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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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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韓 기업의 美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설 ‘근거 없는 추측’”…VOA 보도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분 투자 가능성에 대해 미 백악관이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 대상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백악관의 입장이어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10일 관련 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랫동안 이어진 통상과 경제 현안을 다루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어떠한 합의 가능성에 관한 보도도 근거 없는 추측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제안했는지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VOA는 미국 연방정부 산하 독립 기구인 USAGM에서 운영하는 국제방송으로,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앞서 여러 매체에서 한국 정부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경제는 지난 8월 24일 보도에서 “미국 정부가 한미 양국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 등을 통해 웨스팅하우스(WEC)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자고 제안했으며, 한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해 한전을 인수 주체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산업통상부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입장은 다소 바뀌었다. 지난 8일 보도된 한겨레의 “정부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포괄적 협력체계를 담은 프레임워크 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프레임워크에는 한국측이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는 보도에 대해 산업통상부는 “한미 양국은 원전 투자 협력 관련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보도는 신중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가 거론돼온 이유는 웨스팅하우스가 한전·한수원이 보유한 원전 노형(APR1400·APR1000) 기술이 자신의 지적재산권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이 지적재산권이 한국 내에서 사용되는 것은 괜찮지만, 이를 수출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자 지적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2022년 10월 웨스팅하우스는 한전·한수원의 APR1400 등이 자사의 원천 기술을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1월 웨스팅하우스와 한전·한수원이 분쟁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추후 밝혀진 합의 내용이 웨스팅하우스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맺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한수원은 미국의 동의 없이 해당 기술을 제3국에 수출할 수 없고, 미 정부의 수출 통제 승인도 웨스팅하우스만이 받을 수 있으며, 원전 수주 프로젝트당 6억5000만 달러 웨스팅하우스 일감 보장 등이 담겼다. 합의 유효기간은 50년으로 정해졌다. 다만 웨스팅하우스는 지적재산권만 갖고 있을 뿐 시공능력이 떨어져 수주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반면 한국은 낮은 단가, 적기 건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능력을 갖고 있어 양측이 힘을 합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 등의 자본과 기술 협력을 통해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미 양국은 원전 공동사업 협력을 해 나간다는 방향을 잡은 상태다. 그러나 VOA의 보도에서 백악관 당국자가 한국 정부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향후 어떤 협상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미 투자 프로젝트 1호에 관해 미국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협상 내용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 1호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르면 17일 국회에 대미투자 1호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언주 “새 틀에서 파격적 전기본 수립해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AI 대전환 시대의 전력수요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만큼, 전력수급기본계획도 과거의 관점에서 벗어나 훨씬 파격적이고 새로운 틀로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김위상 의원과 공동으로 10 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은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 제 12차 전기본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토론회는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과 사단법인 원자력정책연대가 공동 주관했다. 이 의원은 “과거 중화학공업과 정보기술(IT) 산업 대전환에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제 3차 산업 대전환은 'AI 산업 대전환'"이라며 “반도체 클러스터도 지엽적이거나 지역적인 관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AI·반도체 산업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서남권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모두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적기에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저렴한 기저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 발전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서남권에서 전남 영광 원전의 역할과 계속운전 문제가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며 “AI 산업 대전환이라는 중차대한 시기에 청정 에너지원인 원전을 어떻게 활용하고 국민과 소통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전력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짤 때 기존의 수요예측 중심 계획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전력수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호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수요와 공급 여건을 분석하고 , 산업 경쟁력과 전력계통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전력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 이어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와 박기철 PMG 회장, 강창호 한수원 노조위원장, 강경택 기후에너지환경부 과장, 김준한 전력거래소 처장이 토론자로 나서 전원 구성과 전력계통 안정성, 원전 및 송전망 확충 방안 등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발전원 구성과 전력망 확충 방향, 원전의 역할, 지역 수용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제 12 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AI·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를 충실히 반영하고, 발전설비와 송전망 구축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시대 세미나] “메가프로젝트, 전력규제 대전환 요구…권역·사업별 세분화해야”

전력 수급 계획을 국가 단위 뿐만 아니라 권역이나 상업별로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력 법제를 개편하고, 장기 전력구매계약 허용 범위를 원자력 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모든 전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박진표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변호사는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법·정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세미나에서 '메가프로젝트와 전력법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실행되려면 △권역별 실제 공급 가능 전력용량 확보 △송전망 준공 시점과 산업단지 가동 시점의 정합 여부 △계통보강 비용과 공급지연 책임 귀속까지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 변호사는 “메가 프로젝트의 권역별 투자 내용과 전력 인프라 수요는 사업의 후행 인프라가 아니라 실행조건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전국의 발전설비 총량이 아니라 각 권역에서 필요한 시점에 전력을 실제 공급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전력공급 계획의 법적 체계가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국가기간전력망계획 등 국가 단위로만 수립될 뿐 권역 단위나 사업 단위, 전력 거래 당사자 단위에서는 빠져 있어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고 박 변호사는 지적했다. 권역 단위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를 판단하거나 개별 사업에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입지와 수요, 전원, 계통, 비용 등을 규정하는 '프로젝트 통합전력공급계획'은 법정 체계에 토대를 두지 않는다. 아울러 사업 당사자 측면에서는 전력구매계약과 접속계약은 있지만 공급확약과 용량예약에 대한 표준 법제가 없다. 전력 거래 측면에서도 전원과 공간, 사업 유형별로 개별 특례를 통해 직접거래 창구가 열리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계통 운영 측면에서는 격자형으로 다원화된 계약을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하나의 공통 계통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박 변호사는 “같은 규모의 수요라도 준비할 서류와 협의 상대가 달라지고, 어느 특례에도 해당하지 않는 사업은 일반 공급절차로 돌아간다"며 “특례를 하나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전력수급방식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가프로젝트처럼 필요한 때 대규모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 전력구매계약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법정 제도부터 전력수요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고 박 변호사는 주장했다. 원전과 LNG, 재생에너지 등 장기계약 발전원이 무엇이든 메가프로젝트에 적용하면 △공급 대비 수요 확대 지연 △발전·계통 준공 지연 △송전용량 확보 지연 △제도 변경 △투자비 회주 지연 등의 위험 부담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사업자가 장기계약 물량에 대한 발전계획을 제출하는 '자체계획' 제도로 경제급전상의 불이익을 없애고, 계통 제약에 따른 조정만 정산으로 처리하는 것이 해법"이라며 “시장이 없는 가치는 계약만으로 사고팔 수 없으므로, 제도를 먼저 만들고 계약이 그 위에 얹히도록 순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계약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법제 정비 방향도 제시했다. 먼저 국가 단위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유지하면서 권역별 전력수급·계통 계획과 사업별 통합전력공급계획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산단 입지 선정 단계부터 전력 공급 가능성을 검토한 뒤 사업 선정과 확정 계통 검토, 공급확약 마무리 순으로 절차를 밟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발전사업자와 대형 전력 수요자 간 장기계약이 늘어나지만 전력 계통이 하나이기 때문에 정산 기준과 제도 변경에 따른 계약 이행, 전력 부족·잉여분과 예비력 등을 중앙시장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등도 법에 담아야 할 내용으로 꼽았다. 전력계통 운영자와 한국전력, 정부, 수요 기업 간 계통운영 책임을 세밀히 분담해 공급확약과 용량예약, 망보강 이행의무 같이 전력 공급에 대한 보증 체계도 필요하다. 박 변호사는 “메가프로젝트는 개별 특례가 아니라 전력산업 규율의 틀 자체를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기를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까지 얼만큼 책임지는지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시대 세미나] 구글 딥마인드로 36시간 뒤 풍력발전량 예측…“성과 보상시장 만들어야”

전력산업이 인공지능(AI)으로 계통 예측성·효율 향상 같은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가치 창출 성과가 검증·보상되는 방향으로 전력시장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범조 KEI컨설팅 전무는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AI 시대 에너지법·정책과 ESG' 세미나에서 'AI 기반 전력산업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기업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전무는 AI 데이터센터가 전력계통 측면에서 부하를 키우는 요인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과 정밀제어, 실시간 대응 가능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AI 기반으로 예측과 제어를 실행해 거래 대상을 확장하고 발전·수요 예측을 정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발전부문의 운영 최적화와 예측 고도화 △송배전 관리체계 고도화 △개별 소비 최적화와 충방전 관리 △에너지 분야 유연성 시장 가치 강화와 가격 신호 체계 세분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자산가치와 유연성 가치, 고객가치 측면에서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하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른 두 가치를 필요에 따라 연결할 수 있다. 가령 비스트라(Vistra)는 노후한 마틴 레이크 발전소에서 AI를 활용해 열효율을 2% 향상시키고 환경과 피로도에 따른 발전소 생산 용량을 정밀 예측해 발전소라는 자산 가치를 제고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기상 예보와 과거 터빈 가동 데이터를 학습해 풍력 발전소의 36시간 뒤 발전량을 예측하고, 시간대별 공급약정을 하루 전에 권고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김 전무는 “전통적인 발전설비의 예측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새로운 전력시장 환경에서 AI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더욱 중요한 가치"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을 예측 가능한 영역으로 전환해 재생에너지 발전의 가치를 제고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력시장의 변화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업자나 고객이 활동하는 시장이 전력 공급 유연성과 신뢰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전력 사업자가 AI를 적용해 자산이나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상품을 선보인다 해도 시장에서 이러한 가치를 뒷받침하는 거래 제도와 가격 결정 구조, ESG 성과 체계 등이 없다면 실제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부터 대규모, 가상사업자(VPP)에 이르기까지 다수 사업자가 참여해 실시간으로 전력 공급에 대한 검증과 정산을 최종 책임질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력 수요 충격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이 중단되는 부작용을 해결하는 법과 제도도 절실하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건설 가능한 기간이나 지역, 요건 등을 정해 사업자에 요구하는 역할을 정부가 맡아야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고객 확보와 AI 기반 발전량 예측 시스템 구축 같은 건 사업자들이 할 일이지만, 시장에서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 체계는 정부가 받쳐줘야 한다"며 “시장 체계라는 무형(無形)의 인프라와 함께 AI에 쓸 데이터를 많이 이동시킬 유형(有形)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I 활용으로 전력계통 안정화와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법제와 ESG 공시 제도의 필요성도 설파했다. ESG 체계를 매개로 AI 도입에 따른 성과를 입증해 사업 모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가 기여한 탄소 감축 규모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외부 비용이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틀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력 거래와 관련한 데이터 확보와 제어, 정산 과정에 대한 계약 기반도 요구된다. 김 전무는 “국내에서도 곧 시행될 ESG 공시 제도에 AI의 ESG 가치 창출 기여 내용을 포함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AI가 만든 유연성·신뢰성·탄소성과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 참여-거래 신뢰의 순서로 시장 제도를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中 저가 공세 대응, 2030년 87GW 목표”…기후부, 태양광 산업경쟁력委 출범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87기가와트(GW) 규모로 보급하고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태양광 업계, 학계, 시민단체와 논의할 창구를 마련했다. 공급망을 강화할 기술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인센티브까지 논의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태양광 산업경쟁력 강화 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가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국내 태양광 공급망을 재건하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산업계, 학계, 연구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협치(거버넌스) 기구다. 기후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각 주체를 지원하고,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분과별로는 총괄기획분과가 태양광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과 분과간 이견 조율을 담당한다. 공급망 재건분과는 업계 상생방안과 밸류체인 강화, 투자·세제 지원 등의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초격차 기술분과는 차세대 태양전지·인버터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대형 실증사업을 기획한다. 시장연계·보급분과는 국산 제품 우선 사용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에 나선다. 기후부는 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 재생에너지를 100기가와트(GW)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몫이 87GW인 만큼 태양광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는 국내 태양광 산업생태계 복원 방안도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 보급 성과가 국내 셀·모듈·인버터 등 산업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급과 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나간다는 것이 기후부 구상이다. 태양광 국산화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 기업들의 어려움을 수렴하고, 국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이루는 기업들끼리 연계·상생하는 모범 사례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탠덤 셀과 인버터 등 기술 초격차를 위한 차세대 기술로 세계 시장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실증 단지 구축과 산·학·연 협력방안 같은 지원책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태양광 산업은 기존 실리콘 중심에서 차세대 태양광으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라며, “위원회 논의를 통해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출산업화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우리 기업들이 주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태양광 제품에 대한 탄소 감축 인증제도가 개선될지 주목하고 있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가 장기 고정가격 입찰제로 대체될 예정이다. 태양광 탄소인증제는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최종 제품인 셀·모듈까지 제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총량이 작을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배출량이 적어 등급이 높은 제품·설비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높은 등급의 태양광 모듈을 쓰는 발전사업자에게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우대하는 식으로 국내산 태양광 제품에 혜택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입찰 모집 용량 중 일부만 낙찰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인센티브 효과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산 태양광 패널 보급을 촉진하려면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 우위를 갖춰 국내산 보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결국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설계가 선행돼야 국내 태양광 공급망 강화와 보급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너지소식] SK이노 E&S, 한국·인니 창업 지원…한화큐셀,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참가

SK이노베이션 E&S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창업 현장 방문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오는 10일까지 6일 동안 부산에서 '클라이밋 솔브 위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클라이밋 솔브 위크는 SK이노베이션 E&S가 한국 부산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추진해 온 청년 창업가 지원 사업인 '아임인부산'과 '마주온'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 대학생들이 부산 소재 중소기업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 '임팩트 해커톤'이 지난 5일 열렸다. 8일에는 솔브 컨퍼런스를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인공지능(AI) 기반 기후테크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부터 10일까지는 부산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을 방문해 실제 창업 생태계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벤치마킹 투어'가 진행된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마주온 행사에서 우수팀으로 선정된 '아이그라(AIGRA)', '라이프가드(Lifeguards)' 팀이 참여한다. 양국 청년들은 이번 행사 주간을 통해 향후 스타트업 창업과 경영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의 전 주기를 경험했다. 나아가 한-인니 양국 간 교류를 넓히고 기후·에너지 분야 창업 생태계를 확장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이번 행사는 기후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인니 양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와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기후테크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에너지(대표이사 정회)는 지난 8일 도시가스 관로공사 협력회사 대표자들과 '2026년 하반기 협력회사 대표자 간담회 및 안전보건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도시가스 관로공사의 시공품질 향상과 현장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6년 공사 계획과 실적, 협력회사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굴착 개구부 추락방지 조치와 혹서기 휴게시설 운영 등 현장 안전관리 개선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도심지역 관로공사 중 암반 발생에 따른 시공량 감소와 공사기간 증가 등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실제 작업 여건을 고려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해양에너지는 앞으로도 협력회사와 안전·품질관리 사례 및 현장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개선방안을 마련해 도시가스 공급시설의 시공품질과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정회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안전관리에 힘써온 협력회사에 감사드린다"며 “위험요인 발견 시 공사 일정이나 비용 부담보다 안전을 우선한 작업중지권을 적극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해양에너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개구, 8개 시·군에 안전한 도시가스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지역 내 그린뉴딜 및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에너지의 투자사인 맥쿼리인프라는 국내투자자들이 8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펀드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오는 16~18일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한다고 9일 밝혔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산업통상부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는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한화큐셀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을 순서대로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한화큐셀의 에너지 솔루션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태양광 모듈 솔루션을 선보인다. 주력 제품인 일반 태양광 모듈과 함께 농가 수익의 버팀목이 될 '햇빛소득마을'에 특화된 영농형태양광 모듈이 전시된다. 아울러 한화큐셀이 선도적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Tandem)' 셀도 실물로 전시할 예정이다. 미래 발전소 운영 방식과 전력시장의 작동 방식을 엿볼 기회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한화큐셀의 발전소 모니터링 시스템 '큐허브(Q.HUB)' 애플리케이션과 가상발전소(VPP) 관제 페이지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발전소 운용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산업 구조의 변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다양해지는 전력 공급 방식도 소개할 예정이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이번 박람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기후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한화큐셀은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일 다양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8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에스솔루션, 가온플랫폼, 넥스트로 등 3개 우수 창업기업과 '민·관 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중부발전은 이번 기술실증 사업 추진을 위해 사전에 발전 현장의 수요기술을 발굴했다. 이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주관기관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과 연계한 평가 절차를 거쳐 3개 기업을 파트너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각 창업기업은 중부발전의 지원을 받아 현장 기술 실증에 돌입한다. 에스솔루션은 상명풍력 실증 장소와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단지 통합 화재진단 및 구동부 건전성 상시 감시 AI 시스템'을 검증한다. 가온플랫폼은 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조기경보시스템을 국산화하기 위한 'AI 기반 발전소 조기경보시스템 국산화 개발'을 진행한다. 넥스트로는 보령발전본부 석탄 분쇄 설비의 수명 예측과 정비 의사결정을 돕는 'AI 기반 산업설비 운영데이터 분석 및 최적화 솔루션'을 실증한 뒤 구축할 예정이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우수한 AI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AX를 선도하고, 유망 창업기업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사내 입주 협력기업과 '전 구간 자원순환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 실천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 추진계획'에 발맞춰 폐기물 발생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순환을 강화하고, 임직원뿐만 아니라 입주 협력기업까지 참여하는 전 구간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원천감량 △순환이용 △다회용 전환을 중심축으로 자원순환 실천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정창진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자원순환 실천 문화를 사내에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사외 공급망 협력기업으로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광양만권에 1조 넘는 투자 협약…가스 복합발전·방산 발전기 생산

전남광주 광양만권에 에너지와 방위산업, 플랜트 분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CGN율촌전력, EEW KHPC, 위드피에스, 하이테크엔지니어링 등 4개 기업과 총 1조655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순천·광양시 등도 참여했다. 중화권 외국인 투자기업인 CGN율촌전력은 율촌 산업단지에 9000억원을 들여 557메가와트(㎿)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독일계 기업 EEW KHPC는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에 1228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위드피에스는 해룡 산업단지에 227억원으로 방산용 특수발전기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하이테크엔지니어링은 율촌산단에 200억원을 투자해 산업플랜트 모듈과 철골 구조물 제작·조립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광양만권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해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경남 하동군에 걸쳐 2030년까지 사업 기간으로 두고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광양지구와 율촌지구, 신덕지구, 화양지구, 경도지구, 하동지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토대로 기능성 화학 소재와 첨단 신소재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조성 중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도 형성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항구로 한해 2~3억톤 가량의 물동량과 250만~300만톤의 화물 처리가 이뤄지는 광양항이 있다. 여수공항과 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수출 인프라를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3대 메가프로젝트 전력 공백, 도시가스로 메운다”…한·일·대만 가스協 논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송전망 구축 지연으로 전력 공급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에 기회가 찾아 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본 도시가스업계는 탄소중립 기조에 맞추기 위해 2050년까지 수요의 최대 90%를 청정가스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한국 도시가스도 관련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쿠마이 유지 일본가스협회 부장은 9일 열린 '제17차 한국·일본·대만 라운드테이블 미팅'에서 “일본 도시가스협회는 2030년까지 합성메탄과 바이오가스로 기존 천연가스 수요의 1~5%, 2050년에는 50~90%를 대체할 계획"이라며 "2050년 탄소 포집·사용·저장(CCUS)을 적용해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비중 목표는 10~50%로 두고, 수소로 일부 천연가스 공급을 대체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에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천연가스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천연가스 이용이 감소할 때 가스 기업들이 모색할 수 있는 신사업 방향 중 하나인 합성메탄을 실용화하기 위한 제도 구축도 명시했다. 이를 토대로 일본 도시가스업계는 전력·열 수요와 낮은 가격을 충족하면서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합성메탄이나 기존 가스 배관을 활용하면서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바이오가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탈탄소 정책 드라이브와 동시에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지용 한국도시가스협회 매니저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하지만, 송전망 등 공급 인프라를 완비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도시가스에 기반해 적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역할과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도시가스산업은 탄소 중립 정책에 대응해 기존 수요를 방어하고, 분산 전원 확대에 따른 신규 수요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에는 천연가스와 탈탄소 가스를 판매하고, 가스·열·전기 통합 서비스와 분산 전원, 천연가스 유통 인프라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 건설,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대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 수요는 2040년까지 최대 27GW로 예상된다. 대만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석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천연가스 수요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천연가스의 가격 체계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만 도시가스업계의 주장이다. 쳉 주 천 대만 CPC 타이완 부문장은 “대만의 천연가스 가격 구조는 여러 자원 도입 원가의 불확실성과 정부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도시가스 산업의 경영 환경에 여러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요금이 부피 기준으로 산정돼 실제 발열량이 증가해도 회사들에 불이익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량 기반의 가격 체계를 수용하면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경영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만 도시가스 회사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한국과 일본 도시가스 업계와 협력해 대만 가스발전 산업과 도시가스 요금 체계의 실질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도시가스협회, 일본가스협회(JGA), 대만가스협회(ROCGA)가 공동으로 3개국의 가스산업 현안과 정책을 공유하기 위해 2년마다 정례적으로 순회하며 열고 있는 행사다.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은 개회식에서 “안전은 도시가스 산업의 근간이자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한국과 일본, 대만 세 나라가 함께 도시가스 배관의 운영과 규제 현황, 장기 사용 배관의 안전 관리, 통합, 안전 관리 체계 강화 방안,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관리 고도화 사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논의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배관 안전관리 현황 및 발전방향' 주제 세션에서는 △안전관리 운영·법규 현황 △장기사용배관(20년 이상) 안전관리 체계 △배관 건전성 관리 △ICT·IoT·AI 기반 디지털 예방안전관리 고도화 방향 등이 논의됐다. 3국 대표단은 오는 10일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LNG 인수기지)를 방문해 LNG 인수·저장·기화 등 주요 공정 시설을 견학하고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3국이 배관 노후화, 디지털 전환 등 공통 현안에 대한 대응 노하우를 공유했다"며 "내일 산업시찰을 포함해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도시가스 산업의 안전관리 수준을 함께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 전력 수요 급증…LNG 발전소 수명 연장해 전기 공백 막아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대규모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민간LNG산업협회는 9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서 'AI·첨단산업 시대의 전력수요 확대와 LNG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제12회 LNG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AI·첨단산업 LNG 발전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AI시대 LNG 역할을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송전망 △원자력 백업 △계통 강건성 보완으로 정리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AI 산업 성장세가 가파른 미국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NG 발전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상기시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 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발전 용량이 640테라와트시(TWh)로 2024년과 비교해 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천연가스 발전이 전체 수요의 54%를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한미 무역협상을 계기로 추진된 대미(對美)투자 프로젝트로 텍사스 가스발전소 건설 사업이나 알래스카 LNG 개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관해 전 교수는 “천연가스가 제일 저렴하고 빠르게,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발전원"이라며 “여러 전망과 대미투자 내용 등을 보면 미국이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얼마나 목이 말라있는지, 한국이 에너지 인프라 공급 경쟁력이 어느 수준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에서도 2040년 신규 발전 수요가 53.5기가와트(GW)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발전원을 빠르게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2030년 100GW 보급과 석탄발전소 폐쇄 일정 등과 맞물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전 교수는 지적했다. 2040년까지 석탄발전 37기를 폐쇄하는 동시에 12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전력 수요가 필요한 점을 같이 고려하면 대체 발전설비 70기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LNG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은 주문 뒤 인도까지 4~5년가량 걸리고, 인도 가격도 2031년이 되면 현재의 3배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 교수는 “신규 가스터빈의 인도 시기가 길어지고 비용도 상승했고, 석탄발전소가 30년 수명이 끝나면 폐지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LNG 발전소라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수명을 최대한 연장해 AI로 인한 전력공급 공백을 막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에 관해서는 “태양광과 풍력의 합계 이용률이 15% 이하로 낮아지는 시기가 7월 셋째주 66시간동안 나타났던 사례가 있어 6시간 분량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나 양수발전으로 24시간을 감당할 전력 저장 설비를 갖추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저장장치 기반 발전을 대체할 수단이 현재로서는 LNG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수소 발전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연결할 송전망이 지역 내 케이블을 접속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을 것이라고 해도 그간 송전망 건설 지연 사례를 고려하면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송전망이 지연돼도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사업 현장에 LNG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전 수명 연한 도래와 긴 기간의 재가동 절차,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 추가 건설 지연 같은 리스크를 보완할 수단으로도 LNG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력 제어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 최소화, 열공급을 병행하는 'LNG 열병합 발전'의 높은 발전 효율 등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전력 공급과 신속한 인프라 확보하는 장점이 있는 LNG 발전을 위해 발전사들이 변동성을 충분히 반영한 LNG 물량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LNG 수급·거래변화와 국내 LNG 업계 시사점' 주제로 발표하며 올 들어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LNG 현물 구매의 가격 변동 위험을 초래한다고 짚었다. 김 위원은 “LNG 현물 계약은 구매자 우위 시장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지만, 요즘 같이 지정학 위기에서 에너지 쇼크가 발생했을 때는 가격변동 위험을 동시에 수반한다"며 “한국의 LNG 장기계약 물량 중 2030년대 중반 계약 만료되는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므로, LNG 발전 변동성 이 있는 상황에서 현물 비중을 얼만큼 둘지 결정할 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이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LNG 시장에서 동북아 국가들 수준의 주요 수요자로 올라선 상황에서 EU가 구매를 늘리며 가격이 오르면 동북아 가격 기준인 JKM 지수도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올해 중동 불안에 따라 카타르 등의 LNG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EU의 올 겨울용 LNG 저장 목표 대비 달성률이 지난달 24일 기준 63%로 5년 평균(81%)과 비교해 20% 가까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에서는 LNG 수출을 늘리는 기조 속에서 LNG 발전이 확대되면서 LNG 내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반영하면 올해 나올 전망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가격 전망이 나올 것으로 김 위원은 내다봤다. 김 위원은 “2032년이 넘어가면 헨리 허브 변동계약이 유가 변동계약보다 더 비쌀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미국산 LNG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지만, 헨리허브도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수출 수요로 높아진 내수 가격이 반영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전사들이 LNG 물량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앞으로 LNG 수요가 늘겠지만, 넷제로 달성을 고려하면 LNG수요 감소 같은 변동성에도 대비해서 유연한 계약 물량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반영해야 한다"며 “미국산 물량은 최종 수요처에 대한 유연함이 크므로 물량 재판매 같은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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