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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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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보릿고개 업황 ‘AI·非철강’으로 버티기

철강사들이 본격적인 시장 반등 전까지 버티기 위해 신시장과 신사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맞춰 강재 패키지 공급 전략을 강화하거나, 강재 제조와 정보통신(IT) 경쟁력 등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카드를 검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세계 철강 소비량 증가세 전환 전망에도 철근 같은 범용 소재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시황이 새 기회를 모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를 겨냥한 신수요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호 건축물(인클로저)용 강재, 송전철탑용 형강·후판 등을 중심으로 수주·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판재와 봉형강을 포괄하는 제품 패키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향(向) 철근은 1분기 수출판매가 전분기 대비 286% 증가했는데, 미국 견조한 봉형강 시장의 영향인 것으로 본다"며 “이번 2분기 이후에도 미국의 시장상황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ESS향 제품 공급에 대해서도 “이들 제품의 수익은 마진(이윤) 차이보다 현대제철의 강재부터 판재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여러 강재 대상 '원스톱 패키지' 영업을 강화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을 넘어 신사업 확장을 도모해 철강 부진에 대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전략도 있다. 본업인 철강이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도 버틸 체력을 확보하고 미래 기술력 강화 재원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올해 초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을 통해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동국제강그룹은 공장부지나 전력 인프라 등의 자산을 이용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현재 '동국제강그룹 4차 중기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며, 올해 안에 세부 전략을 명확히 하고 필요 시 주주에 공유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룹 본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가치사슬(Value Chain)을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계열사 동국시스템즈를 통해 주요 산업군을 겨냥한 정보통신(IT) 서비스 사업을 운영해와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엔비디아의 파트너 네트워크(NPN)에 가입했고, 올해는 '컴퓨트(연산)' 부문에서 최상위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KG스틸은 국내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 인수 주체로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본격화한다. 중고차 유통 플랫폼 케이카의 지분 72.19%을 보유한 한앤코와 지난달 31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이어 지난 21일 KG스틸이 4000억원을 들여 지분 52.5%를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19.69%는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가 사들인다. 이는 KG그룹 모빌리티 사업 수직 계열화의 일환인 동시에 철강산업의 경기 변동성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케이카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2조4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고,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84.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철강사들이 신시장·신사업 개척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와 세계 철강 시장이 수요 침체를 딛더라도 회복 속도가 가파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와 함께 주요 철강 수요산업으로 꼽히는 건설이 시황 부진을 이어가며 범용 철근을 넘어선 고부가 강재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세계 시장에서 철강 완제품 수요는 각각 17억2410만톤과 17억6200만톤으로 직전 연도보다 각각 0.3%, 2.2%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서도 4370만톤과 4420만톤으로 0.3%, 1.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철강재 수출 허가제로 저품질·저가 철강재 수출을 사실상 제한한 점은 수요 회복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철근 시장 구조조정을 앞둔 점도 변수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통해 철근을 설비 구조조정 우선 품목으로 못박았다. 정부와 업계는 아직 철근 설비 감축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철강업계 위기감이 큰 만큼 정확한 조정 대상과 규모가 나오면 계획이 나오면 구조조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C, ‘ESS 수요’ 덕에 적자 크게 줄였다

SKC가 올해 1분기 이차전지와 반도체, 화학 소재 등 사업 부문 전반에서 실적을 개선하며 영업손실 폭을 축소했다. SKC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9% 증가한 4966억원을, 영업손실이 287억원으로 적자 폭을 61.2% 줄었다고 27일 공시했다. 상각전영업손익(EBITDA)은 100억원을 기록해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1569억원으로 58.9% 늘었고, 영업손실은 326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ESS 동박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했고, 전체 동박 판매 대비 ESS향 비중은 올해 45%로 확대됐다. 북미 시장에서 동박 판매량이 403% 늘어나는 등 견조한 수요 기반을 구축했다. SKC 말레이시아 공장 램프업(대량 생산 체계 준비)의 일환으로 지난해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장 인증을 완료한 후 올해부터 국내 생산 물량을 이관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가동율이 60% 이상으로 올라왔다"며 “1분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이 국내를 넘어서 전체 생산량의 5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 성장세에 힘입은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5%, 235.7% 증가한 683억원과 236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토대로 소켓 매출이 88% 성장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용 제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34.5%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 화학 사업도 미국-이란 전쟁이 초래한 화학제품 수급 불안의 반사 이익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은 2708억원으로 8.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증가한 데다 중동과 중국 소재 경쟁사의 공급 차질로 스티렌모노머(SM) 시장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SKC는 설명했다. 2분기에도 각 사업부문별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SKC는 내다봤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주요 고객사가 ESS에 맞춘 신규 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매출이 늘어나고, 올해 하반기 전체 가동 단계로 접어들면 전체 생산량 중 말레이시아 공장의 비중이 90%까지 확대되며 원가구조 혁신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베트남 1공장 증설과 2공장 신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리기판 사업은 고객사 신뢰성 평가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제품 설계 완성도 제고와 제조 데이터 관리·운영 체계 고도화 등 생산 기반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2분기에 유리기판 신뢰성 평가용 샘플 제작과 복수 고객사와 논의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1분기 EBITDA 흑자 달성은 주력 사업들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현금 창출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 기조 아래 점진적 실적개선을 전망하며, 진행 중인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이은 추가 유상증자 여부는 선을 그었다. 유리기판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잡아놓은 자금 계획 5900억원을 그대로 집행하고, 유상증자로 모집한 자금 규모가 줄더라도 차입금 상환 같은 다른 목적으로 쓸 자금 규모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SKC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금은 고객사 인증을 위한 유리기판 샘플 제작과 초도 양산준비 가속화에 우선 투입할 예정으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장비와 설비 고도화에도 쓸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 일시 자금 확보가 아닌 중장기 투자 계획과 자금계획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므로 유상증자 추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그룹, 산재가족 돌봄재단 출범…5년간 250억 출연

포스코그룹이 28일 산업재해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산재 노동자와 가족의 조속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산재가족돌봄재단 '포스코 희망이음'을 출범시켰다. 포스코그룹은 27일 포스코 희망이음 재단 출범과 함께 향후 5년간 기금 총 25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대 이사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맡는다. 재단은 크게 △긴급생계비 △재해자 돌봄 △청년 희망자립 등 크게 세 사업으로 나눠 지원을 펼친다. 특히,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건설·제조업 분야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소속 재해 노동자와 가족들을 우선으로 지원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대한전선, 베트남 건설 기업과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

대한전선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건설 인프라 기업 뉴테콘 사(社)와 '전력케이블 공급과 인프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로 전력케이블 제조 역량과 건설·시공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2일에는 베트남 전력공사(EVN) 본사를 방문해 대한전선이 현지에 짓고 있는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 현황을 공유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양국 간의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 1분기 영업익 946억원…‘전력기기 호실적’에 전년比 16%↑

㈜효성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5302억원으로 4.3% 줄었지만,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865억원으로 19.9% 늘었다. 지난 24일 ㈜효성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상승은 효성중공업이 국내외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낸 호실적과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5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3582억원으로 26.2%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1.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중공업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07억원과 1177억원으로 20.5%, 30.6%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107.8% 늘어난 4조174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45.2% 늘어난 15조1000억원으로, 이 중 미국 시장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부문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선별수주 기조를 통해 매출 4767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으로 각각 38.5%, 184.3% 증가했다.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는 각각 7264억원과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도 스판덱스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매출이 2조942억원, 영업이익이 862억원으로 7.2%, 11.4% 늘었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산업 부진을 딛고 매출이 5870억원으로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효성티앤에스는 매출이 2979억원으로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59.1% 늘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경유도 2천원 돌파…상방 압력 커진 최고가격제 ‘딜레마’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로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이 4주 넘게 유지됐는데도 휘발유에 이어 경유도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선을 넘어섰다. 정부의 고유가 억제 정책에 따라 이전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이 시차를 두고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이지만 갈수록 유가 상방 압력이 더해지면서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유 ℓ당 판매 가격 2000원선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작용하고 있지만, 주유소 운영과 유통 비용을 고려하면 영세 주유소일수록 ℓ당 100원 정도의 이익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유사들도 손실 보전 기준부터 갈수록 불어날 규모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지 같은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2000원선을 돌파한 뒤 이날 오전 10시 기준 2001.65원으로 집계됐다. 2000원선을 상회하 건 2022년 5월 말~7월 말 이후 약 4년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8일 이미 2000원선을 넘어선 뒤 이날 2007.71원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1차 시행 전후로 낮아지던 판매가는 2차 시행일 직전인 25~26일부터 상승세를 유지했다. 보통휘발유는 지난달 24일 1818.92원, 차량 경유는 지난달 25일 1815.24원으로 바닥을 친 뒤 꾸준히 올랐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2차 기간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을 올린 영향이 주유소 판매 가격에 점진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인 2차 최고가격제의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은 △보통 휘발유 ℓ당 1934원 △자동차 경유 1923원 △실내등유 1530원 등으로 첫 시행 기간(3월 13~26일)보다 각각 210원씩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는 인하율을 7%에서 15%, 10%에서 25%로 확대 적용했다. 현재로서는 최고가격제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방어하는 효과가 더 주목받고 있다. KDI가 지난 22일 낸 자료에 따르면, 1차 최고가격제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0.8%포인트(p) 낮추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3월 4주차를 기준으로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 평균 가격이 각각 2279원과 2732원으로 실제보다 460원, 916원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4월부터 본격 반영될 유류세 인하의 효과는 대략 0.2%p로 예측됐다. 그러나 기름값이 슬금슬금 오르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안정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는 지적이 나온다. 3차 최고가격제가 종료된 지난 23일 보통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1차 최고가격제 종료일인 지난달 26일보다 각각 ℓ당 186.41원(10.2%), 184.04원(10.1%) 올랐다. 두 제품 모두 2000원선을 넘은 만큼 물가에 미칠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이란 종전에 대한 기대감도 오락가락하는 만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이 무산된 데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거나 나포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석유 수급 불안감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서다. 이 같은 불안은 국제 석유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싱가포르 석유 시장 기준 휘발유(92RON)는 지난달 23일 157.22달러, 경유(황 0.001%)는 이달 2일 292.8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기준 국제유가도 지난 17일 배럴당 90달러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25일 105.33달러로 마감했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을 둔 데 따른 손실을 보전하는 문제도 상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변수다. 최근 추가경졍예산으로 정유사 지원과 나프타 수급안정 등의 목적을 묶어 5조원 수준을 잡았다. 하지만 보전해주게 될 규모가 어느 수준인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차 때부터 가격 상한선을 국제가격 변동에 연동해 결정한다는 기준이 깨지면서 정책의 원칙이 흔들리고, 4차 최고가격 동결도 싱가포르 석유시장 가격이 낮아진 점을 근거로 사실상의 인상 효과라는 정부 설명이 나오기도 했다. 손실 산정 기준도 아직 안 나와 정유사들은 여전히 손실을 감내하고 공급가 상한선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부담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조달과 석유제품 출고 시점 차이에 따른 재무제표상 재고 이익이 잡히지만,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미국산 같이 원거리 운송이 필요한 원유도 더 많이 도입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를 제한하는 최고가격제 구조에서는 자영 주유소들이 정유사 직영 주유소보다 더 높은 판매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고, 영세 주유소들이 큰 저장고를 보유한 대형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10원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 나서는 경향 때문에 안정적인 유통구조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국제강, ‘수출 확대 전략’ 1분기 영업익 개선…동국씨엠은 영업익↓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18.4% 늘어난 8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은 “수출 전담 조직 확대와 임원 선임 등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의 결과"라며 “영업·통상·물류를 일원화하고 고환율 속 채산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동국씨엠은 영업이익이 25.9% 감소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944억원으로 6.1% 줄었다. 동국씨엠은 “수출 비중이 커 업황 악화와 보호무역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데도 판가 인상과 원가 방어 등 손익을 개선했다"며 “저수익 품목 판매를 줄이고 럭스틸·앱스틸 등 프리미엄재 생산·판매를 확대해 수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제철, 1분기 영업익 157억원…내수·수출↑에 전년比 흑자 전환

현대제철이 철강재 내수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신장시켰지만, 고환율 기조와 제조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소폭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7397억원으로 3.2%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국내 수요 개선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규모 확대가 지속됐지만, 환율과 원료탄·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도 확대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4조4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지만,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판재 중심으로 철강재 판매량이 426만3000톤으로 3.3% 늘었는데도 원료가격 강세 영향으로 제조원가가 올라 스프레드(제품 판매 가격에서 제조 원가 등을 뺀 값)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의 관세 환급 영향과 미실현 이익의 기저효과로 전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차입금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보다 3.0%포인트(p) 상승한 76.6%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세우기 위해 자본금을 투입하고 지난해 투자비를 이월 지급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라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향후 시황에 대해 현대제철은 판재와 봉강 모두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판재는 저가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AD) 판정으로 국내 시장에서 유통이 감소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상황이다. 봉강은 지난해 말부터 철근제품 수출이 늘면서 내수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고, 유통재고도 소진돼 가격 상승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를 겨냥한 신수요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호 건축물(인클로저)용 강재, 송전철탑용 형강·후판 등을 중심으로 수주·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판재와 봉형강을 포괄하는 제품 패키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본격 가동한 세계 최초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고로재 대비 탄소 배출량이 20% 줄어든 강판을 양산해 주요 완성차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탄소 배출량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강종 인증을 추가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저가 수입 제품의 국내 유입 감소에 따른 시장 수급 개선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차츰 반등할 전망"이라며 “향후 전력 인프라 산업의 신규 수요를 선점하고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해 탄소저감 강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불안해진 중동 정세의 영향에 대해서는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종전 이후 재건에 따른 수요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중동지역 수출 물량은 연간 14만톤 내외로 매출 1% 미만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이 수출입 물류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원거리 물류를 근거리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동지역 철강사 2곳이 피해를 입은 영향으로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종전 6개월 이후부터 재건수요 발생할 것으로 전망해 수요가 생기면 국내 건설사들과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데드라인 넘긴 ‘석유화학 재편’…중동사태 장기화로 지체되나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토대인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석화특별법)이 시행됐지만 정작 지원 대상인 석화산업이 재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말이 석화 사업 재편안 제출 완료의 목표시점이었지만 미-이란 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과 석화제품 공급망 위기 같은 복병이 밀어닥쳤기 때문이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능력 감축을 둘러싼 일부 석화기업간 복잡한 이해관계 실타래도 여전히 엉켜 있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특별법 법령과 시행령이 지난 21일부터 시행됐다. 석화특별법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법령 시행은 시행령 공포까지 마친 지난 21일부로 이뤄졌다. 석화특별법은 석화기업들의 사업 재편과 연구·개발 등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석화 재편의 일환으로 합작법인(JV) 설립이나 합병 과정에서 공동행위 승인,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등 공정거래법에 대한 특례를 도입했다. 세제·재정· 연구개발(R&D) 지원, 인허가 특례, 연료공급 특례 등도 담겨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이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사업재편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충남 대산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남 여수에서는 여천NCC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지난달 사업재편 계획을 내면서 여수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었다. 대산 1호와 여수 1호가 실행되면 250만톤의 NCC 생산능력을 감축하게 된다. 이는 정부와 석화업계가 자율협약으로 정했던 감축 목표 270만~370만톤에 근접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에 구조재편 초안을 제출한 곳들 중 대산 1호와 여수 1호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산업통상부가 사업 재편 최종안 제출 시한으로 잡은 올해 1분기 말(3월)은 이미 넘어갔다. 석화사들이 미-이란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을 빚자 발등의 불부터 끄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타 절반을 수급해온 중동에서 들여오기 어려워져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는 물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된 데다,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나프타 공급이 언제 줄어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가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한 나프타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했지만 수출 물량 대부분은 중질 나프타라 국내 석화사들이 주로 쓰는 경질 나프타와 성상이 다르다. 여수 LG화학과 GS칼텍스도 지난해 말 사업 재편 초안을 제출한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나프타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지난달 말부터 에틸렌 연산 80만톤 규모의 여수2공장 NCC를 멈췄고,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을 구하는 등 대체 수급처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도 대체 원유 수급 등 다른 현안이 우선인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사업 재편을 논의하는 울산에서는 NCC 보유 규모가 대산, 여수에 비해 작지만 사업재편 대상 기업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에쓰오일은 원유에서 고분자 석화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공정(TC2C)이 국내 석화 산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에 부합하기에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에틸렌 연산 180만톤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SK지오센트릭은 그룹 계열사를 통해 정유부터 기초유분, 석화제품에 이르는 생산 일원화 구조에서 기초유분을 뽑아내는 NCC를 폐쇄하면 사업 구조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도 되지 않아 최종 계획안 마련이 시급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부 컨설팅까지 받는 등 구체적인 재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는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케이카→KG스틸, 케이카캐피탈→KG이니시스 ‘따로 인수’

KG그룹이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 인수 주체를 KG스틸과 KG이니시스로 나눈다. KG그룹은 케이카를 KG스틸이, 자동차 금융 부문인 케이카캐피탈을 KG이니시스가 각각 맡는 식으로 인수 구조를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KG스틸은 케이카 인수로 중고차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고, KG모빌리티의 제조 역량과 유통 플랫폼을 직접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G이니시스는 케이카캐피탈 인수를 계기로 기존 결제·정산 인프라에 자동차 금융을 결합한다. KG그룹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금융, 결제를 아우르는 통합 사업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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