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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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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 CEO’ 맞은 LG화학, 전지·반도체로 파고 넘는다

LG화학이 7년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신성장 동력 중심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3대 신성장 동력에 석유화학 제품 고부가화를 더해 경쟁력 복원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기자동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따른 전지 소재 사업 부진과 에틸렌 생산량 감축 등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견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가치가 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활용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7일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김 사장은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7년 동안 LG화학을 이끌어온 신학철 부회장은 세대 교체를 위해 물러났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 측은 “김 사장은 △첨단소재 사업 고수익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고객 확대 등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LG화학과 ㈜LG에서 경영전략과 신사업개발을 담당하며 전략 수립 및 실행 경험을 쌓아 글로벌 사업 감각과 전략적 통찰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마주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LG화학 매출의 절반가량을 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 창출 성과를 잘 내는 가운데,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나머지 절반도 수익성을 개선해 종합 과학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51%인 5조7000억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6010억원으로 88%를 차지했다. 반면, LG화학 석유화학사업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4610억원과 2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8380억원과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생명과학은 3750억원의 매출과 10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매출 증대가 좀더 필요하다. 이에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에서 체질개선과 버티기를 동시에 해나가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석유화학은 당장 연말까지 에틸렌 생산량 감축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내놔야 한다. 현재 LG화학은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연간 에틸렌을 208만톤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두고 GS칼텍스와 재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자체적으로 해온 재구조화에 더해, 정유사와 손을 잡고 수직 계열화 시너지를 내는 식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첨단소재는 전기차 캐즘을 돌파해야 한다. 신성장 동력의 핵심인 양극재 사업은 수익성 극대화 시점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GM, 도요타 북미법인 등과 대규모로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장 상황 때문에 공급 속도 조절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미국 전기차 수요를 촉진해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등 전기차 시장 수요가 주춤할 요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미국 미시간주 공장을 마지막으로 대규모 캐펙스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양극재 사업의 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김 CEO 선임 직후 기존의 3대 성장 동력을 4대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을 28일 공시하기도 했다. 내용에는 △지속 가능한 소재 △전지 소재 △신약 개발 등으로 제시했던 3대 성장 동력에 석유화학 사업의 고부가 전환이 추가됐다. 이들 분야에서 나오는 매출을 2024년 전체 매출의 2%인 5조8000억원 대비 오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전지, 반도체, 의료용 같은 첨단 산업에 적용할 고기능성 플라스틱(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과 고기능성 합성고무(용액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이소프로필 알코올(IPA) 소재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첨단 소재는 생산설비 증설 투자가 거의 마무리된 양극재 같은 전지 소재를 넘어 반도체·전장 같은 전자 분야로 확장한다. 신약은 항암 분야에 집중한다. LG그룹이 속도를 내온 주주가치 제고를 LG화학이 어떻게 해나갈지도 숙제다. LG화학은 최근 국민연금으로부터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한 저평가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LG화학은 28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보유 지분율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범위에서 지분을 자산 유동화 등에 쓰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사내 인공지능 전환 해커톤 개최

에쓰오일은 지난 24~26일 사내 인공지능 전환(AX) 해커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총 20개팀이 참가해 각 현업 부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화와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AX 분석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설투자 검토 업무 효율화 △에너지업계 경영혁신 사례 수집 자동화 △저유소 재고 효율화 등 공정과 영업, 재무, 경영기획, 관리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창출됐다고 에쓰오일은 말했다. 전사적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에쓰오일은 이날 해커톤 대회에서 우수 수행사례를 선정해 시상했다. 이어 해커톤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 각 부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행사를 통해 “AI 전환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자 필수 과제"라며 “이번 해커톤은 바로 그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中도금·컬러강판에 ‘덤핑조사’…저가·우회수입 막을까

정부가 국내 시장에 저가로 풀린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덤핑 조사를 시작한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28일 동국씨엠과 KG스틸, 세아씨엠 등 3사가 신청한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덤핑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대상은 두께 4.75㎜ 미만 아연·알루미늄·마그네슘 도금강판과 페인트 등을 바른 컬러강판이다. 조사 대상 기업은 중국 바오강, 바오양, 윈스톤 등 세 곳이다.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은 공장·창고 샌드위치 패널이나 건축물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무역위는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각각 3개월씩 진행하고 덤핑 사실과 국내 산업 피해 여부에 대한 판정을 내릴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각 조사 기간은 2개월 연장할 수 있다. 동국씨엠과 KG스틸, 세아씨엠은 국내 건축법 기준에 미달하는 저가 제품이 국내산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무분별하게 유입돼 내수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최근 3년간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의 연간 수입 물량은 연 102만톤(t)으로 34.2% 뛰었다. 단가는 톤당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업계는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아지자 중국 기업들이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반제품인 열연강판을 단순 후가공만 거쳐 도금·컬러강판으로 만드는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중국산 후판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은 각각 최대 38%의 잠정 관세와 33.57%의 예비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스틸법 국회 통과…‘철강회생’ 공, 기업에 넘어왔다

보호무역 장벽과 공급 과잉, 탄소 규제를 마주한 철이 재도약하는 법적 발판이 마련되면서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사업 재편과 저탄소 공정 전환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기술개발 로드맵이나 인재 양성 등 철강산업 고도화를 논의하는 창구가 생기고, 보조금·세제 혜택이나 규제완화 같은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수월해지게 됐다. 법안이 준비기간 6개월을 거쳐 시행되면 철강사들이 특별법 마련을 요구해온 이제는 철강사들에게 미래 생존을 좌우할 공이 넘어오게 됐다. 30일 국회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 특별법(K-스틸법)'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다음 달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될 예정이다. 법안 시행 시점은 공포 6개월 뒤다. K-스틸법은 철강업 경쟁력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사업 재편, 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산하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설치 △저탄소철강기술 선정·연구개발·사업화 △저탄소철강 인증제 마련과 우선구매 시행 △재생철자원(철스크랩 등) 공급망 강화 △철강업 관련 전력·수소·용수 공급망 설치·확충 △사업재편에 따른 조세 감면·고용지원금 지급과 기업결합 심사기간 축소 등도 담았다. 다만, 초안에서는 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소속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돼있었지만, 상임위 논의를 거쳐 국무총리 소속으로 조정됐다. 전기료 인하 같은 혜택과 철강산업특별회계는 기재부 반대 등으로 최종 반영되지 않았다. 철강협회는 법안 본회의 통과에 “K-스틸법을 통해 철강산업 정책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과 연계해 철강산업 지원 정책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내 철강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저탄소 미래소재 산업으로 도약시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협회는 덧붙여 말했다. 지난 11월 초에는 공급 과잉에 빠진 범용 철강재의 생산량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개발에 힘을 싣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기업별 자체 조정 계획이 없거나 수입재 침투 비중이 3%가량으로 작은 철근부터 설비 조정 작업에 들어가고, 특수강과 전기강판 같이 경쟁력이 있는 철강 제품은 투자를 지원하는 식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같은 차세대 선박·에너지 인프라나 자동차·우주항공용 등 극한환경을 견디고 초고강도·경량화를 구현한 특수탄소강을 미래 유망 강종으로 보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철강산업 지원 법안과 대책을 철강업계가 환영하는 이유는 이들이 처한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24일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철강제품 수출 물량은 2682만톤으로 올해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4373만톤으로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이미 줄 대로 줄어든 뒤 결과다. 산업연구원은 “건설 시장 부진의 장기화, 전력비 급등 등 생산비용 증가 요인 지속에 따라 전기로 제강, 철근 등 건설용 강재 생산능력의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에 대한 고강도 관세정책 시행과 확대로 2026년부터 관세 영향이 보다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산업이 나아갈 방향이 제시된 만큼 이제 공이 철강사 쪽으로 넘어왔다. 정부가 보조금 유인책이나 규제 완화 등으로 사업화 여건을 마련할 뿐 결국 저탄소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는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은 실증 사업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참여 중이고, 이들이 운영하는 공장에 최대 30년간 수십조원을 투입해야 공정 전환이 가능하다. 누가 얼마나 설비 감축을 할지 결단을 내리는 것도 과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철근 생산량은 약 780만톤으로 2023년의 949만톤보다 17.8% 줄었다. 이마저도 기존 설비의 가동율을 60~70%대로 낮추거나 철근공장을 멈춰서 생산을 줄인 결과다. 범용 제품으로서 대형사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 철강사도 생산에 매달리는 만큼 특히 중소 철강사 일부가 폐쇄 결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산업 경젱력을 제고하려면 범용재 설비 감축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마린솔루션, 해상풍력 설치항만 사업에 720억 투자

LS마린솔루션이 재생에너지 발전 송전망을 뒷받침하는 해상풍력 설치 항만 사업을 추진해 해상풍력 송전망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강화한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설치 항만 사업을 위한 부동산 매입에 약 7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374억원은 자기주식을 담보로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346억 원은 내부 자금에서 충당한다. EB는 KT서브마린 시절인 2006~2008년에 취득한 자기주식 134만5875주(액면분할 전 26만9175주)을 담보로 브레인자산운용과 KY PE 등이 전량 인수한다. 해상풍력 설치항만은 대형 풍력터빈 등 주요 기자재의 보관과 조립, 운송, 설치, 유지보수, 해체 등을 수행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전라남도와 설치항만 투자 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항만은 향후 선박의 정박·운영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위해 전용 케이블 설치선을 건조 중이고, 해상풍력 서비스선(SOV)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권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로 수도권에 송전하는 국가사업로, 내년 입찰을 거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에 대형 기자재 운송·설치가 가능한 전문 항만이 필수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EB 발행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자기주식을 담보로 활용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 또한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 투자 목적 외에 자사주 활용 계획은 없으며, 이번 결정은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ESG 경영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日 치바현 ESS발전소 착공…시장 공략 속도

LS일렉트릭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직접 투자까지 참여한 전력망(계통)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지난 27일 일본 치바현 이치하라시에서 전력변환장치(PCS) 2메가와트(MW)급, 배터리 8메가와트시(MWh) 규모의 계통연계 ESS 발전소 기공식을 개최했다. 계통연계 ESS는 전력망에 연결해 저장한 전력을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일조와 풍속·풍향 같은 날씨나 계절에 따라 발전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해가 들 때나 바람이 많이 불 때 전기를 최대한 생산해 ESS에 저장한 뒤, 바람이 안 불거나 해가 들지 않을 때 ESS를 통해 전기를 공급한다. LS일렉트릭은 이 프로젝트에서 PCS를 비롯한 핵심 전력기기를 공급하고, 안정적 운전과 효율적 전력 활용을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LS일렉트릭이 일본에서 직접 투자와 운영까지 수행하는 첫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은 일본에서 투자·운영·전력거래까지 ESS 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ESS 사업은 금융기관, 투자펀드, 전력회사, 컨소시엄 등이 투자를 맡고 전력기기 회사는 설계·조달·시공(EPC)과 통합운영(O&M)을 주로 담당했다. 지난 4월 LS일렉트릭은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서 20MW, 배터리 90MWh 용량의 계통연계 ESS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기업의 일본 계통연계 ESS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22년에는 홋카이도와 규슈에 최초로 계통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했다. 일본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 19.8%에서 2030년 36~38%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인 ESS 보급 확대를 위한 설치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조욱동 LS일렉트릭 본부장(전무)은 “이번 프로젝트는 LS일렉트릭이 일본 전력 시장에 직접 참여하여 에너지 전환의 주체로 나서는 첫 걸음“이라면서 "일본 내 ESS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경험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현지 시장에서 직접 투자·전력거래로 보폭을 넓히며 성장하는 일본 ESS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미래 도심항공 핵심시설 ‘버티포트’ 기술 선도

포스코가 차세대 모빌리티산업의 핵심인 미래형 버티포트(Vertiport) 기술을 공개하고,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버티포트는 수직을 뜻하는 Vertical과 터미널을 의미하는 Port의 합성어로 UAM 기체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시설이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버티포트의 설계를 위해선 UAM 기체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포스코는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버티포트 구현을 목표로 지난 2023년부터 철강 소재와 강구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얇은 두께로 경량화를 구현하고, 동시에 경제성도 확보한 '스틸 버티포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버티포트를 모듈로 분할해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시공 효율성과 활용성도 높였다. 프리패브는 공장에서 부재를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해 구조물을 완성하는 공법이다. 포스코는 이같은 버티포트 개발 성과를 이달 5~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드론·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박람회'에서 참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박람회는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인 UAM 관련 최근 흐름과 첨단기술을 전시하는 자리였다. 포스코는 박람회 행사장에 '스틸 버티포트' 전시 부스를 마련해 버티포트의 콘셉트와 모형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포스코가 개발한 스틸 이착륙데크 시스템 실물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박람회 기간에 열린 '제4차 UAM 안전·인증기술 연속 세미나'에서 포스코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이동식 모듈형 버티포트 설계 및 시공기술 개발'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밖에 박람회 오픈세미나 '버티포트 쉽고 빠르게 만들기-스틸 이착륙데크'에서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포스코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버티포트 비전을 알림으로써 국내 UAM 인프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UAM의 운용체계 구축과 혁신적 인프라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포스코는 앞으로도 미래 도심항공 인프라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현재 무인이동체를 포함한 모빌리티의 산업적 시장성이 높여주고 있는 UAM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8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50년에는 9조 420억 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하이드로젠, 연료전지·수소엔진 하이브리드 공동 개발 나서

HD하이드로젠이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전력 공급 기술 개발에 나선다. HD하이드로젠은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퓨얼셀과 '국산 친환경 하이브리드 에너지 체계 기반 신규 전력 공급 시장 대응 및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연료전지와 수소엔진 기반 기술을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전력 생산이 가능한 연료전지와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전력 공급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HD하이드로젠과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수소엔진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술을 담당한다. 3사는 연료전지와 수소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기본 전력 수요와 최대 전력 수요 간의 변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기술 개발에 공동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0년경 약 19.4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다양한 분산 발전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연료전지-수소엔진 하이브리드 체계는 친환경성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HD하이드로젠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새로운 에너지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해 국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힘을 모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 가장 달성 난도가 높은 발전 부문의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누리호 주역 한화에어로, ‘민간 우주시대’ 연다

한국형 우주항공 발사체(누리호 4호기) 제작 첫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7일 새벽 발사 성공 임무를 완수하면서 대한한국 민간 우주항공시대를 열었다. 27일 오전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를 떠난 누리호는 엔진 연소와 페어링 분리 단계까지 완벽하게 수행한 뒤 탑재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개발 기술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아 민간기업 손으로 발사체를 제작하고, 발사까지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즉, 정부에서 민간으로 우주 개발의 주도권이 이관되면서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인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아울러 2~3차에 이어 4차까지 발사 성공 기록을 세우면서 국가 차원의 독자적인 우주항공 발사 능력을 확보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하며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는 체계종합기업이 됐다. 누리호 기술은 올해 7월 이전을 마친데 이어 오는 2032년까지 차세대 누리호를 직접 제작하고 발사하는 '통상실시권'까지 확보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우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중요한 건 독자 발사체가 있어야 우주산업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다른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우주 발사 능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 발사체의 민간 제작은 현재 세계적 추세다. 미국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 CEO가 세운 '스페이스X'가 이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미우주항공국(NASA)와 협력해 달·화성 유인탐사 프로젝트 '스타십(Starship)'과 우주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아마존도 창업주 제프 베조스의 주도로 '블루오리진'을 내세워 재사용 발사체 '뉴 셰퍼드(New Shepard, 소형)', '뉴 글렌(New Glenn, 대형)'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못지 않게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기업 i-Space, LandSpace 등이 주도하면서 민간최초 궤도 발사, 세계최초 메탄연료 발사체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이같은 해외 우주항공 발사체 기술의 진화에 대응해 한화에어로스페도 앞으로 발사체 제작을 넘어 발사운용 노하우까지 순차적으로 이전받을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 5차 사업부터는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제관제센터(LCC)에 한화가 참여하고, 이후에는 실제 발사 체계 전반을 관리하는 콘솔을 주도적으로 운용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6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라남도 순천에 구축 중인 단 조립장에서 발사체 단 조립을 진행한 뒤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총조립을 마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KSLV-Ⅲ를 개발하는 사업에도 나선다. 차세대 발사체는 달 착륙선 같은 국가 우주사업에 필요한 탑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쓰인다. 이는 한화그룹 우주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한화그룹은 위성 제작부터 발사수송, 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향후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해 '우주산업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내건 적이 있다. 다만, 이같은 우주산업 토탈 솔루션을 주도하기 위해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갸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기술을 내재화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 센터'와 같은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통한 공정 효율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300여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한 공급망 최적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선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미 우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해놨기 때문에, 이번에는 민간 기업이 우주 발사 성공 경험을 남겼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주 발사체 발사는 반복적으로 성공해야 기술이 성숙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이 잡혀 있는 5~6차 발사 이후에도 사업 예산이 확보돼야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신임 CEO에 김동춘 첨단소재본부장

LG화학은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LG화학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사장은 한양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김 사장은 첨단소재 사업의 고수익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고객 확대 등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LG화학과 주식회사 LG에서 경영전략과 신사업개발을 담당하며 전략 수립과 실행 경험을 쌓으며 글로벌 사업 감각과 전략적 통찰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LG화학은 2026년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7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신규 사업을 이끌 인재를 발탁했다. 7년간 LG화학 CEO로서 전지 소재 등 신성장 미래 사업과 글로벌 경영 기반을 마련해온 신학철 부회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난다. LG화학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경쟁 우위의 사업 구조 확립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LG화학의 임원 인사 내용이다. ◇사장 승진(1명) ▲김동춘 ◇상무 신규선임(7명) ▲김기환 기반기술연구소산하 수석연구위원 ▲임경채 중국용싱 ABS생산법인장 ▲유동주 ABS 국내영업담당 ▲이원상 첨단소재 전략구매그룹장 ▲이승혁 엔지니어링소재 Global생산기술담당 이준호 첨단소재 사업경쟁력강화TFT장 ▲김민교 전자소재 마케팅전략담당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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