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evinpark@ekn.kr

전체기사

한화오션 “‘추락사’ 브라질 감독관 유가족 지원·재발 방지에 최선 다할 것”

지난 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선박 건조 과정에 참여하던 브라질 국적 감독관 1명이 해상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브라질 선주사 소속의 시험설비 감독관으로, 이날 작업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화오션은 대표이사 김희철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고인의 유족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정부와 선주 측에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한화오션은 관련 작업을 즉시 중단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재발 방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사고 소식에 놀라셨을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 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구성원들의 안전을 두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입협회, 오사카서 공급망 다변화 포럼…韓日 경제 협력 강화

한국수입협회(KOIMA)가 엔데믹 이후 중요성이 커진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일본 오사카에서 비즈니스 포럼과 1:1 상담회를 열었다. 수입협회 수입사절단(단장 윤영미 회장)은 일본 몬토레 그라스미아 오사카 호텔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통상 확대를 위한 한일 비즈니스 포럼과 B2B 상담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미 회장을 비롯해 주오사카 대한민국 정진주 경제영사, 일본 S Foods의 무라카미 신노스케 사장, 일본 국회 이케하타 코타로 중의원 등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 수입사인 KOIMA 회원사 70개사의 관계자 100여 명과 일본 주요 기업들이 자리를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윤영미 회장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시점에 양국 기업인들이 국제 교류와 상호협력을 논의하는 이번 행사는 더욱 뜻깊다"며, “이번 사절단을 통해 양국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라카미 신노스케 S Foods 사장은 “이번 행사가 상품을 넘어 문화를 공유해온 한일 양국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양국 기업 간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홍치의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경제교류 역사와 협력의 미래'를, 타가와 신이치 마루네비연구소 부사장이 '2025년 일본 경제 – 자산부국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양국 경제 협력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오후에 진행된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일본 공급사와 한국 수입사 간 B2B 매칭을 통해 200여 건의 활발한 상담이 이뤄지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중대재해 제로’ 안전예산 3.5조 투입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조선 부문에 3조 5000억 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한다. 4일 HD현대는 안전 예산 투자와 함께 향후 5년에 걸쳐 선진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 시설물·설비를 정비하고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 안전 인식 개선, 협력사 안전 지원 등에도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 전사적인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알렸다. 꾸준히 조선 안전 부문에 예산을 투입해 온 HD현대가 조 단위의 투자 규모와 일정을 공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산업재해 사망률 감축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자 기업 차원의 선제적인 조처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HD현대 경영진은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은 자리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 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 나가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이같은 대규모 안전 예산 계획과 경영진의 현장 안전 점검에 더해 HD현대는 오는 11월 임직원, 정부 관계자,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HD현대 세이프티 포럼'을 열고 안전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슈&진단 : 석유화학 퍼펙트 스톰] ④ 롯데케미칼, 증설-해외-신사업 ‘다중 위기’…“특별법만이 살 길”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연 270만~370만톤 감축을 축으로 한 구조조정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석화업계 10개사도 연내 자율구조 개편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존의 기로에 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실태와 원인, 정부의 관련산업 정책 및 해법 시나리오·실행 트랙을 짚어본 뒤 주요 석유화학업체별 구조개편 선택지와 재무·고용 파급을 차례로 점검해 '누가, 무엇을, 언제' 바꿔야 하는 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본다. 롯데케미칼의 상황 역시 여타 석유화학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위태롭다. 중국과 중동의 과도한 증설로 인한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더해 주요 해외 투자처의 부진과 상대적으로 더딘 신사업 전환이라는 내부적 과제까지 겹치며 '다중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재무 상태는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년 째 지속되는 영업손실 탓에 현금 창출력이 약화되자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 평가사는 올해 6월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향후 2년 내 흑자 전환이 불확실하며, 단기간 내 재무 부담 완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위기는 해외 자회사에서 증폭됐다. 특히 2017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아픈 손가락'이 되고 말았다.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석화 기업이다. 이곳은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화 제품 원료를 생산한다.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000억원에 인수한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의 지분 74.7%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상장사로, 연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 해외 사업의 선봉이자 그룹의 주요 캐시 카우로 성장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최근에는 업황 부진 탓에 작년부터 LC타이탄 매각을 시도해왔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말레이시아 파시르 구당(Pasir Gudang)의 일부 생산 시설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2024년 4분기 LC타이탄과 관련해 1조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이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장기 부진의 가능성을 인정한 고육지책이다. 여기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3600억 원 이상의 영업권 손상차손 또한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위기는 핵심 생산 기지인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의 자료에 따르면 기초·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여수 산단 사업장의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4년 7.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지방세 납부액은 63.7%, 신설·증설·경상 투자비는 각각 68.2%, 44.5% 급감했다. 이는 기업의 위기가 곧바로 지역 경제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상황이 악화되자 여수시는 지난달 2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생존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Purified Terephthalic Acid) 자회사인 LCPL 매각으로 약 979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수처리 사업부와 일본 레조낙 지분 등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같은 자구 노력을 통해 약 1조7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대부분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소요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의 위기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헤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생산 설비 신·증설은 2028~2030년 경 마무리 돼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보지만 회복 강도는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곽기섭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경영지원본부장은 “중국·중동 등 국가 단위의 추격으로 개별 기업의 대응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특별법을 통한 빠른 사업 재편이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요 산업 연계·스페셜티 기술 확보·탄소 중립 투자 지원과 함께 국내 기업 간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와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건전성은 부진한 범용 화학 시장의 운명에 더 직접적으로 묶여 있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사업 재편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2년 9월과 2023년 3월 각각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연결편입해 사업 조직을 기초 화학·첨단 소재·정밀 화학·전지 소재로 재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초 화학 사업과 관련, 스페셜티 확대를 위해 제품 연구·개발(R&D)를 지속하고 있고, 수소 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요 종속 회사인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는 2차 전지 시장이 요구하는 고체전해질·리튬인산철(LFP) 양극활 물질·실리콘 음극활 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로 미래 가치를 높이는 R&D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 승인 기업 공시 절차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합병·분할·양도·양수 등으로 인해 이미 발표된 공시의 변경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변경 공시'를 추가하고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겠다고 했다. 또한 사업 재편 완료 후 이에 부합하는 공시 발표 절차도 요청하겠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8회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에 고려대 김종승∙포스텍 차형준 교수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이사장 이영관)은 제8회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 수상자로 기초 분야에 김종승 고려대학겨 화학과 교수, 응용 분야에 차형준 포스텍(POSTECH) 화학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특정 질병 중 특히 종양을 선택적으로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분야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관련 신약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11회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과학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 교수는 자연계의 홍합이 가진 강력한 수중 접착 능력에 주목하여, 세계 유일의 '홍합 유래 접착단백질' 원천재료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매진해 온 바이오 재료 분야의 대표 공학자다. 독창적인 연구를 의료용 소재로 확장하고, 다양한 기술 이전을 통해 해양생명공학재료 분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재단은 또한 미래 과학계를 이끌어갈 신진 과학자 5명을 '한국도레이 펠로십'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3년간 총 1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각각 지원한다. 올해 펠로십 수상자로는 기초 분야에 박윤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KAIST) 화학과 교수와 손창윤 서울대 화학부 교수, 응용분야에 김민규 인하대학교 화학과 교수·조수연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조힘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과 펠로십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후보자를 공모한 뒤, 국내 최고 석학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2018년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익법인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은 화학 및 재료분야의 토대를 강화하고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해왔다. 재단은 현재까지 과학기술상 14명, 펠로십 30명, 이공계 대학 장학생 245명에게 총 65억 원을 지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 중동·북아프리카 방산 공략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을 신설하고, 해당지역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정조준에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성일 중동·아프리카 총괄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사우디 군수산업청장 등 양국 정부와 방산 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괄법인 개소식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기존 사업을 책임지면서 동시에 지역 내 다른 국가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지역 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비전 2030'과 연계해 사우디 군 현대화 사업과 현지화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안보와 경제 파트너십 강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일 사장은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한화그룹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정부가 이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지역 내 방위력 강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대-ANH, 레이돔 기술센터 출범…‘K-방산 눈’ 국산화 날개단다

대한민국 항공우주 연구의 산실인 한국항공대학교가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ANH)와 손잡고 K-방산의 기술 자립을 향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항공대학교 지난달 27일 경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본부에서 ANH와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간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무인기 및 전투기용 첨단 레이돔(Radome)의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레이돔은 항공기 최전방에 부착돼 레이더나 통신 안테나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단순한 보호 덮개를 넘어 아군이 발신하는 전파 신호는 손실 없이 투과시키면서 적의 탐지 레이더는 교란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복합재 부품이다. 특히 최근 K-방산의 주력 수출품으로 떠오른 무인기(UAV)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생산 기반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이는 우리 무기체계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독립성에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은 이러한 해외 의존도를 탈피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방산 부품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연구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부품 생산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남영우 한국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레이돔의 핵심인 복합재 설계와 해석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아군 신호는 통과시키고 적의 위협 주파수는 차단하는 △주파수 선택막(FSS) 설계 △전자기 해석 △구조 건전성 해석 등을 수행한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레이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개발될 국산 전투기와 무인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 성과를 실제 항공기 부품으로 구현하는 역할은 ANH가 맡는다. 2013년 설립된 ANH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의 첨단 복합재 부품에 특화된 강소기업이다. 항공기 구조물의 설계, 해석, 제작부터 시험 평가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항공안전청(EASA)의 설계 조직인증(DOA)과 생산 조직 인증(POA)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두 획득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 인증은 기술센터에서 개발된 레이돔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품질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기술 센터는 특히 급성장하는 무인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군용 무인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탑재되는 고성능 레이더와 통신 장비를 보호할 레이돔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산 고성능 레이돔이 개발되면 K-방산 무인기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 교수는 “이번 협약은 우리 대학의 다기능 복합재 연구 역량과 ANH의 제작 기술을 결합해 무인기 레이돔 국산화의 성과를 이끌어 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설계에서 실제 기체 적용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 방산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레이돔 기술센터장으로 선임된 박선규 ANH 상무는 “당사가 보유한 복합재 부품의 구조 성능 평가 기술과 센터가 담당할 전자기 성능 평가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에 의존했던 레이돔 개발 기술을 국산화할 것"이라며 “국내 방산 자립에 기여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확대해 미래 국방 연구·개발(R&D)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LIG넥스원, 1.8조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 출사표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전자전기(Block-I) 체계 개발 사업에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대형 특수임무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전자전기(Block-Ⅰ) 체계 개발 사업 제안서를 전날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은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항공기에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적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으로 방공망과 지휘통신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전에서 필수 장비로 꼽히는 대형 전자전기의 첫 국산화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이번 협력에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기체 개조 및 체계통합, LIG넥스원은 전자전 장비 개발과 탑재를 각각 맡는다. LIG넥스원은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통합 전자전 장비와 차세대 함정 및 잠수함 전자전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정보 임무장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어 국내 대표 방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강점은 감항인증(airworthiness certification) 역량이다. 수십 년간 군용기와 민항기 개조 및 감항인증 경험을 축적해온 대한항공은 과거 해상초계기(P-3C), 백두 신호정보기 개조사업 등을 수행하며 방위사업청의 인증을 확보했다. 동시에 보잉 B747·B777, 에어버스 A330을 화물기로 개조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주요 해외 기관 인증까지 획득한 경험이 있다. 15인승 이상 항공기에서 군용과 민간 감항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사실상 유일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약 200~300대 규모의 민간 항공기를 보유하게 될 대한항공은 유지보수 인프라 역시 확보하고 있어, 추가 투입 없이도 인증 및 체계통합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은 무인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감항 기준을 확립했다. 사단 무인기 사업에서 국내 최초 무인기 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이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해 중고도 무인기 감항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을 두고 “전자전기 개발에는 체계통합 능력과 전자전 장비 성능이 모두 중요하다"며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협력할 경우 안정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그간 축적한 경험과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경쟁에 공정하게 참여해 전자전기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진단 : 석유화학 퍼펙트 스톰] ③ LG화학, 선제적 다각화로 ‘석화 리더 회복’ 담금질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연 270만~370만톤 감축을 축으로 한 구조조정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석화업계 10개사도 연내 자율구조 개편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존의 기로에 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실태와 원인, 정부의 관련산업 정책 및 해법 시나리오·실행 트랙을 짚어본 뒤 주요 석유화학업체별 구조개편 선택지와 재무·고용 파급을 차례로 점검해 '누가, 무엇을, 언제' 바꿔야 하는 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본다. 국내 석화업계 맏형격인 LG화학 석유화학(석화)사업 부문의 2021년 영업이익은 4조815억원으로 전 사업 부문 합계의 81.2%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엔 1조745억원으로 축소됐고, 급기야 2023년 1434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1분기 565억원, 2분기 90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착화된 석화업황 부진은 LG화학의 재무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올해 6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석화산업의 장기 부진과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차입금 확대가 회사의 재무 구조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로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안팎의 불리한 사업 환경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LG화학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과거의 유산인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사례가 역삼투압(RO:Reverse Osmosis) 수처리 필터 사업부의 매각이다. 해당 사업부는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모든 용해물질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생활용수·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해수 담수화에 관한 수처리 과정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전체 매출 기여도가 0.45%(2220억원)에 지나지 않아 신성장동력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 아래 매각이 결정된 것이다. 이밖에 여수공장 직원사택 매각, 청주 분리막공장의 저속라인 가동 중단 등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실행하고 있다. LG,화학의 구조조정 칼날은 인력에도 향하고 있다. 최근 충남 대산·전남 여수 공장 내 정년을 앞둔 58세 이상 임금 피크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정부 차원의 산업 재편 협약 이후 석화업계에서 나온 첫 가시적 조치여서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통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본격적인 인력 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한, GS칼텍스와 여수 소재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통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재편과 위기 대응 능력은 LG화학을 전통적인 석화기업 중에서 '가장 회복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 이는 LG화학의 진정한 강점이 위기를 상쇄할 수 있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있다는 평가에 기반한다. 첨단소재사업은 정보통신(IT)·가전 산업의 기술 변화와 자동차 경량화,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LG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5388억원, 914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첨단소재사업 부문의 비중은 매출 5.6%, 영업이익 20.6%를 기록했다. 석화사업 부문이 매출의 39.5%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에선 마이너스(-16.1%)인 점과는 대조를 이룬다. LG화학 관계자는 “IT·가전, 자동차 산업의 빠른 기술 변화에 맞춰 기술 제품 개발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소재와 전지재료 영역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경영진의 전략은 명확하다. 범용 화학제품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체 투자의 60% 이상을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재 23% 수준에서 50% 수준인 25조원까지 늘리고,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전체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LG화학 미래 비전의 핵심에는 전지소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 가량 투자해 건립 중인 양극재 공장은 회사의 전략적 선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공장은 완공 시 연간 12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으로, 단일 공장 기준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함과 동시에 테네시주 사상 가장 큰 해외 직접 투자(FDI)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체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14만톤에서 내년 20만톤로 확대하고, LG에너지솔루션 외 고객사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차별화된 성능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와 생산성 개선을 통한 원가 경쟁력 지속성 확보,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의 노력을 통해 스페셜티 소재 사업자의 모습을 갖추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재료 사업은 고성능 전기차를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양극활 물질)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 세그먼트를 고려해 고전압 미드 니켈, 리튬 망간 리치(LMR) 배터리, 리튬 인산철(LFP) 등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구체 신공정 적용 양극재를 국내 최초 양산하여 성능과 비용, 친환경 측면의 차별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했다"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은 내재화된 원재료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과 리사이클 원료 기반의 친환경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산에너빌리티, 제주에 풍력 발전 ‘전국 관제탑’ 열어

두산에너빌리티가 전국의 풍력발전기를 24시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동에서 '두산윈드파워센터(WPC)'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이상봉 도의회 의장·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상 2층, 연면적 약 496㎡(150평) 규모로 문을 연 WPC는 풍력발전기 제조사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통합 관제 센터다. 이 센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전국 모든 풍력 발전기의 운전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발전기 운영 이력과 누적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장을 사전에 탐지하고 문제를 최소화하는 예측 진단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풍력 발전기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발전량을 늘려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풍력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에 총 347.5MW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공급했다. 제주 탐라(30MW)·서남해(60MW)·제주 한림(100MW) 등 국내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자체 개발한 10MW급 해상 풍력 발전기의 국제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국내 최초 해상 풍력 단지가 들어선 제주에 윈드 파워 센터를 개소하게 돼 뜻깊다"며 “국내 풍력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