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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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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장벽 뚫은 ‘검은 반도체’ K-김, 최대 시장 美서 독주 체제 굳힌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한국 김이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서 관세 리스크를 털어내고 독주 체제를 굳힐 태세다. 15%에 달하던 관세가 철폐되면서 K-푸드 수출 효자 품목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해양수산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최근 상호관세 면제 품목 리스트에 '조미김'을 포함시켰다. 이는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중 유일한 사례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 회복'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로 현지 소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관세분을 자체 흡수하며 수익성 저하를 감내해 왔다. 하지만 관세가 0%로 조정되면서 기업들은 절감된 비용을 마케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관세 면제 효과는 지표로 즉각 나타나고 있다. 조미김 무관세가 적용된 11월 대미 김 수출액은 24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나 급증했다. 이는 1~11월 누적 증가율(15.9%)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체 김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돈다. 최대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올해 한국 김의 전체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1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과제는 남아있다. 조미김과 달리 원료인 '마른김'은 여전히 15%의 관세가 유지된다. 해수부는 마른김과 참치 필렛 등 다른 수산물에 대해서도 무관세 적용을 위한 대미 협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9부 능선’ 넘은 광주 軍 공항 이전…17일 TF 회의서 담판 짓나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민간 공항 무안 통합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며 사실상 합의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전라남도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오는 17일 광주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사전 협의의 후속 조치로, 당시 논의된 정부 중재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 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 중인 중재안은 무안군이 그동안 요구해 온 '3대 선결 조건'을 정부가 대폭 수용하는 형태다. 핵심은 △광주 민간 공항 선(先) 이전 △광주시의 1조 원 규모 지원 △획기적 국가 인센티브 제공이다. 우선 민간 공항 이전 시점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무안공항~목포) 개통 시점인 2027년 전으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재정 지원 문제도 윤곽이 잡혔다. 총 1조 원 규모의 지원금은 정부 예산 3000억 원, 광주시 지원금 1500억 원, 그리고 기부대양여 방식에 따른 잉여금 5500억 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무안군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도 구체화되고 있다. 무안 지역에 재생 에너지 100%인 'RE100 국가 산단'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농업에 인공 지능을 접목한 '농업 AX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첨단 미래 산업 육성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국책 사업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안에 대해 무안군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주항공청, 2026년 ‘우주 예산 1조 시대’ 연다… 2029년 누리호로 ‘달 궤도선’ 발사 도전

우주항공청은 '우리 기술로 K-스페이스 도전'을 목표로 하는 '2026년 우주항공청 업무 계획'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우주청은 2026년 개청 이래 최초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고, 7대 핵심 과제를 통해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의 확장이다. 우주청은 2029년 누리호와 궤도수송선을 활용해 달 통신 궤도선을 발사하는 새로운 미션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누리호의 반복 발사 일괄 계약을 추진, 공공위성 발사를 민간으로 전환하고 상업 발사 시장을 개척한다. 당장 2026년에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예비설계에 본격 착수하며, 2030년대 국가 주력 재사용 발사체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 군집 위성 5기(2~6호)를 탑재해 위성 다중 사출 능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 개방을 목표로 민간 발사장 구축을 추진해 상업 발사 인프라를 조성한다. 위성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보 타당성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중형위성 2·4호, 다목적실용위성 6호 등 첨단 위성 4기를 잇달아 발사해 안보 및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우주 탐사 영역도 넓어진다. 국내 개발 우주 방사선 측정 위성(K-RadCube)을 미국 유인 달 탐사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실어 보내고, 우주 환경 측정기(LUSEM)를 민간 달 착륙선에 탑재한다. 국제 거대 전파 망원경(SKA) 건설 참여와 L4 태양권 탐사 등 국제 협력 프로젝트도 구체화한다. 항공 분야에서는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 드론, 미래항공기(AAV), 항공엔진, 소부장 등 4대 핵심 분야 기술을 확보하고, 특히 민항기 국제 공동 개발(R&R) 사업 참여를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전기-가스터빈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개발과 항공 엔진 독자 모델 개발도 패키지로 추진된다. 우주청은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국가우주위원회를 '국가우주항공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또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가칭)'을 수립하고, '위성활용촉진법' 제정을 통해 위성 정보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올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촉매제로 삼아 2026년에는 우주청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 확대로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 AAV 개발 선도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 “개인 투자사 ‘청호컴넷’ 엑시트, 고려아연 자금 동원” 의혹 제기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전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를 상대로 회사 자금 유용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은 최근 공시 자료와 판결문과 기업 간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 회장과 지 전 대표가 청호컴넷 투자금 회수와 사익 실현을 위해 고려아연 자금 200억 원을 우회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2019년 최 회장의 개인 투자조합인 '여리고1호조합'은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청호컴넷의 지분을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청호컴넷은 자회사 '세원'을 신설 법인인 '에스더블유앤씨(SWNC)'에 2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영풍 측은 이 매각 대금의 출처가 고려아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고려아연이 세원 주식을 담보로 SWNC에 200억 원을 대여해줬고 이 자금이 청호컴넷으로 흘러들어가 재무 구조를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이후 청호컴넷 주가가 급등하자 최 회장 측은 지분을 전량 매각해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는 게 영풍 측 설명이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빌려준 200억 원의 상환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며 “고려아연이 출자한 사모펀드 '아비트리지 1호'가 SWNC에 자금을 댔고, 그 돈으로 다시 고려아연 차입금을 갚는 이른바 '자기 자금 상환' 구조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번 건을 최 회장과 지 전 대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금이 동원된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배임·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하는 한편 금융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회장의 결단…한진그룹, 중증 환아 가족 위해 금싸라기 부지 내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증 어린이 환자 가족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14일 한진그룹은 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Korea)와 손잡고 인하대병원 인근에 'RMHC 인하하우스(가칭)'를 건립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핵심은 한진그룹이 병원과 가까운 알짜 부지를 쉼터 조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조원태 회장은 11일 RMHC 자선 갈라 디너 행사에 직접 참석해 “RMHC 인하 하우스는 치료 과정에서 지친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수도권에 중증 환아 가족을 위한 쉼터가 전무하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수도권 내 RMHC 하우스가 없는 국가였다. 한진그룹의 부지 제공과 함께 인하대병원의 수준 높은 소아 의료 인프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인하대병원은 소아응급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전문 센터와 경기 서북부 최초의 소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하우스 건립이 지역 소아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유일 AEO 3관왕”…대한항공, 중소기업 상생·스마트 물류 공로패 안았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업체AEO 3개 부문 인증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물류 생태계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관세청과 한국AEO진흥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5년 AEO 기업의 날'에서 항공 수출입 물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협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대한항공이 운송을 넘어 항공 화물 분야의 '스마트 물류 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다. 특히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을 위해 전용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기업 간 상생 모델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영성 대한항공 정비자재부 담당 상무는 기우성 협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으며, 향후 더욱 강화된 안전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수출입 환경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사·수출 업체·수입 업체 등 3개 부문에서 AEO 인증을 취득해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기준의 민·관 협력 제도인 AEO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재무 건전성·안전 관리 적정성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韓 사회 공헌 광폭 행보…RMHC와 환아 가족 보금자리 지원

'사람 중심(People-First)' 경영 철학을 내세운 델타항공이 한국 내 사회 공헌 활동(CSR) 영역을 확장한다. 델타항공은 지난 12일, 글로벌 비영리 재단 RMHC 코리아와 협력을 맺고 중증 환아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인 '서울 하우스' 건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델타항공이 꾸준히 이어온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이다. 델타항공은 그동안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미국 적십자사 헌혈 캠페인 △유방암 연구 재단(BCRF) 후원 등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2025 RMHC 갈라 디너'에서 델타항공은 신규 서울 하우스의 언베일링 스폰서로 나서며 한국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 하우스는 중증 질환 및 장애 환아 가족들이 병원 인근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서울시어린이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픈 아이와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기쁘다"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산업 분석] 철광석 가격 폭락의 역설…포스코홀딩스, 내년 ‘원가 절감’ 날개 단다

국내외 철강업계가 혹한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아이러니하게도 체질 개선의 기회를 맞고 있다.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 닥친 '공급 폭탄'이 역설적으로 국내 고로 철강사들에게는 강력한 원가절감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반덤핑 관세 장벽과 리튬 사업의 바닥권 탈출 신호가 더해지며, 내년에 포스코홀딩스가 '불황형 흑자'를 넘어 구조적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철강 원자재 시장의 최대 화두는 아프리카 중서부 작은 나라 기니의 '시만두(Simandou)' 프로젝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시만두 프로젝트는 지난 11월 첫 선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증대 구간에 진입한다. 완공 시 연간 1억2000만톤, 글로벌 교역량의 약 7%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문제는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내년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은 올해보다 약 50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수요 증가분인 약 2600만 톤을 두 배 가까이 압도하는 수치다. 따라서, 철강 원자재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러한 공급 과잉의 배경에는 중국의 '자원안보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은 국영 구매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을 통해 구매 창구를 단일화하면서 기존의 발레·리오틴토·BHP·FMG 등 '박 4'가 독점하던 가격 결정권을 흔들고 있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광산 업체에겐 악재지만 원재료 비중이 높은 포스코홀딩스와 같은 고로 업체에는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확실한 호재다.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고 해도 제품 판매가격이 무너지면 소용이 없다. 그동안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한국으로 밀려들어온 중국산 저가 철강재는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는 지난 4월 중국산 후판에 이어 9월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약 30%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실제로 관세 부과 이후 열연강판의 수입 물량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입 재고가 소진되는 1~2개 분기의 시차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무역장벽의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원가(철광석)는 떨어지고 판가(제품 가격)는 방어되는 구조를 만들어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수익성을 지지하는 핵심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부문이 바닥을 다지는 사이 포스코그룹의 신 성장 동력인 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반전의 신호가 감지된다. 올해 내내 포스코홀딩스의 발목을 잡았던 리튬 가격 하락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중국 정부의 공급 제한 조치가 있었던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채굴 허가권을 중앙 정부로 일원화하는 등 공급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의 수급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글로벌 리튬 공급 증가율(22%)보다 전기차(30%) 및 ESS(23~100%)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수급 역전'이 발생하며 리튬 가격의 구조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는 곧 포스코홀딩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높인다. IM증권은 내년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포스코E&C의 흑자 전환과 더불어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적자 폭 축소를 꼽았다. 물론 당장 올해 4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3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다. 건설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손실과 2차전지 소재 재고평가 손실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부진보다 내년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철광석 하락·리튬 반등 등 원자재 시장의 판도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책인 반덤핑 관세가 맞물리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2조1000억 원 대비 6000억 원 가량 늘어 2조7000억 원 수준으로의 개선이 예상된다. IM증권은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은 부담이나 리튬 부문의 구조적 턴어라운드가 기업 가치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 가격 하락이라는 거시적 변화와 리튬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만나는 2026년, 포스코홀딩스가 소재기업으로서의 재평가를 받아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K-스페이스X’ 꿈꾼다…현대로템·대한항공과 재사용 발사체 메탄 엔진 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 우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재사용 우주발사체' 핵심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AI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주관하는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개발 사업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1억 원을 투입해 재사용 우주 발사체의 심장인 '35톤(t)급 메탄엔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탄엔진은 기존 케로신(등유) 엔진보다 그을음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고 효율이 높아 뉴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사업을 위해 국내 우주항공 분야의 주요 기업과 대학이 뭉쳤다. 현대로템이 사업을 총괄하며 KAI를 비롯해 대한항공·비츠로넥스텍·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두산에너빌리티 등 산업체와 충남대학교·서울대학교·국민대학교·부산대학교 등 학계·연구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AI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발사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는 △메탄 엔진 활용 재사용 우주 발사체 임무 궤도 설계 △체계 성능 분석 △재사용 우주 발사체 시장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BM) 수립 등 발사체 개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KAI는 지난 3일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업 착수 회의에 참석해 개발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회의에는 방위사업청·국기연·육군·국방과학연구소(ADD)·우주항공청(KASA)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2030년까지 엔진 시제(EM급)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AI는 지난 30년간 다목적 실용 위성·차세대 중형 위성 등 위성 개발은 물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체계 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엔진 클러스터링 등을 수행하며 독보적인 우주 사업 역량을 축적해 왔다. KAI는 이번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참여를 발판으로 향후 추진될 '민·군 재사용 발사체 체계 개발'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재사용 발사체는 발사 후 다시 지상으로 귀환해야 하므로 고도의 항공·비행 역학 기술이 필수적이다. KAI 관계자는 “재사용 발사체는 우주로 쏘아 올리는 기술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항공 역학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며 “KAI가 보유한 국산 항공기 개발 역량과 누리호 헤리티지를 결합해 재사용 발사체 개념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은 “이번 메탄 엔진 개발은 대한민국이 우주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도전적인 국방 R&D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협력사 성과급 ‘직영과 동일하게’…조선업계 상생의 새 바람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원·하청 간 임금 및 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상생(相生)'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 근로자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회사 직원들과 동일한 지급률의 성과급을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2024년 기준 한화오션 직원들은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았으나, 협력사 직원들은 그 절반 수준인 약 75%를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협력사 직원들도 직영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보상 확대를 넘어 조선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원·하청 구성원 모두가 경영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등한 보상 체계가 확립되면 협력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안정적인 공정 관리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청과 하청이 차별 없이 공유함으로써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치는 조선업계의 당면 과제인 '내국인 숙련공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협력사 처우 문제로 숙련된 내국인 인력이 현장을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현재 한화오션을 비롯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성과급은 통상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근속 연수가 쌓여 기본급이 오를수록 보상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따라서 이번 성과급 개편은 숙련 기술자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내국인 구직자들의 조선소 취업 선호도를 높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최근 노사 관계 개선과 원·하청 격차 해소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2022년 파업 당시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전격 취하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앞서 6월에는 하청지회가 요구해 온 원청과의 상여금 격차 해소 건을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4월 사보를 통해 약속했던 것처럼 협력사 지원 재원을 확대해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원하청이 함께 성과를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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