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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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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캐즘에 LG화학 ‘고심’…석화 재편·엔솔 지분 활용에 달린 올해

LG화학이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으로 미래 수익성 고민에 빠졌다. 신사업 동력을 뒷받침할 전지 소재 기술로 미래 도약과 성장의 토대를 다져놨지만,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수익성을 내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해져서다. 전지 기술로 석화 부문 실적 부진의 방파제 역할을 해온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캐즘 장기화로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석화 부문 구조 재편을 원활히 매듭짓는지 여부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전략적 활용에 올해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45조 7626억원과 영업이익 1조4899억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화 산업 침체 심화에도 2024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LG화학이 기초 석화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은 석화사들 가운데 견조한 실적을 내온 요인은 일찍이 배터리와 전지 소재 기술력을 키워온 덕분이다. LG화학은 그간 전기차나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배터리 성장세를 타기 위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왔다. 그 결과로 연결 기준 매출의 절반가량을 지분 80여%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창출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3.9% 증가한 1조34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잠정 매출액은 7.6% 줄어든 23조6718억원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LG화학이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 성과를 내온 첨단소재 분야는 침체된 석화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LG화학은 올해를 양극재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해까지 생산 시설 투자를 해왔다. 미국 테네시주에는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해 이르면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경북 구미에 중국 화유코발트와 세운 합작법인(JV) 공장은 화유코발트 지분을 49%에서 24%로 줄인 뒤 남은 지분 25%를 도요타통상이 인수하는 구조로 정리했다. 그러나 캐즘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 확대를 망설이면서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의 미래 수익성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세를 마냥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양극재는 수조~수십조원 단위의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지만 아직 공급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로 GM, 도요타 북미법인 등 북미 지역 완성차 공장과 손을 잡았지만,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등 전기차 수요 진작책이 부진해지면서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LG화학도 양극재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이 전동화 지연에 따른 영향을 뚜렷하게 받은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떼어내 보면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보다 45.9% 줄어든 1220억원으로, 매출액은 6조1415억원으로 4.8% 감소한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사업 철수 또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독일 프로이덴베르그와 미국 포드 사와 맺었던 계약을 해지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오하이오주에 세운 합작 공장 중 토지와 장비를 제외한 건물과 건물 관련 자산 일체를 처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는 신사업 성과 확대보다는 석화 부진과 캐즘 장기화 속에서 기초 체력을 재점검하는 데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설령 2~3년 시황이 다소 좋아지더라도, 10~20년 후에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느냐라는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에 대해서는 “(LG화학이 추진해온 신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Seed)는 지속하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구조 개편은 정부가 올해 1분기 재편안 마련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LG화학은 여수 산업단지에서 GS칼텍스와 설비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전체 나프타분해설비(NCC) 연간 생산 능력 330만톤 가운데 120만톤을 차지하는 여수1공장을 정리하고, GS칼텍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식으로 설비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건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주가수익스와프(PRS) 체결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약 2.46% 매각을 결정했다. 11월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약 70%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산 유동화를 위해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 9일 마감 기준 주당 36만3500원을 적용하면 약 8조원까지 유동성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美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에 中 ‘저가원유’ 수급 차질…국내 정유업계 ‘반짝 호재’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 석유자원 개발권이 중국에서 미국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한국 정유업계가 조금이나마 숨통을 틀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자원 생산량의 대부분을 가져간 중국이 저렴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전체 정유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연간 석유 생산량의 80%가량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마두로 정권이 미국 정부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만든 영향이다. 베네수엘라는 3000억배럴 넘는 원유 매장량을 보유해 전세계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생산량은 하루 100만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정국 혼돈에 원유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빗나가면서 정유업계는 한숨 돌렸다. 일반적으로 원유 가격이 높아지거나 원유 공급이 막히는 일이 생기면 정유사들이 안는 원가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한국 정유사들은 베네수엘라보다 중동 등지에서 생산한 원유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는 석유 비중은 전체의 1%도 안 된다"며 “오히려 연간 380만배럴가량만큼 세계 시장에 과잉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한국 정유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발(發) 공급 과잉 완화다. 그간 한국 등 다른 나라에 의존했던 석유 정제를 최근 낮은 원가와 노동임금 등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직접 나서면서 세계 시장에 저가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제재 탓에 원유를 중동 등 주요 산유국과 비교해 배럴당 10~20달러가량 저렴하게 공급했는데, 이는 중국의 정유 원가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 UNDP 베네수엘라 사무소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93만6000배럴을 수출해 전년 동기보다 약 23% 늘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메레이 원유 기준 배럴당 가격이 8.1% 하락한 결과 전체 금액은 38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 수출한 원유는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에 유가 하락 영향으로 반짝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같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올해까지 긍정적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다만,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이 쉐브론과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같은 미국 정유사들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형 호재로까지 작용하기에는 제한될 전망이다. 오히려 미국 정유사들이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에서 자원 개발에 나서면 수년 뒤 원유 가격이 낮아지며 정유제품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통해 세계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응 방향이 있다. 생산지별로 원유의 물성이 다르다는 변수도 있다. 중동산 석유는 주로 중질유에 속하지만, 베네수엘라산은 초중질유 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초중질유가 중질유보다 좀 더 점성이 강해서 정제 과정에서 아스팔트나 선박용 연료 등이 나오는 비율이 더 높다. 한국 정유사들이 초중질유를 원료로 쓰려면 희석제 같은 추가 공정을 도입하거나 설비를 뜯어고쳐야 한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원유가 중국 대신 미국으로 향하게 되면 가격 측면에서 덤핑 효과가 사라지면서 한국 정유사들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발 확대로 베네수엘라 원유가 세계 시장에 확 풀릴 여지도 있겠지만, 선례에 비춰보면 OPEC 차원에서 감산하는 식으로 시장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CES 2026] 포스코 참관단, 그룹 미래 이끌 혁신기술 점검

포스코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를 직접 찾았다. 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함한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 등 30여명이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사흘간 CES를 참관했다. 참관단은 △인공지능(AI)·신(新)모빌리티·로봇 △이차전지 소재 △탄소중립·에너지 등 그룹 핵심 전략 분야의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살폈다. 특히,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현장 적용 가능성 △전기차 이후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통합 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중·장기 성장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이 벤처플랫폼을 통해 투자·육성한 △고레로보틱스(건설용 자재운반 로봇) △웨어러블에이아이(실내용 다인승 자율주행 시스템) △옴니코트(산업용 건식 프린팅 기술) △하이보(라이다 기반 감지솔루션)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외 우수 벤처 캐피탈과 함께 결성한 2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활용, 그룹 신성장 전략과 연계된 벤처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초고압 전력기기’ 생산 10조원 돌파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공장이 초고압변압기 누적생산 10조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단일공장에서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모두 생산액 10조원을 넘어선 국내 유일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1969년 국내 최초 154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를 개발해 생산에 나선 효성중공업은 2002년 초고압변압기 누적 생산액 1조원, 2014년 5조원에 이어 2026년 새해를 열면서 10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효성중공업은 154kV와 345kV 초고압변압기에 이어 1992년 세계 6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독자 개발하는 등 지난 50여년간 초고압 전력기기 국산화를 이끌었다. 2022년에는 400kV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개발을 성공했다. 최근에는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공급할 500kV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개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전세계 70여 개국에 맞춤형 변압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0년대 초부터 765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 등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주요 송전시장에서도 400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주 확대에 힘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초고압변압기 단일품목 연간 수주 1조원 이상을 이어오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초고압변압기 생산 10조원 달성은 그간 쌓아온 고객의 신뢰와 '최고 품질'을 향한 창원공장의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변압기·차단기·HVDC 등 토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작년 日 ESS사업 612억 수주 ‘고공비행’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세계 4대 ESS 시장 중 한 곳인 일본에서 ESS 사업을 총 612억원 수주해 국내 기업 중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 전력변환장치(PCS) 등 단품 공급 △신재생발전소 투자 사업 등 ESS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장기간에 걸쳐 축적해 온 현지화 전략과 신뢰를 기반으로 결실을 맺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일본 최초 태양광-ESS 연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인 홋카이도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현지 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4년 도쿄도 보조금 연계 ESS 사업을 절반 가까이 수주했고, 지난해 4월에는 사업비 360억원 규모의 PCS 20메가와트(MW)·배터리 90메가와트시(MWh)급 미야기현 와타리 ESS 사업을 땄다. 11월에는 PCS 등 사업개발과 전력 기자재를 일괄 공급하는 ESS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190억원을 수주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ESS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EPC, 전력기기 공급, 투자 사업 등 분야에서 쌓은 사업 신뢰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ESS 시장인 일본에서 국내 기업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술력과 사업 역량, 현지화 전략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 라며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일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 “샤힌 프로젝트, 도약 전환점”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은 에쓰오일이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크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알 히즈아지 CEO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창립 50주년이자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의미 있는 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에 연산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 설비를 포함해 원유 정제부터 석화 소재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한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올해 6월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 92%를 넘어섰다. 알 히즈아지 CEO는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샤힌 프로젝트의 안전한 완공과 안정적 가동을 위해 전사적 역량과 자원을 결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안전 문화와 관리 체계 구축 △내실 있는 운영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업무 혁신을 제시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2025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헌신으로 핵심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었다"며 “2026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에쓰오일은 항상 남들이 주저할 때 미래를 향한 투자를 결단하고 치밀하게 실행하여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 리밸런싱, LG 신사업 조정, 롯데 현금흐름…석화 3사,  ‘위기 극복’ 3색 키워드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를 위기 극복의 전기로 삼기 위해 강력한 구조개편 드라이브 메시지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리밸런싱 조기 완수와 정유·석화 시너지 제고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과감한 미래 신사업 투자 조정과 현금 흐름 관리를 주문했다. 석화산업 시황 부진에 더해 미래 성장의 핵심 원동력인 전동화(electrification), 친환경 전환 지연이 나타나며 보다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대표이사는 2일 신년사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완수를 강조했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높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까지 약 8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2030년까지 연결 기준 차입금을 20조원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성장에 관해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정유, 화학 사업에서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전기화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전력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자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달부터 SK지오센트릭 사장도 겸직한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가장 나쁜 시황에도 생존 가능한 정유사'라는 목표 아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O/I 성과 창출과 구조적 경쟁력 개선, 이노베이션 계열 내 통합 시너지 극대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사장)는 5일 신년사를 통해 물러서지 않고 결전을 각오한다는 의미의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언급하며 신사업 투자를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과감하게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은 “LG화학이 지향해야 할 사업은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이라며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적 과제의 성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Seed)는 지속하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조정하겠다"며 “우리의 한정된 자원을 핵심 경쟁우위기술(Winning Tech) 과제와 핵심 신사업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여 성공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달 지속가능성·첨단소재·신약에 석유화학 스페셜티를 더해 4대 신성장 동력을 설정하고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매출을 2024년 5조8000억원에서 3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같은 날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경쟁력이 열세한 사업, 차별화가 어려운 사업 등은 올해도 과감하게 합리화하겠다"며 “신규 투자와 경상투자 재무관리는 물론, 원료 구매부터 생산, 판매, 고객 대응, 물류에 이르는 현금 운영 수준을 더욱 고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기능성 화합물(컴파운드) △반도체 공정소재 △친환경(그린) 소재 △기능성 동박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주요 석화기업들이 하나 같이 위기 극복을 외치는 이유는 석화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갈수록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중심의 석화 구조조정과 친환경 전환 지연 같은 국면을 맞이한 요인이 가장 크다. 기존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뼈를 깎는' 사업 재편안 마련이 절실하고, 전동화와 친환경 전환 지연에 따라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은 원래 올해까지 폐플라스틱 처리와 친환경 소재·생분해성수지 생산을 위한 설비를 증설하려고 했지만 투자를 중단했다. LG화학도 지난해 3분기 중 도요타 북미 공장에 EV 양극재 164억원치를 첫 공급하는 성과를 냈지만, 캐즘 장기화에 공급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두 기업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도 EV 캐즘 영향에 생산설비 투자 속도 조절을 고심하고 있다. NCC 감축과 정유-석화 생산 수직화 중심의 석화 구조 개편도 고민이다. 주요 석화기업들은 지난달 19일까지 정부에 제출한 사업재편 초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하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사업재편 틀을 잡고, 추가 자구안을 기반으로 채권단의 실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남 여수와 울산 산단에서도 NCC 추가 감축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어스온, 베트남 15-2/17 광구 평가정 시추 성공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해역에 위치한 광구에서 평가정 시추와 일산(日産) 최대 6000배럴 규모의 원유 시험 생산을 성공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Murphy Oil) 사(社)와 함께 지난 6일 베트남 15-2/17 탐사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 평가정 시추를 통해 총 131미터 두께의 유층(油層)을 확인하고 고품질 경질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평가정 시추는 탐사광구의 상업적 개발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탐사 단계에서 석유·가스 부존(賦存)이 확인된 구조를 추가 시추하는 과정이다. 지난 2019년부터 베트남 15-2/17 광구 사업에 참여한 SK어스온은 현재 25%의 광구 지분을 가지고 있다. 머피는 지분 40%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PVEP는 35%를 보유 중이다. 머피는 이번 평가정 시추를 거쳐 황금바다사자 구조의 발견잠재자원량 평가 수준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발견잠재자원량은 탐사 시추를 거쳐 지하 자원 부존과 상업성을 최종 확인하기 전 분석된 잠재 자원량이다. 지난해 2월 해당 구조의 1차 탐사정 시추 이후 추정된 발견잠재자원량은 1억7000만~4억3000만 배럴이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정 시추 결과 발견잠재자원량의 중간값이 4억3000만 배럴에 근접했다. 예상 최대값은 정밀 검토와 분석 등 추가 평가를 진행해 계산할 예정이다. 머피는 SK어스온 등 파트너사와 함께 발견잠재자원량 규모와 상업적 개발 가능성을 보다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추가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정을 통해 시험 생산한 원유는 지난해 2월 탐사 시추 당시와 동일하게 경질유(輕質油)에 해당하며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API 37'의 고품질 경질원유로 확인됐다. API도는 미국석유협회가 규정한 원유 비중 측정단위로, 통상 API가 높고 황 함유량이 낮을수록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릭 햄블리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평가정 시추 성공을 통해 황금바다사자 구조의 상업성을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파트너인 SK어스온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PVEP, 베트남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황금바다사자 구조 자원개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운용 중인 해외자원개발 특별융자 지원을 받아 투자 부담을 줄이고 베트남 15-2/17 광구 시추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시장에서 클러스터링(핵심지역 집중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어스온은 지난 2023년 11월 베트남 첫 운영권 광구인 16-2 광구 황금하마 구조에서 원유를 발견한 데 이어, 지난해 2월과 4월 15-2/17 광구 황금바다사자와 15-1/05 광구 붉은낙타 구조에서 추가 원유를 발견했다. 15-1 생산광구는 베트남에서 누적 생산량 기준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 중이고, 15-1/05 개발광구는 올해 4분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지난해 2월 탐사정 시추 성공에 이은 이번 평가정 시추 성공은 SK어스온이 그동안 베트남에서 축적해 온 지식과 노하우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올해도 SK어스온은 클러스터링 전략을 통해 동남아 지역 자원개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업계 ‘저탄소 전기로’ 원년, 전기료·철스크랩에 달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전기로를 활용한 철강 제품 생산 비중을 높여 탄소배출 감축 강도를 높인다. 당장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비중이 줄어드는 등 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향후 전기로 투입 원료인 철스크랩이 수요 증가로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국내에서 전기료 부담으로 제조 원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철강업계로선 '전기로 원년'의 이행 과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중 전남 광양제철소에 쇳물을 연간 250만톤 생산하는 전기로를 완공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에서 가동하던 전기로를 멈춘 지 10여년 만이다. 포스코는 대신 유동환원철 공법을 적용한 고로 '파이넥스' 안정화에 주력했다. 전기로를 가동해온 현대제철은 상반기 중 충남 당진제철소에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을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은 용선을 전기로와 고로 모두 활용해서 제조하는 식이다. 이 공정을 쓰면 약 20%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석탄을 태워 섭씨 1500도(℃) 수준으로 가열하는 고로와 달리 전력 에너지를 이용하는 전기로는 아직 기존 철강제품을 재활용하는 철스크랩을 이용한다. 전기로 철광석을 용융한 뒤 석탄 대신 가스로 산소 원자를 떼내는(환원) 직접환원철(DRI) 기술을 상용화하기 전까지는 철강 제품 폐기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철스크랩이 현실적인 원료다. 다만 철강제품의 철 성분 순도를 높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제거해야 하는 불순물이 남아있다는 한계가 있다.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투입해 만드는 제품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고강도·내구성을 구현하려면 쇳물 속 철 성분의 순도가 높아야 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 신년사를 통해 “포항 하이렉스(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공정) 데모 플랜트와 함께 광양 전기로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저탄소 강재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도 5일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현대제철이 탄소저감 철강 생산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설비 본격 가동에 맞춰 탄소저감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조업 안정화 및 최적화를 조기에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로 이용에 적극 나선 이유는 탄소 배출이 기존 고로 공정보다 약 4분의 3만큼 적기 때문이다. 석탄 대신 전기가 가열 효율이 좋은 덕이다. 게다가 철스크랩은 이미 환원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만큼 탄소 배출을 덜 한다. 철강산업의 탄소 순배출을 0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나아가는 마중물이기도 하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을 환원해 DRI를 만드는 과정에서 석탄을 태워 발생한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투입한다. 환원 뒤 용융하는 과정에 전기로를 적용하고, 전기로 가열에 쓰는 전기를 무탄소 전원으로 생산하면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철스크랩 조달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용해용 철스크랩 자급률은 92.2%다. 전체 구입량 1716만톤 가운데 수입이 117만톤으로 사실상 철스크랩이 자급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요에 맞춰 철강재 폐기물을 철스크랩으로 더 많이 가공하는 건 아니라 앞으로 저탄소 공정을 위해 전기로 사용이 늘면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전기로 도입이 늘고 있다. 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수소환원제철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당장은 전기로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전기료도 부담이다. 석탄 대신 전기로 가열하는 만큼 철강사들이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게 된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78원으로 2022년 대비 80% 가까이 올랐다. 게다가 전기료 인상 요인도 커졌다. 2026~2030년에 적용되는 4차 탄소 배출권 할당 계획을 보면 발전 부문에 유상으로 할당하는 비중을 올해 15%, 2030년까지 50%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을 전기 생산 기업들이 지기 때문에 전기로를 도입하는 철강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로는 DRI에 전류를 순간적으로 강하게 흘려 용융하는 특성 때문에 기존 공정상으로는 전체 생산량의 20%정도만 전기로로 쇳물을 부을 수 있는 단계"라며 “DRI 생산 공정과 전기로를 직접 연결하면 더 많은 DRI를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일렉트릭 “올해 수주 목표 약 6조원…전년比 10.5%↑”

HD현대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0.5% 높은 42억2200만 달러(한화 약 6조1033억 원)로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2026년 수주와 매출 등 영업실적 전망을 공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 목표는 4조35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8% 높여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대규모 신·증설 중인 생산 거점을 조기 전력화할 계획이다.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주 변압기 공장 증설을 적기에 마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법 고도화와 숙련 기술 인력 양성, 안정적 공급망 확보도 병행한다.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 내 자동화 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시장 확장과 사업 다변화도 강화한다. 배전 분야의 신제품 구성(라인업)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현지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국내외 판매 채널을 다변화한다. 회전기 부문은 선박용 축발전기와 대용량 드라이브(VFD)의 패키지, 10메가와트(MW)급 대형 전동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동화 중심의 친환경·고효율 전환 가속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확대 등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하며 전력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의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미국 내 최대 송전망 운영 전력 회사와 미국 내 최대 전압 사양인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986억원에 체결했다. 제품은 2028년까지 최종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미국 내에서도 제한된 소수의 유틸리티 기업이 운영하는 초고압 기간(backbone) 송전망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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