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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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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사채 발행 146조 ‘역대 최대’…80%가 차환목적 ‘저금리로 갈아타자’

올해 상반기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146조원에 육박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3년 전 고금리에 빌린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차환 발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공모발행액은 149조9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5조6986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9.3%(12조4516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일반 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해서 집계하는데, 세 항목 모두 발행 실적이 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 일반 회사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33조5195억원)에 견줘 4조3125억원 늘어나 37조8320억원을 발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았던 결과로 해석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발행 시장이 좋았다"며 “채권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수요 예측 결과도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에 은행채나 공사채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신용채권 중 일반 회사채로 상대적인 수요가 쏠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연초 효과가 뚜렷해지는 경향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회사채 발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효과는 매년 1~2월 초반에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지는 경향을 말한다. 투자기관의 자금 수요가 늘고 시장 전반의 신용 스프레드가 안정되면서 발행 여건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연초에 별도 신용 이벤트가 없었고, 연초에는 신용 스프레드가 많이 빠지다 보니 연초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 실적을 자금 용도별로 보면,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 목적 발행이 80.9%였다. 시설 자금 목적의 일반 회사채 발행은 1조352억원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반 회사채의 자금 용도별 발행 비중을 보면 차환 목적은 2021년 53.6%에서 올해 상반기 80.9%로 오름세지만 시설 자금 목적은 같은 기간 18.7%에서 2.7%, 운영자금 목적은 27.7%에서 16.4%로 내림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 고금리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차환 비중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은데 시설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유인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차환하더라도 채권을 사줄 수요가 없으면 할 수 없는데, 수요 측면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쁘지 않다"며 “개인도 채권 투자를 많이 늘렸고 기관도 레버리지 펀드로 채권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금융채 발행은 97조3876억원으로 4조9684억원(5.4%) 늘었다. 금융채 중에서 기타금융채는 61조9888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7조1196억원(13%) 늘었다. 보험사가 건전성 규제를 지키기 위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이 5조15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올 상반기 주식 발행은 4조2337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16.6%(8417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공개는 중소형사 위주로 진행되면서 1년 전에 견줘 1170억원 줄었다. 상반기 중 1000억원 이상 기업공개는 LG씨앤에스 한 건뿐이다. 유상증자 건수는 올해 상반기 24건으로 1년 전(23건)과 비슷했지만, 건당 규모가 평균 116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400억원 가량 줄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22.8조원’ 파운드리 계약에 2%대 상승

삼성전자가 20조원이 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9시 25분 기준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2.43%) 오른 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정규장이 열리기 전 발표한 파운드리 계약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업체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26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상대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① 시총 378조 급팽창…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외국인 유입 덕분

지난 50일간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78조원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유입이 있다.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 출범과 상법 개정 등 실제 정책 변화가 뒤따르며 증시 부양에 관한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달러 약세로 인해 비달러 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며 주가는 더욱 힘을 받았다. '임기 내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이재명 정부는 돈의 흐름을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 투자를 해서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함으로써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은 손쉽게 자본조달을 할 수 있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배당을 늘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면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주식을 포함해 여러 투자처로 흩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집값 안정화와 국내 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규제는 부동산에 쏠린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막는 데 성공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정부는 6월 말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재건축 이주비 대출도 사실상 차단하는 강도 높은 자금 규제를 시행했다. 향후 주식시장 활성화 정도에 따라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제한으로 탈부동산에 방점을 둔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으로 이동 유인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법·세법 개정을 개정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는 ▲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 감사위원 선임·해임 시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3% 룰' ▲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집중 투표제와 감사위원 선출 확대 방안은 7~8월 중 공청회를 거쳐 추후 추진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취득 즉시 소각하는 내용의 법안도 여당 중심으로 발의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권한 강화는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관점을 불신에서 신뢰로 바꾸고 있다"며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주주 요건 하향, 부자 감세 철회를 포함한 세제 개편안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 주주들의 배당소득 최고세율을 27.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현행 기준으로 합산 과세 시 최고 49.5%로 세율이 높은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배당금 확대와 배당 세금 감면으로 배당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상법 개정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은 금융·지주사다. SK스퀘어, SK, HD현대, LG, GS 등 주요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크게 올랐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8조6499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이해상충 상황이 지주사에서 더 많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었다"며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지주사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면서 지주회사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은 향후 적극적으로 주가를 띄울 것이라는 정책 기대감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 법안이 발의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이 실질적인 기업의 변화라기보다 최근 제도나 환경 변화로 높아진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며 “향후 관건은 주가에 포함된 기대감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 간 괴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0일간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끈 주요 동력 중 하나는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4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6990억원, 2조2928억원어치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은 6조6689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조7072억원), SK하이닉스(1조747억원), 기아(4688억원), HD현대일렉트릭(4426억원), 알테오젠(418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이어지는 코스피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동력으로 약달러 기조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달러가 약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2022년과 2023년 달러 약세 시기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가 저점을 찍기 직전인 4월 8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9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25일 138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주요 국가의 주가 지수에 견줘 코스피 상승률이 가장 높은 점도 외국인 유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5.1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인 대만 자취안지수(8.12%). 일본 닛케이255지수(10.81%)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6.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8% 상승에 그쳤다. 짧은 기간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많이 유입됐지만, 더 들어올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09년 말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33.1%다.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중 32.4%를 차지하고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동력이 붙었을 때도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말 31.79%에서 지난해 3월 말 33.5%로 확대된 바 있다"며 “과거 평균치로 보든, 지난해 1분기 밸류업 사례를 참고하든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 李 정부 출범 50일만, 총 시총 378조 커졌다…계엄 직후와 비교하면 689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0일 만에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78조원 늘어났다. 반도체, 금융·지주,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전체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한 6월 4일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378조184억원 늘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5조2060억원, 32조8124억원씩 늘었다. 계엄 전날을 기준으로 잡으면 전체 시가총액은 689조원 가량 늘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 금융·지주, 조선·방산·원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대비 7월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138조969억원 늘었다. 시가총액 상승액 기준 2위는 운송장비·부품 업종으로 36조3207억원 늘었다.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자동차, 방산, 항공 등의 기업이 속해있다. 3위는 기타금융 업종으로 35조1739억원 늘었다. 기타금융 업종은 금융과 지주사가 속해있다. 세 업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피시장 전체 상승분의 60.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10개 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방산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시가총액 상승분 1위는 삼성전자로 48조5410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37조856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현대차, 기아가 뒤를 이었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피시장 전체 상승분의 46.9%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제약·바이오, 전기·전자 업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 업종은 9조3219억원 늘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일반서비스 업종도 9조957억원 늘었다. 시총 상승액 기준 3위는 전기·전자 업종으로 6조4992억원 늘었다. 세 업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분의 75.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10개 기업은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시가총액 상승분 1위는 알테오젠으로 5조1326억원 올랐다. 펩트론은 2조877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케어젠, 리가켐바이오, 파마리서치, 이오테크닉스, 디앤디파마텍, 에코프로가 뒤를 이었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분의 53.7%에 달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 기업 뉴로핏 주가가 25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3분 현재 뉴로핏은 공모가(1만4000원) 대비 1만550원(75.57%) 오른 2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16년 설립한 뉴로핏은 뇌 질환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이다. AI 기술 기반으로 한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와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판매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뇌 영상 분석 엔진을 활용해 MRI, PET 등 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4~10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같은 달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는 192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으로 약 6조7296억원을 모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기자의 눈] 모험자본이 키운 혁신의 힘, 코스피 5000을 여는 열쇠

구글, 아마존, 메타의 창업 스토리를 보면, 모두 변변찮은 사무실조차 없었다. 구글과 아마존은 창고 한 켠, 메타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시작했다. 이들이 가진 거라곤 기술과 아이디어뿐이었다. 꿈을 실현할 돈은 없었다. 미국 나스닥을 이끄는 빅테크가 된 세 기업의 출발점에는 미래를 꿈꾸는 창업자와 가능성에 투자한 모험자본이 있었다. 코스피 5000을 위한 성장 동력을 얘기할 때 모험자본은 잘 거론되지 않는다. 반도체, 제조업 등 기존 산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있어야 코스피는 더 빠르게 높이 오를 수 있다. 혁신기업과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모험자본이다. 한국 자본시장은 아직 리스크를 감내하고 혁신을 뒷받침할 자금이 부족하다. 대부분 자금은 부동산·대기업·배당주 등 보수적 자산에 집중되어 있다. 수십 년간 깨지지 않는 부동산 불패 신화 탓에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되는 경향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자본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업에 돈이 몰린다. 이로 인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는 혁신 스타트업에 공급될 자본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에선 아직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도 민간에서 화답하지 않으면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되긴 어렵다. 고위험 투자인 만큼 민간이 선뜻 나설 요인도 적다. 미국 자본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한 데는 모험자본의 역할이 컸다. 모험자본은 미래에 성공할지도 모를 회사를 믿고 미리 돈을 빌려주는 투자다. 대부분 매출조차 없지만, 가능성에 투자한다. 스타트업에서 중견·상장사로 올라갈 사다리를 구축하고 더 많은 혁신 기업을 코스피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된다. 미국 나스닥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모험자본 투자 → 혁신기업 창업 및 성장 → 기업공개(IPO) 및 회수시장 → 대형 성장주 편입 → 지수 상승'이라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구글은 클라이너 퍼킨스와 세쿼이아 캐피탈 두 회사에서 각 1250만달러씩 총 2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페이스북도 창업 초기 피터 티엘에게 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 기업 역사를 돌아보면, 창업 초기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한국에서도 신산업을 육성하는 벤처투자 생태계가 활성화하길 고대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상반기 펀드 1200조 돌파…주식·채권·MMF에 자금 몰려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1200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 덕분에 최근 3년간 반기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주식형·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7조원(12.5%) 늘어 1235.7조원으로 집계됐다. 펀드시장 규모는 2019년 661.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처음 1200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이후 공모펀드 순자산이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순자산도 늘었지만, 상승률은 6~9%에 그쳤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순자산 비중은 각각 42.4%와 57.6%로, 지난해 말과 견줘 공모펀드의 비중이 2.8%포인트 증가했다. 금투협 집계는 공모펀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우려, 미·중 무역 갈등 등 외부 변수에도 국내 증시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며 유입세가 뚜렷했다"며 “특히 MMF, 채권형, ETF 중심의 유입이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모든 펀드 유형에서 순자산총액이 늘어난 가운데 채권형 펀드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40조원 넘게 늘었다.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도 34.2조 늘어나 2위를 차지했다. 주식형 펀드는 29.3조원 늘어 지난해 말 대비 21.9%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31일 2481.1에서 2분기 말 3071.7로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62.3조원) 대비 34% 늘어난 83.4조원을 기록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2021년 말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10.8조원에서 이듬해 말 91.4조원으로 저점을 찍고 매년 20% 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인 글로벌 증시 속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투자자 자금이 ETF를 중심으로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채권형 공모 펀드는 순자산총액이 전년 말 대비 38.2% 늘었다. 공모펀드 유형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주목받고, 다양한 채권형 ETF 상품이 출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며 “투자의 편리성, 투자자 저변 확대 등으로 채권형 ETF가 주목받은 가운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머니마켓펀드(MMF)도 전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34.2조 늘어난 203.8조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견줘 지난해 -1.8% 줄어든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20.24% 늘어나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들어서 MMF로 연초 자금과 시중 유동성이 대규모 들어왔다. 특히 법인의 여유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MMF는 올해도 월초나 분기 초에 법인 자금과 시중 여유자금 유입으로 증가세로 전환하고 월말이나 분기 말에 자금이 유출되는 계절성을 보였다. 오 연구원은 “MMF는 계절성을 갖고 있어 올 연말까지 자금 흐름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풍부해진 유동성의 향방에 따라 향후 자산 가격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펀드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ETF 성장세가 이어지고, 연금 관련 펀드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퇴직연금 관련 상품은 디폴트 옵션을 비롯해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따른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2분기 호실적 발표한 SNT에너지, 장중 상한가

SNT에너지 주가가 24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현재 SNT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50원(27.31%) 오른 4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가격 제한폭 상단인 4만92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SNT에너지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5.1% 늘었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13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K케미칼 주당 400원 중간배당 결정 SK케미칼은 주당 4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77억3397만원에 해당한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8일이다. 배당금 지급은 이사회 결의(7월 23일) 후 1개월 이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컴퓨터, 1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 비트컴퓨터는 1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체 19만8413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올해 10월 23일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직접 취득한다. 회사 측은 취득 목적으로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검토 중" SK오션플랜트는 “사업 포트포리오 리밸런싱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거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날 파이낸셜뉴스는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 작업과 관련해 후보군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 측은 어펄마캐티탈의 크레딧 법인인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에 SK오션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니켐, 20억원어치 자사주 처분 유니켐은 자사주 총 20억5440만원에 자사주 120만주를 처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1주당 처분가액은 1712원이다. 처분 상대방은 폭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외 2곳으로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과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투자자를 선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처분 후 남은 자사주는 전체 174만6516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1.88%에 해당한다. 범양건설, 동해신항 진입도로 건설공사 계약 해지 범양건설은 동해신항 진입도로 건설공사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23일 공시했다. 2022년 10월 24일 계약했지만, “발주처 사정에 의해 장기간 공사정지"로 인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지금액은 64억3554만원으로 2023년 말 매출액의 5.33%에 해당한다. 해지금액은 전체 계약금액 321억원 중 범양건설 지분에 해당하는 20% 수준이다. 계약 상대방은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다. 대우건설·금호건설, 광명·시흥 공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경기도 광명·시흥 A2-5BL, A1-1BL, B1-7BL 민간 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이날 각각 공시했다. 전체 공사비 9059억원 중 금호건설은 약 18%에 해당하는 1630억원, 대우건설은 약 51%에 해당하는 4620억원을 각각 계약했다. 발주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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