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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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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440억원 중 7000억원 받아들여…대법원 판단은 244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금 944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받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지난달 31일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에 이 같은 내용의 상고취지 감축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된 만큼 이를 축소하고 조속히 해결하려는 대승적 차원에서 7000억원까지는 수긍하기로 했다"며 “그 이상에 대해서는 법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다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7월24일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를 3분의 1로 인정하고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등을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최 회장 측은 지난달 14일 파기환송심 판결 전체에 불복해 재상고했으나 이번 신청을 통해 다툼의 범위를 2440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7000억원이 즉시 지급됐거나 재산분할 절차가 모두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판결 확정과 실제 지급 시기는 향후 재판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대법원에서는 노 관장의 기여도 산정이 적절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대법원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을 재산분할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 인정된 노 관장의 기여도는 환송 전 항소심의 35%에서 33.3%로 1.7%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혼 확정 이후 상승한 ㈜SK 주식 가치를 분할액 산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혼인 관계가 사실상 파탄 난 이후인 2017년 최 회장이 취득한 SK실트론 지분을 부부 공동재산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도 법리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분할하지 않고 노 관장 몫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재판 결과가 SK그룹의 지분 구조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최 회장이 대규모 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재계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 노 관장 측은 현재까지 부대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 측의 상고 범위가 줄어들면서 2017년 시작돼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두 사람의 재산분할 소송도 핵심 법리 쟁점을 중심으로 압축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기업 혁신속도에 입법 맞춰야”…국회 경제대도약위 출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업의 혁신 속도에 국회의 입법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경제대도약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기업 현장의 의견을 국회의 입법과 제도 개선에 연결하기 위해 국회와 경제계가 공동 운영하는 상설 협력체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들은 최근 속도전을 맞이했기 때문에 기다릴수록 대도약의 기회를 잃게 된다"며 “기업의 혁신 속도와 입법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정세는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지만 국회가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라도 줄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도 예정된 투자와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새로운 투자와 혁신에 나서려면 무엇이 가능하고 관련 제도가 언제 시행되는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국회의원들이 산업 현장을 직접 찾아 기업과 함께 해법을 찾는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도 단순한 규제 완화 요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대도약위원회는 조정식 국회의장과 최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국회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에 맞춰 산업과 조세·재정, 공정거래·자본시장 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제1분과는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제2분과는 조승래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제3분과는 유동수 정무위원장이 각각 분과장을 맡는다. 경제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한화, 롯데, 포스코, GS, 이마트, CJ, 대한항공, HD현대, 두산, HS효성 등 주요 그룹 경영자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국회 관련 기관과 대한상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추진단도 법안과 정책 검토를 지원한다. 대한상의는 출범식에서 '경제대도약을 위한 경제계 제언'을 국회에 전달했다. 제언에는 첨단산업 규제 혁신과 기업 성장 유인 제도 구축,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지원, 공급망 안정성 강화, 공정거래제도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담겼다. 이번 위원회는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조 의장이 최 회장에게 국회와 경제계의 상시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개별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열었던 일회성 간담회를 넘어 경제계가 입법 과정에 의견을 전달할 공식 통로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제계의 제언이 실제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GS E&R, 산단 열병합발전 ‘LNG 전환’ 추진

GS E&R이 산업단지 노후 석탄 열병합발전 설비를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현대화 사업에 나선다. GS E&R은 한국남부발전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현대화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부산 남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GS E&R 황병소 대표이사와 남부발전 김준동 사장 등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존의 노후 석탄 열병합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설비로 개체하는 탈석탄 연료전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글로벌 환경 규제 속에서 산단 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GS E&R은 현재 반월, 구미, 포천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에 공정용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다. 회사는 남부발전이 축적해 온 발전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LNG 연료전환 및 현대화사업 계획 수립 △친환경 열·전기 공급을 위한 기술 검토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인허가 대응 등 사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병소 GS E&R 대표이사는 “산업단지 열공급 사업자로서 이번 협력이 입주기업의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해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함께 자라는 교실’로 초등 특수학급 8곳 맞춤형 리모델링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가 지역사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실 개보수에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서울 지역 국·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8곳을 대상으로 추진한 '함께 자라는 교실'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특수학급 교실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교사들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접수를 시작으로 현장 심사와 교사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건축물 노후도와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 정부 지원 이력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는 포항 장량초, 광양 진상초, 서울 미양초·영신초·상신초·사당초·수송초·천동초 등 8곳이다. 공사는 학생들의 학습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됐다. 이번 리모델링은 특수학급 학생들의 생활 패턴과 교사들의 현장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을 위한 벽면·바닥 쿠션과 바닥 난방 시설을 강화했고,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 안정 공간 및 수납공간을 신설해 교실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전교생 32명 중 특수학급 학생이 1명이어서 그동안 정부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광양 진상초등학교도 대상에 포함돼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포항 장량초등학교의 경우, 모교 출신 교사와 시공업체 직원들이 공사에 참여해 선후배 간의 온정을 더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포스코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온전히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등학교 지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학교 특수학급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미래세대 육성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자의 눈] 기업에만 ‘초과이익’ 배분? 고위공직자 부동산 차익은?

정부가 기업의 초과이익을 사회적으로 나누자는 화두를 던졌고 이로 인한 기업들의 노사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 호황으로 일부 대기업에 막대한 이익이 집중되는 만큼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가 성과를 함께 누릴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취지는 이해할 만하다. 다만 정부가 기업에 '초과이익'의 사회적 배분을 요구하려면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그 원칙은 기업에만 적용되는가.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 보유해온 분당 아파트를 약 29억원에 매각했다. 1998년 약 3억6000만원에 매입한 주택으로, 단순 매입·매각가격만 비교하면 25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물론 이를 부당한 이익이라고 할 이유는 없다. 20년 넘게 보유하고 실제 거주한 집의 가격이 오른 것이고, 매각에 따른 세금도 법에 따라 내면 된다. 그렇다면 기업은 다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오랜 연구개발과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를 거쳐 반도체 호황기에 큰 이익을 낸다. 법인세를 내고 남은 이익을 다시 공장과 기술에 투자한다. 그런데 정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익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초과이익'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회적 배분을 논의하자고 한다. 최근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도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과천 아파트를 17년간 보유하면서 실제 거주 기간이 짧았다는 '비거주 1주택'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거주 중심 주택시장 정착은 확고한 원칙"이라면서 현재 해당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멸실 중이며 자세한 경위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를 10억500만원에 사면서 주택담보대출 3억6700만원과 장모에게 빌린 1억7000만원을 활용했다. 해당 평형의 최근 거래가격은 14억원대로 올랐다. 홍 후보자는 현 정부 출범 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고 실제 거주하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역시 위법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다. 개인이 주택을 사고 가격이 올라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잘못이 아니듯, 기업이 투자하고 경쟁해 많은 돈을 버는 것 역시 그 자체로 문제일 수 없다. 물론 기업 영업이익과 개인의 부동산 차익은 경제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정부가 기존 조세제도를 넘어 '많이 얻은 이익은 사회적으로 더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기업의 이익은 노동자와 협력업체, 사회 인프라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배분론의 논거다.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 상승 역시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도로와 지하철, 학교 등 공공 인프라와 정부 정책, 시중 유동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더구나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미래 경쟁력의 재원이기도 하다. 오늘 번 돈으로 연구개발과 신규 팹에 투자하지 않으면 다음 반도체 사이클에서 뒤처질 수 있다. 무엇보다 '초과'의 기준부터 불분명하다. 어느 정도까지 정상 이익이고 어디서부터 초과인가. 반도체 불황기에 기업이 수조원대 적자를 내면 그 손실도 사회가 나눠 부담할 것인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의 정상적인 이익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불공정한 납품단가와 기술 탈취를 바로잡고 원·하청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조세와 복지제도를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면 된다. 대통령도, 고위공직자도 시장에서 형성된 자산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업 역시 시장에서 경쟁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초과이익의 사회적 활용을 논의할 수는 있다. 다만 기업에만 '초과'라는 이름표를 붙인다면 정책의 설득력은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벌었느냐가 아니라, 같은 원칙을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느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결국 창사 첫 파업…포항·광양 일부 공장 멈춘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서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9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미래 철강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임금과 성과보상, 인력 부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라인에서 4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철회할 경우에만 교섭에 임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사실상 교섭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판단하고 9일부터 광양·포항제철소 일부 생산 라인을 48시간 멈추는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이다. 해당 공장의 운전·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조합원 간 대체근무도 하지 않는다. 광양 산세공장은 열연강판 표면의 산화물을 제거한 뒤 냉연공정으로 보내는 전처리 공정이다. 포항 3ZRM 라인은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얇게 압연하는 설비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냉연·도금강판과 전기강판 등 후속 공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첫 파업은 포항·광양제철소 전체가 아닌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한다. 포스코는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핵심 생산인력을 유지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당장 전체 생산과 제품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파업 직전까지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임금과 성과보상 수준을 둘러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 3일 제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지난 7일 김성호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났지만 별도의 합의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삭발하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반영하면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회사 측 설명에 대해서는 “전액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섭을 통해 격차를 좁히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파업은 장인화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착수한 직후 시작된 부분과 대비된다. 포스코는 현대제철·현대차·기아와 함께 58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미래 철강산업의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인력과 보상, 노후설비 투자를 둘러싼 노사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노조는 이번 48시간 파업에도 회사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공장별로 파업 대상을 확대하고 10월에는 전면파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지속해서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노사 상생과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신간] ‘전기가 사라진 밤’ AI 시대, 전기 끊기면 아무것도 못한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력과 에너지가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살아갈 청소년들이 에너지 문제를 체계적으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현직 산업·에너지 전문기자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전기와 에너지 문제를 풀어낸 교양소설을 내놨다. 탐 출판사는 조재희 조선일보 기자가 쓴 청소년 교양소설 '전기가 사라진 밤'을 출간했다. 탐의 청소년 교양서 '사고뭉치' 시리즈 25번째 책이다. 책은 학교에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수업은 비상발전기에 의존하고 급식은 빵과 우유로 대체된다. 학교 축제마저 취소될 위기에 놓인다. 평소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던 전기가 사라지면서 학생들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요? 우리 그냥 계속 취소하면서 살 거예요?" 책은 이 질문을 송전망과 전력수급,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원자력, AI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에너지안보 등으로 확장한다. 특히 특정 에너지원을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로 나누기보다 각각의 장단점과 현실적 제약을 살펴보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들도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부터 IT·군사·환경 등에 관심을 가진 학생까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논쟁한다. 이를 통해 독자가 특정 결론을 받아들이기보다 에너지 정책의 비용과 편익, 환경성과 안정성, 경제성 사이의 충돌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한다. AI 시대의 전력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책은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장기간 구매하기로 한 사례 등을 통해 AI 확산이 세계 에너지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설명한다. 한국이 처한 특수한 에너지 환경도 짚는다. 좁은 국토와 높은 전력 소비,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에너지 수입 의존도 등을 바탕으로 원전·LNG·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을 둘러싼 선택을 청소년들이 생각해보도록 한다. 중동 전쟁과 국제 유가, 에너지 공급망, 원자력추진잠수함 등 에너지가 외교·안보와 연결되는 과정도 소개한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와 AI 혁명의 시대, 에너지는 생존과 번영의 열쇠"라며 “저자는 '정전'이라는 구체적 사건을 통해 에너지라는 추상적 세계를 생생하게 설명한다"고 추천했다. 조석 HD현대 부회장 겸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관용과 실용"이라며 “좋은 에너지도, 나쁜 에너지도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세계를 손에서 놓기 어려운 블랙아웃 체험으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며 청소년들에게 책을 추천했다. 한삼희 환경칼럼니스트는 “자라나는 10대들이 기후·에너지·환경 문제를 선악이 아닌 현실의 눈으로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고 평가했다. 저자 조재희 기자는 대원외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을 거쳐 현재 조선일보에서 근무하고 있다. 에너지와 중화학공업, IT, 유통 분야를 취재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래에너지융합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너희가 꿈꾸는 미래에 따라 미래 에너지의 모습도 달라진다"며 에너지 문제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미래 사회가 어떤 에너지 시스템을 선택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책은 정전이라는 일상적 재난에서 출발해 전력망과 기후위기, AI, 산업 경쟁력, 외교·안보까지 연결하면서 에너지를 통해 현대 사회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다차원 AI 풀스택’으로 기업 AX 혁신 가속화

삼성SDS가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성과 창출을 돕기 위해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삼성SDS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을 개최하고,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 실행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및 온라인으로 1만 5,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기조연설에서 “AX는 단순히 AI를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와 업무 방식 자체를 원점에서 완전히 재설계하는 근본적 변화"라며 “AI는 업무를 바꾸지만 AX는 비즈니스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88%가 AI를 도입했지만 실제 이익 창출로 이어진 곳은 6%에 불과하다는 맥킨지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AI 도입과 성과 사이의 간극을 메울 AX 7대 핵심 요소로 △프로세스 재설계 △AI-Ready 데이터 △에이전트 운영 체계(Agent Ops) △AI 거버넌스 △AI 보안 △AI 친화적 조직 △기업문화 변화 등을 꼽았다. 삼성SDS는 사내 7대 메가 프로세스에 AX를 먼저 적용해 검증하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현장 밀착형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인력을 연내 200여 명 규모로 확대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삼성SDS가 제시한 '다차원(Multi-Dimensional) AI 풀스택'은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에 컨설팅, 개발, 구축, 운영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역량과 업종 전문성을 결합한 종합 실행 체계다.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들과의 생태계 협력도 가속화된다. 삼성SDS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해 차세대 프론티어 모델 기반의 AI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지난 7월 체결한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규 AX 사업 공동 발굴에 본격 나선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와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협력 시너지를 공유했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SDS는 비즈니스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글로벌 탑티어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의 다음 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광양에 4800억 투자… 자동차용 최신예 도금강판 공장 신설

포스코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고급 자동차 강판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는 8일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45만 톤 규모의 제8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8CGL, Continuous Galvanizing Line)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현 광양시장을 비롯해 포스코 이희근 사장, 김광무 전략투자본부장, 이유경 구매본부장, 고재윤 광양제철소장, 엄경근 기술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가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총 4,800억 원이 투입되는 8CGL은 차량 고급화 및 대형화 트렌드에 맞춰 자동차 외판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495만 톤까지 늘어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투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 생태계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특화 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설 8CGL은 포스코가 추진하는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전기로 강판에 특화된 초고온 열처리 설비를 갖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저탄소 강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대형급 이상 SUV 및 RV 차량 외판에 쓰이는 광폭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대폭 강화한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도 특징이다. 30여 년간 축적된 조업 노하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소재·공정·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한다. 고온의 아연 드로스 제거 등 위험 작업에는 AI와 로봇을 투입해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크게 줄이는 '제조 AX(AI Transformation)'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트리플 코어(Triple-Core)' 전략 중 철강 분야 본원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구동모터코어용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등 모빌리티 소재를 8대 핵심전략제품으로 지정하고 광양제철소를 차세대 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노조, 48시간 부분파업 예고 …美선 제철소 첫삽

포스코가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철강 생산기지 건설에 착수했지만 국내에서는 파업 위기에 놓였다. 해외 현지화와 저탄소 기술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구상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사업장의 성과배분 갈등을 해소하는 조직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동조합은 이날 자정까지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진전이 없으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에서 각각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에도 포스코센터 앞에서 '노사관계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열고, 부당노동행위·주52시간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향해 노사관계 파국을 막기 위한 직접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포스코 사측은 “오늘 자정 안에 협상이 타결되길 희망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추가 대화 일정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파업이 벌어지면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의 첫 파업이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제7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회사는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연간 복지포인트 30만원 등을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제시안인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보다 개선된 조건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자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1조4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종료와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97.1%가 참여했고 이 가운데 92.2%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 국내는 창사 첫 파업위기, 해외투자는 가속 국내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는 동안 포스코의 해외 투자시계는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제철·현대자동차·기아와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전기로 제철소 'HPLS' 기공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58억달러(8조원)가 투입되는 HPLS의 지분은 현대제철이 50%, 포스코가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보유한다. 다만 8조원 전체가 포스코의 투자액은 아니며, 회사별 실제 출자액과 차입을 포함한 자금조달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2조2300억원 규모의 부지에 들어설 제철소는 연간 270만t의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한다.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일관제철소로, 올해 4분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29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제철은 기존 고로 방식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70%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상업생산 이후 검증된 수치가 아닌 회사 측 목표치다. 장 회장은 기공식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내에서는 경쟁자지만 세계시장에서는 협력할 수 있다는 취지로 '철강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제조기술과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결합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가 단순한 지분 참여를 넘어 미국 자동차 공급망과 저탄소 철강시장에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의 높은 수입 철강 관세와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공장에 안정적으로 강판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포스코,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국내 조직 안정화 과제 문제는 글로벌 투자 확대에 필요한 구성원의 동의를 국내에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수익성과 미래사업의 성과가 임직원 보상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내수 부진, 원가 부담 속에서 고정비를 크게 늘리는 임금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쟁점은 단순히 '해외 투자냐 국내 임금이냐'의 선택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 미국 제철소는 관세 장벽을 넘어 해외시장을 지키기 위한 투자이고, 국내 임금협상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와 성과배분 기준을 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8조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가 공개된 시점에 국내에서는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사 양측의 논리를 설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초기에는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한 48시간 부분파업인 만큼 포항·광양제철소 전체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철강 공정은 제선·제강·압연 등 각 단계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파업 대상 설비와 참여 규모에 따라 후속 공정과 고객사 공급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전면 생산 중단'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대상 공장이 늘어날 경우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교섭은 포스코에 두 개의 경영 과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저탄소 철강동맹을 구축하고, 국내에서는 투자 여력을 유지하면서도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배분 원칙을 마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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