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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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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삼성전자, AI 등 혁신 스타트업 15개사 대거 선보여

삼성전자가 CES 2025에서 AI와 디지털헬스케어, IoT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15개 스타트업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며 글로벌 혁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서 운영 중인 'C랩 전시관'에서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스타트업의 제품과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AI 분야에서는 6개 기업이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딥파인은 비전 AI 기술 기반 XR 원격 협업 솔루션을, 마인스페이스는 인테리어·가구 디자인을 위한 AI 기반 3D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공개한다. 에너자이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경량화 솔루션을, 일만백만은 실시간 편집이 가능한 기업용 AI 영상 생성 서비스를 선보인다. 코클은 딥러닝 기반 비언어 소리 분석 AI 솔루션을, 한국그린데이터는 AI 기반 건물 에너지 분석 및 탄소 저감 통합 솔루션을 전시한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는 3개 기업이 참여한다. 라이덕은 사이클 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랩에스디는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구질환 진단 기술을, 메디트릭스는 정신건강 훈련을 위한 VR 기반 의자형 의료기기를 선보인다. IoT와 로봇 분야에서는 3개 기업이 혁신 기술을 공개한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출신 고스트패스는 사용자 기기에만 생체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으로 CES 2025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핀포인트는 빌딩 인프라 IoT 통합 관리 솔루션을, C랩 아웃사이드 대구의 퀘스터는 다중센서 융합 기술 기반 정밀 손동작 추적 장갑을 선보인다. C랩 인사이드에서는 2개의 혁신적인 과제가 공개된다. 그린팔로우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를 활용한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를, 모듈로는 빠르고 효율적인 로봇 연구를 위한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추진해온 임직원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C랩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고스트패스의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마인스페이스, 에이슬립, 딥파인, 퀘스터, 셀리코, 핀포인트, 비트센싱, 버시스, 브이터치, 스튜디오랩 등이 각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C랩은 단순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넘어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2012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912개(사내 406개, 사외 50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전시에는 C랩 아웃사이드 12개사, C랩 인사이드 2개사, C랩 스핀오프 1개사가 참여 중이다. 특히 대구와 광주에서 활동하는 4개 지역 스타트업이 참가해 역대 최다 지역 기업 참여 기록을 세웠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해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AI와 IoT, 디지털헬스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부사장은 “CES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C랩은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C랩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혁신 기술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슈분석] 조류충돌 후 연쇄 고장…‘치명적 6분’에 담겼다

버드스트라이크가 1차 원인으로 확인된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단순 조류 충돌을 넘어선 복합적 원인 규명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무사히 해결된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엔진 손상에 이어 랜딩기어 작동 불능으로까지 이어져 대형 참사가 됐다는 점에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이승열 사고조사단장은 “사고 항공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주요한 상황 중 하나가 드러난 상황이지만 조사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버드스트라이크와 대형 참사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 동안 국내 공항에서 이착륙 중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는 총 500건이다. 하지만 이번 처럼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의 경우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총 10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보고됐다. 사고 발생 47일 전에도 한 외항사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해 인천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사례가 있었다. 국제적으로도 버드스크라이크가 대형 사고로 확대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공항에서만 1만9400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 항공사들이 해외 55개국에서 추가로 보고한 236건을 더하면 연간 2만건에 육박하는 조류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후 불과 6분 만에 참사로 이어졌다. 관제탑이 오전 8시 57분 조류 충돌 경고를 보냈고, 1분 후인 8시 58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후 9시 3분 랜딩기어 미작동 상태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참사가 발생했다.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복합적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메이데이 선언 직후 항공기의 위치정보(ADS-B) 송신이 중단된 점으로 미뤄 전기계통 고장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사고 조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항공사와 조종사의 대응이다.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후 복행 결정의 적절성, 비상 매뉴얼 준수 여부, 랜딩기어 수동 작동 시도 등이 조사 대상이다. 두 번째는 항공기 제조사의 책임이다. FAA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인증 기준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과 랜딩기어는 일정 수준의 조류 충돌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랜딩기어 계통의 설계 결함이나 인증 기준 미달이 확인될 경우 제조사의 책임이 제기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항 당국의 조류 관리 실태다. 무안공항은 88종의 조류가 출현하는 철새 도래지로, 6종의 조류가 충돌 위험 3단계로 분류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공항들이 레이더와 초음파 장치, 총소리를 모방한 스피커 등으로 조류를 퇴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무안공항의 환경영향평가에서 음파포와 레이저, 경고등 설치가 제안됐으나 활주로 확장 공사로 인해 이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항 당국의 안전 관리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현재 워싱턴 NTSB 본부에서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데이터 추출 준비 작업을 완료했으며, 9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추출 작업에 착수한다. 조사위원회는 FDR 데이터 추출에 약 3일, 초기 중요 데이터 분석에 약 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국내에서 데이터 추출과 음성파일 변환, 녹취록 작성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승객 안전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제주항공 측에 있다"며 “조류 충돌 이후 랜딩기어 작동 불능까지 이어진 연쇄적 고장의 원인과 각 당사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안경 없이도 3D 체험…삼성전자 가장 진화된 모니터 선봬

삼성전자가 CES 2025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한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초대형 TV와 게이밍 모니터 등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제품은 'NQ8 AI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5년형 Neo QLED 8K(QN990F) TV다.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개발한 가장 진보된 TV 모델이다. Neo QLED 8K는 저화질 콘텐츠를 8K로 업스케일링하는 '8K AI 업스케일링 Pro'와 컬러와 입체감을 향상시키는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를 탑재해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다른 초대형 TV 라인업도 대폭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115형과 100형 Neo QLED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98형 Neo QLED 8K, 85형 Neo QLED 4K, 83형 OLED까지 다양한 대화면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도 101형, 114형, 144형 등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모니터 부문에서는 총 5종의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32형 스마트 모니터 M9(M90SF)은 자발광 OLED 패널과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콘텐츠별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한다. 4K 해상도와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며, 화상회의용 4K 빌트인 카메라도 탑재했다.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도 강화됐다. 오디세이 OLED G8(G81SF)은 업계 최초로 27형 크기에 4K 해상도와 240Hz 주사율을 구현했으며, 오디세이 OLED G6(G60SF)는 OLED 최초로 500Hz 주사율을 달성했다. 특히 오디세이 3D(G90XF)는 특수 안경 없이도 3차원 경험이 가능한 무안경 3D 기술을 적용했다. 업무용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37형 뷰피니티 S8(S80UD)도 공개됐다. 업계 최초로 16:9 비율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독일 TUV 라인란드로부터 '인체공학적 작업 공간 향상' 인증을 받았다.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업계 최초의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더 프리미어 5'를 선보였다. 터치 솔루션을 탑재해 교육, 비즈니스,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UI로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CES 2025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홀로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매질 없이 공중에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미러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기술로 거울 폼팩터를 구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스마트 모니터에 '코파일럿'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으며, 구글과는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도 협력해 에스파의 'Whiplash' 영상으로 새로운 오디오 기술도 시연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은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개인화된 AI 경험 제공할 것”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스마트홈 전략을 본격화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한 'Home AI' 구현 계획을 밝혔다. 10년 이상의 스마트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번 전략은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강화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Home AI'를 선보였다. 한 부회장은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Home AI'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보안 강화도 핵심 과제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와 하드웨어 보안칩 '녹스 볼트'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의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즉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와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칩에 저장해 해킹 공격을 막는다. 이미 글로벌 안전 과학 분야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가전업계 최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 한 부회장은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세심히 케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Home AI'를 이동수단과 사무공간, 상업시설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프로'는 상업시설과 사무실, 호텔, 학교 등에서 에너지 통합관리와 설비 유지보수를 효율화하는 B2B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B2B 솔루션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또 CTO 전경훈 사장 직속으로 AI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연구소와 각 사업부에 AI 전담조직을 뒀다. 한 부회장은 “품질 확보와 고객 중심의 초격차 기술 혁신이 업의 본질"이라며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더욱 확대해 'Home AI'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4분기 어닝쇼크…영업익 ‘반토막’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어닝쇼크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24년 4분기 매출액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 3970억원의 37% 수준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125억원 대비 53.3% 급감했다.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연말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3조97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4분기 실적 쇼크로 인해 연간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TV와 생활가전 등 LG전자 주력 사업 부문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실적에 대해서도 HE사업부는 적자, H&A사업부는 손익분기점 수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질적 성장 가속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AI 가전과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독과 D2C(Direct to Consumer) 등 사업 방식 다변화를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webOS 플랫폼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 확대와 전장사업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전장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사업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해상운임 상승과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 젠슨황, 블렉웰 들고 무대 행진… 엔비디아 ‘코스모스’ 공개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AI 기술이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동차·로봇·산업 자동화 분야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AI 기술과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밝힌 포부다. 엔비디아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젠슨 황 CEO는 2시간여에 걸쳐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공장 자동화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상세히 보여줬다. 키노트 중간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576개 탑재된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패널을 들고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CES는 단순히 다음 단계가 아닌,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기술은 단순히 도전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전을 기회로 전환하여 인류가 더 스마트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다. 코스모스는 2000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학습해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이 플랫폼은 중력, 마찰, 관성과 같은 물리법칙을 이해하고 3차원 공간에서의 물체 간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코스모스는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AI 기반 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로봇이 더욱 자연스럽게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스와 함께 주목받은 것은 가상-현실 연결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다. 옴니버스는 물리 기반의 정확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와 옴니버스를 연동해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차량의 AI 훈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와 옴니버스의 결합은 산업 현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코스모스는 물리적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이를 옴니버스의 실시간 디지털 트윈 기능과 연동하면 현실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옴니버스는 물리 기반의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봇과 자율주행차량의 AI 훈련 데이터를 한 자릿수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기술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젠슨 황 CEO의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창고 자동화 기업 키온(Keon)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와 협력해 물류창고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옴니버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창고 내 로봇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차세대 자율주행 컴퓨터 '토르(Thor)'를 공개했다. 토르는 기존 자율주행 컴퓨터 '오린(Orin)'보다 20배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자동차 기능안전 최고 등급인 'ISO 26262 ASIL-D' 인증을 획득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이 자리에서 도요타와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발표했으며, 루시드, 리반, 샤오미 등 혁신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율주행 트럭 분야에서는 오로라와 협력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토르의 공개와 함께 발표된 이러한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젠슨 황 CEO는 “매년 전 세계에서 1억 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들이 연간 1조 마일을 주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이 차량들이 모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로봇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범용 로봇 개발 플랫폼 'Isaac Groot'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소수의 인간 시연만으로도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학습할 수 있게 한다. 애플 비전 프로와 연동해 가상환경에서 로봇을 원격 조종하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산업 디지털화의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시장이 5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온, 액센추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창고 자동화 솔루션은 그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솔루션은 디지털 트윈을 통해 창고 내 로봇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며, 이를 통해 물류 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에이전트가 산업 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리하는 기대도 전했다. 젠슨 황 CEO는 “전 세계 10억 명의 지식 노동자들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들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는 AI가 더 이상 연구실 단계의 기술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기술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하드웨어도 함께 선보였다. AI 슈퍼컴퓨터용 칩 'GB200 NVLink 72'는 1.2톤에 달하는 초대형 시스템으로, 144개의 GPU를 탑재했다. 또한 소형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했는데, 이는 데스크톱 크기보다 작게 축소된 AI 개발용 워크스테이션이다. 젠슨 황 CEO는 “AI는 이제 단순한 비즈니스 기회가 아닌, 컴퓨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AI를 통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를 관람한 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산업이 더 이상 추상적인 기술이 아닌, 현실 세계의 산업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며 “자율주행, 로봇,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AI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제시하며,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엔비디아, CES서 AI·로봇 신제품 공개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차세대 AI 기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 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젠슨 황의 키노트는 올해 CES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전 세계 미디어와 일반 관람객들의 최대 관심이 집중됐다. 1만2000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은 8년 만의 황 CEO 기조연설을 보려는 청중들로 빈자리 없이 채워졌다.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엔비디아는 도요타, 메르세데스, 볼보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운전자 보조 칩과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황 CEO는 올 회계연도 자동차 부문 매출이 40억~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신제품으로 공개된 차세대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기존 에이다 가속기 기반 GPU 대비 3배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920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탑재된 이 제품은 초당 3352조번의 AI 연산이 가능하다. 특히 RTX 5070을 장착한 노트북은 1299달러(약 190만원)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동급 성능의 전작 RTX 4090(1599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황 CEO가 역점을 둔 또 다른 제품은 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다. 이 플랫폼은 물리적 법칙이 구현된 3D 가상환경을 제공해 로봇과 자율주행차의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했다. 황 CEO는 “일반 로봇을 위한 '챗GPT의 순간'이 코앞에 왔다"며 12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분야는 향후 수십 년간 연간 38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지식로봇'으로 정의하고, 블랙웰 기반 초소형 칩 GB10이 탑재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128GB LPDDR5X 메모리가 탑재된다. 황 CEO의 기조연설은 시장의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3.43% 상승한 149.43달러로 마감해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하며 “CES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시 신년인사회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황 CEO와의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AI 반도체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 헤어드라이 쓰면 로봇청소기 알아서 청소… 일상 바꾸는 삼성 ‘AI HOME’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통해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AI 혁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한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홈 비전을 한층 더 발전시켜, AI를 중심으로 한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1인 가구, 쉐어하우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 다세대 가족 등 다양한 가구 형태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안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시작된 '삼성 녹스' 보안 플랫폼을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했다. 새로운 녹스 매트릭스 대시보드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직관적으로 홈 AI 보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통합 소프트웨어 경험인 '원UI'도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제품까지 아우르는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최대 7년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일관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화자 인식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이제 빅스비는 각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돼 개인화된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대비 설정을 선호하는 부모님의 음성을 인식하면 냉장고의 식품 목록이나 세탁기의 추천 사이클도 자동으로 고대비 모드로 표시된다. '스마트싱스 앰비언트 센싱'은 공간 AI를 활용해 상황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적절한 기기와 기능을 작동시킨다. 영화를 보다 잠든 경우 자동으로 조명을 끄거나, 헤어드라이어 사용 후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는 등 더욱 스마트한 생활 환경을 구현한다. 에너지 관리도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홈 인사이트'와 '스마트싱스'를 통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전기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플렉스 커넥트' 프로그램은 2025년에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이어 텍사스 일부 지역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PC 부문에서는 '갤럭시 북 5 프로'와 '갤럭시 북 5 360'을 통해 AI PC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 제품들은 'AI 셀렉트' 기능을 통해 검색, 쇼핑, 콘텐츠 시청 시 더욱 빠르고 쉽게 품질 높은 검색 결과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건강 관리 분야에서도 혁신이 이어진다. 삼성 헬스는 갤럭시 링이나 갤럭시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더욱 개인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덱스컴과의 협력을 통해 당뇨병 관리와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수면 관리 분야의 발전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성인의 약 62%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수면 환경 최적화 시스템이 도입됐다. 예를 들어 밤 3시에 더워서 자주 깨는 사용자의 경우, 스마트싱스가 자동으로 2시 30분에 온도를 낮추는 등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TV 부문에서는 새로운 'AI 모드'를 통해 시청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해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한다. '클릭 투 서치' 기능을 통해 리모컨의 AI 버튼만 누르면 배우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 기능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예술 작품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해주며, 2025년부터는 모든 삼성 QLED TV와 프레임, 마이크로 LED TV에 '삼성 아트 스토어'가 탑재돼 3000점 이상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상반기에는 AI 홈 컴패니언 '발리'도 출시될 예정이다. 발리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인공지능과 최신 가전, 스크린 경험을 결합해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솔브 포 투모로우' 프로그램을 통해 66개국에서 26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UN개발계획(UNDP)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한 스마트홈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홈을 구현하며, 기술의 혜택이 모든 이에게 골고루 전달되는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발표를 지켜본 참관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AI 기술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되었지만, 구체적인 혁신이나 신제품 공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OLED TV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에 대한 발표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오는 22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IPO 앞둔 LS 美 계열사…에식스는 ‘기대’·SEABL은 ‘우려’

LS그룹의 미국 계열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 상황과 타이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을 만드는 에식스솔루션즈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 속에 2025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는 의무상장 조건 등으로 인해 상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는 최근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으로부터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2025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식스설루션즈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이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로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번 투자로 컨소시엄은 약 20%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1조4500억원)로 평가됐다. 베인캐피탈, 골드만삭스, IMM,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투자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LS는 미국 내 계열회사인 통신케이블 전문 업체 슈페리어 에식스 ABL(Superior Essex ABL Inc.·SEABL)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SEABL은 지난해 SKS크레딧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의무적으로 상장해야 하는 조건을 수용했다. 당시 SEABL의 기업가치는 약 7억5000만달러(약 1조원)로 평가됐다. SEABL이 체결한 계약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포함됐다. 2026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SKS크레딧은 자신의 지분뿐 아니라 모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Inc.·SPSX)가 보유한 SEABL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을 갖게 된다. 또 매년 주당 매수대금의 2%에 해당하는 배당을 받을 권리도 보장받았다. 공동매각이 이뤄질 경우에는 투자원금에 연복리 7%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보장받는 등 투자 조건이 복잡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현재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 두 가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로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에식스솔루션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덕분에 모회사인 SPSX의 실적도 호조세다. 2023년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월에는 미국 정부의 55조원 규모 고속통신망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한 투자환경이 우호적인 것과는 다르게 문제는 SEABL이다. 드래그얼롱에 따라 상장 시기를 조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상장하지 않고 SKS크레딧의 투자를 유지하기에도 재무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또 SEABL이 속한 통신케이블 시장에 대한 전망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케이블 관련 기업들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알려졌다. 포츈 등은 북미 지역의 5G 서비스 시장에 대해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5G용 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5%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는 정도다. 이 때문에 모회사인 SPSX도 2008년 나스닥 상장폐지 이후 미국 시장 재상장을 추진했다가 중단한 전력이 있다. 최근 글로벌 IPO 시장의 회복이 더딘 상황도 우려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하지 SEABL은 통신케이블이라는 전통 산업에 속해 있어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회사들의 지배구조를 보면 LS그룹이 최상위에 있다. LS는 자회사인 엘에스아이앤디의 지분 93.2%를 보유하고 있으며, 엘에스아이앤디는 미국 지주회사인 싸이프러스인베스트먼츠(Cyprus Investments Inc.)를 100% 소유하고 있다. 싸이프러스인베스트먼츠는 다시 SPSX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SPSX는 권선 사업부문인 에식스솔루션즈와 통신케이블 사업부문인 SEABL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 개막 D-2, 삼성·LG·SK AI 혁신 기술 총출동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AI 혁신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반 스마트홈으로, SK그룹은 AI 생태계 구축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 기술 리더십을 선보인다. 6일 각 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내걸고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에서는 최신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허브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비롯해 조명, 도어록에서 피트니스, 헬스까지 보다 강화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Home AI 구현에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인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보안을 강화해준다. 2월부터는 연결된 모바일, TV, 가전 등의 기기 보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적용돼 사용성을 높인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단순한 기기 연결을 넘어선다. 스마트싱스는 구매한 제품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캄 온보딩', 주변 삼성 제품을 손쉽게 제어하는 '퀵 리모트', 집안 기기들을 한 눈에 모니터링하는 '맵 뷰'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맵 뷰는 생성형 AI를 통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44㎡ 규모의 전시관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테마로 내세웠다. 전시관 입구에는 700여 장의 LED 사이니지를 이어 붙인 초대형 키네틱 LED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LG전자의 AI 전략은 '공감지능'을 중심으로 한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은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예를 들어 잠을 자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신제품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 중인 식품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와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공기청정기 '에어로 캣' 등 혁신 가전도 선보인다. SK그룹은 '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AI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은 전시관 입구에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을 설치했다. 21개의 대형 LED 화면으로 구성된 이 전시물은 SK가 보유한 AI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이를 통해 변화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SK 전시관은 'AI DC', 'AI 서비스', 'AI Ecosystem' 등으로 구성된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핵심 인프라를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SK텔레콤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를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장에서 시연하며,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 기업은 ESG 비전도 함께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제품의 설정을 스마트폰과 동기화하는 '접근성 설정 동기화'와 자막을 읽어주는 '들리는 자막'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전시장 곳곳에 ESG 트리를 설치해 '컴포트 키트', 고효율 가전, 친환경 포장재 선순환 프로세스 등을 소개한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솔루션부터 AI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괄적인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CES 2025는 '몰입(Dive in)'을 주제로 AI·로보틱스·모빌리티·확장현실(XR)·스마트홈·디지털 헬스케어·ESG 등이 핵심 테마로 다뤄진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개막을 하루 앞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AI 기술 혁신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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