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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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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력 기자재, ‘고성장’ 북미·유럽 시장 공략·투자 박차

에너지 위기 감소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자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수주고를 올림과 동시에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30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력 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2.6%,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연평균 3.4%로 전망된다. 또 2050년 전기 수요는 2022년 대비 2.5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이 같은 전력 수요 폭발에 대응하고자 국내 전력 기자재 생산 기업들은 투자를 단행하고 계약 체결을 이뤄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노후 전력망 교체와 더불어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데이터 센터 시설 투자까지 확대되며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에 발 맞춰 지난 26일 미국 앨라배마주 소재 북미 생산 법인에서 변압기 60대 수용이 가능한 1만2690㎡ 규모의 전문 보관장을 준공했다. 또한 제품 보관 설비 증축으로 과거 완제품을 보관했던 조립장에서 변압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외부 장소로 완제품을 운반․보관하던 비용까지 아낄 수 있게 됐다.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첫 변압기 생산 시설인 300kV 공장에 대해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레이아웃 변경 공사는 이달 중 완공 예정이다. 아울러 울산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한 철심 공장 신축도 진행하고 있고, 오는 10월 중으로 마친다는 입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축에 이어 울산 공장 공사도 마무리되면 연간 2200억원 상당의 매출 증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130억5000만달러(한화 약 18조원)에 달하고, 2030년까지 연평균 35% 고속 성장을 거듭해 약 302GWh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을 내놨다. 이는 전력 변환 핵심 부품인 펩(PEBB)을 200kW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월 번리 BESS 리미티드와 약 1500억원 규모의 전력변환장치(PCS) 70MW·배터리 167MWh급 ESS 구축 및 통합 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국을 거점으로 삼아 유럽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영국 보틀리 지역에서 1200억원 규모 PCS 50MW 배터리 114MWh급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차세대 ESS·현지 사업 역량을 앞세워 수요 증대가 이뤄지는 유럽·일본·북미 등 해외 시장 마케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미국·유럽에 공장을 신설해 5년 내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내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공장 공사가 시작되고, 약 40만㎡의 부지에 연면적 7만㎡ 규모로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LS전선은 향후 10년 간 미국 해저 케이블 시장이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선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영국 해저 케이블 사업 부지 확보와 관련해 에너지 분야 투자사 GIG와 협상 중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유럽·북미에서는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돼 생산 현지화를 하지 않으면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그와 같은 측면에서 중장기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초고압 전력망 등 고수익 제품 위주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에서는 5200억원 수준의 수주고를 기록해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전선, 2Q 영업익 374억원…전년 동기 대비 55.84%↑

대한전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8643억원, 영업이익은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잠정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8%, 55.84% 오른 수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초고압 전력망 등 고수익 제품 위주의 신규 수주·매출 확대 덕"이라며 “글로벌 전력망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미국에서 올해에 총 5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미래…정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과감히 지원해야”

29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내 팹리스 경쟁력 강화 및 산업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 의원은 “반도체는 작년 기준 전체 수출의 20.7%를 차지한 국가 핵심 산업이고, 차세대 메모리 시장도 우리나라가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팹리스 분야에서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어 아쉽고 걱정되는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국내에서 애플·엔비디아·퀄컴과 같은 유수의 팹리스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 각국은 천문학적인 보조금과 지원책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마련하고 우수한 팹리스를 배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인력 양성·인프라 구축 등 총체적 지원을 함으로써 산업 고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42.8%, SK하이닉스는 24.7%를 점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는 각각 34.3%, 15.1%로 전세계 시장 중 약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비 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시스템 반도체에 속하는 AI 반도체 시장은 AI의 발전 속도에 따라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이 주도할 AI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다. 왕년의 반도체 황제였던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했지만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분야를 주름잡아 이를 대적할 상대는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혁재 서울대학교 시스템 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교수)은 “팹리스가 주로 사용하는 28~65나노 공정 지원이 미흡하고 설계 자산(IP)·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산업 용수·전력·도로망 등 각종 인프라 지원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는 “챗GPT·LLaMA 등의 생성형 AI 모델을 비롯, 가전·자동차·로봇 등 제반 응용 분야에서의 AI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며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중 30% 이상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반도체는 이익율이 50%에 이르는 유망 시장으로 서버와 엣지 분야로 분류된다. 후자의 경우 서버 시장 대비 3배 이상 큰 규모로 분석되고, 연 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 K-온디바이스 또는 K-엣지 산업 지원 체계가 필요하고 미-중 관계에 따른 중국 시장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IT 중심 대만 시장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국산 AI 반도체의 글로벌 에코 시스템 구축을 도울 방책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넥스트칩 대표이사)은 “산업통상자원부 내 국가반도체산업본부 설치를 건의한다"며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분리해 각각의 독립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팹리스 중심 산업 단지를 조성해 밸류 체인으로 확대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두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과장은 “AI 반도체 전 영역에 걸친 기술 혁신과 이를 뒷받침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체계를 갖춰 관련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AI 반도체 협업 포럼'을 출범해 밸류 체인을 포괄하는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저전력 AI 반도체 글로벌 탑티어·AI G3로 도약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28년 글로벌 전장 시장 ‘910조원’…삼성·LG, 시장 공략 가속화 나서

탄소 중립 규제에 따라 자동차 시장 내 전기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자 장비 부품 공급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성장하는 관련 분야에 삼성과 LG 계열사들은 연구·개발(R&D)과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서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달러(약 552조4800억원)에서 2028년 7000억달러(약 966조84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화 전환으로 내연기관차 원자재 비용에서 차지하는 전장 부품 비중은 내년에 35%, 2028년 7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전장 사업을 꼽은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디지털 콕핏·카 오디오·포터블 스피커 등을 만드는 하만을 약 9조4000억원에 품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14조3885억원, 영업이익 1조1737억원을 거둬 명실상부한 효자 사업부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5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내비게이션·네트워킹·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자동차 음향 등 하만의 주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량의 정보통신(IT) 기기화에 따른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의 변화가 이뤄졌고, 소비자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하만의 전장 부품을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개인화된 맞춤 경험을 제공해 차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고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해 하이엔드급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본격 공략에 나섰다. 630V 이상의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전장용 MLCC 5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선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MLCC는 △동력 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개에서 1만개가 필요하다. 고압 MLCC 시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속 충전·충전 거리 증가를 위한 배터리 시스템의 발전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40억달러인 시장 규모는 2029년 약 110억달러로 연평균 약 22%씩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LG전자는 전장 자회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조934억원으로 2022년보다 28.7%, 2021년에 비하면 4배 가량 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기아 전기차 EV9에는 모터 부품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최근에는 수주 잔고가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곧 매출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6919억원으로 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시적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며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과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등 안전·편의 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사업은 자율 주행·ADAS용 차량 통신 부품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 4967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냈다. 전장부품사업부와 카메라 모듈을 합한 수주 잔고는 13조원대에 달한다. 이와 관련,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5년 내 5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디지털 제조 공정 혁신·생산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센싱·통신·조명 모듈 등 전장 핵심 부품과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앞세워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2Q 영업익 743억원…전년 동기 대비 785.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연결 재무재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891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 당기순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6%, 영업이익 785.7%, 당기순이익 46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인 523억원을 대폭 상회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수주 잔고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 양산·브라질 에베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 국내·외 대형 사업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1.6% 상승한 2조8548억원으로 집계됐다. KAI 관계자는 “국내 사업과 민항기 기체 구조물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도 해외 사업과 미래 사업 확대, MRO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 등 다양한 사업 플랫폼의 성과가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선 빅3 2Q 영업익 4975억원, 한화오션만 울상…후판가 협상·하반기 전망은?

국내 3대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반기에는 시황의 추가 개선에 힘 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업계와의 후판 납품 가격 협상도 갈등 없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31%, 428.65%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이중 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업계 3위이던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0.13%, 영업이익은 121.90% 늘었다. 매출 증가는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해상부유식액화설비(FLNG)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 손실 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고수익 해양 부문 매출 증가 등 경상적 요인 △해양 프로젝트 추가 공사 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에 기인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의 성과"라고 언급했다. 조선 빅3 중 한화오션만 적자를 봤다. 2분기 매출은 2조5361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조업 지연에 따른 건조 기간 연장과 외주 비용 상승 등 생산 안정화에 관한 일회성 비용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조선업계 실적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 3사 공히 하반기부터는 건조 선가 상승·공정 정상화 국면 진입에 따른 비용 감소·점진적인 인력난 해소·강재가 하락세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분기 흑자 전환 시점의 차이일 뿐, 중장기적 수주 전략·실적 개선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견조한 실적 전망이 나옴에 따라 철강업계와의 후판 납품 가격 협상 결과와 하반기 시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의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한 덕에 올해 상반기 후판 납품가 인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t당 80만원대 후반에서 90만원대 초반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후판 가격과 순항하는 실적의 합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량을 다 채웠고, 초과 계약분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올해 하반기 수주 예상 해양·상선 물량 고려 시 안정적인 수준의 수주 잔고를 유지할 전망이다. 점진적으로 강화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는 신조 선가 지수의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로 이어지고,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커져 공급자 우위의 시장 판도가 그려졌음을 의미한다. 한승한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 급상승하면서 혹한기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했다"며 “이번 수주 사이클은 단순히 잔고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조 선종 믹스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 확신을 갖도록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2Q 영업손실 96억원…전년 대비 94%↓ ‘실적 개선’

한화오션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조5361억원, 영업손실 96억원, 당기순손실은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건조 물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반복 생산 체계 덕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9.3% 늘었고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은 각각 94.0%, 88.4% 줄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분기 적자는 컨테이너 선박 생산 일정 조정과 외주비 증가 등 생산 안정화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3분기 적자 탈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대폭 개선이 예상된다"며 “잠수함 창정비·해양 플랜트 본격 공사가 진행돼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해군의 밥줄’ 군수 지원함 건조 우협 지위 확보

한화오션이 우리 해군의 지원군 역할을 맡을 군수지원함(AOE-II)을 건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오션은 단독 입찰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AOE-II 2차함 건조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4601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기술·조건 협상을 거쳐 8월 중 방사청과 계약을 체결하고 건조·시운전 절차도 밟아 2028년 12월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군수 지원함은 해군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함대에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군함이다. 협의로는 함선에 보급품을 채워주는 급유함·급탄함·급수함·급양함을, 광의로는 수송함·예인함·견인함·구난함·수리함·병원선 등 각종 작전 보조함을 포괄한다. 공군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확대해주는 공중 급유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군수 지원함은 전투함의 작전 기간과 범위를 크게 늘려준다. AOE-II은 운항 중인 함정에 탄약·화물·유류 등을 해상에서 공급 작전을 전개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군함으로, 구축함·호위함처럼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한화오션은 2018년 해군에 인도된 선도함에서 생겨난 개선 요구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며 천지급(AOE-I) 대비 기동 속력과 적재 능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리 해군 기동 전단의 작전 지속 능력이 향상돼 우리 해양 주권이 미치는 영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2015년 영국 해군에 군수 지원함 4척, 병원선 기능을 탑재한 노르웨이 군수 지원함 1척을 수출해 K-함정 방산 역량을 보여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적자폭 커진 두산로보틱스, 2Q 영업손실 79억원…“두산밥캣 배당금, 주당 1600원”

두산로보틱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44억2400만원, 영업손실 78억7100만원, 당기순손실 37억600만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0.2% 45.5% 확대됐고 당기순손실은 22.1% 감소했다. 부채 비율은 3.7%로 102.9%이던 작년 2분기와 달리 대폭 낮아졌다. 이는 순차입금의 변동에 기인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식음료(F&B)향 E 시리즈 판매 호조와 팔레타이징, 커피 솔루션 판매 증가가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며 “북미 법인 판매의 본격화로 상반기 현지 매출은 전년 대비 155%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전사 매출 4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기업 결합으로 약 9조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미래 로봇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통합 무인화·자동화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10년 간의 로봇 시장은 모션 솔루션과 인공지능(AI)가 접목된 자동화 소프트웨어 위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두산밥캣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IPO) 시점에 목표한 2026년 매출 대비 50% 수준의 추가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며 “5년 이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두산밥캣 자사주 소각을 통한 두산로보틱스 신주 발행 주식 수는 줄이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9월 25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 총회에 '준비금 감소 승인의 건'이 통과될 경우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두산밥캣 1주당 1600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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