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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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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어인천, 4700억원에 아시아나 화물본부 매각 합의

7일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700억원이다. 합의서에는 거래의 구조와 일정, 조건 및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거래와 관련,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 사이에서 교부금 물적 분할 합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본건 신주 인수 거래 종결일로부터 6개월 내 종결하도록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PU, EC 면담서 고용문제엔 확답 못받아… 대한항공, M&A 속도 낼듯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에 에어인천의 자사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사실상 소기의 성과를 받기에는 부족한 답변을 받았다. 이에 EU 집행위원회(EC)의 인수·합병(M&A) 최종 승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APU는 전날 EC 관계자와의 면담록을 공개했다. 이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취지로 지난달 23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EC 본부에 방문한 건에 관한 것이다. APU 관계자는 “언론과 조합원들에게 어느 범위까지 공표할지를 두고 EC와의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APU는 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M&A를 최종 승인할 경우 에어인천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 승계가 아닌 파견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PU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C 관계자는 “기업 결합 승인 조건에 들어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는 조종사와의 기존 근로 계약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EC)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APU 관계자는 “EC는 경쟁 제한성 여부만이 자신들이 판단하는 유일한 가치이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며 “고용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과 상의하라고 했다"고 전해 사실상 원하는 바를 모두 얻지는 못하고 돌아왔음을 시사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이 에어인천으로 넘어갈 경우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PU 측 말마따나 EC는 고용 당국이 아닌데 번지수를 잘못 찾아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EC 관계자는 또 APU의 요청을 심사숙고해 기업 결합에 관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이들이 추가로 제출할 자료에 대한 접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했다. 이는 APU가 두 항공사 간 M&A의 이해 당사자인 만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문구를 두고 APU는 희망과 기대를 걸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해석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에어인천과 인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에 대한 에어인천 측의 추가 실사 작업이 길어짐에 따라 기본 합의서 체결 일자가 다소 밀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또 대한항공은 EC 측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고자 경쟁 항공사에 운수권과 슬롯 등을 넘겨준 만큼 아시아나항공 M&A 최종 승인이 목전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후 2~3개월 내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별 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M&A에 대한 장애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화를 비롯,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우선 협상자인 에어인천과 본계약을 체결해 EC에 검토해달라고 보고해야 한다"며 “남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Q 영업익 4134억원…전년 동기비 11.7%↓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 당기순이익은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6.0%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 규모"라며 “계절 변화에 따른 노선별 여객 수요 증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류비 단가 상승·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유류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전 노선의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 수익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주·유럽 노선의 상용·개인 관광 수요 강세가 실적 호조를 함께 견인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중국발 전자 상거래 물량 유치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 97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 업황 개선으로 안정적인 항공화물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분기 여객 사업과 관련, 대한항공은 하계 성수기 수요 집중 기간 중 증편·부정기 확대 운영 등으로 수익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화물 사업은 전자 상거래 수요를 전세기 편성 등으로 적극 유치하고 유연한 노선 편성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HBM3E 8단 공급 가시화 “4Q 납품 예상”

삼성전자가 인공 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HBM3E' 8단 제품 공급 초읽기에 돌입했고, 올해 4분기 중 실제 납품이 진행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이른 시일 내 공급 계약을 맺고 4분기부터 납품이 이뤄진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BM3E 중 12단 샘플에 대한 테스트는 현재 진행 형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역시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계약 사항이 일반에 공개될 경우 파기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삼성전자 HBM이 발열·전력 소비의 문제 탓에 엔비디아의 퀄리티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여러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 공시를 띄웠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4세대 HBM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에 합격했지만 HBM3E 관련 테스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퀄 테스트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HBM에 관한 로이터 보도는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 통과가 사실일 경우 삼성전자 DS 부문은 실적과 관련해 대폭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고객사 수요 회복과 더불어 본격 양산되는 3나노 등 최첨단 어드밴스드 공정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중장기는 모바일과 전장 수요 증가와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발전에 따라 HBM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3%로 명실상부한 탑 티어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HBM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곧 가격 협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삼성전자로부터도 제품을 받아야 공급 단가 인하를 이뤄낼 수 있게 된다. 송명섭 iM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필요 물량을 채울 수 있었던 엔비디아는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삼성전자 HBM3E에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트포스는 올해 하반기 중 각 제조사들이 고객사로 5세대 제품인 HBM3E을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HBM3E은 HBM 시장 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향 수요 대응 차원에서 이번 달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2분기 내 시작했다"며 “어드밴스드 TC NCF 기술로 HBM3 8단과 동일한 높이로 12단 적층 구현·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iM하이투자증권은 각 가속기 반도체 업체들에게 할당된 CoWoS 설비가 100% 가동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HBM을 탑재하는 가속기 반도체의 생산량은 엔비디아 473만개를 포함, 최대 932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한 HBM의 올해 최대 수요량은 8억8000만GB이고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HBM 3사의 생산 계획은 총 13억8000만GB에 달해 수요량을 넘어서 수급 둔화 현상이 생겨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나리타 15시간 지연’ 에어서울, 승객 195명 태웠더니 ‘커퓨 타임’까지…“모두 내리세요”

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려던 에어서울 여객기가 연결편 지연과 점검으로 정상 운항이 늦어진 가운데 현지 공항 사정으로 이륙이 불가하다며 이미 기내에 탄 승객들 200여명을 모두 내리게 해 불편이 빚어졌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에어서울 RS704편은 당초 전날 20시 5분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일 11시 30분 에어서울은 탑승 예정자들에게 항공기 연결 문제로 지연 출발을 예고했다. 19시가 되자 항공기 점검으로 불가피하게 기재를 변경하게 돼 22시 45분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다시 공지했다. 하지만 또 지연됐고 에어서울 측은 이에 대한 안내 방송도 제대로 안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개별적으로 문의하자 공항 상주 직원은 23시가 넘어야 인천행 여객기가 도착한다고 탑승객들에게 설명했다. 결국 23시 45분 경 승객들은 우여곡절 끝에 여객기에 탑승했다. 결국 나리타공항 '커퓨 타임(curfew time)'인 0시가 넘도록 에어서울 항공기는 출발하지 못했다. 커퓨 타임은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이들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이고자 야간 시간대에 공항 내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제도다. 0시 7분, 이들은 기장의 전원 하기(下機) 안내 방송을 듣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다시 10분 가량 기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탑승객 195명은 0시 25분 경 항공기에서 모두 빠져나왔다. 이들은 에어서울 측이 나리타 공항 인근의 숙소를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노숙하며 밤을 보냈다. 결국 에어서울은 7일 11시 10분 여객기 탑승을 개시하기로 했다. 당초 대비 15시간 5분이나 늦어진 셈이다. 한편 에어서울 측은 항공권 전액 환불·내국인 10만원 보상·외국인 대상 1만엔 추가 보상 등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승객들이 항의하며 실랑이가 이어져 합의점을 도출함에 있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아울러 에어서울 측은 탑승객 배려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버스 2대를 수배해뒀다고 소개했지만 서울 강서·강북(송정·염창·합정·신촌·서울역·명동·동대문)·강남(고속터미널·교대역·강남역·삼성역·잠실역·분당 서현)행 뿐이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모(33, 경기도 고양시) 씨는 “에어서울 직원이 언급한 지역 외의 곳들로 가야 하는 사람들은 어떡하라는 말이냐"며 “서울 사는 사람만 승객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나리타로 들어올 때도 지연돼 총 6시간 가량을 공항에서 노숙했고, 울며 겨자먹기로 택시비까지 내야 해서 화가 나는데 항공사 측은 불구경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승객은 “국민 신문고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018년 4월 11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항공기 연착은 몬트리올 협약 제19조에 따른 손해 배상감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해당 규정에는 '운송인은 승객 수하물 또는 화물의 항공 운송 중 지연으로 인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송인은 본인이나 그의 고용인, 또는 대리인이 손해를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조치를 다했거나 또는 그러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 경우에는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명시돼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항공기 점검에 따른 기재 변경·교통 흐름으로 인한 연결편 지연이 발생했다"며 “안전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나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무료 탑승과 아침·점심 식사 제공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2Q 영업손실 95억원…“환율 변동 탓”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4278억9600만원, 영업손실 94억9300만원, 당기순손실 214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71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올랐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가 상승까지 겹쳤다"며 “이로 인한 항공기 임차료·정비비·유가 등의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중단거리 노선 시장 점유율 확대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취항 등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매기 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반도체 패키징 공장 투자에 6202억원 美 상무부 보조금 받는다

SK하이닉스는 6일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 생산 기지 투자와 관련,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법에 근거해 최대 4억5000만달러(한화 약 6202억3500만원) 상당의 직접 보조금과 5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예비 거래 각서(PMT, Preliminary Memorandum of Terms)에 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 재무부는 SK하이닉스가 현지에서 투자하는 금액의 최대 25%까지 세제 혜택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고도 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금액 대비 직접 보조금 비중은 11.6% 수준이다. 대만 TSMC(10.2%)와 인텔(8.5%)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450억달러의 텍사스주 첨단 반도체 공장 투자로 보조금 64억달러를 받게 돼 이 경우의 직접 보조금 비중은 14.2%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보조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남은 절차를 준수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애나 생산 기지에서 인공 지능(AI) 메모리 제품을 차질 없이 양산할 수 있도록 건설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올해 4월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건설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 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SK하이닉스 지원 계획에 대해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기술을 위한 새 허브를 구축하고 인디애나주를 위한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위한 보다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EC, 에어인천의 화물본부 ‘인수자 적합성’ 조사해달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화물본부 인수 후보자인 에어인천의 '인수 적합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6일 면담록을 공개하며 “EC 당국자와의 면담에서 에어인천의 화물본부 인수자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노조는 벨기에 브뤼셀 EC 본부에 방문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정책 부위원장 등과 면담한 바 있다. 아울러 노조는 EC가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할 경우 에어인천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을 승계하도록 하지 말고 파견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EC 측은 “기업 결합 조건에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는 조종사와의 기존 근로 계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해 사실상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요청을 심사숙고해 기업 결합에 관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발 추가 자료 접수 창구도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자사 화물기 평균 기령이 교체 필요 시점까지 3년 가량 남았다며 “화물본부 인수를 견뎌내지 못해 언제 폐업할지 모를 에어인천으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며 “에어인천의 부적합성을 철저히 찾아내 EC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이날 계약 관련 협상을 종결했고, 오는 7일 매각 기본 합의서(MA)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꺾마’ SK 최태원의 반도체 집념…‘넥스트 HBM’ 찾는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를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유력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역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나온 행보인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6일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3%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 지능(AI) 칩인 'H100'에 SK하이닉스의 4세대 HBM인 HBM3를 탑재함에 따라 이와 같은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엔비디아의 호퍼 아키텍처를 잇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인 '블랙웰'은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도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인 HBM3E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꾸준한 엔비디아향 납품에 기인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8860억원, 5조468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AI 붐이 촉발됨에 따라 고속 데이터 처리와 저전력이라는 강점을 지닌 HBM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 수급 여건은 전년 보다 2%, 내년에는 1%, 2026년에는 0.7% 공급 부족이 점쳐진다.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2022년 23억달러에서 2026년에는 230억달러로 10배 확대될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의 기여도 증가에 따라 업종 내 차별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차세대 HBM을 포함한 주문형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SK하이닉스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당분간 SK하이닉스는 '꽃길'을 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처럼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는 SK하이닉스는 인수 과정에서 그룹 고위 임원들과 투자자, 시장에서 숱한 반대 의견에 직면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임원 회의석상에서 “SK의 미래 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을 위해 반드시 품어야 한다"며 “삼성이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탑 티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컨드 티어도 존재해야 하고,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하자 임원들은 그제서야 생각을 바꿨다는 게 재계 전언이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2년 8월 13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6개월이 자난 시점에 “SK하이닉스를 더욱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반드시 키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 분야에 대거 투자한 결과 인수 10년 째 되던 날 시가 총액은 96조4603억원으로 6배나 뛰었고, 이로써 SK그룹은 단숨에 재계 2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경기도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본사에 방문해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최 회장은 “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2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시장에서 설욕하겠다며 유력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는 모습에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중앙 처리 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 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다. 기존 컴퓨팅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D램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2021년 삼성전자는 CXL 기반 D램 메모리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고용량 512GB CXL D램을 개발하고,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를 앞당겼다. 두 사례 모두 업계 최초 사례다. SK하이닉스는 DDR5 D램 CXL 메모리 샘플을 작년 8월에서야 개발했다. 때문에 최 회장이 현장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과 만나 이처럼 언급한 것은 기술력 확보를 독려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룹의 AI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AI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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