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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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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현대로템, ‘사상 최대’ 계약금 폴란드 수출…강세

현대로템이 4일 장초반 강세다. K2 전차 폴란드 수출사업 2차 이행계약 서명식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2.42% 오른 19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4.12% 오르며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8조9814억원 규모 K2전차사업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단일 방산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자의 눈] ‘정상화’의 길 위에 선 상법 개정

“미국에서는 경영자가 소액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이른바 '뒷통수를 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기업 의사결정에 대해 주주들이 일정 수준의 신뢰를 보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엄격한 제재가 뒤따르고, 제도적으로도 강력한 견제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자본시장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대목이다. 한국은 그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일부 대주주 일가가 전체 주주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회사 자금을 사익추구에 동원하거나,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비지배주주를 희생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는 '뒷통수를 맞는' 존재로 전락했고,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는 좀처럼 쌓이지 않았다. 최근 상법 개정 흐름은 이 오래된 관행을 끊어내기 위한 시도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집중투표제 확대 등 비지배주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하나둘 마련되고 있다. 덕분에 경영자나 기업이 이제는 비지배주주의 눈치를 실질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승계를 위한 인적분할'이라는 의심이 팽배했던 하나마이크론, 파마리서치, 빙그레 등이 경영진의 결정을 철회한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그동안 '선택적 고려'에 그쳤던 주주들의 권리가 비로소 법과 제도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이 늘어나면 경영 자율성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기업 운영의 왜곡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도 높아진다.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유다. 이번 상법 개정은 하나의 변곡점이다. 한국 자본시장이 '특이하게 발전한' 기업 운영 형태에서 벗어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을지 가늠하게 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부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주주 모두의 이익을 향한 진정한 정상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K이노, 구조조정 대수술…주가 회복 ‘키’는 배터리 수익성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합병하고, 8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까지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증권가는 구조조정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핵심 자회사 SK온의 실적 정상화 없이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삼성증권, iM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구조조정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주가 반등은 SK온의 배터리 실적 정상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안을 공식 결의했다. 이번 합병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와 윤활유 사업부를 통합, 재무구조 안정화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합병은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하는 방식이며, 합병 비율은 1대 1.6616742로 책정됐다. 신주 6646만6968주가 발행되고, 합병법인은 올 11월 1일 공식 출범 예정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2조원), 영구채 발행(0.7조원), 자산 매각(3.5조원) 등을 아우른 총 8조원 규모 자본 확충 계획도 발표했다. 이 자금은 주로 합병 비용과 단기 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안정화 등에 투입된다. 증권가는 이번 구조조정 효과에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온의 만성적자 구조가 이어질 경우 합병 및 유동성 확보가 본질적 변화를 담보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SK온의 진정한 회생은 수익성 개선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정유진 iM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사실상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SK온을 살리기 위함"이라며 “SK그룹 내에서 특히 알짜였던 E&S 합병에 이어 SKTI, 엔텀, 이젠 엔무브까지 온에 흡수시킴으로써 자금줄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는 배터리 자체의 수익성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iM증권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 축소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배터리 부문 실적 부진과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수 증가로 오히려 적정가치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정유·E&S 부문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배터리 사업은 미국 관세 부담과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전통 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배터리 사업인 SK온은 영업적자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관세 인상과 원가 상승, 구매 세액공제 축소, 신규 켄터키 1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윤주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의 2분기 실적이 미국 현대차 납품 증가로 적자 폭은 상당히 개선됐으나, 기대했던 손익분기점(BEP) 달성에는 실패했다"며 “3분기부터는 관세 부담, 원가 인상, 구매 세액공제 철회,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적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SK온이 3분기에 2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도 SK온이 3분기에 1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분기 높은 가동률에 따른 고객사의 재고 증가로 SKBA 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부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감안 시, 수직계열화를 갖추지 못한 SK온을 위한 캐시카우 붙이기의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며 “자본구조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의지는 긍정적이나, 결국 주가의 상승 여력은 BOSK의 가동률 정상화와 실적 기여 여부를 확인한 이후에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생활건강, 어닝쇼크에 주가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LG생활건강이 1일 장초반 약세다.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등 부정적 리포트가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6.49% 하락한 2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전날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 역시 8.8% 줄어든 1조6049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은 이날 LG생활건강이 당분간 비슷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조소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해외시장의 수익성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전통 유통 채널의 효율화가 진행 중인 만큼 단기간 내 과거 수준의 이익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8월 韓 증시, 랠리 후폭풍…숨 고르기 들어가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가 8월에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주가 부담에 더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 하반기 수출 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3254.47에 장을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6월4일 종가 2770.84 대비 17% 급등한 수준이며, 2021년 8월9일(3260.42)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5783억원, 기관은 330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6월 한 달 동안 13.9% 급등하며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6월 만큼의 급격한 반등은 아니지만 7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8월에는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8월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원들은 6~7월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코스피 상단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 확대 흐름으로 지수 하단은 과거보다 견고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쉬어가거나 약세를 보이며 시장에 나온 매도 물량을 소화하는 기간이 올 것이라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 상승 추세의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등락이 불가피 하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특히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 관세 협상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의 기본 동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과정은 피하기 어렵다"며 “전략 측면에서 코스피 31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3000선 초반부터 2900선대까지 조정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시장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힌 요인은 미국발 상호관세였다.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 시한 종료를 하루 앞두고 한·미 무역 합의가 체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 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 적용은 한국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했던 요인을 제거한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 관세 인하와 향후 전략 품목인 반도체·의약품에서도 다른 나라와 동등한 대우를 받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하반기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자동차 외 품목에는 기본 관세율 10%에 5%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전체적인 수출 흐름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관세 협상 타결에도 이날 국내 증시는 뚜렷한 투자심리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코스피는 이날(31일) 전장보다 0.65% 오른 3275.78에 출발했지만, 기관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800선 부근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8월의 경우 △기업 실적 발표 △미국 연준(Fed) 정책 공백 △관세 부과 이슈 등으로 코스피 지수 조정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봤다. 지수 추가 상승 시 '무엇을 기반으로 할 것인가'에 따른 시나리오 전략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는 공통적으로 관세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물가 상승과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도 8월 증시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 68곳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약 7% 밑돌았다. 특히 지수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대형주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7.3% 낮았고, 중소형주의 영업이익도 2%가량 부진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452원에서 2분기 1399원으로 50원 이상 하락한 점 역시 원가 부담을 키우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200포인트까지 오르면서 투자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유동성과 세제 개편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지금은 실적과 가격 부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8월 중순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쉬어갈 때 주식 비중을 늘리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주성엔지니어링, 하반기가 더 나쁘다…목표가·주가 ↓

주성엔지니어링이 31일 장초반 하락세다. 하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5.75% 하락한 2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20% 하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측을 크게 밑돌았다"며 “일부 장비 매출 이연과 제품 믹스 때문으로 1분기부터 증가하는 연구개발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연구원은 “하반기 매출 대부분은 국내를 제외한 중국 관련 반도체 장비로 상반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78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꼼수’ 인적분할 ‘NO’…경영 ‘방향키’ 오너에서 비지배주주로

올해 들어 기업의 인적분할 취소 사례가 벌써 세 건이나 나왔다. 모두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이 결정적 계기였다. 인적분할을 둘러싼 논란은 매년 불거지지만, 이처럼 잇따라 자진 철회로 귀결된 사례는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기업 운영의 방향키가 지배주주 중심에서 비지배주주(소액주주)로 확산하는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제안 요건이 완화되는 등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크게 커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문화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나마이크론과 파마리서치, 빙그레 등 3곳의 기업이 인적분할을 추진하다 자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전날,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하나마이크론의 경우 나머지 두 기업과 달리 법원이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주며 인적분할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들은 지난 24일 법원에 '16일 통과된 임시 주주총회 결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제기한 소액주주들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하나마이크론의 위임장 위조 논란과 법정 소송, 가처분 인용, 인적분할 철회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불과 2주 만에 전개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개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판부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위임장을 조작해도 문제 삼기 어려워지는 나쁜 선례가 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인적분할을 공시했고,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철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파마리서치는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명분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 했으나, 소액주주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한 달 만에 인적분할 추진을 접었다. 빙그레는 올 초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취소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체계로의 전환, 인적분할을 결의한지 약 한 달 만이다. 빙그레는 유가공 제품 등 음·식료품 생산 및 판매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하고, 분할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가칭)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이들 기업이 인적분할을 자진 철회한 공통된 배경에는 소액주주들의 강한 비판이 있었다. 소액주주들은 인적분할이 지배주주의 이익과 경영권 승계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크게 반발했다. 상대적으로 소액주주가 소외되거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적분할이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소액주주들이 소외되거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비판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동안 지배주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업 경영의 방향키가 점차 소액주주에게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주주들의 주주권 인식이 크게 강화된 데다, 마이데이터 기반 주주 인증 시스템 등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고도화되면서다. 여기에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의무 위반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도 큰 변화다. 지난 3일 통과된 상법 개정안으로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보다 강력한 견제 장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사의 충실의무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확대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규정이 강화되면서다. 결국 하나마이크론, 파마리서치, 빙그레 등 기업들이 연이어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소액주주의 반발을 무시한 채 지배주주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주주권 강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그동안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쥐고 있던 주주총회 운영 권한이 소액주주와 더 균형 있게 나눠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상당구)이 대표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그 예다. 개정안은 의장이 임의로 회의를 운영하는 것을 방지하고 객관적·중립적 의사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아,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회사와 주주 간 갈등으로 인한 주주총회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다.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를 운영하는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의식 변화와 기술 발전,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실행력이 맞물리며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에 닿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회사가 주주명부를 의도적으로 소액주주에 불리하도록 늦게 제공해도 법적으로는 문제 되지 않는다"며 “이처럼 지배주주에 유리한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하나마이크론, 지주사 전환 ‘인적분할’ 자진 철회…급등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자진 철회한 하나마이크론이 30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4.57% 뛴 1만2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전일 지난 17일 결의한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분할 추진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제기됐으며, 특히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8일 법원이 본건 분할에 대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분할 절차 진행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이번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나마이크론은 29일 지난 17일 결의한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분할 추진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제기됐으며, 특히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8일 법원이 본건 분할에 대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분할 절차 진행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이번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3536억원에 수주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53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한화오션의 VLCC는 자체 개발한 연료 저감 장치를 탑재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1015척의 VLCC 중 한화오션은 가장 많은 198척을 건조해 약 19.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10척의 VLCC를 수주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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