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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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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산설비 투자, 철강은 ‘확대’ 석화는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02 18:03

포스코·현대제철은 ‘관세 돌파’ 현지 일관밀 전략
투자가 미래 생존 담보…부채비율 낮춰 투자여력↑
석화는 지난해 투자 매듭…수익성·구조개편 절실
올해 전동화 캐즘 버티고 범용 소재 효율화에 집중

인천 철강공장 철근 적재

▲인천 소재 한 철강 공장에 철근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철강사들과 석유화학사들이 보호무역과 내수 축소 같은 부담에 따른 위기 대응과 생존을 위해 올해 상반된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율관세 장벽을 마주하면서 해외 현지에서 쇳물부터 뽑는 전략을 택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화사들은 신사업 증설을 마무리하는 국면에서 산업 재편, 재무 안정에 주력해 나간다.


2일 철강·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 전체 투자 11조3000억원 중 60%인 6조8000억원을 철강 분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43%가량 많은 2조원 내외로 계획했다.


캐펙스 증가 요인은 해외 투자 확대다. 포스코는 올해를 해외 현지 완결형 전략을 실행하는 시작점으로 두고 있다. 인도 오디샤주에 현지 최대 철강사 JSW와 합작한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실행 단계로 넘긴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강판 중심의 고로 기반 제철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3월 계획을 내놓은 연간 270만t 생산 능력을 가질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는 올해 3분기 착공 단계로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여기에 지분 20%를 투자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8대 2지분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23일 4조2689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철강 시황이 좋지 않아도 해외 현지 설비 투자가 관세 같은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설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면서 지난해 재무 개선에 집중했다. 포스코홀딩스는 68.6%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현대제철은 73.6%로 6.1%p 감축했다.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반면 석화 부문은 캐펙스를 지난해 대비 줄이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 3조5000억원으로 캐펙스 규모를 줄여 잡았다. 특히 배터리 부문 설비투자가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감축됐다. LG화학은 올해 캐펙스를 지난해보다 40.7% 줄여 1조7160억원으로 잡았다. 미국 미시간주 양극재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면서 첨단소재 부문이 캐펙스를 612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였다.


롯데케미칼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안 나왔지만 지난해 1조7000원 대비 유지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까지 39억 5000만달러(한화 약 5조8000억원)을 들여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공장을 완공하며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하면서다.




특히 석화사들에게 올해는 재무 구조와 수익 구조를 강건화하는 중요 변곡점이다. 늦어도 올해 1분기까지 정부 주도 사업재편에 따라 재편안을 마련하고, 올해가 가기 전까지 어느 정도 사업 재편을 가시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단행해온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사업구조 개편 국면 속에서 확충한 설비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축소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특히 석화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투자해온 양극재나 리튬 등 배터리 관련 공급망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수요 증가세가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하다. 생산설비 구축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기존 계약 물량을 지키는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대체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


시황 부진 탓에 여의치 않은 재무 안정성도 고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90%를 기록했고, 순차입금은 22조5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원 넘게 줄였다. LG화학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은 각각 114.5%와 22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5.7%지만 2023년 말 65.4%에서 10%포인트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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