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전체기사

비비안, 장기 적자에 영업외부담 누적…유상증자가 구원할까

패션·란제리 업체 비비안이 유상증자를 통해 숨통을 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쌓인 재무 구조 불안은 단순한 유동성 수혈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영업외비용 누적과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한 구조적 손실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비안은 12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방식은 일반공모로 진행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723원에 1790만주가 신규 발행될 예정이다. 신주발행가액은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의 발행가액 산정 방식을 준용,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가액으로 산정했다. 비비안은 가액이 액면가액 이하일 경우 액면가액(500원)을 발행가액으로 정할 계획이다. 비비안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98억원), 채무상환(28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주 납입일은 내달 10일이다. 비비안의 이자보상배율은 2년 연속 1배 미만을 밑돌고 있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비비안은 지난해 연결 기준 16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0.26배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간주되며, 3년 연속 1배 미만일 경우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낮은 수준이긴 해도 영업이익은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손익 적자는 최근 3년간 이어졌다. 재무안정성 악화로 인한 이자비용, 기타채권 대손상각비,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비비안 측은 “영업외비용이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사 및 관계회사의 영업환경 개선으로 인한 수익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도 부담이다. 비비안의 지난해 말 현재 연결 채권총액은 229억원인데,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을 69%로 잡았다. 실제로 이 비율만큼 회수불능이 되면 비비안은 1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비비안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신규로 발생한 채권에 대해 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기존에 계상하고 있는 채권 잔액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거래처 신용도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해 대손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거래처에 대해서만 채권이 발생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할 계획이라는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비비안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수준으로, 자본총계가 12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50억원에 불과하다"며 “PBR이 바닥을 기는 상황 자체가 그간 누적된 평판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연초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기업가치 제고 등 기대감도 형성됐었다"며 “하지만 별다른 자금 유입도 없고, 유상증자 역시 최대주주 참여 없이 일반공모로만 진행되면서 실망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월 비비안의 최대주주가 광림에서 쌍방울로 변경됐다. 쌍방울은 광림이 보유했던 비비안의 114만6340주를 장외에서 매수, 기존 보유분 401만384주에 더해 총 515만6724주(17.3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앞선 지난 1월에는 쌍방울의 최대주주도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바뀌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백화점, 관세 비용 대폭 감소…업황 개선 기대감↑

현대백화점이 12일 장초반 강세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백화점과 면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6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2.5% 상향 조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면세 사업이 예상보다 적은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백화점의 부진을 상쇄했다"며 “추가로 관세 환급 비용이 반영된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서 4월 백화점의 신장은 부진했다"면서도 “5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백화점 산업의 기저가 낮다는 점을 고려 시 2분기 백화점 산업의 업황은 1분기보다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상지건설 ‘반값 할인’에도 유증 대참사…정치 테마에 올라탄 ‘껍데기’ 급등

상지건설이 정치인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약 한달 만에 1200% 급등했다. 주가는 상승 가도를 달리지만 정작 곳간 상태는 주주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과 재무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의 5배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에만 쏟아 부은 데다, 당분간 빚을 내지 않고서는 현금을 확보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주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외면을 당한 수준으로 처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지건설이 지난 7~8일 진행한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과 청약률은 5.32%에 그쳤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 청약률과 합쳐도 12%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일 상지건설 종가가 4만4300원임을 고려할 때, 공모가 2만2850원은 사실상 '반값 세일'이었다. 그럼에도 일반공모에서 청약률이 5%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은 향후 주가가 지금 주가의 반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로, 향후 9거래일이 남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그 사이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셈이다. 상지건설의 유상증자의 목적은 운영자금(834억원)과 채무상환자금(80억원) 마련이다. 상지건설이 당초 조달하려던 자금 규모는 운영자금 12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80억원이었다. 하지만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 수 증가와 신주 발행가액의 변동으로 총액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당초 5000원이던 신주 가격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2만2850원으로 약 360% 비싸졌다. 일반공모에 앞서 진행한 구 주주 대상 청약 결과도 일반공모와 마찬가지로 처참했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 참여율은 2%에도 못 미쳤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진행한 구주주 대상 공모에 참여한 기존 주주는 총 5.85%였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 참여율이 3.94%였고, 일반 주주는 1.91% 만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주 가격이 정치인 테마주로 주목 받기 이전 가격의 몇 배가 되는 수준인데, 무엇보다도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지건설 주가는 지난달 1일 3400원에서 이달 8일 4만43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13배 올랐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급등세에 의구심을 내비치는 한편,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묻지마 투자'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적인 요인, 전망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현재와 같은 주가 상승은 비이성적인 투자의 결과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지건설은 앞서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이 후보 테마주로 묶이며 상승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의 초고속 상승은 아니었다. 그 때와 같은 점은 주가 상승과 달리 회사는 역대급 마이너스 성장세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 후보 대선캠프에 상지카일룸(옛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영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움직였던 2021년, 상지건설의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기준 최근 4년간 최대 마이너스 폭이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지건설의 영업이익은 2020~2021년 마이너스에서 2022~2023년 개선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 마이너스 폭은 최근 7년 중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던 2021년 -113억원과 견주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을 알 수 있는 대표 지표도 나빠졌다. 2022년 말 현재 24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3년 113.2%까지 크게 낮아졌으나, 작년 128.4%로 다시 확대됐다. 총차입금 의존도도 47.6%로 전년 42%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차입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전년 430억원에서 89억원으로 341억원이나 줄었다. 영업활동(36억원)과 재무활동(53억원)에서 벌어들인 현금의 약 5배에 달하는 430억원을 투자에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통상 중소형 건설사가 투자 활동보다 영업 현금 확보와 채무 관리에 집중한다는 점을 대입하면 특이한 자금 활용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분양매출 현황도 외부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지건설의 주요 매출처는 분양공사(빌라·오피스텔)와 도급공사(빌라·오피스텔)다. 상지건설의 최근 3년 간 분양 관련 매출은 논현 카일룸 M 분양공사 밖에 없다. 논현 카일룸의 경우 총 88세대 중 85세대가 이미 분양된 상태다. 즉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분양매출이 발생할 요인이 없는 셈이다. 이밖에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은 오는 9월 완공예정인 한남동 라스코 더 맨션 연립주택 신축공사다. 다만 현재 라스코맨션 공사 진행률은 17.25%이며, 100% 분양률을 기록해도 176억원 수준이다. 분양 공사 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은 군부대 전기공사인데, 남은 계약잔액은 6억원(2024년 12월 말 기준) 수준이다. 상지건설도 유상증자 공시를 통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신규 수주 실패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지건설은 “신규분양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향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고, 손익 측면에서는 공사매출과 관련한 원가율 관리 실패 가능성 등의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분양프로젝트 연기와 신규 수주 실패 등으로 향후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대규모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건설 업황 자체도 어둡다. 최근 건설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재무 여력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중형사로도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인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투자심리 악화로 비우호적인 조달환경이 이어짐에 따라 건설사의 안정적인 재무적 대응능력 확보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국항공우주, 9조원 규모 신규 수주…수출 확대 기대감↑

한국항공우주가 9일 장초반 강세다. 올해 9조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현재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 대비 8.49% 뛴 9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하반기에 주요 앙산 납품 일정이 집중돼 있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는 약 8조5000억원 규모로 KF-21 잔여 양산 계약, 중동 수리온과 필리핀 FA-50 수출 사업 등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내 국내 KF-21 후속 20대 양산 계약 체결과 필리핀 FA-50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공매도 성적표 ㊦] 제도는 손질했지만…‘이랬다 저랬다’ 韓 증시 ‘글로벌 신뢰 훼손’ 기로

17개월 만에 전면 재개된 공매도 제도,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는 공매도 재개가 실제로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과 투자자들이 주목한 글로벌 정책 변수, 그리고 제도 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본다. 특히 단순 제도 변화보다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자본시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 현주소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지난 3월31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전 종목 공매도가 재개됐다. 이번 조치는 과거와 달리 '시장 안정'이 아닌 '제도 손질'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는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네 번째였다. 앞선 세 번은 모두 외환위기급의 글로벌 쇼크에 대응한 긴급조치였다. 그러나 2023년 조치는 달랐다. 무차입 공매도, 대형 기관의 정보 우위 거래, 개인투자자 역차별 문제 등 구조적 결함 해소가 명분이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마련될 때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금융당국도 정치권 요구에 수용하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우려가 없던 것은 아니다. 특히 정책 신뢰성 훼손과 글로벌 투자자 이탈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강한 압박과 여론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대가가 우려했던 만큼이나 컸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규정하는 시장 접근성 저해 요인으로 간주됐고, 결국 한국은 지난해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에서 제외됐다. MSCI는 지난해 연례 시장 평가에서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장 접근성에 대한 새로운 제한 요소'로 지적했다. 특히 규제 변경이 사전 예고 없이 급격히 이뤄진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부족이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MSCI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의 접근성 등급을 일부 조정했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자본시장을 더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즉, 한국이 제도를 갑자기 바꾼 후 복원하는 방식은 신뢰보다 혼란을 유발한다는 경고인 셈이다. 시장은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가 얼마나 예측 가능하고 일관되게 이뤄지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증시에 구조적 수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은 그 자체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형성하고, 이는 전략적 자금 유입의 배경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사 제외는 이러한 기대를 공식적으로 꺾는 신호로 작용한다. 또 선제적으로 진입했던 일부 자금이 철수하거나, 향후 유입 가능성이 낮아지는 구조적 수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매도 재개 전 금융당국은 다양한 제도 보완에 나섰다. 대차거래 상환기간은 12개월로 제한됐고, 개인 투자자에게도 기관과 동일한 담보비율(105%)을 적용하며 형평성을 강화했다. 무차입 공매도 근절을 위해 전산 시스템(NSDS)을 전면 도입했고, 거래 기록을 사전 검증하는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했다. 이 같은 제도 개편은 정책의 취지를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부족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기관 자금은 정책이 정권이나 정치 환경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공매도 금지와 재개가 제도 개선이라는 외형적 성과로 비춰질 수는 있지만, 오히려 국제적 신뢰 훼손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이 시장 제도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구조는 자본시장 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선 시장이 아니라 정부가 갑자기 게임의 룰을 바꾸는 나라라고 판단하면,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블루엠텍, ‘비만약 열풍’ 發 ‘초고속 성장’ 기대감 ↑

블루엠텍이 8일 장초반 강세다. 최근 비만약 위고비 유통 매출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9분 현재 블루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29.98% 뛴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전일 블루엠텍은 자사가 운영 중인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지난달 국내에서 60억원 규모의 위고비를 유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0억원 대비 500%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블루엠텍은 자체 분석 결과 기존 구매처의 매출은 33% 증가했고, 신규 구매처 수가 기존 대비 58%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공매도 성적표 ㊤] 제도보다 관세에 ‘출렁’…공매도가 시장 반등 방아쇠? ‘글쎄요’

17개월 만에 전면 재개된 공매도 제도,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는 공매도 재개가 실제로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과 투자자들이 주목한 글로벌 정책 변수, 그리고 제도 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본다. 특히 단순 제도 변화보다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자본시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 현주소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지난 3월31일, 전 종목 대상 공매도가 재개됐다. 약 17개월간의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투자자들은 공매도보다 미국의 상호관세 이슈를 따라갔다. 수급보다 글로벌 정책 리스크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신뢰 회복과 제도 정상화, 이에 따른 시장 회복 등을 강조하며 공매도 거래를 전면 재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공매도와 관련한 유의미한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실질적인 하방 압력은 외부 요인에서 비롯됐다. 과거 사례를 봐도 공매도와 주가 반등 사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찾기 어렵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이 본격 반등한 시점은 대부분 2~3개월 뒤였다. 이 시점들은 모두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나 정책적 대응과 겹쳐 있다. 앞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약 17개월 동안(2023년 11월~2025년 3월) 코스피지수는 약 11%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약 30%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7.28%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효과는 제한적이었고, 국내 증시 상승률은 글로벌 평균을 밑돌았다. 결국 공매도 자체가 시장 반등의 방아쇠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공매도는 하락장에 반응하는 지표일 뿐, 원인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공매도 재개 전후 특정 종목들의 주가 흐름도 이 같은 인식을 뒷받침한다.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았던 코스피·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는 금지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호텔신라는 2023년 11월 3일 6만5000원이던 주가가 같은 달 24일 3만8950원까지 떨어지며 40% 넘게 폭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적 둔화, 수요 회복 지연 등 펀더멘털 이슈가 오히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공매도 재개에 따른 또 하나의 기대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었다. 정부는 공매도가 재개되면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유동성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4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9조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정부 기대를 빗나가게 했다. 이는 공매도 재개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수급은 여전히 보수적이었고, 환율·무역 리스크 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 해제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가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에 기초해 있었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매도 논쟁 자체가 과도하게 정치화됐다고 지적한다. 공매도 제도를 주가 하락의 희생양으로 삼기보다는, 시장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투명성 강화와 정보 비대칭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매도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보편적인 제도이고, 이를 정치 이슈로 소모시키는 것은 정책 실패의 전형"이라며 “투자자는 기업 가치에 반응하지 단순한 제도 변경에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독, ‘저혈당 치료제’ 美 FDA 혁신 치료제 지정…글로벌 확대 기대감↑

제약사 한독이 관계사인 레졸루트의 저혈당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았다는 소식에 7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35분 현재 한독은 전 거래일 대비 18.78% 오른 1만3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레졸루트는 5일(현지시각)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으로 인한 저혈당 치료제 RZ358(에르소데투그, Ersodetug)가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 지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졸루트는 올해 중반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 환자를 대상으로 RZ358의 허가 임상(Registrational Study)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이번 혁신 치료제 지정을 기반으로 FDA와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 적응증에 대한 RZ358의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 제출을 위한 자료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선 2025] ‘박스피’ 탈출, 해법은 상법? 자본시장법?…李·金, 자본시장 개혁 맞대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한국 주식시장의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탈출을 위한 해법으로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각각 내세우며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양 후보는 기업지배구조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상이한 법 개정 전략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6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상법 개정을 통해 소액주주 보호를 강화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본시장 개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는 상법보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무게를 두고,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친화적 규제 정비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측이 제시한 법 개정안은 그간 정치권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어 온 사안으로, 누가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되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했던 상법 개정안을 재정비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핵심은 다중대표소송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다.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액주주의 경영 감시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기업 지배구조 불신에 있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상법 개정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상장사에 한해 주주보호 의무를 대폭 강화하고,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역시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러한 내용의 'K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1400만이 넘는 개인투자자들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으로 시장과 소통 부족, 불투명한 지배구조, 주주환원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며 “국민의 자산 증식을 넘어 국가적 경제성장을 위해 반드시 장기 박스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양 후보의 법 개정 공약이 차기 정부 출범 후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어 국민적 설득력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각 법안은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이 심했던 사안인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파적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상법 개정은 그간 보수 진영이 강하게 반대해 온 만큼,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진전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자본시장법 개정 역시 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 일부 조항의 이해상충 문제 등으로 법안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자본시장 업계는 양 후보가 법 개정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겠다는 방향성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 노력과 제도적 기반이 맞물릴 경우, 외국인 투자 확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이든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이든, 제도 개정이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실행의 속도와 정치권의 협치 의지"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TF 투자하면 혜택 드려요”…증권가, 개인투자자 유치 총력전

국내 증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확보에 나서며 다양한 혜택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기초 강의부터 수수료 환급, 경품 추첨까지 마케팅 수단은 점점 더 다채로워지는 추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ETF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거래를 유도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 고객 확보와 테마형 상품 활성화까지 겨냥한 이벤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분산·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안정적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봄·격적인 투자'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벤트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이벤트 기간 중 ETF·펀드를 순매수하고 이벤트에 신청한 이용자가 대상이다. 매수 금액에 따라 지급 금액이 달라지며 여러 ETF·펀드에 중복 참여할 수 있다. 매수금액 △100만원 이상 300명에게는 각 5000원 △500만원 이상 200명에게는 각 1만원 △1000만원 이상 200명에게는 각 2만원의 모바일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KB증권은 해외 ETF·상장지수증권(ETN)을 자사로 옮기고 거래하면 최대 200만원의 현금 리워드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정 기준 이상의 입고금액 또는 거래금액을 달성한 고객 대상으로 총 1억10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추가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입고금액 10억원 및 거래금액 1억원 달성 시 '입고왕'으로 선정되고, 거래금액 1억원 및 입고금액 1000만원을 달성할 경우 '거래왕'으로 선정된다. '입고왕'으로 선정된 첫 거래·휴면 고객에게는 총 상금 5000만원을, 기존 고객에게는 총 상금 3000만원을, '거래왕'으로 선정될 경우에는 총 상금 3000만원을 N분의 1로 나눠 지급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한 모든 고객들에게 혜택이 제공되며, '입고왕' 내에서는 중복지급이 불가하다. 아울러 해외주식을 1000만원 이상 입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애플 풀패키지(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 애플펜슬)를 비롯해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넷플릭스 프리미엄 1년 구독권, 호카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DB증권은 ETF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DB 마이트리 IAM 랩'을 판매, 관련 이벤트를 열었다. DB 마이트리 IAM 랩은 국내외 주식형·채권형·원자재형 ETF에 탄력적으로 투자한다. 국내외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세전 연 수익률 36.4%를 기록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5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참여 고객 전원에게 가입 금액별로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골드바 한 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개별 종목보다 접근성과 안정성을 갖춘 대안 투자처로 꼽힌다"며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TF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대목을 놓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