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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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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비스킷 3종 가격 평균 6.7% 인하

해태제과가 오는 9월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린다. 가격 조정에 따라 소비자 가격 기준 계란과자(45g)는 기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60g)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칼로리바란스 치즈(76g)도 2000원에서 1900원으로 내려간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밀가루 비중이 높은 과자들로, 인하한 가격은 유통채널별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를 시작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다른 제과·제빵업체도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따라 해태제과와 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가 가격을 내렸고, SPC와 뚜레쥬르도 빵값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라면 4개 업체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한편, 최근 국제 밀 가격은 미국·러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1톤(t)당 200달러로 전월 대비 9.0% 떨어졌다.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주요 제분사는 올 3~4월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부대찌개면 인기 역주행에 농심 “제2 짜파구리 만들자”

농심이 일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면제품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띄우기에 나선다. 8년 전에 처음 선보여 초기 흥행에도 뒷심 부족으로 현재 매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라면 제품이 외국인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자 내심 '제2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흥행' 기대감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농심에 따르면, 자사 제품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지난해 말 문을 연 라면 전문 편의점 'CU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매장은 전체 방문객 중 70%가 외국인들로 이뤄졌는데, 매장 개점 후 부대찌개면이 꾸준히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또 다른 자체 라면 제품 '순하군 안성탕면' 대비 판매량 격차가 두 배 이상일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갑작스런 인기에 농심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호응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CU 라면 라이브러리에는 총 230개 제품이 입점돼 있는데, 보글보글 부대찌개면과 같이 비교적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제품이 1등을 차지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16년 8월 농심이 첫 선보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으며 판매 초기 흥행을 거뒀다. 아직 단종된 제품은 아니지만 현재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관심도가 떨어진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부대찌개면이 신라면·너구리 등 외국인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상 외국인 소비자들의 경우 매운맛 챌린지 등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 등 매운 라면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부대찌개면을 수출 중이나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라는 회사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짜파게티 등 해외에 돌아가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보다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희소성 제품을 고르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특히,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노출되는 부대찌개 콘셉트와 함께 이를 덜 맵게 즐길 수 있는 제품 특성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라면·불닭볶음면 등 라면업계에서 해외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매운 라면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현지 소비 트렌드로 연결됐으나, 외국인들 사이에서 덜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부대찌개면 외에도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순하군 안성탕면이 출시 1년이 채 안 돼 라면 라이브러리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것이 그 방증이다. 이 제품은 기존 안성탕면의 덜 매운 버전으로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SHU, 매운맛을 수치화한 지표) 0인 라면이다. 부대찌개면 역주행에 성공한 만큼 농심은 국내 소비자 대상으로 인지도 끌어올리기를 위한 입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편의점 CU와 함께 전국 재입점도 결정했다. 유통채널 내 입점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편의점 매대 공간이 제한된 특성상 인기가 떨어진 해당 제품 입점량이 많지 않았다. 사실상 판매 확대인 셈이다. 재입점 시기에 맞춰 SNS 체험단 운영은 물론, 소비 접점 강화를 목적으로 글로벌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 세계 80여개 국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 등에 제품을 제공하는 등 관련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두바이 초콜릿’이 뭐길래…인기 편승 유사제품 ‘봇물’

하반기 디저트 시장 키워드로 떠오른 '두바이 초콜릿' 유행에 편승한 각종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까다로운 구매 방법에도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두바이 초콜릿을 재해석하거나 피스타치오 등 주 재료를 활용한 트렌드성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초콜릿 제조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제품을 찾는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이곳에서 만든 초콜릿은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를 섞은 잼(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제품으로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 인기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올린 먹방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올 하반기 국내에도 유행이 시작됐다. 다만, 현재 국내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탓에 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현지에서도 온라인 주문만 가능한데다, 매일 오후 5시 한정 수량만 판매해 나오자마자 완판 되기 때문이다. 당근 등 중고 플랫폼에서 현지 구매 시 5만원 수준인 정가보다 웃돈을 얹어 판매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높은 희소성에도 수요가 지속되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을 내건 유사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사실상 대체품이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살 정도다. 가장 먼저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지난달 6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꺼내들었다. 카다이프 대신 건면을 넣은 제품이지만 3주 만에 52만개가 팔릴 만큼 호응을 얻었다. 이달 초 GS25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 세트는 정식 출시 전 1·2차 사전 예약 판매에서 2만5000세트 전량 매진됐고, 세븐일레븐의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도 5분 만에 사전 예약 물량 1200개가 완판 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외식업계도 두바이 초콜릿 유행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뿐만 아니라 주 재료인 피스타치오 맛을 앞세운 과자·음료·빙수 신제품도 눈길을 끈다. 네슬레 코리아는 지난 6월 국내에서 튀르키예산 피스타치오를 함유한 초콜릿 브랜드 '다막'을 첫 선보였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3주 만에 4만개 이상 팔린데 힘입어 회사는 유통 물량 확대도 예고했다. 해태제과도 올 6월 가공케이크 '오예스 피스타치오'에 이어 지난달 홈런볼 피스타치오맛도 새로 내놓는 등 빠르게 트렌드 대응에 나섰으며, 커피 전문점 '아티제' 역시 여름 시즌 한정 제품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피스타치오 크림을 사용한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공차코리아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반영해 기존에 판매 중단한 제품을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해 판매 종료한 후 이달 공차 코리아가 재출시한 '초코바른 피스타치오 스무디'가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제주 그린 스무디·초코 스무디 등과 함께 초코바른 시리즈 3종 중 하나다. 초코분태의 바삭함과 초콜릿이 와그작 부숴지는 식감, 부드러운 맛이 두바이 초콜릿의 매력과 유사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공차 코리아 관계자는 “초코바른 시리즈는 신제품 평균 판매량 대비 2배 이상으로 예상치보다 높은 판매 추이를 보이는 중"이라며 “특히, 피스타치오 스무디는 초코바른 시리즈 제품 가운데 판매량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남양유업, 경영쇄신 갈길 바쁜데 ‘창업주와 분쟁’ 부담

경영권 최대주주가 바뀐 남양유업이 창업주였던 홍원식 전 회장 일가로 낙인된 '주홍글씨 지우기'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홍 전 회장과 법적분쟁이 여전히 불씨로 작용하면서 '뉴 남양유업' 이미지 쇄신 작업을 지연시키고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준법·윤리 경영을 골자로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는 등 조직 재정비에 공들이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선진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새로 수립한 내부통제 기준을 기반으로 상시 모니터링 등 컴플라이언스(준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 컨트롤타워가 될 전담조직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은 대표집행임원 직속 '준법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 이상욱 전무를 영입했다. 관리·감독 강화를 목적으로 '준법지원인' 직급을 기존 팀장에서 임원으로 격상해 이 전무를 준법지원인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어 이달 중 외부전문가를 기용해 내부 준법·윤리경영 정책, 내부통제 시스템을 검토하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이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 이유는 홍 전 회장 시절 남양유업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고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다. 2013년 협력 대리점에 물품강매 갑질행위를 시작으로 이후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투약 사건,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불가리스 과장효능' 파동 등이 잇따라 겹치면서 여론으로부터 '나쁜 기업'이라는 주홍글씨 낙인이 찍혀 매출 감소로 고전하다 결국 주인이 바뀌기에 이르렀다. 남양유업은 올 초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넘어가며 60년 오너경영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자 성장 모멘텀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영업손실 767억원에 이어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지난해 -724억원으로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경영진 교체 이후 첫 경영성적표인 올 1분기 적자 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적자 규모와 비교해 52.9%나 줄이는데 성공해 반전 기회를 얻는 듯 보였지만, 2분기 다시 적자 160억원(지난해 2분기 적자 67억원)으로 늘어나 시장으로부터 실적 개선이 묘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 뒤 상반기에 무형자산 처분 등 경영쇄신 활동으로 전년동기 대비 당기손실액을 20억원 개선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의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에 회사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적자이지만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당기손실액도 전년 상반기(211억원)와 비교해 9.5% 감소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경영권 교체 이후 '실적 개선'에 전방위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단백질·건강기능식품·식물성 음료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B2B(기업 간 거래)와 수출량 확대에 힘쏟고 있다. 아울러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주요 소비층인 10~20대와 소통 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대표 가공유 브랜드 '초코에몽' 웹 드라마가 대표 사례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경영 및 이미지 쇄신 노력에도 전 경영주와 법적 분쟁 여진이 계속되면서 자칫 '뉴 남양유업 경영'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악재로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 한앤컴퍼니와 홍 전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으나 여전히 법적 다툼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에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 소송을 제기하자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등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법적 분쟁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잘못된 과거 경영체제를 바로잡는 당연한 경영활동"이라며 “부정적 이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후 2시 이후 ‘딘치족’ 공략…스타벅스 매출 3조 총력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오후 시간대 할인 프로모션을 내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총공세를 펼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터라 올 들어 주문시간대 분산을 통한 고객 확대로 매출 추가와 수익 강화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르면 10월께 판매를 목표로 오후 2시부터 사용 가능한 커피 할인쿠폰북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기획단계여서 구체적인 행사 내용이 드러나지 않지만 업계에선 정기할인 혜택을 받는 일종의 구독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월 구독료 9900원의 커피 할인쿠폰북은 한 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뒤 정식운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할인쿠폰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판매 시간대를 오후 2시 이후로 한정한 점이다. 통상 커피 주문량이 쏠리는 황금 시간대는 등교·출근이 맞물리는 아침, 점심 식사 직후로 꼽히는데 이같은 피크타임을 피해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대를 할인 마케팅 타이밍으로 잡은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수요를 분산해 틈새공략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오후 2~5시는 점심·저녁 식사대 사이의 애매한 틈새시간을 노리는 '딘치(디너+브런치)족'이 애용하는 히든 타임으로 불린다. 커피프랜차이즈 전문점 관계자는 “늦은 점심, 또는 이른 저녁을 즐기는 딘치족 소비 성향에 따라 커피뿐 아니라 빵·샌드위치·케이크 등 푸드 판매까지 늘면서 추가매출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커피 할인쿠폰북 외에도 스타벅스는 올해 국내 매장 개점 25주년을 명목으로 오후 2시 이후 다양한 커피·음료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고객 구매 유도에 공들이고 있다. 이달 12일, 19일, 26일 월요일마다 오후 2~5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자체 모바일앱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 음료를 주문하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앱피 먼데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5월 3~8일 오후 2시부터 매장 마감 때까지 방문객 대상으로 행사 음료 5종에 한해 디카페인, 하프(1/2) 디카페인 음료 1잔 구매 시 덤을 증정하거나, 지난달 15~20일 역시 같은 시간대에 톨(Tall) 사이즈 기준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라멜마끼아또 등 커피음료 3종을 평균 32% 할인판매하는 '커피아워 25'를 차례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업계는 이같은 딘치족을 겨냥한 오후 틈새시간대 할인 마케팅 공세 배경으로 스타벅스코리아가 올해 연매출 3조원 달성은 물론 부진한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단발성 프로모션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년 대비 12.9% 상승한 2조 9295억원의 역대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224억원에서 14.2% 오른 1398억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반가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조 4943억원, 7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38.0% 늘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문제는 정체된 영업이익률이다. 2021년 10.0%로 두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4.7%, 지난해 4.8%로 여전히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3월) 4.5%로 떨어진 뒤 2분기(4~6월) 5.7%로 회복했으나 반등으로 보기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외적 성장을 내적 수익 강화로 연결시키는 게 스타벅스코리아의 당면과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처음으로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에 입점하는 한편, 틈새시간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공세 등 마케팅 역량에 힘쏟고 있다. 더욱이 올들어 2년 반 만에 일부 커피 가격까지 인상한 만큼 스타벅스코리아의 올해 수익성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버거와 김의 만남 ‘킴(KIM)버거’, K푸드 출사표

'한국의 맛'을 강조한 K-버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좋아하는 반찬 메뉴인 김을 활용한 '김버거'가 등장해 인기 K푸드 반열에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제의 김버거 제품은 롯데리아가 22일 전국 매장에 선보인 한정판 '통새우크런KIM버거'다. 기존의 리아 새우패티를 기본으로 튀김 외피에 김가루를 넣은 부각통새우 토핑을 더해 새우 맛을 극대화한 신제품이다. 소스는 기존대로 화이트소스를 적용해 친숙한 맛을 살리면서도 김까지 추가해 풍미를 살렸다고 롯데리아는 소개했다. 특히, 부각통새우 토핑에 라이스(쌀)볼을 넣어 일반 튀김보다 바삭함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강화해 소스에 젖어 김부각 식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한 게 또다른 장점이다. 롯데리아는 김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버거의 섭취 방법과 메뉴 조합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즉, 통새우크런KIM버거와 곁들어 먹기 좋은 메뉴로 같은 해산물류인 오징어링을 적용했고, 버거에 토마토 토핑을 더함으로써 신선한 과채즙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리아는 최근 김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해외 각지에게 기념품·수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자체 버거 '리아 새우'에 한국 식자재를 추가한 김버거를 개발해 대표 K-버거로 키운다는 포부이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의 관계자는 “김이 퀵서비스 레스토랑(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에서 보기 힘든 소재지만 개발 성공 시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롯데리아만의 제품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버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쌀 크림 등 여러 K푸드 소재도 검토했지만 맛과 제품, 콘셉트, 고객 호기심까지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으로 김을 결정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통적인 김은 과거에 외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한국음식으로 치부됐지만, 소비자 취향에 맞춘 스낵김, 냉동김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가리지 않고 대표 K-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김·건조김 등 김 수출액은 약 1조 3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국내 버거 업계에서 '한국식 버거'가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각종 한국식 소재를 접목한 버거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올해에만 한국맥도날드·노브랜드 버거 등이 진주산 고추, 김치 등을 접목한 새 메뉴를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리아 '통새우크런KIM버거'도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등장한 K-버거다. 특히, 한국 식자재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호주 출신 유명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참여한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셉 리저우드는 2021년 미쉐린 영셰프상에 이어 2020년부터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달성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에빗(EVETT)'의 오너 셰프로 유명하다. 지난달 출시해 한 달 만에 55만개를 팔아치운 '불고기포텐버거' 개발에도 참여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5월 서울역사점에서 20~30대 남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통새우크런KIM버거 사전 시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김 선호도·구매 의사 등에서 긍정 평가를 받아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사전 시식 테스트 결과 이색적이고 맛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나 소스에 김 맛이 더 강하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김 함량을 약 2배로 늘이고, 제품 구성도 김 화이트소스 단일 사용으로 김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레시피로 변경했다"며 K-버거 신제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웹툰·애니와 만난 SPC삼립 ‘콘텐츠빵’, 포켓몬빵 뛰어넘을까

SPC삼립이 캐릭터빵에서 한 단계 진화한 '콘텐츠빵'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내세운 전략의 연장선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콘텐츠 소재의 차별화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도 나와 '콘텐츠빵'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SPC삼립에 따르면, 최근 신규 콘텐츠 플랫폼 '까통(Cartoon)'을 선보였다. 까통은 '맛있는 만화빵'이란 의미로 인기 웹툰·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IP와 손잡고 제품을 내놓는 것이 골자다. 프로젝트 첫 제품으로 구독자 수 23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채널 '빵빵이의 일상'을 콘텐츠로 한 총 8종의 협업 빵을 공개했다. SPC삼립이 까통 공개와 함께 앞세운 키워드는 '캐릭터빵의 진화'다. 캐릭터빵 시장에 이어 인기 콘텐츠 IP와의 협업을 강화해 콘텐츠빵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콘텐츠빵 전략에 일각에선 유명 캐릭터 IP와 손잡은 제품을 또 다시 내놓았다는 점에서 '다소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SPC삼립은 포켓몬스터·산리오캐릭터즈 등 인기 캐릭터 IP와 협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22년 출시한 포켓몬빵의 경우 지난해 1월 기준 2억2000만 봉이 판매될 만큼 메가 히트작으로 꼽힌다. 현재는 별도로 판매량 집계를 하지 않지만 여전히 스테디셀러 제품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따라서, SPC삼립 콘텐츠빵의 성공 키워드는 '차별화'로 집약된다. '포켓몬빵 열풍' 이후 시장에서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소비자 피로감이 올라간 만큼 좀더 '이색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PC삼립도 굿즈에 그쳤던 소비자의 콘텐츠 체험 종류와 범위를 확장하고, 꾸준한 협업을 통해 상생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캐릭터 IP 빵들이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까통 프로젝트는 실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음식을 상품화하는 등 콘텐츠와 판매 제품 간 연계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한다. '빵빵이의 일상' 속 선인장 쿠키를 그대로 제품화한 '빵빵선인장쿠키'가 대표사례다. 또한, 개발부터 판매 전 단계에 걸쳐 소비자와 유기적인 소통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도 적극 활용한다. SPC 멤버십 해피포인트 앱을 통한 소비자 투표로 시즌 협업 IP 캐릭터를 선정하는 동시에 제품·캐릭터와 관련해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도 구현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신제품 출시 기념회·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 제품 홍보를 위한 고객 접점도 강화한다. 이 밖에 이종산업간 일회성 협업에 그치지 않고 신진작가와 상생으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등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웹툰·애니메이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콘텐츠 등의 IP 협업 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브랜드의 매력을 선보이고 브랜드와 콘텐츠 IP 간 시너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신유빈·오상욱 등 ‘올림픽 스타 모시기’  뜨겁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폐막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주요 메달리스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면서 '올림픽 스타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메달 주역인 올림픽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거나 이들을 내세운 판촉 프로모션은 물론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하며 기업 이미지 간접홍보 효과를 노리는 행사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국민 삐약이'로 불리는 탁구 국가대표선수 신유빈을 자사 가공유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올림픽 폐막 직후 모델 계약을 성사시킨 빙그레는 조만간 신유빈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파리올림픽 기간 탁구시합 때마다 바나나를 먹는 신유빈 선수의 귀여운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자 바나나우유의 광고모델로 삼으면 제품 및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바바나 외에 신유빈이 경기 중간에 쉬면서 먹었던 납작복숭아와 에너지젤도 올림픽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 SSG닷컴이 납작복숭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이틀 만에 500세트가 완판됐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이 먹은 에너지젤도 방송에 노출된 뒤 한때 품절 사태를 보이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정식 파트너(후원사) 브랜드였던 오비맥주 '카스'도 자체 맥주 제품 '카스 라이트' 모델로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를 기용했다.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린 뒤 20일부터 오 선수가 등장하는 신규 TV광고도 공개했다. 오 선수는 파리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선수 특히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오비맥주는 오 선수가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 획득 시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335㎖) 4캔을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전개했으며, 2시간 만에 1만 팩이 전량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들 올림픽 스타들을 활용한 굿즈로 구매 유도에 나선 곳도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18일부터 제품 구매 시 국가대표 선수단 모습이 새겨진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3400여개 매장에서 선보이는 행사로 홀케이크 구매 1회 당 증정카드 한 팩 씩 제공하는 방식이다. 1팩 당 신유빈·오상욱 선수를 비롯해 김예지(여자 사격)·김우민(남자 수영)·임시현(여자 양궁)·박태준(남자 태권도)·허미미(여자 유도)·안세영(여자 배드민턴) 등 팀코리아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카드 2장이 무작위로 담겨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포토카드 행사가 조기 종료된 매장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전 점포에 걸쳐 행사 시작 후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린이·청소년 대상으로 고열량 제품인 홀케이크 구매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19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포토카드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선수가 공개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힌 제품을 전달하거나, 올림픽 선수를 자녀로 둔 자사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는 간접 홍보 효과를 노린 곳도 있다. 최근 매일유업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 선수 부친 박옥천 씨에게 축하격려금을 전달하고, 셀렉스 등 건강기능식품 지원도 약속했다. 급식업체 아워홈도 지난 5일 양궁 금메달리스트 반효신 선수 모친인 이정선 씨에게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다. 앞서 크라운제과은 경기 전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여자 권총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 부모님께 새콤달콤 7박스(63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올리브영, ‘핫플 성수동’ 거점매장 삼는다

CJ올리브영이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를 위해 서울 성수동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부(副)역명 특수를 통한 홍보 효과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대형 매장 수요까지 연결시킬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공개입찰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10억 원에 낙찰 받았다. 역명 병기는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더해 기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명병기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10월께부터 3년 간 성수역은 '성수(가칭 CJ올리브영)역'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해당 부역명은 각각 출입구·승강장 역명판 등에 표기된다. 특히, 이번 부역명 표기와 함께 성수역 일대가 주요 팝업 매장과 카페, 기업들이 몰리는 문화 메카로 떠오르면서 유동인구도 크게 늘어난 만큼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성수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9만8189명(승차 4만6934명, 하차 5만1255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공개입찰에 응해 낙찰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성수에 준비 중인 대형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입찰에 응모한 건으로 역명 등 구체적 운영 협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올 하반기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건물 1~5층에 대형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 추정대로라면 해당 건물의 연면적은 약 2643㎡(약 800평)이다. 기존 명동타운점 (약 1250㎡, 약 350평)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로 국내 최대 매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이 주요 관광 상권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화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성수역점 개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기존 명동점을 외국인 특화매장인 명동타운점으로 리뉴얼 개장한 뒤 올 4월 올리브영 홍대타운도 개점했다.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특화매장 출점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주요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의 자체 집계 결과 올 1~6월 매장에 방문한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400만 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성수동 역시 방한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꼽히면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7월 성수1가·2가 합산 외국인 방문자 수는 44만3341명으로 전년 동기(10만2180명) 대비 453% 신장했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새로움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 특성을 반영해 성수역 매장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매장인 점을 살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해 수요몰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올 5~6월 올리브영은 해당 건물에서 자체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첫 단독 팝업 '팔레트 유니버스'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세분화된 조닝(zoning, 공간 구분)도 예상된다. 실제 올리브영은 명동타운점의 경우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기초 화장품 구매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매장 1층을 스킨케어존으로 꾸미는 등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불닭면 삼양식품, ‘깐깐한 유럽 규제’ 뚫는다

삼양식품이 K-라면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라면사업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양식품은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 판매법인 설립 등기를 마무리하고 현재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 신규 법인은 기존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 법인이다. 삼양식품이 네덜란드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무역·투자·정보·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물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네덜란드는 주변 국가에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으로서 유럽 대륙에 진입하는 관문으로 통한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로테르담항만을 지닌 만큼 현지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네덜란드를 거치는 것이 사실상 필수라는 업계 설명이다.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1~7월 기준 국내 네덜란드 라면 수출량은 1만 1844톤(t)으로 중국(4만 546톤), 미국(2만 2847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판매법인의 강점을 살려 삼양식품이 유럽 지역에서 빠른 판매 채널 확대와 함께 현지 영업망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심이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 미국·유럽 등 서구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설명이다. 2019년 6%였던 삼양식품의 유럽 라면 수출액은 이듬해 8%, 2021년 11%, 2022년 13%, 지난해 16%에서 올 1분기 19%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판매법인 신설을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밀양 제2공장을 가동하면 급증한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 물량 전부 국내에서 생산 중으로, 내년 상반기 목표로 밀양 2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당초 라면 생산 라인 5개를 갖출 예정이었으나 1개 라인을 더해 총 6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밀양2공장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유럽 판매법인 출범과 라면 생산능력 확대 등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유럽시장 특성상 제품 성분 등 까다로운 규제 장벽 탓에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일각에선 유럽 식품법규 내 애매한 함량 기준과 식품 수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 등 사업 전개를 가로막는 다양한 리스크가 잔존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6월 덴마크 식품당국은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일부 불닭 라면의 리콜 조치를 취했다가 한 달 만에 해제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덴마크의 리콜 조치가 불닭면의 캡사이신 함량 계산법 오류에서 발생한 예외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 현지에서 리콜 조치된 제품을 다시 판매하고 있으며, EU 내 다른 국가에도 원활하게 불닭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진출의 또다른 걸림돌은 육류 성분이 들어간 라면 규제다. 유럽은 광우병을 우려해 소고기·돼지고기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육류 성분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데 있어 유럽의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 모두 노미트(No meat) 제품으로 유럽에서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중"이라며 “내수·수출 제품 맛 모두 같도록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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