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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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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론’ 솔솔…통신 정책 변화 가능성 촉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통신업계가 가계통신비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 온 여러 정책 추진 동력이 상실하면서다. 차기 정부가 들어설 경우 연속성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업계는 내부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16일 법조계와 정보기술(IT)업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했다. 심리 절차 및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5~6월 중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법조계는 비상계엄 사태에 위헌·위법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내란 혐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려 중대성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불안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로부터 요금 규제를 받는 통신 3사는 정책 기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과 통신비 부담 완화방안 등을 발표하고 가계통신비 인하에 초점을 맞춘 통신 정책들을 시행해 왔다. 통신 3사는 올 초 5세대 이동통신(5G) 저가 요금제를 내놓는 등 정부 기조에 맞춰 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조기 대선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정책 연속성이 흔들리면서 규제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새 정권이 출범한 후 통신비 인하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그에 맞춘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조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특히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통신비 인하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차기 정부의 통신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통신비는 월평균 12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2분기(12만3000원)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중간요금제 신설과 전환지원금 도입, 연령대별 특화 요금제 등도 추진했지만 실효성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알뜰폰 활성화 정책 논의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이에 차기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차기 정부가 집권하게 되면 통신비를 먼저 점검할 것"이라며 “일종의 민생 안정책으로 꺼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규제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강도 높은 요금 규제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시각도 나온다. 소비지출 대비로는 통신비 비중이 크게 줄어든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통계청 조사를 살펴보면 국내 소비지출 대비 가계통신비 비중은 지난 2008년 7%에서 2023년 기준 5% 수준으로 줄었다. OECD의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통신 요금은 전체 38개국 중 최대 2번째, 최소 10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제별로 최소 7.3달러, 최대 14달러 수준이었다. 차기 정부로선 요금 인하 촉진 명분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대선 공약으로 기본요금 폐지 정책이 포함됐지만, 사실상 선택약정 요금할인 폭을 20%에서 25%로 확대한 게 전부였다"며 “2018년 이후에는 4차 산업 육성 정책에 힘을 실으며 5G 조기 상용화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5G 어드밴스드 조기 도입 및 통화 품질 개선 등에 정책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조기 대선 여부를 떠나 실효성 있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전문가는 “요금제를 낮춰도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무용지물인데 요금제 개편에만 골몰하다보니 실질적인 인하 효과는 없는 상황"이라며 “포화 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인 통신 시장을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치지직’ 1년 만에 이용자 250만 돌파…스트리머 지원 확대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출시 1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50만명을 기록했다. 내년 자사 쇼핑 서비스 내 스트리머 굿즈 판매, 콘텐츠 제작 지원 횟수 확대 등 스트리머의 성장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달 기준 파트너 스트리머를 약 148명 확보했다. 누적 방송 송출수는 482만건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초기 카페·페이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낸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숏폼 서비스 클립과 연계한 결과, 지난달 클립 재생 수와 생성 수는 전달 대비 각각 82%, 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서비스 고도화 로드맵도 공개했다. 스트리머 수익 창출 다각화를 위한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치지직은 스트리머 채널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해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팬들에게 손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송 내에도 스마트스토어 상품 구매 링크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구독 상품 혜택도 개편된다. 2티어 구독 상품을 선택한 이용자에게도 별도 표기를 통해 구독자 인증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치지직 파트너 스트리머뿐 아니라 프로 등급 스트리머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소규모 기획도 빠르게 콘텐츠로 제작하고자 하는 스트리머 측 제안을 수렴해 1인당 최대 3000만원씩 연 4회 지원했던 기존 프로그램을 연간 최대 6회까지 신청 가능하도록 개편한다. 음악을 소재로 한 버추얼 뮤지션의 데뷔 쇼케이스 관련 콘텐츠 제작 지원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리그 형식 게임 대회도 공식 신설·운영하며 자체 공급 즐길거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UAE가 컴투스 찾은 이유는?…“K-게임 트렌드 파악”

컴투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대표단이 서울 금천구 본사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게임 트렌드를 파악했다고 16일 밝혔다. 알리아 알 마즈루이 기업가정신 특임장관과 경제부 주요 인사, 기업 사절단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초청으로 국내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 중이었다. 이들은 K-게임을 비롯한 웹3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컴투스 본사를 찾았다. 컴투스는 대표단에 그룹사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성공 전략과 컴투스홀딩스의 블록체인 기반 웹3 사업, 글로벌 메인넷 엑스플라(XPLA) 생태계의 로드맵을 소개했다. 아울러 컴투스의 게임과 영상 등에 적용되는 모션 캡처 작업에 대해 보고, 특수 장비와 시설들을 직접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컴투스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정보기술(IT) 및 게임 산업의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를 통해 협력 기회를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탄핵의 날’ 36개 이동기지국 설치에도 ‘네트워크 일부 지연’ 한계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을 전후해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 대규모 집회 인파가 몰린 가운데 통신·인터넷 접속 오류는 전주 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가 이동·간이기지국을 증설하는 등 통신망 보완에 나서면서다. 다만 인파가 쏠린 곳에선 간헐적으로 서비스 끊김 현상이 발생해 물리적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다는 평가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린 여의도 국회 일대엔 주최측 추산 약 200만명, 반대 집회가 진행된 광화문 일대엔 약 100만명이 모였지만 중대한 수준의 통신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집회 현장 곳곳에서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포털·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는 특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은 서버를 확충하고, 네트워크 인력을 추가 배치해 데이터 이용량(트래픽) 폭증 대비에 나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날 여의도 29대, 광화문·서울시청 일대 6대, 용산 1대 등 총 36대의 이동기지국을 설치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국회 인근엔 간이기지국 39대를 추가 설치했다. 이는 지난주(이동기지국 21대·간이기지국 5대) 대비 약 188% 증가한 것이다. 현장 대응 인력도 기존 88명에서 124명으로 증원했다. 실제 지난 13일 밤 10시쯤 여의도공원 곳곳에선 통신 3사의 네트워크 인력들이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14일에도 현장 상황을 점검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거나, 장비차량 주변에 접근하는 시민들을 제지하는 등 분주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이후 처음"이라며 “신호 세기 등을 예의주시하며 장비를 추가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주보다는 네트워크 지연 현상이 확실히 완화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뉴스·카페·메신저 등 네카오의 주요 서비스도 원활하게 운영돼 이용 불편이 줄었다. 그러나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오류를 완전히 막기엔 한계가 있었다. 집회 피크 시간대였던 오후 3시쯤부터 집회 인원이 집중된 국회의사당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접속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동기지국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곳에선 접속이 비교적 원활했지만, 멀어질수록 메신저 사진·영상 전송 및 일부 앱 이용 속도가 느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오후 4~5시 사이엔 인터넷 접속이 일시적으로 끊기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정수정(24·대전 유성구)씨는 “유튜브로 표결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중계가 끊기더니 '무한 버퍼링' 중인 상태"라며 “카카오톡의 경우 채팅은 보내지나 사진·영상은 계속 전송 실패 안내가 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특수 상황에선 완벽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지국당 데이터 커버리지는 한정돼 있는데, 용량을 나눠 쓰는 인원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접속 속도가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 집회 인원이 집중됐던 8년 전과 달리 현재는 여의도·광화문으로 분산돼 모든 곳을 커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장소에서 신호 세기가 약화하는 현상은 불가피하나,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의 경우 지난주 100만명에서 2배가량 늘었음을 고려할 때 네트워크 상황이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며 “주최측에서 탄핵 인용 시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추이를 계속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펄어비스 붉은사막, 내년 4분기 출시 예정…카잔·왕겜도 출격

펄어비스의 차기작 '붉은사막'이 내년 4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12일(미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붉은사막'의 신규 트레일러와 함께 출시 일정 정보 등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 차세대 자체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주인공 '클리프(Kliff)'가 회색갈기 동료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펼치는 전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출시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결정한 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붉은사막'은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서 국내 이용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당시 화려한 비주얼, 역동적인 전투 시스템, 몰입감 등 우수한 그래픽 연출성과 게임성으로 호평받았다. 다만 콘솔 조작이 다소 어려워 초반 진입장벽이 높다는 반응도 적잖았다. 붉은사막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를 예고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슈팅 게임 'LLL'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 자리에선 펄어비스 외에도 넥슨·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라인업도 공개됐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 3월 28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잔은 같은 날 출시되는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넷마블 역시 해외 드라마 지식재산(IP) 기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내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페이커, 2년 연속 TGA ‘최고의 e스포츠 선수’ 영예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웠다. 그는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게임어워드(TGA)에서 2년 연속 올해의 e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 13일(한국시간) 업계에 따르면 페이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TGA 2024' 시상식에서 최고의 e스포츠 선수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소속팀 T1도 이날 최고의 e스포츠 구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커는 선수 생명이 짧은 e스포츠계에서 오랜 기간 현역으로 활동하는 실력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와 모범적인 언행, 적극적인 기부 행보로 유명한 인물이다.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 총 네 번 우승한 바 있다. 이는 e스포츠 사상 최초로,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계속 새로 쓰고 있다. 최연소·최고령 우승자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페이커는 지난달 20일 외교부 주최로 열린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우승하지 못한 7년 동안 많은 실패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실패 하나하나 모여 절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실패가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배움이었던 거 같고 더 큰 동기가 된 거 같다. 청년분들도 도전정신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TGA는 캐나다 게임 방송인 제프 케일리가 주최하는 북미권 최대 규모의 게임 시상식 겸 신작 발표회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게임계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이라 불릴 만큼 명망이 높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오픈AI 챗GPT, 한때 대규모 접속장애…아이폰 접목 영향 추정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챗GPT에서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부터 챗GPT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공통적으로 챗GPT에 접속했을 때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뜨면서 이용이 불가능한 현상이 나타났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챗GPT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동영상 AI 모델 '소라'도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같은 오류는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으며, 낮 12시쯤 복구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약 4시간 동안 발생한 장애 건수는 약 2만7000여건에 달했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한 상태다. 구체적인 장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장애 원인을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가 출시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본사는 이날 시리와 챗GPT를 통합한 새 서비스를 자사 기기에 배포했다.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후 2달 만이다.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시리가 이용자의 허락을 받은 뒤, 챗GPT를 이용해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형태다. 애플 이용자는 별도로 챗GPT를 구독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수용 가능한 규모를 넘기며 접속장애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챗GPT는 지난달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민국은 AI 성숙도 2군”… 한 뼘 더 멀어진 AI강국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이 세계 2군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AI G3(3대 강국)' 도약이 멀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선 기술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구축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탓이다. 12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AI 성숙도 매트릭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성숙도·잠재력은 2군에 해당하는 'AI 경쟁국'으로 분류됐다. AI 선도국으로 선정된 국가는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5개국 뿐이다. BCG는 73개 국가를 대상으로 △AI 선도국 △AI 경쟁국 △AI 실천국 △AI 도약국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평가 지표엔 △연구개발(R&D) 혁신 생태계 △고급 인재 및 교육 시스템 △글로벌 표준 및 규제에 대한 영향력 △AI 기술의 산업 적용 범위 등이 반영됐다. 한국은 주요 국가들보다 AI 준비 상태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른바 '2군'으로 분류된 셈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그룹에는 일본, 대만, 홍콩, 독일,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호주, 말레이시아 등 23개국이 포함됐다. BCG는 이들 국가에 대해 기술 발전 의지 및 정책·규제, 투자 등 지표에선 선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의 AI 준비 상황에 대해 “높은 수준의 노출도와 준비성을 갖추고 있다"며 “금융과 같이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부문에 기술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AI 경쟁국가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경쟁국으로 분류된 이유는 연구개발(R&D) 및 혁신, 숙련도 측면에 대한 지표가 선도국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업계에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인력이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1419억달러(한화 약 203조2434억원)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미국(874억2000만달러·한화 125조2204억원)으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이어 △유럽연합(EU) 134억9000만달러(19조3230억원) △중국 112억8000만달러(16조157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AI 투자 비중은 30억달러(4조3000억원)로 전체의 1.5%~2%에 그쳤다. 김소미 NIA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전체 국가 중 10위권 내 포함되며, 투자금액은 일본·캐나다 대비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인력 역시 태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국가전략기술 R&D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AI 연구자 수는 2만1000명으로 세계 9위, AI 관련 논문 수는 1만4000건으로 세계 12위였다. 1위로 집계된 중국(연구자 수 41만1000명·논문 수 22만건) 대비 전체적으로 20분의 1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계기로 탄핵 정국을 맞으며 법·제도적 기반 마련이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AI에 대한 개념과 산업 육성,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담은 'AI 기본법'은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며 표류 위기에 놓였다. 해당 법안은 앞서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상정을 앞두고 있었으나, 임기 종료로 인해 한 차례 폐기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다시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경우, 시장 환경에 대응할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AI 분야 투자 방향으로 △차세대 AI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AI 전환 R&D 사업 효과성 제고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을 언급했다. 그러나 정국 추이에 따라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정책 방향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자칫 빅테크와의 경쟁력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근본 기술 혁신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R&D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기술 발전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은진 경기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 교수는 관련 연구를 통해 “생성형 AI 환경에서는 소수의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이 기초 모델을 개발하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조"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규제 완화와 외국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 제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사용자들의 생성형 AI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격차 해소 및 관련 산업의 에코시스템 내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선택과 집중’ IT업계, 투톱 체제 확산…경영효율·전문성 강화 방점

정보기술(IT) 업계가 올들어 '투톱 체제'를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기술 동향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통적으로 한쪽은 기존 사업 확장과 신사업 추진을 맡고, 다른쪽은 관리·지원 및 대외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분담하는 구조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인사를 통해 전영현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내정, 기존 한종희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한 부회장은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품질혁신위원회를 맡는다. 반도체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해 대표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구조로 개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SOOP(숲·옛 아프리카TV)은 최근 서수길 최고BJ책임자(CBO)가 대표로 복귀함에 따라 정찬용 단독대표 체제에서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서 각자대표가 글로벌·신규 사업을 맡아 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정 각자대표는 기존 플랫폼 사업 운영을 맡아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에서도 '투톱 체제' 전환 사례가 늘고 있다. 1997년 이후 줄곧 김택진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오던 엔씨는 지난 3월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이정헌 전 대표가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함에 따라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했다.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같은달 넷마블 역시 김병규·권영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지난달 12일 손면석 매드엔진 창업자를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 기존 이길형 대표와 2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한컴그룹의 안전장비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3월 오병진·김선영 각자대표 체제를,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는 지난 7월 송상엽·변성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사업 추진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각 대표의 경영 전문성을 살려 성과 지표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견기업은 각자대표, 대기업은 공동대표 체제 전환이 두드러진다. 각 체제의 차이는 대표가 2명 이상일 때 법인의 의사결정권과 공동합의 여부에서 나타난다. 각자대표 체제는 복수의 대표가 권한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경영체제다. 각 대표들의 자율성이 보장돼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된 경영,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업에 적합한 체제로 평가받는다. 공동대표 체제는 공동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대표권 남용을 통제할 수 있는 대신, 의사결정 속도가 각자대표 체제에 비해선 다소 느린 편이다. 신중한 의사결정과 균형 잡힌 경영, 통일된 업무 집행이 필요한 기업에 주로 적용된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해관계자의 수도 많아지는 만큼 더 복잡한 의결 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2인 대표 체제, 분사 등 의결 속도를 높이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각 대표가 맡은 사업 부문에 대한 책임경영 체제를 확실히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대통령표창 수상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해외진출유공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은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단체 혹은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 중 해외진출유공포상은 △콘텐츠 수출 △한류 확산 및 기반 마련 △국제 문화교류 등 콘텐츠 해외 진출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한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다. 박 대표는 회사 창립 후 최초로 선보인 '히트'를 필두로 '오버히트', 'V4' 등 다양한 게임을 세계 시장에 선보여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21년 일본 시장에 처음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기반으로 서브컬처 종주국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 권역에서 인기를 끌며 팬덤을 형성했다. 박 대표는 “이번 수상은 이용자에게 즐거운 게임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 준 임직원과 넥슨게임즈의 게임을 사랑해 주신 전 세계 이용자 덕분"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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