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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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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中 신왕다 상대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 승소…급등

LG에너지솔루션이 24일 장초반 강세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한 배터리 구조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39% 뛴 3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특허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독일에서 진행된 배터리 전극 및 분리막 기술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독일 법원은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특허는 '전극 조립체 구조 특허'로,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여 있는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일체화된 전극 조립체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중국 기업들이 역량을 집중하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고출력·고용량 배터리 개발을 위해 폭넓게 적용되는 기술이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판결은 즉시 집행되지만, 항소할 수 있다. 이번 판결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와 특허 소송에서 3번째로 승소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60만원 육박’ LIG넥스원 PER 과열…‘하향 전망’ vs ‘실적 모멘텀’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주가가 목표주가 수준을 넘어서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장기 수출 모멘텀과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들어 현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특히 비공개 수출 잔고 등 안정적인 수익원이 뒷받침되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종가 25만4000원에서 전일 59만1000원까지 133% 상승했다. LIG넥스원 주가는 지난 4월 22일 28만7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후 지난달 27일에는 65만원으로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통상 기업의 현재주가보다는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더 높다. 하지만 최근 LIG넥스원의 경우 목표가가 현재주가를 따라가는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4월까지는 LIG넥스원의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가 크지 않았다. 당시 LIG넥스원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확대됐다. 실제로 증권가가 제시한 LIG넥스원 목표주가는 1월~4월 30만원대, 5월~6월 40만원 안팎이었다. 반면 실제주가는 이미 5월 중순 40만원 후반을 지나 6월에는 50만원대, 이달에는 60만원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최근 증권사의 투자의견 조정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현재주가는 6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LIG넥스원을 비롯한 방산 기업들 주가가 급등한 것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방위산업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NATO 방위비 증액과 중동 간 갈등의 심화, 한국산 방산 무기의 해외 수출 확대 소식 등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증권가는 LIG넥스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빠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의 재무상태, 미래수익 전망,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분석이다. 현재 LIG넥스원의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8배 수준으로, 유럽 방산 업체 선행 PER 33.5배를 웃돈다. 현 주가에는 실적 기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게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LIG넥스원의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KB증권 역시 '좋은 회사도 가끔은 좋은 주식이 아닐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LS증권도 같은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추가 수출, 중동 L-SAM 수출, 미국 비궁 수출 등 다수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나, 제품 특성상 수출 계약 체결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수출 모멘텀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출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이익 추정치 상향이 발생하거나, 신규수출 계약 논의 진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부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요인은 역시 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에서 주요 하반기에도 방산 기업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높은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 기업들의 경우 현재 3~4년치 이상의 주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납품 스케줄상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량 인도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기평은 공정 진행 과정에서 선수금이 소진되고 운전자본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납품 이후 원활한 잔금 회수를 통해 현금흐름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양질의 물량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의 비공개 수출 잔고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종전 46만원에서 74만원으로 61%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한 결과로,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방산업체 평균 PER 28.8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LIG넥스원의 다층방어 시스템 수출과 KAMD 체계 참여가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 22조9000억원 중 내수 약 9조원, 천궁-II 수출 약 11조원을 제외한 약 3조원은 비공개 수출 항목"이라며 “해당 항목은 잔고도 잘 소진되지 않는 훈련탄, 창정비 등 반복 수요 발생 가능성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출 실적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DC현대산업개발은 22일 광명 제4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채무에 대해 총 390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2024년말 기준 자기자본(3조1146억원)의 8.9%에 해당한다. 보증 대상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IBK캐피탈 등이다. 해당 보증은 조합이 차입하는 2300억원의 대출에 대해 2760억원 규모의 보증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보증기간은 2025년 오는 28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5년 2분기 보통주 1주당 19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683억8614만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39%다. 배당 기준일은 2025년 6월 30일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이번 배당은 정기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에서만 의결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동부건설이 베트남 건설부(MOC)와 '베트남 미안타운–까오방 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104억8824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6.54%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까오방시 일대에서 시행되며, 총 연장 26.6km, 총 폭 17m의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본선 17개소와 램프 1개소, 교량 18개소(연장 4.05km)가 포함돼 있다. 한화오션은 전일 미주 지역에서 진행되는 LNG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계열사인 한화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 Inc.)이며, 계약금액은 3480억원이다. 이는 최근 연결기준 매출액(10조7760억원)의 3.2%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 7월 21일부터 2028년 1월 31일까지이며, 공사 진척도에 따른 수금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에는 선급금 지급 조건도 포함됐다. 한화오션은 해당 계약금액이 2025년 7월 21일자 매매기준환율인 1달러당 1391.90원을 적용해 산출됐으며, 공사진행 과정에서 최종 정산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주가치 제고하니 신용도 올라…한일현대시멘트, 합병효과에 무보증사채 ‘상향검토’

합병을 앞둔 한일현대시멘트(한일시멘트 자회사)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합병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A+인 모회사 한일시멘트 신용등급이 한일현대시멘트 발행 채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주가치 제고가 경영계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모자회사 합병으로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자 즉각적으로 신용도가 개선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일현대시멘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Watchlist(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양 기관의 상향검토 결정은 한일현대시멘트가 발행한 무보증사채가 합병 완료 후 A+ 등급의 한일시멘트로 이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합병은 한일현대시멘트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한일시멘트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한일현대시멘트 보통주 1주당 한일시멘트 보통주 1.0028211주가 배정된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양사는 합병의 목적으로 △경영효율성 극대화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시장점유율 증대 △중복상장 구조 해소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와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자산 및 인프라 통합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7년 사모펀드 LK투자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 HLK홀딩스를 설립해 당시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HLK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현대시멘트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일시멘트는 보유 중인 한일현대시멘트 지분 77.78%를 완전히 흡수하게 된다. 회사 측은 “두 법인의 자산과 생산설비, 물류 인프라를 통합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합병 이후 추가적인 규모의 경제 실현, 영업, 생산 등 경영 전반의 효율성 제고 등이 가시화될 경우 사업경쟁력 및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성모 한신평 연구원은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한일현대시멘트가 발행한 무보증사채가 한일시멘트로 이관될 예정"이라며 “합병존속회사인 한일시멘트의 신용도를 감안해 한일현대시멘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나신평 역시 유사한 판단을 내렸다. 한일시멘트로의 합병이 확정되면, 기존에 한일현대시멘트 명의로 발행된 회사채의 채무 주체가 A+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일시멘트로 변경될 예정인 만큼, 등급 상향 가능성을 반영해 무보증사채를 상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했다. 나신평은 이와 함께 향후 출하량 및 시멘트 단가 변동과 높은 설비투자 부담에 따른 자금소요와 차입 규모의 변화, 현금창출력 추이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합병 이후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의 지분율이 63.5%에서 59.8%로 소폭 하락하나, 지배력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권준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향후 영업수익성 확대와 현금창출력 개선이 가시화되거나, 시장점유율 확대 등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될 경우 한일시멘트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며 “또한 사업 및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이 확인될 경우 역시 등급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건설, ‘옹벽 붕괴사고’ 압수수색 소식에 ↓

현대건설 주가가 22일 장초반 약세다. 경찰이 오산시 가장동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17% 하락한 6만7850원에 거래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오산시청과 현대건설 등에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옹벽 설계와 시공, 해당 고가차도와 옹벽 등 시설물 유지관리, 안전점검 내용 등의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 ‘디지털 통화 패권’ 본격화…웨이브릿지 “한국도 전략 정비 시급”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GENIUS Act(지니어스법)'이 제정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둘러싸고 미·유럽연합(EU)·중국 간 규제 철학의 충돌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한국 역시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니어스법을 포함한 가상자산 3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가결했다. 이 가운데 지니어스법은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며 입법이 완료됐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을 '지급용 스테이블코인(payment stablecoin)'으로 정의하고, 연방 또는 주정부의 감독 하에 발행이 가능한 이중 규제체계를 도입했다. 주요 내용은 △1:1 지급준비금 보유 △외부감사 및 보고 의무 △AML/KYC(자금세탁방지/고객확인) 규정 준수 △소비자 보호 조치 등이다. 지니어스법 외에도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CBDC 감시통제 반대법'이 함께 가결됐다. 다만 이들 법안은 아직 상원 표결이 남아 있어 입법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니어스법의 입법을 단순한 금융 규제 제정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새로운 글로벌 질서의 서막으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이 민간 중심의 질서를 법제화함으로써, 향후 달러 기반 디지털 경제 구조의 정착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니어스법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넘어선다. 이는 미국이 디지털 경제 시대에도 달러를 중심축으로 하는 국제 금융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민간 주도 디지털 자산 체계에 제도적 기반을 부여하며, 기술 패권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흐름을 '디지털 달러화(digital dollarization)'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신흥국 통화 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통화로서의 완전성을 갖추기 어렵다며, 자산 가격 급등락 시 충격 완화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EU)은 디지털 통화 질서에서 유로화 중심의 공공 주도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MiCA 규제(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유럽 통화 외 디지털 자산의 대규모 확산을 법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유로'의 확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의 접근 방식은 민간 주도의 혁신 중심 모델과 국가 주도의 안정성 중심 모델로 극명히 갈린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디지털 통화 질서가 달러 중심의 민간 규제 모델과 공공 통화 기반의 유럽 모델 간 정책 철학의 충돌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니어스법의 입법 완료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관망하던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 은행인 제이피모간체이스(JPMorgan Chase),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씨티그룹(Citi) 등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은행협회(ABA)도 법안 통과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비금융 기업의 화폐 발행 허용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일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가 자기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됐다"며, 금융과 상업의 분리 원칙 훼손을 경고했다. 지급준비금 요건이 초래할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한 영향도 주목된다. 지니어스법은 발행자에게 현금 및 국채 등 안전자산 기반의 1:1 준비금 보유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씨티그룹은 2030년까지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국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도 최대 2조 달러 수준의 추가 수요를 예상한 바 있다. 국채 수익률 하락 등 단기적 긍정 효과와 달리 채권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급격한 자금 유출 시 준비금 자산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한국도 이에 대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정책·기술·자본이 맞물려 재편되는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한국 역시 '독립성'과 '상호운용성'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정책당국이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국내 도입을 넘어 글로벌 규제 표준과의 정렬 여부에 대한 외교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원화 기반 생태계를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구축할지, 미국 주도의 질서에 연동할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과 핀테크 업계도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그 대안으로는 미국 발행자와의 수탁 계약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 컴플라이언스 협업,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법인 가상자산 교환 및 중개 플랫폼 웨이브릿지의 오종욱 대표는 “한국 원화와 금융사가 디지털 달러 중심질서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명확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국과의 상호운용성 확보, 원화 기반 대체 생태계 육성, 또는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지역 협력 구상 등 국가적 방향성이 명확히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국일제지 ‘상장유지’ 결정에 상한가…2년 만에 거래 재개

국일제지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 이후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3년 3월 거래정지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의 복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559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 정지 전인 2023년 초 평균 주가는 2000원대였다. 국일제지는 지난 18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유지를 의결하면서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됐다. 국일제지는 2023년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며 주권 거래가 정지됐고, 이후 개선기간 부여 및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제출을 통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거래소는 심의 결과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목표가 줄상향인데...주가는 급락

SK하이닉스 주가가 17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힘입어 증권가가 비중확대를 권고한 분석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9% 하락한 27만6500원에 거래됐다. 하나·IBK·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는 지난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전날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분도 있지만, AI 주도의 반도체 사이클에서 수혜 강도가 높은 만큼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목표가를 올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정상법 비웃듯 ‘사실상 물적분할’…하나마이크론, 지주사 전환 의결

전체주주 권익 보호를 취지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대주주 잇속을 챙기려는 상장사의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 단계인 인적분할 안건이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등을 제공하는 중견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분할 계획에 대해 '사실상 물적분할'에 준하는 구조라며 반대해왔다. 임총 승인 직후 소액주주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번 분할안은 전체 주주 권익 보호를 핵심 취지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추진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보호 제도의 구조적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의안은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감사 선임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임총의 최대 쟁점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 승인됐다. 해당 건은 총 참석 주식 수 2797만4998주 중 찬성 2082만1991주, 반대 15만2607주로 찬성 비율은 74.4%에 달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신설법인 '하나마이크론 주식회사(가칭)'를 세우고, 기존 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분할존속회사는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로 자회사·피투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 사업을 담당한다.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법인은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인적분할 추진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표면상 인적분할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지적이다. 인적분할은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 지분도 비례하게 배정받는 방식이어서 물적분할 대비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마이크론은 분할 이후 신설회사를 재상장하고,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회수하는 절차가 예정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후 해당 주식을 현물출자 받아 지주회사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지배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물적분할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한 신설법인이 상장될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중복상장' 구조가 형성되는데, 이는 지주사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복상장에 따른 가치 희석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모회사 주가가 할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이번 인적분할은 물적분할에 수반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상장 적격성 심사 등의 제도에서도 자유롭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의 실질적인 목적이 '경영 승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하나마이크론은 최창호 회장에서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으로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이날 주총에서는 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최 부사장이 분할 존속법인인 하나반도체홀딩스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인적분할 이후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대폭 커지고 모회사 주가가 중복상장 디스카운트 때문에 폭락해 다른 주주들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며 “결과적으로는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선례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에는 일정 수준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관 변경안에는 △회사명을 '하나마이크론'에서 '하나반도체홀딩스'로 변경 △사업 목적에 자회사 관리, 브랜드 라이선스, 공동 연구개발 등 지주사업 관련 항목을 신설 △우선주·전환주·상환주 등 다양한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추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 측은 회사의 주주총회 위임장 확보 과정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이 제시한 1400여 건의 위임장에 신분증 사본이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측은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회 결의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효력 정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 등 일련의 법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 입장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이라는 1차 관문은 넘었지만, 정관 변경 실패와 법적 리스크라는 두 가지 불확실성을 안은 채 다음 단계로 향하게 된 셈이다. '사실상 물적분할'이라는 구조적 비판과 2세 승계 포석이라는 해석 등 외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회사 측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정관변경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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