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룡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재무 기초체력을 닦은 현대제철이 철강 생산과 기술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다. 관세 장벽을 넘고 생산 방식을 고도화하는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과 국내 철강산업의 재도약 시동에 맞춘 현대제철의 체질 강화라는 두 과제를 풀어나가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8일 이보룡 현대제철 부사장(생산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이 신임대표는 이번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4명 가운데 하나다.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나왔고,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한 뒤 회사가 10년 전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된 이후 현대제철에서 생산기술센터장과 연구개발본부장, 판재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현대제철이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재무 체력 확보 성과를 내고 미 현지 제철소 건립을 추진할 토대를 마련했으니, 사업 체질 전환을 자신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23년 11월부터 2년간 현대제철을 이끈 서강현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서 현대제철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2023년 말 80.6%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71.1%로 줄었다.
따라서 서 사장의 바통을 넘겨받은 이보룡 대표는 국내외 철강 시장 변화에 대응해 현대제철의 기술·생산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앞으로는 철강 공급 과잉 속에서 고부가가치 철강재와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공정을 개발해 기술 입지를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내세우는 철강 관세 장벽을 극복할 전략도 현지 생산과 기술 고도화가 꼽힌다.
▲현대제철이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행사장에 마련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직접환원철(DRI) 전기로 제철소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정승현 기자
현대차그룹은 이 신임대표 인사에 관해 “30년 이상의 풍부한 철강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분야 내 엔지니어링 전문성 뿐만 아니라 철강사업 총괄운영 경험까지도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며 “전략적인 대규모 설비·기술 투자 등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가 현대제철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과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립이다. 루이지애나주 제철소는 연산 270만톤 규모로 쇳물을 붓는 전기로와 자동차 강판 제조를 위한 냉연공정 중심으로 지어진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 구조가 현대제철 50%, 현대차·기아 30%, 포스코 20% 확정되면서 오는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립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가동과 함께 미국 철강 시장의 50% 관세 장벽을 돌파할 전략적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은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1위 국가다.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 강판을 현대차그룹 현지 공장과 북미지역 완성차 공장에 공급해 온 결실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나아가 직접환원철(DRI) 전기로 도입으로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향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완료됐을 때 환원제(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매개물질)를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바꾸면 되는 설비의 혁신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정책 지원에 기반해 철강업계가 재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현대제철도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내놓았고, 국회가 통과시킨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은 내년 상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K-스틸법은 철근을 중심으로 범용 철강재의 생산설비 감축, 특수탄소강 같이 미래 산업을 떠받칠 고부가 소재 개발, 저탄소 철강 수요 촉진과 수소환원제철 공정 전환 등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 사업 환경 변화 속에서 이보룡 신임대표가 현대제철의 철강 기술 연구개발과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방향타를 잘 잡아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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