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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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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고품위 리튬이 경쟁력…직접추출 기반 공정도 확보할것”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고품위 리튬 자원을 확보한 성과를 넘어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기반으로 저품위 리튬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한다. 성진서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투자실 부장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포스코그룹 해외 광물자원 확보 통한 리튬 공급망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를 사업구조의 핵심 축에 두고 자원 개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소재 관련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료를 제련하거나 기존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공장도 있다.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리튬 가격 폭락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전기자동차의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이 길어지며 시황도 좋지 않았다. 포스코그룹은 고품위 리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이어갔다.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첫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수산화리튬 제1공장을 준공해 현재 상업 생산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인근에 리튬 자원을 확보한 캐나다 리튬사우스 사로부터 현지 광권 전량 인수를 결정했다. 호주에서는 고품위 리튬 광산인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 마리온 광산을 운영중인 미네랄 리소스 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자원 투자를 결정했다. 성 부장은 “자원 시장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핵심 원료 확보로 사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코그룹은 사업을 준비하면서 우량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의 리튬사업 중장기 전략은 △고품위 리튬 확보 △공정 효율화·최적화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실리콘 음극재 개발 등이다. 국내에서는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리튬 정광으로 수산화리튬을 생산 중이다. 성 부장은 “배터리 제조에 적합한 품질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국가와 기업이 많지 않아 포스코 쪽에 대한 고객사 관심이 많고 계약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성과를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사업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포스코 자체 공정과 상용화된 공정 복수 운영 △직접리튬추출(DLE) 기술로 저품위 리튬자원 한계 극복 등을 꼽았다. 성 부장은 “아르헨티나와 전남 광양 리튬공장에는 각각 포스코의 고유 개발 공정과 다른 나라에서 상용화된 공정 하나씩을 마련했다"며 “포스코그룹이 리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맞춘 최적의 공정을 적용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LE 기술은 리튬 자원을 추가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역량으로 꼽힌다. 정광 리튬보다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염호 리튬의 경우 다른 개발 기업들이 대부분의 고품위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는 저품위 염호 리튬만으로 고품질 원료를 생산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성 부장은 “포스코그룹은 미국에서 DLE 데모플랜트를 추진 중"이라며 “데모플랜트로 저품위 리튬으로 고품위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을 내재화해 궁극적으로 리튬 사업 경쟁력을 추가 확보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공급 잡겠다는 기름값 최고가격제, 수요 부작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대인 4억 배럴의 석유 비축물량을 풀겠다고 나섰지만 미국-이란 전쟁 지속에 따른 공급 불안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석유 장기수급 대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선 싱가포르 석유시장 가격에 기반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정유사들의 손실 부담은 물론 석유 수요관리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중동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원유 공급 안정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을 수시로 점검하는 동시에 유가뿐만 아니라 수급에도 대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2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회원국 32곳이 총 4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했던 비축유 1억 80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도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2246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 석유시장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 오후 1시 기준 100.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가격 산정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휘발유(95RON)와 경유(0.001%) 가격이 지난 10일 배럴당 127.40달러와 161.37달러로 직전일보다 15.8%, 13% 하락했다가 11일 2~3달러 내외로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비축유 방출에 따른 안정보다 장기수급 차질 우려에 힘이 실리면서 우리 정부가 이번주 중 시행하겠다고 밝힌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의 세밀한 운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공급가를 싱가포르시장 가격에 일정 수준 이익을 붙인 만큼을 최대치로 정하고, 최고가격을 2주마다 매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른 변수로 정유사가 입은 손실은 시행 근거인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국가가 보전해줄 수 있다. 하지만 공급 불안이 길어지는데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유가가 요동을 치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불안감과 비용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가격에 붙이는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 유가 급등 상황에서 정유사가 손실을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국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국민의 석유제품 물가 체감을 고려해 정부가 최고가격제 도입을 서둘렀을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급등해 실제 시장상황과 괴리가 커지면 정유사들의 부담이 커지므로 제도 시행 이후에도 가격산정 기간과 정유사 손실 보전 대책을 계속 보완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유 수급 대책의 '마지막 카드'인 비축유를 방출할 정도로 수급 위기가 큰 상황에서 최고가격제가 수요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름값이 높으면 물가 부담과 별개로 불필요한 석유제품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수요관리 어려움이 커져 수급 차질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수급 위기 관리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전을 조기 종식하겠다고 말하면서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미군이 다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양측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뢰 설치에 나서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해운 선사들이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배로 운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유 수급선 다변화가 가능하면 한, 두 달 최고가격제를 유지해도 공급 위기 같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은 중장기적 수급 위기가 큰 비상상황"이라며 “지금 최고가격제로 공급가격을 낮추면 나중에 가격이 급등해 물가 충격 완화가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교수는 “공급가 상한선 결정 주기를 최소한 2주보다는 짧게 두고 최고가격제 운영에 대한 검토와 주유소 판매가격도 수시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중동산 석유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금은 석유제품 수요를 줄이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중공업, 호주 ESS시장도 뚫었다

효성중공업이 호주에 처음으로 1425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사업을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12일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대규모 ESS의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계약을 현지 시행사인 Tangkam BESS Pty Ltd.(유한회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탕캄지역 ESS 구축사업 규모는 100 메가와트(㎿), 200㎿급으로, 내년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먕 안정화를 위해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국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리는 '국가 전력망 재정비(Rewiring the Nation)'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총 200억 호주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이번 탕캄지역 ESS 구축도 이같은 호주 국가 전력망 재정비 차원에서 추진하는 ESS 확대 작업의 하나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로 호주 ESS 시장에 첫 진출했다는 점과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시스템 제어기술을 국제적으로 한번 더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호주 ESS사업 계약 외에도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 7870억 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효성중공업 창사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어 같은 달 핀란드와 290억원어치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사업권을 거머쥐었다. 호주 탕캄 ESS 구축 계약 성공의 배경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과 효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호주 전력시장에서 구축해 온 기업 및 기술적 위상에 한몫했다는 평가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번 수주건과 관련, 호주 주요 유틸리티 기업의 경영진은 물론 호주정부 에너지정책 관련 고위직 인사를 만나는 등 글로벌 현장 행보를 펼쳤다고 효성중공업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전 호주 총리 출신인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와 회동해 호주 에너지 인프라시장에 한국기업 진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올해 1월 호주경제인연합(BCA) 대표단을 만나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에 걸쳐 호주 송전망 시장에서 전력제품 공급계약을 꾸준히 수주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현지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역량과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 ESS·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미래핵심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사태 불안…SK이노베이션, ‘전기화 전환’ 사활 건다

중동발(發) 석유 수급 불안으로 에너지원 다변화 전략이 절실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이 전기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부터 벌여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으로 전력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는 작업의 시급성이 최근 미-이란 충돌에 따른 석유 공급망 불안으로 크게 부각된 것이다. 인공지능(AI) 고도화로 급증한 에너지 수요를 겨냥한 사업 재편과 투자를 빠르게 실행해 예기치 못한 에너지 안보 불안을 헤쳐 나갈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화학 사업의 시너지 제고와 함께 전력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부터 향후 4년에 걸쳐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에 캐피털 콜 방식으로 3억3800만달러(약 5600억 원)를 출자하고 보통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4년 동안 솔리다임의 자금 수요 요청에 맞춰 해당 금액을 나눠 투자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개편해 미국 현지에 AI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컴퍼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북미 AI 전력 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투자·사업 기회와 SK하이닉스와 AI 인프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2026'에서 “SK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설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결정은 SK이노베이션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4년 11월 SK그룹의 발전 계열사 SK E&S와 합병하며 기존 석유 중심 자원 확보 능력과 배터리 사업에 LNG 밸류체인(가치 사슬)과 전력 발전 사업을 더했다. 배터리 사업은 재무 구조 개선을 염두에 둔 계열사 합병 작업에 뒤이어 저장장치·데이터 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 기회를 강화하려고 SK엔무브 합병 결정을 내렸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추형욱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새로운 운영 개선(OI)을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자"며 전기화 사업을 미래 사업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미래 전략은 AI 인프라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다양한 수급처와 발전 방법을 확보해야 한다는 최근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과 석유 탐사개발로 성장해온 만큼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 중심 사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매출 80조 2961억 원 가운데 정유사업이 58.8%(47조 1903억 원)를 차지했다. 기타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화학 11.1% △윤활유 4.8% △석유탐사 1.7% △배터리 8.7% △E&S 14.8%이다. 석유 수급 불안이 나타나면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선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나서야 하고, 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수급의 70%가량을 중동에 의존해온 구조도 쉽사리 바꾸기 어렵다. 저탄소 전력 발전의 브릿지 연료로 불리는 LNG 밸류체인 확보는 당장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꼽힌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세계에 연간 600만톤 규모의 LNG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2012년 첫 투자한 이후 개발 성과로 올해부터 20년 동안 국내로 들여올 연 130만톤의 LNG를 확보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국영·민간기업과 꾸린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AI 인프라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참여 공간도 열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SK 주식회사와 함께 지난 2022년 나트륨 기반 차세대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올해 원전 인프라 조성과 운영 역량을 보유한 한국수력원자력을 합류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테라파워는 이달 4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승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에너지 수급 불안…철강업계, LNG 직도입 발전 서두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성 문제가 부상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LNG 발전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 LNG 직도입과 자체 발전이 전기로와 직접환원철 공정 도입·확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저탄소 공정을 향한 중간 단계(브릿지 연료)를 넘어 안정적인 전력 확보 수단으로서 철강사들의 LNG 직도입 발전은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제철소에 건립 중인 LNG발전소를 염두에 두고 LNG를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LNG 발전소 가동 전까지 현대제철은 연료 수급 전략 수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LNG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다. 포항의 경우 기존 시설을 대체할 신규 설비를 2028년 9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미국산을 중심으로 LNG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15년 동안 연간 37만톤의 미국산 LNG를 도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공급망과 광양제철소 인근 LNG터미널을 토대로 그룹 차원의 LNG 수급 대응도 가능하다. 국내 양대 철강사가 LNG 직도입에 나선 이유는 비싸진 전기료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전기로 도입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78원으로 2022년 대비 80% 가까이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와 LNG 가격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전기료 상승 압박이 더 커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입장에서 올해는 전기로 확대의 원년이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중 광양제철소에 연산 260만톤의 전기로를 가동할 예정이고, 이미 전기로 공정을 운영 중인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당진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기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그간 철강사들이 발전원으로 활용해온 부생가스는 발생량이 줄어들게 된다. 부생가스는 고로 기반 공정에서 석탄을 이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고 용광로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고로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알뜰하게 모아 전체 발전 효율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전기로 공정은 기존 철강 제품을 재활용한 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데다 전기를 이용해 가열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더 크다. 포스코는 전체 소비 전력량의 85%를 부생가스와 LNG등 직접발전으로 조달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가 있는 당진제철소 기준으로 약 60%를 자가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부생가스가 줄어들면 그만큼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더 큰 전기료를 부담하거나 LNG 도입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 길게 보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공정과도 관련이 있다. 철강사의 탄소 배출이 많은 원인인 제선 공정(쇳물을 붓는 공정)에서 석탄 대신 전기로 열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LNG 직도입으로 시황 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 점은 부담이다. 동북아시아 LNG 선물 가격 마커(JKM)는 지난 9일 100만BTU(물 약 0.454kg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6.23달러를 기록해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보다 51.3% 급등했다. 한국이 LNG 중동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19.7%로 작은 편이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LNG 구매 부담을 철강사가 직접 안게 되는 구조다. 이미 LNG 직도입 발전을 하는 포스코는 미국산 중심의 원료 계약으로 수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작지만, LNG 시장 가격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전기로 확대를 넘어 수소환원제철 공정 도입으로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LNG 발전을 비롯해 직접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도입은 이 같은 저탄소 공정 도입을 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정유사 설비가동에 ‘불똥’…석화업계 ‘나프타 수급 위기’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며 석화 산업 재편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는 것을 넘어 수급 차질까지 발생하면 공급 과잉 축소가 아니라 경쟁력 악화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나프타 대신 에탄으로 원료를 다변화할 수 있지만 생산하는 기초 유분이 제한된다. 나프타 분해설비(NCC) 보유 석화기업 뿐만 아니라 다운스트림 중심 석화사에게도 공급망 위기가 될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국내 원유와 석유제품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NCC 가동률을 하향 조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NCC의 주원료인 나프타를 국내 정유사와 중동 등 해외에서 대략 절반씩 수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 경로가 사실상 막히면서 수입 나프타와 국내 정유4사의 나프타 모두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최악의 가능성을 대비하고 나선 것이다. 나프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 같은 올레핀 계열부터 벤젠, 톨루엔, 자일렌 같은 아로마틱 계열까지 다양한 석화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원료다. 이 같은 기초유분을 이용해 다양한 고분자 제품을 만든다. 나프타가 없으면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석화산업 전반이 멈추게 된다. 이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가격 급등을 넘어 수급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프타부터 고분자 소재까지 대체로 공급 과잉 상태였던 석화산업이 급변침하며 추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졌다. 나프타 수급 우려는 전남 여수에 위치한 기초유분 중심 석화 기업 여천NCC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여천NCC는 최근 고객사들에게 나프타를 계약대로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는 에틸렌 기준으로 연간 228만5000톤을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석화 산업 재편의 일환으로 에틸렌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한 47만톤(3공장)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동지역에서 나는 석유 제품을 배로 나를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나프타 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싱가포르 석유 시장 기준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88.10달러로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28%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나프타 수급 경쟁이 치열해지면 국내 석화사들에게도 부담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8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기자들에게 “조만간 나프타 (수급 차질) 내용에 대해서도 조만간 대책을 준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 석화산업 구조 개편에 대한 석화사들의 대응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기초유분 제품의 가격 인상이 공급 과잉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나프타가 비싸지면 에틸렌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제조원가 등을 뺀 값) 등 전체 수익성이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석화사들은 1분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하기로 돼 있었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사업 재편안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울산 석화 산업단지에 있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도 구체적인 재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석화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석화기업들이 NCC 감축이나 다운스트림 생산설비 조정 같은 '뼈를 깎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추가 검토할 내용이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달가량 지나 나프타 수급에 실제 영향이 나타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생각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경유>휘발유 ‘가격 역전’…중동 정유설비 타격에 多소비 경유 ‘껑충’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의 여파로 국내 경유 판매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3년여 만에 재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설비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산 원유 운송뿐 아니라 경유 생산까지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국제 경유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한 구조라 일반적으로 더 비싸고 국제 정세의 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유류세로 경유가 더 저렴한 가격 구조가 고착화된 만큼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이날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각각 1893.3원과 1915.37원(오전 10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6일 1871.82원과 1887.33원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후 사흘째다. 상승 폭도 경유가 더 가팔랐다. 이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미국이 제거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과 이달 7일을 비교하면 휘발유는 11.6%, 경유는 19.6% 올랐다. 이 같은 경유 가격 역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2022년 5월 11~27일과 같은 해 6월 13일~2023년 2월 22일 발생한 뒤 처음이다. 해외 원유시장에선 기본적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지난해 싱가포르 석유시장 기준으로 평균 경유 가격은 배럴당 87.73달러로 휘발유보다 8.7% 높았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와 경유 제품에 붙는 세금 때문에 결과적으로 휘발유의 판매 가격이 경유보다 더 낮아지는 구조다. 휘발유와 경유에는 관세 3%와 수입부과금 16원이 추가되고, 정유사 공급 가격에는 유류세가 붙는다. 경유에 매기는 유류세는 리터당 528.75원으로 휘발유보다 217.14원 낮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인근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급이 거의 막혔다. 봉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석유시장 가격이 출렁였다.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6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석유제품 공급 가격 산정 기준 중 하나인 싱가포르 석유시장에서는 휘발유(95RON)와 경유(0.001%) 가격이 각각 배럴당 121.33달러, 155.74달러로 47.8%, 67.6% 급등했다. 국제 경유 시장이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경유가가 더 빠르게 오른 것이다. 이번에 경유 시장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중동에서 생산하는 원유뿐 아니라 역내 정유사들의 경유 생산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이어 원유 생산 2위 국가이자 정유제품 생산 6위 국가다.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당장 정유제품 생산이 멈췄다. 정비 후 재생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졌고, 중동 내 다른 정유설비도 공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불안이 가중되는 것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 자체가 어려워졌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연구위원)은 “중동지역 정유사들이 유종과 설비 특성에 따라 경유 제품을 많이 생산, 공급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정유 시설이 공격받은 데다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까지 멈추면서 세계 경유시장에서 가격이 더 크게 반응했고, 그 영향이 국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싼 이유는 경유 생산 과정과 쓰임새 때문이다. 휘발유는 분자 한 개당 탄소 개수가 8개 안팎, 경유는 12개 안팎으로 이뤄진다. 끓는점은 각각 30~200℃, 250~350℃로 경유가 더 높다. 같은 양의 연료를 태우면 경유가 더 많은 열 에너지를 낸다. 연료라는 용도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보다 경유가 대형 운송이나 산업용 발전에 훨씬 더 많이 쓰이므로 찾는 곳이 더 많다. 반면에 정유 과정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적게 나온다. 원유 열분해·증류 과정에서 끓는점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중유, 아스팔트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정제된 원유 중 휘발유는 40~50%가량, 경유는 20% 미만이 차지한다. 그럼에도 국제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낮은 유류세로 경유 가격이 더 낮아진 구조는 20세기 후반기 산업 육성책에 따른 결과이다. 우리 정부는 석유제품 가격고시제도를 1997년까지 운영하면서 경유에 더 낮은 가격을 매겨왔다. 산업화를 시작한 1960년대 경유가 산업용, 휘발유가 사치재로 구분된 결과다. 가격 고시제 폐지로 정유제품 가격 책정이 시장 원리를 따르게 됐지만,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한 구조만큼은 유류세 도입으로 고착화됐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경유에 더 낮게 매기는 유류세 부과 구조로 경유가 저렴한 기름이라는 인식이 확산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유 가격이 더 높은 이유는 생산량 대비 소비량이 큰 데 따른 시장 원리"라며 “전체 경유 소비를 줄이려면 유류세가 초래하는 시장 왜곡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정유4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는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유관단체와 함께 6일 입장문을 내고 “중동 정세 악화로 급등하는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이러한 인상 요인이 국내 가격에 일시 반영될 경우 물가상승 등 국민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어 주유소 가격에 분산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일렉트릭, 美생산법인 2공장 기공식…내년 4월 준공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에서 늘어난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법인 증설에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북미 생산법인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제2공장은 북미 생산법인 부지 내 2만9000㎡ 규모로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을 비롯해 이준호 애틀랜타 총영사, 앨런 맥네어(Ellen McNair) 앨라배마주 상무장관, 코넬리어스 “CC" 칼훈(Cornelius “CC" Calhoun) 몽고메리 시의회 의장 및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약 2억달러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0% 확대하고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하 위한 765kV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공장 준공 이후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대를 기대했다.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은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설립한 미국 현지 변압기 생산공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법인 설립 당시 626억원을 투입했고, 2018년 537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공간을 확충했다. 2023년에는 183억원을 들여 변압기 전용 보관장을 증축했다. 이 같은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토대로 생산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1억달러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약 4억달러까지 늘었다. 고용 인원도 2011년 100여 명에서 2017년 300여명, 지난해 460여명으로 확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제2공장이 완공되면 약 2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생산법인은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제2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올해 9월 완료 예정인 울산공장 증설과도 시너지를 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인터배터리 2026 참가…배터리 안전기술·첨단소재 솔루션 공개

LG화학은 오는 11~13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차단하는 통합 솔루션을 공개한다. LG화학의 열폭주 지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FB)은 화염에 노출되면 표면이 단단하고 치밀한 장벽으로 변하면서 화염과 압력 전이를 동시에 늦추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게가 가볍고 가공성도 우수해 배터리팩 설계에 유연성을 높여준다. SFB 기술은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세계적으로 배터리 열 전이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 맞춰 차별화된 안전 솔루션으로 평가받으며, 신뢰성·안전성 및 지속가능성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LG화학은 에어로젤(Aerogel) 기반 열차단 소재 '넥슐라(Nexula)'도 선보인다. 열 차단 특성을 지닌 에어로젤은 셀과 셀 사이는 물론 모듈 간 또는 배터리팩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 확산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두 소재를 결합해 열을 지연하고 차단하는 이중안전체계를 구현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LG화학은 배터리 안전기술과 함께 전기차, 휴머노이드, 도심항공운송(UAM) 등 미래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첨단소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하이니켈(High Ni) △고전압 미드니켈(HV Mid Ni)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리치(LMR) 등 다양한 양극재와 함께 탄소나노튜브(CNT), 음극 바인더, 리사이클 소재까지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소재 경쟁력과 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으로 글로벌 마켓 리더쉽을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7개월치 비축유 있지만…정유업계, 원유수급 다변화 ‘만지작’

미-이란 전쟁이 발발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전쟁 장기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원유 수급 다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유 비축분이 7개월치에 달하더라도 결국 정유사들이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하기에 전쟁 장기화라는 만일의 사태를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중동을 제외한 원유 수급 선택지로 미국이나 아시아가 거론되지만 정유업계는 유종 혼합비율이나 정제설비 등의 공정 변경부터 유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경제성까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상황을 대비해 대체 유종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달 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향한 공격 의지를 보이면서 해운 경로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208일치의 석유 비축분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원유 수급 차질에 대응할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이 아직 수그러들 기미를 안 보이자 정유업계가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유가 불안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6.34달러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살 직전인 지난달 27일보다 15달러 넘게 급등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 2일 리터(ℓ)당 1700원선을 돌파한데 이어 5일 낮 12시 현재 리터당 1800원선까지 뛰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 상승 호재가 나타나지만, 정부 방침에 발맞춰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정유사들의 대응 방향"이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원유 생산지 중 중동지역에서 들여온 원유 비중은 최근 3년간 기준으로 70% 안팎 수준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중동의 석유기업들이 원유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지 못하면 저장탱크에 보관해야 하고, 저장탱크가 꽉 차면 원유 감산이 불가피해진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기 전까지 중동산 원유 수급에 어려질 수밖에 없다. 대한석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 가운데 중동산 비중이 69.1%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95% 넘는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중동 다음으로는 미주 지역이 23.1%로 많고, 아시아산은 5.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원유를 들여오는 국가별로는 1위와 3~5위가 △사우디아라비아(33.6%)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11.4%) △이라크(10.4%) △쿠웨이트(8.5%)로 중동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17.0%)이 2위에 올라있다. 정유업계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책으로 미국을 비롯한 미주산 원유 도입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북미 지역은 중동 다음으로 원유 생산 규모가 크고, 국가별로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MAGA) 기조 아래에서 다른 국가들의 자국 화석연료 구입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유종 다변화 변수로는 유종별 물성, 해상 운임 등이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공급이 안정적인 다른 유종을 확보하더라도 정유사들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고 정제 공정에 투입한 뒤 수요처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황 함유율이나 점도 등 도입 원유의 물성에 따라 정제 설비를 갖춰왔기 때문에 다른 유종을 도입했을 때 설비 개조에 돈을 쓰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동산 원유는 황 함유율이 높고 점도가 높은 중질유인 반면, 북미 지역에서 나는 원유는 황이 적게 들어있고 점도도 낮은 경질유로 분류된다. 이런 특성에 맞춰 유종별 혼합 비율부터 탈황(황 성분 제거)이나 증유(원유 가열) 공정까지 섬세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 운송 시간과 비용이 다른 점도 변수이다. 4일 발간된 해양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가득 싣고 한국으로 오기까지 25일가량 운송시일이 걸린다. 서아프리카나 미국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서 운반할 때 35~60일 소요되는 점과 비교하면 시간과 운송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중동 원유 해상운임이 전쟁 이전보다 크게 오르고 있다. 영국 해운업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지수는 지난 3일 465를 기록해 3주 만에 3배 넘게 급등했다. 정유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수급 안정성과 경제성이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여러 국가의 다양한 유종을 도입하고 적절히 배합해 석유 제품을 생산한다"며 “원유 가격이 상승하는 기조에 더해 다른 국가들도 원유 수급 다변화에 나설 것이므로 어떤 유종으로 중동산을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준비해야 대응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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