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cth@ekn.kr

전체기사

키움·메리츠 신용등급 전망 ‘동반 상향’…리스크 관리는 ‘정반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근거는 수익성 개선과 자본력 확충, 사업 다각화 등이다. 향후 신용등급이 실제로 오르려면 두 증권사의 위험자산 관리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일 키움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두 증권사의 장기 신용등급은 AA-, 단기등급은 A1을 각각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향후 1~2년 사이에 기업 신용등급 상향 검토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동반 상향됐지만, 등급이 실제로 오를 가능성은 다른 논리 위에 있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로 인해 늘어날 위험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키울지, 메리츠증권은 이미 커진 위험자산을 얼마나 줄이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높은 이익을 창출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활황 덕분에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00억원) 대비 22.7% 늘었다. 기존 초대형 투자은행(IB) 5개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KB)와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행어음 인가를 얻은 점도 신평사들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얻어 자금조달 능력이 한층 커졌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두 배 범위 안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대출, 투자 등에 활용한다.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2억원으로, 발행어음으로 조달 가능한 자금은 최대 1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키움증권이 IB 부문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에 집중해온 탓이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금액을 모험자본 투자에 공급할 것을 의무화했다. 벤처 등 장기간 고위험 영역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도 높아진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위험인수 영업 확대 시 우량자산 선별 및 리스크관리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영업 확대에 걸맞은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이로 인한 종합적인 시장지위 제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자본력 확대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과 중간배당 등을 통해 자본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9월 말 7조2000억원에서 약 7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B 부문의 높은 이익 창출력과 사업 다각화도 전망 개선의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의 2020~2024년 5개년 평균 연간 당기순이익 창출 규모는 5858억원이다. 이는 같은 신용등급의 증권사 평균(2106억원)보다 2.8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PF 매입확약 중심의 적극적인 위험인수 확대로 IB부문과 금융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공격적인 부동산PF와 기업금융으로 덩치를 키운 데 더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적극적인 리테일 투자를 이어오면서 위탁매매 부문 고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이미 커진 위험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등급 전망은 다시 내려갈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이후 우발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PF 확약 건이 늘고 일시적인 기업금융 투자확약(LOC) 발급으로 9월 말 우발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이 156.3%로 급등했다. 10월 중 LOC가 소멸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올해 말까지 우발부채를 6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 자본완충력 제고 등을 통한 경쟁지위 개선 여부, 우발부채를 포함한 위험 익스포저 감축 수준, 양호한 자본 적정성 유지 등 사업위험과 재무위험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코스닥 입성 첫날 에임드바이오, ‘따따블’ 성공

항체 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4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에임드바이오 주가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300%(3만3000원) 오른 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달 12~1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 범위(9000~1만1000원) 상단인 1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뒤이어 21~24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17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15조3552억원이 모였다. 이는 올해 코스닥 공모기업 중 최대 규모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항체 약물 접합체 신약을 개발한다. 항체 약물 접합체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표적 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월간 IPO] 11월 공모주 ‘따따블’ 열기…12월 IPO 시장도 연말 랠리 이어간다

11월 공모주 시장은 기업공개(IPO) 제도 변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등 모든 측면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달에도 공모주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IPO 제도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증시 강세가 겹치며 공모주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무신사, 케이뱅크 등 '대어급' 상장이 예고돼 공모 시장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상장한 9개 기업의 첫날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142.91%였다. 3일 기준 주가도 공모가 대비 113%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0월까지 상장한 55개 기업의 첫날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55%였다. 특히 11월 상장한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는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300%까지 치솟았다. 공모 당일 최대 한도까지 상승한 종목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위너스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공모주의 높은 수익률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 7월부터 기관투자자는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락업)을 선택해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기관은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미확약(상장 당일 매도) 또는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중 선택해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제도 개편 이후 상장 주관사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올해까지 30%) 이상을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인기가 많은 IPO 종목은 락업을 걸지 않으면 사실상 배정을 받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단타'로 IPO 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다보니 공모주 가격은 빠르게 올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변경 이후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9.8%에서 48.1%로 높아졌다"며 “기관이 물량 확보를 위해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상승하면서 시장 유통물량이 감소하게 되어 일시적으로 시초가 및 상장 초기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0%까지 오른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배정 비율은 각각 89.4%, 97.9%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2월 공모 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한다. 12월은 전형적인 IPO 성수기인데다 7월 이후 새롭게 적용된 IPO 제도 규정에 따라 관망하던 기업들이 지난달에 이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달 상장을 앞둔 기업은 20~24개 정도다. 1999~2024년 동월 평균(17개)이나 최근 5년 평균(15개)을 크게 웃돈다. 오는 5일까지 페스카로, 쿼드메디슨, 이지스, 티엠씨, 아크릴 등 5개 기업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삼진식품과 리브스메드는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내년 공모 시장에는 '대어급'이 본격 등판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10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 IPO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와 한국투자증권·KB증권이 국내 파트너 주관사로 참여했다.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업스테이지·빗썸·SK에코플랜트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4000선 재돌파…AI 훈풍·미 금리 인하 기대에 강세

코스피 지수가 장중 4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보가 지목되면서 완화적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3포인트(0.38%) 오른 4010.2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9시 25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06%), 삼성바이오로직스(0.06%), 삼성전자우(0.26%), 두산에너빌리티(2.0%), HD현대중공업(1.54%), 기아(0.09%) 등은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2.06%), LG에너지솔루션(-0.12%), 현대차(-0.75%), KB금융(-0.45%) 등은 하락세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반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13포인트(0.39%) 오른 4만747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74포인트(0.25%) 오른 6829.37로, 나스닥지수는 137.75포인트(0.59%) 오른 2만3413.67로 장을 마감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UBS 글로벌 기술·AI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오픈AI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순환 거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소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금리 인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여전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견인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더불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며 장 후반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포인트(0.44%) 상승한 932.48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0.38%), 에코프로(0.53%)만 오름세다. 에이비엘바이오(-0.40%), 레인보우로보틱스(-0.34%), 리가켐바이오(-0.52%), 코오롱티슈진(-0.12%), 펩트론(-2.57%), HLB(-2.56%), 삼천당제약(-0.66%)은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원 내린 14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닥 도전 나라스페이스, ‘우주 헤리티지’ 내세웠지만 밸류 고평가 우려

우주항공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다음 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우주 헤리티지(검증 이력)'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모가 산정 방식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2일 서울 여의도에서 나라스페이스는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박재일 대표를 비롯해 재무담당 이사 등 회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위성 설계 및 개발, 위성 운용 솔루션, 위성 영상 판매 및 분석 서비스 등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재필 대표는 기자간담회 발표의 처음과 끝에서 '우주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우주 헤리티지는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된 이력을 말한다. 박재필 대표는 “국가 주도 초소형 위성 프로젝트 대부분에 참여하고 있다"며 “누리호 4차·5차·6차 발사에도 연속적으로 본체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3년 11월 12일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 '옵저버-1A'의 발사 및 교신에 성공하며 국내 최초로 발사부터 궤도 안착, 영상 촬영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1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113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매출은 초소형 위성 플랫폼에서 나왔다. 다만 연구개발(R&D)과 원재료 비용 증가로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원가율이 높은 우주분야 특성상 사업 초기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나라스페이스는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22억원, 2023년 -30억원, 2024년 -44억원 순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3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에 나라스페이스는 기술특례방식을 택했다. 상장 자격을 얻기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는 A·BBB 등급을 획득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2023년 우주 헤리티지 확보 이후 신규 수주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3년 25억원, 2024년 199억원, 2025년 3분기까지 129억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는 부문은 '위성영상·AI 분석 서비스'다. 향후 재난 감지(산불·홍수), 해양 감시, 국경 감시 등 다양한 민간·공공 수요가 예상되는 영역이다. 박 대표는 “과거 위성 자료를 쓰고 싶어도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추정치에 따르면 위성영상 사업 매출은 2027년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2029년에는 64%까지 확대된다. 위성 플랫폼 기반의 파생 서비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라스페이스는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51.7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높은 PER 수준 뿐만 아니라 해당 PER 산정의 기준이 된 비교기업(AP위성·쎄트렉아이) 선정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기업가치는 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책정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7년 추정 순이익(약 82억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올 3분기 말 현재 가치를 54억190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후 비교기업 두 곳의 평균 PER 51.72배를 곱해 주당 평가가액을 2만3805원으로 계산했다. 이후 할인율 30.69~44.97%를 적용해 주당 희망 공모가액 밴드(1만3100~1만6500원)를 제시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151만6391주로, 이를 공모가에 대입하면 약 1509억~190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전 우주항공 IPO 사례와 견줘봐도 나라스페이스의 멀티플은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과 2024년 IPO를 마친 컨텍과 루미르의 멀티플은 각각 32.04배, 28.35배였다. 비교기업으로 꼽힌 쎄트렉아이, AP위성과 견줘 매출 규모 대비 몸값이 높다는 지적에 관해 박 대표는 “피어그룹 선정이 국내에선 적정하다"며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건 시장에서 시스템 단위로 수주를 맡겼을 때 이걸 수행할 수 있는 회사가 저희 피어그룹"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와 체급은 다르지만, 사업 부문은 비슷하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치 역시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단순 가능성이 아닌 확정된 계약과 예비사업 수주를 통해 본사업 수주 확률이 매우 높은 프로젝트만 수주 잔고에 포함했다"며 “금융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현실적인 수치인 만큼 2026년 흑자전환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상장 직후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서도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강조했다. 배청준 재무담당 이사(CFO)는 “투자자와 락업(의무보유) 해제 후 매도 일정에 관해 별도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발사할 위성 계획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그런 점을 참고해서 투자 판단해달라"고 설명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2.4% 수준이다. 박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 보유지분 31.6%에 대해서는 상장 후 3년간 의무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됐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한 락업 기간은 대부분 상장 후 15일~1개월 수준으로 짧은 편이다. 상장 후 15일 뒤, 1개월 뒤 유통가능 주식 수 비율은 각각 47.7%, 62%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기자의 눈] 高환율 주범이 된 ‘서학개미’를 위한 변명

최근 당국에서 고환율의 배경으로 개인 해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를 지목하는 흐름이 있다. 실제로 개인들의 해외주식 매수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11월 두 달간 개인은 약 123억달러(18조699억원)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도 작년 말 1587억1500만달러(233조1999억원)에서 최근 2221억9200만달러(326조4667억원)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숫자만을 근거로 개인투자자를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약이다. 환율은 다양한 주체의 움직임과 글로벌 환경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데이터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245억달러(35조9978억원)로, 개인 투자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사실상 국민연금의 매수 규모를 뜻한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의 해외투자도 지난해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단순 금액만 놓고 보면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서학개미보다 국민연금과 기업 쪽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정책당국이 개인만을 향해 '과열', '유행', '쿨해서 한다'는 식의 언급을 내놓는 것은 책임을 잘못된 방향으로 몰아가는 처사다. 최근 정부가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구조적 요인 때문이다. 해외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국민연금의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이며, 이는 환율 상승 압력으로 연결된다. 환헤지는 이러한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도구다. 헤지 비율을 늘리면 선물환 매도나 달러 매도를 통해 시장에 달러가 공급돼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환헤지 확대가 항상 '국민연금의 이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2015년 이후 장기적으로 '100% 환노출(언헤지)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전략적 환헤지를 0%로 유지해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기적으로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2015년 환율이 1100원대였던 시점과 비교하면 환차익만으로도 20%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었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 입장에서 환헤지는 비용이 발생하는 데 비해 기대수익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지금의 고환율이 일시적 과열인지, 새로운 기준선(뉴 노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환율이 일시적이라면 높은 환율에서 달러를 매입할 경우 향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현 수준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과도한 헤지는 오히려 연금 수익률을 깎을 수 있다. 이 균형을 잡는 것이 최근 외환당국이 내놓은 '뉴 프레임워크' 논의의 핵심이다. 결국 고환율의 책임을 특정 집단에 돌리는 방식으로는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의 구조적 달러 수요,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 글로벌 통화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환율 안정은 개인 투자자나 특정 기관의 책임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구조적 이해와 일관된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주체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게 아니라 균형 잡힌 진단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가상자산거래소들 ‘왜 이러나’…네이버 합병하는 업비트는 ‘해킹’, IPO 앞둔 빗썸은 ‘고강도 조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이 잇따라 악재에 직면했다. 업비트는 대규모 해킹 피해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됐고, 빗썸은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 공유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에 맞닥뜨렸다. 업계에서는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이 각각 추진 중인 기업 결합과 상장(IPO) 계획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27일 새벽 4시42분경 445억원 규모의 코인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당국은 해킹 패턴과 정황을 토대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일부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가 탐지됐다고 27일 낮 12시 33분에 공지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시가총액 6위인 솔라나와 7위 USD코인(USDC)을 비롯해 오피셜트럼프(TRUMP), 펏지펭귄(PENGU), 오르카(ORCA) 등 24개 가상자산이 담긴 핫월렛(Hot Wallet)에서 비정상적인 출금이 감지됐다. 핫월렛(Hot Wallet)은 온라인 상태의 지갑을 의미하며,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 거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콜드월렛(Cold Wallet)은 오프라인 상태의 지갑으로 인터넷과 단절된 장치에 만들어진다. 박춘식 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내부망도 많이 있다"며 “만약 서버가 해킹되면 전자지갑 정보나 고객 정보, 코인 정보 등 여러 정보를 해킹해서 코인을 탈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커는 업비트의 핫월렛에서 코인을 빼돌린 뒤 수십 개 지갑으로 자산을 쪼개 전송하고 쪼개진 자금 일부는 허브 역할을 하는 중간 지갑에 다시 모았다. 빼돌린 코인을 솔라나와 이더리움으로 일원화해 현금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춘식 전 교수는 “탈취한 코인을 여러 곳으로 쪼개서 보내고 섞는 등 자금을 세탁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그걸 추적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결국은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라자루스가 배후로 지목되는 이유로 해킹 수법이 과거 사례와 비슷하다는 점이 꼽힌다. 라자루스는 2022년 '엑시 인피니티'의 사이드체인 '로닌'을 해킹할 때 다수의 핫월렛에서 자산을 빼돌린 뒤 특정 지갑으로 모으고, 다시 여러 지갑으로 분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업비트는 6년 전 같은 날인 2019년 11월 27일에 이더리움 34만2000여개(당시 시세 580억원)를 도둑맞는 사건을 겪었는데, 5년 뒤 경찰청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탈취된 가상자산 절반 이상은 공격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교환사이트 3곳을 통해 시세보다 2.5% 싼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 후 자금을 세탁했다. 현장검사에 나선 금융당국은 말을 아끼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 나선 건 맞다"면서 “해킹을 당했으니 내부 통제가 부족했던 점, 소비자 피해가 있는지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 또한 내사에 착수했다. 업비트는 “고객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모든 자산에 대해 더욱 강화된 보안 절차를 적용해 점검을 진행 중이다. 강화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빗썸은 전혀 다른 성격의 이슈로 규제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빗썸은 최근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Stellar)와 진행해 온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오더북(호가창) 공유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빗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난 9월 스텔라와 오더북 연동을 추진해 왔다. 오더북 공유는 서로 다른 거래소의 매수·매도 주문 내역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빗썸 이용자가 올린 주문뿐만 아니라 제휴된 해외 거래소 이용자의 주문도 하나의 호가창에서 체결할 수 있다. 거래량이 부족한 신설 마켓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매수·매도 간 가격 차이를 줄이고 체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FIU가 지난달 1일부터 해당 건에 대해 현장 조사를 이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FIU의 조사는 통상 1~2주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조사는 수차례 연장돼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 공유를 자금세탁방지(AML) 우려에 따라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 특정금융정보법 수준의 AML·고객신원확인(KYC) 체계를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테더 특성상 자금세탁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더는 가격 변동성이 낮아 자금이 동에 활용되기 쉽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오더북 공유 자체는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일반적 협력 방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보안 이슈와 규제 이슈라는 다른 성격의 도전에 직면했지만, 공통적으로는 사업 확장 국면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두나무는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기업 간 결합으로 시너지를 모색하던 중 해킹 사태를 맞았고, 빗썸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데 금융당국의 현장 조사가 길어지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형 거래소들의 신뢰 확보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보안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거래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각 사가 위기 대응력을 입증해야 시장 신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간증시] FOMC 앞두고 숨 고르는 증시…금리·AI 변수에 촉각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주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구글이 출시한 제미나이 3.0이 우호적인 평가를 얻으면서 AI 모멘텀 회복 기대감도 부각됐다. 이번 주 증시는 12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 컨센서스와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FOMC 이후로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3926.59로 마감했다. 주 초반 3908.70으로 출발한 것에 견줘 17.89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 이사들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한층 강화됐다. 인공지능(AI) 모멘텀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제미나이 3.0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으며 알파벳을 중심으로 AI·반도체 투자심리도 회복했다. 제미나이 3.0 개발에 활용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메타가 구글 TPU 도입을 논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TPU에도 HBM이 탑재된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우호적인 수급이 유입됐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간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11월 24~28일 기준,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1609억원, 1조341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조33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월과 10월에 13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연간 누적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11월 들어 14.5조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치웠다. 9월 이후 외국인 수급은 IT 업종,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려있다. 9월과 10월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 대금은 8.7조원이고, 11월 순매도 대금은 10.9조원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인 매도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이 과거 6개월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구간은 항상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하의 원화 강세 시기였다"며 “미국계 자금 입장에서 원화가 약한 상황에서 추세적인 국내 주식 비중 축소의 이득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의 지속 여부, AI 버블론 확대 여부, 국내 경제지표 결과가 상승·하락 요인을 가를 전망이다. 먼저 하락 요인으로는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연준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 “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남아 있다"며 매파적 기조를 내비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 12월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30%에서 28일 84%로 뛰었다. 다만 일각에선 최종 투표에서 동결과 인하가 6:6으로 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표권이 있는 위원들 발언을 종합하면 6:6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일에 있을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중요하다"며 “사전 토론에서 6:6이 나오면 파월 의장의 협상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AI버블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1~2일 엔비디아가 주요 AI학회에서 발표에 나서고 AMD, 램 리서치,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이 'UBS 글로벌 테크 & AI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5일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총회에서 AI 투자와 비용 관련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거론된다. 1일부터 연준의 양적긴축(QT) 중단이 본격화하며 시장 유동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GDP 등 국내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이후 미 재무부의 일반계정(TGA) 방출은 '정부 재정지출→지급준비금 확대→레포 시장 유동성 여력 증가'로 이어져 단기 수급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권사3Q] PF 충격 벗어난 중소형 증권사…코스피 강세장 덕 ‘실적 회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로 실적 악화에 빠져 있던 중소형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반등했다. 3분기 코스피 지수가 4000을 기록하는 강세장 속에서 중소형 증권사도 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대형 증권사가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로 이익 격차를 확대하자 중소형 증권사도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자기자본 1000억원~3조원인 국내 중소형 증권사 18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토스증권이었다. 토스증권은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3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02억원 기록한 것에 견줘 402% 늘었다. 자기자본 규모는 532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8위이지만, 영업이익으로 보면 9위로 대형 증권사 반열에 들어선다. 기업금융이나 홀세일 부문이 없는 토스증권은 국내와 해외 주식거래 중개에서 나온 수수료 수익이 대부분이다. 수탁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고, 그중 해외주식·채권 거래가 포함된 외화증권 수탁이 크게 늘었다. 이용자들의 매수·매도 거래 금액을 합한 외화증권 거래 규모는 3분기 누적 313조7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8% 늘었다. 그 결과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도 3033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055억원)을 1000억원가량 웃돌았다. 교보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78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자산관리(WM), 기업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골고루 실적을 견인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특히 위탁매매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올해 3분기 누적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23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2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8% 오르면서 상승률로는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코스피 지수가 4000을 기록하며 거래대금 증가로 자산관리, 트레이딩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IB부문은 올해 흑자로 돌아서며 58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형사 위주로 PF 때문에 충당금이 많이 쌓았는데 그쪽도 많이 완화됐고 인수금융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로 IB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88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도 주식 중개가 포함된 위탁영업 부문 실적이 매 분기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405억원, 2분기 503억원, 3분기 621억원으로 누적 152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부문도 랩(Wrap)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3분기에만 345억원, 누적 735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지난해(597억원) 실적을 뛰어넘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시장거래대금 증가와 우호적인 증시 환경으로 위탁영업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금리 변화에 맞춘 운용 전략과 주식시장 강세로 자산운용 부문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iM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세 증권사는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적자 폭이 컸다. iM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163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으로 8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iM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지속된 흑자와 부동산PF 사업 부문의 안정화, WM 부문의 우수한 실적이 흑자 전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부문은 부실 사업장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34%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포인트 하락했다. PF익스포저 비율 역시 57%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줄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299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으로 37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실적 호조가 영업력 회복에 기반해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딩본부는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민한 운용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했고, 법인·채권 영업 역시 기관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764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13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부문별 영업실적을 보면, IB와 자기매매 부문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3분기 IB와 자기매매 당기순이익은 각각 681억원, 57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탁매매는 3분기 누적 8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1조~2조원대 중형사들은 자기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며 체급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8일 17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25일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12%) 증가한 1조8000억원대로 올라선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발행금액은 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금융상품 영업력 향상 및 마진 파이낸스 활성화와 함께 기업금융부문 영업기반 확대 그리고 홀세일 부문의 세일즈 풀 확대 및 트레이딩 투자기회 확보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전사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기준 11위인 교보증권도 종투사 진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2020년과 2023년 최대주주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총 4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조1224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당초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종투사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공언했다. 2031년까지는 자기자본을 4조원대까지 늘리며 초대형IB 인가를 획득, 발행어음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에서 자본 차이는 수익성 격차로 이어진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6%였지만,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는 1.0%에 그쳤다. 위탁매매 시장에서도 자기자본 상위 10개사가 수수료수익의 74%를 차지할 만큼 집중도가 높아졌고,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2%로 낮아졌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업이 결국 자본금 싸움이 되고 있어서 시장 점유율로 대형사와 겨루는 건 힘들다"며 “해외 리테일 진출, 토큰증권(STO) 사업 선점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서 치고 나가지 않으면 중소형사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아로마티카, 코스닥 데뷔 둘째 날 약세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로마티카 주가가 28일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8분 기준 아로마티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24%(1170원) 내린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전날 상장 직후 공모가(8000원) 대비 240% 오른 2만75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1만9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로마티카는 아로마테라미를 테마로 한 화장품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샴푸, 헤어토닉(두피영양제), 보디오일 등이 주요 제품이다.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15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 청약에선 2865.17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총 8조5955억원이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