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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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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임금 확대 판결 후폭풍…기업 인건비 ‘비상’

대법원이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판결로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체의 26.7%에 달하며, 연간 6조7889억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9일 한화생명보험과 현대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근로자의 재직 여부나 근무 일수에 따라 조건부로 지급되는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2013년 '특정 시점의 재직자에게만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은 상여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결했던 것을 11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통상임금이 늘어나면 기업의 부담은 연쇄적으로 증가한다. 통상임금은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각종 수당 계산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도 영향을 미쳐 퇴직금도 함께 늘어난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최대 3년까지 소급 적용이 가능해 해당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44.2%에 달하는 규모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판결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통상임금 판례 변경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는 연 361만6000원이 증가하는 반면, 29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는 연 20만8000원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임금 증가액의 47.7%(약 3조2391억원)가 전체 임금근로자의 5.1%인 대기업 근로자에게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재계는 법적 안정성 훼손도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형성된 통상임금 판단기준인 '재직자 지급원칙'을 뒤집는 이번 판결로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업들이 11년간 신뢰하고 따라온 법리가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대법원은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를 위한 경과조치를 마련했다. 새로운 법리는 이날 이후 산정되는 통상임금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다만 동일한 쟁점으로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 법리가 소급 적용된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통상임금의 고정성 개념을 폐기하고, 본질인 소정 근로 대가성을 중심으로 통상임금 개념을 재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업들은 임금체계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정기상여금을 나누어 일부는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일부는 '고정성이 없는 성과급'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임금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노사가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동계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기업들의 임금체계 개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판결 취지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려 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200% 지급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하반기 성과급을 대폭 인상해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망을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의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기본급의 200%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DS부문 역대 최대 규모로, 2013년 하반기 MX사업부가 받은 수준과 동일하다. 지급일은 24일이다.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이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부문이 작년 10조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20조원 내외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함께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DS부문은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매번 최고치인 기본급의 100%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되며 50%로 하락했고, 메모리사업부는 작년 하반기 12.5%의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7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작년에는 약 15조원 규모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메모리사업부를 비롯해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 모두 25%의 성과급을 받았다. 작년 하반기엔 적자가 누적되며 메모리 12.5%,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0%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는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사업부는 이번 하반기 성과급으로 25%를 받게 됐다. 반도체연구소와 AI 센터는 37.5%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DS부문 전 직원에게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을 정액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직원들의 동기부여,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TV와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각각 기본급의 75%를 받게 됐다. 이는 TV 신제품과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25%, 생활가전사업부는 37.5%의 성과급을 받는다. DS부문의 이번 성과급 결정은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단순한 실적 개선 평가를 넘어선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AI 반도체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과 격려금을 동시에 지급하며 핵심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롯데, 임직원 1000여명 대상 ‘2024 다양성 포럼’ 개최

조직 내 다양성 가치 확산과 포용적 문화 조성을 위한 대규모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롯데그룹은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우리에게 스며들다(Be in harmony ; Inclusion)'를 주제로 '2024년 다양성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과 계열사 HR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다. 여성 리더와 신임 팀장, 주니어·외국인·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의 직원 1000여 명도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함께한다. 이번 포럼은 2013년 제정된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다양성 가치에 따라 그룹 경영 전반에 이를 적용해왔다. 2021년부터는 기존 여성 인재 중심의 '와우포럼'을 성별·세대·신체·문화 등 4대 영역으로 확장했다. 포럼에서는 조직 내 다양성 확대와 포용을 위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포용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과 패널 토론이 진행한다. 포용적 문화 조성을 위한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에 대해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가 대담하는 시간도 가진다. 롯데는 여성과 장애인 인재 채용 확대, 외국인 임직원 육성 등을 통해 조직 다양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직무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아이엠(I'M) 전형'을 도입했다. 여성자동육아휴직과 남성육아휴직 의무화에 더해, 초등학교 재학 자녀까지 대상을 넓힌 '자녀 돌봄 휴직제' 등 가족 친화 제도도 보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럼이 다양성을 조직문화로 정착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다양성과 포용을 변화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 롯데그룹이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美 정부 6639억원 지원금 확정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확정했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인공지능(AI) 메모리 패키징 공장 설립을 위해 4억5800만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5억달러(약 7248억원) 규모의 정부 대출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것으로, 지난 8월 체결한 예비 계약보다 약 3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입하는 패키징 공장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미 정부, 인디애나주, 퍼듀대를 비롯한 미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과 웨스트라피엣 같은 지역사회 투자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이 강화되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부는 지금까지 인텔에 78억6500만달러(약 11조원), TSMC에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64억달러(약 9조2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협상 중이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주주·정계·재계 ‘상법 개정 대립각’…지배에서 소통으로 ‘성장통’

한국 기업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법 개정의 필요성이 19일 국회 토론회에서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는 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오히려 이들의 발언에서 상법 개정의 당위성이 역설적으로 드러난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19일 오전 국회에서는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 단체·재계와 개인투주자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주최 측인 민주당의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오기형 의원이 토론회 발제를 맡았고, 이재명 대표는 좌장으로 참석했다. 투자자 측에서는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윤태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 등 7인이 참여했다. 재계 측에서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등 7인이 참석했다. 현재 소액주주 측과 재계는 상법 개정의 핵심인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알짜 중소·중견 기업이 연구개발(R&D)해야 할 돈을 경영권 방어에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반대한다. 소액주주들이 수익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쓰는 것보다 우선 배당으로 받기를 원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정된 상법을 근거로 고소·고발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소액주주 측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원하는 것은 주주라면 누구나 바라는 기대심리이며, R&D냐 배당이냐는 주주 대상 설득의 영역으로 풀어갈 문제라는 입장이다. 상법 개정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소액주주에 대한 지배주주의 착취 현상을 끊어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참여연대 명한석 실행위원은 “현재 상법에는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충실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일반 규정은 있지만, 주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CEO 평가에 주가 상승이 10~20% 반영되고 있으며, 많은 구성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서도 “사회적 응징이 있는데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에 반대했다. 이형희 위원장은 또 “SK하이닉스는 작년 대비 100% 상승했지만, 이노베이션은 20% 하락했다"며 “두 회사는 동일한 이사회 구성과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결과는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HBM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며, 기업 본질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은 2019년 엘리엇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코스피 평균(32%)을 크게 웃도는 53% 배당성향을 제시했음에도 총 5조8000억원의 무리한 배당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심팩 정연중 CFO도 “자본조달이 제한적인 중견기업들이 상법 개정으로 인해 경영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주주가 고액 배당을 요구할 경우,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이익을 재투자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주 충실 의무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윤태준 연구소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장기 성장을 위한 설득력 있는 투자"라며 “엘리엇이 요구했던 배당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행 제도하에서 기업들이 투명한 소통과 합리적 경영으로 주주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대로만 소통한다면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어 윤 소장은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의 한 주가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 한 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재계의 구시대적 인식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박광현 대표도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외국 증시나 코인 시장에서 수익을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단순히 적정 수준의 개혁으로는 부족하다"며 강도 높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완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은 이미 불법"이라며 “비례적 이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000원 가치가 있는 기업이 230~340원에 거래된다면 당연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가 오히려 기업가치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과도하게 평화적인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라며 기업 가치의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재계가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 논리가 오히려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또 이 대표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뜻 아니냐. 주주들의 이익이 회사의 이익이 되는 게 기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주식을 못 믿는 건 슬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장하은 기자 khc@ekn.kr

LG 구광모 “AI·바이오로 시장 선도하자”

구광모 LG 대표가 창업 정신인 'Day 1'을 바탕으로 도전과 변화를 통해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2025년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으며 실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지금의 익숙함도 과거에는 혁신이었듯 우리는 실패에 멈추지 않고 다시 도전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 대표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가 꿈꾸는 미래상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AI와 로봇으로 일상의 편의성을 높이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신년사는 LG 구성원들의 직접 참여로 의미를 더했다. LG전자 HS사업본부 홍성욱 책임은 “AI가 적용된 가전이나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나를 알아서 케어해주는 스마트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조형진 연구위원은 “효능이 좋으면서도 안전한 치료제를 개발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혁신 역사도 함께 조명됐다.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1959년 국내 최초 라디오, 1969년 국내 최초 세탁기, 1999년 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양산, 2024년 국내 최초 오픈소스 초거대 AI모델 엑사원 3.0 출시에 이르기까지 LG는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왔다. 올해 초 새단장한 LG트윈타워 공용공간 '커넥트윈'에서 촬영된 이번 신년사 영상은 이메일로 전달됐다. LG는 2022년부터 구성원들이 새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을 강화해왔다.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으로 정의한 이후, 고객 페인 포인트(2020년), 고객 초세분화를 통한 이해와 공감(2021년), 가치 있는 고객경험(2022년),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2023년)를 거쳐 2024년에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라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생산·소비 줄고 내수 침체… 긍정신호가 없다

금리 인하라는 '산소 호흡기'를 달았지만 한국 경제의 숨통은 여전히 가쁘다. 소비·투자·생산이 모두 위축된 가운데 내수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내렸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은 장담 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내수 회복의 동력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2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으로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을 진단하는 수치 중에서 긍정적인 신호는 찾기 힘들다. 우선 지난 11월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생활수준과 미래 가계소득 전망이 소폭 개선됐으나,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1%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민간소비가 0.5% 증가했으나, 건설투자가 3.6% 급감하고 수출도 0.2% 감소하며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낮췄다. 생산, 소비, 설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생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GDP갭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물가 상승 우려는 적지만 경제가 잠재 GDP에도 못 미칠만큼 침체돼 있다는 뜻이다. 잠재성장률은 2001년 5.4%에서 2024년 2.0%로 급격히 하락했다. 자영업자 비중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하락했으며,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0.15%에 달한다.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업들의 생산활동도 위축됐다.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IT 수출 동향의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수출산업의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은 수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첨단 산업은 성장하는 반면, 내수 중심의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침체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적과 생산성 격차도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었지만, 실질 구매력 회복과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새로운 기회”

LG전자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 마지막 'CEO F.U.N. Talk'를 열고 2025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1만여 명의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조 CEO는 이날 불확실성 확대, 즉각적 위협,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등 세 가지 관점에서 회사와 구성원들이 마주할 도전과 성장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성장 기회를 발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 중이다. 이는 예상되는 각종 상황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종합 대응 매뉴얼이다. 특히 중국 기업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도 제시됐다. 조 CEO는 올해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 기업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오퍼레이션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품 측면에서는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품질·비용·납기(QCD)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원가 경쟁력은 도전적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서는 현지화 전략에 맞춘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 업체와의 협력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조 CEO는 “세계경제가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치열해진 경쟁, 세계적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설명하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보고, 관성적 사고를 뛰어넘는 혁신을 통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CEO의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진정성 있는 공유를 통해 위기 극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위기라는 판에 박힌 내용과 달리, 이번에는 진지하고 투명한 공유를 통해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 CEO는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는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히 대응한다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장현국의 이중행보…NFT 락업해제 ‘위믹스’ 곧바로 거래소로

블록체인 업계를 대표하던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스스로 한 약속을 저버리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부회장이 NFT(Non-Fungible Token)로 락업된 위믹스 토큰을 해제되자마자 즉시 거래소로 전송하는 행태가 포착됐다. 17일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DeBank에 따르면 장 부회장의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에서 지난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FOC(Friends of CROW) NFT 3개에서 락업이 해제된 37만4997개의 위믹스를 빗썸 거래소로 전송됐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5억7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락업은 일정 기간 동안 토큰의 거래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하며,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 지갑은 그동안 위믹스 재단이 공지한 장 부회장의 매입 내역과 일치하는 유일한 지갑에서 파생된 것으로 지난 2023년 이후 위믹스 투자자들이 거래 내역을 관찰 중인 지갑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FOC #430에서 15만5000개, FOC #425에서 12만9998개, FOC #417에서 8만9999개의 위믹스가 차례로 언락돼 즉시 빗썸으로 이동됐다. 이러한 행동은 흔히 '덤핑'이라고 불리는 대량 매도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위메이드를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 1개도 팔지 않겠다"던 장 부회장의 2022년 11월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장 부회장은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강한 신념과 책임감을 표현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장 부회장은 이전의 약속과 달리 최근 NFT에 락업된 위믹스를 매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한편 장 부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유동화 중단 선언 이후 약 3000억원의 위믹스를 은밀히 현금화했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장 부회장이 2022년 1월 유동화 중단을 선언한 이후에도 약 3000억원의 위믹스를 은밀히 현금화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재판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장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유동화 중단을 선언하고도 비공개적으로 대규모 매각을 진행했다는 의혹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해 투자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결과에 따라 장 부회장과 회사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위믹스 프로젝트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NFT 락업 해제 이후 빗썸 전송이 장 부회장의 액션스퀘어 공동대표 취임 확정 소식과 함께 확인되면서, 장 부회장이 위믹스 생태계에서 완전히 철수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장 부회장은 지난 7월 보유하고 있던 위메이드 지분 1.08%(36만3354주)를 155억원에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앞서 스톡옵션 행사로 9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와 함께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2개월 후에는 현 최대주주의 지분 9.42%를 매수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이를 행사하면 전체 지분의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위믹스에서 보여준 그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믹스 프로젝트를 이끌며 한 약속들을 지키지 않았고,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저버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선언하고도 대규모 매각을 진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의 신뢰성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위믹스에서 보여준 행보를 볼 때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투자자 보호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 지배구조 개편 무산에도 AI로 날았다

두산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근 지배구조 재편 무산에 따른 걱정을 다소 덜어내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신규 AI 반도체 '블랙웰' 모델용 CCL(동박적층판) 양산을 시작하며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16일 반도체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12월부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모델용 CCL의 양산에 돌입했다. 두산은 블랙웰 모델에 CCL을 단독으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속 모델인 '루빈'까지 독점 공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로, 수지, 유리섬유, 충진재, 기타 화학물질로 구성된 절연층에 동박을 적층한 제품이다. 특히 AI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 칩에 사용되는 CCL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두산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두산은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 CCL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독자적인 레진 배합 비율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중이다. 두산은 하이엔드 CCL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대표 제품인 연성동박적층판(FCCL)은 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형태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기술력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두산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두산의 CCL을 찾는 고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기술력과 생산력을 모두 갖추다보니 두산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요한 파트너로 떠오르는 중이다. 메타와 구글, 오픈AI,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두산의 CCL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기대다. 실제 두산의 전자BG 부문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증권가도 두산을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하고 있다. DS증권은 오는 2025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17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 2025년 두산의 AI 관련 매출이 363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증가할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12개월간 주가가 4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CCL 시장은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2022년 21조원에서 2028년 3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AI 가속기, 5G 통신장비,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CCL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이러한 시장 확대에 대비해 김제에 FCCL 신규 공장을 준공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의 CCL 사업 성장에 국내 반도체 업계도 거는 기대가 크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함으로써, 한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하이엔드 CCL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들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며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엔비디아의 확실한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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