와 일본의 토요타가 수소차 개발을 위해 손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수소차 관련 포괄적 범위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툐요타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탱크 등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주행 관련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엔 양사 협업으로 탄생한 수소연료전기차(FCEV)가 독일 도로에서 본격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토요타는 현대차와 협업도 기대되고 있다. 다음달 방한 예정인 일본 토요타그룹의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글로벌 수소생태계 구축 등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시장"이라며 “개발비 효율화, 보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협력이 앞으로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협력 이외에도 올해 초 열린 CES에서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美 빅컷이 반갑다… 리스 비중 높인 현대차 ‘신의 한수’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에 현대자동차가 미소를 짓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면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회피하기 위해 '리스' 방식을 주력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욱 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2.00%p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0%p로 줄어들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졌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연준의 이러한 결정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금리가 높던 시절에도 미국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빅컷'으로 인해 미국 내 점유율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달 미국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6만1881대를 판매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현대차그룹은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빅컷은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현대차는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리스' 방식을 주력으로 미국에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리스비 절감이 이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IRA 조항에 따르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는 '북미 조립'과 '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없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전기차 리스 비율을 기존 2%에서 30% 이상까지 급증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서 이 상황을 예견하고 자신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내 소비자 신뢰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는 자사에 경쟁 우위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랫동안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지난 2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금리 인하는 앞으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자율이 하향 조정됐을 때는 리스 이 부분에 대한 부분이 소비자 고객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엔솔 NCM vs 삼성SDI LFP… 상용차 배터리 패러다임 경쟁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략이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추후 어떤 기업의 제품이 우세를 점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삼성SDI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IAA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 2024'에 참가했다. 양사는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이며 K·배터리의 경쟁력을 뽐냈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못지않게 많은 배터리 수요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상용차의 전동화가 필수적인데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더 많은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트럭과 전기 버스 등 전기 상용차 시장은 올해 약 47GWh에서 연 평균 25% 성장해 2030년 177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승용차 대비 10배 이상 많고 장기 공급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도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려면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운행이 필요한 상용차의 특성상 잦은 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전소 보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이에 LG엔솔과 삼성SDI도 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하며 선점 경쟁에 나섰다. 반면, 두 기업의 주력제품은 NCM과 LFP로 갈렸다. NCM과 LFP는 각기 다른 장단점으로 인해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최대의 난제로 꼽히고 있다. NCM배터리는 높은 출력과 주행거리로 인해 그간 시장에서 메인으로 자리 잡아온 배터리다. 수익성도 좋아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엔 비싼 가격과 떨어지는 화재안정성으로 자리를 잃고 있다. 반면 LFP배터리는 NCM 대비 출력 등 성능은 떨어지지만 구조적으로 화재 안정성이 높다. 또 원자재 값도 저렴해 가성비 상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가지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제품이다. 두 배터리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LG엔솔은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놨다. LG엔솔은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CTP(셀투팩)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LG엔솔 관계자는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은 대형 트럭 기준 최대 주행 거리가 600㎞에 달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충방전이 잦은 상용차 특성에 맞게 5000사이클의 장수명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또 “팩 강성을 높이고 셀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열과 가스가 내부에서 퍼지지 않고 의도한 경로대로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팩 하부 벤팅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SDI는 LFP 배터리를 선보였다. 삼성SDI는 '프라이맥스(PRiMX)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삼성SDI의 LFP+ 배터리는 신규 극판 기술을 적용해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켰다. 삼성SDI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하노버와 프랑크푸르트를 140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장수명 성능을 확보했으며, 20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또 인접 셀로의 열 확산을 방지하는 독자적인 열 전파 차단 기술을 적용,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업계도 과연 어떤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낼 수 있을지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CM과 LFP배터리는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요가 확연히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승용차 시장은 이번 전시회와 무관하게 NCM, LFP를 가리지 않고 고객의 니즈에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자의 눈] 전기차 차주 눈총 받지 않는 사회 만들어야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일부 전기차 차주들이 억울한 차별을 겪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일부 업계 전문가들이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시 충전량 제한이 필요하다"는 낭설을 퍼뜨리면서 실제 차주들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비아는 지난달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이 화재는 주차장에 있던 140여대의 자동차와 아파트의 배관을 모두 불태우며 수백명의 피해자를 남긴 사고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이후 업계에선 전기차는 100% 충전하면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는 근거 없는 루머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차는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고 화재 진압도 어려운 '시한폭탄'이고 전기차 차주는 '잠재적 방화범'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질 정도였다. 이를 부추긴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이다. 특별한 기술적 근거도 없이 '전기차는 위험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며 소비자들에 공포심을 더욱 불어넣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선 전기차 100% 충전 제한 권고 등 어이없는 정책이 나왔고, 이에 영향을 받은 일부 아파트에선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여기저기 붙기도 했다. 근본적인 예방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주들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완성차 제조사들이 나섰다. 과충전과 화재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을 '기술적 근거'를 통해 소비자들을 이해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보이는 '100%'라는 충전량은 일부 여유 용량을 제외한 수치다. 즉 100% 충전이 되도 제조사가 안전을 위해 남겨놓은 충전량이 충분히 남아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통해 충전량을 제어할 수 있으며 충전기를 꽂아두더라도 과충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정부도 정책을 급히 수정했다. 지하주차장 주차 제한 권고를 풀고 스프링클러 등 화재 진압 장치 개선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대책이 수만명의 전기차주들의 억울함을 거쳐 나오게 된 것이다. 정부와 관계자들의 무지한 발언으로 전기차 차주들은 이미 정신적 피해를 겪었다. 내 집에 내 차를 제대로 댈 수도 없었으며 이웃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사는 처지가 돼버렸다. 전기차 차주는 죄가 없다. 보조금을 퍼주며 전기차를 사도록 유도한 곳은 정부다. 돈 보태주면서 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사고가 터지니 소비자의 과충전 때문이며 위험하니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슬쩍 정책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정부가 더 나서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전기차 차주들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추석 ‘귀경 전쟁’ 정점…부산서 서울 8시간10분

추석 당일인 17일 국민들의 귀경 행렬이 몰리고 있다. 오후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정체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8시간 10분, 울산 7시간 40분, 대구 7시간 10분, 목포 7시간, 광주 6시간, 대전 4시간 10분, 강릉 3시간 50분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각 도시까지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 50분, 울산 4시간 20분, 대구와 강릉 3시간 50분, 목포 3시간 40분, 광주 3시간 30분, 대전 1시간 39분이다. 도로공사는 귀성 방향 정체가 이날 오후 9∼10시 사이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귀경 방향 정체는 18일 새벽 3∼4시에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669만대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1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추석에도 응급실 뺑뺑이 속출…“경증은 동네병원으로”

추석 연휴에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경증은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아달라고 홍보하는 등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7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2곳(충북 충주 건국대충주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을 뺀 총 407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추석 당일인 이날 문을 여는 병의원은 1785곳이다. 방문할 수 있는 응급실과 병의원 목록은 응급의료포털(e-gen) 홈페이지나 129, 120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나 각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증인 경우 문을 여는 동네 병의원을 찾아서 진료받으면 되지만, 증상이 심각하거나 증상에 대해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19로 신고해 의학적인 상담받을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동네 병의원에 가야 하는지, 119 구급대를 불러야 하는지 등에 대한 안내받을 수 있다. 단 호흡곤란이나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 혀가 마비되어 말을 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연휴 직전 성명을 내 “추석에 소아 응급실은 평소보다 많은 환자로 매우 혼잡해지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이 때문에 중증 환자가 신속한 진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할 위험이 커진다"며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학회는 “소아전문응급센터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24시간 운영되는 곳으로, 편리함에 따라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이해해달라"며 “경증 환자는 인근에 야간 진료를 하는 병의원이나 오전 시간에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 주기를 바라고, 야간에는 응급실 방문 전 119 상담을 통해 중증 응급 환자인지 먼저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여수 돌산읍, 관광객 몰려 1485세대 ‘단수’

추석 명절 연휴 관광객이 몰린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지역에 단수가 발생했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현재까지 돌산읍 1485세대 물 공급이 끊겨 있다. 지역 내 일부 숙박시설에도 물 공급이 끊겨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단수는 물 사용이 급증해 돌산읍에 물을 공급하는 둔덕 정수장(시설 용량 11만5500t)의 수위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텔, 리조트, 펜션 등이 밀집한 돌산읍에는 명절 연휴 관광객이 몰리면서 물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돌산읍은 명절마다 물 사용이 크게 늘면서 물 부족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시는 단수 가구에 생수를 공급했고 살수차를 동원해 정수장에 물을 채워 넣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고 날씨가 덥다 보니까 물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며 “돌산 지역은 관광 활성화로 물 사용이 크게 늘었는데 현재 수도관이 물 수요를 맞추지 못해 급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트럼프 “나에 대한 암살시도, 바이든·해리스 언사 때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발생한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언행' 때문이라며 책임을 언급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은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바이든과 해리스는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으며 골프장 밖에서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푸조 408, 출력 아쉽지만 디자인으로 용서되는 차

푸조 408은 어딜 가도 돋보이는 '역대급 디자인'을 보유한 실용적인 SUV였다. 1.2리터 엔진으로 인한 약한 출력, 통풍시트의 부재 등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하차감만큼은 끝내주는 차량이었다. 15일 서울 도봉구부터 강원도 정선군까지 푸조 408GT를 주행했다. 왕복 약 500㎞의 코스로 답답한 시내부터 뻥 뚫린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환경의 도로를 경험했다. 푸조 408은 독창적인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C-세그먼트에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모델이다. 특히 출시 전부터 '베이비 우루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모델이다. 전체적인 차체는 유연하면서도 각진 라인으로 구성됐다. 전면부는 세련되고 대담한 인상을 자랑한다. 사자 머리 형상의 최신 엠블럼과 조화를 이루며 주행 보조 시스템에 사용되는 레이더 기능을 내포했다. 또 푸조만의 상징인 사자 송곳니 모양의 주간 주행등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측면은 SUV와 세단의 사이인 크로스오버의 느낌을 풍겼다. 날렵한 차체, 여유로운 휠 베이스, 큼직한 휠 등이 매력적이었다. 세단을 닮은 1485㎜의 낮은 전고를 통해 날렵한 실루엣을 구현했으며, 이와 대비되는 넉넉한 4700㎜의 전장과 2790㎜의 휠베이스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완성한다. 루프 뒤쪽의 '캣츠 이어'는 루프 스포일러를 대체하는 408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는 데 일조한다. 실내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됐다. 촉감이 좋은 나파(Nappa) 가죽 시트 등 실내 곳곳에 고급감이 느껴지는 소재들이 탑재됐으며 디스플레이도 큼직하고 시인성이 좋았다. 인체 공학적 구조의 최신 아이-콕핏(i-Cockpit)은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3D 클러스터, 중앙 터치스크린 등의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아래에 위치한 i-토글 디스플레이(GT 트림 제공)는 책을 펼친 듯한 모습으로 배열돼 또다른 미학을 선사한다. 길진 알지만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탑재돼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6리터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11리터까지 확장돼 크기와 부피에 상관없이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예쁘고 실용적인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주행성능은 다소 아쉬웠다. 생김새에 비해 너무 가녀린 출력을 보유했다. 408엔 3기통 1.2리터 퓨어테크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미션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m를 발휘하고, 복합 효율은 12.9km/l이며, 도심 주행 시 11.5km/l, 고속 주행 시 15.0km/l의 효율을 갖췄다. 저배기 터보차저 엔진답게 연비 효율은 챙겼지만 3기통이라는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엔진을 꾹 밟아도 차량의 반응과 가속이 매우 늦었으며 퉁퉁 튕기는 가속감은 다소 아쉬웠다. 국내 시장에는 알뤼르(Allure),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4290만원, 4690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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