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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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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심(향년 90세)씨 별세, 문선례·문회성·문영순·문미옥·문승훈(SK하이닉스 부사장)·문준호(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 총괄)씨 모친상, 남성환(아시아투데이 대기자 겸 부사장)·이삼영(강북구청 세무1과장)·김춘동(포나인건설 팀장)씨 장모상 = 14일 오전 5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14일 오후 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16일 오전 9시, 장지 이천에덴낙원. ☎ 02-3010-2000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전선 “해저 케이블 기술 유출 발견 시 법적 대응”…대한전선 “역량 충분, 의혹 제기 불쾌”

수사 당국이 해저 케이블 기술 유출 혐의로 가온건축사사무소(이하 가온건축)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인 가운데 LS전선이 위법 사항 확인 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대한전선은 해저 케이블 기술력을 갖고 있어 LS전선의 의혹 제기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14일 전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부터 가온건축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온건축이 2008년부터 작년까지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해왔고, 이 과정에서 고전압 해저 케이블(HVDC)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 경쟁사인 대한전선 측에 빼돌렸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 중이라는 전언이다. 가온건축이 대한전선에 HVDC 기술 자료를 건넨 것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LS전선 측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경쟁사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S전선은 기술 유출 차단 차원에서 협력사를 최소화했고, 이에 따라 건축 설계는 가온건축으로 하여금 전담케 했다고 설명했다. 해저 케이블 공장 건축 설계를 위해서는 △설비 배치도(레이 아웃) △설비 수량 △장조장 케이블 보관·이송에 사용되는 '턴 테이블' 배치·운영에 관한 정보 △케이블 이송 경로 △주요 설비 특징·설계 개념에 관한 도면 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LS전선이 가온건축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력이 이러한 만큼 가온건축은 각 공장이 어떤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어떻게 변경되고 발전해 왔는지 등에 대한 모든 역사와 노하우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 유지 의무에 관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 해당 용역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체의 자료 전부가 기밀 사항임을 강조한 바 있어 자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을 유럽과 일본의 소수 기업들이 과점하던 2007년, LS전선은 세계 4번째로 관련 제품을 개발해냈고 2009년 첫 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게 완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생산 시설 준공 후에도 수많은 시행 착오와 수천억 원의 실패 비용을 치르며 자체적으로 기술을 정립하고 설비를 제작해왔다는 전언이다. 해저 케이블 건축 설계는 일반 공장과는 달리 장조장과 고중량 케이블을 생산·보관·이동하기 위한 설비를 배치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통상 500m-1km 길이로 생산하는 지중 케이블 생산과 다른 특수 생산·보관 설비를 요한다. 특히 장조장 케이블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직 연합기와 턴테이블 등의 특수 설비가 필요하다. 장조장·고중량으로 인해 도로로 이송할 수가 없어 선박으로 이송해야 해 업계에서는 공장에서 항구까지 이송하는 방법에 대한 설계 또한 업계에서는 보안 사항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에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LS전선 측 입장이다. 한편 대한전선 측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14일 이날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표했다. 또 “공정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다수의 건축 설계 업체 중 가온건축을 선정했다"며 “이 업체는 건축물과 유틸리티의 설계 도서 작성 용역을 수행하는 회사로, 케이블 설비와 제조 기술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사 해저 케이블 1공장에 설치한 수직 연합기·턴 테이블·갱 웨이 등의 생산 설비는 국내외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해 설치한 것이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9년부터 해저 케이블 공장과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2016년 이후 충남 당진 소재 기존 케이블 공장에 수직 연합기와 턴 테이블 등을 배치했다"며 “2017년부터 서남해 해상 풍력 단지 등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는 등 이미 설비와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의 전선 회사로서 케이블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고, 자력으로 해저 케이블 설비를 설치하고 건설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설비의 특수성과 배치 등에 대한 기밀성 때문이 아닌 전용 공장 건립 자금이 막대해서라고 반박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성실히 설명했고, 앞으로도 언론사들의 취재에 적극 응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 화물, 4500억에 에어인천行 가닥…FSC 통합 9부능선 넘는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4년 가까이 끌어온 대한항공에 의한 국적 대형 항공사(FSC) 통합 작업도 매듭을 짓게 될 전망이다. 14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높은 확률로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변이 없다면 에어인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결의할 것"이라며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장 마감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의 부채는 에어인천이 떠안지 않는 것으로 계산이 돼있는 만큼 매각가는 45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가 노후기 대체 차원에서 최근 구매하기로 한 747-400F 화물기 등 11대를 인수하게 돼 15대를 보유한 중견 화물 전문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에어인천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는 컨소시엄 구성원인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향후 약 2~3주 간 추가 공동 실사 작업에 나선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의 전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을 거론했다. 실제 시장 내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자로 활동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적격 경쟁사 검증 과정도 예고했다. 이를 무사히 통과하면 대한항공 주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AGM)에서 “미국과 EU 경쟁 당국들이 요구한 모든 조건들을 이행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10월 말까지 미국 연방법무부(DOJ)로부터 기업 결합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자도 찾은 만큼 DOJ의 반 독점 소송 제기만 없으면 깔끔한 일처리가 이뤄진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최근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DOJ의 기업 결합 심사 절차가 이뤄지고 있고, 추가 자료 제출 후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프레미아에 여객 슬롯을 나눠준 점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진행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제반 절차를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SFF서 ‘경천동지’급 기술 로드맵 내놓을까

반도체 영역 전반에 걸쳐 TSMC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사업 전략을 소개할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기술 혁신 전략을 내놓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한국 시각 기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이틀 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과 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SAFE) 포럼 2024를 삼성 반도체 미국 캠퍼스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삼성전자의 연례 행사다. 삼성전자 DS 부문 측은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이상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통찰력과 혁신적인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사장) △윤세승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담당 임원(부사장) △송태중 파운드리 사업부 담당 임원(상무) Planning실 담당 임원 △전희정 AVP 사업팀 담당 임원(상무) 등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솔루션·공정 기술·제조 우수성·디자인 플랫폼 등에 대해 발표하며 관련 내용을 협력사·고객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예년과는 다르게 메모리·첨단 패키징 등 삼성전자 DS 부문 내 다른 팀의 수장들이 발표 현장에 나선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의 '턴키 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을 지휘하는 최 사장은 기조 연설을 맡아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속 삼성전자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할 것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만 TSMC는 1나노미터(nm)대의 제품 양산 계획을 1년 가까이 단축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이 2027년으로 예정된 1.4nm 공정 양산 시점을 앞당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해 3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나노 시트를 활용한 독자적 GAA 기술인 'MBCFET'를 적용해 전력 효율·성능을 극대화해 해당 1세대 공정은 5나노 대비 전력 소모량과 면적은 각각 45%, 16% 줄이고 성능은 23% 개선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 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1.3%라고 언급했다. 1위인 TSMC는 61.2%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5.5%p에서 49.9%로 더욱 벌어진 수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출범 7년차이고, TSMC는 4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격차가 있는 것을 감안해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고객사들은 기존 위탁 제작사에 물량을 맡기는 경향이 있어 이번 SFF가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감소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관계자는 “에코 시스템 파트너들과 검증된 3나노 설계 인프라·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저전력·고성능 컴퓨팅(HPC)용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 등에 대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2주 만에 사측과 대화 재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측과의 대화를 재개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오는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인근에서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재개는 지난달 28일 임금 협상 파행 이후 2주 만의 일이다. 노사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향후 본교섭 일정과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는 임금 인상률·휴가 제도·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 기자 회견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 제도 개선이고, 이 부분이 선행돼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것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측·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해 지난 7일 하루 단체 연차 소진 방법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집단 파업에 나서며 “최종 목표는 2만8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라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수율 끌어올릴 수 있을까

최근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율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령탑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생산 라인이 멈추고 일부 공정 수율이 심각한 수준인 상황에서 전 부회장이 타개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권재순 SK하이닉스 수율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5세대 HBM(HBM3E) 수율이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수율은 생산 제품량 대비 정상 제품의 비율을 의미한다. 권 부사장 말대로라면 HBM 생산 물량 100개 중 80개는 양품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영업 기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권 부사장이 언론 매체와의 자리에서 이 같이 언급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에 성공해 올해 3월부터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고한 HBM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 요소로 꼽히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요해 수율이 통상 6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전자 HBM의 경우 외부에 공표된 적은 없지만 증권가 등 외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HBM의 근간인 더블 데이트 레이트 5(DDR5) 등 최첨단 D램 경쟁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렸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지금껏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기존까지 내걸었던 '1등주의' 슬로건이 꼽힌다는 지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고객사의 요구대로 반도체 칩을 제작하는 파운드리를 팹리스를 담당하는 사업부로 분리하고 2019년 본격 사업화에 나섰다. 2030년 관련 업계 1위로 우뚝 서겠다며 대만의 TSMC 타도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10나노미터(nm) 미만 최첨단 공정을 경쟁 분야로 꼽은 삼성전자는 2018년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활용한 7nm 공정을 개시했다. 2022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도 시작해 TSMC와 어깨를 견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1등'과 '세계 최초'라는 점에 집착한 나머지 내실을 기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근한 예로 삼성전자라는 한 지붕 아래 다른 가족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시스템 LSI 사업부가 만드는 모바일 AP '엑시노스' 전면 채택을 꺼리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례로 MX 사업부는 플래그십 제품인 S23 시리즈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용했다. 전력 대비 성능 차이가 두드러져 애플 아이폰과의 시장 대결에서 밀릴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전작들 중에선 지역에 따라 같은 모델에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넣어 성능 비교를 해보니 전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결과를 보인 사례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제품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엑시노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평택 캠퍼스 일부 라인의 90% 가까이가 돌아가며 정지되는 등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해당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로 경영진이 생산 라인과 설비 투자에만 신경 써 막심한 손해를 입었고, 원가 절감 등 비용 관리 중심으로 수습을 강요해왔다는 것이다. 또 수율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매사 지표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영진의 입맛에 맞춰서라는 것이라는 폭로도 나왔다. 경계현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직으로 좌천되고 전영현 부회장이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으로 올라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역시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영역이지만 점점 '수주형'이나 '고객 맞춤형'으로 시장이 바뀌어 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입각한 TSMC는 주문을 받고 제조 시설을 짓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대로 지난해 53조10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해 '셀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는 양상을 보인다. 고객사의 주문이 예상대로 들어오면 소화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이다. 때문에 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공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해 수요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고객 협력과 △개발 △수주 △생산 △공급 등 전방위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안전·편리·즐거움’ 3대 핵심 가치 앞세운 이스타항공, 과거 영광 되찾는다

지난해 재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를 향해 비상하고 있다.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재운항을 개시한 이래 지난달까지 15개월 간 국내선 1만4649편, 국제선 4729편을 운항해 총 338만8922명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운항편수가 비교적 적은 것은 지난해 국내선 재취항 후 같은 해 9월부터 운항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 △도쿄 96% △오사카 96% △후쿠오카 94.7% △대만 94.3% △방콕 93% 등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고, 올해 1분기에는 재운항 1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20년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이스타항공은 최대 23대를 보유했던 이력이 있고, 2023년 1월 VIG 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자본을 적극 투입해 2월 운항 증명(AOC)을 재취득했고 현재에 이른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수요가 넘쳐나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년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고 13개 노선에 취항했다. 올해도 5대 이상의 기재를 들여오고 12개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기재는 보잉 737-800 6대, 차세대 고효율 신 기종 737-8 4대 등 총 10대이고, 국내 중단거리 영업 항공사들 중 평균 기령이 가장 낮다. 두 기종은 정비 호환성이 70%를 상회하는 만큼 각종 비용 절감이 가능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가능케 한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추구하는 3대 핵심 가치는 '안전 운항·고객 편리·고객의 즐거움'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이 중 가장 강조하는 영역은 '안전'이다. 조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모든 비즈니스에서 가치 판단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며, 이는 우리 회사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며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그 어떤 타협도 있어서는 안되며, 이와 관련해서는 한 치의 오점도 남기지 말겠다는 생각을 견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운항 재개에 맞춰 이스타항공은 통합 안전 관리 시스템(ESMS)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ESMS는 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분석이 가능하고, 비행 스케줄 시스템·비행 분석 시스템(FOQA)·인적 자원 시스템(E-HR) 등 유관 시스템과 연계 사용해 운영 효율 개선이 가능하다. 이처럼 항공 산업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1월에는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5월에는 운항 승무원 훈련 품질 향상을 위해 비행 훈련 장치(FTD) 2대를 도입했다. FTD는 항공기 엔진 고장·급변풍(윈드 시어)·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등 비행 중 발생 가능한 약 100여 개 이상의 가상 비정상 상황을 구현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FTD를 적극 활용해 운항 승무원의 비행 능력과 상황별 대처 능력을 제고해 양질의 조종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엔진 구동 역학에 대한 고도의 이해도를 요하는 정비사들을 대상으로도 훈련을 실시해 항공기 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구상 아래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 내에서 공항 내부·주차장 혼잡도 정보를 선보였고, 간편 항공권 결제 시스템 '스타 페이'를 도입했다. 항공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했을 경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첫 대규모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해 항공 운임 최대 99% 할인을 실시했고, 단기간 내 10만명에 가까운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영업손실은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1% 늘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꾸준히 재운항을 준비해와 작년부터 본격 운항을 다시 시작했고,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만들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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