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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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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포맨 ‘더 글렌드로낙’ 리뉴얼…“韓 셰리 위스키 강자 도약”

“앞으로 프레스티지 싱글몰트 시장에서 차세대 셰리 위스키 명가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13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하이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드로낙' 브랜드 리뉴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리브랜딩을 통해 셰리 위스키 강자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기대, 그 이상의 몰트'라는 새 브랜드 모토와 함께 한국브라운포맨은 지난달 15일 출시한 12년 제품 외 조만간 공개할 15년, 18년 등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21년산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새 단장한 만큼 제품 패키지도 바꿨다. 병 라벨 중앙에 새겨진 셰리 캐스크 숙성 보증 문구와 오른쪽 하단의 레이첼 배리 서명을 더해 셰리 위크리 명가로서 자부심과 품질을 강조했다. 라벨 하단에는 실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이미지를 담았으며, 병에 양각으로 브랜드 로고와 증류소 설립연도도 각각 새겨 고급화했다. 이들 제품 모두를 관통하는 장점은 차별화된 증류·숙성을 거친 제품력이다. 더 글렌드로낙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 증류소에서 생산되는데,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셰리 캐스크(오크통)을 통해 숙성될 만큼 셰리 명가로 꼽힌다. 현재 증류소를 이끌고 있는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의 풍미는 색소폰 형태의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배리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다. 2017년부터 브라운포맨에서 글렌드로낙 생산 등을 책임지고 있다. 즉, 색소폰 모양의 증류기가 구리와의 상호 작용을 향상시켜 최종 원액에 깊이감과 풍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총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베리·오렌지 등의 과실 향과 초콜릿·가죽·토바코 등의 기본 노트가 완성된다. 레이첼 배리는 “대부분의 셰리 캐스크가 미국과 유럽 지방의 참나무로 만들어지는 반면, 더 글렌드로낙의 캐스크는 희소성 높은 최상급 스페인산 오크로 제작된다"고 말했다. 특히, 더 글렌드로낙은 여러 종류의 스페인산 캐스크 중 안달루시아 지역의 최상급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만 사용한다. 이번 리뉴얼을 발판으로 한국브라운포맨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본사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주요 시장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기간 수혜를 입은 위스키 시장이 엔데믹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전년 동기(1만6864톤) 대비 24.9% 줄었다. 수입액도 1억3336만 달러(약 1830억원)에서 1억1836만 달러로 11.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브라운포맨은 보다 다양화된 고객 취향에 맞춰 깊이 있는 성장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지난 3년 간 더 글렌드로낙은 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이번 리뉴얼 후 양적인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입지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차갑게 또는 뜨겁게 비벼먹는 ‘팔도 하이브리드 비빔면’ 등장

계절면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팔도가 이른바 하이브리드 비빔라면 '팔도비빔면Ⅱ'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기존 차가운 면과 빨간색 소스 기반의 비빔라면 공식에서 벗어난 신제품 출시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11일 팔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소비자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봉지면 팔도비빔면Ⅱ를 선보였다. 면을 차갑게 식혀 먹는 기존 팔도비빔면 봉지면과 달리 뜨겁게 또는 차갑게 모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용기면 위주였던 '뜨빔면' 트렌드를 봉지면까지 적용한 점이다. 뜨빔면은 불닭볶음면·짜파게티와 같이 뜨거운 물에 면을 끓인 후 식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방식을 의미한다. 끓인 면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차갑게 비벼먹는 기존 취식 방법과 차이를 둔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지만 당초 팔도가 2003년 내놓은 팔도비빔면 용기면도 뜨빔면용 제품이다. 차갑게 먹도록 안내문이 적혀있는 봉지면과 달리 용기면에는 관련 내용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팔도 관계자는 “기존 팔도비빔면 봉지면 제품은 국수처럼 면발이 얇아 쉽게 떡지는 단점이 있어 뜨겁게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액상소스와 면발이 잘 어울리도록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두꺼운 면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뜨빔면은 올 들어 10대~20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뜨겁게 먹을 경우 비빔면 소스 맛의 새콤달콤함은 물론 매운맛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 뜨빔면 유행에 따라 지난 4월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면' 시작으로 농심 '배홍동 큰사발면', 5월 하림산업 '더미식비빔면 용기면' 등 경쟁 제품도 줄줄이 쏟아졌다. 이들 제품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비빔면 컵라면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컵'이 전부였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에 집중한 만큼 빨간 고추장 소스로 대변되는 대부분의 비빔면 제품과 달리 팔도비빔면Ⅱ는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활용했다. 간장과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감칠맛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 패키지도 파란 바탕에 빨간 면이 아닌 갈색 바탕과 갈색 면이 그려진 포장지를 적용했다. 올해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은 만큼 팔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신제품 출시에 따른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시장 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새로운 맛의 비빔면을 선택함으로써 기존 모델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지적이다. 특히, 매년 선보이는 시즌성 제품이나 지난 6월 출시한 '소식좌 한입비빔면' 등 한정판과 달리 팔도비빔면Ⅱ의 경우 상시 판매되는 제품이다. 그동안 팔도가 오리지널 제품 외 정식 판매해온 팔도비빔면 상품은 고추장 소스 베이스는 유지하되 맵기를 키운 '팔도비빔면 매운맛' 정도다. 2019년 내놓은 한정판 '괄도네넴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시 판매화한 제품이다. 팔도 관계자는 “이번 비빔면 신제품이 기존 제품과 맛 등 주요 요소가 아예 다른 상품이라 사실상 크게 잠식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자기시장 잠식 우려가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아이스티에 커피 원샷 ‘아샷추’ 인기몰이

시원한 아이스티에 쌉쌀한 커피 에스프레소 샷을 혼합한 '아샷추'가 올 여름 인기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아샷추는 '단물에 담배 넣은 맛'이라는 일부의 혹평에도 특유의 달고 쓴 맛의 조합 때문에 '괴식(怪食)'으로 통하며 이색맛을 추구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아샷추의 흥행 트렌드를 간파한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아샷추가 여름 음료업계의 핫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이디야커피·투썸플레이스·공차코리아·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신메뉴로 아샷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저당 트렌드, 제철과일 등을 접목한 '제로슈거 아샷추', '아망추(아이스티에 망고 추가)' 등 응용제품까지 가세해 아샷추 음료 시장을 달구었다. 새로 선보인 아샷추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6월 하순 선보인 '복숭아·레몬 아샷추' 2종은 출시 3주 만에 30만 잔이나 팔렸다. 같은 달 28일 이디야커피가 출시한 '아샷추'·'제로슈거 아샷추'도 7월 8일까지 약 열흘 기간에 각각 7만잔, 6만5000잔의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다. 이밖에 스타벅스코리아는 정식 메뉴는 아니지만, 지난 6월 아샷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형태의 복숭아 아이스티를 새 메뉴로 내놓았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복숭아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해 먹는 고객들이 많다. SNS상에서 '스타벅스도 아샷추 커스텀 주문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도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스타벅스는 자체 매장에서 주문 수요가 자리잡은 만큼 별도의 메뉴를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음료업계는 아샷추의 인기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계 특성상 몇 년이 지나서야 제품화하는 관행을 깬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주류시장과 마찬가지로 음료업계도 여러 재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혼합주)' 열풍이 부는 만큼 업계도 아샷추의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 관계자는 “아샷추는 독특한 맛에 호불호가 갈려 제품화하기 망설였던 제품"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고객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확인돼 매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아샷추의 등장 경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2018년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레시피가 공유된 것을 시발점으로 추정한다. 실제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제품화한 빽다방의 지난해 아샷추 판매량은 약 1000만 잔이다. 2022년부터는 아메리카노에 이어 판매량 2위 제품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대밖 메달 행진에 치킨프랜차이즈, ‘올림픽 막판특수’ 잡기

대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대이상 메달 사냥에 치킨업계가 '깜짝특수'를 누리고 있다. 7일 차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초반부터 우리 선수단이 사격·펜싱·양궁·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하면서 치킨 판매량이 평소보다 20% 넘게 늘어나고 있다. 애초 파리올림픽 특수를 기대하지 않았던 bhc·교촌·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부랴부랴 오는 11일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막판 특수' 챙기기에 한창이다. 파리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해도 치킨프랜차이즈들은 축구·농구 등 인기 구기종목의 올림픽 본선행 무산과 최소인원(144명) 참가 등으로 올림픽 수혜 기대감이 낮았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메달 행진의 반전이 일어나면서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치킨 야식 주문이 많아지자 치킨업계가 서둘러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교촌치킨은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치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신장했다. 이에 지난 6일부터 올림픽 폐막일까지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을 겨냥해 1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포장 주문한 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며, 해당 쿠폰은 전체 멤버십 회원에게 자동 지급된다. 주문 횟수와 상관없이 포장 주문 시 무제한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bhc치킨도 개막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치킨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 늘었다. 특히 양궁 등의 종목이 선전한 주말(이달 3~4일) 이틀 간 매출은 전년 동기 약 대비 15% 증가했다. 기대 이상의 수요와 함께 지난 4일까지 공식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서 추첨을 통해 치킨을 무료 증정하는 선수단 응원 댓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bbq는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를 견제한 듯 할인 마케팅 대열에 합류하며 고객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자체 모바일 앱·홈페이지에서 주문 가능한 모든 메뉴를 정상가 대비 4000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내세웠다. 오는 11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팀 경기가 예정된 날로 제한하며, 쿠폰은 해당 경기가 있는 날 오전 11시~익일 새벽 2시까지 발행된다. 모바일 앱에 가입 회원으로 진행되며 한 계정 당 1회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선수단은 7일 오전 기준 금 11개·은 8개·동 7개 총 26개 메달로 종합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치 '금메달 5개·종합순위 15위'를 일찌감치 뛰어넘은 성적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는 주요 종목이 빠진 터라 업계 전반에서 올림픽 특수 효과를 볼 생각이 없었다"면서 “다만, 13개 금메달을 딴 2012년 런던 올림픽 기록까지 깰지 대중 주목도도 높아지면서 치킨 등 야식 추가 수요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더본코리아, 갈등 봉합으로 ‘상생 본질’ 되찾기를

“가맹사업의 핵심이 '상생경영'인데 점주와 척을 지면 회사 이미지에 좋을 게 없겠죠. 백종원 대표가 직접 사태수습에 나설 정도로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큰 거 같고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간 갈등을 바라보는 외식업계 관계자의 평가이다. 가맹사업을 주요 사업모델로 둔 외식기업 특성상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 간 상생관계가 필수임에도 내홍 장기화로 기업의 사회 평판에 흠집이 날 가능성을 꼬집은 것이다. 연돈볼카츠는 제주도의 인기 돈가스 전문점 '연돈'에서 시작된 돈가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2018년 백종원 대표가 자체 '골목식당 프로그램'으로 출연한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이다. 연돈볼카츠 사태는 지난 6월 일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불씨가 붙었다.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 직원이 구두로 제공한 매출·수익률 등을 허위로 과장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더본코리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이 번갈아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진흙탕 싸움까지 번진 상황에서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직접 나서 방송·유튜브 채널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첫 단추인 상장예비심사는 규정상 심사 기한인 45영업일 내 심사 위원회가 열려야 하지만 현재까지 승인 여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거래소 측에서 뚜렷한 상장 심사 연기 사유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한편, 최근 불거진 연돈볼카츠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다수의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상장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시장 규모가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집중하는 업종 특성상 성장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사업 구조상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이해관계가 상이해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시장 핸디캡에 가맹점 리스크까지 더해진 더본코리아가 연볼돈카츠 리스크를 헤쳐 나갈 길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본사와 가맹점 간 '2인3각 경영'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의 갈등은 소비자들에게 자칫 상생(相生)을 저버린 독생(獨生)의 이권다툼으로 보이지 않을까 안타깝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라면사업 고전 하림, ‘매운맛’ 통할까

라면사업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하림산업이 판 뒤집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매운맛 라면 등 트렌드 흐름에 기반한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안착에 도전하는 모습이나 약점인 고가 정책 탓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림산업이 빠르게 라면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시작으로 사천자장면, 용가리 불비빔면, 미역국 초록쌀라면, 더미식 비빔면 맵싹한 맛, 삼계탕 면 등 현재까지 내놓은 신제품만 6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신제품 라인업 중 매운맛 라면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올해 하림산업이 공들이는 카테고리는 매운맛 라면이다. 라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맵부심(매운맛 자부심)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함이다. 앞서 올해 매운 국물 라면 시장 진출과 함께 첫 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연매출만 200억원을 세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약 2000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 중 10%를 목표치로 잡았다. 매운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 눈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하림산업은 신제품으로 예상되는 '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 제품을 등록했다. 제품 인허가를 위한 품목 보고를 마친 것으로 풀이되며, 구체적인 출시 여부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렌드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시장 지배력이 하림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하림산업은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1%대 수준이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하림산업은 이들과 가격 경쟁을 펼치기보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잘 먹히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서민음식 이미지가 강해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객 유입이 어려운 품목"이라며 “가격 허들을 낮추기 어렵더라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적정선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림산업은 대표 브랜드인 '더미식' 출시 초기부터 프리미엄 간편식 콘셉트를 적용하고, 시중 제품 대비 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예컨대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가격의 경우 1봉지(4개입)당 8800원이다. 한 개 당 2200원인 셈으로 농심 신라면(950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신제품 출시에 매진하고 있지만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2021년 589억원을 기록한 하림산업 영업손실액은 이듬해 868억원, 지난해 1096억원으로 증가세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하림산업은 생산설비 증설, 제품 개발 등 라면사업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5월 29일까지 총 403억원을 투입해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286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도 증설한다고 예고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단기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라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건면 국물라면·비빔면 시장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며 “라면 시장 트렌드 변화와 다양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과점 대·중기 상생협약 ‘5년 연장’ 손잡았다

대기업 제과점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이 규제 강도가 완화된 형태로 5년 연장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을 오는 2029년 8월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해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밝혔다. 이번에 협약이 연장되는 대신 출점거리·점포 신설 총량 등 일부 규제를 다소 완화된다. 대기업 제과점이 매년 신규 점포를 열 때 전년도 말 점포수 2% 이내 범위에서 신설할 수 있던 것이 5% 이내로 변경된다. 중소빵집과 거리 제한도 수도권에 한해 기존 500m에서 400m로 완화된다. 그 외 지역은 기존대로 500m가 유지된다.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은 “상생협력 관점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대기업과 대한제과협회의 성숙한 자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서로의 사업영역을 존중하며 각자의 장점에 기반해 제빵 문화를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제과점업 상생협약은 중소 빵집의 영업권 보장을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다. 지난 2013년 동반위가 제과점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대기업 빵집의 골목상권 진입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 시작점이다. 기한(6년) 만료로 2019년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해제됐으나, 이후 민간 합의에 의해 체결된 상생협약을 통해 현재까지 이전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 이번 상생협약에는 동반위와 대한제과협회, 대기업으로는 더본코리아·신세계푸드·CJ푸드빌·이랜드이츠·파리크라상(SPC) 등 5곳이 참여했다. 기존에는 9곳 업체였지만 대부분이 사업 철수 등의 이유로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더본코리아(빽다방 빽연구소)가 이번에 새로 참여했다. 동반위는 대한제과협회가 적합업종·상생협약 기간 동안 동네빵집의 성장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소상공인 보호 필요성 등을 감안해 기존 총량·거리 제한의 완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동반위에 따르면, 제과점업은 식생활 변화와 맞물려 전체 사업체 수가 2012년 1만 3577개에서 2022년 2만 807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제과점업 소상공인 사업체 수도 1만 198개에서 2만 2216개로 증가했다. 소상공인 매출액은 2012년 1조 4937억원에서 2022년 2조 2121억원으로 늘었다. 대한제과협회 관계자는 “거리 제한 완화에 따른 (소규모 제과·제빵업체) 피해가 없을 수 없지만,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도록 조율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식품사 ‘잘 키운 벤처’ 신사업 이끈다

식품사들이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내세워 혁신제품과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4일 편의점 GS25를 통해 '전통주 하이볼'을 한정 판매로 선보인다. '전통주 하이볼'은 국내산 배·청귤 농축액을 기반으로 한 퓨전 전통주로, 농심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엔스타트(N-Start)' 4기의 전통주 사업팀이 만든 신규 주류 브랜드 '구디웨이브클럽'의 작품이다. 지난 2018년 1기를 시작으로 엔스타트는 농심의 다양한 신사업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마트팜·건강기능식품·자사몰 3개 팀은 사내 정식 부서로 편입되기도 했다. 주류 관련 사업은 현재 전통주 사업팀을 통해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농심은 전통주 하이볼에 앞서 지난달 10일 편의점 CU를 통해 '꿀꽈배기맛주'도 내놓고주류 소비자의 반응을 타진하고 있다. '꿀꽈배기맛주' 역시 사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막걸리로 농심의 자체 과자 브랜드 '꿀꽈배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주류 시장 진출은 지금으로선 사업성을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정식 사업화에 대한 판단은 더 살펴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사내벤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를 앞세워 건강관리 트렌드 관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얼티브는 지난 2022년 6월 식품사업 부문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100)'에 참여한 직원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1호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지난 1일 브랜드 첫 디저트 제품인 식물성 아이스크림 '얼티브 모나카' 2종(밤맛·초코)을 편의점 GS25에서 판매 중이며, 제품군도 더 늘려 편의점 및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 대형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나카 신제품뿐 아니라 다른 식품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하게 상품군을 늘려가고 있다.지난 4월 햇반·맛밤 등 CJ제일제당의 대표 식품브랜드와 손잡고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을 선보였고, 출시 3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개, 매출액 약 30억원을 넘기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롯데웰푸드도 검증된 시장성을 바탕으로 별도 회사로 분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21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 '롯데 크리에티브 밸리'를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스탠드에그·애뉴얼리브 등 사내벤처 1·2호가 독립 분사했다. 특히, 분사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스탠드에그는 식음료가 아닌 모바일 게임을 주 사업모델로 설정한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정한 경영 체제가 짜여진 기존 사업과 달리 유연한 아이디어를 갖춘 사내 벤처나 스타트업 역량을 통해 빠르게 신사업을 개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사업 지원 강화와 함께 기업문화 활성화를 통한 직원 사기 증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리아, 너마저…햄버거 프랜차이즈 줄인상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오는 8일부터 버거류 20종을 2.2% 인상하는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메뉴 기준 100원, 세트 메뉴는 200원씩 오른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 가격은 단품 기준 각각 4700원에서 4800원으로, 세트 메뉴 기준 각각 6900원에서 7100원으로 인상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번 판매가 조정은 배달 서비스 부대비용 증가 등 제반 경비 증가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가맹점 수익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인상 조치"라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주력 제품에 한해 조정 수준을 100원~200원으로 맞춰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최근 3년 간 가격을 꾸준히 올려왔다. 2021년 말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올린 롯데리아는 이듬해 6월에도 평균 5.5%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에도 평균 5.1% 인상했다. 올 들어 버거 프랜차이즈의 가격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아와 마찬가지로 배달비 등 제반 경비와 원부자재 비용 등이 주된 이유다.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만 지난 2월 말 노브랜드 버거를 시작으로 5월 맥도날드, 6월 KFC 등이다. 버거킹·맘스터치 등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통상 1년 주기로 가격을 올리지만 최근 들어 가격 인상 주기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2월과 10월 두 차례 메뉴 가격을 올렸다. KFC는 2022년 1월과 7월, 지난해 2월까지 2년여 동안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지난해 3월 추가로 가격을 올렸다. 맘스터치 역시 햄버거 등 43종 가격을 평균 5.7% 올렸고, 7개월 만인 11월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청정원, ‘천연당’ 알룰로스에 맛들이다

대상㈜이 주력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천연당 '알룰로스'의 소비자용 제품을 최근 선보이며 전방위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신사업 확대를 위해 제품 대중화에 나선 동시에 해외시장까지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천연당 키우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3일 대상에 따르면, 자체 대표 브랜드 '청정원'을 통해 일반 소비자용 알룰로스를 처음 선보였다. 요리용·시럽용 2종으로, 용도별로 점도·감미도를 달리 만든 맞춤형 제품인 점이 특징이다. 기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알룰로스 판매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이다. 앞서 발암물질 논란을 겪은 아스파탐 등 합성 화학물과 달리 무화과·건포도 등에서 추출한 '안전한 당'으로 꼽힌다. 특히, 열량이 설탕의 약 10분의 1로 낮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상 관계자는 “청정원 소비자용 제품 외에도 식초 등 청정원 브랜드 일부 제품에 알룰로스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제품 재료로 알룰로스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올 들어 지난 1월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출시해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어 소비자용 B2B 제품을 내놓은 것도 최근 저당·저칼로리 열풍에 대체 감미료 수요가 증가세인 만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전분당 공장에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대상을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는 삼양사 정도이다. 이처럼 대상이 알룰로스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포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약 10조3290억 원 수준이었던 대체당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 약 17조 7107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강력한 '당 저감' 정책을 펼치는 선진국 시장의 트렌드를 파고들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2018년 음료 100㎖ 당 설탕 첨가물 5g이상 함유한 음료에 1ℓ당 세금 0.18파운드를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하는 등 과도한 설탕 섭취를 규제하는 분위기다. 대상은 알룰로스 B2B 브랜드 '스위베로'를 발판으로 글로벌 대체당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출시 초기임에도 스위베로 브랜드 이름으로 알룰로스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14~17일 미국 시카고 '국제식품기술전시회(IFT) 2024'에 참가해 스위베로 홍보에 나서는 등 현지 인지도 향상에 힘쏟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B2B 시장은 국내에서 제로 음료 생산 등을 목적으로 알룰로스를 사용하는 음료사의 수요가 높은 반면, 미국은 제과사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대상은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유럽까지 알룰로스 수출지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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