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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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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메타버스 시대…통신업계, 사업 살릴 ‘묘수’ 있나

메타버스의 시대가 시들해지고 있다. 한 때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됐던 국내 주요 서비스들이 앞다퉈 운영을 종료하면서다. 통신업계의 메타버스 서비스도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통신사들이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서비스의 종료 사례가 꾸준하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메타버스 서울'의 문을 닫는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던 증손회사 컬러버스의 '퍼피레드M'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가 설립한 동명의 합작법인이 운영하던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도 출시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확산된 비대면 문화로 인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차세대 기술로도 각광받으며 다수의 업체에서 플랫폼 출시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야외활동이 늘며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산업계의 화두가 인공지능(AI)으로 옮겨간 점도 메타버스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신 3사의 메타버스 서비스도 이러한 흐름을 피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종료 수순을 밟았고, 운영되더라도 이용자 성장세가 꺾이는 등 메타버스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KT는 오는 8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지니버스'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4월엔 기업 간 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의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가시적인 고객 확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서비스 문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기대만큼 이용자 확보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메타버스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종료에 대해 “메타버스 사업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며 “향후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현재 운영 중인 플랫폼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이프랜드',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와 '유버스' 등을 주력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이 메타버스 내 AI 도입을 통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최근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현재 통신사 메타버스의 인기가 시들해진 건 사실이나, 고도화된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플랫폼에 적용될 경우 사업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화 콘텐츠를 앞세운 점도 통신업계의 메타버스 플랫폼 활성화 전략으로 읽힌다. SK텔레콤은 '아이돌'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프랜드에 인기 아이돌과 글로벌 팬들이 만나는 팬 커뮤니티인 'K-POP 호텔'을 오픈한 게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에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이 쇠퇴한 건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가 부재한 영향이 크다"며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킬러 서비스'가 계속 나온다면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그 효과’ 크래프톤, 한계 없는 질주…‘연 매출 2조 시대’ 파란불

크래프톤이 한계를 모른 채 질주하고 있다. 흥행 지식재산권(IP)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의 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향후 출시될 신작의 전망도 밝아 올해 크래프톤은 지난해 아쉽게 놓친 첫 '연 매출 2조원 돌파' 타이틀을 획득할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 2분기 매출 5451억원, 영업이익 193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영업이익은 47.2%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올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배그 IP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룬 게 이 같은 호실적의 비결로 꼽힌다. 배그 PC·콘솔 부문은 론도 맵 업데이트와 성장형 무기 스킨 등의 인기에 힘입어 월간활성 이용자수(MAU)와 매출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부문은 6주년 테마 모드와 홈그라운드 콘텐츠를 바탕으로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에 외부 대형 IP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이 앞으로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평가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협업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트래픽을 기반으로 2분기에 뉴진스 컬래버레이션 등을 진행했다"며 “이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향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그 IP의 진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발휘된다. 특히 크래프톤 호성적의 이면에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봉장 역할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맡고 있다. 해당 게임은 인도에서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넘으며 '국민게임' 반열에 올랐다. 누적 매출 또한 1억달러(약 1386억원)에 달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지 이용자에 맞춘 콘텐츠 발굴로 관심을 끌어 모은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인도 시장의 게임 산업이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은 해당 시장에서 BGMI를 앞세워 존재감이 커진 크래프톤의 실적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종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델리 무역관은 “인도 게임 산업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해 70억달러(약 1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통신비용이 저렴함에 따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배그 IP가 탄탄한 가운데 하반기 출시를 앞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며 크래프톤이 올해 연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할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말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한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은 편의성이 강화된 조작감과 새롭게 추가된 이용자 대 환경(PvE) 콘텐츠 등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다음 달 예정된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에선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작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내에 신규 클래스 '위자드', '마을 시스템 추가' 등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높은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통 3사, 로밍 상품에 혜택 더한다…“해외 여행객 잡아라”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자사 로밍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객 수가 늘며 로밍 요금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견되자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5월 내국인 해외 관광객 수는 1180만423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매달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출국률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로밍 요금 시장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계 로밍 요금 시장 규모는 6%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이며 2030년 1134억1000만달러(약 1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의 시선이 로밍 상품에 모인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3사 모두 관련 상품에 차별화된 혜택을 더하며 로밍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T는 자사 로밍 상품 '바로 요금제'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신세계 면세점 온·오프라인 13% 할인 혜택을 7~8월 두달 간 최대 20%까지 확대한다. 오는 9월20일까지 최근 60개월간 로밍 요금제를 이용한 이력이 없는 고객이 바로 요금제에 가입하면 로밍 요금의 5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T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의 협업을 통한 고객 이목 끌기에 나섰다. 8월18일까지 대표 로밍 상품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티빙 베이직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공식 온라인 채널 KT닷컴을 통해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로밍 데이터를 최대 3GB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상품 '로밍패스'의 제휴 혜택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가입자에게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휴 3종과 여행지에서 이용 가능한 제휴 2종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공항 제휴 혜택은 △K공항리무진과 공항라운지 각각 12%·40% 할인 △KB국민은행 인천공항 환전(US달러·엔·유로) 수수료 50% 우대 △신라면세점 최대 15만5000원 할인이다. 여행지 제휴 혜택은 짐 보관 및 배송 서비스 '굿럭' 50% 할인과 글로벌 여행 이커머스 플랫폼 '케이케이데이' 최대 10% 할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밍 상품에 차별적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고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커질수록 기업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도 나타난다"며 “(로밍 상품 등) 여러 서비스에 혜택을 추가하며 고객들에게 적극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파 몰아치는 카카오게임즈…‘글로벌 공략’으로 수익성 개선 박차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비욘드 코리아'라는 사업 전략 아래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해외 론칭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가디스오더', '발할라 서바이벌', '패스 오브 엑자일2' 등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오는 31일 사전 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전개한다. 스톰게이트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의 첫 협업 신작이다. 전통적인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장르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팀이 모인 픽셀트라이브의 신작 가디스오더도 출격 대기 중이다. 지스타 2021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연계 공격 및 협동기를 발동하는 등 수동 조작을 통한 강렬한 액션이 특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로그라이크 캐주얼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지식재산권(IP)과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를 합해 준비 중이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PC온라인 개발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2도 선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고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신작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공략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카카오는 2022년 2월 경영 최대 과제로써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 비전의 핵심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이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작년에 2022년과 비교해 21% 줄어든 영업이익을 올린 가운데 올 1분기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구조가 내수 시장에 집중된 점을 실적 한파의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 위축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사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퍼블리싱에 기반한 만큼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며 “신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게임 등이 국내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게임 업체가 내수 시장에만 의지해선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힘들다"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글로벌 시장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 RTS 게임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다각화된 플랫폼,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소프트, 실적 부진 지속 전망…반등 요소는 ‘신작’?

엔씨소프트(엔씨)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년 만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2분기도 1분기에 이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시장에선 엔씨가 하반기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올 2분기 매출 389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영업이익은 95.6%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적자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증권은 엔씨가 올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약 10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씨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는 올 1분기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회사는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8.5%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선 지난해 엔씨의 부진에 대해 판도를 바꿀 만한 대형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선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모바일 리니지 3종의 매출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에선 이중 리니지M의 매출은 굳건하지만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보고 있다. 여기에 리니지M 7주년 프로모션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반기 대형 신작 공개가 예정돼 있어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버전을 한국, 북미 등 글로벌 100개국에 출시하며 신작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이 하반기 중 출격한다. 엔씨는 7월 11일 온라인 쇼케이스 '플레이데이'를 통해 호연의 방향성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BM)을 포함한 주요 콘텐츠를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도 오는 9월로 계획돼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2'는 연내 중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신작들의 흥행을 점치는 의견이 나오며 엔씨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게임사들이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업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하반기 출시작들도 흥행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가 신작에 힘입어 실적 부진의 굴레에서 벗어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올 3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데, 이는 신작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신작 매출이 더해지며 플러스 성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내리막길 걷는 넷플릭스…반등 열쇠는 ‘오리지널 콘텐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스포츠 중계를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하는 티빙의 파상 공세에 OTT 왕좌를 위협받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급선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9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했다. 지난 1년 간 넷플릭스의 MAU 그래프는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대로라면 MAU 1000만명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티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9% 증가한 74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이로써 티빙은 MAU 측면에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인 356만명으로 좁혔다. 최근 OTT 시장 내 '킬러 콘텐츠'로 주목 받는 스포츠 중계권을 따낸 영향이다. 티빙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최근엔 프로농구까지 품에 안으며 향후 티빙의 MAU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라는 인기 스포츠 중계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는 티빙과 달리 넷플릭스는 스포츠 부문에서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향후 신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오리지널 콘텐츠 양산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리지널 드라마나 예능 등의 분야에서 스포츠 중계에 맞설 차별화된 무기를 갖춘다면 OTT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힘을 실어줄 거란 설명이다.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OTT 시장에서 스포츠 중계권이 갖는 의미가 커진 건 사실이나 스포츠 콘텐츠가 이용자 유입을 위한 '만능열쇠'는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장 우선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 여부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 시 중요 고려 요소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이 전체 18개 항목 가운데 4위(7.3%)를 차지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는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미 흥행몰이에 성공한 검증된 오리지널 시리즈의 후속작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리지널 드라마 부문에선 '오징어 게임' 시즌2, '지옥' 시즌2 등이, 예능 부문에선 넷플릭스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솔로지옥' 시즌4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접는 폰’ 출격 임박…통신업계, 수요 잡기 ‘총력전’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공개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통신업계의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전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수요 선점에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한다. 매년 하반기 언팩을 통해 차세대 폴더블 폰을 선보여 온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도 갤럭시 Z폴드6·플립6 등 신규 접는 기기를 공개할 전망이다. 신규 스마트폰 공개 소식이 전해지며 통신 3사는 일제히 사전예약 알림 행사를 열고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오는 10일까지 자사 온라인 몰에서 '뉴 갤럭시 사전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를 진행한다.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 등을 선택한 고객을 대상으로 티다문구점 5000원쿠폰(5만명·추첨)과 네이버페이 1000포인트(5만명·선착순)를 증정하는 식이다. 삼성 액세서리 최대 50% 할인 프로모션도 예고된 상태다. KT는 오는 11일까지 자사 온라인 몰에서 사전 알림신청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모바일금액권 1000원(3만명·추첨)을 지급한다. 이외 멤버십 포인트 할인, 중고폰 추가 보상, 신용카드 5% 청구 할인 등의 사전예약 혜택이 예고됐다. 아울러 사전예약 이후 개통까지 완료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5만원, 10만원 상당의 KT닷컴 쿠폰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알람 설정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쿠폰(1500명·선착순)을 주고, 추첨을 통해 시그니엘 호텔숙박권, 대한항공 마일리지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이처럼 통신업계가 갤럭시 Z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사전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수요 공략에 나선 건 휴대폰 회선 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통신 3사의 휴대폰 회선 수는 4754만2084개다. 전월(4755만9229개) 대비 1만7145개 줄었다. 휴대전화 가입 열기가 식으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통신사들은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신규 스마트폰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첫 폴더블 폰이 될 거란 점이 흥행 기대감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달 7일 자사 뉴스룸의 기고문을 통해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며 AI 폴더블 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내 AI 적용으로 한 차례 성공을 거뒀다. 앞서 올 초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올해 1분기 1350만대 판매 됐는데 이는 전작 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갤럭시 S24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이 8년 만에 역대 최대인 36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AI 폴더블 폰 신작이 갤럭시 S24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 폰에 대한 주목도가 이전 보다 높아진 가운데 첫 AI 폴더블이란 타이틀은 갤럭시 Z6 시리즈에 대한 고객 관심도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신제품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며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인공지능 콘택트센터’ 사업서 AI 수익모델 찾는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익모델이 절실한 가운데 고객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AICC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CC는 사람 대신 AI 콜봇이나 챗봇이 고객 질문에 응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음성인식, 문장 분석 등 각종 AI 기술을 적용해 상담원 연결을 위한 대기시간 없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AICC 도입을 향한 기업 고객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고객센터 운영이 필수적인 고객사 중심으로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AICC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 수요가 가장 많으며 유통, 레저, 교육, 제조업체들도 AIC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수의 고객을 응대하는 업종 입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건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AICC 사업에 대한 관심 증대는 통신업계의 시선이 해당 사업에 모이는 계기가 됐다. 통신 3사는 최근 들어 잇따라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다만 관련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과제로 지목돼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AICC가 수익성 강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 오랜 기간 콜센터를 운영하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하고, AI 기술력 및 인프라까지 갖춘 통신사들로선 AICC의 흥행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통신 3사는 구축형 AICC부터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AICC를 앞다퉈 선보이며 기업 고객 수요 공략에 나섰다. 구축형 AICC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출시한 'U+ AICC 온프레미스'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후 구독형 AICC인 'U+ AICC 클라우드'로 외연을 넓혔다. 구축형 사업에 집중하던 KT는 AICC 솔루션에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형 AICC 상품인 'KT 에이센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KT는 실시간 대화록, 상담 어시스턴트, 보이스봇·챗봇을 상담 앱으로 결합해 서비스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올인원 구독형 AICC 서비스 'SKT AI CCaaS'를 선보였다. SK렌터카를 첫 기업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CC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점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CC 영역에서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을 탑재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AICC가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 답변을 하도록 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골자다. 업계에선 AICC 사업 확대가 통신사들이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은 지난 2일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례로 기업들이 AICC 도입 시 85명으로 100명의 생산성을 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요가 이어지며 AICC가 수익을 내는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CC 시장이 지속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통신사들에게 기회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AICC 시장은 연평균 23.7%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54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작 3종 등에 업은 넷마블…연간 흑자전환 기대감 ‘쑥’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넷마블이 신작 3종의 흥행에 힘입어 2분기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대작이 출격하며 넷마블의 연간 흑자전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적자를 낼 거란 시장 전망과 달리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바 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 달성에 집중한 영향이다. 회사는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넷마블의 적자 규모는 1772억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분기 출시된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 '아스달연대기: 세개의 세력', '레이븐2' 등 3종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덕이다. 특히 나혼렙의 질주가 매섭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2분기 나혼렙의 매출액은 2160억원에 달한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27개국 모바일 매출 순위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일일활성이용자수(DAU) 500만명 이상, 일 매출 14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나혼렙 만큼은 아니지만 레이븐2와 아스달연대기: 세개의 세력 역시 꾸준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선 넷마블이 올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큰 손실을 내지 않는다면 넷마블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들이 연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게임은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일곱 개의 대죄'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장르다. 이미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글로벌 출시해 방치형 장르의 대중화를 이뤄낸 바 있다. 이에 동일 장르인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아울러 자체 IP인 RF 온라인 넥스트와 데미스 리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자체 IP 레이븐2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상반기 출시작의 흥행과 하반기 신작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넷마블의 연간 흑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3종의 신규 게임이 양호한 성과를 거뒀고, 하반기에도 다수의 신규 게임이 나온다"며 “이를 통해 넷마블은 올해 1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분위기 반전 절실한 쿠팡플레이…필요한 건 ‘드라마 화제작’

스포츠·예능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측면에서 티빙에 토종 OTT 1위 자리를 내준 데 더해 이용자들의 앱 신규 설치 건수 또한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시장에선 하반기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드라마의 흥행 여부에 쿠팡플레이의 반등이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신규 설치 건수는 42만8113건이다. 3월(74만907건)과 비교해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MAU도 하락세다. 지난 5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약 654만명으로, 3월 780만명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 결과 4월 티빙에 토종 OTT 왕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업계에선 타 OTT 플랫폼과 비교해 드라마 부문 '화제작'이 다소 부족한 점을 최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주춤한 원인으로 꼽는다. 쿠팡플레이가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화제를 모은 작품은 '어느 날'(2021년), '소년시대'(2023년) 등에 불과하다. 올 3월 공개한 '하이드'도 시장을 들썩이게 하지는 못했다. 예능과 스포츠 부문에서 각각 'SNL 코리아', 스포츠 이벤트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SNL 코리아는 지난 4월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제공하는 펀덱스 비드라마 동영상 부문에서 6주째 1위를 지켰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스포츠 이벤트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하반기에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연이어 공개된다는 점은 쿠팡플레이 입장에서 기대하는 대목이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배우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은 정통 멜로 작품이다. '가족계획'은 살아남기 위해 가족으로 위장한 특수 능력자들이 그들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와 예능 콘텐츠만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다"며 “드라마 부문 등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흥행작을 보유하는 것이 OTT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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