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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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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엘리스, 코스닥 상장 첫날 25%대 하락

엘리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0일 장 초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현재 엘리스 주가는 공모가보다 24.64%(2만2300원) 내린 6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는 9만500원이다. 엘리스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8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7만400~9만500원) 상단인 9만5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약 408대 1로, 청약 증거금은 약 10조2599억원이 몰렸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AI 전환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요 매출처는 고성능 GPU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이다. 최근에는 모듈형 데이터센터(AI PMDC)를 개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395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법원 “증선위, 시타델 HFT의 무엇이 문제란거냐?”…118억 과징금 항소심 첫 변론

미국 시타델증권이 초단타 알고리즘 매매(HFT)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118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건의 항소심 첫 변론이 16일 열렸다. 재판부는 증선위 측 대리인에게 “무엇을 문제 삼는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1심에서 시타델증권이 어떤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했는지 충분히 입증하지 못해 패소한 증선위 측은 2심에선 주장의 틀을 바꾸려 했다. 재판부는 그 차이가 무엇인지 따져 묻고, 1심이 증거가 없다고 본 부분을 위반구간별 데이터로 낼 수 있는지 답하라고 했다. 서울고등법원 행정 10-1부 심리로 열린 이날 변론의 쟁점은 '증선위가 정확히 무엇을 위법으로 보느냐'였다. 증선위 대리인은 1심에서는 이 사건을 시세조종처럼 주장했지만 2심에서는 다르게 본다고 밝혔다. 실제와 다른 수급 상황을 노출해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렀다는 것이 핵심이고, 그 대표적 수단이 '결합 주문'이라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사람들을 오해시켰다는 건 없는 상황을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의도적으로 뭔가를 만들었다는 내용과 분리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1심 서면부터 다 봤지만 피고가 무엇을 문제 삼는지가 명확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증선위 대리인은 “즉답을 드리기는 조심스럽다"며 답을 미뤘다. 다만 재판부는 이런 반문이 미리 가진 심증 때문이 아니라 피고 주장을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이 증거 부족으로 판단한 부분도 짚었다. 문제가 된 구간에서 매수 주문이 얼마나 쌓였는지, 반대매매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자료다. 재판부는 금융감독원 증인이 표본 3건에서 반대매매 이익을 확인했다고 증언한 점을 들어 “통계를 내려면 개별 데이터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없는 것인지,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시타델 측 대리인은 증선위가 최근 서면에서 국가별 거래 비율을 비교하며 브라질·도쿄 자료를 뺐다고 반박했다. 시타델 대리인은 “일부만 체리피킹하듯 주장했다"며 반박 서면을 내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양측에 시타델 알고리즘이 수정된 내용과 수정 전후 실제 거래 양상의 변화를 사실관계 위주로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선위는 2023년 1월 시타델에 과징금 118억8000만원 부과 조치를 의결했다. 시타델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64개 종목, 6796개 매매구간에서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했다는 판단이었다. 적용 조항은 목적이 입증되지 않아도 과징금을 매길 수 있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조항(자본시장법 제178조의2)이다. 증선위가 문제 삼은 것은 시타델의 주문 방식이다. 시타델은 호가창에 나온 가장 싼 매도 물량을 즉시체결(IOC) 주문으로 한꺼번에 사들였다. 거의 동시에, 매도 물량이 사라져 빈 그 가격에 매수 지정가 주문을 걸었다. 이렇게 하면 매도·매수 호가가 함께 한 칸씩 올라간다. 이를 반복하면 주가가 계단식으로 오르고, 걸어둔 주문이 쌓여 매수세가 강해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 증선위 판단이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 증선위 처분을 전부 취소했다. 재판부는 IOC 주문과 지정가 주문 모두 거래소가 허용하는 방식이라고 봤다. 둘을 함께 쓰는 것도 원하는 물량을 더 싸게, 위험을 나눠 확보하려는 경제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정가 주문의 상당수가 2~3초 안에 취소됐다는 증선위 지적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1심의 핵심 판단은 '위반 구간별 입증 부족'이었다. 증선위가 위반구간별 정밀분석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핵심 증거는 조사 기준에 맞춘 수치를 정리한 데 그쳤다는 것이다. 법원은 시타델이 추세를 만들었는지, 이미 있던 추세에 올라탔는지도 구분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증선위가 이 사건을 조사한 뒤 작성한 처분서의 한 문구에도 주목했다. 지정가 주문을 '반복적으로 취소하거나 누적적으로 쌓은 뒤 단계적으로 취소했다'는 부분이다. 재판부는 이 내용이 최초 조사 기준에는 없었다며 왜 처분 사유에 들어갔는지 설명하라고 했다. 이것이 사실로 인정되면 인위적 시세 형성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증선위가 구간별 취소 데이터를 내놓을 수 있느냐가 2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심이 판단하지 않은 쟁점도 남아 있다. 시타델은 1심에서 같은 알고리즘으로 264개 종목을 거래했으니 위반행위를 하나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질서 교란행위 과징금 상한인 5억원을 넘을 수 없다는 주장도 함께 폈다. 증선위는 “부당이득금액 객관적 산출이 곤란"해 종목당 기준금액 3000만원에 264개 종목, 부과비율 150%를 곱해 과징금을 산정했다. 1심은 처분 사유 자체가 없다고 보고 이 부분은 다루지 않았다. 2심에서 결론이 뒤집히더라도 과징금 규모를 두고 다시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 증선위는 다음 달 말까지 재판부 질문에 답하는 서면을 내야 한다. 다음 변론은 내년 1월 22일 열린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하나증권 “10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인상 종료 신호 아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번 동결은 인상 사이클 중 '속도 조절'일 뿐, 긴축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금통위가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8월 점도표에서 향후 6개월 이내 기준금리 중간값을 3.25%로 제시하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물가 지표도 숨 고르기에 힘을 싣는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9%로 낮아졌고, 소비자의 1년·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7%, 2.6%로 3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기대인플레이션 급등이 없는 상황에서 3회 연속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현재 기준금리 3.0%가 이미 긴축 영역에 들어선 만큼 추가 인상이 실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동결에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총재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이 3%를 넘는 품목 비중은 37%로, 지난 4월(29%)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의 GDP 갭률은 올해 2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섰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로 확산되면서 2027년에는 1%를 넘어설 것으로 하나증권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11월과 내년 2월 금리를 추가로 올려 최종 기준금리가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역시 12월과 내년 3월 인상해 최종 4.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락은 국고채 발행 축소, 한·미 10월 인상 우려 완화, 반도체 중심의 주가 조정이 맞물린 결과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통안채 3개월물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약 20bp 높아 시장은 11월 인상을 80%에 가까운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려면 S&P 500 기준 약 8%의 조정이 필요하지만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동결은 인상 사이클 중 속도 조절의 성격이며,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신호는 전혀 아니다"라며 “GDP 갭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양의 상관성을 고려하면 한은은 근원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금리 급락은 추세 전환보다는 이전 1개월 간의 급등을 되돌리는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I 투자, IT버블 정점 넘었다…신용 부담은 ‘초입’[LS증권]

미국 기술기업 투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0년 IT 버블 정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외부 차입을 거쳐 신용 부담으로 옮겨가는 초기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박지빈 LS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미국 정보처리장비·소프트웨어 투자가 올해 2분기 명목 GDP의 5.05%로, IT 버블 정점인 2000년 4분기(4.46%)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서버 등 장비 투자는 최근 2년간 66% 늘며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미국 민간 전체 투자인 만큼 모두 하이퍼스케일러 몫으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외부 조달도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922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9월까지 누적 1517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전체 회사채 발행 대비 비중은 4.2%에서 6.9%로 높아졌다. 2000년 통신업종(14.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2000년과 차이로 투자 주체의 집중과 현금 여력을 꼽았다. 당시 경쟁 지역전화사업자(CLEC)는 1996년 30개에서 700여개로 늘었고, 기존 현금이 적은 신규 사업자들이 차입에 기댔다. 2001년 레벨3의 차입금/영업현금흐름(OCF)은 44.1배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재 공시 기준 이 비율은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가 1배를 밑돈다. 다만 금리 인하가 해법이 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2000년 1월~2002년 10월 10년 국채금리가 272bp 내리는 동안 Baa 회사채 스프레드는 212bp 벌어졌다.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도 장기 고정금리여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차환 부담이 줄지 않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2000~2002년과 같은 대규모 디폴트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트리거는 오라클과 네오클라우드처럼 현금 여력이 가장 약한 차입자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규모보다 투자 뒤 남는 현금과 리스·보증 등 고정 지급의무의 증가 속도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에스원, 4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예정 결정에 강세

코스피시장이 6% 폭락하는 가운데 에스원 주가가 15일 장 초반 강세다. 4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현재 에스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68%(8300원) 오른 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원은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기존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과 4500억원 규모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에스원은 13일 기준 자사주 10.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11월 중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인 4500억원 규모 자사주는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할 계획을 밝혔다. 2028년까지 3개년 배당성향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6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크리에이츠, 몸값 깎고 할인율 최대 57%…스팩 철회 2년 만에 코스닥 재도전

2023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골프 론치모니터 기업 크리에이츠가 코스닥 직상장에 다시 나선다. 3년 전에는 미래 추정 실적을 현재가치로 끌어와 몸값을 매겼다. 이번에는 최근 1년 실적에 비교기업 PER을 적용한 뒤 평가액에서 최대 57%를 깎았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3년 전 증권신고서에 담긴 성장 추정치를 실제 실적과 맞춰보면, 해외 매출은 추정치를 거의 채웠지만 국내 매출과 신사업인 구독형 소프트웨어(SW)는 절반에 그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에이츠는 오는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신주 140만주를 공모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967억~2361억원이다. 크리에이츠는 초고속 카메라로 골프공의 속도·각도·회전을 측정하는 '론치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로, 매출의 80% 이상이 이 장비에서, 77%가 미국에서 나온다. 크리에이츠는 2023년 12월 NH기업인수목적(스팩)20호와 합병 증권신고서를 냈다. 최초 합병가액은 주당 2만9033원으로, 합병 후 기업가치는 3890억원이었다. 신고서를 네 차례 정정하는 동안 합병가액은 2만7338원, 2만4966원(3416억원)으로 내려갔고, 결국 2024년 2월 합병 계약이 해제됐다. 당시 400억원 규모 대형 스팩인 NH스팩20호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거셌다. 2023년 산정한 합병 비율 기준으로 시가총액 3895억원은 2022년 순이익의 34.66배였다. 같은 시기 골프존 PER은 6.6배였다. 올해 평가 방식은 3년 전과 다르다. 삼성증권은 골프존·테크노짐·가민의 평균 PER 19.15배를 최근 12개월 지배순이익 249억원에 적용했다. 그렇게 나온 평가액은 4773억원(주당 3만5278원)이다. 여기서 48.98~57.48%를 할인했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111곳의 할인율 평균은 22.40~33.89%였고, 가장 높았던 곳(한텍)도 51.84%였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스팩 합병은 이미 상장된 스팩과 기업가치를 비교해 합병 비율을 정하는 것이고, 이번 일반상장은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을 적용한다"며 “상장 트랙이 달라져 차이가 있고, 비교기업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합병가액은 회사가 제시한 2027년까지 추정 실적을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할인한 값이었다. 이 추정을 실제 실적과 비교하면 사업별로 결과가 갈린다. 해외 론치 모니터는 추정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3년 전 신고서는 2025년 해외 론치 모니터 매출을 737억원으로 봤고, 실제 수출은 712억원(97%)이었다. 미국 매출은 802억원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론치 모니터 매출은 추정 265억원의 절반인 130억원(49%)에 그쳤다. 2022년 330억원에서 3년 새 60% 줄었다. AI 코칭 프로그램 'AI Trainer'와 온라인 골프게임 'GameDay' 등 구독형 SW 매출도 추정 52억원의 절반인 25억원에 머물렀다. 2026년 구독형 매출 추정치는 145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실적은 25억원이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국내 골프 시장이 2023년 합병을 추진할 때보다 지금이 더 좋지 않다"며 “국내 매출 비중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SW에 대해서는 “2023년 선제적으로 투자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스팩 합병이 취소되면서 개발이 1년씩 뒤로 밀렸다"며 “2025년 4월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은 3년 연속 추정치의 80%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5억원(추정 127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5년 251억원(추정 256억원)으로 회복했다. 회사는 2024년 부진의 원인으로 AI센터 설립·인력 확충, 자회사 큐이디 흡수합병에 따른 인건비, 저가 제품 판매 확대를 들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 줄었다. 공모가 산정에 쓴 순이익 가운데 약 62억원은 외환 관련 손익 등 영업외이익이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517만6832주로, 상장예정주식(1311만6380주)의 39.47%다. 이 가운데 공모주 140만주를 빼면 기존 주주 몫이 377만6832주(28.8%)다. 신규 공모 물량의 2.7배에 이르는 기존 주식이 상장 첫날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566억~680억원어치다. 물량의 상당 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다. 2021~2022년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NH투자증권(쿼드자산운용-IBK기업은행)·오티엄제3호사모투자·유티씨이공일팔의일호사모투자 3곳의 159만6000주(12.2%)에는 보호예수가 없다. 이들의 취득단가는 주당 1만5664원(액면분할 반영)이다. 지난해 주당 9000원 안팎에 이뤄진 구주 거래로 들어온 조합·펀드 가운데 일부도 보호예수 없이 상장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이미 1.7~2배의 차익을 쥔 상태다.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부담은 단계적으로 커진다. 유통 가능 비율은 상장 2개월 뒤 44.98%, 3개월 뒤 49.79%, 6개월 뒤 52.93%로 오른다. 이와 별도로 아직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 60만7215주(4.6%)도 행사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2년 전 스팩 합병안과 비교해도 풀리는 물량은 늘었다. 당시에는 FI 일부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어 합병 직후 매각제한 비율이 76.37%였다. 이번에는 60.53%로 15.8%포인트 낮다. 대신 최대주주 석재호 대표와 친인척 지분(공모 후 36.63%)은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에서 2년 6개월로 늘렸다. 경영진 지분은 묶고 FI 물량은 풀어준 셈이어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성환 다인자산운용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SW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며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39.5%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상법개정 이후 유증대신 PRS·영구채…신평3社 “제표 밖 빚은요?”

세 차례 상법 개정으로 주주 견제가 강해지면서 기업 자금조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상증자 대신 지분 희석이 없는 주가수익스왑(PRS)과 신종자본증권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들 수단이 장부상 부채를 줄여 보이게 할 뿐, 실질 상환부담은 기업에 그대로 남는다고 경고했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상법 개정 이후 유상증자처럼 지분 희석이 생기는 자본거래는 절차적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7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가 추가됐고, 올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가 잇달아 시행되면서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거래조건의 공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강원구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 대신 신종자본증권이나 PRS 등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달수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마트·신세계푸드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마트가 헐값에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주주 반발이 나오자 일반주주 의견을 반영해 특별위원회를 다시 설치했다. 이후 신세계푸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주식교환 기준가액 대비 30% 할증한 수준으로 올렸다. 국내 기업은 원래 유상증자 의존도가 낮았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2025년 비금융기업의 유상증자 조달액은 은행대출 순증과 회사채 순조달을 합한 금액의 평균 9.4%였다. 같은 기간 미국은 24.5%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 연간 발행액은 2023년까지 2조원대 이하였다. 그러다 2024년 6조9000억원, 지난해 6조300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말 잔액은 15조2000억원(80개사)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잡힌다. 이 때문에 발행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82%로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재분류하면 209%로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커지면서 자본의 질적 저하가 심화하고 있는 점도 신용위험 측면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콜옵션 행사시점이 5년 미만인 물량이 67%에 달하고, 올해와 내년에만 8조8000억원어치의 조기상환 시점이 몰려 있다. PRS는 이보다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PRS 계약잔액은 지난달 기준 20조원을 넘어섰다. PRS는 형식상 주식 매각이지만 주가 하락 위험은 기업이 진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표면상 주식 매각이나 증자로 보이더라도 기초자산 가격 변동위험이나 투자자 원금 회수위험이 여전히 기업에게 귀속되어 있다면 경제적 실질은 부채에 가까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위험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그룹별 누적 발행액은 SK 7조3000억원, 한화 3조6000억원, 포스코 2조5000억원 순이다. SK그룹의 PRS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지난해 말 77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3000억원으로 불었다. 계약잔액의 32.3%에 해당한다. 배터리·에너지 관련 기초자산 주가가 내려간 영향이다. PRS를 매각으로 볼지 차입으로 볼지를 두고 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의 기존 견해는 엇갈려 왔다. 회계기준원은 지난해 12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S IC)에 공식 질의했다.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 마련 등 후속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거래로 재분류되면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즉시 나빠진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조기정산을 요구하는 '등급 트리거'가 붙은 계약이라면 유동성 압박도 겹칠 수 있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PRS를 단순히 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은 거래로 취급하기보다, 일정 조건에서 단기자금소요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상환부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회계 변경 자체를 곧 신용도 하락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회계처리 변경은 새로운 위험의 발생이라기보다 기존에 내재해 있던 위험의 가시화"라고 덧붙였다. 신평사들은 보통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김 전문위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외에 이익유보와 유상증자를 통한 보통주 자본확충을 병행하여 자본의 질적 저하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행 여건 변화를 반영해 신종자본증권 자본인정기준 일부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강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조달이 위축될 경우 차입이나 구조화금융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기업의 상환부담과 재무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유상증자에 대한 일방적인 부정적 인식이 불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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