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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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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MRO 확대 속 국내 정비 면장 불신…국토부, 관련 제도 뜯어고쳐야”

항공업계가 다시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시장도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전문 지식이 필요하나, 현행 항공 정비사 자격 제도는 필요 이상으로 높은 기준을 제시해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항공경영학회는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소재 한국항공대학교에서 '항공 정비사 자격 제도 개선'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 특별 세션을 개최했다. 항공 MRO는 항공기 안전 운항과 성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포괄하고, 정비의 종류는 운항(작동 점검·교환)·기체(정기 검사·분해·수리)·엔진/부품(정기 검사·분해·수리)으로 세분화된다. 보잉 747의 부품 수는 약 600만개로 자동차의 300배에 달한다. 이는 전기·전자·정유·신소재 등 1000종이 넘는 부품 산업과도 연계된다. 코로나19가 걷힘에 따라 글로벌 항공 교통과 운송량은 올해 중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외 항공사들은 신규 기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1005억달러(한화 약 136조448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 MRO 시장은 2016년 2조9000억원(민항기 1조9000억원, 군용기 1조원) 규모였으나 내년 중에는 4조3000억원(민항기 2조6000억원, 군용기 1조6600억원)으로 연 평균 5.1%씩 성장세를 기록해 2030년이면 5조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최근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에서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엔진 정비 능력이 기존 연간 100대였는데 장래에는 360대로 늘어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인천국제공항에는 '첨단 복합 항공 단지'가 조성돼 일자리 5000개와 향후 10년 간 10조원 수준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홍 국토교통부 항공자격팀장은 “국내 민항기 MRO의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업계에는 6000여명이 종사하고 있지만 향후 3000여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 MRO는 초기 기계식을 넘어 정보 기술(IT)와 소프트웨어가 접목된 첨단 산업의 성격을 띤다. 아울러 근로자가 보유한 기술과 기능이 정비 성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동 집약적 산업이기도 하다. 국내 항공 정비사 자격 증명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 1만7459명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5년 이하 저경력 정비사는 948명으로 2022년보다 25.6% 늘었다. MRO 확대에 맞춰 정비사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정작 국내 항공사들은 이들에 대한 채용에 소극적이다. 국내 항공 정비사 자격증과 체계를 신뢰하지 않아서다. 국토부 인가 MRO 전문 교육 기관(ATO)은 4년제 대학교와 2·3년제 전문대, 고등학교·항공사·직업 전문 학교·공군 등을 포함해 총 36개다. 그럼에도 전자·전기·계기 교육 과정이 부실하고 실제 자격 취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는 것이 국토부의 판단이다. 박 팀장은 “단순 수리공(repairman)이 아닌 전문화된 정비사·엔지니어·테크니션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강명수 한국항공경영학회장은 “항공 정비사 자격 제도 설계와 운용은 MRO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 정비사 자격 제도(부속서 1)는 모든 관련 자격증에 지식과 기술, 경험을 요한다. ATO별 역량 기반 훈련 등의 경험에 따라서는 해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식과 기술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지 않다. 반면 국내 항공 정비사 자격 증명 제도는 최대 이륙 중량에 따라 정비 권한을 제한할 따름이고, 전자·전기·계기 등 각 영역별로는 명확히 나눠놓지 않았다. 오히려 실제 경험 없는 ATO 이수자에게는 자격을 부여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항공 정비사 자격증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 항공안전청(EASA)이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부족하고, 이를 취득하기 위한 커리큘럼과 실습 분야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국내에서 항공 정비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려면 2410시간의 이론·실습 교육 이력을 보유해야 한다. 이는 FAA가 제시하는 1900시간보다도 많다. 4년제 대학에서 항공기계공학 전공자도 현 제도에선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없어 낙후된 교육 시스템과 교과목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때문에 FAA와 EASA가 인정한 국내 훈련 기관을 육성하고, 외국 교육 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단일 정비 면장 제도는 앞으로 인력 수급 불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국토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항공 기술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만큼 MRO 작업도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글로벌 표준이어서 언어 교육도 중요하다. 김종복 한국항공대 기술교육원 부원장은 “FAA과 EASA는 정비 기록에 있어 로그북을 사용하고 커리큘럼 레벨도 1~3으로 구별하며, 영어 필기·구술 시험 성적을 요구한다"며 반면 국내 제도에는 그 어느 것도 규정돼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 실습과 실무 중심의 레벨 1~3 커리큘럼 변화가 필요하고, 항공 정비사 경력 관리와 전산화를 위한 로그북 사용을 권장한다"며 “리페어멘 라이센스 사용 권한과 최대 이륙 중량 제한, 정비 한정 추가 등 항공 MRO 정비 산업에 필요한 자격 제도 변경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남녀 군 경력 인정 차별, 사실 아니다”

현대로템 내 성별에 따른 군 경력 인정 여부에 관한 논란이 일자 사측이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16일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 '블라인드'에는 '원래 여자는 군대 경력 쳐주고 남자는 안 쳐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인사팀의 답변을 받았는데 우리(남성)는 의무 복무 대상이라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며 “반면 여자들은 된다고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댓글창에는 “장교 경력도 여성의 경우에만 쳐준다"고 부연했다. 이에 군용 K-2 흑표 전차를 제작하는 방산 기업에서 군 경력 인정을 안 해준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자 현대로템은 사실 관계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내놨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로템 관계자는 “남녀 성별에 따른 군 경력 인정 여부 등의 차별은 사내 인사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동형 2조’에서 ‘비스포크 AI 콤보’까지…50년 쌓아온 삼성전자 세탁기 헤리티지

“세탁기, 20세기 여성 해방에 가장 크게 기여한 물건."(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2009년) '인류의 삶을 바꾼 발명품' 하면 흔히 스마트폰·냉장고·에어컨·TV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복 생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주는 세탁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40년대 17kg 분량의 빨랫감을 세탁하는 데에는 대략 4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전기 세탁기의 발명은 이를 41분으로 대폭 줄여줘 가사 노동으로부터 여성 해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4일 찾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내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에서는 '수(水)고로움의 혁신: The Innovation of Inconvenience'을 슬로건으로 한 세탁기 특별 전시관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만들어낸 제품부터 비교적 최근 단종한 '유물'들까지 놓여있었다. 6·25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접어들며 국민 생활 수준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탁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섰고, 1974년 12월 '펄세이터 방식'을 차용한 2kg 용량에 세탁조와 탈수조가 분리된 수동형 2조 세탁기를 선보였다. 이후 1976년 1조식 '은하 디럭스', 1983년 미세 구멍 25만개를 통해 분사하고 절전·절수 기능을 탑재한 '샤워 린스'를 내놨다. 1991년엔 전용 IC 회로를 적용해 센서로 오염 정도·빨래 양·수온·물의 양 등을 감지해 세탁 시간 최적화를 달성한 '뉴로-퍼지(Neuro-Fuzzy)'를 선봬 초기 수준의 인공지능(AI) 세탁기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듬해에는 특수 히터로 물 온도를 95도까지 삶는 '퍼펙트' 세탁기를, 1994년부터는 21년 간 스테디 셀러였던 '손빨래 세탁기'를 시판했다. 봉 세탁·회전판 방식을 혼합한 '애지펄(AGI-PUL)'을 도입해 세탁력을 제고했고, 엉킴과 옷감 손상도 역시 개선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드럼 세탁기가 등장했고, 이는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급박하게 세탁물을 추가하려면 전원을 끄고 다시 물을 채워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세탁 중에도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고, 세제 없이 통 세척이 가능한 '버블 샷 애드 워시', 빨래판이 결합된 개수대를 설치해 애벌 빨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액티브 워시'를 공개했다. 김동민 프로는 “친환경적인 기술로 삼성전자는 고객들께 새로운 세탁 경험과 다양한 삶의 가치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삼성전자는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세탁기 사업 50년의 헤리티지가 녹아든 '비스포크 AI 콤보'를 내놨다. 전작 비스포크 그랑데 AI가 세탁·건조기가 분리된 형태였다면 이는 일체형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10여년 전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시장에 내놓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작업을 마치기까지 3~4시간이 소요됐고, 무엇보다 건조 효율이 떨어져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절치부심해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시간 내에 성능을 내도록 개발 방향을 잡았고, 그 결실을 '비스포크 AI 콤보'로 맺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편리함·고성능·친환경·AI 기술을 두루 아우르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기계에서 처리하고, AI가 세탁물의 무게·재질·오염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기계를 작동하는 일상에서 비스포크 AI 콤보는 삼성전자의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 아래 '세탁기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유서 깊은 ‘또 하나의 가족’…삼성전자, ‘따뜻한 AI’로 노부모 돌본다

“따뜻한 기술로 행복을 전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삼성전자." 1997년 삼성전자는 TV 광고 중 '쥬라기 공원 편' 슬로건으로 해당 문구를 내걸었다. 이후 2017년 3월 갤럭시 S8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을 내세우기보다 사람을 향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의 일환이었을까, 지난 14일 찾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디지털 시티 소재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 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 라이프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곳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연결된 제품 간 사용성을 분석·연구한다. 지난달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가정 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사물 인터넷(IoT)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로 집안의 모든 가전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음을 보여줘 AI가 우리 삶 속에 녹아들었음을 강조했다. CXI랩을 외부에 최초로 공개한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AI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에게 집안 노부모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기상 후 TV 시청이나 냉장고 또는 정수기를 이용해 물을 마시면 그날의 첫 활동 개시가 이뤄졌다는 것을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통지해 안부 확인이 가능하다. 오랜 시간 동안 활동이 없는 경우에도 이상 여부를 확인해준다. 사실상 AI가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셈이다. 김현정 삼성전자 CXI 그룹장은 “부모님이 혹시라도 넘어지시면 AI가 상황을 이를 감지해 상황을 인식하는 서비스 '패밀리 케어'가 오는 10월 중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 능력 저하(치매)의 경우 '스마트 태그'를 옷 속에 넣어두면 위치 정보를 바로 확인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패밀리 케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서비스로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XI 랩에 실제 국내 아파트 구조와 유사한 공간을 조성해 기기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이 드신 부모님들은 통상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거나 병원에 가야 한다"며 미복용 시 미리 설정해둔 투약 시간을 스피커가 음성으로 알려 주고 약이 든 서랍을 열 때 복약 기록을 저장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주방의 가열 상황을 대번에 파악해 화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또 자녀들은 어디서나 냉장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부모님이 즐겨 드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소비 기한이 경과했거나 부족한 식재료는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영유아 가구 일상도 편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이집에서 하원시키는 도중에도 냉장고 속 간식 잔여량을 보고, 필요한 식재료를 당일 배송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의 사용 경험을 반영한 듯한 냉장고도 눈길을 끌었다. AI가 냉장고 속 재료로 조합할 수 있는 레시피도 추천하는 등 메뉴 고민 및 효율적인 식재료 투입을 도와준다. 김 그룹장은 “AI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고민한 결과 '알아서'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며 “고객과 함께 소통하면서 행복 AI 라이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귀욱 SK하이닉스 HBM선행기술팀장, 2026년 7세대 제품 개발 완료 가능성 언급

SK하이닉스가 7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 개발을 2026년에 마칠 가능성을 내비쳤다. 13일 김귀욱 SK하이닉스 HBM선행기술팀장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제 메모리 워크숍(IMW 2024)에서 “HBM이 4세대인 HBM3 제품까지는 2년 단위로 발전해왔지만 5세대인 HBM3E 이후로는 1년 주기로 단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SK하이닉스는 HBM4E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팀장의 발언대로 개발 주기가 1년으로 줄어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2026년 경 7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HBM3E 8단 제품 공급을 개시했다. 이어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이달 중 제공하고 오는 3분기 중 양산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당초 2026년 공급 예정이던 6세대 HBM4 12단 제품 양산은 내년으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이후 HBM 시장은 AI 성능 향상을 위한 파라미터 수의 증가와 AI 서비스 공급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 개발 협업을 위한 기술 협력 양해 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실화 된 K-방산 견제…“시스템 수출·우호적 국제 여론 조성 나서야”

유럽 방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일부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역내 방산업계 키우기에 나선 만큼 수출 전략상 변화 기조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근 차세대 자주포 도입 사업과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2를 배제하고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의 RCH 155를 채택했다. 이는 독일 기업들이 영국향 그린 수소 수출 등 재생 에너지·생명 과학·부동산 자본·공간 투자 등 80억파운드(한화 약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양국 정부 간 불법 이민 조직 범죄 소탕에도 협조 밀월 관계 형성의 일환이다. 대당 가격은 한화 기준 K-9 자주포 40억~50억원, RCH 155 170여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당 생산 시간 등 제반 능력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전문가들은 품질과 가격에서 K-9A2가 RCH 155에 밀린 것이 아니라 영국이 독일과의 정치적 관계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유럽연합(EU)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종전까지는 미국과 한국 무기 구입으로 유럽 국방 문제를 해결해왔는데, 자주 국방 차원에서 역내 무기 구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럽 방위 산업 발전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우리의 주권과 자율성을 지켜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는 유럽의 단결을 호소하며 한국산 무기 도입을 멈춰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노르웨이 기병대 클럽 홈페이지에는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를 음해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고, 결국 독일에 밀려 해당 무기 체계는 수주에 실패했다. 국산 무기는 기술·품질·가격 면에서 선진국 제품 대비 80~90%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세계 수출 점유율 2.8%를 차지해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이후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K-방산의 운신의 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뒷받침 하듯 K-무기 수출 증가율은 177%에 달해 세계 1위에 올라 지난 5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방산 수출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려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까지 오르고자 한다는 목표를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한 부상은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주요 무기 수출국과 글로벌 방산 업체들의 견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이유로 동맹국들도 우리의 경쟁자이고, 국가 간 정치·외교적 이해 관계도 방산 협력에서 중요한 변수이므로 앞으로 방산 수출을 위한 군사 외교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송태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안보통일연구부 조교수는 “우리의 방산 수출은 플랫폼을 넘어 시스템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우호국과는 군사적 연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방산 업체 관련 해외 여론 동향을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선제적으로 우리 방산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국제 여론 조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방산의 잠재적 협력국들과 군사 정보 공유나 방산 등 국가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관련 공동 대응, 그리고 무기 체계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안보 협력 의제를 창출해 협력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송 조교수는 “정부는 국내외 온라인 공간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국산 무기와 안보 정책에 대한 음해성 허위 조작 정보나 가짜 뉴스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싱글벙글 항공업계…“여객 수요 늘며 실적 회복세 뚜렷”

일본과 동남아향 여객 수요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항공업계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은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1%, 5.0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1.41%다.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75% 성장해 2조3421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국제선 2조2376억원, 국내선에선 1045억원을 거뒀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화물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9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 감소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 매출은 4838억원으로 2022년 1분기보다 30.86%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일본·동남아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송량의 폭증에 따른 견조한 화물 수요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연료비는 1조1682억원으로 16.30%, 인건비·감가상각비·공항·화객비는 2조2182억원으로 24.87%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량 증가에 따른 각종 영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당기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1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30% 늘어난 179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호조세와 동계 동남아 노선 수요 호황에 1분기 매출이 20% 가량 늘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3.90%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1분기 실적은 중 일본·중화권·괌·사이판 등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와 효율적인 기재 운용 전략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보잉 777 4대, 737 24대로 가장 적은 수의 기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985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은 물론, LCC 업계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4303억원, 영업이익률은 22.89%다. 티웨이항공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0억원, 753억원이다. 실적 발표가 완료된 상장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8.95%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률은 17.79%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대량 인력 채용과 사업량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각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서의 수익성 회복 지연이 예상됨에도 긍정적인 2분기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 노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연료 효율이 우수한 신기재 지속 도입과 가동률 제고 등 원가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매 분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도록 내실을 다지고 동시에 전 세계로의 노선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효성 지분 2.64% 인수…5대 주주로 올라서

대한항공은 효성그룹 지주 회사 ㈜효성의 지분 중 자사주 55만6930주(2.64%) 인수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총 거래 금액은 331억8164만2000원이고, 거래는 내달 11일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공동 협력 사업 모색과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차원에서 ㈜효성의 지분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도 “전략적 협업 강화에 따른 거래"라고 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21.94%), 조현상 부회장(21.42%), 조석래 명예 회장(10.14%), 국민연금공단(5.62%)에 이어 5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투자로 효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술 경쟁력과 용역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무인기 동체를 개발 중이고, 이에 적용될 탄소 복합 소재 원재료와 관련해 효성복합소재와 손잡았다. 향후 양산이 본격화 될 경우 탄소복합소재 소요량은 확대될 전망이다. 또 효성ITX는 대한항공과 자회사 진에어 콜 센터에 상담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사업량 증대에 따른 전문 콜 센터 용역 인력과 인공지능(AI) 등 최신 상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품질 제고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디스플레이-산업부, 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논의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내 TV용 액정 표시 장치(LCD) 생산 설비 매각 목적의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구조 고도화의 일환으로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염두에 두고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국내에서의 저수익 LCD TV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이를 기점으로 LCD 사업 비중을 즐이고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해왔다. 공장 매각 협상 대상자로는 중국 현지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와 가전 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 스카이워스 등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이 기업들과 재무적 투자자(FI) 등 4∼5곳이 LG디스플레이 측에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조사 업체 DSCC는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인수한 이력이 있는 CSOT가 이번 인수전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공장을 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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