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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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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1세 베테랑이 해냈다…韓 e스포츠, 日 꺾고 ‘대전격투’ 첫 金

평균 연령 41세의 베테랑들이 한국 e스포츠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전격투 종목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연제길(39)·배재민(41)·이광노(44)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5-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대전격투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등 3개 게임을 번갈아 치르는 단체전이다. 연제길이 스트리트 파이터 6, 배재민이 철권 8, 이광노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를 맡았다. 출발은 일본이 앞섰다. 한국은 첫 스트리트 파이터 6 대결에서 연제길이 패한 데 이어 철권 8에서도 배재민이 나카야마 다이치에게 승리를 내주며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다. 반격의 중심에는 이광노가 있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에서 사와다 아키히토를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놨고, 한국은 세트스코어 2-2까지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배재민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철권 8에서 오랜 라이벌인 나카야마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한국이 3-2로 처음 앞서 나갔다. 기세를 잡은 대표팀은 남은 경기까지 가져오며 5-2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e스포츠는 이날까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확보했다. 김영찬이 지난 23일 그란투리스모7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강동신은 이날 뿌요뿌요 챔피언스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격투 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스트리트 파이터 V 개인전에 출전한 김관우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단체전으로 확대된 대전격투에서 다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北포로 ‘비공개 합의’ 진실공방…靑 “원칙 따라 대응”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가 없었다는 반박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는 추가적인 공방 대신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26일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소식통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의 의사와 국내법·국제법, 인도주의적 기준을 토대로 사안을 처리한다는 기존 방침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반박에 직접 맞대응하기보다는 북한군 포로 문제에 적용해온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두 포로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송환 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던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역시 양국 협의 과정에서 사안을 공개하지 않고 처리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설명이 나왔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 담당 고문은 비공개 합의가 존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비판한 데 대한 답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토로프는 비공개 협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재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의 개별 발언에 추가 대응하지 않고 인권과 인도주의, 국내법·국제법에 따라 북한군 포로 문제를 다룬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서울로 몰리는 귀경 차량…고속도로 곳곳 정체

추석 연휴 셋째 날인 26일 귀경 행렬이 이어지면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차량 흐름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이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차량만 52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체는 오후 늦게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590만대로 예상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52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38만대보다 14만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귀경 차량이 집중되면서 이동시간도 오전보다 크게 늘었다. 오후 1시 서울요금소 도착 기준 부산에서는 7시간5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은 7시간30분, 대구와 목포는 각각 6시간50분, 광주 6시간30분, 강릉 5시간, 대전 3시간30분이다. 오전 9시와 비교하면 최대 1시간30분가량 길어졌다. 긴 정체구간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는 옥산나들목~청주휴게소 부근 15㎞에서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당진~행담도휴게소 부근 13㎞,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감곡 부근~여주분기점 14㎞에서 흐름이 막히고 있다. 수도권에 도착한 차량이 늘면서 서울 주요 간선도로에도 정체가 번지고 있다. 강변북로는 가양대교 북단~서강대교 북단과 반포대교 북단~성수대교 구간에서 차량 흐름이 더디다. 올림픽대로도 가양대교 남단~양화대교 남단과 성수대교 남단~영동대교 남단 등 상행 일부 구간이 막히고 있다. 반면 서울을 빠져나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오후 1시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예상 소요시간은 5시간30분이다. 울산 5시간10분, 대구 4시간30분, 목포 3시간40분, 광주 3시간20분, 강릉 2시간50분, 대전 1시간40분으로 예상됐다. 도로공사는 귀경길 혼잡이 오후 4~5시 가장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도 정체가 장시간 이어져 27일 오전 2~3시께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을 전망이다. 지방 방향은 이보다 이른 오후 7~8시께 정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대상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시진핑, AI 사고 때 ‘핫라인’…이란 핵·호르무즈도 공감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양국 간 소통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란의 핵무장과 국제 수로에 대한 통행료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함께 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첨단기술과 중동 정세 등 일부 현안에서 협력 지점을 확인한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양국은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이점과 잠재적 위험을 논의할 별도 창구를 두기로 했다. AI와 관련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양국이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소통 체계도 구축한다. AI를 부르는 명칭에도 변화가 생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향후 관련 첨단기술을 지칭할 때 AI 대신 '슈퍼지능(SI·Super Intelligen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동 현안을 놓고도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양국 정상은 이란의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정 국가나 기관이 국제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상대로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국제 수로에 대한 언급은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사실상의 통행료를 물리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이에 공동으로 반대 입장을 낸 셈이다. 이번 회담을 끝으로 시 주석의 2박3일 미국 국빈방문 일정도 마무리됐다.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은 것은 11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이 미국에 도착하자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직접 나가 영접했다. 이튿날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행사와 정상회담이 열렸다. 방미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백악관 차담과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등이 이어졌다. 두 정상은 문서기록관리청 앞에서 악수를 나눈 뒤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이번 방미 기간 두 정상은 네 차례 만났지만 양국 간 주요 갈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합의까지 도출하지는 않았다. 대신 AI와 중동 문제 등에서 접점을 찾으며 양국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소통 기반을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평화와 번영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 역시 상호 존중과 공정성, 호혜성을 토대로 전략적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여행지원금부터 금리 우대까지…증권사 고객 유치전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행지원금과 주식쿠폰을 내건 참여형 행사부터 신용거래 비용을 낮추는 금리 우대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다른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이나 연금자산을 옮기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자산 유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 경품 제공뿐 아니라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 확대와 신규·휴면 고객 확보, 투자비용 절감, 자산 이전 등 각사의 영업 전략과 맞물린 행사가 눈에 띈다. 하나증권은 오는 30일까지 신규 MTS '하나증권V'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로 선보인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이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초보자용과 전문가용 투자 화면을 전환할 수 있는 '프로모드·간편모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 성향에 맞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는 'ETF MBTI', 국내외 주식과 ETF를 정해진 금액과 주기에 맞춰 자동 매수하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 등이다. 기능을 체험할 때마다 국내주식 매수쿠폰 1000원을 지급한다.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이용하고 사용 후기까지 작성하면 최대 8000원의 매수쿠폰을 받을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콘텐츠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30일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이벤트 영상의 OX퀴즈 정답을 댓글로 작성한 뒤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정답자를 추첨해 여행지원금 200만원을 1명에게, 100만원을 2명에게 지급한다. 아이스크림과 음료 교환권도 제공한다. 여행지원금 당첨자는 IBK투자증권 증권계좌가 필요하며 제세공과금 22%는 본인이 부담한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춘 행사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내달 30일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공여 금리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처음으로 신용공여를 약정하거나 기존 약정 고객 가운데 지난해 1월 1일 이후 신용공여 거래 실적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약정일부터 180일간 연 4.5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후에는 정상 고시 이자율로 전환된다. 증권사에 자산을 옮기는 고객을 겨냥한 혜택도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달 31일까지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입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른 증권사에 보유한 국내외 주식과 ETF를 옮기고 자산 유지 조건을 충족하면 순입고 금액에 따라 리워드를 지급한다. 순입고액 1억원 이상부터는 1억원당 5만원을 지급한다. 월 최대 500만원으로,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회에 걸쳐 총 1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주식대여 이벤트와 중복 참여하면 합산 리워드는 최대 3000만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연금저축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위비 스크래치 카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연금저축 고객과 신규 개설 고객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조건을 충족하면 MTS에서 스크래치 카드를 받아 경품을 즉시 확인하는 방식이다. 연금저축계좌에 순입금액 300만원을 채울 때마다 카드 한 장을 지급해 최대 3장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금융회사에서 연금저축을 이전하거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자금을 전환하면 해당 금액을 1.5배로 인정한다. 인정금액에 따라 현금과 스크래치 카드가 차등 지급된다. 두 이벤트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현금은 최대 150만원, 스크래치 카드는 최대 53장까지 받을 수 있다. 카드 경품은 여행상품권과 주유·백화점상품권, 코스닥150 ETF, 편의점 상품권 등으로 구성됐다. 경품에 부과되는 제세공과금은 우리투자증권이 부담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증권사별 이벤트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거래 방식이나 보유 자산에 따라 금리 우대부터 주식 이전, 연금, 각종 리워드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라 꼼꼼히 비교하면 쏠쏠한 혜택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거래대금, 내년 40% ‘뚝’…증권사 실적 지속성 시험대 [장하은의 크레딧첵]

증시 호황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체력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고점에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면 하반기 거래대금이 상반기보다 두 자릿수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탁매매와 주식 운용 등 증시 환경에 민감한 수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한국·NH·메리츠증권 등 국내 2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 확대 등에 힘입어 위탁매매와 금융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조3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문제는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린 시장 환경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138조원까지 늘었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8월 91조7000억원으로 두 달 만에 33% 감소했다. 7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진입장벽 강화 등 제도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었다. 과거에도 증시 호황기에 급증한 거래대금은 고점을 통과한 뒤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신평이 과거 5차례 증시 호황기를 분석한 결과 거래대금은 고점 이후 1년간 35.9~50.8% 감소했다. 나신평은 올해 6월을 이번 사이클의 거래대금 고점으로 가정하고 과거 사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크고 시점이 가까운 2021년의 경로를 적용했다. 그 결과 올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보다 약 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올해 연간 추정치보다 약 35% 줄어드는 시나리오다. 과거 사이클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인 만큼 확정적인 전망은 아니지만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신평은 최근 증권업의 이익 개선이 증시 환경에 민감한 수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테일 수익성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외형 성장에 따른 분모효과가 작용했다. 부실자산 해소에 따른 개선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가 조정도 부담이다. 상반기 증권사의 이익 증가에는 위탁매매뿐 아니라 직접 보유한 주식과 집합투자증권의 운용성과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주가 상승으로 관련 운용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증시 방향이 바뀌면 반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주식 관련 파생손익을 포함한 주식·집합투자증권 운용손익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 투자은행(IB)이 52.0%, 중소형사는 57.3%에 달했다. 증시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이익 개선은 증시 환경에 민감한 수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자본 축적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는 업황 회복에 힘입은 부실자산 해소보다는 외형 성장에 따른 분모효과가 존재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증권사별 실적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탁매매와 운용수익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는 반면 인건비 등 비용과 이미 늘려놓은 위험 익스포저는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비용 흡수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이 주식 관련 파생손익을 포함한 주식·집합투자증권 운용손익을 제외하고 판관비를 과거 비용 수준을 토대로 조정한 결과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대형 IB가 181.7%, 중소형사는 96.3%로 나타났다. 100% 아래로 내려가면 해당 수익만으로 판관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증시 호황으로 발생한 수익을 제외할 경우 중소형사의 비용 흡수력이 대형사보다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이익 증가는 리테일 고객 기반과 조달·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형사에 집중됐다. 중소형사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이익이 늘었지만, 시장 민감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실적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이 때문에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소형사의 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동성 관리도 변수다. 증시 거래와 변동성이 확대되면 거래증거금 납부 등을 위한 단기자금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9.41%였던 주식시장 기초증거금률은 올해 6월 13.49%로 상승했다. 지난 6월 대형 IB 9개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23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대형사의 단기자금 조달이 일시에 증가하면 단기자금이 대형사로 집중되면서 시장 내 가용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대체 조달수단이 부족한 중소형사는 발행금리 상승과 조달 만기 단축, 차환 여건 악화에 더 민감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대형 IB의 단기조달 수요가 일시에 증가할 경우 단기자금이 대형사로 집중되면서 시장 내 가용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고착화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대체 조달수단이 열위한 중소형사는 발행금리 상승, 조달 만기 단축 및 차환 여건 저하에 민감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가 수익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 대형 IB는 확대된 위험인수가 관건으로 꼽힌다. 증권업권의 여신성 익스포저는 지난 6월 말 약 90조원에 달한다. 특히 비부동산 기업금융자산은 2022년 말 23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9조3000억원으로 3년 반 만에 약 70% 증가했다. 증가세는 대형 IB가 주도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금융자산의 회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증권사가 보유한 기업금융자산은 기업의 영업현금흐름뿐 아니라 차환과 자산매각,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회수 경로에 의존한다. 금리 상승으로 차환이나 매각이 지연되면 보유 기간이 길어지고 조달비용과 유동성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대형사의 자본 확충도 새로운 위험인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1~8월 증권사의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순조달액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자본을 확충한 증권사는 자본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자본 확충 경쟁이 위험인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한 조달도 확대되고 있다. 관련 조달액은 지난해 말 52조원에서 올해 6월 말 59조원으로 반년 만에 7조원 증가했다. 대형 IB의 자본과 조달 여력이 커진 만큼 새로 편입하는 자산의 건전성과 실제 회수 성과를 중장기적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하반기 증권사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7월 이후 증시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가 위탁매매와 주식·ETF 운용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도 실적 변수로 지목했다. 이혁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7월 이후 증시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와 주식·ETF 운용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 전반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3%대 급락…韓 증시, 반도체 흔들리자 시총 한 달 새 210조 증발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약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에 국제유가 상승 부담까지 더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 210조원 넘게 감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3포인트(3.26%) 내린 6684.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3.84포인트(1.69%) 떨어진 806.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한때 6654.82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6700선을 되찾지는 못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지만 지수의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623개로 상승 종목 259개를 크게 웃돌아 약세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다. 미국 물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2달러대로 올라선 점도 물가 부담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4.05% 하락한 24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5.12% 내린 18만34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SK스퀘어는 8.17% 급락한 100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기는 4.50% 떨어진 133만7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해왔던 만큼 두 종목의 동반 약세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몸집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6022조22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234조7780억원과 비교하면 212조5550억원(3.41%)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몸집은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27일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11일 7000조원을 돌파했다. 6월에는 장중 800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코스피 역시 6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7월 들어 달라졌다. 코스피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22.19% 떨어졌고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이후 저점에서는 상당 부분 반등했지만 최근 6000~7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600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 폭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1482조310억원으로 지난 6월18일 2119조2750억원과 비교하면 약 30%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1263조7510억원으로 지난 6월22일 고점인 2080조3780억원보다 약 39% 줄었다.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주의 주도력 회복 여부가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주요 지표와 이달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Oil, 고금리 ‘땡큐’…정유설비 몸값 더 뛴다

S-Oil 주가가 최근 1년간 가파르게 뛰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보다 정유제품 공급 부족이 부각되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여기에 고금리가 신규 정제설비 투자를 어렵게 만들면서 이미 구축된 설비의 희소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158% 상승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기간을 넓혀 보면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뛰었지만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이고 나섰다. 또한 올 들어 S-Oil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정유제품 공급 부족이다. 통상 정유주는 국제유가 흐름에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원유 가격 자체보다 이를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가공할 수 있는 정제능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원유보다 정유설비의 공급 부족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으로 발생한 원유 공급 차질보다 전쟁과 제재 등으로 정상 가동하지 못하는 글로벌 정유설비 규모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원유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석유제품으로 만들어낼 설비가 부족해지면서 수익의 중심도 원유 생산에서 정유제품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유시장이 대표적이다.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지난달 말 98%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사실상 가동할 수 있는 설비를 최대한 돌리고 있는데도 경유 가격은 2022년 6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인 상황에서 경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원유 부족만으로 현재의 제품가격 강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정유설비 부족은 정제마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미국 경유 가격을 구성하는 정제마진은 배럴당 153달러로, 2022년 6월의 124달러보다 약 23% 높다. 반면 같은 기간 원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서 92달러로 낮아졌다. 유가는 과거 고점보다 낮은데 정제마진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현재 석유산업에서 원유보다 정유설비가 더 부족하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더라도 가동에 차질을 빚은 정유설비가 정상화되는 데 최소 2~3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높은 정제마진이 일시적인 전쟁 프리미엄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정유설비 부족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란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설비 정상화에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2026년과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평균에 과거 10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한다"며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도 기존 정유설비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정유주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금리가 오르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IBK투자증권은 최근에는 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 금리 상승의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유업은 대규모 자본을 먼저 투입하고 장기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는 대표적인 자본집약 산업이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신규 프로젝트의 자본비용과 요구수익률이 함께 올라간다. 에너지 전환으로 장기 석유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진 상황에서는 신규 정제설비를 건설할 유인이 더 낮아질 수 있다. 노후 설비도 환경규제 대응과 고도화를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해 높은 자본비용에 취약하다. 고금리가 신규 증설의 문턱을 높이는 동시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노후 설비의 퇴출을 앞당기는 셈이다.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이미 투자를 마친 정유설비의 가동률과 상대적인 자산가치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이미 대규모 투자를 마친 S-Oil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새 정유공장을 짓기 어려워질수록 기존 설비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금리와 정제마진을 연결하는 또 다른 고리는 재고다. 원유와 석유제품을 재고로 보유하려면 상당한 운전자본이 필요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정유사뿐 아니라 트레이더와 유통업체의 재고 금융비용도 늘어난다. 공급망 전반에서 재고를 낮게 유지하려는 유인이 커지는 이유다. 재고 감소는 정제마진 강세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재고가 적을수록 정기보수나 설비 고장, 계절적 수요 증가 등 돌발적인 수급 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떨어진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재고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제품 현물가격이 빠르게 뛴다.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가격이 원유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제마진도 확대되는 구조다. 금리 상승이 직접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재고 부담을 키워 수급 충격에 따른 마진 변동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지점도 정제마진이 얼마나 더 오를지가 아니라 현재의 높은 수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있다. 과거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 상승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낮은 재고와 제한된 정제능력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시키는 구조가 중요해졌다. 수요가 크게 늘지 않더라도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정제마진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는 신규 설비에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이미 구축된 경쟁력 있는 기존 설비에는 희소가치를 부여한다"며 S-Oil을 정유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닥 죽쒔다고?…코스피보다 수익성 좋은 기업 140곳 육박

코스피에 밀려 부진했던 코스닥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 흐름과 달리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성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아서다. 정부의 내년도 투자 확대도 반도체와 로봇 등 코스닥 주요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남은 올해는 정책 기대와 기업 수익성을 바탕으로 코스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6% 상승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최근 2주간에도 코스피가 4.5% 오른 반면 코스닥은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부진했던 점도 부담이었다. 최근 2주간 코스닥 건강관리와 2차전지 업종은 각각 6.4%, 4.7% 하락했다. 코스닥 전체의 수익성이 코스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제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코스닥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ROE는 23.4%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ROE도 12.2%로 코스닥보다 높다. 지수 전체와 개별 기업의 사정은 달랐다. 지난 4일 현재 코스닥 상장사 1749곳 가운데 코스피 전체 ROE인 23.4%를 웃도는 기업은 136곳에 달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도 81곳이었다. 코스닥 전체의 낮은 수익성에 가려진 우량기업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고ROE 기업 81곳 가운데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2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6곳은 코스닥150 밖에 있었다. 대표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높은 자본수익성을 내는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셈이다. 남은 올해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움직일 변수로는 정부의 성장산업 투자 확대가 꼽힌다. 2027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은 820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안보다 9% 늘었다. 이 가운데 '3대 메가프로젝트+인공지능(AI) 총력 지원' 예산은 10조8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97.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과 연관성이 높은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와 로봇을 꼽았다. 반도체는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까지 지원 범위가 넓어진다. K-반도체 초격차 관련 예산은 1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도체 특별회계 2조6000억원도 신설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평택 팹의 조기 가동을 지원하고 호남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된다. 팹 가동에 앞서 클린룸과 유틸리티 배관, 스크러버 등의 투자가 선행되는 만큼 관련 코스닥 기업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은 정책 지원이 실제 매출과 한층 가까워진다. 피지컬 AI 관련 예산은 9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기존 R&D 지원을 넘어 제조와 스마트팩토리, 건설 등 8대 분야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국산 AI 로봇의 공공 구매도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로봇 도입이 국내 기업의 초기 매출 확보와 실증 데이터 축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된 2027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확대'"라며 “투자 관련 키워드(AI, 반도체 등)의 정책 자료 내 언급 비중과 실제 예산 증가율 모두 올해 대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투자형 R&D'를 도입해 지분 확보 방식으로 참여하고, 로봇 등 산업 지원에서도 구매·양산 지원을 병행하는 점은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제도 변화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우량기업을 별도로 묶는 코스닥 셀렉트 지수를 비롯해 장기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해 부실기업의 퇴출을 촉진하고 AI·에너지·우주 분야의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하는 등 시장 체질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SK증권은 코스닥 셀렉트 지수의 발표 자체보다 투자자가 코스닥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의 국내 주식 벤치마크에 셀렉트 지수를 반영하고 일반 투자자도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장기자금 유입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지수 추종 및 코스닥 비중이 높은 ETF에는 8조7000억원이 유입됐지만 개인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 ETF를 8조8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연기금 순매수는 1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와 레버리지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외국인 수급 역시 아직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 순매수를 꾸준히 확대했지만 8월 반등 구간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조원대로 낮아졌다. 정책 지원과 기업 수익성이 코스닥의 재평가 재료로 꼽히는 가운데 실제 장기 투자자금의 유입 여부가 남은 올해 시장 흐름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선 셀렉트 지수 편입 기업이 코스피 등으로의 이전 상장 시 실익이 크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나스닥 증시에 머무르는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벤치마크에 셀렉트 지수 비중 반영은 물론, ETF 및 펀드 상품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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