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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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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R&D 시연회서 드론 추락…‘실패’인가 ‘혁신 과정’인가

국방부 주관 기술 시연회에서 무인기가 연이어 추락하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느냐는 십자포화에 가까운 날선 비난이 당국과 기업들을 향하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시연 사례도 있었으나 아직도 무기체계 연구·개발(R&D) 단계의 시행착오를 결과적 실패로 규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19일 방산업계와 전문가들은 흠결 없는 성과만을 요구하는 '압축 성장' 패러다임이 연구 현장의 보신주의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미국·일본 등 선도국처럼 실패를 데이터 축적 과정으로 수용하고 '성실 수행 인정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등 인식과 제도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난 16일 국방부 주관으로 경기 포천 승진 훈련장에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이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주한 미군·해외 방산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인기 기술 시연이 진행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기술적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한 인공 지능(AI) 기반 무인기 22대의 자율 군집 비행·군집 동시 타격을 선보였다. AI 기반 실시간 자동 표적 식별(ATR) 기술을 적용한 선두 드론 2대가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10대는 적 방공망 교란을, 나머지 10대는 표적에 수직 강하해 정밀 타격을 완료했다. 또한 AI가 무인기 상태와 임무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음성으로 중계하는 'AI 기반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하며 1인이 다수의 무인기를 통제하는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모하비'의 국내 모의 전투 비행을 실시했다. 모하비는 450마력급 터보 프롭 엔진과 고양력 장치를 장착해 폭이 좁은 전차 기동로에서 200m 미만 이륙, 100m대 착륙을 기록했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야전 운용 능력을 평가받았고 양산 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연회 전체 결과는 이와 달랐다. 당일 계획된 17개 임무 중 6개가 실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I 고속제트무인기 1호기는 사출 직후 지상으로 추락했고 2호기는 비행 중 통신이 단절되며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다. 중소 방산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직충돌 드론·요격 드론 역시 비행 고도를 잃거나 표적 타격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동원된 12개의 민간 드론 중 5개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해당 기체들은 전력화가 완료된 양산품이 아닌 기술적 한계를 검증하는 R&D 시험 비행 단계의 시제품이었다. 통제되지 않은 주파수 간섭 환경에서 기체가 오작동을 일으킨 데이터를 실측한 것은 향후 전자전(EW) 상황 대비·항재밍(Anti-jamming) 능력 보완을 위한 귀중한 실측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시연 직후 언론과 여론은 이를 '기술적 망신'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가했다. 결함을 찾아가는 정상적인 R&D 과정의 시행착오를 결과적 실패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기체의 시연이 대한항공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됐다면 아름다운 그림이었겠지만 실제 무기체계 연구·개발(R&D) 현장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라며 “준비가 안 됐다며 야유를 퍼부으며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언론의 행태는 분명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단기간에 무결점의 성과를 요구해 온 한국의 '압축 성장' 패러다임을 꼽는다. 현재 국가 R&D 사업 성공률은 99%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연구진이 감사·징계를 회피하기 위해 달성 가능한 하향식 목표만을 설정하는 보신주의적 구조를 반영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작전 요구 성능(ROC)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게 돼 장기간의 체계 개발이 끝난 시점에는 변화된 글로벌 기술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이어진다. 반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선도국들은 R&D 과정의 실패를 필수 데이터 획득 과정으로 포용하고 있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2023년 대형 로켓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 중 발생한 공중 폭발을 '성공적인 실패'로 규정했다. 기체 파괴 전 획득한 원격 측정 데이터(Telemetry data)를 바탕으로 수냉식 시스템과 핫 스테이징 방식을 설계에 즉각 반영하며 혁신 속도를 높였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안전한 프로젝트를 실패로 간주하는 극단적인 위험 수용 문화를 유지한다. 스텔스 폭격기 F-117 개발 당시 시제기 '해브 블루' 두 대의 연이은 추락 과정에서 확보한 레이더 반사 면적(RCS) 실측 데이터를 통해 스텔스 설계를 실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실전 배치 자산의 상실 앞에서도 실용주의적 기조를 보였다. 최근 일본 항공자위대에 실전 배치된 1000억 원 규모의 무인 정찰기 RQ-4B 글로벌 호크 1대가 임무 중 동해상에 추락했지만 방위성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원인 규명에 착수하는 한편, 이미 계획된 민간 대(對)드론 방어 체계 실전 배치 평가는 일정의 흔들림 없이 강행했다. 우리 정부도 R&D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24년 1월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시행했다. 연구 수행 과정의 성실성이 인정되면 과제가 실패하더라도 사업비 환수·참여 제한 등의 제재 처분을 100% 전면 감면할 수 있도록 '성실 수행 인정 제도'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를 제기하고 있다. 성실성 판정 기준이 정성적이고 주관적이고 행정부의 제재 감면 승인 이후에도 감사원 등 외부 사정 기관의 사후 감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져 실무진이 특혜 논란을 우려해 면책 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맹점이 있다. 아울러 성실 실패로 인정된 과제의 실패 원인 분석 데이터(Raw Data)가 후속 연구를 위한 지식 기반 정보 체계(DB)로 연계되지 못하고 행정 서류로 소모되는 실태도 개선 과제로 거론된다. 첨단 국방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과제 평가 기준을 시제기의 정상 작동 유무 중심에서 '한계 상황에서의 유의미한 실측 데이터 획득'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기술 준비 수준(TRL) 도약 목표치가 높은 고위험 과제에 대해서는 명백한 위법 행위가 없는 한 제재를 우선 면제(Opt-out)하는 '네거티브 감찰 규제 방식'이 요구된다. 나아가 민간 방산 업체가 극한의 전자전 모사 환경을 상시 활용해 테스트와 알고리즘 수정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는 오픈형 테스트 베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LCC 3사에 예지 정비 기술 공유…‘통합 진에어’ 출범 지원

대한항공이 항공기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예지 정비' 기술과 운영 경험을 그룹 항공사들과 공유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을 앞두고 정비 분야 기술 교류를 확대해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의 안정적인 출범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18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통합 LCC 예지정비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통합 대상인 3개 LCC와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사 정비 담당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예지 정비는 운항 중 쌓이는 데이터를 토대로 부품과 시스템의 이상 가능성을 예측하고 고장이 현실화하기 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정비 방식이다. 항공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정비 시점을 판단하는 만큼 운항 신뢰도와 정비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은 이러한 기술을 각 항공사의 정비 현장에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한항공은 예지 정비 추진 현황과 주요 기술을 소개하고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정비 업무에 활용한 사례를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예지 정비 모델의 적용 경험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외 항공업계의 기술 동향을 살펴본 뒤 각사의 운영 경험과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행사 말미에는 자유 토론을 통해 현장 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통합 LCC 출범 이후의 기술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개최한 '2026 예지 정비 글로벌 항공사 워크숍'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그룹사 교류 자리를 마련했다. 운항·정비 데이터로 자체 예지 정비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결함 전조를 파악하는 등 스마트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열린 이번 워크숍은 당사가 축적해 온 예지 정비 기술과 노하우를 그룹사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그룹사 간 긴밀한 기술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정비 품질과 항공기 운영 안정성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시스템, AI로 우주 물체 충돌·추락 위험 분석…K-SSA 개발 착수

한화시스템이 지난 9일 한국천문연구원과 계약을 맺고 인공 지능(AI) 기반 국가 우주 상황 인식 시스템(K-SSA)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기반 우주 감시 위성 및 지상 연계 우주 상황 인식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K-SSA의 민간 체계 개발 업체로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K-SSA는 우주 물체의 위치와 궤도를 관측·추적하고 충돌·추락 등 우주 위험을 분석하는 국가 통합 체계다. 우주항공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480억 원을 투입해 우주 감시 위성·우주 물체 통합 관리 체계·AI 기반 우주 위험 분석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저계도 위성군 확대와 위성 시스템 소형화 등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우주 물체가 늘면서 우주 공간의 혼잡도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2026년 우주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개의 신규 페이로드가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로켓 발사 횟수도 300회를 넘어섰다. 기존에도 한국천문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지상에서 우주 물체를 관측·추적하는 우주 환경 감시 체계가 운영됐다. 다만 지상 관측은 주·야간과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주 기반 감시와 지상·국제 관측 정보를 통합한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총괄 아래 우주 기반 감시 위성 개발과 지상연계 우주 상황 인식체계 구축, 세부 시스템 간 연계·통합, 시험·검증 등을 담당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우주 감시 위성 2기는 고도 약 480km 저궤도에서 운용되는 초소형 위성이다. 위성에 우주 상황 인식(SSA)용 광학 카메라를 탑재해 우주 공간의 인공·자연 우주 물체를 탐지·추적하고 충돌·추락 위험 분석에 필요한 관측 정보를 수집한다. 지상 연계 우주 상황 인식 체계는 우주 감시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관측 수단으로 확보한 우주 물체 정보를 통합 관리·분석하는 인프라다. AI를 활용해 우주 물체의 이동 궤도와 충돌·추락 위험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 상황 판단과 대응을 지원한다. K-SSA 사업에서는 광학 센서를 탑재한 초소형 우주 감시 위성을 개발하는 등 우주 기반 감시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상 관측과 국제 협력을 통해 확보한 우주 물체 정보까지 통합해 국가 차원의 우주 위험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주 상황 인식(SSA)·우주 영상 인식(SDA) 분야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 안보·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 기자

한화 방산 3사, 모범 군인 가족 60팀 초청해 ‘힐링 데이’ 진행

한화가 군인 가족의 날을 맞아 모범군인과 가족을 초청하는 '힐링 데이' 행사를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는 국방부와 함께 1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힐링 데이'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 한화 측은 가족 수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범 군인 60 가족을 초청했고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군인 가족은 민간 가족이 겪는 일반적 어려움에 더해 잦은 이사와 격오지에서의 생활, 자녀 전학에 따른 적응, 잦은 훈련·야근으로 인한 군인 배우자의 부재 등 여러 특수한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군인 복지 실태 조사에 다르면 육군 직업 군인의 평균 이사 횟수는 평균 3.9회였다. 육군 군인 가족은 자녀 양육 여건 만족도·자녀 교육 여건 만족도에 관해서도 각각 51.5%, 56.7%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군인 가족이 겪는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은 직업 군인 배우자의 계속 복무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에 국방부는 2024년 군인과 그 가족의 헌신을 예우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9월 넷째 주 금요일을 '군인 가족의 날' 기념일로 제정했다. 한화도 같은 해부터 방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로 '힐링 데이'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 국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의 응원과 헌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를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김창옥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의 특별 강연도 진행됐다. 김 대표는 '유쾌한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나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표현해야 서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트리니티항공, 홈페이지·앱도 새 단장

소노트리니티그룹 계열사 트리니티항공이 새 사명으로 운항을 시작한 데 맞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연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트리니티항공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공항 카운터 등 주요 고객 접점에 새 브랜드를 적용했다고 18일 밝혔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은 기존 메뉴와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에 맞춰 색상·글꼴·이미지·그래픽 등 시각 요소를 정비했다.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의결한 뒤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변경면허를 발급받았다. 8월 6일에는 새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었고 지난 10일 국내선 대구~제주와 국제선 인천~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실제 운항에 새 사명을 적용했다. 새 브랜드의 가치와 방향성을 소개하는 별도의 브랜드 마이크로사이트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브랜드 스토리·핵심 가치·항공 서비스 방향·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담았다. 특히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 Selective Service Carrier)'를 새로운 서비스 모델로 제시했다.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Relaxed and Reliable)'을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고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연내 A330-900neo 중대형기와 B737-8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출발에 맞춰 고객이 가장 자주 만나는 디지털 접점에서도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트리니티항공만의 브랜드 가치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브랜드 경험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 기자

“방산 기술 지키는 게 경쟁력”…LIG D&A,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나선다

우리나라가 2025년 세계 4위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서며 명실상부한 방산 강국 반열에 올랐다. 신무기를 개발하는 속도 못지 않게 중요해진 과제가 '지키는 기술'인 공급망 전반의 보안이다. K-방산의 해외 수출·공동 개발·현지 생산 등이 늘어날수록 협력 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보안 역량은 시험대에 오르고 있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해법 마련에 나섰다. 18일 LIG D&A는 전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방산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파트너십' 출범식을 열고 정부 및 방산업계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력 업체의 보안 역량 강화와 K-방산 공급망 보호가 행사의 목적이다. 방산 밸류 체인은 연구·개발(R&D)·생산·정비·부품 공급 등 수많은 기업·기관이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다. 어느 한 곳의 보안 체계만 뚫려도 핵심 기술 유출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공급망 전체의 보안을 지키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17일 출범한 '방산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파트너십'은 대형 업체-협력 업체, 정부-전문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서만 보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방산 기술 보호와 공급망 보안을 개별 기업만의 과제가 아닌, 정부와 방산업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동 과제로 규정하고 협력 업체의 보안 역량 강화와 공급망 전반의 보안 수준 제고를 위한 지속적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중소 협력 업체의 보안 역량 증진이 꼽힌다. 예산·인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 업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보안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방산 공급망 보안 상생 협력 공동 선언을 통해 △방산 공급망 전반 보안 역량 강화 △협력 업체의 안정적인 보안 관리 체계 구축과 수출·보안 환경 대응 지원 △대형 업체의 경험·우수 사례 공유 및 협력 업체 애로 사항 수렴 △정부·산업계·전문 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골자로 한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 기술을 지키는 능력이 방산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김영봉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공지능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국방논단을 통해 “적대국들이 미국 방위 산업 기반(DIB)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미국 국방부가 DIB 전반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이 2024년 3월 국방부 차원의 DIB 사이버 보안 전략'을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 국가 배후 세력부터 범죄 조직까지 미국 DIB를 노리는 위협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DIB는 비방산업체보다 최소 1.5배 더 활발하게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LIG D&A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협력 업체와의 보안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확인·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LIG D&A 관계자는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형 업체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보안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협력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제주항공, 공항 램프 버스에 어린이 그림 새겨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행하는 제주항공 램프 버스 외부 디자인으로 적용된다. 제주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제10회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 시상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대회에는 총 1743점이 출품됐고 객실 승무원들의 심사를 거쳐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20명 등 총 2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금·은·동 수상작은 제주항공 4분기 에어카페 책자에도 수록된다. 제주항공 제10회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김예주양의 '구름 위에서의 꿈'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공항 이용객들에게 선보인다. 제주항공은 금상 수상자인 김 양에게 상장과 국제선 왕복 항공권 4매와 수상작을 활용한 필통·키링 등 굿즈를 제공했다. 은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선 왕복 항공권 2매와 굿즈를, 동상 수상자에게는 국내선 왕복 항공권 2매와 굿즈를 전달했다. 입선 수상자에게는 제주항공X산리오 캐릭터즈 모형 비행기를 제공했다.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는 만 5세 이상 13세 이하 승객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진행한다. 올해는 '제주항공과 함께 그려보는 나의 가장 다정한 친구'를 주제로 지난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제주항공은 대회 10주년을 맞아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금상 수상작이 적용된 램프 버스 외관을 촬영해 개인 SNS에 게시하고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 계정 'jejuair_friendlycrew'를 태그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1만 J포인트를 제공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제주항공만의 기내 특화서비스를 통해 색다른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여행에 즐거움이 더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산, CCL에 9700억 베팅…국내선 핵심 기술 사수, 중국선 수요 대응

㈜두산이 AI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전망에 따른 동박 적층판(이하 CCL)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70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 ㈜두산은 국내·중국 CCL 생산 시설에 총 9684억 원을 투자한다고 17일 공시했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다. AI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광모듈·AI 가속기·네트워크 스위치 등은 고성능을 요건으로 해 소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 들어 증평·김천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두산은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장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라인 증설로 급증하는 고성능 CCL 수요에 한층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9684억원 중 4210억원은 국내 공장에 투자해 광모듈용 CCL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AI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전망에 따라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생산 라인 증설이 불가피하다. 특히 광모듈용 CCL 생산 라인은 품질·핵심 기술 보호가 중요해 국내 전문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창수공장에는 5474억 원을 투자해 AI가속기·네트워크 스위치용 CCL을 만드는 공장을 신축한다. 글로벌 PCB 제조사가 밀집한 중국 상황에 맞춰 빠르게 고객에 대응하고 급변하는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1974년부터 50여 년간 CCL 국산화를 이끌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했다. AI 가속기용 고성능 CCL은 초고속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요건으로 소수 기업만 만들 수 있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간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바꿔 주고받게 하는 광모듈용 CCL 분야에서도 800G부터 미세회로 구현에 맞춘 고성능 CCL을 공급하며 ㈜두산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유승우 ㈜두산 사장은 “AI 데이터 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 발주도 대형화하는 만큼 한 발 앞선 투자로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해 고객의 신뢰에 답하고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요동치는 항공업계 지각변동…최후 승부처는 ‘볼륨’ 아닌 ‘재무 건전성’

국내 항공업계가 인수·합병(M&A)과 장거리 노선 확대로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재무 건전성이 시장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와 노선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더라도 고정비와 금융 비용이 함께 불어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반면 제주항공은 신규 구매기 도입 물량을 줄이고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투자 부담 조정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반기 보고서·감사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여객 매출 호조 속에서도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외화내빈(外華內貧)'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434억원으로 회복됐지만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472억원에는 이연 법인세 자산 변동 등에 따른 법인세 수익 1117억원이 반영됐다. 이 가운데 이스타항공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AP홀딩스·타이어뱅크 측과 인수 협상을 진행하며 실사에 착수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단거리 중심의 이스타항공에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망을 더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2238억원이다. 에어프레미아도 매출 증가가 재무 구조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5936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407억원 흑자에서 319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연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71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고, 리스 부채는 1조505억원에 달했다. 현금·현금성자산은 788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작년 감사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감자와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을 제시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인 만큼 재무 수치는 지난해 말 기준 올해 상반기 실적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시점 차이가 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기존 항공사와 신규 사업자의 장거리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을 바꾸고 단거리 운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장거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생 파라타항공도 내년 4월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시작으로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단거리 시장의 경쟁을 피해 운항 영역과 고객층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문제는 확장에 필요한 자금이다. 대형기 도입에는 구매 대금이나 리스료뿐 아니라 정비·보험·인력 비용이 뒤따른다. 신규 노선의 수요가 충분히 확보되기 전에도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인수 대금에 차입을 활용하면 이자가 발생하고, 인수 이후에도 시스템과 운항 체계 통합에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결 실적은 외형 성장과 비용 부담을 함께 보여준다. 매출은 1조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 증가했지만 매출 원가가 1조1316억원으로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손실은 1628억원, 순손실은 2281억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환율과 유가 변동은 부담을 더한다.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화 환산 부담이 커진다. 유가 상승은 연료비를 직접 끌어올린다. 외화 부채의 환산 손실은 인식 시점에 같은 금액의 현금이 빠져나가는 항목은 아니지만 자본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시정 조치로 이관받은 인천-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과 밴쿠버 등 중장거리 노선에 공격적으로 취항하면서 인건비·항공기 리스료·지상 조업비 등 초기 고정비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6월 말 연결 리스 부채는 8239억원으로 지난해 말 6382억원보다 증가했다. 전체 부채도 1조8203억원에서 2조924억원으로 늘었다.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3498.6%에서 2311.6%로 낮아졌지만 이는 부채 축소보다 자본 확충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유상증자와 신종 자본 증권 발행으로 각각 1526억원과 1100억원이 유입됐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26억원 순유입에 그쳤고 재무 활동으로 분류된 이자 지급과 리스 부채 상환에는 각각 383억원과 810억원이 사용됐다. 파라타항공은 상반기 76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매출 원가가 1340억 원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큰 수익 구조를 보였다. 항공유 매입(501억 원 지출)과 리스 비용 등 고정비 폭탄이 떨어지면서 모회사의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 이로 인해 위닉스의 이익잉여금은 결손금(-102억 원)으로 전환됐고,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461억 원에서 상반기 말 70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파라타항공은 하반기 5호기를 도입하고 중국 노선 취항 및 미주 환승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이브리드 LCC 모델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항공사 역시 재무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3% 감소했다. 이자 비용 4420억원 대비 이자 보상 배율은 약 0.70배였다. 같은 기간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245억 원으로 견조한 여객 수요에 힘입어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4086억 원, 당기순손실 6588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증가 및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 가중이다. 아울러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알짜 사업인 화물본부를 에어제타(구 에어인천)에 매각하면서 해당 부문 매출이 과거 대비 크게 쪼그라들어 올해 상반기 1767억 원에 그친 점도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보잉 737-8 확정 구매계약 40대 가운데 8대를 취소해 도입 물량을 32대로 줄였다. 향후 항공기 확보에 투입할 자금을 줄이는 조치로, 취소분의 기지급액 환급은 7월 완료됐다. 비핵심 자산의 현금화도 추진했다. 정보기술 자회사 에이케이아이에스 지분 처분은 상반기 중 완료했고 호텔 사업 관련 자산·권리 등을 540억원에 양도하는 거래와 항공기 3대 추가 매각을 결의했다. 다만 호텔과 추가 매각 항공기는 6월 말 기준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돼 해당 대금이 모두 상반기에 유입된 것은 아니다. 영업 지표는 개선됐다. 제주항공의 상반기 연결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744억원 적자에서 24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도 1256억원 순유출에서 1489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구매 계약 축소와 자산 매각은 이와 같은 영업 현금 회복에 더해 향후 투자 부담을 낮추는 조치다. 그러나 재무 부담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제주항공의 6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1009.0%로 지난해 말 754.4%보다 상승했고, 리스 부채 또한 7266억원에서 8857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순손실은 325억원이었다. 투자와 상환 지출이 이어지면서 보유 현금도 지난해 말보다 감소했다. 항공사들의 대형화 전략이 성과를 내려면 늘어난 기단과 노선이 지속적인 이익과 현금으로 이어져야 한다. 증자와 자산 매각은 자금을 보완할 수 있지만 영업 현금 창출을 계속 대신할 수는 없다. 통합과 장거리 확대를 추진하는 항공사뿐 아니라 투자 속도를 낮춘 제주항공에도 이자·리스 원금·투자비를 감당할 수익성 확보가 공통 과제로 남아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하늘엔 거미줄 방공망, 땅엔 AI 로봇 군단”…한화, ‘미래 전장 지휘자’로 도약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미래 전장(戰場)'의 룰을 통째로 바꾸는 파격적인 육·공(陸·空) 융합 청사진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중동의 핵심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영공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통합 대공망'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한편,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 K-9 자주포 등 주력 지상 무기의 '완전 무인화' 로드맵을 전격 선언했다. 과거 단일 무기체계 수출에 머물렀던 K-방산의 한계를 뛰어넘고 인공 지능(AI)과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 단위의 방위 시스템을 통째로 이식하는 '글로벌 톱티어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선전포고다. ◇ 중동 하늘 덮는 거미줄 방어망…UAE와 'K-통합 대공망' 짠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최대 방산기업인 에지(EDGE) 그룹과 'UAE 통합 대공망 구축 사업'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서명식은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에지 그룹 본사에서 치러졌다. 이는 대한민국 방산 수출 역사에 획을 긋는 굵직한 성과다. 그동안 한화는 2022년 UAE를 시작으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다기능 레이다·발사대 등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하며 중동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개별 장비 납품을 넘어선다. 한화는 에지 그룹과 현지 합작 법인(JV)을 설립해 단거리부터 중·장거리 요격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 '천무', 그리고 현대전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대드론체계(C-UAS)까지 단일 네트워크로 엮어내는 '다계층 방공망(Multi-layered Air Defense)'을 직접 기획하고 구축한다. 국가 영공의 '방패' 자체를 함께 만드는 시스템 설계자로 체급을 올린 것이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는 “단발성 무기 공급을 넘어 방산 기술과 산업을 공유하는 동반자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라며 “UAE를 중동·제3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드 알 마라르 에지 그룹 CEO 역시 “자립적인 방산 역량과 현지 산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한화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산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 사람이 사라진 전장…K-9·천무도 스스로 판단하고 쏜다 하늘에서 거대한 방어망이 짜이는 사이, 지상에서는 '병력 없는 전투'를 현실화할 무인화 혁명이 가동됐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지상전의 뼈대가 될 '지상방산 무인화 혁신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베스트 셀러 무기들의 대대적인 진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9년까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차세대 보병 전투 장갑차 등에 작전 상황에 따라 병력 탑승 없이 원격 제어·스스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 복합체계(OMFV)' 기술을 전면 이식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화력 장비들이 AI를 탑재한 무인 로봇 군단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지상전의 새 시대를 열 무인 지상 차량(UGV) 생태계 선점에도 잰걸음을 치고 있다.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 계약을 맺은 국군 최초의 다목적 무인 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은 부품 국산화율 98%를 달성, 핵심 방산 기지인 창원 사업장에서 본격 생산돼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에 실전 배치된다. 450kg의 적재 중량·AI 기반 원격 사격 통제·야지 자율 주행 등 압도적 성능을 앞세운 아리온스멧은 앞서 미국 국방부 해외 비교 성능 시험(FCT)을 통과하며 세계적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조 원대 규모로 열릴 루마니아·핀란드·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정조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톤 미만 소형 다목적 무인 차량부터 20톤급 중형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30톤급 대형 무인 전투 차량(H-UGV)에 이르는 6종의 공통 플랫폼 풀(Full)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AI 기반 한국형 공병 전투 차량(K-CEV) 등 다양한 무인체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방산 패러다임의 대전환…'디펜스 OS'로 육·공 초연결 방산업계는 두 계열사의 이번 동시다발적 발표가 결국 '다영역 전장(Multi-Domain Operations) 통제권'을 쥐겠다는 한화의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가성비와 화력 중심이던 쇳덩어리 하드웨어의 시대를 지나, 전장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AI 두뇌'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해 자체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OS(Defense OS)'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를 하나로 묶기 위한 포석이다. 지상의 무인 K-9과 아리온스멧의 눈과 발이 하늘의 통합 대공망 레이다·하나의 거대한 인공 지능망으로 실시간 연동되는 초연결 전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최고의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우방국에 안정적으로 무인 차량을 공급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국방 무인 체계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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