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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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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광림 상폐 결정 또 미뤘다…심의 속개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2년째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광림이 지난해에 이어 상장폐지 위기를 또 한 번 넘기게 됐다. 상폐 결정이 미뤄지면서 거래 재개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광림에 대한 상장 폐지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 속개는 거래소가 상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기간을 연장했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지난 2023년 7월에도 광림에 대해 한 차례 심의를 속개하고 상폐 결정을 미뤘다. 이후 같은 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재개해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1년 뒤인 지난해 12월 개선기간이 종료됐고 이번에 재심사를 진행한 것이다. 최근 광림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고 쌍방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등 기업개선 의지를 보인 점 등이 심의 속개로 이어졌다. 광림은 중량물 운반용 건설장비·특수장비 제조판매업체로 쌍방울그룹 핵심 계열사다. 앞서 광림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자 그룹 계열사인 쌍방울과 함께 지난 2023년 2월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광림은 쌍방울의 최대주주였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2월 광림이 보유한 비비안 주식을 본래 가격보다 78억원 비싸게 매수해 광림에 부당한 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또 광림은 지난 2023년 2월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이 18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을 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횡령 규모는 광림 자기자본의 0.78% 수준이지만 횡령 금액이 10억원을 넘기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3%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금액이 발생한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진행해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2년째 거래정지 중인 광림은 거래재개를 위해 지난해 대규모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금을 충당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거래소의 재심의를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쌍방울과의 지분 관계도 정리했다. 쌍방울 최대주주였던 광림은 지난 20일 쌍방울에 대한 보유 주식 전부를 세계프라임개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 금액은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주식 62만2297주로 70억원 규모다. 광림이 거래 재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광림 소액주주들도 거래소에 거래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광림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거래 재개를 조치하라"고 주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심의 속개 결정은 해당 사안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재논의하겠다는 뜻"이라며 “경영 정상화 등 회사의 기업 개선 의지에 따라 거래 재개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열려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빛과전자, 인도·미국 등 해외 주요 전시회 참가…시장 개척 속도

광 통신 모듈 부품 제조 전문기업 빛과전자가 국내 통신 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빛과전자는 오는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하는 '컨버전스 인디아(Convergence India) 2025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도 통신 시장을 위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전시하고 현지 고객들과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도로부터 최근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유선 광가입자망(FTTH)와 무선 와이어리스(Wireless) 네트워크용 155Mbps(초당메가비트)·10Gbps(초당기가비트) 광송수신기, 데이터센터 시장용 100Gbps~800Gbps 광송수신기, SFP/QSFP 형태의 착탈식 증폭기(Pluggable Amplifier) 등 인도 시장 맞춤형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인도는 약 전 세계에서 인구 수(14억2500만명)가 가장 많은 데다 지난해 약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통신 시장의 블루오션 지역이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4G 및 5G 데이터 가입자는 각 7억2400만명, 1억131만명에 달한다. 특히 인도 정부는 중국과 정치적 마찰로 중국인의 비자를 불허하고 정부 프로젝트의 중국 제품 사용을 불허하는 등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자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의 개척과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 및 생산라인 설립에 대해 적극적이고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과전자는 해당 전시회를 마친 이후 오는 4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센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광통신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OFC 2025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OFC에서는 올해 미주 지역 양산 공급이 기대되는 '25Gbps C-밴드 풀 채널 가변 SFP( C-band Full channel tunable SFP)' 외에 기능적인 장점과 가격적인 장점을 모두 가진 '25Gbps 내로우 채널 가변 SFP(Narrow channel tunable SFP)', 분산보상 기술인 EDC를 이용해 기존 전송 거리를 2배 이상 확대한 25Gbps EDC SFP. 그리고 데이터센터용 100~800Gbps 광송수신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올해 북미 이동통신사들이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라 2년 만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업황회복이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입찰 제한 등 전반적인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빅텐츠, 액면분할 첫 거래일에 14% ↑

빅텐츠가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하자 장 초반 13%대 강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기준 빅텐츠는 전 거래일 대비 1250원(14.47%) 오른 9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빅텐츠는 지난 8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 결정 이후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가 이날 신주를 상장하면서 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314만4610주에서 786만1525주로 증가했다. 한편 빅텐츠는 지난해 12월 캔버스엔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주인 바뀌는 이니텍, KT의 넓은 그림자서 벗어나나

KT그룹의 금융보안 전문기업 이니텍의 최대주주가 KT DS에서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로 변경된다. 지난 2011년 KT계열로 편입된 지 14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던 만큼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텍은 전날 최대주주인 KT DS와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 H&C네트워크가 로이투자파트너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인수하는 지분은 KT DS와 H&C네트워크가 보유한 이니텍 보통주 1128만69주(지분율 57%)이며 매매대금은 850억원이다. KT DS와 H&C네트워크는 모두 KT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1년 비씨카드 자회사인 H&C네트워크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KT계열로 편입됐다. 이후 2021년 8월 H&C네트워크에서 KT DS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니텍 매각을 추진한 것을 두고 KT DS와 이니텍이 공통적으로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SI)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사업 영역 중복을 이유로 수익성이 낮은 쪽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 DS는 KT그룹 내 I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SI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니텍 또한 SI 사업과 더불어 IT 인력 아웃소싱(ITO), 자체 전산센터(IDC)를 통한 서비스 운영대행 제공(ASP)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인터넷은행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데다 이니텍이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면서 KT가 이니텍을 비수익 사업으로 구분하고 매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KT가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과도 맥을 함께 한다. KT는 지난해 11월 그룹 실적 개선을 위해 비수익 사업 매각과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구조 개편과 동시에 전체 임직원의 약 2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니텍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이니텍의 최근 4년간 영업적자 규모는 △2020년 6억원 △2021년 2억원 △2022년 25억원 △2023년 35억원으로 해마다 확대됐다. 지난 2023년에는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2억원에서 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KT 계열사일 때는 사업영역 중복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금융·보안 분야 내 다양한 경험을 갖춘 만큼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축소됐던 SI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 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여지가 있어서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옥성환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옥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임직원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본질에 집중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로 흑자전환의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니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2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무구조가 약하고 사업 영역 확장이 쉽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앞서 이니텍은 지난 2021년 자회사인 스마트로 지분 50.1%를 비씨카드로 매각하면서 매각처분이익 968억원을 확보하면서 신규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자금이 당기순이익으로 인식되면서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53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아울러 현금성자산 역시 줄어들고 있어 신규 사업 투자 등 사업 확장에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021년 1090억원에 육박하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177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3분기 111억원까지 떨어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빛과전자,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나서…광모듈 라인업 확장

광 통신 모듈 부품 제조 전문기업 빛과전자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 영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빛과전자는 올해 전통적인 미국 통신시장 외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미국 데이터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빛과전자는 오는 4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센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광통신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OFC 2025 전시회'에 참가한다. 전시회에서 100Gbps(초당 기가비트)에서 800Gbps의 광모듈과 액티브 광케이블(AOC·Active Optical Cable) 등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시장은 지난 2023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31년까지 약 10~1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증가,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의 확산, 인공지능(AI) 및 가상 현실(VR)과 같은 대역폭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다. 아울러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증축에 나설 방침이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미국 고객사들의 과다하게 확보된 재고가 최근 거의 소진된 상황으로 통신용 신규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미국향 제품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빛과전자는 오는 7월 미국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하고, 오는 11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터(SC) 25 전시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미트박스글로벌,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미트박스는 공모가 1만9000원 대비 1920원(10.11%) 하락한 1만7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9000~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59.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1조900억원을 모았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B2B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통해 기존의 축산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1차 도매상과 소매업자간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유통단계 축소 및 비용 절감을 실현하면서 미수거래 문제 등을 해결했다. 미트박스 플랫폼은 평균 82% 이상 재구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구매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6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연간 매출액은 669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02억원을 달성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회사에서 주주로”…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 놓고 ‘갑론을박’

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여야는 물론 경영계와 일반 주주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경영계가 경영활동 위축을 이유로 법 개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이날 오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상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은 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주 권익 보호의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도입 시 합병·분할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전환사채, 상장폐지 등 모든 자본거래에서 주주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신종 거래수법이 나타나더라도 보호 체계를 갖춰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독립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꾸려서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감사위원 2인 이상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상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도 함께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여당이 제안한 자본시장법보다 좀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개정안을 제시했다. 여당의 개정안과는 달리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 조항을 포함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민주당 자본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날 국회에서 TF가 주최한 '주식시장 선진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토론회'를 진행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과거 논의돼왔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내용 자체가 제한적이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미흡했다"며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법 개정이 함께 움직여야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 제시한 상법 개정안은 기업의 경영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도 상법 개정에 격하게 반대하면서 정부·여당 주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특히 경영계는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가 도입되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보호를 명분으로 경영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 21일 매출 상위 600대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한 상법 개정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들은 상법이 개정될 경우 상장유지비용이 평균 12.8%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상장 유지비용 절감 방안으로는 △공시 의무 완화 △상법 개정 중지 △상장유지 수수료 지원 등을 꼽았다. 특히 코스피 기업들 가운데 '지배구조 규제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 중지'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32%로 가장 높았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최근 세계 주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가운데 이사 충실의무 대상은 '회사'라고 답변한 비율이 68%를 기록했다. '회사와 주주'라고 답변한 비율은 32%, '회사·주주·이해관계자'는 4%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조사 대상 2000명 중 25명만 조사에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응답자 절반 이상이 상법 개정안 시행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다수의 주요 해외 로스쿨 교수들도 충실의무 확대는 비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춘 상장협 정책1본부장은 “단순히 이사에게 주주이익을 보호하라는 책임을 지운다 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결된다는 것은 매우 이상적인 발상"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상법개정안 관련 여야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묻는 질문에 “법사위 소위에서 논의되는 상황을 우선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상법 개정을 두고 여러 찬반 논란이 있는 상황인데 이번에 소위에서 충실히 함께 논의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법안 통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통과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법 통과에 일단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비에이치아이, LNG 발전소 수주 확대 기대감에 16% ↑

비에이치아이가 LNG 수주 확대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분 기준 비에이치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3060원(16.59%)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2만2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LNG 발전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에이치아이의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LNG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에이치아이는 미국 현지 법인 'BHI-FW'를 중심으로 미국 내 LNG 발전 시장 확대에 발맞춰 관련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수주한 사우디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매출 인식 등으로 HRSG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26.8% 상승한 74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도 폐열회수 보일러)(HRSG) 부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에 트럼프 효과가 드리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달러 하락에도 트럼프 2기 정책 시행 우려가 나타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2원 내린 1439.5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1432.9원까지 떨어지는 등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진행된 대통령 취임식에서 관세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된 영향이다. 특히 가장 우려됐던 보편관세를 취임 첫날 부과하지 않자 외환시장 불안이 완화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구체적인 관세 정책 언급을 자제하면서 기존 우려와 달리 즉각적인 추가 관세 부과가 보류될 가능성이 늘어났다"며 “이에 따른 달러 하락 등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강달러 기조는 유지되더라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불공정 무역관행 조사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방향성 측면에서 1분기 중 달러 강세압력 완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달러 하락과 트럼프 2기 정책 우려가 뒤섞이면서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2포인트 하락한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2548.44까지 오른 이후 소폭 하락해 2520선을 유지했으나 장 마감 직전 2520선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17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6억원, 6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인 순매도 규모는 감소했다. 지난 20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14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역시 1.59포인트 하락한 729.07에 마감했다. 개인은 6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552억원, 111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됐다고 판단하지만 아직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트럼프의 발언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21일 미국 증시의 방향성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SK그룹 회사채 연이어 흥행…자금 확보 움직임 활발

SK그룹이 연초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룹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지난해 말과는 정반대 행보다. 이달에만 여러 SK 계열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자금 확보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회사채 7000억원치를 발행했다. 당초 3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 대흥행에 발행 규모를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만기별로 3년물 21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총 1조93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는 3년물(-11bp), 5년물(-6bp), 7년물(-10bp)로 모집 물량을 채웠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조달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3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SK가스도 지난 20일 총 1200억원 모집에 1조1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목표액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3년물 700억원 모집에 81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2bp, -3bp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SK가스는 총 2400억원을 증액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를 인적 분할해 설립한 SK인천석유화학도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14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3년물 8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금리밴드는 민평 금리 기준 ±30bp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1bp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 회사채 발행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이외에도 SK지오센트릭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리츠도 다음 달 중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SK리츠의 이번 회사채 발행이 추진될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의 회사채 발행이다. SK그룹이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데는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스페셜티 매각 등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그룹 성장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에는 적자 행진을 이어온 SK온을 지원하기 위해 SK E&S와 합병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리밸런싱을 위한 자금 확보가 필수인 만큼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도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회사채 만기 물량은 43조5538억원으로 이 가운데 SK의 만기 도래 회사채가 6조251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들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신규 회사채 발행으로 차환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따로 보유한 현금은 신규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SK그룹 역시 전통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만큼 차환 부담도 큰 편인데 이를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해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효과로 회사채 수요가 높고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시작하고 있는 점 또한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SK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우량채에 해당하는 A급 이상인 점도 호재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SK지오센트릭에 대해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K가스의 신용등급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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