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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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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술로 만든 고속철도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10일 현대로템은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잠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양국 주요 정관계 인사와 현대로템 임직원들이 참석해 국산 고속철의 첫 세계 무대 진출을 축하했다. 이번에 선적된 차량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체결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계약의 초도 물량이다. 현대로템은 첫 수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생산 관리와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예정보다 앞당겨 차량을 출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 KTX-산천부터 KTX-이음(EMU-260), KTX-청룡(EMU-320) 등을 개발·양산하며 축적해 온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설계부터 구매,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KTX-이음의 양산 경험을 적용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했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은 기념사에서 “오늘 출항식은 국내에서 축적해 온 고속차량 기술 역량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양국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공급되는 고속차량은 총 42량(7량 1편성) 규모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기반으로 하되,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환경과 기후 특성에 맞춰 설계를 최적화했다. 우선 현지의 넓은 철도 폭에 맞춰 '광궤(1520mm)'용 대차를 적용했다. 또한 사막 기후의 특성을 고려해 고온과 미세한 모래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방진 설계를 강화하고 엔진과 주요 부품의 내구성을 높였다. 이 차량은 향후 총 1286km에 달하는 현지 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기존의 동력 집중식 차량(스페인산)을 대체하며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수출 성사는 민관 협력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현대로템은 국내 부품 협력사들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고속차량의 국산화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높은 국산화율과 국내 산업 생태계에 미칠 낙수효과는 정부의 양허성 수출 금융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력과 금융 지원이 결합해 글로벌 고속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수출 실적을 발판 삼아 해외 고속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이 현지에 안전하게 인도되고, 이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협력 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방산에 이은 철도 한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연말·연시 김포-제주 ‘마일리지 특별기’ 투입

대한항공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항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특별기는 연말 성수기에 마일리지 좌석을 구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기간 특정 시간대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28일에는 운항하지 않는다. 운항 스케줄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시간대를 중심으로 편성됐다. 기본적으로 김포발 오후 6시 55분, 제주발 오후 9시 5분 편이 운항된다.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6일과 29일에는 오전 편(김포발 06시 50분, 제주발 09시 10분)이 추가된다. 특히 30일에는 오전 편(김포발 06시 50분)과 낮 시간대(김포발 12시 20분) 항공편까지 추가로 투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마일리지 특별기의 상세 스케줄 확인 및 예매는 10일부터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탄절 연휴와 연말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쾌적한 항공 여행을 제공하고자 수요가 집중되는 김포-제주 노선에 특별기를 띄우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페루에 2차 방산 수출…‘중남미 방산 허브’ 구축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핵심인 K2 전차가 폴란드에 이어 페루에 진출하면서 중남미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조병창(FAME S.A.C.)과 K2 전차·K808 차륜형장갑차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로템은 향후 체결될 본계약을 통해 페루에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페루 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수주한 차륜형장갑차 30대에 이은 대규모 후속 성과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국산 전차 완성품의 해외 수출은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이며, 중남미 지역에는 처음으로 국산 전차가 발을 들이게 된다. 페루 정부는 현재 국가 안보와 국방 기술 강화를 목표로 군 현대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체결된 '지상 장비 협력 총괄 협약'의 후속 조치로 품목과 물량, 예산 등 사업의 핵심 내용이 구체화됐다. 현대로템은 조속한 시일 내에 실제 사업 착수를 위한 이행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페루의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 조립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공정의 일부를 페루에서 진행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또한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가 성공적으로 전력화될 수 있도록 교육 훈련과 군수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페루가 중남미 지역의 '방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현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성과는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빚어낸 결실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달 초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담 기간 동안 우리 정부는 정상외교와 각종 포럼을 통해 K-방산의 기술력을 알리고 다자협력 강화에 공을 기울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 기관의 세심한 지원 덕분에 K-방산의 새로운 역사가 될 이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정부의 국정과제인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윤영미 수입협회장 “수출은 국력, 수입은 민생…균형 잡힌 무역, 지속 성장의 열쇠”

윤영미 한국수입협회(KOIMA) 회장이 2026년도 협회 예산 증액과 함께 수입사절단 파견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한국수입협회는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16회 수입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미 회장을 비롯해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서일준 국민의힘 의원·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주한 외교사절단장) 등 58개국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윤영미 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3월 취임하며 '수출은 국력, 수입은 민생'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협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는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출과 수입의 건전한 균형이 필수적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올해 한국의 수출은 7000억 달러, 수입은 6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막대한 규모는 수입이 우리 국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설파했다. 특히 윤 회장은 정부의 지원 확대를 언급하며 내년도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그는 “정부 또한 협회의 노력을 인정해 2026년도 예산을 2025년 대비 2.7배 증액했다"며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에 수입 사절단을 파견해 해외 수출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해외 제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회의원들도 축사를 통해 수입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원부자재와 필수재를 제때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오는 일은 국민 생활과 물가 안정에 직결되는 과제"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 자체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민관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서 의원은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회도 수입 기업이 공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입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기술과 자원의 흐름을 잇고 국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장하는 '개방의 힘'"이라고 정의했다. 허 의원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이라는 사명을 수행하는 수입 업계와 함께 국회도 개방과 혁신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부득이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축전을 통해 힘을 실었다. 나 의원은 축전을 통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국수입협회는 세계 시장과 국내 산업을 잇는 가교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 의원은 “협회의 요청을 반영해 2026년도 관련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직접 챙겼다"며 윤 회장이 언급한 예산 증액 성과를 뒷받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충분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 기반을 더욱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여 본부장은 “세계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 패러다임 변화가 겹친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통상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국가 전략 차원의 공급망 안정 △환경 규제 등 새로운 통상 규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주한 외교사절들을 향해 영어로 “수출이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지만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이 중요해진 지금 수입 또한 수출만큼 중요하다"며 “한국은 비즈니스에 열려 있으며 자유롭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중견기업은 한국 전체 수입의 약 15%를 차지하며 국가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과거 대항해시대와 실크로드가 인류 발전을 이끌었듯, 오늘날 우리도 개방과 탐험, 협력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6·25전쟁 참전국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외교단장인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는 “1970년 협회 창립 당시 한국은 무역 리더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세계 8위의 수입국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공은 투명성에 대한 헌신에서 비롯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무역 진흥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정부 포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최고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은 이의식 이스턴 알앤이 회장이 수훈했다. 산업포장은 이재형 대곤코퍼레이션 회장이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정충묵 한퓨어 대표이사 △김태현 아이티로그인 대표이사가 받았으며, 국무총리 표창은 △고명기 코모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은 △심승보 세경 대표이사 △공종선 이누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정순원 콜마비앤에이치 실장 △김수동 향공장 대표이사 △김종명 메디프로텍 대표이사 △김종훈 뷰랩코리아 대표이사 △남정선 제테마 대표이사 △강명옥 단디자인 대표 △박인대 한국수입협회 건설본부장 △손창세 에스티포 대표이사 △오경은 데이지다이닝 대표 △이유지 관세법인 더컨설팅 대표 △임옥 카도쉬 대표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아울러 한국수입협회는 특별 공로상을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 대사와 권순한 소이상사 회장(16대 협회장)에게 수여했다. 이반 얀차렉 대사는 “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니라 양국 관계에 주는 상"이라며 “수출과 수입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순한 전 회장은 20여 년 전 협회장 재임 시절, 이희범 당시 산자부 장관의 지원에 힘입어 사옥을 매입해 협회 재정 자립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이날 만찬 전에는 헝가리·아르헨티나·포르투갈 대사관이 자국의 와인을 협찬하며 건배 제의를 진행했다. 이슈트반 새르더해이 헝가리 대사는 “무역은 상품 이동 그 이상인 신뢰와 우정의 교환"이라고 했고, 다리오 세사르 셀라얀 알바르스 아르헨티나 대사는 “무역은 국가와 국민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엘리우 캄포스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대표부 대표는 “와인은 포르투갈의 영혼이자 진정성을 담고 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토 뉴스] 제16회 수입의 날 행사서 발언하는 윤영미 한국수입협회장

9일 한국수입협회(KOIMA)는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16회 수입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영미 수입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과 관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전세계의 우수한 원부자재와 상품들을 발굴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기반을 구축해온 수입업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급망을 구축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우주청, ‘우주항공산업진흥법’ 제정 착수…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육성 법적 근거 마련

정부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발맞춰 우주항공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법적 기틀 마련에 나섰다. 기존의 국가 주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의 상업화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우주항공산업진흥법(가칭)' 제정이 추진된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최근 '가칭 우주항공산업 진흥법 제정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본격적인 입법 준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상업화를 촉진하고,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입법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우주청이 해당 법 제정을 추진하는 핵심 배경은 '상업화 촉진'이다. 이번 과업은 7000만 원(VAT 포함) 규모로 진행되며, 연구 기간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약 6개월간이고,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가 수주했다. 연구의 전체 프레임은 '해외법 비교 분석→국내 정합성 진단→조문·제도 설계→이해 관계자 합의 형성→입법 로드맵' 순으로 진행된다. 항우연은 이를 위해 국내외 법령·가이드·표준 원문 및 규제·행정 지침·판례·산업 통계 등을 폭넓게 참조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유럽·일본 등 우주 선진국의 관련 법제를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는 입법 방향을 도출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한다. 분석 대상국은 미국·EU·일본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룩셈부르크·UAE 등 주요 상업 우주 국가들이다. 연구 수행 기관은 이들 국가의 △상업 우주 관련 허가·감독 △안전·보험·책임 △데이터·주파수 △수출통제·보안 △지속 가능성(우주교통관제(STM)·우주상황인식(SSA)·잔해 저감) △투자·조달·민관협력(PPP) 프레임 등을 정밀 비교 분석해야 한다. 또한 국제 표준·가이드와의 정합성을 분석하고, 국내 이식 가능성을 기준으로 정책 옵션(A/B/C안)과 우수·취약 사례를 도출할 방침이다. 새롭게 제정될 법안에는 민간 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법안의 조문 체계는 △총칙 △산업 육성 지원(성능·품질 검사, 조달/PPP, 클러스터, 인력 양성, 민항기 국내 공동 개발, 장비 공동 활용 등) △투자·금융·세제 지원 △허가·감독·규제 샌드박스 △안전·보험·사고 조사 △지속 가능성(STM·SSA·잔해물 경감) △데이터·주파수 △수출 통제·보안 △국제 협력 등을 포괄하도록 설계된다. 특히 시장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안 되는 것 빼고 다 허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규제 방식과 신기술 테스트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한 '원스톱 허가' 시스템 도입이 검토된다. 아울러 국제 표준과의 연계 조항·하위 법령 위임의 적정성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법령과의 중복 문제 해결과 통합도 이번 연구의 핵심 과제다. 연구 수행 기관은 '우주개발 진흥법',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등 기존 관계 법령을 전수 진단해 상충하거나 중복되는 영역과 법적 사각지대를 식별하고, 통합·조정 권고안과 신·구조문 대비표를 내놓아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법안에 담기 위한 절차도 구체화했다. 우주청은 우주항공 분야 산업계·학계·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10개 기관 이상의 심층 인터뷰와 2회 이상의 델파이 조사, 30부 이상의 전문가 설문 등을 의무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허가·안전, 데이터·주파수, 투자·조달 등 쟁점별 전문가 회의를 구성·운영해 실행 가능한 체계를 설계한다는 복안이다. 우주청은 내년 3월까지 진흥법 제정뿐만 아니라 시행령·시행 규칙 수립 단계까지 고려한 구체적인 입법 로드맵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종 산출물에는 '진흥법 제정→시행령·시행 규칙 제정→행정 규칙·서식 고시→시스템·교육→시범운영→전면 시행→평가·개선'에 이르는 단계별 일정과 역할, 의사 결정 게이트가 포함된 입법·집행 로드맵과 운영 매뉴얼이 포함된다. 우주청 관계자는 “민간 주도의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상업화 촉진을 위해 포괄적인 진흥법의 정책 골격 마련이 시급하다"며 “해외 법제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법·제도 공백을 진단하고, 현장 중심의 수요를 반영해 실행 가능한 법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사람 손보다 빠르고 정교하다…한국쓰리엠, 로봇 접착테이프 자동화로 ‘제조 혁신’

지난 8일 경기 화성 동탄에 자리잡은 한국쓰리엠(3M) 고객기술센터. 이 곳에서 6축 다관절 로봇 끝에 달린 접착제 도포장치(어플리케이터)가 S자 곡선으로 휘어진 부품 위를 미끄러지듯 유연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시연됐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에는 양면 테이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끄럽게 부착돼 있고, 절단작업(커팅)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쓰리엠이 이날 고객기술센터(CTC)에서 마련한 '산업자동화 솔루션 테크' 행사는 일반인에게 문구용 스카치 테이프나 박스 포장용 테이프로 떠올리기 쉬운 '테이프'가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라 첨단 제조 공정의 핵심 부품이자 자동화 솔루션으로 진화했음을 확인해 주는 자리였다. ◇ “볼트·너트·용접 없는 세상…'레벨 4' 자동화로 간다" 이날 고객기술센터의 시연에 앞서 한국쓰리엠 정세훈 접착제·테이프 사업부 영업팀장(부장)은 3M이 지향하는 자동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부장은 “3M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연간 246억 달러(약 37조원) 매출을 올리는 과학기업"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공정 혁신을 돕는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이어 3M이 자동화를 단순 수작업인 '레벨 1'부터 완전 자동화인 '레벨 4'까지 구현하며, 3M 솔루션은 최고 단계인 '유연한 자동화(Flexible Automation)'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장은 “과거에는 볼트·너트·리벳·용접이 제조업의 체결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경량화와 디자인 자유도가 중요해지면서 접착제와 테이프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계의 인건비 상승과 숙련공 부족으로 자동화 수요가 큰데 구체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작업자가 2~3명인 소규모 라인보다는 10명, 20명 이상의 대규모 라인에서 도입했을 때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크다"고 정 부장은 답변했다. 다만, 소규모 공정에서는 오히려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여 말했다. 김정민 한국쓰리엠 이사는 “회사가 강조하고 싶은 건 자동화의 목적이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는 점"이라며 “작업자의 컨디션이나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들쭉날쭉하는 변수를 막고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했던 로봇팔 이날 투어의 백미는 단연 지하 랩실에서 진행된 '3M 로보테이프(RoboTape)' 시연이었다. 현장을 안내한 최보경 한국쓰리엠 수석연구원은 로봇 팔이 사람의 손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원리를 상세히 설명했다. 시연에서 6축 다관절 로봇 끝에 달린 도포 장치(어플리케이터)는 S자 곡선으로 휘어진 부품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에는 양면 테이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끄럽게 부착돼 있었고, 커팅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최 연구원은 “사람이 붙일 때는 10~20초가 걸리고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생기지만, 로봇은 최대 속도로 일관된 품질을 만들어낸다"며 “특히 사람이 작업하기 힘든 복잡한 곡면 구간도 로봇은 한 번에 정확하게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인력 대비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낫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속도는 로봇이 낼 수 있는 맥시멈까지 올릴 수 있어 생산성이 압도적이며, 무엇보다 곡면 구간에서 사람이 낼 수 없는 정밀도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3M 로보테이프의 핵심은 '레벨 와인딩(Level Winding)' 기술이었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인 롤 테이프는 길이가 짧아 공정 중 자주 교체해야 하지만, 3M은 마치 낚싯줄이나 실타래처럼 아주 길게 감긴 대용량 스풀을 공급한다"며 “이런 긴 길이의 레벨 와인딩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도 3M을 포함해 몇 곳 되지 않으며, 이를 통해 공정 중단 없는 연속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치약처럼 짜서 쓰는데 굳힐 필요 없는 3M VHB 압출형 테이프 최보경 수석연구원은 이어 기존 테이프의 고정 관념을 깬 '3M VHB 압출형 테이프(Extrudable Tape)'를 소개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인 양면 테이프는 평평한 곳에는 잘 붙지만, 굴곡지거나 표면이 거친 곳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짜서 쓰는' 테이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글로벌 장비 업체인 '노드슨(Nordson)'의 프로본드(ProBond) 시스템과 결합된 솔루션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고체 상태의 테이프 소재를 미니 압출기에 넣어 약 190~200℃의 열로 녹인 뒤 치약처럼 원하는 모양으로 토출하는 방식"이라며 “액체 접착제처럼 보이지만, 식으면 즉시 고체 테이프의 성질을 회복하기 때문에 별도의 경화 시간이 필요 없다"고 역설했다. 자동화 라인에서 내부 기포나 도포량 불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느냐고 묻자 최 연구원은 “부착 후에 엑스레이 같은 비파괴 검사를 전수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대신 사전에 고객사와 물성 평가를 철저히 진행하고, 공정 변수(Parameter)를 검증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신뢰성을 확보한다"고 답했다. 이어 “PP나 PE 등 난접착 소재에도 별도의 표면 처리(Primer) 없이 강력하게 붙고, IPX8 등급의 방수 성능을 자랑한다"며 “이형지(Liner)가 없어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솔루션"이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 “1000만 번 충격 견디고, 필요할 땐 열린다…전기차 난제 해결" 주형석 한국3M 상무는 전기자동차(EV) 시장을 겨냥한 두 가지 핵심 소재와 기능성 솔루션을 소개했다. 먼저 소개된 '배터리 팩 실런트 SZ1000'은 전기차 배터리의 '밀봉'과 '재개봉'이라는 모순된 과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주 상무는 “배터리 팩은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완벽히 밀봉(IPX8)되어야 하지만, 수리를 위해 필요할 때는 케이스를 파손하지 않고 열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제품은 배터리 팩을 완벽히 보호하면서도, AS가 필요할 때는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는 '재개봉'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화재 안전성을 위해 난연 등급(UL94 V-0)을 확보한 점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어 소개된 '구조용 접착제 SA9820'은 용접을 대체하는 고강도 접착제다. 주 상무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이종 소재 사용이 늘면서 용접이 불가능한 영역이 생겼다"며 “SA9820은 나사나 용접 없이도 알루미늄 기준 20MPa 이상의 전단 강도와 1000만 사이클 이상의 피로 수명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특히, 약 80℃의 저온 경화가 가능해 고열에 약한 복합소재 부품의 열변형을 최소화시킨 점을 부각시켰다. 디스펜서 같은 장비가 막힐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주 상무는 “우리는 일방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고객에게 쓰라고 하지 않고, 설비 초기개발 단계부터 로봇·디스펜싱 업체와 소재 물성을 조율하며 같이 만들어 간다. 막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사전 예방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기존 용접을 대체하는 구조용 접착제의 비중과 관련해 그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나 경량화와 고강도 체결을 위해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고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 절대 안 떨어지는 테이프? '떼었다 붙였다 1000번'의 기술 체험 3M 로보테이프 시연 이후 한국쓰리엠 원천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현사래 한국쓰리엠 연구원은 일반 폼테이프와 VHB 테이프를 비교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기자가 직접 두 테이프 제품을 번갈아 양손으로 힘껏 잡아당겨 보았지만 VHB 테이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현 연구원은 “VHB는 아크릴 폼 전체가 점착 성분을 가지고 있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나사나 못 없이 킥보드 프레임이나 냉장고 손잡이를 조립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M이 개발한 삼각형 세라믹 입자의 큐비트론(Cubitron) 연마제는 연마 시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깨지면서 스스로 날카로운 날을 다시 세우는 성질이 있다"며 “이 덕분에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작업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 “빛과 소리, 진동을 제어하다"…자동차 속 숨은 3M 기술 현 연구원은 자동차 도어와 휠 가드 내부에 들어가는 하얀색 흡음재 '신슐레이트(Thinsulate)'를 가리키며 “단순한 솜처럼 보이지만 초극세사 섬유층이 소음 에너지를 포집해 열에너지로 바꿔 배출하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이는 패딩 점퍼의 보온 소재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노면 소음을 잡는 핵심 소재로 쓰인다. 새 차를 탔을 때 나는 퀴퀴한 냄새의 원인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를 억제하는 테이프 기술도 소개됐다. 현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화되는 유해 물질을 줄여 탑승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용 파란색 번호판도 있었다. 현 연구원은 “번호판 내부에는 피라미드 모양의 미세한 프리즘 구조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며 “빛을 받으면 광원 방향으로 그대로 빛을 돌려보내는 '재귀 반사(Retro-reflection)' 성질 덕분에 일반 번호판보다 3배 이상 밝게 보여 야간 사고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대시보드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면서 야간에 앞 유리에 화면이 비치는 '고스트 현상'이 문제로 떠올랐다. 현 연구원은 “3M의 '라이트 컨트롤 필름'은 마치 셔터처럼 빛의 방향을 제어해, 운전자에게는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면서도 앞 유리창에는 빛이 반사되지 않게 막아준다"고 시연했다. 일명 '찍찍이(벨크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듀얼락(Dual Lock)'의 원리는 달랐다. 현 연구원은 “암수가 구별되는 벨크로와 달리, 버섯 머리 모양의 동일한 구조물이 서로 맞물려 '탁' 소리와 함께 결합된다"며 “1000번 이상 떼었다 붙여도 결합력이 유지돼 수리가 필요한 자동차 내장재 고정 등에 쓰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내내 한국쓰리엠 관계자들이 강조한 것은 납품이 아닌 '협업'이었다. 김정민 이사는 “3M은 제품을 만들어놓고 일방적으로 사가라고 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고객사가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거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초기 단계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협업에 대해 묻자 주형석 상무는 “엄격한 요구 조건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며 “한국 고객사의 기준을 통과하면 글로벌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전했다. '붙이기'를 넘어 초정밀 스펙과 자동화 기술, 그리고 고객과의 끈끈한 협업으로 무장한 3M. 이들의 '테이프'가 제조업의 생산 현장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출발 3시간 전 도착은 국룰”…출국전쟁 인천공항, 패스트 트랙 도입 언제?

“예전에는 2시간 전에만 여객터미널에 와도 여유가 있었는데, 요즘은 3시간 전 도착이 '국룰(국민 룰)'이라고 해서 집에서 빨리 나서는 편이에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유학생 장모 씨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갈수록 불편함이 더해지는 문제는 토로했다. 인천국제공항이 만성적인 출국장 혼잡 문제와 더불어 최근 잇따른 운영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통용되던 '출발 2시간 전 도착' 공식이 깨지고, '최소 3시간 전 도착'이 권장될 만큼 수속 시간이 길어진데다 내년부터는 주차대행(발렛 파킹) 서비스마저 외곽으로 밀려날 예정이라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항공사들은 안내 메시지를 통해 국제선 탑승 시 공항 도착 권장 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앞당겨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회복됐지만 공항의 보안 검색 인력과 운영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병목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안 검색 단계의 지체'를 꼽는다. 승객은 몰리는데 검색대를 모두 가동할 인력이 부족하거나 운영 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피크 시간대에는 대기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공항 출국현장을 살펴보면 이용객들은 밀려드는 반면, 운휴 중인 보안 검색대가 상당수 있어 이용객들이 짜증을 내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는게 공항 이용객이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여행객은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비싼 돈 들여 보안 검색 기계를 놀리는 건 비효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공항 접근 편의성마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내년부터 제1여객 터미널의 공식 주차 대행(발렛 파킹) 접수 및 인도 장소가 기존 터미널 단기주차장(지하)에서 터미널과 약 15분 거리인 외곽 부지(운서동)로 이전된다. 이렇게 되면 이용객들은 차를 맡기고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사실상 '문 앞 주차(Door-to-Door)'라는 발렛 파킹의 본질적 기능이 사라지고 불편한 '셔틀 주차'로 전락하는 셈이다. 항공·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싼 돈 주고 발렛 맡기는데 셔틀을 타라니 말이 되느냐", “짐도 많은데 셔틀 타고 이동하면 시간만 더 걸릴 것", “사설 발렛을 쓰라는 말과 같다"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항 도착 후 수속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주차 단계에서부터 시간이 지체되면 '3시간 전 도착'으로도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공항 이용의 모든 단계(주차-보안검색-출국)에서 지체가 발생하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신속 출국 서비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영국 히드로·싱가포르 창이 등 세계 주요 공항들은 이미 유료 패스트 트랙을 필수적으로 운영 중이다. 급한 승객을 분산시켜 일반 대기 줄을 줄이고, 수익금으로 보안 인력과 시설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10여년째 '국민 정서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돈 내면 먼저 가는 것이 특혜'라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도입 논의는 번번이 좌초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항 전문가는 “패스트 트랙 도입은 마비 직전인 인천공항 운영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필수 생존전략"이라며 당위성을 설파했다. 아울러 이 전문가는 “발렛 파킹 외곽 이전으로 인한 접근성 저하와 보안 검색 혼잡이 겹치면 인천공항의 서비스 품질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며 “특히 발렛 파킹을 멀리서 하도록 하면 제도 운영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인도에 ‘제2 울산’ 짓는다…타밀나두주와 신규 조선소 설립 MOU

HD현대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를 글로벌 조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현지 공기업과 크레인 사업 협력에 나서는 등 세계 5위 조선 강국 도약을 꿈꾸는 인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인도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과 스탈린(M.K Stalin) 타밀나두주 총리, 라자 주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의 일환이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세계 5위 해운·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타밀나두·구자라트 등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후보지로 선정하고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타밀나두주 정부는 인센티브와 인프라 지원을 약속하며 HD현대를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유력 후보지인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 조건이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과 유사해 조선업 최적지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고, 대규모 항만 시설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HD현대는 조선소 설립 검토와 함께 현지 기자재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 BEML(Bharat Earth Movers Limited)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EML은 국방·철도·건설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인도 주요 공기업이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크레인 설계부터 생산, 품질 검증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하며 인도 내 제조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Jib) 크레인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계열사들이 쌓아온 성과와도 맞물린다. HD현대삼호는 지난 2월 인도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납품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며 크레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HD현대가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기술 지원 및 함정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입지를 넓혀오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연말 이웃돕기 성금 40억·김장김치 기부

한화그룹이 연말을 맞아 대규모 성금 기탁과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을 동시에 전개하며 이웃 사랑 실천에 나섰다. 8일 한화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 돕기 성금 40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 기탁에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6개 계열사가 동참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20여 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하며 나눔 경영을 지속해 오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재정적 지원과 계열사 임직원들의 나눔 봉사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시기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성금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룹 차원의 성금 기탁과 더불어 각 계열사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채로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선교본당에서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 20여 명이 참여해 김장 재료 준비부터 포장, 배달까지 직접 챙기며 총 1000kg의 김치를 담갔다. 완성된 김치는 종로구 무악동·교남동·천연동 일대 취약 계층 어르신 100가구에 전달돼 겨울철 어르신들의 밥상을 책임지게 됐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이동 지원 사업인 '구르미카' 운영과 함께 김장 및 방한용품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오렌지 산타' 활동을 통해 지역 아동 센터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유통·서비스·기계 부문 계열사들은 '월간 한 모금' 프로젝트를 통해 희귀질환 아동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한화그룹은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미래 인재 육성과 친환경 조성 등 장기적인 관점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학습 환경 개선 프로젝트 '맑은 학교 만들기', 미래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한화 점자달력'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화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2년 연속 인정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봉사활동에 가장 많이 참여한 ㈜한화 정해원 대리는 “동료들과 함께 지역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해, 혼자서는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일들을 함께 실천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이영찬 인사지원팀장은 “각 부문의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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